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8호(2017. 12. 2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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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같이 대화하는 AI, ‘소셜봇’ 개발을 위한 아마존의 도전.pdf



[ 요 약 ]


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 컨퍼런스에서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가상 비서 알렉사(Alexa)와 관련한 두 가지 흥미로운 발표가 있었음하나는 알렉사를 기업 업무 시스템과 연결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 주는 비즈니스용 알렉사알렉사를 통해 회의실 관리나 재고 관리 등이 가능함을 보여주었음또 하나는 알렉사 프라이즈로 사람처럼 대화하는 AI의 개발을 위해 아마존이 주최한 콘테스트였는데수상작들은 아직 미흡하나 사람과 흥미로운 대화가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음



[ 본 문 ]


ž 11월말 열린 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AWS re:Invent) 2017에서는 두 가지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는데, 우선 아마존은 비즈니스용 알렉사(Alexa for Business)를 발표하였음


Ø 비즈니스용 알렉사는 음성 인식 기능을 이용해 업무 자동화를 한 것으로, 음성을 통해 명령을 내리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받음으로써 업무 처리의 시간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임


<자료> Amazon


[그림 1] 비즈니스용 알렉사 스타터 키트


Ø 소비자용 음성 비서였던 알렉사를 기업용으로 전환한 서비스로, 규칙이 정해진 업무나 단순한 업무를 중심으로 가상 비서가 처리를 대신함으로써 업무 환경을 보다 직원 친화적으로 조성하여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Ø 가령 알렉사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아마존 에코(Echo)를 회의실에 두면 방 예약 및 화상 회의 연결을 말로 지시 할 수 있으며, 문서 출력실에 둔다면 용지가 떨어졌을 때 에코에게 주문을 지시할 수 있어 사무 업무가 편리해 질 수 있음


Ø 아마존은 비즈니스용 알렉사 스타터 키트로 우선 에코, 에코닷, 에코 쇼 3가지 디바이스를 선보였는데, 이 중 에코 쇼(Echo Show)는 기업용 서비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디바이스 모델임


Ø 비즈니스용 알렉사는 개인 이용 모델(Enrolled User)와 공유 모델(Shared Device)이 있는데, 전자는 모든 직원이 책상에 두고 개인 업무에 이용하는 형태이며, 후자는 회의실 등 공공 장소에 두고 여러 직원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형태임


Ø 현재 소비자용 알렉사가 무료인 반면, 기업용 알렉사 이용은 유료 서비스인데, 요금은 공유 모델이 디바이스마다 월 7달러이고, 개인 이용 모델은 유저 당 월 3달러이며, 기업의 IT 부서에서 디바이스와 이용자 관리를 하게 됨


Ø 비즈니스용 알렉사는 우선 영어, 독일어, 일본어 등 3개국 언어를 지원하지만, 언어별 음성인식 기술의 진전 정도에 따라 이용 국가는 점차 늘어나게 될 것임


ž 아마존이 제시한 비즈니스용 알렉사의 대표적 활용 예는 회의실 관리인데, 시스코, 폴리컴 등 기업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업체들과 연계해 알렉사에 회의실 관리 기능을 추가하였음


Ø 우선 각 직원들은 알렉사를 탑재한 기기를 책상에 두고 일정관리 비서로 활용할 수 있는데, 알렉사에게 회의 일정을 질문해 확인할 수도 있고, 다른 팀과 미팅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하면, 이 요청을 다른 팀의 비서에게 전달한 후 협의하여 일정을 잡아 줌


Ø 회의실에서도 알렉사를 비서로 활용할 수 있는데, 화상회의를 시작해 달라고 요청하면 알렉사가 지정된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되고 모니터에 회의 참가자의 얼굴이 비춰지게 됨


<자료> Amazon


[동영상] 비즈니스용 알렉사의 다양한 활용: 회의 진행 보조와 안내 데스크 역할 등


Ø 프리젠테이션 중에 자료가 필요하다면 알렉사에게 원하는 자료를 보여 달라고 지시할 수 있고, 알렉사는 지난달 매출 실적 등과 같이 업무 시스템에 요청하여 받은 자료가 화면에 보여지도록 처리하게 됨


Ø 회의실 외에도 다양한 장소에 설치하여 활용 방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데, 가령 사무실 입구에 알렉사 탑재 기기를 설치해 두면 알렉사가 안내 데스크의 역할을 할 수 있어, 만나고 싶은 직원의 방 위치를 묻는 질문에 답해줄 수 있음


Ø 문서 처리실에 설치해 두면 용지 부족 시에 종이 주문을 명령하는 것 외에도, 컬러 출력 작업을 긴급히 해야 하는데 해당 컬러 프린터에서 흑백 인쇄 작업이 진행 중일 경우, 해당 작업을 흑백 프린터로 옮겨 인쇄할 것을 명령하는 등의 일도 할 수 있음


ž 알렉사의 비즈니스 솔루션은 아마존의 파트너 기업들이 제공하게 되는데, 세일즈포스닷컴, 폴리컴, 컨커 등 유명 기업용 솔루션 업체 외에도 많은 스타트업들이 파트너로 참여 중


Ø 스타트업 (Teem)은 이미 많은 기업에서 회의실 관리에 사용하는 솔루션을 제공 중이며 회의실 입구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룸 이용 현황을 보여주는데, 알렉사와 연동해 음성을 통한 회의실 관리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음


Ø 회의실을 예약 할 때는 방에 설치되어 있는 에코 디바이스에 알렉사, (Teem)에 이 방 예약을 요청해 줘라고 명령하고, 회의실 사용을 시작하면 알렉사 팀에게 이 방 체크인을 요청해 줘라고 말하며, 회의 시간 연장 요청 등도 명령할 수 있음


Ø ERP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애큐매티카(Acumatica)는 알렉사를 이용하여 재고 관리 시스템을 음성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알렉사, 애큐매티카에 노트북 재고가 얼마나 있는지 물어봐 줘 등과 같이 명령할 수 있으며, 답을 듣고 재고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알렉사, 애큐매티카에 10개를 주문해 달라고 해줘라고 명령할 수 있음


Ø ERP와 같은 기간 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알렉사의 인증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과제가 되는데, 알렉사의 인증 방식은 4자리의 PIN(개인식별번호)을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PIN을 다른 사람이 들을 위험이 있어 성문 등 생체 인식 인증을 준비 중이라고 함


Ø 고급 리조트 호텔인 윈 라스베이거스(Wynn Las Vegas)는 모든 객실에 아마존 에코를 도입하여 활용 중인데 총 4,748 개의 에코가 설치되어 있어 손님들은 호텔과 객실 정보를 프런트가 아닌 에코에 물어볼 수 있음




<자료> Wynn Las Vegas


[동영상호텔 전 객실에 배치된 아마존 에코


Ø 또한 숙박 고객은 음성으로 객실 시설을 컨트롤 할 수 있는데, 알렉사 나 들어 왔어라고 말하면 방의 전등이 켜지며, 알렉사 뉴스 틀어줘라고 말하면 TV가 켜지고 뉴스 채널이 선택됨


Ø 알렉사가 컨시어지 서비스가 되어 손님들을 지원하게 되는 것인데, 호텔 측은 숙박객이 프런트에 전화하는 횟수가 줄어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음


ž 미국에서는 AI 스피커가 소비자들에게 대체로 좋은 평을 얻어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명령 처리 구현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기업용 알렉사 역시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됨


Ø 아마존의 워너 보겔스 CTO는 음성을 통해 직원과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 하는 것이 AI가 기업의 비즈니스에 가져올 첫 번째 파괴적 혁신이라며, 대화형 컴퓨팅이 미래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사용자 환경이라고 비즈니스용 알렉사의 출시 의의를 설명하고 있음


Ø AI 기반 대화형 컴퓨팅은 기술적 측면으로만 보면 소비자용 서비스보다 처리 업무가 구조화되어 있는 기업용 서비스에서 보다 용이하게 구현할 수 있음


Ø 소비자용 AI 음성인식 서비스에서는 일정관리 같이 정해진 태스크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이용자의 상황과 감정에 맞게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보다 중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다 고도의 지능적인(인간적인) AI 기술의 구현이 뒷받침되어야 함


Ø 반면 기업용 음성인식 서비스는 직원의 태스크 처리 지원이 본질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즉 업무 처리를 손이 아닌 로 한다는 인터페이스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명령어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실 인공지능적 기능은 그리 필요하지 않음


Ø 명령어만 올바로 인식이 된다면 그 다음은 기업의 업무 시스템에 그 명령어를 전달하기만 하면 되고, 업무 시스템들이 처리해 준 결과를 다시 이용자에게 전달해주면 되기 때문


Ø 인공지능 스피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라면 생소함 없이 비즈니스용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며, 기업에서 알렉사는 정해진 태스크만 처리하면 되므로 보안 이슈 등으로 인해 인터페이스에 노이즈 발생이 없다면 도입 효과는 높을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음


ž AI 스피커와 관련한 아마존의 목표 대화하는 AI의 개발이기 때문에, 이번 리인벤트 2017에서 비즈니스용 알렉사보다 눈길을 끈 것은 아마존의 알렉사 프라이즈 콘테스트임


Ø 알렉사 프라이즈(Alexa Prize) 20분간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채팅 로봇 개발을 목표로 아마존이 총상금 250만 달러를 내걸고 주최한 경진 대회로 올해가 첫 행사였는데, 올해 9월부터 2개월간 진행되었고 리인벤트 2017 컨퍼런스에서 시상식이 진행되었음


Ø 22개국에서 100개 이상의 대학 팀이 기술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는 워싱턴 대학 팀이 우승을 차지해 5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음


<자료> Amazon


[그림 2대화 AI 개발을 위한 알렉사 프라이즈


Ø AI에게 대화 기법은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영원히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인데, 아마존은 알렉사를 통해 이 목표에 다다를 기술을 연구하고 있지만 대학 팀의 연구 참가로 젊은 두뇌들에 의한 돌파구를 기대하며 이번 콘테스트를 개최하였음


ž 아마존은 대화하는 AI소셜봇(Socialbot)이라 부르는데, 소셜봇은 채팅봇으로도 불리며, 알렉사의 스킬(Skill, 앱스토어의 앱에 해당) 중 하나로 분류됨


Ø 소셜봇은 에코를 통해 다양한 화제에 관해 이용자와 음성으로 대화하는데, 연예, 스포츠, 정치, 패션, 기술 등을 대화 화제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개발 목표임


Ø 참가 팀은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음성 응용프로그램 개발 환경(Alexa Skills Kit)을 사용하여 소셜봇을 개발하게 되며, 심사위원이 소셜봇과 20분간 대화한 후 회화 능력을 평가하게 됨.


