※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5호(2016. 12. 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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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대 AI 실업대책 기본소득 논의.pdf



[ 요 약 ]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나친 빈부 격차에 불만을 가진 노동자 계층의 지지 때문으로 분석됨. 트럼프는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해 미국으로 일자리를 되돌리고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으며, 선거 결과를 받아 든 실리콘밸리는 보편적 기본 소득의 필요성을 언급하기 시작. 트럼프 시대에는 AI에 의한 대량 실업의 공포와 현실화되며 기본 생활 유지비 지급으로 지나친 빈부 격차를 조금이나마 완화하려는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



[ 본 문 ]


◈ 미국 대선 결과 발표 직후 트럼프 당선에 거부 의사를 표출하는 집회가 미 전역에서 열렸으며, 특히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연방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음


 #NotMyPresident라는 트위터 해시태그에서 집회가 기획되고 있으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항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음


<자료> YesCalifornia.org


[그림 1] 캘렉시트 청원 사이트


• 실리콘밸리가 소재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항의 집회가 열렸으며, 더 나아가 트럼프의 당선에 대한 반대 표시로 캘리포니아 주의 독립 운동 목소리도 강하게 비어져 나오고 있음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것을 이르는 브렉시트(Brexit)에 빗대어 캘렉시트(Calexit)라 부르는 이 분리 독립 주장은 캘리포니아 주를 스코틀랜드의 입장으로 치환하고 트럼프가 국정을 맡게 될 미국에서 독립하는 것을 목표로 함


◈ 그러나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 중 이번 대선에서 유일하게 트럼프를 지지한 페이팔의 공동 설립자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가 미국 사회와 크게 괴리되어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


피터 틸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 혁신을 통해 태어난 비즈니스들이 번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성공은 개인의 자산을 늘리는 결과만 가져오고 있을 뿐, 미국 보통 시민들의 생활을 나아지게 하는데 기여하는 것과는 거리가 멂


틸은 미국의 가구당 소득은 오랫동안 침체인 반면 의료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학생들은 거액의 학비 대출을 안고 있어 취직을 해도 상환에 쫓기는 상황에서 실리콘밸리는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함


실제로 대선 결과는 실리콘밸리가 미국 사회와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 지를 말해 주며,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미디어를 포함한 미국의 기득권층이 보통 시민들의 정서를 전혀 읽지 못하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음


오바마 정부는 리먼 쇼크에서 회복했다고 주장했지만, 혜택을 받은 것은 기득권층으로 블루 칼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졌고, 많은 사람들이 현 정치 체제에 큰 불만을 품게 만든 원인이 되었다는 것


힐러리의 패배는 지나친 사회 격차에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투표 결과에는 겉으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던 다수 시민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


◈ 승리 요인이 무엇이었든 간에 이제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는 자신을 지지해 준 시민들의 목소리에 부응해 선거 기간 동안 제시한 공약을 지켜야 할 책임을 지게 되었음


<자료> Donald J. Trump for President, Inc.


[그림 2] 트럼프의 고임금 공약


• 트럼프 당선자는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외국으로 나간 자국 기업들에게 일자리를 미국으로 불러 들이게 할 것과 임금 인상을 약속한 바 있음


대표적으로 트럼프는 애플에 각을 세우며, 선거 기간 내내 미국 내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음


애플을 비롯한 주요 IT 업체들이 미국으로 유턴을 재촉하는 트럼프와 조율을 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지만, 애플이 폭스콘에 미국 이전 의사를 타진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등 실현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님


◈ 그러나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에 호응해 설사 미국으로 제조 기반을 옮긴다 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데, 제조업 현장이 이미 자동화로 급변하고 있기 때문


트럼프는 미국 내 제조업 일자리를 늘린다고 약속했지만, 제조업을 포함한 전 산업이 점차 인공지능(AI)과 로봇에 의해 대체되어 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전망이므로, 제조업 유턴 조치가 곧 바로 고용 증가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임


트럼프가 집권할 향후 4년은 AI와 자율운전 자동차를 포함한 로보틱스로 인한 실업 문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멕시코 이민자가 아니라 기술이 일자리를 위협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


이는 트럼프 정부가 실리콘밸리의 위상을 어떻게 자리매김 할 것인지, AI를 포함한 실리콘밸리의 혁신이 계속 추진될 수 있을 것인지 하는 문제와도 맞닿아 있음


실업을 낳을 수 있는 AI와 로봇의 개발을 억제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든다는 트럼프의 슬로건 구현을 위해 기술 분야에서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할 것인지, 향후 트럼프의 구상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임


◈ 이런 배경에서, 의외의 선거 결과를 받아 든 실리콘밸리에서는 보편적 기본소득(Universal Basic Income)에 관한 논의를 수면 위로 올리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음


보편적 기본소득 AI와 로봇의 진화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실업 대책의 하나로 소득을 일부 보전할 수 있는 현금을 지급함으로써, 지나친 빈부 격차를 해소하려는 시도임


<자료> Marc van der Chijs.


[그림 3] 보편적 기본소득


• 기본소득은 사회 보장의 일종으로, 시민들은 정기적으로 일정액의 수당을 정부나 공공 기관으로부터 수령하며, 시민은 기본소득을 통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음


기본소득 앞에 보편적 혹은 조건 없는(Unconditional)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기본소득이 빈곤층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보조금 성격으로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


보편적 기본소득을 도입하면 주택 보조, 식량 지원, 노인 의료 등 여럿으로 나뉜 복지 시책을 없애고 기본소득으로 일원화하여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복지 운영 조직을 단순화하고 운영 비용을 낮춘다는 장점도 있음


반면 기본소득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대 장벽이며, 또한 국민에게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급하면 근로 의욕을 없애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뿌리 깊은 우려도 있음


논란의 여지가 많아 보편적 기본소득 논의는 쉽지 않았으나, 트럼프 당선자로 인해 사회 빈부 격차의 심각성이 명확하게 표면화된 만큼 기본소득에 관한 논의가 이전보다 본격화될 수 있는 조건은 마련되고 있음


AI 연구를 주도하는 유명 인사들은 대체로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는데, 바이두(Baidu)의 인공지능 연구소장 앤드류 응과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대표적


<자료> Andrew Ng @ Twitter.


[그림 4] 앤드류 응의 기본소득 주장


• 선거 결과 발표 직후 응 소장은 블로그를 통해, 선거 결과는 불공평에 대한 불만을 반영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생활이 어느 수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기본소득이 필요하다고 주장


아울러 모든 사람이 사회적 계단을 올라 서게 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 선거에서 드러난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역시 기본소득이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테슬라가 완전 자율운전 자동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테슬라의 제조 공장에서 로봇에 의한 자동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아 보임


, 머스크의 계획이 실현되면, 직업 운전수와 공장 노동자는 자율운전 차량이나 로봇으로 대체되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에 따른 문제 해결 방식의 하나로 기본소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이 가능


◈ 진화한 AI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영향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며, 이미 기본소득의 실증 실험이 진행되고 있기도 함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액셀러레이터인 Y 콤비네이터(Y Combinator)CEO 샘 알트만은 올해 5월 기본소득의 시험 운용을 시작한다고 발표하였음


사회 실험은 샌프란시스코 건너편 오클랜드에서 시작되었는데, 이 지역에서 100 가족을 선정, 매월 1,000~2,000 달러 정도의 현금을 지급하며,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사이로 수급자는 받은 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음


오클랜드를 선정한 이유는 빈부격차가 뚜렷한 도시이기 때문이며, 아울러 오클랜드에서는 하이테크 기업들이 들어서며 지역 주민과 관계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


부유한 하이테크 기업의 직원들이 이주해 오며 물가와 집세가 급등함에 따라, 원래 살던 주민들은 교외에 밀려나게 되는 것을 고급 주택화(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라고 하는데, 오클랜드 역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음


<자료> Quartz.


[그림 5] Y 콤비네이터의 기본소득 실험


Y 콤비네이터는 밀려난 빈곤층 주민들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함으로써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지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실증 실험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본격적인 프로그램으로 이행할 계획이라고 함


기본소득의 실증 실험은 오클랜드 프로젝트가 처음은 아니며, 이미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 캐나다의 도핀, 아프리카 나미비아 일부 지역 등에서 제한적인 기본소득 제도를 도입한 적은 있음


핀란드는 내년부터 모든 국민에게 조건 없이 매달 560 유로( 70만원)의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험 운영할 계획이며, 스코틀랜드도 지난 달에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실시한 이후 정식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음


그러나 이들 국가는 모두 정부 차원에서 실험이 진행되는 것으로, Y 콤비네이터는 기본소득이라는 사회보장 정책을 민간기업이 맡겠다고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음


◈ 왜 민간기업이 이런 실험을 하는 지, Y 콤비네이터는 명확한 답변을 하고 있지 않으나, 기본소득이 기술 기업의 새로운 사회적 책무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임


Y 콤비네이터는 실험 배경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기본소득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실업 보험 등 사회 안전망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언급만 하고 있음


기술 발전으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면 수입이 없어 생활이 막히게 되므로, 그러한 원인을 만들어 낸 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이며, 그 수단의 하나로 기본소득에 관심을 쏟는 것으로 보임


지금까지 IT에 의한 자동화로 많은 일자리가 컴퓨터로 대체되었으나 AI에 의한 자동화는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


Y 콤비네이터의 실증 실험은 AI와 로봇, 자율운전 자동차를 개발하는 기술 기업은 앞으로 사회 공헌의 방식을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음


◈ 기술에 의한 인간 노동의 대체 흐름이 전 산업에서 세계적 규모로 발생한다면, 이는 곧 사회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이며, 결국 기업도 자신들이 위험해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함


기술 혁신과 인력 감축으로 기업은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이익을 재분배하는 메커니즘이 없다면 소득의 격차는 지금보다 더 벌어질 것임


그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사회와 경제가 불안정해지고 일상을 위협하는 위험요인들도 증가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기업들은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함을 인정할 필요가 있음


기본소득을 도입하면 일을 하지 않아도 최소한의 생활이 보장되기 때문에 사회의 안정성을 그 만큼 유지할 수 있고, 이는 기업으로서도 자신들의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해 줄 소비자를 확보하게 된다는 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임


