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9호(2016. 10.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도전적인 아마존의 AI 전략-한 집에 여러 대의 AI 지원 기기 판매.pdf



[ 요 약 ]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 2세대 모델 가격 인하에 이어, AI 기능이 추가된 동영상 스트리밍 기기 파이어 TV 스틱 2세대 모델도 저가에 출시하였음. 특히 에코는 6, 12개 세트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30~40 달러 대의 AI 지원 기기 여러 대를 한꺼번에 구매함으로써 스마트폰 환경을 대신할 수 있는 AI 이용 환경을 구축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보임. 가격 전략과 함께 아마존은 기기에서 이용할 AI 기반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음



[ 본 문 ]


◈ 아마존닷컴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반의 음성 비서를 이용한 하드웨어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는데, 최근 발표한 파이어 TV 스틱(Fire TV Stick) 2세대 모델도 그 중 하나


아마존은 알렉사(Alexa)라 부르는 AI를 사용한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를 소형화하거나 아마존이 판매 중인 다른 여러 기기에 탑재함으로써 서비스 확대를 도모하고 있음


아마존의 파이어 TV 스틱은 TV HDMI 포트에 연결하는 기기로 무선 랜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스트리밍 영상 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기기


<자료> Amazon.com


[그림 1] 2세대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


• 파이어 TV 스틱으로는 아마존의 영상 전달 서비스인 아마존 비디오(Amazon Video), 프라임 회원을 위한 영상 무제한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 음악 무제한 서비스 프라임 뮤직(rime Music)을 비롯, 넷플릭스, 훌루, 유튜브 등 타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음


아마존 TV 스틱은 2014년에 시판되었으며, 아마존은 최근 2세대 모델인 파이어 TV 스틱 위드 알렉스 보이스 리모트(Fire TV Stick with Alexa Voice Remote)를 발표


2세대 모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음성 비서 서비스 알렉사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상위 모델인 파이어 TV와 같이 알렉사를 지원하는 음성 인식 리모컨이 딸려 있음


사용자는 리모컨의 마이크 버튼을 눌러서 말하는 것만으로 30만 개 이상의 영화와 TV 프로그램, 90 개 이상의 앱이나 채널 중에서 원하는 내용을 검색 할 수 있으며, 알렉사를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 있음


◈ 아마존의 의도는 파이어 TV 스틱 2세대 모델의 가격 전략에 명확히 나타나는데, 새로운 모델의 가격은 39.99 달러로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 중 최저가임


2년 전에 발매된 초기 모델의 가격이 39 달러이고, 음성 인식 리모컨 기능을 이용하려면 30 달러의 별매 리모컨을 구매해야 하며, 게다가 이 별매 리모컨이 콘텐츠 검색만 할 뿐 알렉사 이용은 할 수 없음을 감안하면 2세대 모델의 가격은 파격적임


아마존이 시판 중이거나 향후 출시 예정인 알렉사 지원 기기들의 가격을 보면, 독립형 음성 지원 단말기인 아마존 에코(Amazon Echo)179.99 달러, 영상 전달 장치 상급 모델인 파이어 TV99.99 달러, 태블릿인 파이어HD 889.99 달러 등임


이들 기기들은 모두 가격이 파이어 TV 스틱의 2배 이상인데, 바꿔 말하면 아마존은 이번에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의 가격을 대폭 인하한 셈


◈ 아마존의 최근 움직임 중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독립형 음성 지원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의 소형 버전인 에코 닷(Echo Dot)의 판매전략임


아마존은 파이어 TV 스틱의 2세대 모델 발표 2주 전에, 에코 닷의 2세대 모델도 발표했는데, 판매 가격을 종전 89.99 달러에서 49.99 달러로 인하하였음


게다가 아마존은 에코 닷 기기 6개 세트와 12개 세트 패키지를 마련하고 각각 5대와 10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패키지로 구매할 경우 대당 가격은 약 41.7 달러로 내려감