Ø  구체적으로 소셜봇이 화제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지(Coherently), 상대를 끌어 당기는지(Engaging) 등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이는 튜링 테스트(AI가 인간인 척하는 능력의 시험)가 아니고, 어디까지나 회화 능력을 시험하는 것임


Ø 상위 3개 팀의 소셜봇은 공개되어 있으며 아마존 에코에 설치하여 직접 대화해 볼 수 있는데, 실제로 소셜봇과 이야기해 본 사람들은 대체로 기술력이 아직 미완성이어서 대화가 어눌하고 서툴다는 평을 내놓고 있음


Ø 그러나 소셜봇이 꺼내 놓는 주제가 재미있고 입담도 느껴져 대화에 매료되었다는 평도 있으며, 인간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시간이 걸리겠지만 큰 잠재력이 있음을 실감했다는 의견도 많음


[동영상] 스포츠를 주제로 한 소셜봇과 대화 장면


ž 우승을 차지한 워싱턴 대학 팀의 채팅봇을 비롯해 소셜봇은 이용자의 질문에 반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AI가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대화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것이 특징임


Ø 아마존 에코에서 소셜봇을 시작하면 소셜봇은 우선 기분은 어떻습니까와 같이 가벼운 인사를 한 후 대화에 들어가는데, 대화 기법에서는 이를 아이스브레이커(Icebreaker)라 부르며 갑자기 본격적인 대화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선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 주기 위한 것임


Ø 분위기가 풀어졌다고 생각하면 소셜봇은 상대가 흥미를 가질 만한 대화의 주제를 제시하는데 이는 대화 기법 중 토픽 제안(Topic Suggestion)에 해당하는 것으로, 소셜봇은 처음 대화를 갖는 상대에게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화제를 제시함


Ø 소셜봇이 제시한 몇 가지 주제 중에서 가령 인공지능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대답하면 소셜봇은 페이스북이 이용자가 올린 사진에서 그 사람의 감정을 추측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는 등 인공지능과 관련한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말해 줌


Ø 이는 대화 기법 중 지식 섭취(Knowledge Ingestion)에 해당하며, 소셜봇은 최신 화제거리를 항상 받아보기 때문에 대화에서 깊은 지식을 내비치며 상대를 끌어 당길 수 있는데, 이는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 신선한 화제가 많은 사람이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것과 같은 것임


Ø 소셜봇의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그런 구조가 가능하지?라고 되묻거나 짓궂은 질문을 던지게 되면 소셜봇은 아직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Ø 상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에 대해 심도 있게 설명하는 것을 대화 기법에서는 심해 잠수(Deep Dive)라고 부르는데, 딥 다이브가 잘 되어야 이야기가 깊어지고 대화가 진행되는데, 현 단계의 소셜봇은 딥 다이브 단계의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


Ø 소셜봇은 비록 대답을 못하더라도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과 관련한 이야기를 계속할까요? 등의 질문을 하는데, 이는 대화 기법 중 대화 주도(Leading Conversation)라 하는 것으로 대화가 중단될 것 같은 경우에 대화를 이끎으로써 계속 이어지게 하는 것임


Ø 소셜봇은 종종 사용자가 원하는 주제를 무시하고 자신이 준비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비록 상대가 소셜봇이라는 것을 알지만 기분이 좋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반대로 사람이 주제를 갑자기 바꾸면 어떻게 된 거냐며 불안한 정서를 내비친다고 함


Ø 소셜봇 이용자들은 대체로 아직 소셜봇과 인간처럼 대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대화의 내용은 재미있고 대화 시간은 10~15분 정도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아마존의 목표가 20분간 대화인 데에서 알 수 있는 아직 연구 개발은 더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임


[동영상] 영화를 주제로 한 소셜봇과 대화 장면


ž 소셜봇은 아마존의 음성 응용프로그램 개발 환경에서 만들어지므로, 연구 팀은 아마존이 제공하는 음성 인식과 음성 합성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음


Ø 음성 인식(Automatic Speech Recognition) 기능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과정에 이용하며, 음성 합성(Text-to-Speech) 기능은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과정에 이용하는데, 이를 통해 사람이 하는 말을 시스템이 인식하게 되고 소셜봇의 의도가 알렉사의 목소리로 나오게 됨


Ø 연구 팀들은 음성 인식과 음성 합성의 중간 프로세스에 해당하는 대화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량을 견주게 되는데, 아마존은 원활하게 대화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소셜봇의 입담이나 캐릭터 등도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음


Ø 연구자들은 소셜봇이 흥미로운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가지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시야에 들어왔다고 말하고 있으며, 상대방의 말에 농담으로 답변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완성도가 부쩍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음


ž 자율운전 자동차 기술이 대학 간의 경쟁을 통해 급진전을 이루었듯, 아마존은 대학의 연구에서 대화하는 AI의 개발이라는 거대한 도전의 목표가 달성될 것을 기대하고 있음


Ø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비즈니스용 알렉사가 출시되어 이제 기업에서의 활동도 점차 늘어나게 된다면, 이미 대학에서 뜨거운 연구 주제로 부상한 AI에 대한 연구 열기는 더욱 높아질 것임


<자료> Greg Shank


[그림 3] 알렉사 프라이즈에 참가한 대학들



Ø 자율운전차 기술도 대학 연구팀의 참여가 늘어나며 거대 IT 기업과 자동차 제조업체에 우수 인재들이 진출하게 되고, 새로운 자율운전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며 단기간에 급진전을 이룬 바 있음


Ø 아마존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이 같은 연구 열기가 재현되기를 기대하며 2018년에도 알렉사 프라이즈 콘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음


Ø 또한 대학의 연구 역량과 연계하려는 이런 시도는 비단 아마존뿐 아니라 AI 가상 비서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구글, MS, 애플 등을 통해서도 전개될 가능성이 높음


Ø 대화하는 AI의 개발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대화하는 AI가 과연 얼마나 인간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인지, 2018년에 또 하나의 인류의 위대한 도전(Grand Challenge)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13호(2017. 9. 1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급변하는 OTT 서비스 시장, 변함없는 애플의 수익 모델.pdf



[ 요 약 ]


디즈니가 내년부터 자체 OTT 서비스를 하겠다고 나선 데 이어 애플이 향후 1년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미디어 업계가 급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음. OTT 서비스의 득세로 비디오 사업 영향력이 감소된 애플이 독자 서비스에 나설 것 같다는 예상도 있지만애플은 이미 앱스토어에서 OTT 서비스들로부터 상당한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직접 진출보다는 아이폰 판매 증진과 OTT 서비스 활성화가 주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음



[ 본 문 ]


ž 애플이 오리지널 영상 작품의 조달 및 제작 비용으로 향후 1년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애플의 속내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음


Ø 애플의 발표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신구 사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애플이 어떤 시장 포지셔닝을 겨냥하고 투자를 결정한 것인지에 대해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음


Ø 애플의 투자예산은 타임워너의 HBO가 작년에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의 절반이며, 아마존이 2013년에 투자한 금액과 동일한 수준임


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HBO왕좌의 게임과 같은 TV 프로그램10개를 확보 혹은 조달할 계획인데, 이는 고품질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애플 수석 부사장 에디 큐의 사업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것임


Ø 10억 달러 예산을 다룰 책임자들은 지난 6월 소니 픽쳐스에서 애플로 영입된 제이미 얼리히트와 잭 반 앰버그로 두 사람은 지난 10년 간 다수의 히트 프로그램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표작은 범죄 드라마인 Breaking Bad와 전기 드라마 시리즈인 The Crown 등임


Ø 이 두 사람은 에디 큐 부사장의 직속으로 일하게 되는데, 이미 8월부터 애플의 LA 사무소로 출근해 애플뮤직 팀으로부터 프로그램 소싱 관련 권한을 넘겨 받았으며 할리우드 제작자들을 만나러 다니고 있음


Ø 업계에서는 애플이 과감한 투자로 단기간에 주요 서비스 사업자 반열에 오를 것이란 전망과, 이미 오래 전에 사업을 시작했고 애플의 계획을 훨씬 상회하는 프로그램 예산을 집행하고 있는 아마존이나 넷플릭스를 따라 잡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교차하고 있음


[1] OTT 업체들의 연간 비디오 콘텐츠 예산(오리지널 및 라이선스 콘텐츠 포함)

OTT 서비스

2013

2015

2017

넷플릭스

24억 달러

49억 달러

60억 달러

아마존

12억 달러

27억 달러

45억 달러

<자료> Statista, IITP 정리


ž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전달 매체는 현재 애플뮤직이지만 앞으로는 동영상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음


Ø 이번 10억 달러 투자 계획 보도가 나오기 전에도 애플은 서서히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가령 애플뮤직에서는 앱 개발자 발굴 프로그램인 Planet of the Apps(앱의 행성)과 음악 관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음


Ø 또한 인기 토크쇼 The Late Late Show의 인기 코너인 Carpool Karaoke(카풀 가라오케)의 독점 제공 권리를 획득해 지난 8월부터 전세계 100개 국의 애플뮤직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음


<자료> The Beat


[그림 1] 애플뮤직에서 제공중인 TV


Ø 카풀 가라오케는 유명 인사들이 자동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미셸 오바마 등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이 코너에 나온 노래는 삽시간에 유행을 타고 곡의 다운로드 판매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Ø 애플은 카풀 가라오케의 비디오 영상 독점 공급과 함께, 여기에 나온 음악을 애플뮤직에서 바로 듣거나 자신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노래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


Ø 여기서 드는 한가지 의문은 앱의 행성카풀 가라오케 사이에는 적잖은 간극이 있다는 것인데, 음악과 관련이 있는 카풀 가라오케의 영상이 애플뮤직에서 제공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앱 개발자들의 콘테스트 프로그램인 앱의 행성은 사실 애플뮤직과 전혀 어울리지 않음


Ø 따라서 애플뮤직이 아닌 비디오 콘텐츠 전달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애플이 선보이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음


Ø 현재는 애플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이 없어 애플뮤직을 통해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10억 달러를 투자해 조달할 비디오 콘텐츠들을 계속 해서 애플뮤직을 통해 제공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추측인 것임


Ø 이런 추측에는 애플의 TV 서비스 구상이 다시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잘 알려진 대로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사업에 대한 애플의 열망은 매우 오래된 것임