◈ 물론 일을 하지 않아도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반론들이 있으며, 오래된 반대 논리는 기본소득이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 것이란 우려임


일을 하지 않고도 생활 유지가 가능하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의의를 스스로 추궁하거나 혹은 사회적으로 추궁 당하게 된다는 것임


사람은 생활 유지를 위해 싫은 일이라도 억지로 하지만, 동시에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존재 의의를 확인하려 하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고 생활이 가능하다면 자신의 가치를 잃어 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


이런 반론에 대해서는, 하기 싫은 일에서 해방되면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기본소득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자유롭게 뛰어들 수 있다는 재반론도 있음


기본소득으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그림에,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해킹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기본소득이 도입되지 않은 지금도 창의성은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에서 나오고 있는데, 만일 기본 생활까지 보장된다면 더 많은 창의성이 분출될 가능성도 있음


AI로 인한 대량실업 시대 다음은 AI가 인류를 먹여 살리는 시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 이 때 기본소득은 다음 AI 시대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완충재 역할을 하게 됨


AI가 인류를 능가하는 시작하는 지점인 특이점(Singularity)의 도래를 주장하는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 책임자 레이 커즈와일은 AI와 로봇에 의한 자동 기술의 발전으로 인류의 생활을 지탱할 생산이 가능해져 사람이 일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전망하고 있음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오히려 을 계속 하겠다고 주장하고 될 것인데, 여기서 일이란 누군가 명령해서 해내는 작업이 아니라 스스로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의미하며, 인간이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노동에서 해방됨을 의미함


커즈와일은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면 인류의 창조성에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언하며, 발달된 AI 사회에서는 전 지구적 규모로 창조성이 개화하며 새로운 문명이 태어날 것이라 낙관하고 있음


이런 장밋빛 예측에 대해 반대 의견도 적지 않지만, 기본소득이 AI의 진화와 함께 논의되는 것은 기술에 낙오된 인간을 보호한다는 소극적 차원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을 발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맥락도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음


◈ 공화당은 기술기업과는 전혀 반대의 관점에서 기본소득에 찬성하는 것이긴 하지만, 여하튼 기술 기업들과 트럼프는 기본소득에 관한 논의를 확산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


트럼프 승리와 함께 상원과 하원 선거에서도 모두 승리한 공화당은 기본소득 정책에 기본적으로 친화성이 높음


물론 공화당은 여러 갈래로 나뉜 복지 예산을 기본소득 하나로 묶되 총합의 규모는 줄이자는 것으로, 작은 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기본소득을 보고 있음


공화당은 그 동안 오바마 정부가 운영해온 사회보장 제도에 지속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해 왔으며, 일례로 식량 지원을 받고 있는 사람의 수의 오바마 정부에서 급증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음


그러나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임금 수준의 향상을 약속했고 그에 힘입어 당선이 되었으므로, 전통적인 공화당의 노선을 그대로 따를 수는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음


AI와 로보틱스 기술은 아이러니하게도 향후 트럼프 집권 기간 크게 개선될 전망이며, 트럼프의 바람과는 반대로 대량 실업 시대에 돌입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음


그런 상황에 대해 트럼프가 어떤 입장에 서게 될 지는 일반 국민과 기술 기업 모두에게 매우 중요할 것이며, 트럼프 정부와 기술 기업이 양대 축으로서 기본소득에 대한 미국의 전국민적 논의 확산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5호(2016. 12. 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기 컨디션 모니터링 IoT 장치 개발 활발.pdf



◈ 미국에서는 최근 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개발이 활발한데, 웨어리스 테크(Wearless Tech)코쿤 캠(Cocoon Cam)이 대표적



<자료> Wearless Tech.


[그림 1] 코쿤 캠


코쿤 캠'은 잠자는 아기의 모습을 모니터 하는 카메라로, 이런 유의 제품은 IoT 개념이 나오기 오래 전부터 수없이 제품화된 바 있음


집이 넓은 편인 미국에서는 떨어져 있는 방의 아기가 울고 있는지를 알고 싶은 수요가 있고, 보통 아이를 많이 안아주지 않고 아주 어려서부터 자기 방에 혼자 재우는 문화가 있기 때문


최근에는 아이 모니터링 목적이 아니라 베이비 시터의 아동 학대를 감시하는 용도로 모니터 카메라의 수요가 늘고 있음


이런 모니터 카메라의 진화한 형태가 코쿤 캠인데, 이 제품의 특징은 카메라이면서 동시에 아기의 호흡과 심장 박동,

온이 알 수 있다는 것


기존의 카메라는 단지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었지만, 코쿤 캠은 외양뿐만 아니라 신체 상황도 알려주기 때문에 사전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 줌


또한 아기의 피부에 웨어러블을 부착하지 않고도 호흡이나 수면 분석을 해주기 때문에, 아기의 피부에 상처가 생길 위험이 없고 전자파의 위험도 없다는 것도 장점임


웨어리스 테크는 코쿤 캠을 현재 200 달러에 판매하고 있음


◈ 아기를 대상으로 한 웨어러블 장치도 진화하고 있는데, 스타트업 레스트 디바이스(Rest Devices)미모(Mimo)가 대표적



<자료> Rest Devices.


[그림 2] 레스트 디바이스의 미모


• 미모는 아기의 옷에 장착하는 기기로 호흡이나 체온, 자세, 활동 수준, 수면 여부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줌


아기 침대의 시트에 센서를 넣은 스마트 시트로도 아기의 움직임을 감지 할 수 있는데, 시트 위에 그려진 패턴 모양의 센서가 아기의 움직임을 파악하며, 일정 시간 내에 움직이지 않을 경우 경고를 보냄


미모는 다른 IoT 제품과도 연동되는데, 학습을 통해 에어컨의 가동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온도 제어기기인 네스트(Nest)와 연동은 육아의 편의성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


아기가 열이 있다고 판단하면 미모는 네스트와 연계하여 에어컨의 온도를 낮추며, 이 과정을 통해 네스트는 아기가 원하는 온도를 학습하게 되는데, 웨어러블 장치를 부착한 아기가 실내 온도를 제어하는 매개가 되는 ​​


레스트 디바이스는 미모를 현재 200 달러에 판매하고 있음


◈ 스타트업 해피이스트 베이비(Happiest Baby)가 개발한 스마트 요람 스누(snoo)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함께 뛰어난 기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음


요람이다 보니 우선 아기를 부드럽게 흔들어 주는 것이 핵심 기능인데, 흔드는 방법을 여러 가지 종류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음


아기가 울 때 상황에 맞게 아기에게 소리를 들려주는 기능도 있는데, 아기를 재우려고 할 때에는 비 오는 소리,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을 때는 태어나기 전에 엄마 뱃속에서 듣던 소리 등을 들려 주는 방식임


상황에 맞는 소리가 아기를 감싸게 하여, 안심하고 침착하고 조용하게 된다는 것이 제작사가 기대하는 효과임


<자료> Happiest Baby.

[동영상] 스마트 요람 스누


• 스마트 요람 스누에는 아기가 엎드려 자는 것을 방지하는 강보가 붙어 있는데, 강보는 요람에 고정되어 있으며,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함


유아용 웨어러블이나 스마트 요람은 아기의 숙면과 양호한 건강상태 유지를 지원하면서, 부모의 불안을 해소하는 동시에 육아의 스트레스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


그러나 아기가 울어도 부모가 안아주지 않고, 기기의 힘을 빌려 해결하는 것이 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음


IoT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기술이 매개하여 직접적인 교환작용을 생략해 주는 것인데, 이것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기는 하지만,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 특히 이 경우 부모와 아기 간의 상호작용을 줄어들게 만드는 폐해도 있지 않느냐는 지적


그러나 육아의 수고스러움이 줄어드는 만큼 생기는 심신의 여유를 아이에게 쏟는다면 더 좋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므로, 결국 중요한 것은 IoT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용자의 지혜일 것임


해피이스트 베이비는 현재 스마트 요람인 스누를 116 달러, 강보를 38 달러, 침대보를 24 달러에 판매하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4호(2016. 11. 3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트럼프시대_미국 IT 업계의 득과 실.pdf



[ 요 약 ]


미국 IT 업계 리더들의 예상과 바람과는 반대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IT 업계는 당혹감에 휩싸여 있음.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고,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실리콘밸리의 IT 대기업들과 트럼프의 고립주의 정책은 갈등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법인세 대폭 인하 방침 등 기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IT 업계 리더들은 성급한 판단 대신 트럼프 시대에도 IT 산업의 발전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애쓸 필요가 있음



[ 본 문 ]


위대한 미국을 되찾자는 슬로건을 내세워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역설적으로 그 동안 강한 미국을 상징해 온 IT 업계는 대체로 당혹감을 표하고 있는 분위기


미국의 IT 산업은 메인프레임 시대부터 전세계를 선도하는 존재로 군림해 오고 있으며, 최근 10년 동안은 소셜, 모바일, 클라우드, 공유 등을 기치로 내세우며 IT 영역을 넘어 전 사회의 작동 방식을 리드하고 있음


리먼 쇼크 이후 자동차 산업의 빅 3 등이 불황에 허덕이는 등 전통 산업들이 위축되어 갈 때, IT 산업은 '강한 미국'의 이미지를 지탱해 왔다고 할 수 있음


이런 상황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트럼프는 다른 여러 나라의 곤혹스러움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미국 제일주의를 내걸었고 당선까지 이르렀음


앞선 미국이라는 이미지를 가진 미국 IT 산업과, 강한 미국을 내세운 트럼프는 겉보기에는 발걸음을 맞춰갈 수 있을 듯 하나,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트럼프 낙선운동에까지 참여했던 미국의 IT 대기업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함


IT 업계가 트럼프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은 트럼프가 내건 보호무역과 이민억제 정책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전세계의 인재 유입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


지난 7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추대되기 직전,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을 포함한 145명의 IT분야 리더들이 트럼프는 혁신의 재앙이라며 그의 출마를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낸 바 있음


이들은 트럼프의 이민정책, 미디어에 대한 반감, 인터넷 셧다운제 검토 등을 근거로 그가 집권하면 시장이 왜곡되고 수출이 줄어들며 일자리 창출을 저하될 위험이 있다고 강력히 경고한 바 있음


