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1호(2016. 8. 3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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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햇과 데프콘_IoT와 자동차 해킹 초점.pdf



[요 약 ]


매년 8월 초에는 세계 양대 정보 보안 컨퍼런스인 블랙햇(BlackHat)데프콘(DEF CON)이 개최되어,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해킹의 최신 트렌드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함. 올해 두 행사에서는 커넥티드 카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해킹, 스마트 홈과 IoT에 대한 해킹 가능성이 큰 관심을 모았으며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음. 아울러 데프콘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 간 해킹 실력 경연이 벌어져, 향후 인공지능에 의한 사이버공격 자동방어 시스템의 출현을 예고하였음



[ 본 문 ]


◈ 세계 최대 연례 정보 보안 컨퍼런스인 블랙햇(Black Hat)19번째 행사가 8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블랙햇이란 해킹 사실을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고 다른 해커나 일반인에게 전파하여 해당 기관이 보안 대책을 세우기 전에 그 약점을 이용하도록 하는 해커나 크래커를 일컫는 업계 용어임


<자료> Hacker Post

[그림 1] 역대 최대 인원 참가, 블랙햇 2016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당초 블랙햇은 해커들의 이벤트라는 색깔이 강했으나, 현재는 IBM, RSA,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들도 참여가 허용되고 있음


올해 블랙햇에는 전세계 100여 개 국에서 역대 최고인 1 1천 명 이상의 보안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가 참가했는데, 120 개 이상의 세션과 70 개 이상의 기술 교육이 열렸으며, 250 개 이상의 기업이 부스를 개설해 방문자에게 자사 제품을 어필하였음


◈ 개막 기조 연설에는 컴퓨터 보안 연구자 댄 카민스키 씨가 등단했는데, 그는 인터넷 환경의 변화 속도 증가를 지적하며 보안을 위해 소스 코드 공유를 권고


카민스키는 2008 년에 DNS 캐시 포이즈닝(DNS Cache Poisoning Attack)을 발표한 것으로 유명한데, 후에 카민스키 공격이라 불린 이 기법은 DNS 캐싱에 있던 취약점을 악용하여 캐시 DNS에 저장된 쿼리 정보를 위, 변조하는 것임


캐시 포이즈닝 공격은 도메인 이름을 탈취하여 본래 목적지로 향하는 통신을 차단하며, 이 공격을 받으면 유해 사이트로 유도하거나 이메일 내용을 도청 당할 수 있음


카민스키는 인터넷을 둘러싼 환경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음을 지적했는데, 인터넷을 이용한 여러 프로젝트들이 이전에는 1 개월 정도 실시된 것에 비해, 지금의 모바일 앱 업데이트는 몇 분 단위로 실행되고 있는 상황임


이런 변화의 속도를 받아들여, 보안 유지를 위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카민스키의 주장


또한 그는 건전하고 안전한 인터넷 환경은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규제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 아니며, 엔지니어와 보안 전문가들이 인터넷 전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취약점 대책을 강구하여 실현할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보다 유익하다고 주장


웹 서비스 등의 엔지니어들이 소스 코드를 공개하기 전에 공유하여 취약점을 발견하게 되면 인터넷의 안정성은 높아지는 대신, 개발 비용을 절하고 혁신도 진전시킬 수 있다는 것


이러한 과제는 IoT(사물인터넷) 분야에도 해당되는데, 특히 소비자용 제품은 소스 코드의 보안 검사가 허술해 취약점을 내포한 채 출시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처럼 보안이 담보되지 않은 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그 제품을 트리거 한 공격 위험이 증가함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경우 등장한 지 얼마 안된 무렵에는 보안 위험을 걱정하지 않았으나, IoT는 등장하자마자 보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소스 코드의 공유를 통해 제품의 보안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호소


◈ 블랙햇에서는 매번 자동차와 의료기기에 대한 해킹 사례나 소프트웨어 및 웹 서비스의 새로운 취약점이 보고 되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음


작년 대회에서는 보안 연구자 찰리 밀러와 크리스 밸러섹이 주행 중인 지프 체로키 차량에 전화선을 통한 원격 조작으로 액셀레이터과 브레이크 기능을 무력화하는 실증 실험을 선보인 바 있음




<자료> WIRED


[동영상] 찰리 밀러와 크리스 밸러섹의 지프 체로키 해킹


• 이 데모의 영향으로 자동차 대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 모빌스(FCA) 140 만 대의 지프 체로키 차량을 리콜 수리 중에 있음


올해도 두 연구자는 Advanced CAN injection Techniques for Vehicle Networks(차량 네트워크를 위한 개선된 CAN 인젝션)이라는 제목으로, 차량 정보를 취득하는 OBD2 커넥터를 통해 액셀레이터와 브레이크의 기능을 비활성화하거나 임의로 조작할 수 있음을 실증 실험을 통해 증명하였음



<자료> EE Times


[그림 2] 커넥티드 카의 노출된 약점 15



◈ 하드웨어 전문 보안 연구자인 콜린 오플린은 필립스가 출시한 스마트 IoT 조명 시스템을 드론을 이용해 원격 해킹하는 방법을 소개



<자료> BlackHat

[그림 3] 오플린의 자작 IoT 해킹 도구


필립스는 집 안의 전기를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필립스 휴 시스템(Philips Hue system)을 내놓았는데, 오플린은 10~20 미터 떨어진 곳에서 단거리 무선통신 규격인 지그비(ZigBee) 보드와 USB 전원 장치 만으로 해킹해 전기를 온·오프하는 방법을 소개


영상으로 공개된 데모에서 오플린은 필립스 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오피스 빌딩 근처에서 직접 만든 해킹 장치를 탑재한 드론(무인 항공기)을 비행시켜, 5~6층의 전기를 점멸시키는 것을 보여주었음


◈ 개별 세션에서는 해킹 사례 외에도 사용자의 보안 의식에 관한 연구도 발표되었는데, 구글의 연구자는 인간 심리의 허점을 교묘히 찌르는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을 소개


  ※ 발표자료 링크 : Does Dropping USB Drives In Parking Lots And Other Places Really Work?



• 구글의 엘리 부르츠타인 연구자는 소셜 엔지니어링 연구의 일환으로 주차장이나 공공시설에 떨어져 있는 USB 메모리를 주운 후 자신의 PC로 연결해 보는 사람은 있는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


조사 결과 미국 일리노이 대학 캠퍼스에 뿌려진 297 개의 USB 메모리 중 48% PC에 연결되어 USB 메모리에 있는 파일이 클릭되었으며, 이들 중 20% 1 시간 이내에 50% 7 시간 이내에 연결되었음


부르츠타인은 USB 메모리를 사용한 공격은 대표적인 소셜 엔지니어링 공격 기법이지만, 이렇듯 단시간에 PC에 연결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


지난 2010 6월에 발각된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스턱스넷(Stuxnet)의 발단은 시설 내에 떨어진 USB 메모리를 통한 감염이라고 알려져 있음


부르츠타인은 이번 연구가 다수의 보안 사건 및 사고가 사람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환기시킬 수 있는 연구 결과라고 총평




<자료> BlackHat


[그림 4] USB 고의 분실을 통한 해킹


◈ 블랙햇 참가자들의 즐거움 중 하나는 포니상(The Pwnie Award) 시상인데, 지난 1년 동안 보안에 기여한 연구자와 보안상 구멍이 뚫린 제품이나 서비스를 표창하는 것임


• 올해 컨퍼런스에서도 서버 및 클라이언트 접근 권한, 백도어 등 17 개 카테고리에서 각각 수상자가 표창되었음


서버 부문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가 자사 보안 제품인 적응형 보안 어플라이언스(Adaptive Security Appliance)에서 올해 2월 발견된 취약점으로 수상했는데, 이는 정교한 UDP 패킷을 보내면 임의의 코드를 실행시킬 수 있는 취약점임


시스코는 보고 즉시 심각한 취약점이라고 판단해 패치 파일을 전격 공개한 바 있으며, 이번 시상식에도 시스코 직원들이 등단해 취약점을 보고한 연구원에 감사 드리며, 이를 교훈 삼아 보안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수상소감을 발표


◈ 한편 블랙햇 개최에 즈음해 또 하나의 국제 보안 이벤트인 "DEF CON(데프콘)" 24번째째 행사가 블랙햇과 마찬가지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었음


미국의 해커 제프 모스(Jeff Moss)가 창설한 데프콘은 전세계 해커들이 해마다 모여 기술력을 겨루는 국제 대회로, 데프콘이란 명칭은 영화 워게임(WarGames)에서 따왔다고 하며, 1회 대회는 1993년 개최되었음