ž 최근 몇 년 새 미국 TV 서비스 시장 환경은 크게 변하고 있으며, 애플이 구상했다 미처 실행해 옮기지 못했던 정액제 구독형 서비스는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음


Ø 잡스 시절부터 이미 애플이 수십 개의 채널을 월 30~40 달러에 이용하는 정액제 TV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는데, 당시 애플은 미디어 기업들과 콘텐츠 제공 비용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음


Ø 공교롭게 잡스 사망 이후 그러한 비용 조건들에 변화가 발생했고, 현재 미국 TV 서비스 시장에서는 케이블 TV 계약을 종료하는 코드 커터(cord cutter)나 케이블 TV 계약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코드 네버(cord never)로 불리는 젊은 층이 급속히 늘게 되었음


Ø 이들은 케이블 TV 대신 인터넷으로 영상을 전달하며 요금이 더 저렴한 넷플릭스, 훌루(Hulu), 아마존 등의 오버더톱(OTT) 서비스를 더 선호함


Ø CNB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넷플릭스 가입자는 약 5,100만 명으로 케이블 TV 가입자약 4,8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아마존 프라임의 가입자 수도 약 7,900만 명으로 추정됨


Ø 최근 이들 OTT 서비스 기업들은 외부에서 콘텐츠를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오리지널 TV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는데, 이 작품들이 예상 밖의 큰 히트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고, 이를 보려는 새로운 가입자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음


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움직임은 점점 가속화 되고 있는데, 2016~2017년 시즌의 오리지널 드라마 수는 500 개로 2011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늘었음


Ø 시장이 이렇게 급속도로 변하며 새로운 비디오 전송 사업자들이 득세하는 것을 보며, 월정액 구독형 TV 서비스를 계획했다가 포기해야 했던 애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는 불문가지임


ž OTT 서비스가 고객을 끌어 모으자 거대 기술기업들의 이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데, 올해에만도 페이스북과 구글이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음


Ø 페이스북은 지난 달 워치(Watch)라는 비디오 플랫폼을 공개했는데, 이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자신의 피드 외에 새로운 탭에서 인기 동영상을 손쉽게 볼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게시의 동영상을 팔로우 할 수 있는 서비스임



<자료> Washington Post


[동영상페이스북 워치’ 소개 영상


Ø 페이스북은 워치에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제작자들에게 워치 광고 수익의 55%를 배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수익모델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여 이용자를 늘리려는 계획인 것으로 보임


Ø 워치가 당초 넷플릭스와 같은 TV 서비스 포맷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유튜브와 유사한 모델이라는 분석이지만, 워치를 계기로 페이스북의 동영상 부문 투자는 향후 대폭 확대될 전망이며 점차 TV 서비스의 속성도 포함시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Ø 한편 구글은 올해 4월부터 월정액 TV 프로그램 제공 서비스인 유튜브 TV를 미국에서 정식으로 시작했는데, 이용료는 월 35 달러로 케이블 TV 서비스의 절반 수준임


Ø 유튜브 TVABC, CBS, FOX, NBC, ESPN, Fox Sports, NBCSN 등을 비롯한 전국 네트워크와 스포츠 채널, 그리고 USA, FX, Bravo 등 주요 케이블 TV 방송국의 인기 쇼나 스포츠 중계를 스트리밍 하기 때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40개 이상 네트워크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음


Ø 유튜브 TV 역시 유튜브 레드 오리지널(YouTube Red Original)이라는 부가 서비스를 통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영화와 TV 시리즈를 제공하고 있음


Ø 이 밖에 소니 픽쳐스 역시 플레이스테이션 뷰(Playstation Vue)라는 TV 쇼 전송 서비스를 월정액 35달러에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유튜브 TV에 참여하지 않은 Viacom, AMC, CNN, 타임워너 산하 TNT 등의 채널이 포함되어 있음


ž 한편 그 동안 콘텐츠를 공급하기만 했던 제작배급사들이 OTT 업체들과 계약을 중단하고 직접 비디오 전송 서비스에 나선다고 발표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임


Ø 애플의 발표가 있기 1주일 전쯤, 월트 디즈니는 메이저리그 야구의 온라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뱀테크(BAMTech)의 주식 과반수를 인수하고 2018년 초에 ESPN 브랜드로 새로운 스포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였음


Ø 게다가 스포츠 분야 동영상에만 머물지 않고 2019년에는 디즈니 브랜드로 새로운 OTT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는데, 내년에 제작되는 토이스토리4 등이 극장에 출시될 2019부터는 넷플릭스에 대한 신작 공급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하였음


Ø 디즈니 발표에 앞서 TV 네트워크 CBS 역시 스포츠에 특화된 24시간 인터넷 생방송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디즈니와 CBS의 행보는 영화 및 TV 업계 콘텐츠 보유자들의 독자 OTT 서비스 구축 흐름이 점차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음


Ø 디즈니가 2년 후에나 있을 넷플릭스에 대한 신작 공급 중단 계획을 현 시점에 서둘러 발표한 것은, 그 동안 넷플릭스와 계약으로 인해 손해를 보아 왔다는 피해의식 때문이며, 그 만큼 콘텐츠 업체들의 독자 OTT 서비스 열망이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음


Ø 디즈니의 발표가 관심을 끈 이유는 픽사, 스타워즈, 마블 등의 유명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있어 엄청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넷플릭스 시청률의 30%를 책임지고 있는 디즈니가 독자적인 전송 서비스에 나설 경우 넷플릭스가 심각한 고비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


Ø 사실 이런 현상은 영상 업계와 전송 업계의 불완전한 협력관계로 인해 예견되어온 것인데, 콘텐츠 소싱에 어려움을 겪던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재미를 본 후 자체 제작을 확대하자, 디즈니 등 영상 업계가 이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 왔기 때문


Ø 디즈니의 발표 직후 넷플릭스는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한 디즈니 산하 ABC 스튜디오의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가 넷플릭스로 옮겨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발표해 즉각 반격에 나서며 이미 응전 준비를 해왔음을 보여주었음


Ø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 4월에 마블과 DC 코믹스의 전설적인 스토리 작가로 활동했던 마크 밀러가 설립한 밀라 월드(Milla World)를 인수해 저작권을 확보함에 따라 히어로물의 오리지널 콘텐츠와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다양한 2차 판권 비즈니스를 위한 토대를 확보한 바 있음


Ø 영상 제작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서로의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은 양자 모두 득도 있지만 실도 있는 것이어서, 전면 경쟁에 나설지 아니면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지 두고 보아야겠지만, 향후 OTT 시장이 경쟁을 통해 확대될 것은 명약관화해 보임


ž 이렇듯 OTT 서비스 경쟁이 더욱 확장되고 있는 반면, VOD 판매 및 렌탈 서비스밖에 없는 애플의 비디오 사업은 그 영향력이 최근 수년간 크게 축소되어 왔음


Ø PwC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의 주문형 비디오(판매 및 대여) 시장은 2016년에 12% 성장한 53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판매 매출은 35억 달러로 21% 증가했지만 대여 매출은 18억 달러로 4% 감소했으며, 판매 매출의 증가율 역시 전년도의 29%에 비하면 크게 둔화되었음


<자료> PwC


[그림 2] 미국의 VOD-OTT 매출 추이


Ø PwC에 따르면 구독형 정액제 서비스의 매출과 주문형 비디오의 매출은 2012년경에 엇비슷했으나, 2013년에 구독 서비스의 매출이 처음으로 주문형 비디오 매출을 넘어섰고 이후 현재까지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지고 있음


Ø 이런 통계를 입증하듯 애플의 영화 및 TV 프로그램 전송 서비스인 아이튠즈 무비(iTunes Movies)의 점유율은 급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


Ø 애플이 아이튠즈에서 영화 콘텐츠 판매를 시작한 것은 2006년이며, 이듬해에는 셋톱박스인 애플TV를 출시해 구매한 영화를 TV에서 볼 수 있게 했고, 2008년에 대여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아이튠즈는 디지털 영화와 TV 프로그램 전송 서비스 시장을 수년 전까지 지배해 왔음


Ø 그러나 2012년에 50% 이상이었던 애플의 비디오 전송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현재 20~35% 정도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연히 애플은 비디오 서비스 시장의 영향력을 다시 높이기 위한 반전 카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었음


Ø 이 때문에 애플이 콘텐츠 확보를 위해 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위축되고 있는 비디오 사업의 타개책 모색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임


ž 그러나 아이튠즈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것 이상으로 애플은 OTT 서비스들로부터 수수료 수익을 얻어 왔기 때문에 직접 OTT 서비스에 나설 이유는 별로 없다는 분석도 있음


Ø 애플은 이미 다른 각도에서 OTT 서비스 시장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는데, 현재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긴 하지만, iOS 10.2 버전부터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TV라는 자체 앱을 탑재한 것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Ø OTT 서비스가 주류가 되면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인터넷과 PC가 아니라 모바일스마트폰인데, 애플이 새로 내놓은 TV 앱은 OTT 서비스의 방송 편성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함


Ø 각종 OTT 서비스 앱으로 시청하고 있는 영화나 TV 쇼의 최신 소식이 업데이트되면 TV 앱에 Up Next로 표시되는데, 넷플릭스든, 훌루든, HBO든 상관없이 아이폰 이용자가 가입하고 있는 모든 서비스의 소식을 함께 알려 줌


<자료> Appstore


[그림 3] 아이폰에 추가된 TV


Ø 이런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는 OTT 서비스 이용자 중 상당수가 복수 가입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시장조사기관 허브 리서치에 따르면 넷플릭스 가입자 중 45%는 훌루에 가입하고 있으며, 33%는 아마존 프라임을 함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Ø 따라서 애플은 이미 이용자가 여러 OTT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TV 앱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며, TV 앱을 통해 한 사람이 여러 OTT 서비스에 가입할수록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편리한 환경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임


Ø 이는 단지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애플의 수익모델과 직결되는 것이기도 한데,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넷플릭스나 HBO GO 등의 구독료에서 15%를 수수료로 받고 있으며, OTT 서비스 시장이 성장할수록 수수료 수익도 늘어나게 됨


Ø 이 수익모델은 애플 비즈니스의 근간이며 매우 속 편한 사업인데, 가령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경쟁이 어떻게 귀결되든 OTT 서비스가 성장하기만 하면 애플은 수익을 얻는 것이기 때문