IT 업계에서 트럼프 공약 중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은 이민 문제, 트럼프가 선거전에서 H-1B 비자의 폐지를 거론한 바 있기 때문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야 나델라 CEO, 야후의 공동 창업자 제리 양,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인텔의 앤디 그로브 전 CEO 등 외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옮겨 와 IT 업계를 선도하는 리더가 된 사람은 적지 않음


IT 업계는 아니지만 심지어 새로운 퍼스트 레이디가 될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도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로 불법취업 논란에 휘말리기도 하였음



<자료> YouTube


[그림 1] 트럼프의 멕시코 국경 장벽 계획 풍자


• 트럼프는 멕시코와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겠다는 말을 반복해서 있는데, 이 공약은 정규 비자를 받지 않아 관리할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을 억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이 정도라면 IT 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음


불법 이민자가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프로그래밍 등 전문 지식이 필요한 IT 업계 종사 이민자는 대부분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거나 합법적으로 이민한 경우이기 때문


그러나 트럼프는 선거전 도중 합법적 이민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는데, 2016 3월에 공화당 TV 토론회에서 그는 IT 엔지니어 등 전문성 보유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H-1B 비자를 거론하였음


트럼프는 자신도 고용주의 한 명으로서 H-1B 비자 제도를 잘 알고 또한 이용하고 있다면서도, 사실, H-1B 비자 제도는 미국의 노동자들에게 유익하지 않고 불공평한 것이기에 끝내야 한다고 주장하였음


H-1B 비자가 실제로 폐지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관련 논의가 이루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외국인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IT 업계는 우려하고 있음


트럼프는 취임 1~2년 후쯤 필요에 따라 제도를 검증한 후 종료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냈는데, 실제로 H-1B 비자 폐지 사태가 벌어진다면 세계 각지의 우수한 IT 기술자를 유치해 온 실리콘밸리의 인재 흡입력이 크게 약화될 우려가 있음


물론 만약 폐지된다면 미국인 또는 이미 미국에 거주 중인 IT 기술자에게 돌아 오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수는 있지만, 다양한 문화권에서 우수한 인재가 유입되며 새로운 혁신의 돌파구들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보아야 함


H-1B 비자 발급 한도는 통상 연간 6 5천 명이고, 미국 내 석사·박사 과정 수료자는 2만 명에 불과해 이민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낮기 때문에, 우선은 불법 이민 억제에 초점을 두고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임


그러나 실제로 H-1B 비자의 폐지나 발급 범위의 축소, 심사의 엄격화 등이 실시되지 않더라도, 이슈화 되는 것 만으로 외국인들에게 심리적 장벽을 만들 가능성이 있음


미국 대학 유학을 목표로 모국에서 공부해 온 젊은 층의 심리에 트럼프가 일깨운 이민자에 대한 미국 시민들의 차가운 시선이 그늘을 드리운다면, 그런 심리적 불편함이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음


IT 업계는 미국이 앞으로도 계속 전세계의 우수한 젊은이들이 동경을 가지고 목표로 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며, 이런 이유로 트럼프에 반대 입장을 편 것임


◈ 트럼프가 제조업의 미국 회귀를 요청하는 것도 IT 업계는 곤혹스러운데, 특히 미국에서 컴퓨터를 양산하라고 강요 받고 있는 애플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자료> Redmond Pie.


[그림 2] 트럼프의 애플 보이콧 요구


IT 기기 생산과 관련해서는 대만 EMS 업체의 중국 거점을 중심으로 이미 글로벌 차원에서 확고한 공급망이 형성되어 있는 상황임


 애플의 경우 2013년부터 맥 프로(Mac Pro)를 미국산으로 하는 등 정권의 체면을 살리는 수준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트럼프는 더 나아가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음


애플을 비롯한 IT 업계의 주요 업체들이 미국으로 유턴을 재촉하는 트럼프와 조율을 하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지만, 애플이 폭스콘의 미국 내 이전 의사를 타진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등 상황은 유동적임


IT 업계가 트럼프에 각을 세운 이유는 고용이나 국내 제조 같은 경제 정책적 측면의 차이뿐 아니라 정치적 성향의 차이에서 기인한 바도 큼


트럼프는 아마존닷컴이 e-북 분야에서 독점을 하고 있다면서 독점금지법 위반 조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고, 제프 베조스 CEO가 아마존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워싱턴 포스트를 이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음


트럼프의 아마존에 대한 입장이 이렇게 적대적인 이유는 트럼프가 선거 기간 내내 미국의 주요 언론들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냈으며, 아마존은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한 기업이라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함


애플이 미 연방수사국의 아이폰 암호 해제에 관한 협력 요청을 거절했을 때 트럼프가 애플 제품의 보이콧을 촉구하거나, MS가 수사당국의 개인정보공개 요청에 대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맹비난한 것도 정치 성향의 차이에 의한 것임


세일즈포스닷컴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와 악연이 있는데, 종교적으로 보수파인 마이크 펜스가 주지사를 맡고 있던 인디애나는 2015 3종교의 자유 회복법을 제정한 바 있음


당시 베니오프는 이 법이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인디애나 주에서의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인디애나 주에 사는 직원들에게 타 지역으로 이사를 보조하겠다고 발표하였음


◈ 선거 결과가 IT 업계 전반의 바람과는 반대로 나타나자, 주요 IT 기업들은 선거 기간 중과는 달리 별다른 논평을 내고 있지 못함


애플의 팀 쿡 CEO는 이미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며, 묵묵히 계속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앞으로 정권 측과 적지 않은 충돌이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음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선거 기간 중 자신이 창업한 로켓 벤처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로켓에 트럼프의 자리를 마련해 우주로 날려버리겠다는 조롱까지 했으나, 대선 결과 이후로는 아무런 성명을 내고 있지 않음


구글, 페이스북, MS 등도 선거 결과에 대한 별다른 논평을 내고 있지 않으며, 선거 결과와 자신들의 비즈니스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음


◈ 반면, IBM은 여느 기업들처럼 트럼프의 비난을 받은 바 있지만, 선거 후 공개 서한을 보내 트럼프의 고용과 인프라 정책에 대해 적극적을 협력할 것을 제안하였음


IBM의 지니 로메티 CEO는 서한에서 고용, 인프라, 의료 분야 등에 관해 제언하며, 트럼프의 정책 달성에 IBM이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음


트럼프는 IBM이 고용의 국외 유출을 주도한다고 비판한 바 있는데, 로메티는 IBM에 취업하려면 대졸 자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며, IBM뉴 칼라(new Collar)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는 변론을 펼쳤음


IBM이 말하는 뉴 칼라 직종은 사이버 보안, 데이터 과학, 인공지능(AI), 인지 컴퓨팅 비즈니스 등 새로운 분야에서 역할을 하는 계층임


IBM은 뉴 칼라 양성을 위해 실제 사회에서 직업 경험도 중시하는 새로운 교육 모델 기반의 6년제 공립 고등학교에 관여하고 있으며, IBM의 지원으로 개교한 첫번째 학교의 졸업생 일부를 IBM이 채용했다며, 고용의 국외 유출 비판을 적극 해명



<자료> Newsela.


[그림 3] IBM이 개교한 6년제 고등학교

또한 트럼프가 미국의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찬성의 뜻을 나타내며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는데, IoT 기술과 AI의 조합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인프라와, 그러한 스마트 인프라에 필요한 사이버 보안에 집중 투자할 것을 강조


헬스케어 부문에 대해서는 IBM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 시, 데이터 분석을 통한 허위 수당 청구 감소, 헬스케어 사업자 간 정보 교환의 향상 등으로 10년간 9,000억 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제언한 바 있다고 소개


IBM은 당시의 제안 내용을 업데이트해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나은 헬스케어 관리의 추진을 위해 협력할 의향이 있으며, 트럼프 정부가 1조 달러 이상 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및 부정행위 분석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음


◈ 한편 트럼프 당선이 꼭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어서, 미국의 IT 기업에 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연방 법인세율을 35%에서 15%로 인하하는 감세 정책이 대표적


2016 4월 현재 국세·지방세를 합한 미국의 법인세율은 40.75%로 프랑스 33.33%, 독일 29.72%, 일본 29.74% 등과 비교해 단연 높은 수준이며, 이는 미국 기업들의 오랜 불만사항이자 조세 회피의 원인이 되어 왔음


트럼프는 법인세 감세 조치를 통해 미국 기업의 국내 회귀와 고용 확대, 소득 증가 등으로 연결시킨다는 생각임


법인세 감세에 따른 세수 감소는 개인 소득세 감세분과 합해 향후 10년간 1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줄어드는 세수를 만회할 재원을 아직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임


높은 법인세율은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에도 이슈가 되었으며 감세를 검토했지만, 고질적인 재정난에 발목을 잡혀 구체화 하지 못했던 전사가 있음


법인세 감세는 트럼프의 간판 정책이었기 때문에 어찌 되었든 실제로 추진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공약대로 실행하면 미국의 재정이 크게 악화될 것은 뻔함


 감면 대상 및 기간, 세금 감면 폭 등을 공약대로 실행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섣불리 김칫국을 마실 필요는 없다는 지적


 법인세의 대규모 감세는 이와 동전의 양면 관계에 있는 재분배의 축소를 가져와 국민들의 경제적 격차를 확대시켜 사회 불안을 높일 수 있는데,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불평등 확대에 반발해 트럼프를 찍은 지지자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이기도 함


◈ 감세 정책과 대비해 본다면 상대적으로 실현성이 높은 정책도 있는데, 미국 기업이 해외 조세회피지역의 돈을 미국 내로 반입할 경우 세율을 10%로 인하해 준다는 정책임


IT 업계뿐 아니라 다른 산업의 대기업들도 해외의 자회사가 이익을 내도 미국의 높은 법인세를 기피해 본국으로 송금을 하지 않고, 이 돈을 조세피난처에 쌓아두고 있음


이 자금의 미국 반입을 위해 트럼프는 대기업들이 자회사에 쌓아 둔 자산을 미국으로 이전할 경우 법인 세율을 현재 35%에서 10%까지 인하한다는 정책을 제시하였음


무디스 투자 서비스가 2016 1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국외에 모아두고 있는 현금은 총 1 3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함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만 놓고 보아도 미국 밖에 쌓아둔 순이익이 2,0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 돈이 미국 내로 들어온다면 미국 정부는 새로운 재원을 확보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