컴퓨터 보안 관련 교수와 학생, 저널리스트, 법률가, 정부 및 민간 관계자들이 대거 참관하는 데프콘은 해커 올림픽이라고도 불림


데프콘은 블랙햇과 더불어 세계 최대의 보안 이벤트로 자리 매김하고 있으며, 개최 시기와 장소가 겹치는 덕분에 블랙햇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데프콘에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는 전년 대비해서도 24% 증가한 22천여 명이 컨퍼런스에 참여



<자료> Inverse


[그림 5] 데프콘 24의 해골 뱃지들


• 데프콘이 블랙햇과 크게 다른 점은 자원 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며, 해골 모양을 본뜬 노출된 기판으로 만든 입장 뱃지의 제작이나 빌리지(village)라 부르는 워크숍 모임의 기획·운영 모두 자원 봉사자들이 담당하고 있음


참가 비용에도 차이가 있는데, 블랙햇이 1,895~2,595 달러로 비교적 고가인 반면, 데프콘은 240 달러로 저렴한 편


◈ 테마별 워크숍이라 할 수 있는 데프콘의 빌리지는 다양한데,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전자제어 카드 키 시스템 해킹을 소개한 빌리지가 인기를 모았음


자동차 해킹 빌리지(Car Hacking Village)에서는 워크샵 주최자가 자동​​차 내부 네트워크인 CAN(Car Area Network)에 공격 코드를 보내 해킹하는 기법을 소개하고, 키리스 엔트리(Keyless Entry)를 구현한 도요타의 취약점을 설명하는 등 지금까지 밝혀진 자동차 해킹의 구조 등을 다루었음


키리스 엔트리란 차 키를 이용해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지 않고, 키를 몸에 키를 지니고 있기만 하면 차에 다가갈 때 문의 잠금이 해제되고, 키를 꽂지 않아도 시동 스위치를 돌리면 시동이 걸리게 만드는 시스템을 말함


IoT 빌리지에서는 의료기기 및 가전 제품, 공공 시설에 설치되어있는 네트워크 감시 카메라 등의 취약점을 설명했는데, 실제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무선 랜 라우터의 취약점을 해킹하는 워크숍도 열렸음


빌리지 중에서 인기가 높았던 것은 자물쇠 따기 빌리지(Lock Picking Village)였는데, 특수 도구를 사용해 자물쇠를 따거나 호텔 등에서 이용되는 전자제어 카드 키 시스템을 해킹 하는 방법이 소개되었음


지난 2012년 휴스턴의 하얏트 호텔에서 카드 키 회로 기판의 취약점을 노린 사이버 공격에 의해 객실 기물 파손 사건이 여러 건 발생한 바 있음


카드 키의 해킹 수법은 이미 공개되어 그 대책이 강구되고 있지만, 카드 키에 적용되는 암호화 방법은 간단한 무차별 대입 공격에 깨지는 수준임에도, 취약한 카드 키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호텔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함


◈ 데프콘 24에서는 참가자들의 안이한 보안 의식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 참가자들의 PC나 스마트폰을 고의로 해킹하는 이벤트도 있었음



<자료> Peerlyst


[그림 6] 공개 와이파이 이용자에 대한 해킹


대회장에는 여러 개의 개방형 액세스 포인트(AP)가 존재했는데, 게 중에는 부주의하게 접속한 사용자의 PC나 스마트폰을 해킹하기 위한 것도 있었음


ID나 패스워드를 암호화하지 않고 액세스 포인트에 연결할 경우 Wall of Sheep(양의 벽)이라는 대회장의 스크린에 사용자의 이름과 ID, 패스워드가 가차없이 노출되었는데, 이는 자동으로 개방형 와이파이에 접속할 경우 해킹의 위험이 있음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


◈ 블랙햇 뿐만 아니라 데프콘에서도 100개 이상의 데모와 세션이 개최되었는데, 특히 커넥티드 카에 대한 해킹에 많은 관람객이 몰렸음


데프콘 시연회의 특징은 테마의 범위가 넓은 것인데, 자동차나 ATM(현금 자동입출금기) 등 전통적인 테마는 물론, 태양전지 패널, 웹 캠, 통신 기능을 가진 성인용품까지 해킹 대상이 되었으며, 각각의 취약점과 일부 해킹 기법이 시연과 더불어 소개되었음


시연회 중에서도 이목이 집중된 것은 커넥티드 카에 탑재된 레이더와 카메라를 해킹하는 시연을 상세한 설명과 곁들인 세션이었음


중국의 인터넷 보안업체인 치후 360 테크놀로지(Qihoo 360 Technology)에서 자동차의 사이버 보안 부문을 담당하는 패디 류 교수는 테슬라 모터스, 폭스바겐, 아우디 등의 차량이 탑재한 고급 드라이빙 지원 시스템(ADAS)을 오작동시키는 데모를 선보였음


※ 발표자료 링크 Can You Trust Autonomous Vehicles: Contactless Attacks against Sensors of Self-driving Vehicle



ADAS는 레이저를 이용한 레이더인 리다(LiDAR), 초음파 센서, CCD(전하결합소자) 카메라 등을 이용해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을 감지해 추돌 전에 자동 브레이크로 정지나 감속시키는 시스템





<자료> Jianhao Liu


[그림 7] 자동차 ADAS 시스템에 대한 스푸핑 공격(위)과 흡음소재를 이용한 교란(아래)


• 또한 ADAS는 차고로 들어갈 때에는 초음파 센서로 주변을 감시하고 후방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핸들 조작을 지원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는데, 최근 자율주행을 지향하는 모델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들이기 때문에 해킹 여부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류 교수는 초음파 센서에 대한 방해 공격을 통해 ADAS가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데모를 선보였는데, 방해 공격은 초음파 센서와 동일한 주파수 대역의 전파를 대상물의 근처에서 발생시킴으로써 초음파 센서를 오작동시키는 것임


또한 장애물을 인식하는 CCD 카메라에 일정한 파장의 빛을 비춰 주위의 장애물을 인식할 수 없게 만드는 데모도 공개했으며, 리다를 향해 유사한 패턴을 가지는 펄스 신호를 전송하여 스푸핑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소개하였음


ADAS를 오작동 시키기 위한 가장 저렴한 도구는 초음파 센서의 음파를 흡수하는 흡음 소재인데, 류 교수는 흡음 소재를 품에 안은 사람이 자동차의 앞을 가로질러 가도 ADAS가 작동하지 않고 자동차가 계속 주행하는 영상도 소개하였음


◈ 데프콘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상호 공격과 수비 실력을 겨루는 깃발 잡기(CTF, Catch The Flag)이지만, 올해는 인공지능이 참여해 인간과 겨룬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음


CTF는 자신들의 서버는 방어하면서 다른 팀의 서버를 공격하며, 시스템 내에 숨겨진 취약점(깃발)를 발견하고 수정하는 기술을 겨루는 경기로, 데프콘 CTF에는 전세계 각 지역의 예선을 통과한 14개 팀이 참여하였음


올해 데프콘 CTF에는 카네기멜론대학 포올시큐어팀(Team ForAllSecure)이 만든 슈퍼컴퓨터 메이험(Mayhem)이 본선 경연자로 참가했는데,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가 데프콘에서 인간들과 해킹 방어 대결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임


메이험은 보안 취약점 발견에는 인간 해커들보다 실력이 떨어졌지만, 취약점을 보완하고 수정하는 패치 능력은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줘 경연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향후 해킹 분야도 인공지능이 사람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음


◈ 올해는 데프콘 CTF 보다 같은 장소에서 미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사이버 그랜드 챌린지(Cyber​​ Grand Challenge, CGC)가 더 큰 주목을 받았음


CGC는 데프콘 행사와 관련이 없지만, CGC의 최종 결승전이 데프콘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었고, 데프콘에서도 CGC와 관련한 여러 세션이 열리면서, 자연스레 두 행사가 하나로 묶여 진행이 되었음



<자료> DARPA


[그림 8] 인공지능 해킹 경영대회 CGC, 맨오른쪽이 메이험


CGC의 기본 규칙은 일반 CTF와 마찬가지로,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 내고 수정하면서 다른 팀의 시스템을 공격하는데, CGC의 특징은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컴퓨터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데 있음


DARPA 2013 10월에 CGC의 개최를 발표하며, 제로데이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목적

라고 했는데, 취약점의 발견과 수정을 자동화함으로써 강력한 사이버 공격 자동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정부 정책의 일환이라고 함


CGC에 대한 미국 정부와 국방부의 관심은 대회 예산 규모에서도 드러나는데, DARPA CGC에 약 5,500만 달러를 투자하였음


CGC 예선에는 미국 전국에서 104 팀이 참가하였으며, 최종적으로 7개 팀이 결승전을 벌였는데, 7개 팀은 사전에 DARPA가 제공 한 75만 달러의 연구지원금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결승전에 임했음