Ø 이럼 점을 들어 아이튠즈 무비의 점유율만 줄었을 뿐 매출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 상황에서, 수수료 수익모델이 훼손될 위험을 감수하며 굳이 OTT 서비스에 전면적으로 나설 이유는 별로 없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음


Ø 애플이 OTT 서비스 경쟁에 뛰어든다면 매출이 늘기야 하겠지만 콘텐츠 조달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게다가 디즈니 등의 움직임을 볼 때 향후 조달은 더욱 어렵고 값비싼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수수료 사업모델처럼 쏠쏠한 사업이 될 지는 불확실하기 때문


ž 애플의 투자는 일단 OTT 서비스보다는 아이폰 판매와 앱스토어 수수료라는 기존 수익모델의 강화에 초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다목적 포석이 될 수 있어 향후 상황은 유동적임


Ø 애플이 투자하겠다는 10억 달러는 그 자체로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지만, 올해 60억 달러 내년에는 70억 달러를 투자하려는 넷플릭스나 올해 45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 프라임과 비교해 보면 전면적으로 OTT에 뛰어든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음


Ø 물론 단숨에 모든 것을 준비할 수는 없기에 향후 수년에 걸쳐 OTT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갈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으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OTT 사업에 전면적으로 뛰어드는 것의 실익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투자는 여러 목적을 고려한 다목적 포석으로 보는 것이 무난함


Ø 우선 10억 달러를 들여 제작 및 조달한 콘텐츠를 OTT 서비스가 아닌 기존 아이튠즈 무비를 통해 계속 제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VOD 대여 서비스는 OTT에 잠식당했지만 판매 서비스는 여전히 20%대의 연간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


Ø 오리지널 콘텐츠는 애플뮤직의 경쟁력 강화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이 분야 경쟁상대인 유튜브 뮤직이나 아마존 뮤직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로서는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이기도 함



Ø 애플이 독자 OTT 서비스를 운영하게 되더라도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하는 서비스를 표방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넷플릭스나 HBO 등의 OTT 서비스와 직접 경쟁하지 않으면서 아이폰을 통해 OTT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무기가 될 수 있음


Ø 만일 넷플릭스나 HBO 등을 구독하는 이용자가 적은 이용료를 추가로 내고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같이 이용하게 된다면, 애플로서는 아이폰 판매매출, 수수료 매출, 자체 콘텐츠 판매 매출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임


Ø 팀 쿡은 지난해 243 5천만 달러를 기록한 서비스 비즈니스 부문의 매출을 2020년에 500억 달러로 배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서비스 부문에는 아이튠즈, 앱스토어, 애플페이, 애플뮤직 등이 모두 포함되며, 이번 10억 달러 투자도 이들 여러 사업에 복합 고려한 것으로 보임


<자료> Apple


[그림 4애플이 그리는 TV의 미래


Ø 그러나 애플의 투자는 1년 후에나 실행될 예정이고, 2018년에는 디즈니 등의 사업 참여로 OTT 시장이 또 어떤 변화를 맞이할 지 모르기 때문에,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의도보다는 그것의 활용 방안을 결정하게 될 시장 상황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7호(2017. 3. 1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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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사 기반 스킬 1만개 돌파.pdf



ž 아마존닷컴은 최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 비서 알렉사(Alexa)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1 만 개를 넘어 섰다고 발표


Ø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아마존은 스킬(Skill)이라 부르는데, 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하고 있는 앱과 비슷한 개념으로, 예를 들어 스킬을 이용해 자신의 은행계좌 잔고 확인이나 피자 주문을 음성 명령으로 처리 할 수 있음


Ø 스킬과 앱의 차이점은 사용자가 말을 걸게 되는 기기가 스마트폰이 아니라 아마존이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스피커형 음성 지원 기기 에코(Echo), (Tap)과 미디어 전송 장치 파이어TV(Fire TV), 파이어 TV 스틱(Fire TV Stick) 등이라는 것


Ø 스킬은 아마존이 자체 개발 한 것과 아마존과 제휴하는 대기업이 개발한 것 등이 주로 제공되고 있는데, 아마존은 2015 6월에 알렉사의 구조를 공개하고 스킬 개발용 소프트웨어인 Alexa Skills Kit(ASK)의 제공을 시작해 써드파티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고 있음


Ø 이렇게 개발된 스킬의 수는 1 년 만에 약 1천 개가 되었으며, 2016 9월에 3천 개를 넘어섰고, 그 후 5개월 만인 올해 3월 초에 다시 3 배 이상 늘어 1만 개를 돌파


Ø 아마존은 정확히 몇 명의 써드파티 개발자가 ASK를 이용해 스킬을 만들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언론은 수만 명의 개발자가 이용 중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음


ž 아마존은 애플이 앱스토어 생태계를 통해 하드웨어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알렉사 스킬 생태계를 통해 스마트폰 이후의 시장 선점을 겨냥하고 있음



<자료> Alexa Skills Store


[그림 1] 아마존 알렉사 스킬 스토어


Ø CES 2017에서 알렉사의 경쟁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제품은 거의 없었으나, 아마존은 박람회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700개 기업이 알렉사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이며 CES 2017의 주인공으로 부상


Ø 아마존은 부스 하나 없이 CES를 점령했다는 평을 받았는데, 스마트폰부터 냉장고와 같은 가전, 자동차까지 모든 분야에 알렉사가 빠지지 않았음


Ø 아마존의 스킬에 해당하는 것을 구글은 액션(Action)이라 부르고 있는데, 현재 등록된 액션은은 100개를 넘지 못하고 있는 상태


Ø 반면 알렉사의 스킬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매일 등록되고 있으며, 모든 알렉사 스킬은 알렉사 스킬 스토어(Alexa Skills Store)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6호(2017. 3.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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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음성인식 알렉사 기반 콜센터 사업 준비.pdf



◈ 아마존이 인공지능 음성 비서 기능인 알렉사(Alexa) 기반의 콜센터 지원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복수의 미국 언론이 보도하였음


아마존 관계자로부터 나온 정보에 따르면,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알렉사를 통합하여 고객 지원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함


새로운 서비스는 릴리(Lily)라는 개발 코드 명이 붙어 있으며 정식 발표는 3월 중순 경으로 예상되는데, 렉스(Lex)폴리(Polly) 등의 세부 서비스 상품으로 구성된다고 함


[동영상] 아마존의 Polly 프리뷰 발표


기업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음성이나 텍스트를 사용하는 대화 기능을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에 추가하여 인간에 가까운 음성 채팅 봇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인데, 콜센터 애플리케이션인 이러한 채팅 봇이 우선 적용될 수 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음


일례로 알렉사는 이미 세일즈포스닷컴의 서비스와 통합되어 있는데, 고객의 통화 내역에 실시간으로 접근하고 이를 통해 고객은 콜센터에 다시 전화를 걸 경우 처음과 같은 메뉴 선택을 반복하지 않도록 대응할 수 있다고 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4호(2017. 2. 2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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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육해공 B2B 백본물류 본격 진출.pdf



[ 요 약 ]


아마존닷컴이 외부 소매업체를 대신해 제품 보관 및 배송을 대행해 주는 FBA 서비스의 물동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높은 수수료 수익을 가져다 주는 FBA 서비스를 앞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 FBA 서비스는 고객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라스트 마일 배송이 아니라, 그 기저를 이루는 백본 물류이기 때문에 막대한 투자를 수반하게 됨. 육상, 해상, 항공 B2B 물류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는 아마존은 물류비용 절감을 넘어 거대 시장인 물류산업으로 본격 진출하려는 모양새



[ 본 문 ]


◈ 아마존닷컴에 따르면, 아마존이 외부의 소매업체를 대신해 제품 보관 및 배송업무 등을 실행해 주는 서비스인 Fulfillment by Amazon(FBA)의 물동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음


아마존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6 FBA 서비스를 이용해 배송된 상품의 개수는 전세계에서 20억 개를 넘어섰는데, 이는 2015년의 10억 개에 비해 2배 늘어난 물동량



<자료> Amazon

[그림 1] 아마존 FBA 서비스


FBA를 이용하는 외부 소매업체의 수 역시 2016년에 약 70% 증가했으며, 미국 이외 지역으로 배송 개수 역시 약 80% 증가


현재 FBA를 이용하고 있는 소매업체는 전세계 130개국 이상에 편재한다고 하며, 이들 업체의 제품은 전세계 185개 국의 고객에게 판매되고 있다고 함


물류 기능을 아웃소싱 해주는 아마존의 FBA는 컴퓨팅과 네트워크 자원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물류산업 버전이라 볼 수 있음


◈ 아마존은 FBA가 자사와 소매업체들 모두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는데, 실제 FBA는 아마존에게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


외부 소매업체가 FB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상품을 아마존에 등록한 후 아마존의 창고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으로써 자신들의 상품을 아마존의 유료 회원제 프로그램인 '프라임(Prime)'의 쇼핑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점


상품이 입고되고 나면, 아마존은 상품 주문 접수부터 납품업체를 대신한 포장 및 배송, 고객 지원 등을 실시하며, 프라임 회원 고객들에게 퀵 배송, 무료배송 서비스 등의 혜택을 통해 상품을 전달하고 반품 및 교환 절차도 대행하게 됨


이런 서비스를 통해 외부업체들은 아마존의 일반 회원보다 제품 구매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라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상품을 용이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임


한편, 아마존은 FBA 서비스를 통해 업체들로부터 재고 보관 수수료와 배송 대행 수수료를 수취함으로써, 자신들이 매입하여 판매하는 상품과는 별개의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음


아마존은 재고 보관 수수료가 상품의 크기 및 보관 기간에 따라 정해지며 배송 대행 수수료는 출하 작업이나 배송물품의 무게에 따라 달라진다고만 설명하고 있지만, 언론은 아마존이 판매가의 대략 10~15%FBA 수수료로 받는다고 보도하고 있음.