기업 입장에서도 잉여 자금을 낮은 세율로 미국에 되돌릴 수 있다면, 미국 내에서 새로운 IT 전략에 재투자하기 쉬워지는 장점이 생기는 셈


여기에 트럼프는 사업가 출신이기 때문에 기술 산업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마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기술 기업에는 호조건이 형성될 가능성까지 기대해 볼 수 있음


◈ 거시 정책에 의한 기업들의 이익 이외에, 세부 정책에 의해 수혜를 입을 IT 분야로는 사이버 보안과 사이버 방위 기술부문이 꼽히고 있음


실리콘밸리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지지를 공개 표명한 기업가는 페이팔의 창업자이자 현재 사이버 보안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의 회장과 페이스북의 이사를 맡고 있는 피터 틸


피터 틸은 트럼프 진영에 125만 달러를 기부했을 뿐 아니라 선거운동 후반인 올해 10월에는 워싱턴에서 기자 회견을 개최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개 호소한 바 있음


트럼프는 사실 공약에서 IT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이버 보안 및 사이버 방위의 증강을 도모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틸은 이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함


틸이 페이팔 출신 엔지니어와 공동으로 창업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페이팔의 부정 거래 탐지 기술을 사이버 보안에 적용하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테러 조직의 수상한 움직임 등을 감지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국방부와 법무부 등에 판매하고 있음


팔란티어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수정 구슬로 미래를 내다보는 돌이란 뜻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는 비상장 기업이지만 지금까지 19억 달러를 벌어들였고 기업 가치가 200억 달러에 달하는 유니콘 기업임


•  미국 정부는 2008년부터 2016년 사이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에 3 5천만 달러를 지급하였으며, 올해 5월에 미 국방부는 팔란티어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2 2,210만 달러에 조달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음


트럼프는 NSA CIA의 기밀 문서를 폭로한 스노우든의 미국 송환을 촉구한 바 있으며, 개인정보보다 정부의 정보 수집 활동을 중시하고 있으므로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를 포함, 사이버 방위를 위해 정부 지출을 높일 가능성이 있음


◈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이 어떤 사회가 될지 알 수 없으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 IT 업계 리더들의 지혜와 혜안이 요구되고 있음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 내에서 산업과 고용의 확대 등에 적극적이며, 그 실현을 위해 산업계에 협력을 구하겠다는 자세도 엿볼 수 있으나, 개별 정책을 살펴보면 IT 업계는 정부에 발목을 잡힐 수 있는 위험도 있어 모순된 면이 존재함


선거 기간 동안의 하이퍼 포퓰리즘적 공약에서 현실적 정책으로 일정 정도 궤도 수정이 불가피 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트럼프가 '위대한 미국' '강한 미국의 IT 산업' 사이에서 어떤 타협점을 찾는지가 미국과 전세계 IT 업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임


정책 전문가들은 당장의 이민 문제와 세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정부 밖에 할 수 없는 IT 업계의 후방 지원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


예를 들어 1992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앨 고어가 정보 슈퍼 하이웨이 구상을 적극 옹호하며, 트래픽이 보잘것없던 시대에 전국적인 광섬유망 구축을 단행하여 오늘날과 같은 IT 환경을 조성한 것처럼 선경지명이 필요하다는 것


1998년에 제정된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도 마찬가지인데, 법안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존재하나, 콘텐츠 유통에서 디지털이 주류가 되는 미래를 예견하고 일찍이 저작권법을 과감한 정비해 합의 틀을 만들어 낸 의의는 크다고 할 수 있음


트럼프가 IT 산업에 어떤 미래 청사진을 그리게 할 것인지,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혁신 정책을 내세우게 할 것인지, 이런 관점에서 적극적인 제안을 함으로써 트럼프가 또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하는 발언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IT 리더들의 역할이 될 것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4호(2016. 11. 3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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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_여행플랫폼 변신 선언.pdf



◈ 에어비앤비(Airbnb)의 브라이언 체스키 CEO에어비앤비 오픈 행사에서, 에어비앤비가 숙박을 넘어 여행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선언



<자료> Airbnb.


[그림 1] 에어비앤비 오픈 2016 행사


에어비앤비 오픈(Airbnb Open) 이벤트는 자신의 집의 일부 등을 여행자에게 빌려 주는 에어비앤비의 호스트(hot)들을 대상으로 에어비앤비가 민박 서비스 개선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호스트끼리 상호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임


IT 벤더들이 개최하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의 호스트 버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번 행사의 기조 연설에서 에어비앤비는 처음으로 숙박 이외의 서비스 두 가지, 체험(experience)장소(place)를 발표하며 여행 플랫폼이 될 것을 선언


여행 플랫폼이 된다는 것은 숙박 이외에 옵션 투어나 레스토랑 예약 등 여행의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제공해 나갈 전략임을 의미함


◈ 새로운 서비스인 체험은 일반 여행사가 제공하는 옵션 투어에 해당하는 것으로, 참여형 사업모델의 특색을 살려 일반인이 체험 투어를 고안하도록 한 것이 특징


여행 에이전시가 아닌 일반인이 체험 투어를 고안하여 에어비앤비 앱을 통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임


여행 플랫폼 선언과 함께 에어비앤비는 그 첫 단추로 일반인들이 직접 투어를 구성하여 제공하는 현지 체험 투어를 전세계 12개 도시에서 시작한다고 밝힘


가령 LA라면 현지인들이 클래식 자동차에 손님을 태우고 말리부까지 드라이브 투어를 제공하거나 사진 작가가 안내하는 천체 사진 촬영 투어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는 넬슨 만델라의 전 요리사와 함께 만델라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할 수 있고, 쿠바의 하바나에서는 현지의 라이브 하우스를 체험하는 투어를, 서울에서는 촛불시위 체험 투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임


브라이언 체스키는 현지 사람만 알고 있는 경험을 즐기고 지역 사회 참여 경험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디트로이트, 하바나, 런던, 파리, 피렌체, 나이로비, 케이프타운, 도쿄, 서울에서 먼저 시작한다고 설명


또한 12개 도시와는 별도로 전세계 39개 도시의 체험 투어 기획안 모집을 시작한다고 밝혀 조만간 대상 도시가 늘어날 것임을 시사



<자료> Airbnb.


[그림 2] 에어비앤비 앱의 추가된 서비스


◈ 또 다른 새로운 서비스인 플레이스(장소)는 현지의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하는 레스토랑과 명소를 에어비앤비 앱에서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게 하는 것임


이를 위해 레스토랑 예약 앱인 레지(Resy)와 제휴하여 에어비앤비 앱에서 레스토랑을 예약할 수 있게 하였음


또한 내비게이션 앱인 디투어(Detour)와 제휴하여 GPS 연동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음성 안내 서비스도 시작하였음


◈ 에어비앤비 측은 향후 체험이나 장소 이외에, 항공기 예약 서비스 등의 기능을 앱에 추가해 명실상부한 원스톱 여행 플랫폼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힘


브라이언 체스키 CEO는 지금까지 에어비앤비라고 하면 숙박만 떠올릴 뿐이었지만 앞으로는 여행 관련 상품을 모두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하나의 앱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


또한 에어비앤비의 모든 서비스는 사람들에 의한 것(powered by people)이라 말하며, 민박부터 시작된 에어비앤비의 비즈니스 모델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강조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3호(2016. 11. 2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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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툴로 부상하는 채팅봇.pdf



[ 요 약 ]


2000년대 초반 이후 인공지능 채팅 로봇 개발 시도는 간헐적으로 전개되어 왔으나 눈에 띄는 흐름을 만들어 내지 못하다가, 올해 4월 페이스북 메신저의 채팅봇 지원 발표 이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음. 채팅봇은 새로운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무궁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므로,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는 채팅봇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기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기업 IT 부서와 긴밀하게 공동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음



[ 본 문 ]


2016년 초반까지만 해도 채팅봇은 IT 업계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했으나, 4월에 개최된 페이스북 개발자 컨퍼런스 이후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음


메신저 상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은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2002년 마이크로소프트(MS) MSN 메신저 상에 네트워크 에이전트를 선보인 것이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첫번째 채팅봇 구현 시도였음


그러나 MSN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 에이전트 서비스는 유의미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데 실패하였으며, 이후 채팅봇은 성인사이트 등에서 일부 고객지원 기능의 대체제로 활용되기는 했으나,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지는 못했음


올해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상황은 비슷했으나, 최근 급속한 기술발전 양상을 보인 인공지능이 이슈로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4월에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메신저 플랫폼과 채팅봇에 대한 발표가 이루어지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


F8 이후 MS, 구글, 아마존 등도 인공지능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를 발표했고, 메신저 상의 채팅봇은 차세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거론되며, 채팅봇은 일순 IT 업계의 다음 물결(next wave)로 자리매김 되고 있음


Kik(), LINE(라인), Telegram(텔리그램) 등 메시징 플랫폼에서도 자신들이 개발한 채팅봇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9월 말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채팅봇 관련 컨퍼런스인 'Talkabot(토커봇)'이 개최되기도 하였음


◈ 메신저 플랫폼에서 채팅봇이 차세대 상거래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채팅 로봇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에코에서 확인이 되듯, 인공지능이 사용자와 대화하며 요구사항을 수행하는 기술은 이미 궤도에 들어서고 있음


• 채팅 로봇이 차세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된다는 의미는 사용자의 취향을 학습한 가상 비서와 각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채팅봇들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상거래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


<자료> IITP.