CGC에서 우승한 컴퓨터가 바로 카네기멜론대학 포올시큐어팀의 메이험이었으며, 우승 상금 200만 달러와 함께, 데프콘 CTF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았음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1호(2016. 8. 3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텔 개발자 포럼_서버업체 전망 암울.pdf



8월 중순 개최된 인텔의 연례 개발자 포럼 IDF(Intel Developer Forum) 2016에서는 인텔의 슈퍼 7(Super 7) 중시 정책이 부각되었음


슈퍼 7이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자체 설계하고, 인텔에서 프로세서 등을 직접 조달하며, 대만의 ODM(주문자 상표 디자인 제조업체)를 통해 하드웨어를 생산, 조달하게 하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을 인텔이 부르는 호칭임


인텔이 꼽은 슈퍼 7은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그룹, 바이두, 텐센트 홀딩스


인텔은 슈퍼 7에 대해 특별 대우를 제공하고 있는데, 가령 서버 제조업체에도 공급하지 않는 특별주문 생산한 제온(Xeon) 프로세서를 슈퍼 7에 제공하는 한편, 슈퍼 7의 자체 하드웨어의 개발 및 검증에 협력하고 있음


인텔은 회사가 슈퍼 7을 우대하는 것은 이들 슈퍼 7이 최신 기술의 얼리 어답터이며, 서버 등의 업데이트 간격이 일반 기업에 비해 짧기 때문이라 설명


IDC에 따르면 2015년 전세계 서버 출하량 중, 서버 제조업체가 아닌 회사가 ODM을 통해 서버를 조달하는 ODM 다이렉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7.9%로 상승


ODM 다이렉트의 성장률은 전년 대비 10.4 %로 전체 서버시장 성장률인 8.0 %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왕성한 슈퍼 7을 인텔이 중시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


◈ 인텔은 서버 등의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하고 ODM을 통해 조달하는 방식이 슈퍼 7 이외에도 확산 중이라 말했는데, 그 중 하나로 소개한 곳이 통신업체인 AT&


<자료> Intel

[그림 1] 서버를 자체 조달하는 슈퍼7 + 1



• 인텔은 슈퍼 7 AT&T를 더해 슈퍼 7 + 1이라 표현했는데, 슈퍼 8이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미국에 이미 그런 명칭의 호텔 체인이 있기 때문


AT&T 2020년까지 네트워크 기능의 70%를 가상화하고 워크로드를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범용 서버에서 실행할 계획인데, 이들 서버는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의 설계도를 오픈 소스로 개발하는 Open Compute Project(OCP)의 사양을 채택할 예정


OCP는 페이스북이 설립한 단체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말하자면 슈퍼 7이 운영하는 하드웨어 개발의 총본산임


AT&T OCP 2016 1월에 설립한 통신 사업자용 하드웨어 개발 소그룹 OCP Telco Project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텔은 AT&T와 직접 제휴를 맺고 AT&T에 의한 IT 인프라의 개발과 전개를 도울 예정임


◈ 인텔이 슈퍼 7 + 1의 중요성을 설명하던 날, 시스코 시스템즈는 전체 직원의 7 %에 해당하는 5,500 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


클라우드 사업자에 이어 AT&T 같은 통신 사업자도가 서버 제조업체와 결별을 시작하고 있고, 인텔이 이를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통신 사업자 대상 비즈니스를 전개해 온 많은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에게는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됨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0호(2016. 8. 24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인공지능 이용 광고카피 작성시스템 퍼사도(Persado).pdf



[ 요 약 ]


인공지능(AI)이 생성하는 문장은 기계적이며 대략 의미는 알겠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으나, AI는 이미 스트레이트성 기사를 쓰고 있으며 나아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 메시지 작성도 가능하게 되었음. 인간 카피라이터의 상상력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메시지 작성 알고리즘 "퍼사도(Persado)"는 온라인 광고, 환자관리, 고객관리, 선거운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또 하나의 AI에 의한 전문직종 대체 사례로 거론되고 있음



[ 본 문 ] 


◈ 미국의 벤처기업 '퍼사도(Persado)'는 기계학습과 자연언어처리 기술을 이용해 소비자 행동을 고무하는 메시지를 생성하는 시스템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음


이 시스템은 "인지적 콘텐츠 플랫폼(Cognitive Content Platform)"이라 부르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를 생성한다고 함



<자료> Blue-Digital


[그림 1] 카피 작성 시스템 퍼사도 로고



• 퍼사도의 기능은 주로 웹사이트나 메일, 페이스북 등에 삽입되는 캠페인 메시지를 생성할 때 사용된다고 하는데, 이미 많은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음


퍼사도는 퍼사도 엔터프라이즈(Persado Enterprise)퍼사도 고(Persado Go)라는 서비스 상품을 제공 중인데, 퍼사도 엔터프라이즈는 풀 스펙의 플랫폼이며, 퍼사도 고는 기능을 보다 단순화 한 버전임


최근에는 검증된 파트너에 한해 퍼사도 시스템을 기업의 내부 워크플로우와 통합하는퍼사도 커넥트(Persado Connect)를 출시했는데, 페이스북, 어도비, 오라클, 세일즈포스닷컴, 더블클릭 등 유수의 기업이 연계하고 있음


퍼사도의 활용 사례를 보면, 가령 여행사들이 보통 '기간 한정, 저렴한 항공편 지금 예약하세요'와 같은 광고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에 비해, 퍼사도는 나 자신에게 일생에 남을 여행을 선물해 보세요. 지금 출발할까요'와 같은 카피를 만들어 내고 있음


위의 사례만 보면 퍼사도가 훨씬 친근감 있는 표현을 구사함을 알 수 있으며, 퍼사도는 실제로 사람이 만든 광고 메시지에 비해 AI가 생성한 메시지를 사용했을 때 전환율(상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평균 49.5% 증가했다는 자체 통계를 내세우고 있음


마이크로소프트, 메트라이프, 버라이즌, 씨티은행 등 퍼사도를 이용하고 있는 약 100 개의 기업들이 퍼사도를 이용해 총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증대시켰다는 주장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욱 매력적인 메시지를 창작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퍼사도는 올해 4월 골드만삭스로부터 3천만 달러를 투자 받았음



<자료> Persad


[동영상퍼사도의 카피라이팅



[1] 퍼사도를 이용한 카피의 재작성 사례

적용분야

기존 카피

퍼사도 작성 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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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Persado


◈ 퍼사도의 인지적 콘텐츠 플랫폼에는 우선 마케팅 메시지와 관련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와 메시지에 사용된 어휘를 분석하기 위한 사전(ontology)이 자리잡고 있음


퍼사도는 광고 메시지를 통계 기법에 따라 생성한다고 하는데, 수많은 사례에 대한 학습을 통해 전환율을 높일 수 있는 단어의 배열을 생성하는 것이라고 함


알고리즘은 마케터들이 주로 사용하는 카피라이팅 약 100만 단어와 문구를 축적해 메시지가 각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감정을 분석한 후, 메시지 형식, 문장의 구조, 감정적인 단어의 행위 유발에 따른 마케팅 소구 등을 기반으로 점수화 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메시지를 작성한 다음 최적화하여 23개 언어로 번역하게 됨


퍼사도는 우선 말을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하는데, 첫번째 서술(Descriptive) 범주에는 묘사와 설명을 하는 단어와 문장들이 속하며, 두번째 감정(Emotional) 범주에는 소비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언어들이 속하고, 세번째 기능(Functional) 범주에는 '버튼을 클릭하세요' 등과 같이 다른 행위들과 이어지는 행위와 관련해 설명하는 말들이 포함됨


감정 범주로 구분되는 말들은 다시 감정적 언어(Emotional Language)라 불리는 트리 구조로 분류되는데, 크게 긍정적(Positive)부정적(Negative)으로 분류되며, 그 아래 다시 소분류들이 이어짐


가령 긍정적(Positive) 범주 아래에는 기쁨(Joy), 성취(Achievement), 격려(Encourage) 등의 소분류가 있음


 이런 분류 체계는 감정의 사전(Ontology of Emotion)이라 불리며, 어휘의 의미와 함께 다른 어휘와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사전은 약 25만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고 함




<자료> Persad


[동영상퍼사도 작동 방식



◈ 인지적 콘텐츠 플랫폼은 정의된 감정적 언어를 이용해 메시지를 생성하는데, 이 알고리즘은 기계학습을 통해 강화됨


퍼사도는 감정적 언어 분류 체계를 사용하여 콘텐츠를 생성하는데, 단어 퍼즐을 풀 듯 단어를 조합하여 메시지를 생성한다고 함


감정적 언어 체계에서 동일하게 긍정적 분류에 속하는 말들이라고 해도 그 효과는 크게 다른데, 가령 고급스러움(Exclusivity)은 크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작용하지만, 흥분(Excitement)은 반대로 마이너스 작용을 함