이는 아마존이 상품 판매 대행을 통해 얻는 수수료보다 높은 수익률이며, 아마존은 보다 낮은 비용으로 제품 수를 늘릴 수 있는 이점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FBA를 통한 외부업체의 활용은 아마존으로서도 확장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사업모델임


◈ 아마존이 FBA 서비스를 확대하고 새로운 사업모델로 키우려 한다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배송뿐만 아니라 소위 백본(기간망) 물류 강화에 적극 나서게 될 것임을 의미함



통신과 유사하게 물류 과정은 최종소비자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공급망의 마지막 프로세스를 의미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물류와, 집하와 재수송(W&D, Warehousing and Distribution) 등 기저를 이루는 백본망(backbone network) 물류로 나눌 수 있음



<자료> Amazon

[그림 2] 아마존의 배송 센터


인터넷 상거래에서 라스트 마일 물류는 흔히 택배기사나 최근 등장한 배달 전문 대행업체들이 담당하는데, 아마존의 경우도 물류센터 인근에 거주하는 일반인들이 상품 배달을 의뢰 받아 대행하는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음


널리 알려진 아마존의 드론 배송 시스템 개발 노력 역시 라스트 마일 물류를 위한 것으로, 아마존은 2016 12월에 영국에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상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으며 조만간 미국에서도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음


그러나 아마존 플렉스나 드론 배송 같은 라스트 마일과 달리 기간 물류는 B2B 물류로서 보다 전통적이고 대규모의 투자와 사업운영 노하우가 필요한 전혀 다른 사업 분야임


아마존이 FBA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것은 바로 기간 물류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미이고, 이는 인터넷 상거래 업체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드론 배송 발표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이 아마존에 쏠리고 있음


◈ 기간 물류 인프라 구축은 육상, 해상, 항공 등 다양한 B2B 물류를 포괄해야 하는데, 육상 물류와 관련해 아마존은 자체 브랜드의 트럭 수천 대 도입과 배차 앱 개발 계획을 발표하였음


<자료> Chicago Tribune


[그림 3] 아마존의 트럭 트레일러


• 아마존은 지난 2015 12, 자사 제품 창고와 미국 내 물류시설 간에 상품을 수송하기 위해 아마존 브랜드의 트럭 수천 대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음


또한 육상 운송과 관련해 2016년 말부터 수송 트럭을 배차하는 모바일 앱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이 앱은 화주와 운송 트럭을 매칭시키는 것으로 우버 등이 제공하고 있는 택시 배차 서비스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고 하는데, 이 앱이 실현되면 현재 운송료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중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언론들은 추정하고 있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 배차 앱을 활용해 가령 항구에서 물류 센터로 화물을 수송하거나, 창고에서 택배시설로 제품을 옮기거나 하는 일들을 아마존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가능해 짐


이러한 배차 네트워크가 강화된다면 그 수송 능력은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취급하는 화물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그 잉여 능력을 타사의 물류에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임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이런 전략이 성공한다면 운송 수수료 수익이 확대될 것이며, 따라서 아마존이 백본 물류라는 새로운 산업에 뛰어들게 되는 셈이라 평하고 있음


◈ 올해 초에 보도되어 관심을 모은 아마존의 자율운전 차량 관련 특허 취득 소식 역시 백본 물류 중 육상 물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추정되고 있음


미 특허상표청(USPTO)이 공개한 서류에 따르면, 특허의 제목은 Lane assignments for autonomous vehicles(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차선 배정)이며, 아마존의 자회사인 아마존 테크놀로지가 2015 11 19일에 출원해 2017 1 17일에 등록이 완료되었음


특허의 대략적 내용을 살펴보면 기술의 요체는 간선 도로망의 가역 차선(reversible lane)에서 여러 대의 자율운전 차량을 제어하기 위한 시스템임


미국의 간선 도로 등에는 시간대에 따라 교통량이 많을 경우 편도 차선을 늘리는 가역 차선(혹은 가변차선)이 있는데, 아마존의 특허는 자율운전 차량이 이러한 가변 차선을 인식하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구조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기술하고 있음


공개된 특허 서류에는 아마존의 자율운전 자동차 관련 사업이나 물류사업 등 향후 계획과 사업 전략이 기술되어 있지 않음


그러나 특허와 관련해 보도한 가디언에 따르면 가변차선 자율주행이 가능한 승용차와 트럭은 향후 아마존의 물류, 특히 육상 B2B 물류 사업에 중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임


◈ 한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육상 운송뿐 아니라 해상 운송 분야에도 직접 진출을 모색해 오고 있으며, 최근 그 움직임이 더욱 본격화 되고 있음


<자료> Bidness Etc


[그림 4] 아마존의 자체 해상 수송


•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미 중국의 소매업체가 아마존 미국 웹사이트에서 판매할 상품을 대형 수송선으로 운반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이러한 해상 운송 업무는 UPS나 페덱스(FedEx) 등 대형 물류업체와 제휴를 통해 처리해 오고 있었음


하지만 아마존은 물류 대기업들과 직접 경쟁하며 본격적으로 자기 부담의 해운 사업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임


로이터는 지난 2015년에 아마존이 Beijing Century Joyo Courier Service라는 중국 내 자회사를 비선박운항업자(포워더, forwarder)로 중국 교통부에 등록했다고 보도하였음


이 자회사는 자체 수송선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통관이나 서류 절차 처리 등을 실시하며 화물운송을 취급하기 때문에, 아마존으로서는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의 해상 화물운송 업무 처리가 가능하게 된 것임


최근 해상화물 감사 서비스 업체인 오션 오딧(Ocean Audit)이 공개한 서류에 따르면, 아마존이 처리한 중국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의 수는 2016 10월 이후 150개 이상임


아마존의 업무는 선복(화물 공간) 예약이나 항구에서 창고까지의 육상 운송 등 다방면에 걸쳐 있는데, 오션 오딧은 아마존이 해운업자나 외부의 물류업체가 수행하고 있는 일련의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 평가하고 있음


◈ 육상, 해상 운송에 이어 아마존의 백본 물류사업 확대 노력은 항공 영역에서도 활발한데, 지난 1월 말에는 켄터키 주에 항공화물 허브를 건설하고 대규모 인력을 고용하겠다고 발표


아마존은 2013년 연말 판매 경쟁에서 배송 지연의 혼란을 경험한 것을 계기로 UPS나 페덱스, 미국우편공사(USPS) 등 외부 운송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직접 항공 수송에 나서야겠다는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자료> Engadget

[그림 5] 아마존의 자체 항공 수송


• 이에 따라 아마존은 2016 8 '아마존 원(Amazon One)'이라 부르는 자사 브랜드의 화물 항공기를 이용한 수송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아마존은 2개 대형화물 항공사와 항공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음


프라임 에어 계획에 따라 아마존은 대형 화물 항공사인 AAWHATSG로부터 총 40대의 보잉 767-300 기종을 임대했으며, 현재 그 중 16대가 운항 중이라고 함


켄터키 주 항공화물 허브 건설 계획 역시 이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인데, 아마존은 프라임 회원들의 당일 배송 수요 등에 대응하기 위한 백본 물류 강화가 목적이라 설명하고 있음


항공화물 허브는 켄터키주 헤브론의 신시내티 소재 노던 켄터키 국제 공항에 건설되는데, 가동 개시 시점에서 2,0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함


아마존은 이미 켄터키 주 소재 11개 배송 센터에 총 1만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데, 항공화물 허브의 위치로 헤브론을 선택한 이유는 기존 배송 센터와 연계성 및 직원들의 주거 환경상 장점 때문이라고 함


◈ 이 밖에도 아마존의 항공 물류 강화 노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작년 연말에는 아마존의 비행선을 이용한 수송 특허 취득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었음


작년 12월말 아마존이 상공에 떠 있는 비행선을 창고로 이용하고, 무인 항공기를 통해 지상에 상품을 배달한다는 구상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마존의 항공 물류 산업 진출에 더욱 관심이 모이게 되었음


흥미를 끄는 것은 특허 서류에 기재되어 있는 회사의 이름인데, 자율운전 자동차 관련 특허를 취득한 아마존 테크놀로지의 이름이 이 특허에도 올라 있음.


◈ 이처럼 육상, 해상, 항공에서 입체적으로 전개 중인 아마존의 백본 물류 구축 노력은 온라인 쇼핑몰로 출발한 아마존의 다음 목표가 물류기업으로 변신에 있음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음


<자료> GeekWire

[그림 6] 아마존의 분기별 배송비용 추이


• 아마존은 이전부터 배송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물류 처리 확대를 도모해 오고 있는데, 전자상거래 업체간 신속 배송 및 무료 배송 경쟁이 격화되면서, 2016년에 아마존은 역대 최고인 72억 달러의 배송 비용을 기록


배송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아마존을 포함한 모든 상거래 업체들의 목표는 배송 비용을 줄이거나 비용을 만회할 수 있는 모델의 창출로 모아짐


실시간 배송과 신선 배송을 위한 경쟁은 필연적으로 라스트 마일 이전 단계 물류의 시간을 줄이려는 경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는데, 아마존은 물류 대기업과의 제휴에서 탈피해 독자 인프라 구축을 통한 백본 물류망 경쟁력 확보에서 그 답을 찾는 것으로 보임


그러나 아마존이 대형 인터넷 상거래 업체이고 지불해야 하는 물류 비용이 엄청나기는 하지만 자체 물류 처리 만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백본 물류망 구축에 나선다고 보기 보다는 오히려 B2B 물류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


아마존은 직접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에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며, 따라서 아마존이 제공하는 물류 서비스는 여타 전자상거래 업체들에게 선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음


미국의 경우 트럭 운송 시장 규모만 해도 연간 1,500억 달러에 이르고 전체 화물운송 시장규모는 8,000억 달러로 추산되기 때문에 아마존으로서는 도전해 볼만한 산업이며, 이러한 아마존의 움직임은 기존 화물운송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 아마존은 본격적인 물류산업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고용 및 투자 확대 계획을 같이 발표하고 있는데, 계획대로라면 인력 구조 측면에서도 물류는 아마존의 핵심사업으로 부상할 전망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마존이 이번 켄터키 공항에 구축할 항공화물 허브의 면적은 200만 평방피트(5 6천평)으로 아마존은 약 15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함


이번 계획을 트럼프의 미국 내 고용을 늘리라는 요구에 대응해 트럼프와 긴장 관계를 완화하려는 아마존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음


그러나 아마존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보면, 단순히 새로 들어선 정부와 밀월을 위한 일시적이고 불확정적인 전술이 아님을 알 수 있음


아마존은 향후 18개월 동안 10만 명 이상의 풀 타임 직원을 고용할 계획도 같이 밝히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2011 3만 명이었던 아마존의 직원 수는 2016년 말 18만 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8년 중반에 28만 명을 넘어설 전망


증가 인력의 대부분은 물류 부문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향후 아마존의 사업이 전자상거래와 물류를 아우르며 밸류체인 포지션의 범위가 극적으로 넓어질 것임을 시사