[그림 1] 메신저 플랫폼과 채팅봇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잘 이해하고, 올바르게 대응하여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채팅봇의 운영이 중요해지며, 디지털 마케팅과 영업의 최전선에 채팅봇이 자리잡게 됨을 의미


검색엔진, 유튜브, SNS 등 기술 트렌드에 따라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도구도 변화하고 있는데, 다음 번 디지털 마케팅의 핵심 트렌드는 채팅봇이 될 것이란 전망인 것임


따라서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는 채팅봇 기술의 현재와 미래, 실제로 마케팅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한 판단, 채팅봇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전사적 협력 체계, 운영 시 유의사항은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음


◈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이 채팅봇에 대해 알아야 할 항목은 크게 7가지인데, 우선 채팅봇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해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함


채팅봇 전문 사이트 챗봇 매거진(ChatbotsMagazine.co)은 채팅봇에 대해, 인간이 채팅 인터페이스를 통해 접촉하는 서비스로 규칙에 따라 작동되며, 때로 인공지능(AI)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음이라 정의하고 있음


챗봇 매거진에 따르면 현존하는 채팅봇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기업들이 사업의 목적에 맞게 제공하는 채팅 로봇으로 일반적인 메시징 앱에서 사용할 수 있음


예를 들어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CNN의 뉴스 채팅봇이나, 꽃 배달업체 1-800-Flowers의 선물용 꽃꽂이 상품 선택과 배송을 지원하는 채팅봇이 대표적


두 번째 유형은 챗봇 플랫폼으로 애플의 시리(Siri),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아마존의 알렉사(Alexa), MS의 코타나(Cortana) 같은 가상 비서가 해당함


채팅 로봇 플랫폼은 특정 기업과 소비자의 접촉을 지원한다기 보다 다종다양한 정보 및 다른 수요와 관련해 이용자들을 지원하는 기능을 함


◈ 마케팅 담당자들이 알아야 할 두 번째 항목은 활용 범위로, 현 단계에서 채팅봇은 전자상거래, 고객 서비스, 여행, 불면증 완화 등에 이용되고 있음


• 웹사이트 봇리스트(Botlist)는 채팅봇을 플랫폼과 카테고리별로 소개하고 있는데, 메시징 앱의 채팅봇은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능, 전자상거래 기능, 여행계획 수립 등을 제공함


<자료> botlist.


[그림 2] 채팅봇 검색 사이트 봇리스트


현재 채팅봇은 특히 기업들이 상거래를 촉진할 목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젊은층을 주요 타깃으로 해 이용자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구매할 상품의 수를 늘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음


채팅봇은 대고객 서비스 부서나 영업 담당자의 업무 부담 경감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더 큰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은 개인화(personalize)와 참여(engagement)


가령 아마존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Echo)의 경우 대화형 상거래라는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냈으며, 이용자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요청하는 것 만으로 간단히 주문과 배송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하였음


침대 매트리스 생산 및 판매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캐스퍼(Casper)가 불면증 환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채팅봇인 인섬노봇-3000(Insomnobot-3000)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데, 이 채팅봇은 밤 11시부터 새벽 5시 사이에만 이용할 수 있음


캐스퍼의 채팅봇은 수면 혹은 수면 부족과 관련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캐스퍼의 브랜드를 강화해 주며 채팅봇 이용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음


캐스퍼는 이용자들을 속여 실제 인간과 대화하고 있다고 믿게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지 않으며, 이용자들이 인기 프로그램의 재방송, 한밤중의 간식, 자주 거론되는 화제에 대해 채팅봇과 즐거운 대화를 갖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음


[1]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요 채팅봇 리스트

채팅봇

주요 기능

우버

배차 의뢰

맥켈란(Macallan)/앱솔루트

신규 고객에게 적합한 위스키를 찾도록 안내해 주는 개인화 서비스

버버리

2016 9 London Fashion Week 기간 중에 자사 패션 쇼케이스

타코 벨(Taco Bell) / 도미노

음식 주문

하이 판초(Hi Poncho)

고양이 캐릭터가 일기 예보를 전달하는 메신저 앱의 인기 채팅봇

헬로보우트(HelloVote)

투표 이벤트 등록 지원

아이슬란드 에어

항공 일정 검색 및 예약

조지 타케이(George Takei)

스타트렉 TV 시리즈에서 Hikaru Sulu 역을 맡은 타케이의 개인 채팅봇.

<자료> CIO, 2016. 10, IITP 재정리


◈ 마케팅 담당자가 채팅봇에 대해 알아야 할 세 번째 항목은, 채팅봇은 갑자기 나온 기술이 아니라 수년 동안 이미 이용해 오고 있던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라는 점


예를 들어, 항공사, 은행, 보험회사 등에 전화를 걸면 자동응답시스템이 먼저 전화를 받을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동응답시스템 역시 로봇의 일종임


이런 유형의 시스템들은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하도록 촉진함으로써,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


자동응답을 통한 접촉은 보통 고객경험의 향상에 연결되지는 않는 단점이 있는데, 왜냐하면 이용자가 여러 단계를 거쳐 특정 창구에 도달하더라도 결국은 보류 상태에서 기다리게 되거나 전화가 자동으로 끊어지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


이에 비해 메시징 앱과 채팅봇을 결합한 접촉은 시각적이며 반응이 빠른데, 이용자가 던진 질문에 대답이 되는 정보를 동영상이나 사진 등의 형태로 피드백 할 수 있음


이용자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고 전화가 끊길 걱정도 할 필요가 없어 채팅봇을 사용하는 편이 이용자의 참여 만족도를 훨씬 더 높여줄 잠재력이 있음


◈ 마케팅 담당자가 채팅봇에 대해 알아야 할 네 번째 항목은, 메시징 앱 전성시대는 채팅봇의 급성장도 추동할 것이므로, 채팅봇은 피할 수 없는 환경이 될 것이라는 점


모바일 앱 중에서 현재 메시징 앱이 특히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메시징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채팅 로봇 역시 인지도가 향상되고 있음


메시징 앱의 월간 액티브 이용자 수는 SNS 앱보다 많은데, 상위 4개 메시징 앱의 액티브 이용자 수는 월간 30억 명으로, SNS 앱의 이용자 수 5억 명에 비해 압도적


메시징 앱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모바일 앱 전반적으로 보면 앱의 붐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가령 2016 5월말 기준 모바일 앱 상위 15개의 다운로드 수는 전년 동월 대비 평균 20% 감소하였음


•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절반은 20162분기에 다운로드 한 앱의 수가 하나도 없었음



<자료>comScore.


[그림 3] 2016 2분기 미국 앱 다운로드 수


뉴욕 타임즈는 대기업들은 고객 서비스 용이성을 위해 자체 개발한 전용 앱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는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는 일이며 사용자들은 점차 개별적으로 앱을 다운로드 하는데 싫증 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음


이런 분석 역시 점차 앱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채팅봇을 이용한 상거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며, 마케팅 담당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지점임


◈ 그러나 채팅봇은 아직까지는 초보적이고 시험적인 단계에 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하며, 이 점이 마케팅 담당자가 채팅봇에 대해 알아야 할 다섯 번째 항목임


채팅봇이 중요한 고객 참여 도구가 될 수 있기는 하지만 현재 메시징 앱의 채팅봇은 아직 기술적으로 계발되지 않은 상태라 할 수 없음


애플이 앱스토어를 처음 개설한 2008년 무렵에 등장했던 초기 아이폰 앱들과 유사한 단계로 볼 수 있는데, 당시 방귀 소리를 내는 앱이 최고 인기 앱이었던 점을 상기하면, 현재 채팅봇 역시 소위 방귀 앱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음


채팅의 기초를 이루는 자연언어 처리와 기계학습 등의 기술은 아직 진화의 도중에 있으며, 미리 입력된 대화 레퍼토리에 의존하지 않고 인간과 로봇이 매끈하게 대화할 수 있는 경지까지 도달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임


MS의 채팅봇 테이(Tay)가 사용자들이 의도적으로 잘못 학습시킨 것에 영향을 받아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 내며 서비스 시작 16시간 만에 MS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서비스를 중단시킨 사건은 현단계 채팅봇의 수준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음


◈ 마케팅 담당자가 채팅봇에 대해 알아야 할 여섯 번째 항목은 채팅봇에 상거래와 마케팅의 미래가 있기는 하지만, 채팅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채팅봇이 웹, 메일, 웹사이트, 또는 인간을 아예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복잡하지 않은 쇼핑을 지원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특정 용도에 적합한 형태로 폭넓게 대규모로 도입되어갈 것으로 보임


그러한 용도로 사용한다고 하며, 채팅봇은 실제로 다른 방법으로 고객과 접촉하는 것보다 더 우수한 서비스 제공 수단이 될 수 있음


현재 실행 중인 채팅봇들은 약간은 눈속임 같은 것이며, 채팅봇의 화제성에 편승할 목적으로 급작스럽게 만들어 진 것이 대부분일 지도 모르나, 메시징 앱을 통해 기업과 11로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개념만큼은 확실히 정착되어 가고 있음


◈ 마케팅 담당자가 채팅봇에 대해 알아야 할 마지막 항목은 채팅봇을 개발할 때 마케팅 담당자와 IT 부서와 처음부터 긴밀하게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


IT 부서와 협력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대한 보안성을 보장하기 위해 채팅봇의 통신을 암호화하고 암호화 된 채널에만 채팅봇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


기업 시스템 내에서만 작동하는 사내 봇이라면 독자적인 암호화 채널에 설치할 수도 있지만 메시징 앱과 같은 일반용 채널에 채팅봇을 도입하고 싶다면 채팅봇의 보안은 해당 플랫폼의 보안 기능에 완전히 좌우될 수밖에 없음


채팅봇에 숨어있는 보안 문제는 또 있는데, 채팅봇이 인간을 모방하는 능력이 높아지게 되면, 해커가 피싱 등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으로 해킹을 시도할 때 채팅봇이 악용될 위험이 다분하다는 점


예를 들어, 고객 및 공급업체를 본뜬 채팅봇을 이용해 표적 회사의 직원 사이에 메시징 앱을 통한 대화를 시작하고, 의사 소통 관계가 확립된 시점에서 채팅봇이 직원을 부추겨 악성 링크를 클릭하거나 기밀 정보를 넘기게 할 수도 있음


◈ 채팅봇의 운영을 위해서는 상당한 자원의 소요가 요구되므로, 채팅봇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사실 IT 부서와의 협력뿐만 아니라 전사적 차원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함


채팅봇 운영에는 상당한 지원이 필요한데, 대부부의 IT 부서는 채팅봇 개발자가 테스트 및 지원을 담당하지만 가동 후 채팅봇 지원을 위한 자원까지 있는 것은 아님


채팅봇은 일반적으로 고객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관련 활동을 하기 때문에 지원에 필요한 자원의 규모를 우습게 보면 안되며, 부서별로 업무가 단절된 기업에서는 사내 예산 배분과 귀속 문제에 직면하게 될 지도 모름