퍼사도는 수많은 벤치마크를 통해 효과를 분석함으로써 문자열을 최적화 해 나가게 되는데, 이 때문에 단어 퍼즐을 푸는 듯이 메시지를 생성한다고 하는 것임




<자료> Persado


[그림 2] 감정의 사전(ontology)


 퍼사도는 과거의 캠페인에서 쓰였던 메시지 샘플을 수집한 후, 이것들을 시스템으로 수정, 편집한 다음 반복해서 효과를 검증해 나가는 방식, 즉 생성된 메시지의 효과를 측정하고 기계학습 기법으로 기능성을 계속 높여 나가는 방식을 채택하였음


◈ 이처럼 퍼사도는 감정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말을 유효하게 조합하는 기법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를 생성하는데, 그 효과는 많은 캠페인에서 입증되고 있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의 경우 배너 광고의 카피를 퍼사도를 이용해 수정하였는데, 퍼사도로 카피를 만들면서 소비자의 클릭 비율이 약 3배 가량 늘었다고 하며, 전환율 역시 약 2.5 배가 되었다고 함


언뜻 보면 기존에 카피라이터가 작성한 카피와 퍼사도가 작성한 카피 사이에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벤치마크에서는 이처럼 크게 차이가 났음




<자료> Persado


[그림 3] 퍼사도를 이용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광고 카피 수정 성공사례


 퍼사도가 사용한 곧 종료(Ends Soon)라는 말이 긴장감을 부추기고 소비자에게 구매를 서두르게 한 것이라 해석할 수는 있지만, 퍼사도 시스템은 정확하게 전환율이 높아진 이유까지는 해명할 수 없다고 하며, 이 점은 아직까지 AI 역량의 한계이기도 함


◈ 퍼사도는 광고 캠페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방식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병원과 환자간 효과적 의사 소통하는 방법의 개발임


오바마케어의 목표에 따라 미국 의료기관들은 환자를 치료하는 일뿐만 아니라 질병관련 표준 치료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며 비용을 낮추는 방향으로 업무를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음


이러한 연구를 임상경로 개발(Clinical Pathway)이라 부르는데, 퍼사도와 의료기관들은 우선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있음


의사는 환자에게 치료를 위한 지도를 함에 있어, 어떻게 환자를 납득시킬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는 퍼사도의 기술을 활용하게 됨


가령 당뇨환자가 온라인 사이트에서 식사 지도를 받을 때, 어떤 순서의 단어 배열이 환자를 보다 잘 설득하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지를 연구하고 있음


또한 복약 지도에도 활용이 되는데, 가령 환자에게 약을 복용하라는 메시지로는 4시가 되었습니다. 처방한 약을 복용하세요 등이 일반적이지만, 퍼사도는 할아버지, 약 먹을 시간이에요. 당신 가족들은 당신이 건강하기를 원해요라는 메시지를 생성함



<자료> Persado


[그림 4] 동기 강화 웨어러블 메시지



• 이처럼 미국 의료기관들은 환자를 의사가 자의적인 방식으로 이끌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촉진하기 위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퍼사도와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음


최근 헬스케어 분야의 주요 컨셉인 계량화 된 자아(Quantified Self)', 즉 소비자가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신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건강 유지를 위해 활용하려는 움직임에도 퍼사도를 이용할 수 있음


애플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에도 건강 관리를 위해 메시지가 표시되지만, 소비자의 대부분은 이를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음


디스플레이에 일어날 시간입니다와 같은 메시지가 표시되더라도 이 메시지를 보고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이 점에 관련해 퍼사도는 이용자의 동기를 높여 주는 메시지는 어떻게 작성되어야 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음


◈ 이 밖에 금융기관, 공공 서비스 기관 등도 퍼사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주로 고객관리 관점에서 사용자의 지불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내는데 목적이 있음


금융기관들은 퍼사도의 활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매일매일의 트랜잭션에 대한 메시지를 퍼사도로 생성하여 더 많은 유동성을 이끌어 내기를 기대하고 있음


위성 라디오 업체인 시리우스 XM은 이용자들이 요금을 지체 없이 납부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전달하는 메시지를 퍼사도로 만들고 있음


요금 납부가 늦어지면 가령 전기 회사의 경우 현재 전기 중단과 같은 위협적 메시지를 보낼 뿐이나 이를 기분 좋게 받아들일 소비자는 없음


반대로 카드 결제가 연체되었을 때 카드회사가 바쁘신 것은 알겠지만..이라고 말해주면 조금이나마 기분이 편해질 수 있을 것임


이처럼 소비자에게 지불을 촉구하는데 어떤 문자 배열이 최적인지 알아내기 위해 퍼사도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음


◈ 또한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해 퍼사도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데이트 앱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치 캠페인과 선거 운동에서 활용도 점쳐지고 있음


미국에서는 데이트 상대를 찾는 앱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데, 위험한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앱은 만남 상대를 찾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 일상생활에 자리잡고 있음


틴더(Tinder)처럼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으로 확산된 앱도 있는데, 퍼사도는 틴더 앱의 기능으로 포함되어 남자가 여자를 초대할 때의 메시지 작법에 대해서 조언하고 있음


여성에게 오늘밤 밖에 나가고 싶지 않아?라고 해서는 안되고, 오늘은 야외에서 어울리기에 멋진 날이군요?라는 식으로 말하라고 지도해 주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벤치마크 결과는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퍼사도는 새로운 활용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의 생성에도 퍼사도가 사용되고 있는데, 선거는 이미 SNS나 메일, 메시징 등 디지털 싸움이 되고 있기 때문



<자료> Hillary Clinton


[그림 5] 선거 운동에 활용되는 퍼사도


• 유권자 모임 등 캠페인 활동에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또한 자원봉사 활동 참가자를 모집하기 위해 퍼사도가 사용되고 있는데, 퍼사도는 어떤 단어의 배열이 효과적인지 그 결과까지 검증해 주고 있음


미국은 현재 민주, 공화 양당의 대통령 후보가 정해지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었는데, 양 진영의 선거 캠프에서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퍼사도와 같은 인공지능으로 만들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퍼사도의 기술을 행태주의 마케팅(Behavioral Marketing)으로 볼 것인지, 심리학(Psychology)으로 볼 것인지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음


전자는 소비자의 행동에 따른 광고 기법을 의미하는데, 소위 타겟팅 광고에서 골프 뉴스를 보고 있으면 골프 제품의 광고가 표시되는 방식이며, 후자는 심리학에서 소비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광고를 전달하는 방법을 가리킴


메시지를 받은 소비자가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해 퍼사도는 파악할 수 없으며, 다만 퍼사도는 소비자가 특정 메시지를 받으면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경험적으로(결과적으로) 파악하고 있음


퍼사도는 행태주의 마케팅과 심리학의 경계에 서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고, 또한 퍼사도를 말을 엔지니어링 하는 기업으로도 정의할 수 있을 것임


◈ 그러나 기술의 성격이 무엇이냐 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미국 시장의 큰 흐름은 텍스트를 사람이 직접 작성하는 방식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


알고리즘은 이미 주가 정보나 스포츠 경기 결과처럼 단순 사실 전달이 목적인 스트레이스성 기사 작성에 활용되고 있는데, 인터넷 미디어에서만 실험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포브스 등 유수의 미디어들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음


퍼사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의 감정에 어필해야 하는 메시지 작성에 알고리즘을 이용한 것이고, 보다 주목할 것은 알고리즘이 인간 카피라이터보다 효과적인 메시지를 생성할 수도 있다는 점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제 인공지능이 카피라이터의 일자리도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음


다른 한편에서는 퍼사도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기도 함


인간이 쓴 글을 퍼사도가 다듬어 손질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반대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며, 현재 글을 쓸 때 맞춤법 검사기를 돌려보는 것처럼, 앞으로는 워드 프로세서로 쓴 글을 퍼사도가 첨삭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거나 인간의 도구가 될 것이라거나, 어느 쪽도 일리가 있는 의견이지만, AI가 꾸준히 인간의 일에 근접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임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0호(2016. 8. 24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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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 큰손들, 가상현실 라이브 방송 넥스트VR 투자.pdf



◈ 가상현실 라이브 방송 기술 업체인 미국의 넥스트VR(NextVR)은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한 8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펀딩의 주요 내용을 발표


넥스트VR은 라이브 장편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방송 수준의 품질로 전송할 수 있으며, 라이브 온디맨드 VR을 스포츠 행사, 콘서트, 영화 제작 등의 분야에서 주류로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업임