물류산업 역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로봇, 인공지능(AI) 등에 의한 기술혁신으로 노동 인력이 대폭 줄어들게 될 것임을 감안하면, 실제 아마존의 물류사업은 인력계획 규모로 추정할 수 있는 규모 이상일 것으로 전망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2호(2017. 2.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I 음성 클라우드 석권 조짐.pdf



[ 요 약 ]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Echo)가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으로 호평 받으며 폭발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 아마존은 이러한 대화 기능을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공개했고, 기업체들은 잇따라 아마존의 음성 AI 서비스인 알렉사(Alexa)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있음. 가전은 물론 로봇, 자동차 업체들의 러브 콜을 받고 있는 아마존은 서버 클라우드 사업의 뒤를 이을 새로운 시장으로 AI 기반 음성 클라우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이 시장을 석권하려 할 것으로 보임



[ 본 문 ] 


◈ 아마존 개발 팀은 인간의 본질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이라는 점에 주목해, 대화를 이용한 주변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였음


아마존은 2014년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표방하며 선보인 에코(Echo)' 제품은 현재까지 누적 510만 대가 출시되며 히트상품 반열에 들어서고 있고, 지금은 에코 탭(Echo Tap, 휴대용 에코)에코 닷(Echo Dot, 소형 버전의 에코)이 제품 라인에 추가된 상태


<자료> Android Central


[그림 1] 아마존 에코 라인업


•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의 이면에서는 AI 음성 기능인 알렉사(Alexa)가 구동되어 이용자와 대화가 가능하도록 주관하는데, 기기에 말을 걸면 음악을 재생하고 뉴스를 들려 주며, 스마트 홈의 허브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가전도 말로 조작 할 수 있게 해 줌


아마존은 2012년에 알렉사의 개발을 시작하며 클라우드 기능을 모두 음성으로 조작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했는데, 이 아이디어는 TV 프로그램 스타트렉(Star Trek) 중 우주선 내의 복잡한 기기들을 말로 조작하는 장면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함


알렉사는 기기에 손대는 일 없이 음성 만으로도 정보에 접근하고 가전 제품을 조작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말은 인간의 본질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며 이러한 특징을 아마존 개발팀은 알렉사 개발에 적용한 것


◈ 아마존의 알렉사는 자사의 제품으로만 적용이 제한되어 있지 않으며,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여 그 위에 생태계가 형성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음


<자료> Amazon


[그림 2] 아마존의 알렉사 플랫폼 전략


• 알렉사는 이미 외부에 공개되어 있고 많은 기업에 적용되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써드파티 협력업체들은 이 기능을 이용해 음성으로 조작이 가능한 보이스 앱(voice app)의 개발에 나섬으로써 생태계에 동참하고 있음


아마존과 협력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보이스 앱은 스킬(Skill)이라 부르는데 에코 출시 초기에는 10개 정도에 불과했던 스킬이 지금은 5,000개를 넘어섰다고 함


최근 인기 있는 스킬은 어메이징 워드 마스터 게임(Amazing Word Master Game)으로 에코와 끝말 잇기를 하는 게임 앱인데, 영어 공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만 혼자서 할 일이 없을 때 에코를 놀이 상대로 삼을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임


비즈니스와 연계 된 스킬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특징인데, 가령 여행 사이트 익스피디아(Expedia)는 작년 말부터 알렉사를 이용한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행기를 예약한 사람은 에코와 대화 방식으로 비행 세부내역을 확인할 수 있음


아마존 알렉사 플랫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에코에서만 작동하는 스킬 생태계 구축에 목표를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 조작 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업체라면 누구나 알렉사를 이용해 자신들의 제품에 음성 기능을 통합할 수 있게 하려는 개방형 정책을 편다는 점


◈ 알렉사 플랫폼이 우선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에코와 동일한 카테고리인 가전과 가전 서비스인데, 위성 TV 서비스 디쉬(Dish) LG전자가 알렉사 도입 계획을 발표하였음


디쉬는 셋톱박스인 Hopper DVR을 에코 또는 에코 닷과 연결하여 TV를 말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임



<자료> DISH


[그림 3] 디쉬 위성TV 서비스와 에코 연계


• 가령 에코에 대해 알렉사 ESPN으로 가(Alexa, Go to ESPN)라고 지시하면 ESPN으로 채널을 변경하며, 프로그램을 검색하며 알렉사 레드삭스 중계 채널이 어디지?(Alexa, what channel is the Red Sox game on?)라고 물으면 에코가 해당 채널을 찾아 대답해 줌


이 서비스는 2017년 상반기부터 제공될 예정인데, 소비자 반응에 따라 앞으로 TV는 리모컨뿐만 아니라 음성 조작이 필수 인터페이스가 될 가능성이 있음


구글 역시 AI 대화 기능인 어시스턴트(Assistant)를 통해 TV를 음성으로 조작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TV 조작 음성 인터페이스의 패권을 놓고 에서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의 어시스턴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



• 한편 LG전자는 스마트 냉장고인 'Smart InstaView Door-in-Door' 모델이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라 발표하였음


이 냉장고는 29인치 터치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으며,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음성 AI코타나(Cortana)를 인터페이스로 이용해 왔으나, 이를 알렉사로 변경한다고 밝힌 것


알렉사를 통해 이용자는 음성으로 레시피를 검색하고 쇼핑 목록을 만들 수 있으며 아마존닷컴에서 쇼핑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냉장고를 스마트 홈의 허브로서 사용할 수 있음


LG전자의 스마트 냉장고는 가전의 진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이며, 향후 음성으로 조작 할 수 없는 가전 제품은 팔리지 않게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음


<자료> Engadget


[동영상알렉사 탑재 LG전자의 인공지능 음성 제어 냉장고


◈ 가전 다음으로 알렉사의 적용이 용이한 분야는 스마트폰인데, 화웨이(Huawei)는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Mate) 9에 알렉사를 미리 설치하여 출시할 것이라 밝혔음


CES 2017에서 화웨이는 메이트 9에 보이스 앱이 탑재될 예정이며, 그 기저에는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가 사용될 것이라 발표하였음


이용자는 음성으로 메모를 작성하고, 날씨나 교통 체증 정보를 알려달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메이트 9을 스마트홈의 허브로 삼아 가전 제품을 조작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보이스 앱은 올해 상반기부터 제공될 예정이라고 함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용 AI 대화 기능인 어시스턴트(Assistant)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메신저도 선보이고 있기에, 올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어시스턴트와 알렉사와 정면 대결이 볼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스마트폰 앱 개발업체들도 알렉사 스킬을 새로운 앱스토어 생태계로 보고 점차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스타벅스는 최근 알렉사를 활용한 앱 기능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음


<자료> YouTube


[동영상] 음성 AI를 도입한 스타벅스


• 평소 우리는IT 기업이다라고 외쳐온 스타벅스는 최근 AI를 활용한 음성 작동 챗봇을 개발해 사용하는 한편, 아마존 알렉사를 이용해 집 안에서 인근 스타벅스에 미리 주문을 넣을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음


이용자가 에코 스피커에 알렉사, 내 스타벅스를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인근 스타벅스 매장에 이용자가 평소 먹는 커피의 주문이 전달되는데,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스타벅스 모바일 주문·결제 계정을 만들어야 함


스타벅스의 새로운 기능들은 매장에서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려면 긴 줄을 서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 이후 개발됐다고 하는데, 모바일 앱을 통한 스타벅스 판매는 전체의 27%에 해당하기 때문에 스타벅스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했고, 그 해답을 음성에서 찾은 것


◈ 커넥티드 카와 연계는 알렉사 플랫폼의 적용 분야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데, 포드는 자동차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의 도입을 결정하였음


이용자는 집 안에 있는 에코를 통해 포드 자동차를 조작 할 수 있는데, 알렉사, 마이포드 모바일에 시동을 걸라고 요청해줘(Alexa, ask MyFord Mobile to start my car)라고 에코에 지시하면 엔진 시동이 걸리게 됨


운전 중에는 센터페이사의 디스플레이 패널에서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데, 목적지 검색과 차고 문 개폐 등을 말로 지시 할 수 있음


이는 포드의 싱크(SYNC) 3 기술과 연계한 것으로 운전자의 스마트폰 앱에서 자동차로 접근하는 것과 같은 구성이며, 원격 시동 기능은 CES 2017에서 이미 선보였고 차량 내 알렉사 이용은 올 여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함


<자료> Ford Media

[동영상] 포드 싱크3와 연계되는 아마존 에코의 알렉사


• 자동차가 자율운전 차량으로 진화해 가고 있기 때문에, 운전자와 자동차의 인터페이스가 음성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이기에 알렉사와 같은 음성 AI와 커넥티드 카의 결합 흐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


◈ 자동차와 더불어 로봇 역시 음성 AI 플랫폼의 적용 분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유비테크(UBTech)는 알렉사를 내장한 로봇 링크스(Lynx)를 발표하였음


링크스는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내장하고 있어 말로 조작이 가능한 로봇으로 음악 재생이나 메일 읽기 등을 음성으로 지시할 수 있음


이 로봇은 알렉사가 제공하는 기능 외에도 탑재하고 있는 카메라로 이용자를 식별해 개인별로 맞춤형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며, 또한 카메라를 보안 모니터로 사용하면 링크스를 이용해 외출 시에도 주택을 감시할 수 있다고 함


<자료> UBTech


[동영상] 알렉사 탑재 휴머노이드 로봇 링크스


• 그 동안 로봇 개발에서는 대화 기능이 걸림돌이 되어 왔지만,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었고, 손쉽게 로봇을 개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로봇시장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음


링크스의 가격은 800 달러에서 1,000 달러로 2017년 후반에 정식 출시될 예정인데, 링크스의 성공 여하에 따라 알렉사가 로봇의 표준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음


◈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알렉사 플랫폼에 호응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고급 대화 기능을 경쟁사 보다 월등히 구현해주기 때문이라 평가하고 있음


알렉사를 탑재한 기기들은 알렉사라는 호명을 감지하면 이후 이어지는 음성 스트림을 클라우드로 전송하며, 일련의 대화 처리는 클라우드에서 이루어짐


구체적으로는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문자-음성 합성(Text-to-Speech Synthesis)의 처리가 실행되며, 이 과정에서 AI가 사용되는데 아마존은 하나의 AI가 아니라 각 모듈 별로 고급 AI가 구현되어 음성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함


알렉사가 고급 대화 기능을 제공 할 수 있는 이유로는 AI 알고리즘을 최적화하는 교육 데이터의 강점이 꼽히는데, 여기서 교육 데이터는 말(사운드)과 그것을 표시하는 문자(텍스트)의 조합을 의미함