이 패키지는 마치 예전 탄산 음료의 멀티 보틀 팩 같지만, 이러한 판매 방식이야말로 아마존의 새로운 전략을 잘 드러내고 있는데, 아마존은 집 곳곳에 놓아 두려는 수요를 상정하고 신형 에코 닷을 출시했다고 설명


가령 에코 닷 하나는 침실에 두고 음성 명령으로 알람을 설정하거나 조명을 제어하며, 또 하나는 주방에 두고 타이머를 설정하거나 측정 단위 변환 등을 묻는 데 쓰는 등, 이제 한 집에 AI 지원 단말기가 하나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아마존의 생각임




<자료> Amazon.com


[그림 2] 아마존 에코 닷 2세대 모델() 6/12개 들이 패키지 상품(아래)


◈ 신형 에코 닷 모델은 미리 에코 공간 인식(ESP, Echo Spatial Perception)이라 부르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 역시 한 집에서 여러 대가 사용될 것을 상정한 것임


이 기능은 여러 대의 에코 닷이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들은 경우, 사용자와 거리를 인식해 가장 가까운 에코 닷이 대응하도록 하는 것으로, 아마존에 따르면 이를 통해 2대 이상이 동시에 명령에 응답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애플의 음성 비서 서비스인 시리(Siri)의 경우, 만일 여러 대의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시리를 호출했을 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동시에 반응할 수 있지만, 에코 닷에서는 이런 문제가 없어진다는 것


아마존은 이 ESP 기능을 향후 에코 시리즈의 모든 모델에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한다는 방침


또한 에코 닷의 색상은 지금까지 블랙 한가지였지만 신모델에서는 새로 화이트 모델을 추가했으며, 상위 기종인 아마존 에코 역시 블랙 일변도에서 화이트 모델을 새로 추가


아마존은 에코가 집 안의 어떤 방에도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색상의 추가도 집 안에 여러 대의 에코 기기를 놓게 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임


에코 시리즈는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판매되었지만, 아마존은 최근 에코와 에코 닷을 영국과 독일에서도 판매한다고 발표하며, AI 비서 서비스의 외국 진출도 시작하였음


◈ 아마존은 에코의 판매대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용할 수 있는 알렉사 기반 서비스 종류도 계속 증가 중에 있음


2014 11월 아마존이 에코를 미국에서 처음 발매할 당시, 대다수 소비자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에코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 지 몰랐지만, 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 기능과 마이크의 성능이 소비자에게 어필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고 있음


아마존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판매대수는 아니나, 시장조사기관 CIRP(Consumer Intelligence Research Partners)에 따르면 에코의 누적 판매대수는 300만 대로 추정되는 등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임


현재 아마존은 알렉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확충을 도모하고 있는데, 가령 올해 7월에는 알렉사를 통해 아마존닷컴에서 주문할 수 있는 상품의 수를 크게 늘렸음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알렉사를 외부 기업에 공개하고, 각 기업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와 연계시키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알렉사 스킬 키트(Alexa Skills Kit, ASK)를 무상 제공해 오고 있음


◈ 아마존이 최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이 스킬이라 부르는 알렉사 기반 서비스나 기능의 수는 이미 3천 개를 넘어섰으며 생태계를 구축해 가고 있음



<자료> Amazon.com


[그림 3] 아마존 스킬 앱스토어


알렉사는 처음에 음악을 재생하거나, 뉴스와 일기 예보를 들려 주거나, 전자 책을 낭독하거나, 아마존에서 쇼핑하는 데 용도가 한정되었지만, SDK를 외부 기업에 공개함으로써 스킬의 수를 단숨에 증가시킬 수 있었음


올해 6월말에는 미국의 대형 로컬은행인 캐피탈 원(Capital One), 피자 배달업체 도미노, 피트니스 손목밴드 핏빗(Fitbit), 여행정보 검색 서비스 카약닷컴(KAYAK.com), 스마트 홈 플랫폼 스마트씽즈(SmartThings), 배차 서비스 우버 등이 스킬의 제공을 시작