넥스트VR2009년에 스테레오스코프 이미지 기술, 소프트웨어 개발 및 수상 경력이 있는 영화 제작 베테랑이 모여 설립했으며, 가상현실 콘텐츠의 제작, 압축, 전송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36개의 특허를 이미 획득했거나 신청 중에 있음


<자료> NextVR


[그림 1] 가상현실 방송업체 넥스트VR



• 넥스트VR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현재 시판 중인 가정 및 모바일 인터넷 기기와 연결해 자연스러운 품질의 영상으로 전송할 수 있음


2015 11월에 발표된 3,05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펀딩에는 포메이션그룹, 타임워너인베스트먼트, 컴캐스트벤처스, 스티븐로스의 RSE벤처스, 만달레이엔터테인먼트의 CEO 피터 구버, 매디슨스퀘어가든, 딕클락프로덕션스 등 유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한 바 있음


이번 시리즈 B 펀딩 자금의 대부분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술 산업에 종사하는 아시아 지역 굴지의 투자자들의 참여로 조달될 것으로 보이며, 시리즈A 펀딩에 참여한 모든 미국 투자자들을 포함한 새로운 미국의 투자자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


이번 투자를 통해 넥스트VR은 세계 유수의 기술, 엔터테인먼트 및 투자 파트너를 추가로 영입함으로써 콘서트, 세계적인 스포츠 경기, 기타 공연 등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행사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가상현실 플랫폼 강화와 해외 사업 개발을 추진할 계획


넥스트VR의 회장인 브래드 앨런은 이번 새로운 펀딩을 통해 특히 아시아 지역의 최대 투자자들을 영입함으로써, 중국, 한국, 일본 등에서 로컬 및 국제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급할 수 있는 주요한 자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


◈ 시리즈 B 펀딩에는 중국, 일본의 거대 콘텐츠 기업들이 참여했는데, 특히 최근 가상현실 콘텐츠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참여가 눈에 띔


중국의 씨틱 궈오안정보산업(CITIC Guoan Information Industry)은 정보 네트워크 인프라 건설과 정보 서비스 제공이 주요 사업으로, 케이블 텔레비전 네트워크 서비스, 부가가치 통신 서비스, 네트워크 시스템 통합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 등을 영위


중국의 넷이즈(NetEase)는 중국 최고의 인터넷 기술 및 온라인 게임 기업으로 모바일과 PC용 게임 콘텐츠 공급 외에도 소비자 참여형 사업에 주력하고 있음.


넷이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마이크로소프트와 모장AB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으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스스톤: 히어로즈오브워크래프트,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최고 인기의 글로벌 온라인 게임에 대한 중국 내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기도 함


중국의 CMC 홀딩스는 중국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인터넷과 모바일 및 라이프스타일 분야에 투자하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투자 업체임


CMC 홀딩스는 콘텐츠, 플랫폼, 기술과 서비스 및 영화, 텔레비전, 스포츠, 광고, 금융과 미디어 데이터 서비스, 스마트 TV, VR, 위치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음악, 게임, 전자상거래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 다수의 혁신적인 첨단 기업을 설립하고 육성해오고 있음


일본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모바일 통신, 유선통신과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에너지 같은 신규 사업 분야로 확장을 꾀하고 있음


소프트뱅크는 일본의 VR 시장 개척과 VR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올해 6월부터 'VR 사업 추진실'을 신설하였으며, 향후 VR 영상 전달 서비스 플랫폼 구축 및 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고, 기업용 및 개인용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 제공에 나선다는 계획


◈ 넥스트VR의 독자적인 콘텐츠와 가상현실 작품 공급은 2016년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


최근 넥스트VR은 전 세계 팬들에게 수백 종의 가상현실 A 리스트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인 라이브네이션과 제휴를 발표한 바 있음


또한 US오픈과 마스터스 토너먼트, 켄터키더비, 인터내셔널챔피언스컵(ICC) 및 기타 다수의 과거 경기를 포함한 주요 스포츠 행사를 라이브 가상 현실로 계속 방송하고 있으며, 이번 새로운 펀딩은 온디맨드 방식의 라이브 가상현실 방송을 지속 가능하게 해줄 전망



<자료> Bo Stables on YouTube


[동영상넥스트VR에서 삼성 기어VR용으로 제공한 켄터키 더비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0호(2016. 8. 24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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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대, 포켓 사이즈 헬기형 드론 테스트 중.pdf




◈ 미국 해병대는 3대의 카메라를 탑재한 포켓 크기의 헬리콥터형 무인 항공기 Black Hornet(블랙 호넷) PD-100 모델을 테스트 하고 있음


이 드론은 지상에서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3 대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3대는 각각 전방, 바로 아래, 지상으로 비스듬히 45도를 향한 면을 향하고 있으며, 3 대를 이용해 라이브 영상을 전송하거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체공 시간은 25분 정도로 약 1 마일(1.6 km)까지의 범위를 비행할 수 있으며, 따라서 해병대의 현재 위치보다 약간 앞쪽을 정찰하기 위한 용도로 이용 가능




<자료> Military.com


[동영상] 초소용 군용 드론 블랙 호넷



• 포켓 크기의 드론이지만 GPS를 이용해 자동 조종에 의한 임무 비행이 가능한데, 기체 후방에 연결된 케이블은 전력이나 데이터를 전송하는 코드가 아니라 바로 안테나임


블랙 호넷을 개발한 곳은 노르웨이 기업 프록스 다이내믹스(Prox Dynamics)로 미 해병대 외에 이미 여러 나라가 이 드론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미 사용 중인 영국군은 좋은 평가를 내려 군수품으로 계속해서 도입하고 있음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55호(2016. 7.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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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블록체인 참고 송금기술 개발.pdf



◈ 은행간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는 지난 6월말 국제 송금 서비스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한 GPII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은행이 73개로 늘었다고 발표


GPII 프로젝트는 작년 12SWIFT가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기업간 국제 결제의 당일 처리 및 수수료의 투명성 제고 등을 골자로 출범시킨 개혁 정책 국제 결제 혁신 이니셔티브(Global Payments Innovation Initiative, GPII)를 말함



<자료> SWIFT


[그림 1] SWIFT GPII 프로젝트


GPII2016년 초반부터 활동을 시작해 참여 은행의 B2B 결제 서비스를 개혁할 계획인데, 참여 은행 사이에 새로운 서비스 수준 합의서(SLAs)를 맺고, SLAs에 명시된 업무 규칙에 따라 송금 서비스를 전개하게 됨


GPII는 국제 결제에 필요한 준수 의무 등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서도 기존보다 빠르고 낮은 비용의 결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데, SWIFT 인프라 위에서 배포하고 SWIFT 회원 금융 기관은 규칙의 준수를 조건으로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음


GPII는 우선 일반 기업간 국제결제 서비스에 특화된 파일럿 버전을 2016년 상반기에 시작하였고, 향후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갈 예정


SWIFTGPII 정책에 핀테크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면서 실시간 결제상태 확인, P2P 메시징 활용, 블록체인 기술 등 혁신적 기술을 탐구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음


한편 현재까지 GPII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73개 은행이 SWIFT 네트워크의 국제 송금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약 75%에 이른다고 함


GPII 프로젝트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국제 송금 서비스의 속도와 투명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의 고안에 있어 블록체인 기술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입한 것은 아님)


현재 국제 송금 서비스는 그 나라의 대표 은행이 중계역(코르레스 은행, 외환업무 대행 은행)이 되고, 3~4개 은행의 중개를 거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며칠씩 걸리고 있음


이 때문에 수수료가 높게 유지되고 있고, 수수료의 결정 방법 또한 불투명했으며, 사무 처리의 지연으로 인해 송금 시간이 더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고, 또한 지정한 계좌에 확실하게 송금할 수 있는지 여부를 송금자 측이 확인할 방법도 없었음


블록체인 기술이 국제 송금의 세계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라는 담론이 빈번히 제기되는 배경에는 이러한 국제 송금 서비스의 불완전성과 불합리성이 자리잡고 있음


SWIFT측 역시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의 즉시성 및 추적성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며, 기존의 송금 시스템과 비교해 볼 때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장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음


블록체인 기술은 참가자가 모든 거래 기록을 발신·공유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제삼자에 의한 시스템 관리를 필요로 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SWIFT처럼 메시지(전문)를 릴레이 하여 거래를 진행하는 아키텍처에 비해 즉시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용이함


SWIFT 스스로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송금 시스템 등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그 특성을 분석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개발 프로젝트인 Hyperledger Project(상위 원장 프로젝트)에 일반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음


SWIFT는 이러한 비교 분석의 결과,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위와 같은 장점이 있는 반면, 거래의 처리속도를 높일 수 있는 스케일링(확장성) 특성과 참여 은행을 확실하게 인증하는 아이덴티티 관리 영역에서는 아직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함