AI 알고리즘 개발에 사용하는 음성 교육 데이터로는 주로 콜 센터 오퍼레이터들의 대화가 사용되나,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화(가령 차고 문 닫아 )를 기반으로 한 교육 데이터는 거의 없다고 함


아마존은 2014 11월에 에코 출시 이후 이용자의 피드백 등을 사용하여 교육 데이터를 정비해 왔으며, 이런 데이터 축적이 고급 대화 기능 구현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분석


◈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이러한 알렉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성공을 뒤이을 새로운 비즈니스로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 예상


AWS가 여러 난관을 뚫고 성장하며 지금은 대기업들도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한 것처럼 아마존은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임


우선은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슈화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마존은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경쟁 서비스의 존재를 반기는 입장이며 적대적 경쟁관계로 보지 않고 있음


이는 홈킷(HomeKit)을 통해 폐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는 애플의 정책과 대별되는 아마존의 플랫폼 정책이라 할 수 있음


아마존은 이미 스마트홈, 가전, 자동차, 로봇 등 여러 분야에서 AI 음성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시장이 형성되고 나면 석권할 수 있다는 기대와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도 실제 아마존의 기술이 표준이 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음


◈ 아마존이 AI 음성 클라우드 시장의 초기 주도권을 선점함에 따라, 가전, 자동차, 로봇 제조업체들은 알렉사를 이용할 것인지, 자체 개발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전망


다양한 기기 제조업체들은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통해, AI 음성 기능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수고를 줄이면서도 자신들의 제품에 대화 기능을 통합할 수 있게 되었음.


자체 기술 개발에 대한 미련과 유혹은 항상 존재하지만, 알렉사를 기본 기능으로 채택하고자 결정하는 기업들이 늘어난다면, AWS가 그랬던 것처럼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가 표준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음


<자료> Lenovo


[그림4] 알렉사 탑재 레노보의 AI 스피커


• 기업들은 알렉사는 기본기능으로 두고 다른 요인에서 차별성을 찾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데, 레노보의 AI 스피커 스마트 어시스턴트(Smart Assistant)는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줌


스마트 어시스턴트는 에코와 모양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매우 유사한 제품이나, 차별점은 프리미엄 스피커인 하만 카돈(Harman Kardon)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


올해 5월부터 판매될 스마트 어시스턴트는 에코와 동일 기능, 더 나은 스피커임에도 가격은 에코와 동일한 180 달러로 책정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짐


레노보와 같은 전략을 취할 것인지, 독자 AI 음성 기술을 개발을 것인지 기업들은 선택해야 하는데, 이는 마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기업 내부에 자체 컴퓨팅 환경을 구축할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와 유사함


확실한 것은 알렉사로 인해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AI 음성 기능의 접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며, 고민하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AI 음성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도 급속도로 발전하게 될 전망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9호(2016. 10.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도전적인 아마존의 AI 전략-한 집에 여러 대의 AI 지원 기기 판매.pdf



[ 요 약 ]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 2세대 모델 가격 인하에 이어, AI 기능이 추가된 동영상 스트리밍 기기 파이어 TV 스틱 2세대 모델도 저가에 출시하였음. 특히 에코는 6, 12개 세트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30~40 달러 대의 AI 지원 기기 여러 대를 한꺼번에 구매함으로써 스마트폰 환경을 대신할 수 있는 AI 이용 환경을 구축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보임. 가격 전략과 함께 아마존은 기기에서 이용할 AI 기반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음



[ 본 문 ]


◈ 아마존닷컴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비서를 이용한 하드웨어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는데, 최근 발표한 파이어 TV 스틱(Fire TV Stick) 2세대 모델도 그 중 하나


아마존은 알렉사(Alexa)라 부르는 AI를 사용한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소형화하거나 아마존이 판매 중인 다른 여러 기기에 탑재함으로써 서비스 확대를 도모하고 있음


아마존의 파이어 TV 스틱은 TV HDMI 포트에 연결하는 기기로 무선 랜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스트리밍 영상 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기


<자료> Amazon.com


[그림 1] 2세대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


• 파이어 TV 스틱으로는 아마존의 영상 전달 서비스인 아마존 비디오(Amazon Video), 프라임 회원을 위한 영상 무제한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 음악 무제한 서비스 프라임 뮤직(rime Music)을 비롯, 넷플릭스, 훌루, 유튜브 등 타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음


아마존 TV 스틱은 2014년에 시판되었으며, 아마존은 최근 2세대 모델인 파이어 TV 스틱 위드 알렉스 보이스 리모트(Fire TV Stick with Alexa Voice Remote)를 발표


2세대 모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음성 비서 서비스 알렉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상위 모델인 파이어 TV와 같이 알렉사를 지원하는 음성 인식 리모컨이 딸려 있음


사용자는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을 눌러서 말하는 것만으로 30만 개 이상의 영화와 TV 프로그램, 90 개 이상의 앱이나 채널 중에서 원하는 내용을 검색 할 수 있으며, 알렉사를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 있음


◈ 아마존의 의도는 파이어 TV 스틱 2세대 모델의 가격 전략에 명확히 나타나는데, 새로운 모델의 가격은 39.99 달러로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 중 최저가임


2년 전에 발매된 초기 모델의 가격이 39 달러이고, 음성 인식 리모컨 기능을 이용하려면 30 달러의 별매 리모컨을 구매해야 하며, 게다가 이 별매 리모컨이 콘텐츠 검색만 할 뿐 알렉사 이용은 할 수 없음을 감안하면 2세대 모델의 가격은 파격적임


아마존이 시판 중이거나 향후 출시 예정인 알렉사 지원 기기들의 가격을 보면, 독립형 음성 지원 단말기인 아마존 에코(Amazon Echo)179.99 달러, 영상 전달 장치 상급 모델인 파이어 TV99.99 달러, 태블릿인 파이어HD 889.99 달러 등임


이들 기기들은 모두 가격이 파이어 TV 스틱의 2배 이상인데, 바꿔 말하면 아마존은 이번에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의 가격을 대폭 인하한 셈


◈ 아마존의 최근 움직임 중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독립형 음성 지원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의 소형 버전인 에코 닷(Echo Dot)의 판매전략임


아마존은 파이어 TV 스틱의 2세대 모델 발표 2주 전에, 에코 닷의 2세대 모델도 발표했는데, 판매 가격을 종전 89.99 달러에서 49.99 달러로 인하하였음


게다가 아마존은 에코 닷 기기 6개 세트와 12개 세트 패키지를 마련하고 각각 5대와 10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패키지로 구매할 경우 대당 가격은 약 41.7 달러로 내려감


이 패키지는 마치 예전 탄산 음료의 멀티 보틀 팩 같지만, 이러한 판매 방식이야말로 아마존의 새로운 전략을 잘 드러내고 있는데, 아마존은 집 곳곳에 놓아 두려는 수요를 상정하고 신형 에코 닷을 출시했다고 설명


가령 에코 닷 하나는 침실에 두고 음성 명령으로 알람을 설정하거나 조명을 제어하며, 또 하나는 주방에 두고 타이머를 설정하거나 측정 단위 변환 등을 묻는 데 쓰는 등, 이제 한 집에 AI 지원 단말기가 하나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아마존의 생각임




<자료> Amazon.com


[그림 2] 아마존 에코 닷 2세대 모델() 6/12개 들이 패키지 상품(아래)


◈ 신형 에코 닷 모델은 미리 에코 공간 인식(ESP, Echo Spatial Perception)이라 부르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역시 한 집에서 여러 대가 사용될 것을 상정한 것임


이 기능은 여러 대의 에코 닷이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들은 경우, 사용자와 거리를 인식해 가장 가까운 에코 닷이 대응하도록 하는 것으로, 아마존에 따르면 이를 통해 2대 이상이 동시에 명령에 응답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애플의 음성 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의 경우, 만일 여러 대의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시리를 호출했을 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동시에 반응할 수 있지만, 에코 닷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어진다는 것


아마존은 이 ESP 기능을 향후 에코 시리즈의 모든 모델에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한다는 방침


또한 에코 닷의 색상은 지금까지 블랙 한가지였지만 신모델에서는 새로 화이트 모델을 추가했으며, 상위 기종인 아마존 에코 역시 블랙 일변도에서 화이트 모델을 새로 추가


아마존은 에코가 집 안의 어떤 방에도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색상의 추가도 집 안에 여러 대의 에코 기기를 놓게 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임


에코 시리즈는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판매되었지만, 아마존은 최근 에코와 에코 닷을 영국과 독일에서도 판매한다고 발표하며, AI 비서 서비스의 외국 진출도 시작하였음


◈ 아마존은 에코의 판매대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용할 수 있는 알렉사 기반 서비스 종류도 계속 증가 중에 있음


2014 11월 아마존이 에코를 미국에서 처음 발매할 당시, 대다수 소비자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에코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 지 몰랐지만, 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 기능과 마이크의 성능이 소비자에게 어필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고 있음


아마존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판매대수는 아니나, 시장조사기관 CIRP(Consumer Intelligence Research Partners)에 따르면 에코의 누적 판매대수는 300만 대로 추정되는 등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임


현재 아마존은 알렉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확충을 도모하고 있는데, 가령 올해 7월에는 알렉사를 통해 아마존닷컴에서 주문할 수 있는 상품의 수를 크게 늘렸음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알렉사를 외부 기업에 공개하고, 각 기업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와 연계시키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알렉사 스킬 키트(Alexa Skills Kit, ASK)를 무상 제공해 오고 있음


◈ 아마존이 최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이 스킬이라 부르는 알렉사 기반 서비스나 기능의 수는 이미 3천 개를 넘어섰으며 생태계를 구축해 가고 있음



<자료> Amazon.com


[그림 3] 아마존 스킬 앱스토어


알렉사는 처음에 음악을 재생하거나, 뉴스와 일기 예보를 들려 주거나, 전자 책을 낭독하거나, 아마존에서 쇼핑하는 데 용도가 한정되었지만, SDK를 외부 기업에 공개함으로써 스킬의 수를 단숨에 증가시킬 수 있었음


올해 6월말에는 미국의 대형 로컬은행인 캐피탈 원(Capital One), 피자 배달업체 도미노, 피트니스 손목밴드 핏빗(Fitbit), 여행정보 검색 서비스 카약닷컴(KAYAK.com), 스마트 홈 플랫폼 스마트씽즈(SmartThings), 배차 서비스 우버 등이 스킬의 제공을 시작