채팅봇 전문가들은 가치 있는 채팅봇을 개발하는데 있어 최대의 난관은 기반이 되는 기술 요소를 기업의 전사 시스템과 통합하는 일이라고 지적함


채팅봇의 실용성을 떠받치는 기둥이 되는 자연언어 처리와 예측 분석 기술은 대부분의 IT 부서에서 보유하고 있는 핵심역량이 아니므로, 통합 업무가 결코 간단치 않음


기업의 채팅봇은 CRM, 헬프 데스크, 주문처리 시스템 등 기업의 데이터 시스템과 직접 연계되어야 하며, IT 부서는 기술 아키텍처를 포괄적으로 파악하여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아키텍처 전체가 채팅봇과 원활하게 연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함


◈ 새로운 마케팅 도구의 활용 능력이 기업의 성과에 직결되고 있으므로, 디지털 마케터들은 자신들에 적합한 채팅봇 활용 전략의 수립과 실행에 역량을 모아나가야 할 전망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이 디지털 환경으로 옮아 감에 따라,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따라 부상하는 디지털 마케팅 기술들은 기업 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채팅봇은 아직 개발 중에 있는 기술이나 이미 시도되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며, 검색엔진 마케팅과 SNS 마케팅이 그랬던 것처럼 어느 순간 갑자기 기업의 핵심적인 마케팅 채널로 급부상하여 기업의 성패에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도 매우 높음


기업의 마케팅 역량과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채팅봇에 학습시키고 사용자와 소통하게 할 것인지, 이를 위해 기업의 IT 부서 나아가 전사적 차원에서 어떤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 수립이 디지털 마케팅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3호(2016. 11. 2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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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드론키트 개발 IoT 전략 일환.pdf


◈ 인텔은 2016년 12월부터 드론의 기능을 이용자가 처음부터 직접 만들 수 있는 드론 개발 키트 에어로 레디 투 플라이 드론(Aero Ready to Fly Drone)을 판매할 예정


개발 키트는 소프트웨어, 3D 카메라, 비행 컨트롤러 등 드론 개발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 있는데, 만들 수 있는 드론은 쿼드콥터(4 날개) 형태로 인텔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는 드론과 같은 부품이 제공됨


인텔은 작년부터 여러 대의 드론으로 아름답게 밤하늘을 수놓는 빛의 쇼를 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드론 100대로, 올해는 500 대로 스케일을 확장해 공연한 바 있음


<자료> Intel.

[동영상] 인텔, 500개 드론 빛의 쇼(Light Show)


• 이 개발 키트는 북미, 유럽,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인텔의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될 예정인데, 인텔의 홍보 담당자는 현재 가격 수준이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아마 낮은 가격은 아닐 것이고 대략 600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 말하고 있음


미국의 구매자에게는 비행 허가 취득 의무를 규정한 정부 당국의 규칙에 대한 경고도 첨부될 것이라고 함


◈ 드론 세계에서는 최근 본체의 기능이 진화하는 추세가 뚜렷한데, 인텔의 드론 개발 키트 역시 이런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음


드론의 대표 주자인 중국 DJI팬텀(Phantom) 기종은 칩과 3D 카메라를 탑재해 충돌을 방지하여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음


인텔이 이번에 출시하는 개발 키트 역시 인텔의 리얼센스 3D(RealSense 3D)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 거리 측정이나 물체의 인식이 가능하며, 적절하게 프로그램 하면 원하는 위치까지 자율비행 할 수 있는 드론을 만들 수 있음


리얼센스 3D 카메라는 드론의 컴퓨팅 처리를 담당하는 에어로 컴퓨트 보드(Aero Compute Board)에 연결되어 있는데, 이 보드는 399 달러에 별도 판매된다고 함


그 외 세부사양을 보면 프로세서는 쿼드코어 Atom X7-Z8700(코드명 체리 트레일)을 탑재하고 있으며 통신은 LTE와 와이파이(IEEE 802.11ac)를 지원하고, 메모리는 4 기가바이트 LPDDR3, 스토리지는 16 기가바이트 플래시 스토리지임


그 외에도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마이크로 HDMI 포트, 어댑터와 브레이크 아웃 보드용 각종 커넥터, 비행 컨트롤러, 알테라 맥스의 10 FPGA 등을 탑재하고 있음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는 회로 변경이 불가능한 일반 반도체와 달리 용도에 맞게 회로를 다시 새겨 넣을 수 있는 일종의 주문형 반도체인데, 이를 다시 프로그래밍 함으로써 이미지 인식, 탐색, 딥러닝 등의 처리를 지원할 수 있는 것임


인텔의 개발키트를 이용해 드론을 직접 개발하는 방법은 임베디드 리눅스 컨퍼런스 유럽 2016에서 주요 세션으로 다루진 바 있고 유튜브에 내용이 공개되어 있음



<자료> Intel.

[그림 1인텔의 드론 개발 키트, Aero Ready To Fly



◈ 인텔의 드론 개발키트 판매 계획은 인텔이 사물인터넷(IoT) 시장으로 칩 판매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것임


인텔은 올해 초 IoT 세상이 도래하고 있고 그 중심에 인텔 기술이 있을 것이라 선언하며, 그 동안 PC에 국한된 인텔 인사이드를 대폭 확대하려는 행보를 보이기 시작


의류 업체 크로맷은 뉴욕 패션위크 2016에서 인텔의 소형 연산 모듈인 큐리(Curie)를 탑재한 아드레날린 드레스 시제품을 선보였는데, 이는 드레스 안쪽에 부탁된 센서가 신체 변화를 체크하고 그에 따라 드레스 디자인이 변형되는 옷임


센서가 체온, 호흡, 땀 등 신체변화를 체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아드레날린이 감지되면 옷을 감싼 탄소섬유 그물망이 부풀어 오르는 원리인데, 인텔의 큐리는 센서 데이터를 토대로 소재의 형상 변화를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함



<자료> Intel.


[그림 2] 인텔 큐리 칩



<자료> Intel.


[ 동영상 2] 인텔 큐리 칩이 내장된 드레스 


• ESPN은 스포츠 프로그램 X 게임스 2016에서 선수들에게 인텔의 큐리 모듈이 내장된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게 했으며, ESPN은 이 장비를 이용해 회전수, 점프 높이, 거리, 속도, 착지 충격 같은 경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여주었음



<자료> Intel.


[ 그림 3] 인텔 큐리 칩 내장 장비를 이용한 실시간 경기 데이터 분석


 스포츠 고글을 판매하는 오클리는 인텔의 칩을 활용해 스마트 글래스인 레이다 페이스(Radar Pace)를 개발하고 있는데,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선수가 착용 후 질문을 하면 경기 또는 훈련 기록 관련 답변과 각종 분석 데이터를 들을 수 있음


스포츠 의료업체 뉴발란스 역시 인텔의 리얼센스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신발 깔창을 제작한 바 있으며, 올해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해 인텔의 칩을 탑재한 스포츠 시계를 선보일 예정임


나인봇은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와 리얼센스 카메라를 탑재한 이륜 1인용 이동 수단을 공개한 바 있으며, 로봇업체 새비오크는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리얼센스 카메라를 탑재한 자동 택배 로봇을 선보인 바 있음


드론 산업에도 적극 진출을 모색해 오고 있으며, 중국 드론 전문업체 유닉은 인텔의 리얼센스 기술을 탑재해 충돌 위험을 줄인 타이푼 H를 선보인 바 있음


에어버스는 리얼센스 기술을 탑재한 드론으로 A330 여객기 안전 검사를 수행하고 있는데, 리얼센스 카메라가 여객기의 이곳 저곳을 촬영해 문제점을 찾아내며 육안으로 검사할 때 두 시간 이상 걸리던 작업을 10~15분이면 끝낼 수 있다고 함


인텔 IoT 사업 전략을 강화함에 따라, ARM을 인수하고 IoT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소프트뱅크와 경쟁이 앞으로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2호(2016. 11. 1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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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이용 매장 상품진열 및 동선계획.pdf



◈ 미국의 스타트업 인컨텍스트 솔루션(InContext Solution)은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상점선반의 상품 배치를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시험해 볼 수 있는 기술을 제공




이 기업은 VR 기술을 이용해 슈퍼마켓이나 약국에서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의 동선을 설계함으로써, 상점의 공간 계획에 일대 변화를 일으킨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음


VR 기술은 이미 게임이나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설계 및 제조 현장 인프라의 유지 보수, 교육, 소매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시작되고 있는데, 인컨텍스트 솔루션은 이런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음


인컨텍스트 솔루션은 10월 말 열린 인텔 캐피탈 글로벌 서밋(Intel Capital Global Summit)에서 슈퍼마켓이나 약국 진열대의 상품 배치를 가상 공간에서 구현하고 이를 고객들에게 시험 사용해 보게 하는 쇼퍼 MS(Shopper MX) 솔루션을 전시하였음


인컨텍스트 솔루션은 인텔 캐피탈 등으로부터 1,52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등, 현재까지 총 4천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였음



<자료> InContext Solution


[동영상] 쇼퍼 MX 솔루션을 이용한 대형마트 동선 계획 수립


◈ 상품 진열과 동선 계획은 상점의 매출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이 부분에 VR 기술을 적용한다는 것은 VR의 산업적 활용 가치를 증명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음


상점의 진열대는 납품업체들의 격렬한 투쟁의 공간인데, 얼마나 눈에 띄는 곳에 제품을 놓는지, 얼마나 선반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따라 상품 매출이 좌우되기 때문


매장 측도 매출을 늘릴 수 있도록 인기 상품을 극진히 다루고, 신제품을 알아보기 쉽게 배치하는 등의 궁리를 하며, 다양한 제품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고객의 동선을 짬으로써 매출 극대화를 도모하게 됨


지금까지는 매장에서 실제로 상품을 수시로 재배치하면서 손님의 반응과 매출 효과를 파악하는 수 밖에 없었음


쇼퍼 MX 솔루션을 이용하면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 진열을 해보고 그 속을 돌아다녀보며 동선을 테스트할 수 있고, 고객들에게도 VR로 미리 체험해 보게 함으로써 상품 진열과 동선에 대한 반응을 미리 분석해 볼 수 있게 됨


