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1호(2016. 11. 0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활동 범위 넓혀가는 자율주행 로봇.pdf



◈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로보비즈니스(RoboBusiness) 2016에서는 병원이나 공장, 창고에서 활약하는 자율주행 로봇들이 두각을 나타냈음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이 전세계 곳곳에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한 로봇은 도로 이외의 다양한 장소에서 이미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음


미국 기업 에이쏜(Aethon)는 병원에서 수송 로봇 터그(TUG)로 유명한데, 터그 로봇은 시트와 식사, 약품, 생체 검사용 샘플, 쓰레기 등을 나르고 있음


터그는 환자들의 동선과 별도로 마련된 통로에서 간호사들과 뒤섞여 스스로 움직이는데, 로봇은 짐의 종류에 따라 여러 유형의 카트를 끌게 되는데,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승하차 할 수 있으며,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고 장해물을 피해 목적지로 짐을 나름


터그 로봇의 운영 및 유지보수는 모두 클라우드를 통해 에이쏜의 본사에서 이루어지므로, 터그를 도입하는 병원들은 별도의 운영 부담을 질 필요가 없다고 함


에이쏜은 현재 목표 시장을 병원에서 공장으로 넓히려 하고 있는데, 로보비즈니스 2016에서는 기계부품 등을 넣은 카트가 장착된 로봇을 선보였음


, 자율주행 로봇은 하나의 시장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동일한 기술을 이용해 다른 시장으로 적용을 쉽게 넓힐 수 있는 것인데, 다른 시장에 진출할 때는 활용 사례를 상세히 검토하는 마케팅과, 그 산업에 맞는 백엔드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함


• 이런 차원에서 자율주행 로봇은 창고나 공장, 병원뿐만 아니라 그 외 더 많은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에이쏜은 터그 로봇의 용도를 포괄적으로 내부 수송(internal logistics)이라 부르고 있음



[동영상에이쏜(Aethon)의 병원 내 수송 로봇 터그


◈ 로보비즈니스 2016에서는 페치 로보틱스(Fetch Robotics)와 로커스 로보틱스(Locus Robotics)의 자율주행 로봇도 주목을 받았음


2015년 소프트뱅크가 2,000 만 달러를 출자해 화제가 된 페치 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프레이트(Freight)는 창고에서 작업원이 선별한 상품을 배송 작업장까지 운반함


작업자가 여러 선반을 순회하는 동안 프레이트 로봇이 계속 따라다니기 때문에 작업자는 무거운 짐을 들거나 카트를 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짐


무엇보다 작업자가 손 안의 태블릿으로 지시하면 로봇이 발송 작업장으로 자동으로 옮겨주는 것이 편리한데, 로봇이 운반하는 동안 창고 작업자는 또 다른 선별 작업을 계속할 수 있으므로 작업 효율성이 제고됨


로커스 로보틱스가 만든 로봇은 작업자보다 먼저 목표 선반 부근에 도착하여, 탑재한 화면에 선별할 상품을 표시해 주는데, 로봇이 다음에 집어 올릴 상품을 알려주기 때문에 작업자는 로봇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됨


같은 창고용 로봇이라 하더라도 작업 프로세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로봇과 인간의 역할 분담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임


◈ 현재 이러한 수송 로봇은 로봇업계에서 플랫폼이라 부르고 있는데, 스마트폰 등 다른 분야의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수송 로봇을 토대로 다양한 기능을 부가할 수 있다는 것


페치 로보틱스의 프레이트 로봇의 경우 다른 업체와 공동 개발을 통해 재고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을 전시하였음



<자료> Fetch Robotics.


[그림 1] 재고관리시스템이 결합된 프레이트 로봇


• 또한 전시회에는 수송 로봇에 로봇 팔을 붙인 제품을 공개한 곳도 있었으며, 수송 로봇을 여러 대 연결하여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용하는 방법을 공개한 곳도 있었는데, 이런 점을 수송 로봇의 플랫폼적 성격이라 볼 수 있음


로봇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앱들의 연계뿐만 아니라 다른 하드웨어와 연계까지 포함하므로 보다 폭넓은 개념의 플랫폼이라 할 수 있음


자율주행 기술은 향후 자율주행 차량뿐만 아니라 로봇 등 다른 형태를 통해 우리 생활의 곳곳에서 보고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