• 캐피탈 원의 스킬로는 계좌 잔액을 알려줘 혹은 예금 계좌의 최근 입출금 상황을 알려줘 등의 명령이 가능하며, 핏빗 스마트 피트니스 워치를 이용 중인 사람은 귀가 후에 그날의 걸음 수와 소비 칼로리 등을 음성으로 알려달라 요구할 수 있음


또한 지난 9월에는 트위터, 요리 전문 케이블 채널 푸드 네트워크(Food Network), 가전 업체인 GE 어플라이언스, 경제 및 금융정보 미디어 블룸버그,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등이 스킬의 제공을 시작하였음


이렇게 되면 음성 명령으로 트윗을 듣거나, 방송중인 프로그램에 소개된 음식의 요리법을 전송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오븐을 예열하도록 명령하거나, 주가 정보를 듣거나 자동차 문을 잠그거나 하는 등의 일을 알렉사를 통해 할 수 있게 되는 것임


◈ 아마존은 스킬 생태계 확장 시도 외에, 아마존 고유 서비스의 가격을 대폭 낮추는 대신 에코 전용으로 재상품화하는 전략도 병행하여 전개하고 있음


아마존은 최근 정액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뮤직 언리미티드(Amazon Music Unlimited)를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준 서비스는 월에 9.99 달러이며, 기존 프라임(Prime) 회원은 월 7.99 달러, 연간 79 달러에 이용할 수 있음


아마존은 이전까지 연간 99 달러 또는 매월 10.99 달러를 내는 프라임 회원이 추가 비용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뮤직(Prime Music)을 제공했었음


아마존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프라임 뮤직에서 제공하고 있는 음원 수는 약 200만 개, 재생 목록 및 스테이션의 수가 약 1,000개였던 것에 비해, 새로운 서비스는 수천 만 곡과 수천 개의 재생 목록 및 스테이션이 제공될 것이라고 함


주목할 것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아마존이 에코 시리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요금제(Amazon Music Unlimited for Echo)도 함께 마련했다는 사실


에코 전용 요금제는 프라임 회원이나 비회원 모두 월 3.99 달러로 현재 디지털 음악 서비스의 표준처럼 되어 있는 월 10달러보다 매우 저렴하지만, 하나의 에코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음


에코 전용 요금제 적용 단말기는 에코, 에코 닷, 아마존 탭 등이며, 이들 기기에 탑재된 음성 비서 서비스 알렉사에 노래 제목, 가수 이름, 연대, 분위기나 무드, 가사의 일부를 말하면 음악을 재생할 수 있음


◈ 아마존의 이러한 에코 관련 행보는 10월 초 구글이 아마존과 동일한 사업전략을 들고 나와 스마트홈을 겨냥함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음


구글은 에코에 대항하는 스피커 제품으로 구글 홈(Google Home)을 선보이며, 구글 홈을 주방과 거실 등에 배치하면 집안 어디에서나 스마트폰 없이도 인공지능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제품의 의의를 설명



<자료> Made by Google


[그림 4]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구글 홈은 에코와 마찬가지로 뉴스 프로그램과 팟캐스트 등의 재생을 지원하며, 음성 명령으로 사칙 연산과 단위 변환, 날씨나 주가 확인, 스포츠 경기 결과 확인 등이 가능함



• 에코처럼 음성 명령을 사용하여 음악을 재생시킬 수도 있는데, 유튜브 뮤직, 구글 플레이 뮤직 외에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도 지원한다고 하며, 정확한 곡명을 모르는 경우에도 검색을 통해 음악을 식별해 내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음


구글 홈 역시 스마트 가전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필립스와 네스트, 스마트씽즈, IFTTT 등의 제품과 연계가 가능함


에코가 블랙에 화이트 색상을 추가한 것에 비해 구글 홈은 더 많은 색상과 소재를 제공해 개인별 선호도에 따라 가정의 인테리어 등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하였음


구글이 에코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들고 나왔다는 것은 아마존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마존이 선도적으로 시작한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방증이므로 긍정적인 효과도 있음


◈ 아마존이 알렉사 기반의 기기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활용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됨


구글이나 애플이 스마트폰 이후 다음 성장 분야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마존은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실패해 큰 타격을 입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타이밍을 계기로 새로운 분야에 주력해 반격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임


하드웨어 수익이 높은 애플이나 광고 수익이 높은 구글과 달리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영업이익이 미미한 상황이므로, 하드웨어 자체의 판매 수익을 높이거나 콘텐츠 및 상거래의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도구를 확산시켜야 함


아마존은 후자의 전략을 선택했으며 대쉬(dash), 에코 등 새로운 형태의 하드웨어를 선보인 바 있고, 여기에 여타 글로벌 IT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기능을 접목한 비즈니스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임


페이스북과 구글이 SNS와 모바일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필요성은 아마존이 보다 절박하다 할 수 있음


◈ 에코를 스마트폰 시장 이후를 겨냥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홈 허브로 자리매김 한다면, 미국 내에서 초기 시장의 선점은 아마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됨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스마트폰이 이미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스마트 기기로 자리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함


이런 면에서 아이폰을 보유한 애플이나, 새롭게 픽셀(Pixel)이라는 구글폰을 발표한 구글과 비교할 때, 아마존은 스마트폰을 대신할 새로운 기기의 보급이 무엇보다 절실함


아마존이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홈 기기로 클라우드 인공지능 기반 스피커 제품을 개발했지만, 스마트홈의 주요 제어 대상은 ​​국가별로 인증 기준이 상이한 백색 가전이나 전기 설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글로벌 전개는 어렵다는 특성이 있음


따라서 아마존이나 구글은 우선 미국 시장 내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쟁 결과가 향후 글로벌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에, 아마존은 적극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통해 한 가정 내에 여러 대의 아마존 기기를 들여 놓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임


또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 중 하나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동영상 서비스를 매우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단기간 내에 아마존 AI 기기들의 급속한 보급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임


지금까지 아마존의 하드웨어 사업이 상당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기기 보급에 초점을 두었던 것처럼, AI 기기의 보급에 있어서도 저가 전략은 단기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에는 후발 주자로서 비용을 감수했다면, 지금은 새로운 AI 기반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투자라는 것이 차이점이며, 성공할 경우 아마존이 기대할 수 있는 결과치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아마존의 파격적인 가격 공세는 지속될 전망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2호(2016. 9. 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아마존닷컴이 자사 전용 화물기 아마존 원(Amazon One)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화물 운송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자료> Amazon


[그림 1] 아마존 전용 화물기 프라임 에어


• 아마존은 흰색의 보잉 767-300 모델 기체에 프라임 에어(Prime Air)라는 문자를 크게 페인트칠 하고, 비행기 꼬리에 화살표 모양의 아마존 스마일 마크가 그려진 전용 화물기를 공개


아마존은 올 초부터 항공기 임대 회사와 계약을 통해 이미 11 대의 전용기를 운용하고 있다고 하며, 최근 시애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또 다른 임대 회사와 계약을 맺고 향후 2년 동안 총 40 대의 전용 화물기 운용 계획을 밝힌 바 있음


◈ 전용 화물기 외에도 아마존닷컴은 현재 미국에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운송 수단을 확보하고, 이를 배송에 적용하는 실험을 적극 전개하고 있음


가령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회원들은 익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형 택배업체인 UPS가 배송을 하는데, 꽤 비싼 것이 아니라면 사인도 받지 않고 물건을 현관문 밖에 두고 돌아감


프라임이 아닌 일반 배송의 경우 UPS 그라운드라는 서비스를 통해 배송되는데, 이것은 도착까지 1~2 주가 걸릴 수도 있으며, UPS로부터 하청을 받은 제3의 운송업체가 배송을 담당하고 있음


UPS는 일요일에 배송하지 않으므로 일요일에 UPS를 대신하고 있는 것은 우체국 (USPS, 미국우편공사)인데, 미국의 우체국들은 수익 급감에 고민하고 있던 차라 신규 수입원 확보 수단으로 아마존과 제휴하고 있음


일요일에 각 지역 우체국의 트럭들이 마을을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우편물 배달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아마존의 배송을 하청 받아 운송하는 것이라고 보면 됨


신선식품을 반나절이나 하루 만에 배달해 주는 아마존 후레쉬(Amazon Fresh)는 처음에 아마존 로고를 붙인 녹색 트럭이 배송을 했으나, 얼마 후부터는 아무 로고도 붙어 있지 않은 흰색 트럭이 배송을 하고 있음


아마존 소속이 아닌 화이트 라벨의 하청 업체로 추정되며, 운전기사 역시 아마존 소속이 아닌 하청업체 소속 혹은 개인 사업자인 것으로 보임


◈ 아마존은 수요와 효율성과 비용을 끊임없이 모니터하면서 배송 방법을 결정하고 있으며, 한가지 방법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세분화된 배송 방법을 채택하고 있음


상품을 1~2 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아마존 프라임 나우(Amazon Prime Now)는 현재 도시 지역에 한해 제공되는 서비스이며, 외주 운송기사들이 배송을 담당하고 있음


아마존은 프라임 나우를 위해 파트타임 운송기사를 시간당 18~25 달러에 고용하고 있는데, 무조건 외주나 시간제 계약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조만간 정식 계약을 맺은 운송기사들로 프라임 나우 서비스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함


앞서 언급한 프라임 에어 화물기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을 위해 미국 곳곳에 비행시킬 예정인데, 지금까지는 UPS나 페덱스(Fedex)에 의존해 왔지만 자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일정에 맞춰서는 비효율과 고비용의 문제를 해소할 수 없기 때문


◈ 아마존은 UPS나 페덱스를 자사 화물기로 완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든 물류를 자체 실행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보고 있음


일설에 따르면 아마존은 중국의 공장에서 제품을 인수해 고객들의 문앞까지 배송하는 물류를 모두 자신들이 실시한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음


전용 화물기를 운용하는 것은 그 첫 걸음일 지도 모르며, 아마존은 이미 트럭과 화물선 사업에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이런 시도는 아마존의 적자 중 대부분이 배송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M&A 등에 의존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는데 탁월한 아마존이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을 가능성을 시사함


자신들의 사업 운용상 필요해 구축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타사도 제공하며 아마존웹서비스(AWS)라는 거대 사업으로 둔갑시킨 것처럼, 현재의 배송 인프라 구축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질 지 모름


아마존은 문득 깨닫고 보면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되어 있었다고 말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향후 언젠가 대형 물류 기업이 되어 있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