◈ 쇼퍼 MX 솔루션은 VR을 이용한 공간 구성에 게임적 요소를 도입하고 잇는데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함


사용 인터페이스는 매우 단순한데, 일단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쓰면 그 속에 가상 매장의 공간이 펼쳐지는데, 이는 실제 매장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것


진열대의 내용물을 바꿀 때 컨트롤러를 클릭하면 교체하려는 상품이 하이라이트 되며, 선택한 상품을 들어 올려 이동시키거나 삭제할 수 있는데, 이는 마치 게임과 같은 느낌을 주는 게임화(gamification) 장치라 할 수 있음


선반에 없는 제품은 창고(데이터베이스)에 있으므로 화면 중에 제품 목록을 표시한 후 그 안에 있는 제품을 선택한 후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선반에 담게 됨


같은 상품을 수십 개 나란히 진열해야 하는 경우, 태스크를 복사하고 붙여넣기 를 반복하여 쉽고 빠르게 마칠 수 있는데, 실제 매장에서 한다면 힘들고 짜증스러울 수 있는 일을 게임처럼 재미있게 해낼 수 있게 됨


• 최종적으로 상품과 공간 배치가 결정되면이를 태블릿을 통해 점원에게 지시해 그대로 상품을 배치하게 할 수 있는데가상공간과 실제 진열대 사이즈의 비율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실제 배치했을 경우 잘 들어가지 않는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음



<자료> InContext Solution


[동영상] 쇼퍼 MX 솔루션을 이용한 잉크 토너 선반의 상품 보충 및 재배치



◈ 인컨텍스트 솔루션은 가상공간의 현실감을 높임으로써 VR과 현실세계의 접목 속도를 한층 앞당길 것으로 기대됨


현재 다양한 상품의 3D 모델링 데이터를 만드는 회사들이 있고 인컨텍스트 솔루션은 이를 이용하고 있는데, 상품 패키지의 색상과 그림이 실물과 흡사하기 때문에 가상 공간의 현실감도 훨씬 높아지게 됨


3D 모델링 되는 상품의 유형과 제품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인컨텍스트 솔루션의 활용처는 카페와 레스토랑, 서점, 의류 매장 등으로 한층 넓어지고 있음


VR을 사용한 건축 설계와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 등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일상의 작고 세세한 물건들까지 가상공간에 재현하고 조작 가능해짐에 따라, 마치 게임이나 소꿉놀이를 하는 것처럼 VR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가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2호(2016. 11. 1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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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내 특정인물 검색.pdf



NEC는 보안 카메라 등의 영상에서 특정 패턴으로 출현하는 인물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판매를 시작


네오페이스 이미지 데이터 마이닝(NeoFace Image Data mining)이라는 이름의 이 소프트웨어는 범죄 수사나 미아 찾기, 고객 서비스 등에 이용할 수 있다고 함


네오페이스 이미지 데이터 마이닝은, 이곳에 여러 번 온 사람이나 이 시간대에 나타나는 사람, 이 사람과 항상 함께 있는 사람 등을 특정해서 검색 할 수 있음


요소 기술은 두 가지인데, 첫번째 요소인 얼굴 인식 및 얼굴 대조 엔진 네오페이스는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에서 얼굴을 검출하고 등록된 인물 여부를 판별하는 것으로, 2장의 얼굴 사진이 동일 인물인지를 판정하는 1:1의 인증 오류율은 0.3%라고 함




<자료> NEC.


[그림 1] 네오페이스 엔진의 관련 인물 검색 화면(위)과 유사 인물 트리 구조 관리 화면(아래)


• 두 번째 기술 요소는 유사성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그룹화하고 특정 패턴을 빠르게 검색 할 수 있는 기술인 시공간 데이터 횡단 프로파일링으로 이 둘을 조합하여 대량의 얼굴 이미지에서 특정 인물의 출현 패턴을 검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구현


지금까지는 얼굴 인증 기술을 사용해도 다른 사진에 나타난 인물이 동일인인지 여부를 대조하기가 어려웠는데, 무차별 형식으로 굉장히 많은 경우의 수를 조합해 대조하기 때문에 엄청난 시간이 걸려 버리기 때문임


그러나 시공간 데이터 횡단 프로파일링 기술은 남자인가 여자인가, 머리는 짧은가 긴가 등의 특징을 트리 구조로 관리하여 대조하는 횟수를 줄였는데, 무차별 대조 방식으로 100만 건의 얼굴 데이터 검색에 1시간이 걸리던 것을 10 초로 단축했다고 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2호(2016. 11. 1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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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대학_2030년_AI_전망.pdf



[ 요 약 ]


미국 스탠퍼드 대학은 2030년 인공지능과 생활(Artificial Intelligence and Life in 2030)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하였음. 이 보고서는 인공지능(AI) 그 자체와 함께 인간과 공동체 사회에 대한 AI의 영향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조사하는 AI 100 프로젝트 중 첫번째 과업으로, 전형적인 미국의 도시를 예로 들어 교통, 가정용 및 서비스용 로봇 등 여덟 가지 분야에서 2030년경 AI 활용도를 예측한 것인데, AI가 미칠 영향이 광범위하므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



[ 본 문 ]



◈ 스탠퍼드 대학은 2014년 가을 인공지능에 관한 100년 동안의 연구(One Hundred Year Study on Artificial Intelligence, 약칭 AI 100)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음


AI 100 프로젝트의 첫번째는 전형적인 미국의 도시를 예로 삼아 운송, 로봇, 건강, 교육, 저자원 공동체, 공공의 안전과 보안, 고용과 직장, 엔터테인먼트 등 여덟 개 분야에서 2030년경의 AI 활용 상황에 대해 예측하고 것이었음


• 이 프로젝트에는 기업과 학계의 AI 전문가뿐 아니라 AI에 정통한 법률 전문가와 경제학자 등 17명의 멤버가 연구 패널로 참여하였음


패널 참여자 중에는 전 MIT 컴퓨터과학과 인공지능 연구소장이자 로봇 청소기 룸바를 만든 아이로봇의 설립자 로드니 브룩스와, 기계와의 경쟁이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진 MIT의 에릭 브린욜프슨 등이 포함되어 있음


스탠퍼드 대학은 연구 패널들이 2015년에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2030년 인공지능과 생활(Artificial Intelligence and Life in 2030)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지난 9월에 발간하였는데, 약칭 <AI 100 보고서>라 불림


ai100_report_10032016_final_singles.pdf



AI 100 프로젝트는 적어도 100, 2114년까지 이어지는 매우 장기적인 것으로 연구 패널들은 5년마다 예측을 재검토

하게 된다고 하며, 따라서 AI 100 보고서 역시 5년마다 수정, 보완될 것으로 보임


AI 100 보고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14년 후에 AI가 어디까지 진화하고 직장과 사회생활에 얼마나 침투할 것인지 나와 나의 주변을 이미지화하면서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AI의 역사와 현상에 대해서도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음


AI 100 보고서의 전반적인 톤은 AI 확산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라는 쪽에 가까우며, AI를 인간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으로 보지는 않음


보고서는 할리우드 영화에 종종 묘사되는 것 같은AI의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는 허구적(fictional)인 것이며, AI를 인간에 닥친 임박한 위협으로 경계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단언하고 있음


지금부터 2030년까지 유용한 AI 응용프로그램이 늘어날 것이고, 이것들은 사회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연구 패널들은 예상하고 있음


운전이 더 안전해질 것이고, 아이들의 교육의 질이 향상되며, 사람들의 생활이 보다 윤택해질 것인데, 이런 긍정적인 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하고 있음


그러나 결코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그리는 것은 아니어서, 고용 및 개인정보보호 등과 관련해 중요한 문화적·사회적 과제가 부상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음


가령 AI가 인간의 노동을 어떤 식으로 확장하거나 대체하는 지에 따라서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고, 경제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음


학술 종사자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예측에 대한 신중한 태도가 엿보이기도 하는데, 2030년에는 한마디로 이렇게 된다라는 식의 전망은 없으며, 이러저러한 조건이 충족되면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가 주를 이룸


명확하지 않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으나, AI가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뿐 아니라 영향의 범위가 얼마나 넓은 지를 엿볼 수 있는 시사점이 풍부함


◈ 보고서는 8개 분야 중에서 운송(Transportation)에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는데, 아마도 2030년경의 이미지를 그려보기가 가장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임


운송 분야에서 핵심은 당연히 자율운전인데, 보고서는 2030년경에 자율운전 기술의 적용 대상은 자동차에 한정되지 않고, 배송 차량과 트럭, 드론 같은 비행 기기나 개인용 로봇에 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함


자율운전 기술이 진화해 충분히 안전하고 인간의 운전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면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보고서는 우선 교통 사고가 감소함으로써 자동차 사회인 미국에서 사고로 인한 사상자를 줄어 시민의 평균 수명이 연장될 것이라 예상


또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게 되는데, 미국에서 1회 운전 시간은 평균 25분으로, 운전을 AI에 맡기면 이 시간을 일이나 엔터테인먼트에 활용할 수 있게 됨


차내에서 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되면 거주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근무지와 가까운 곳에 살지 않아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날 가능성이 생김


특히 자녀가 있는 가정, 노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보다 자유롭고 유연하게 사는 곳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음


◈ 자율운전 기술의 발전은 자동차 문화는 물론 전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도시 및 공공 공간의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임


자율운전과 함께 차량 공유가 보편화되면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서비스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며, 이렇게 되면 주차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도시 및 공공 공간의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


• 전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에 대한 영향도 불가피한데보고서는 자율운전의 보급으로 대중교통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개인 고속 환승(Personal Rapid Transit, PRT) 등으로 변모할 것이라 보고 있음



<자료> ULTra PRT.