SWIFT가 추진하는 GPII 프로젝트는 한마디로 말해, 블록체인 기술과 비교할 때 뒤떨어지는 자사 서비스의 약점을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시도임


GPII의 관건은 참여하는 73개 은행 대부분이 자신의 은행을 포함, 다른 참가 은행에 결제 용 계좌를 개설하는데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참가 은행끼리 코르레스 계약(외환업무 대행 계약)을 체결하는 것에 버금가는 조치임


GPII에 참가하는 은행이 A부터 Z까지 있다고 하면, 가령 미국에 있는 A은행은 다른 B-Z 은행 전체에 결제용 달러화 계좌를 개설하고 관리하게 됨




<자료> SWIFT


[그림 2] SWIFT GPII 정책의 기대효과


• 만약 B은행에서 미국에 있는 기업에 달러를 송금해 달라고 의뢰해 오면, B은행의 결제 용 계좌에서 미국 기업의 계좌로 이체하는 것만으로 송금이 완료됨


이렇게 하면 다른 은행을 중계하지 않고도 은행간 송금을 직접 할 수 있게 되므로, 국제 송금의 당일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됨


또한 GPII는 또 다른 약점이었던 송금 추적도 개선시킬 수 있는데, 발표에 따르면 SWIFT는 자신이 호스팅하는 클라우드형 데이터베이스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제 택배회사의 택배 추적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송금 의뢰에서 수령 확인까지 일련의 송수금 과정 전체를 추적 할 수 있게 할 방침


SWIFTGPII 프로젝트는 파괴적 혁신 기술의 등장은 비록 그것을 직접 수용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기술과 서비스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도록 자극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음을 보여 줌


블록체인 기술은 제3자의 시스템 관리를 불필요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파괴적 기술이지만, 그 자체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응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님


가상화폐 역시 법정 통화의 유통이라는 기존 응용 서비스를 중앙은행 등 시스템 관리자가 불필요한 형태로 재현한 것이며, 이런 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이미 존재하는 금융 서비스를 금방 대체하게 되는 것은 아님


다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신뢰할 수 있는 제삼자의 존재 이유가 위협받고 있는 것은 틀림 없음


따라서 제삼자가 향후에도 존재하게 될 가능성은 제삼자로서의 강점과 약점을 검토하고 블록체인과 비교할 때의 약점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블록체인 혹은 그 다음의 혁신 기술에 자리를 내어주게 될 것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55호(2016. 7.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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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테크놀로지 리뷰 선정 스마트기업 - 에너지 의료분야.pdf



MIT Technology Review(테크놀로지 리뷰)는 해마다 가장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정, 가장 스마트한 기업 50을 발표


MIT TR이 기술에 강점을 가진 잡지인 만큼, 50대 기업 목록에는 기술 기업들이 즐비한데, 매년 순서가 바뀌기 때문에 기업의 기술력을 측정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음


기업의 선정기준은 재무상태나 연구원 등 외형적 요소가 아니며, 세상을 바꿀만한 혁신 여부인데, 올해 가장 스마트한 기업으로는 아마존닷컴이 선정되었음


올해 가장 스마트한 기업 목록'에서 주목되는 점은 중국 기업들의 약진으로 바이두가 2위에 오른 것을 비롯, 화웨이(10) 텐센트(20), 디디추싱(21), 알리바바(24)가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음


한국 기업으로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38위에 올랐으며, 쿠팡이 44위를 기록했고, 2014 4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정되지 못했음


스마트 기업 50선에는 테슬라 모터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등 잘 알려진 기업뿐만 아니라 그리 알려져 있진 있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매우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도 포함되는데, 올해는 의료 및 DNA 시퀀싱 기술, 에너지 분야 등의 스타트업이 많은 보이는 것도 특징




<자료> MIT Technology Review


[그림 1] MIT TR 선정 2016년 스마트 기업 Top 50



5위에 오른 애퀴온 에너지(Aquion Energy)는 카네기 멜론 대학의 소재 과학 연구자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으로 발전한 전기를 축전하는 신형 배터리를 개발





<자료> Aquion Energy


[그림 2] 애퀴온 에너지의 소금물 전지



• 일반적으로 축전지용으로는 납 전지가 사용되지만, 납 전지는 독성이 강하고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성능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음


염수(소금물) 전지로 불리는 애퀴온 에너지의 배터리는 무독성 소재를 조합해 만들어 안전하고 가격도 저렴하며 성능도 납 전지에 비해 몇 배 높다고 함


재생 에너지를 담기 때문에 배터리 자체로 녹색기술로 만들었다고 하며, 현재 빌 게이츠와 벤처 캐피탈 업체 KPCB가 투자하고 있음


7위에 선정된 23andMe 는 그 사람이 잠재적으로 걸릴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알려주는 유전자 검사 키트를 100 달러 이하로 판매한 것으로 유명해진 기업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앤 워지스키는 구글 창업자 중 한 명인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지금은 이혼하여 전처)인 것으로도 화제가 된 바 있음


2007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이 회사의 검사 키트는 FDA(연방식품의약국)의 승인 없이 너무 많은 종류의 질병을 다루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판매가 제한되어 있음




<자료> 23andMe


[그림 3]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선조 구성 예



• 이 후, 일부 유전 질환에 대한 테스트와 선조의 구성 보고서 발간하기 위한 테스트를 재개하고 있는데, 선조의 구성(Ancestry Composition)은 유전자 분석상 자신의 조상이 세계 어느 민족, 어느 지역 출신인지를 구성도로 보여주는 것으로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는 관심이 높음


이 회사가 지금까지 모은 약 1,000만 명분의 유전자 정보는 집합적으로 의료 연구에 제공되고 있음


9위에 오른 스파크 세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는 유전자 치료 방법을 혈우병이나 유전성 시각 장애의 치료 등에 활용하고자 함


이미 상장 기업이지만 원래는 필라델피아 아동병원에서 시작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임상 시험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점차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


13위를 차지한 셀렉티스(Cellectis)면역세포 엔지니어링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치료 방법을 개발하는 프랑스 기업으로, 이미 상장 기업임


셀렉티스는 최근 2년 사이에 영국에서 치료 수단이 없었던 2명의 유아 백혈병 환자 치료에 성공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저비용의 암 치료 방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음


◈ 의료 분야에서 방사선 기사는 AI(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바로 그 대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이 14위에 오른 엔리틱(Enlitic)


<자료> CNN


[동영상 1] 엔리틱의 인공지능 폐암진단 기술


스타트업 엔리틱은 딥러닝을 이용해 엑스-레이 영상에서 의료 진단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엔리틱을 이용한 폐암 진단율은 의사보다 높다고 함


방사선에 의한 건강 진단은 첫번째 단계로 앞으로 다양한 의료 영상, 연구 데이터, 의사의 노트 등도 학습함으로써, 다양한 유형의 진단과 치료 조언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


이렇게 되면 방사선 기사뿐 아니라 의사도 AI 기술로 대체될 지 모르지만, 이상적인 것은 기술자와 의사들에게 이런 기술을 지원하여 보다 인간적인 진단과 치료를 하게 하는 것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56호(2016. 7. 2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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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ARM 자율주행차용 프로세서.pdf



ARM 인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소프트뱅크 그룹은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 초기에 반드시 큰 투자를 해왔으며, 이번 투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


프로세서 설계업체인 영국의 ARM 홀딩스를 약 240억 파운드( 3.3조 엔)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정의 회장은 다음 패러다임 변화는 IoT(사물인터넷)이며, 미래를 위해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


지금까지 소프트뱅크 그룹은 PC가 등장한 1980년대에는 소프트웨어 유통 기업인 소프트뱅크를 창업했고, 인터넷이 등장한 1990년대 중반에는 야후!에 투자했으며, 광대역이 등장한 2000년대 초반에는 야후! BB를 시작했고, 모바일 인터넷이 등장한 2000년대 중반에는 보다폰 일본 법인을 인수한 바 있음


손정의 사장은 IoT는 이에 필적하는 패러다임 전환이라 주장하며, 모바일 뿐만 아니라 가전, 자동차, 인프라 등 모든 물건에 반도체가 탑재되는 IoT 시대에 ARM의 프로세서 판매 수량 및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기에 ARM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


◈ 손정의 사장은 인수 협상을 시작한 것은 불과 2주일 전이지만, ARM에 대한 동경은 10년 전부터 품고 있었다고 밝힘


지금까지 인수를 시도하지 않았던 것은 그럴 만한 현금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알리바바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등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인수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


소프트뱅크는 올해 3월말 기준으로 25천억 엔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핀란드 게임업체 수퍼셀의 지분을 텐센트에 매각했고, 알리바바와 겅호온라인의 지분도 매각하면서 약 2조 엔의 현금을 추가 확보하게 되었음


