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3호(2018. 7. 4.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타트업 월드컵 한국의 플리토(Flitto) 2위, 내년부터 참가업체 확대.pdf
◾ 전세계 벤처기업들이 모여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겨루는 ‘제2회 스타트업 월드컵(Startup World Cup)’의 결승 콘테스트가 지난 5월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음
▸ 올해 우승은 미국 동부 연안 대표로 참가한 ‘류코 랩스(Leuko Labs)'가 차지했는데, 이 기업은 암 환자의 백혈구 수치를 신체에 의료 기기를 삽입하지 않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모니터링 하는 기술을 개발하였음
▸ 2위는 실시간 소셜 번역 앱을 제공하는 우리나라의 ‘플리토(Flitto)’가 차지했으며, 공동 3위는 시각 장애인 지원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멕시코의 ‘스트랩(Strap)’과 전기자동차(EV)의 충전 효율 향상 기술을 개발한 스페인의 ‘월박스(Wallbox)’가 차지
<자료> Innovators Magazine
[그림 1] 스타트업 월드컵 2018 시상식
▸ 로봇 팔이 자동으로 건조된 세탁물을 개서 종류별로 정리해 주는 ‘론드로이드(Laundroid)' 제품을 개발한 일본의 ‘세븐 드리머 래버러토리(Seven Dreamers Laboratory)'는 프리젠테이션에서 만점을 받았으나 불필요한 답변을 하여 수상에는 실패
▸ 불필요한 답변이란 골프용 제품 등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이미 거액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힌 것임
▸ 이는 심사위원들에게 론드로이드 사업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고 하며,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이 왜 대회에 참가했는가라는 심사위원들의 추가 질문에 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음
[동영상] 일본 Seven Dreamers Laboratory의 론드로이드(Laundroid)
◾ 스타트업 월드컵의 주요 심사 기준은 임팩트가 강한 하나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며, 이미 사업화가 진행되어 어느 정도의 매출이 있는지 여부에도 주목함
▸ 이번 결승전에서 1~3위에 선정된 4개 기업은 모두 ‘임팩트가 강한 하나의 제품’이라는 요건을 충족하고 있음
▸ 매출을 올리는지도 중요한 기준인데, 2 위를 차지한 플리토는 월 매출이 100 만 달러에 달하는 점이 높게 평가 받았으며, 서비스 화면을 잘 사용하여 웃음을 유발하는 등 프리젠테이션도 잘했다는 평을 받았음
<자료> Android Authority
[그림 2] 집단지성 번역 플랫폼 한국의 플리토
▸ 스타트업 월드컵에 참가하는 목적이 반드시 우승을 하기 위해서만은 아닌데, 쟁쟁한 벤처캐피탈리스트와 유명 연쇄 창업가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함으로써 참가 기업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연계’를 획득할 수 있음
▸ 일례로 주최측은 결승 대회에 참가한 28개사의 CEO들을 모아 시스코의 존 체임버 회장과 식사하는 기회를 마련했는데, 이 만남이 계기가 되어 체임버 회장은 몇 곳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 체임버는 체코 대표로 참여한 주택 안전기술 개발업체 ‘앤지(Angee)'에 관심을 보였는데, 만약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앤지가 체임버 회장과 관계를 맺을 일은 없었을 것이며, 하이테크 산업에서 체임버 회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므로 앤지는 체임버를 통해 여러 회사와 연계가 가능하게 되었음
▸ 스타트업 월드컵의 주최 및 심사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캐피탈들이 맡고 있으며, 결승 행사에서는 존 체임버 회장을 비롯, 링크드인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 넷플릭스의 공동 창업자인 마크 랜돌프 등이 참여해 참가 기업 대상 강연을 하였음
◾ 내년도 스타트업 월드컵 대회를 위한 준비도 시작되고 있는데, 이미 70개국 이상이 주최 측에 자국에서도 예선을 진행해 주었으면 한다는 의향을 보내왔다고 함
▸ 최근에는 네팔과 나이지리아에서도 의뢰를 받았는데, 주최측은 현실적으로 모든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어떤 기준을 마련해 대응할 생각이라고 함
▸ 이번 결승대회에서 지적된 문제점은 30여개 기업을 하루에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었으며, 따라서 내년 결승은 이틀에 걸쳐 진행하되, 각 지역 대표가 Day1에서 경쟁하고 여기서 이긴 10개 기업이 Day2 결승을 치르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음
▸ 한 국가나 지역에서 여러 기업이 참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Day1에는 80개 정도가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개최 시기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약가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임
◾ 한편 이번 대회까지 우승 상금은 페녹스 벤처캐피탈(Fenox Venture Capital)이 100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갈음해 왔는데, 다음부터는 다른 형태로 시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음