[그림 2] 영국 히스로우 공항의 PRT



자율운전이 보급되면서 당연히 보안 대책도 더 중요해지는데, 자율운전 기술이 안전하다고 어떻게 보증할 수 있는지, 보증을 위해서는 얼마나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 해야 할 것인지 등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음


자율운전 차는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악의를 가진 공격자들에게 활동의 장이 넓어지게 됨을 의미하며, 이에 대한 보안 대책의 마련도 중요함


따라서 법적 정비가 필수불가결한데, AI 100 보고서는 현재 미국의 많은 주에서 자율운전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이 정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음


현재 미국의 네바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미시간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자율운전 자동차를 도로에서 테스트 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자율운전 차량이나 반()자동운전 차량이 사고를 일으킨 경우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조항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


◈ 고용과 직장(Employment and Workplace) 분야는 인간의 일을 AI가 빼앗을지도 모른다는 민감한 주제와 연관이 있어, 운송 분야보다는 보고서의 표현이 보다 신중함


보고서는 우선 AI가 급속하게 진화하여, 한 세대 안에 인간의 모든 직업을 바꿔 버리는 돌발적인 시나리오는 있을 수 없을 것이라 적시하고 있음


그러나 AI는 거의 모든 직업 영역을 서서히 잠식해 갈 것이고 컴퓨터가 일을 빼앗아가면 인간은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함으로써 AI에 의한 인간 노동의 대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음


보고서는 AI의 영향력을 전망할 때 지금까지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노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말하고 있음


• 지금까지의 디지털 기술은 주로 반복적 작업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주로 여행사의 업무 같은 중간 레벨의 일이 낮은 레벨 또는 높은 레벨의 일보다 기술의 영향을 받고 있음


AI가 확산됨에 따라 영향을 받는 범위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데, 보고서는 지금까지 기계로 대체되지 않았던 전문 서비스와 같은 높은 스킬을 요하는 작업도 대체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음


[동영상] 세계 최초의 AI 변호사 ROSS


AI가 대체하는 것은 당분간 직업이라기보다는 작업(task)일 것인데, 가령 변호사 업무의 대부분은 아직 AI로 자동화되어 있지 않지만, 법률에 관한 정보를 추출하여 주제별로 정리하는 작업의 자동화는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1년차 변호사가 하는 작업을 대체하는 것에 해당함


보고서는 AI가 기존의 직업을 대체하는 한편, 새로운 직장·직업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데, 어떤 일이 없어질 것인가는 예상할 수 있어도, 어떤 일이 새롭게 만들어 질 것인가를 미리 상상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백하고 있음


AI는 기업 조직의 형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AI의 시대에는 사업 규모의 확대가 곧 노동자 수의 확대로 직결되지는 않을 전망임


지금까지의 기업은 노동 자원인 사람의 수를 늘려 사업의 거점을 국내외로 넓히는 수평적 확대나, 조직의 계층적 구조를 늘려나가는 수직적 확대를 통해 조직을 키우고 비즈니스 규모를 확대해 왔음


AI가 대부분의 노동을 대체하게 되면 비즈니스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조직 규모를 키우지 않아도 되며, AI 기반의 노동 아웃소싱 시장이 확립되면, 대부분 기업이 사업 규모가 확대되더라도 전체 직원들이 서로 얼굴을 알고 지내는 규모로 유지될 수도 있음


◈ 보고서는 AI의 발전이 가져올 부(, wealth)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매우 중요한 아젠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음


AI가 다양한 영역에서 노동을 대체하게 되면 상품과 서비스의 원가가 줄어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는데, 이 점만 본다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된다고 유추할 수 있음


• 그러나 서서히 진행되기는 하겠지만 AI가 거의 모든 직업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수입이 높은 경험적 지식에 근거한 일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가난해질 가능성도 분명 존재함


보고서는 AI가 가져올 대대적인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본 소득(최저 소득 보장) 등 사회안전망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있음


이러한 사회안전망이 없다면 사회의 극히 일부 상류층만이 AI의 혜택을 받는 될 것이라고 AI 100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는데, AI가 가져올 부를 어떻게 공유할지에 대해 지금부터 논의해도 결코 이른 것은 아니라 말하고 있음


실제로 올해 6 5일 스위스에서는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성인 1인당 매월 2,600달러를 지급하는 기본소득 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전세계 최초로 실시된 바 있는데, 인공지능 시대의 중대한 화두를 전세계에 던졌다는 평가



<자료> Basic Income 2016.


[그림 4] 스위스의 기본소득 법안 찬성 집회


◈ 운송과 노동 분야의 전망만 놓고 보더라도, AI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지엽적인 것이 아니라 경제적, 사회문화적으로 광범위하다는 것을 충분히 머리 속에 그려볼 수 있음


가령 자율운전 차는 운전자가 필요 없게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상당한 사건이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차량을 소유하지 않는 문화를 확산시켜 자동차 제조업과 판매·수리 업, 주유소, 자동차 용품 제조업, 주차장 사업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됨


직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것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게 된다면, 부동산·주택 판매 회사는 물론 대중교통에서 도시 계획까지 전면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음


이용자들도 편의성이 극적으로 제고되는데, 특히 고령자나 장애인 같이 운전을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자율운전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얻게 되는 장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음


따라서 AI 활용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염두에 두면서, 예상할 수 있는 영향력을 최대한 파악하여 필요한 조치를 함으로써 불안과 위험을 불식시키거나 경감시킬 필요가 있음


AI 활용과 보급을 주도하는 입장에 있는 기업이나 조직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선행하지 않도록, 적어도 AI에 의해 직접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용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공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


AI 100 보고서가 그리는 미래가 확실한 것도 아니며 이에 대한 판단은 제각각일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능동적으로 대처했을 때 어떤 미래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는 점


AI 100 보고서는 2030년까지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실현 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지 않은데, 8개 분야로 나누어 AI를 살펴본 데서 알 수 있듯, 인간처럼 폭넓은 적용 범위와 일반화 능력을 가진 AGI는 상정하고 있지 않음


반면 특이점에 도달해 가고 있으며 2030년경에 AGI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하는 견해도 있으며, 이렇게 된다면 인간의 직업 대부분이 AI에 빼앗기게 되는 디스토피아가 단번에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4 년 후인 2020년의 일조차 예측하기 어려운데, 그보다 더 10년 후에 어떻게 되어 있을지는 사실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고 보아야 함


그렇다면, 앨런 케이의 말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다라는 자세가 필요하며, AI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장차 어떤 미래가 펼쳐지든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1호(2016. 11. 0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활동 범위 넓혀가는 자율주행 로봇.pdf



◈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로보비즈니스(RoboBusiness) 2016에서는 병원이나 공장, 창고에서 활약하는 자율주행 로봇들이 두각을 나타냈음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이 전세계 곳곳에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한 로봇은 도로 이외의 다양한 장소에서 이미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음


미국 기업 에이쏜(Aethon)는 병원에서 수송 로봇 터그(TUG)로 유명한데, 터그 로봇은 시트와 식사, 약품, 생체 검사용 샘플, 쓰레기 등을 나르고 있음


터그는 환자들의 동선과 별도로 마련된 통로에서 간호사들과 뒤섞여 스스로 움직이는데, 로봇은 짐의 종류에 따라 여러 유형의 카트를 끌게 되는데,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승하차 할 수 있으며,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고 장해물을 피해 목적지로 짐을 나름


터그 로봇의 운영 및 유지보수는 모두 클라우드를 통해 에이쏜의 본사에서 이루어지므로, 터그를 도입하는 병원들은 별도의 운영 부담을 질 필요가 없다고 함


에이쏜은 현재 목표 시장을 병원에서 공장으로 넓히려 하고 있는데, 로보비즈니스 2016에서는 기계부품 등을 넣은 카트가 장착된 로봇을 선보였음


, 자율주행 로봇은 하나의 시장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동일한 기술을 이용해 다른 시장으로 적용을 쉽게 넓힐 수 있는 것인데, 다른 시장에 진출할 때는 활용 사례를 상세히 검토하는 마케팅과, 그 산업에 맞는 백엔드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함


• 이런 차원에서 자율주행 로봇은 창고나 공장, 병원뿐만 아니라 그 외 더 많은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에이쏜은 터그 로봇의 용도를 포괄적으로 내부 수송(internal logistics)이라 부르고 있음



[동영상에이쏜(Aethon)의 병원 내 수송 로봇 터그


◈ 로보비즈니스 2016에서는 페치 로보틱스(Fetch Robotics)와 로커스 로보틱스(Locus Robotics)의 자율주행 로봇도 주목을 받았음


2015년 소프트뱅크가 2,000 만 달러를 출자해 화제가 된 페치 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프레이트(Freight)는 창고에서 작업원이 선별한 상품을 배송 작업장까지 운반함


작업자가 여러 선반을 순회하는 동안 프레이트 로봇이 계속 따라다니기 때문에 작업자는 무거운 짐을 들거나 카트를 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짐


무엇보다 작업자가 손 안의 태블릿으로 지시하면 로봇이 발송 작업장으로 자동으로 옮겨주는 것이 편리한데, 로봇이 운반하는 동안 창고 작업자는 또 다른 선별 작업을 계속할 수 있으므로 작업 효율성이 제고됨


로커스 로보틱스가 만든 로봇은 작업자보다 먼저 목표 선반 부근에 도착하여, 탑재한 화면에 선별할 상품을 표시해 주는데, 로봇이 다음에 집어 올릴 상품을 알려주기 때문에 작업자는 로봇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됨


같은 창고용 로봇이라 하더라도 작업 프로세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로봇과 인간의 역할 분담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임


◈ 현재 이러한 수송 로봇은 로봇업계에서 플랫폼이라 부르고 있는데, 스마트폰 등 다른 분야의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수송 로봇을 토대로 다양한 기능을 부가할 수 있다는 것


페치 로보틱스의 프레이트 로봇의 경우 다른 업체와 공동 개발을 통해 재고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을 전시하였음



<자료> Fetch Robotics.


[그림 1] 재고관리시스템이 결합된 프레이트 로봇


• 또한 전시회에는 수송 로봇에 로봇 팔을 붙인 제품을 공개한 곳도 있었으며, 수송 로봇을 여러 대 연결하여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용하는 방법을 공개한 곳도 있었는데, 이런 점을 수송 로봇의 플랫폼적 성격이라 볼 수 있음


로봇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앱들의 연계뿐만 아니라 다른 하드웨어와 연계까지 포함하므로 보다 폭넓은 개념의 플랫폼이라 할 수 있음


자율주행 기술은 향후 자율주행 차량뿐만 아니라 로봇 등 다른 형태를 통해 우리 생활의 곳곳에서 보고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