소프트뱅크의 ARM 인수대금인 33천억 엔은 현금보유고의 70%에 달하는 큰 금액이며,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미즈호 은행과 한도 1조 엔 규모의 단기 차입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면서 부채 규모가 더 늘어나게 됨에 따라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도 거론되고 있음


이런 부담을 안고서 대규모 M&A를 감행한 것은 그만큼 손정의 사장이 IoT에 과감히 배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


◈ 손정의 사장은 ARM의 기술이 적용될 향후 유망 시장으로 자율운전 자동차용 프로세서 시장서버 시장을 꼽았음


ARM의 프로세서는 2015년 말 기준으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시장의 95%, 스마트폰과 태블릿 및 노트북을 합한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8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음


최근에는 ARM의 프로세서가 가전 기기에 내장되는 등 스마트 기기 이외 분야에도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드론 같은 새로운 IoT 장치에도 사용되고 있음


자율운전 자동차용 프로세서 시장에 대해 손정의 사장은 자율운전 자동차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통신과 기계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세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성장 기회가 매우 많다고 전망




<자료> Softbank


[그림 1] 자율운전 차량에서 ARM 프로세서의 기회



• 또한 서버 시장에 대해서는 소프트뱅크 그룹에서도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지만, 가장 큰 비용은 전력 소모이며, ARM 아키텍처를 통해 절전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라며 기대감을 표출


실제로 2015 10월 퀄컴이 ARM 아키텍처를 채택한 서버 프로세서를 출시하는 등 서버 분야에도 ARM 아키텍처가 퍼지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


◈ 소프트뱅크 그룹은 인수 후 ARM을 완전 자회사화 하고 ARM의 상장을 폐지하되, 인수 후에도 ARM이 독립적인 기업으로 남을 것이며 본사도 영국 캠브리지에 유지할 것이라 발표


본사를 유지하는 것은 캠브리지 주변에 ARM 프로세서 개발과 관련해 양질의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


손정의 사장은 향후 5년 이내에 ARM 영국의 직원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임을 강조


또한 ARM을 인수를 통해 소프트뱅크 그룹은 ARM이 새로운 성장분야인 기업 및 임베디드 인텔리전스(Enterprise and Embedded Intelligence) 분야에서 라이선스를 먼저 획득할 수 있도록 기여하거나, ARM의 장기 투자전략을 지원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설명


반도체 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과 IoT ARM의 세상이라 부를 정도로 대부분 반도체 업체들이 ARM 기술을 사들여 쓰고 있기 때문에, 한 업체가 ARM을 인수하고 기술을 독점할 경우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큰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


소프트뱅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보면 그간 반도체 영역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 독점의 우려는 없어 보이지만, 소프트뱅크가 ARM 인수를 마무리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 다른 기업, 특히 중국 쪽에 매각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음


소프트뱅크는 크고 작은 M&A를 성사시킨 뒤 인수기업을 키워 되파는 형태로 덩치를 불려왔기 때문에, ARM을 인수한 뒤 기술을 독점하고자 하는 국가, 혹은 기업에 되판다면 세계 반도체 생태계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56호(2016. 7. 2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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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GO 치트키 자동사냥.pdf



7월 초 북미와 호주, 뉴질랜드에 공개되자마자 큰 붐을 일으키고 있는 위치 기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Pokémon GO)는 일부 이용자에게는 건강 앱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음


포켓몬 GO를 즐기려면 다양한 장소에서 발견되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직접 야외로 나서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당최 돌아 다니지 않던 많은 사람들을 밖으로 내모는 효과를 내고 있음


• 포켓몬을 찾아 돌아다니다 어느새 수km를 걷게 되었다는 글들이 SNS에 연이어 올라오고 있으며포켓몬 GO가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도 정서적 안정 효과를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등 마치 건강 앱 같은 느낌도 주고 있음


 실제로 포켓몬 GO의 기반이 되는 위치기반 게임 인그레스(Ingress)를 개발한 나이안틱(Niantic) CEO 존 한케는 스마트 기기에 빠진 3명의 자녀를 기술을 이용해 집밖으로 내보낼 것을 궁리하다가 잉그레스(Ingress) 게임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함


 나이안틱은 기업의 비전과 미션을 바탕으로 개발하는 게임에 원칙을 부여하고 있는데(1)신선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한다, (2)밖으로 나와 몸을 달리게 한다, (3)현실사회에서 교류를 촉진한다가 3가지 원칙임




<자료> Gamespot


[그림 1] 위치기반 게임 잉그레스(Ingress)




◈ 그러나 게임 개발의 취지에 반하게, 게임의 구조를 분석해 집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고도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치트 키를 노리는 사람들이 벌써 나오고 있음


프로그래머들이 자작 소스코드 등을 게시하고 공유하는 깃허브(GitHub) 사이트에는 이런 목적으로 생각되는 데이터와 소스코드가 718일 현재 340개 이상 게시되어 있는데, 대부분 지난 며칠 사이에 업로드 되었음




<자료> GitHub


[그림 2] 깃허브의 포켓몬 GO검색 결()와 자동 로그인 및 포획 파이썬 스크립트(아래)



• 게시된 내용들은 다양한데 게임 서버와 통신 포맷을 분석한 결과나, 게임 서버와 통신 프로토콜을 분석하는 도구도 있고, 포켓몬 GO 클라이언트 응용프로그램을 디컴파일 한 소스코드도 있음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해 찾아낸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이용한 데모 프로그램들도 여럿 공개되어 있음


게임 내 아바타를 외부에서 자유 자재로 움직이거나 GPS 데이터를 조작해 어디서나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는 도구 등은 이미 발견되었음


자동으로 로그인 해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하는 파이썬 스크립트도 있지만 현재는 로그인까지만 가능한 것으로 보임


◈ 스마트폰 게임 개발 전문가들은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으면 자동 포켓몬 포획 도구의 등장은 시간 문제라고 함


전문가들은 치트 도구가 횡행하게 되면 게임의 매력을 크게 손상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운영하는 측은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적극 권고하고 있음


분석한 API를 이용하는 치트 행위는 물론 이용 약관 위반으로서 발각되면 계정 삭제 등의 조치가 내려지지만, 발견되지 않게 속임수를 쓰는 기술도 동시에 개발되기 때문에 이런 싸움은 숨바꼭질의 경향이 있음


통상 RPG 게임에서 자동사냥(오토마우스) 기능이 암암리에 성행하는 것은 사냥이 지루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동사냥으로 캐릭터의 레벨을 올려 판매하거나 사냥 도중 획득하는 희귀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


치트 도구의 등장은 게임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자동사냥 등에 그치지 않고 게임 내 유료 아이템의 위조까지 범죄의 형태를 띠게 되면, 이용자나 운영회사 모두 경제적인 피해를 입게 되며, 게임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음


무엇보다도 스마트폰 게이머들을 집밖으로 이끌어 내 몸을 움직이게 하고, 다른 이용자들과 현실에서 교류를 촉진하게 한다는 게임 개발의 원래 취지가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음


닌텐도 GO 게임의 예상치 못한 인기는 게임업계에 새로운 활력과 시사점을 주고 있지만, 게임의 인기 뒤편에서는 치트 도구들과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려 하고 있음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56호(2016. 7. 2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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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인터넷 GE의 소프트웨어 파워.pdf



[ 요 약 ]


제네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마크 안드레센이 선언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삼키고 있다’라는 명제를 기업 전략 수립의 근간으로 삼고 있으며, 모든 중공업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기업과 분석 기업으로 변모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서슴없이 공언하고 있음. 소프트웨어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GE는 새로운 영감을 받은 듯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웹 2.0 기업에 눈을 돌리며 변화를 모색했으며, 최근 IoT와 산업 인터넷에서 주목받는 소프트웨어를 내놓으며 완벽히 변신한 모습




[ 본 문 ] 


◈ GE의 연구부문인 GE 글로벌 리서치(Global Research)의 소프트웨어 연구 담당 부사장 콜린 패리스는 GE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 기업 톱 10에 진입할 것이라고 선언


패리스에 따르면 GE는 그동안 추진해 온 디지털 혁신에 힘입어 기술 중심의 사회에서 요구되는 수요를 쉽게 예상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매우 신속하고 비약적인 변화였음


GE는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지멘스(Siemens)나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United Technologies) 등 중공업부문 대기업들과 비교 대상이었으나, 현재는 아마존,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인터넷 기업 및 소프트웨어 기업과 비교되고 있음


패리스의 선언은, 최근의 이런 여세를 몰아 GE 2020 년까지 글로벌 소프트웨어 1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미션을 완수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


여기서 GE가 말하는 소프트웨어는 소비자 대상 인터넷이 아니라, GE가 뿌리 내리고 있는 산업분야, 특히 중공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 인터넷을 위한 것


GE가 겨냥하고 있는 산업 인터넷의 요구사항은 소비자용 인터넷의 요구사항과는 본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음.