▸ 사실 이번 대회 상금도 정확히는 페녹스에서 50만 달러로 제공했고, 나머지 50만 달러는 두바이에 있는 파트너 투자사가 제공했다고 하는데, 그 기업이 자신들도 꼭 투자하고 싶다고 요청해 와 공동으로 제공하게 되었다고 함
▸ 두바이의 파트너사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월드컵에 참가한 기업들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 수상 기업들은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장래가 확실히 유망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임
▸ 그래서 주최 측은 스타트업 월드컵에서 수상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펀드 조성을 곧 시작할 예정인데, 개인도 포함하여 폭넓게 자금을 모아 퍼블릭 펀드로 운영할 계획이며, 이 펀드에서 내년 대회 우승 상금이 마련한다는 계획임
▸ 물론 스타트업 월드컵에 참관하러 온 기업이나 개인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유망하다고 생각한 벤처기업과 개별적으로 협상하고 투자하는 형태도 가능함
▸ 하지만 전문적인 펀드 운용사들을 통해 투자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기 때문에, 이런 요구를 담아 펀드를 어떻게 운영할지 구체화 해나갈 생각인데, 가령 결승에 남은 10개사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등의 방식을 고려하고 있음
▸ 이러한 변화는 스타트업 월드컵에 참가하는 기업들에게는 아주 고무적인 소식인데, 참가 자체가 곧 투자 유치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며, 10위권 이내에 들면 곧바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혜택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
◾ 내년 결승전 장소는 규모를 늘리고 싶지만 실리콘밸리는 좀처럼 장소가 없고 비용이 높아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전망인데, 그래도 향후 5년은 미국에서 계속 개최할 것이라고 함
▸ 5년 후는 아직 알 수 없는데, 중국, 멕시코, 체코, 룩셈부르크 등의 국가로부터 자신들의 나라에서 결승전 행사를 개최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있다고 함
▸ 장기적으로 주최 측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사하게 국제 수준의 위원회를 설치하여 운영을 맡기는 방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임
▸ 각국의 예선은 대형 경기장(스타디움)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있는데, 실제로 이번 멕시코 예선 대회는 멕시코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과달라하라(Guadalajara)에 소재한 3만 명 수용 규모의 실내 경기장에서 개최되었음
▸ 멕시코 예선은 주정부와 국가의 지원도 받았으며, 멕시코 대통령과 주지사도 참석했는데, 관객은 투자자보다는 스타트업 관계자와 학생, 가족 등이 많았다고 함
▸ 인도네시아 예선도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최되었는데, 대회장에 관객이 들어갈 수 없어 혼란을 빚었으며, 장관이 직접 다음 대회는 스타디움에서 개최하라는 지시를 내렸음
◾ 스타트업 월드컵 대회는 각 국가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정비하게 만드는 효과도 일으키고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향후 주목할 국가는 중국임
▸ 벤처기업 육성 생태계가 뿌리내리고 있는 미국이나 싱가포르와 처한 환경이 다른 중국은 현재 기업의 저변을 크게 넓혀가고 있는 중인데, 그 수단으로 중국 정부는 각 지역과 대학들이 서로 경쟁하도록 유도하고 있음
▸ 가령 벤처기업 배출 도시 순위에서 전에는 1위가 베이징, 2위가 상하이, 3위가 선전이었는데, 최근 2위와 3위가 뒤바뀌었으며, 그 외 광저우와 청두 등도 경쟁하고 있음
▸ 대학 중에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의 CEO들을 자문위원회 멤버로 구성한 칭화대학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지오우지앙대학도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실리콘밸리의 유명 인사들을 초청하고 있음
◾ 대회를 주관하는 페녹스 벤처캐피탈은 향후 투자가 활발해질 기술 분야로 양자 컴퓨터에 주목하고 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컴퓨팅 파워가 더욱 요구된다고 보기 때문
▸ 같은 맥락에서 인공지능(AI)에도 전용 칩이 필요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투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음
▸ 그러나 AI 전용 칩 분야는 인텔과 엔비디아 등 대형 반도체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벤처기업들에 기회가 있는가라는 점이 이슈가 되고 있음
▸ 당분간은 새로운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 개선 만으로 대응할 수 있어 스타트업들의 참여 여지가 있지만, 처리하는 데이터의 규모와 신경망의 복잡성, 엣지 컴퓨팅에서 어디까지 처리해야 하는가에 따라 상황이 매우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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