소비자를 위한 인터넷의 경우,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해석하여 사람이나 사물에 연결하는 부분임


• 반면산업 인터넷은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이 현격하게 많지만중요한 사건이 실제로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발생 간격도 긴 것이 특징


 중공업 분야의 경우 중요한 사건은 고장이 나는 경우인데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만그러한 사건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는 대개의 경우 아주 조금 밖에 없음


 예를 들어, GE 만든 제트 엔진을 탑재한 항공기가 100만 회 비행하는 동안 항공사가 보수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계기가 될 사건은 29회에 불과할 수도 있는데방대한 데이터의 바다에서 그 29회의 사건을 찾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


 더욱이 어느 부분을 보아야 찾아낼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라면데이터 검색에서 미로에 빠져 버리고기업과 고객이 요구하는 성과는 결코 얻을 수가 없음



<자료> GE Reports


[그림 1] GE의 디지털 산업혁명 컨셉




◈ 이러한 산업 인터넷의 고유한 요구사항에 대해 GE가 내놓은 해결책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으로 현실 세계의 물체를 모델링 하여 디지털 세계에 쌍둥이를 재현한다는 개념


패리스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의 핵심 포인트는 디지털 모델이 현실 세계에 있는 자산 전체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하나의 자산을 11로 모델링 한다는 것


예를 들어 항공기 제트 엔진의 디지털 모델이라 하면, 생산된 수천 개의 제트 엔진 전체를 추상화시킨 하나의 가상 모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천 대의 항공기에 탑재된 각각의 제트 엔진 하나하나에 대해 디지털 세계에서 각각 하나씩 재현하는 것임


이 디지털 세계의 모델은 현실의 물체에 장착된 센서에서 얻은 데이터를 반영해 만들어 지는데, 현실 세계에는 종종 센서를 사용하기에 가혹한 환경(가령 제트 엔진의 연소실 내부처럼 온도가 섭씨 2000도에 이름)도 있기 때문에, GE는 가상 센서를 통해 물리적 센서를 보완하고 있음


항공기의 경우라면 물리적 센서로부터 얻은 데이터와 연소, 항공 역학, 사용 소재 등에 관한 물리적 지식을 결합하여 가상 센서가 데이터를 도출하게 되며, 그 정밀도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이용하여 조정하고 있음




<자료> Schema Design


[동영상 1] GE의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 이런 방법을 통해 디지털 트윈에서는 특정 자산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데, 항공사의 경우 유지보수 계획의 개선으로 연계할 수 있음


예를 들어, 중동에서 운항 중인 항공기는 모래가 많은 환경에 직면하기 때문에 엔진의 블레이드가 파쇄(spallation) 현상, 즉 부분적으로 부식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엔진 블레이드 교체 비용은 2만 달러에 달함


만일 필요한 부품의 준비에 시간이 걸려 항공기를 잠시 동안 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손실은 더욱 늘어나게 되는데, 디지털 트윈은 이런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유지보수 계획의 수립을 가능케 해 줌


디지털 트윈을 통해 항공사는 각 제트 엔진의 블레이드가 받은 충격과 손상 상태를 개별 엔진 단위로 파악할 수 있음


GE는 항공기가 착륙할 때마다 데이터를 수취하는데, 가령 손상의 레벨이 8이 되면 교체할 필요가 있는 경우 현재 손상 레벨이 2라면 6개월 후에 교체하는 방법도 취할 수도 있지만, 블레이드를 물로 세척하라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음


그 항공기가 밤에 착륙했다면 블레이드를 용액으로 세척함으로써 부착물을 어느 정도 떨어내는 방법을 쓸 수 있는데, 세정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교체 시기를 6개월 후가 아닌 10개월 후로 늘릴 수 있는 효과가 있음


◈ 전기 사업자의 경우는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발전 효율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데, 가령 풍력발전소의 주요 문제인 웨이크 로스(wake losses)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본질적으로 풍력 발전소에 바람이 불면 발전용 리딩 터빈은 풍력을 이용해 블레이드를 회전시키는데, 그 터빈 뒤쪽의 공간은 역풍 기기가 만들어 낸 난류로 인해 순풍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상태, 웨이크(wake) 상태가 됨


하지만 디지털 트윈이 있으면 발전소에 부는 바람과 회전하는 블레이드가 발생시키는 난류를 측정하고, 블레이드의 속도를 조정하여 더 많은 잠재 에너지가 순방향 터빈까지 전해지도록 할 수 있음


이렇게 하면 리딩 터빈이 생산하는 에너지는 다소 줄어들지만, 순방향 터빈은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풍력 발전소는 에너지 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음


◈ 디지털 트윈의 실현을 위한 플랫폼으로 GE프리딕스(Predix)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각종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업 설비의 가동 상태 등을 분석 할 수 있음




<자료> GE Reports


[그림 2] 풍력 터빈의 디지털 트윈



2010년은 GE에게 전환점이 된 해로, 당시까지 GE20년간 연 4%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2010년에 연간 성장률이 1%로 급락하였는데, GE 는 그 요인이 IT의 활용 부족에 있다고 분석하였음


GE는 공장 제조에 있어 20년 동안 IT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오지 않았으며, 설치한 센서도 적었고 네트워크 환경의 정비도 충분하지 않았기에 생산 체제가 구식이었음


2010년에 이르러서야 GE는 공급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IT를 활용해 제조를 어떻게 할 지 고민하게 되었고, 그 결과 개발한 것이 프리딕스


또한 GE의 각 사업에 대해 IT를 활용하여 횡단으로 지원하는 사내 현장 조직을 설치하였는데, 이것이 GE 디지털


GE는 프리딕스 개발에 투자한 비용을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개발을 위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수천 명 규모로 고용한 바 있음


프리딕스는 GE 자체 목적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고 기업 고객들에게도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데, GE 2020년에 프리딕스 관련 매출 15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음


GE의 디지털 트윈 전략과 프리딕스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GE는 프리딕스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최근 아마존, MS, 오라클 등과 제휴를 체결


GE MS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제휴를 발표하며, GE의 산업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프리딕스를 MS의 클라우드 인프라 애저(Azure)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하였음


양사는 프리딕스를 MS IoT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Azure IoT Suite와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서비스인 Cortana Intelligence Suite, 그리고 Office 365, Dynamics 365, Power BI등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통합하여 협력한다고 발표


양사에 따르면, 프리딕스를 애저에서 실행시킴으로써 기업 고객들은 자연언어 기술, 인공지능(AI), 고급 데이터 시각화,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 등 강력한 기능에 함께 접근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되었음


GE는 애저를 통해 연내 프리딕스 개발자 프리뷰를 발표하고, 2017 2분기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


MS와 협력에 앞서 GE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mazon Web Services(AWS)에서 프리딕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였으며, 오라클과도 프리딕스 통합을 위해 협력하고 있음


GE의 변모는 제조기업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산업 인터넷 분야 선두주자들과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음


GE가 최근 프리딕스와 디지털 트윈에 기반한 산업 인터넷 혁명에 대대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지만, GE의 소프트웨어 역량은 아직 스타트업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음


룩스 리서치(Lux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프리딕스는 GE가 말하는 것처럼 완전한 모습을 아직 갖추지 못했으며, 마케팅 투자에 비해 이분야 경쟁자들인 PTC, C3 IoT, 오토데스크, 시스코 등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매우 미약함을 지적


보고서는 또한 프리딕스의 기술이 성숙하려면 향후 3~5년이 추가로 필요하며, GE의 솔루션이 자체 기술력에 기반한 것이라기 보다는 PTC 등 산업 인터넷 전문기업들과의 파트너십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


이에 대해 GE는 룩스의 보고서는 객관적이지 못하고 사실 관계에 있어서도 오류가 있다는 입장이며, GE는 계속해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적극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조 자체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에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


GE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게 되는 통찰력을 비즈니스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


GE에 따르면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실제와 디지털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대상 분야에 대한 깊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데, 이는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하드웨어 제조 경험이 밑바탕 되어야 하는 것임


GE의 설명대로, 룩스 리서치의 보고서 또한 GE의 프리딕스가 아직 미성숙하나 출시된 지 1년이 안된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데, 그 근거는 GE가 세계 최대 제조업체 중 하나로 고도의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GE는 하드웨어 중심의1의 시장’, 인터넷 정보 중심의 2의 시장'에 이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얻은통찰력이 가치를 창출하는 3의 시장이 도래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런 슬로건이 얼마나 기업들에게 받아들여질 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