• 캐피탈 원의 스킬로는 계좌 잔액을 알려줘 혹은 예금 계좌의 최근 입출금 상황을 알려줘 등의 명령이 가능하며, 핏빗 스마트 피트니스 워치를 이용 중인 사람은 귀가 후에 그날의 걸음 수와 소비 칼로리 등을 음성으로 알려달라 요구할 수 있음


또한 지난 9월에는 트위터, 요리 전문 케이블 채널 푸드 네트워크(Food Network), 가전 업체인 GE 어플라이언스, 경제 및 금융정보 미디어 블룸버그,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등이 스킬의 제공을 시작하였음


이렇게 되면 음성 명령으로 트윗을 듣거나, 방송중인 프로그램에 소개된 음식의 요리법을 전송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오븐을 예열하도록 명령하거나, 주가 정보를 듣거나 자동차 문을 잠그거나 하는 등의 일을 알렉사를 통해 할 수 있게 되는 것임


◈ 아마존은 스킬 생태계 확장 시도 외에, 아마존 고유 서비스의 가격을 대폭 낮추는 대신 에코 전용으로 재상품화하는 전략도 병행하여 전개하고 있음


아마존은 최근 정액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뮤직 언리미티드(Amazon Music Unlimited)를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준 서비스는 월에 9.99 달러이며, 기존 프라임(Prime) 회원은 월 7.99 달러, 연간 79 달러에 이용할 수 있음


아마존은 이전까지 연간 99 달러 또는 매월 10.99 달러를 내는 프라임 회원이 추가 비용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뮤직(Prime Music)을 제공했었음


아마존의 설명에 따르면 기존 프라임 뮤직에서 제공하고 있는 음원 수는 약 200만 개, 재생 목록 및 스테이션의 수가 약 1,000개였던 것에 비해, 새로운 서비스는 수천 만 곡과 수천 개의 재생 목록 및 스테이션이 제공될 것이라고 함


주목할 것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아마존이 에코 시리즈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요금제(Amazon Music Unlimited for Echo)도 함께 마련했다는 사실


에코 전용 요금제는 프라임 회원이나 비회원 모두 월 3.99 달러로 현재 디지털 음악 서비스의 표준처럼 되어 있는 월 10달러보다 매우 저렴하지만, 하나의 에코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음


에코 전용 요금제 적용 단말기는 에코, 에코 닷, 아마존 탭 등이며, 이들 기기에 탑재된 음성 비서 서비스 알렉사에 노래 제목, 가수 이름, 연대, 분위기나 무드, 가사의 일부를 말하면 음악을 재생할 수 있음


◈ 아마존의 이러한 에코 관련 행보는 10월 초 구글이 아마존과 동일한 사업전략을 들고 나와 스마트홈을 겨냥함에 따라 

더욱 주목받고 있음


구글은 에코에 대항하는 스피커 제품으로 구글 홈(Google Home)을 선보이며, 구글 홈을 주방과 거실 등에 배치하면 집안 어디에서나 스마트폰 없이도 인공지능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제품의 의의를 설명



<자료> Made by Google


[그림 4]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


구글 홈은 에코와 마찬가지로 뉴스 프로그램과 팟캐스트 등의 재생을 지원하며, 음성 명령으로 사칙 연산과 단위 변환, 날씨나 주가 확인, 스포츠 경기 결과 확인 등이 가능함



• 에코처럼 음성 명령을 사용하여 음악을 재생시킬 수도 있는데, 유튜브 뮤직, 구글 플레이 뮤직 외에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Spotify)도 지원한다고 하며, 정확한 곡명을 모르는 경우에도 검색을 통해 음악을 식별해 내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음


구글 홈 역시 스마트 가전을 제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필립스와 네스트, 스마트씽즈, IFTTT 등의 제품과 연계가 가능함


에코가 블랙에 화이트 색상을 추가한 것에 비해 구글 홈은 더 많은 색상과 소재를 제공해 개인별 선호도에 따라 가정의 인테리어 등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하였음


구글이 에코와 거의 동일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들고 나왔다는 것은 아마존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마존이 선도적으로 시작한 인공지능 스피커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방증이므로 긍정적인 효과도 있음


◈ 아마존이 알렉사 기반의 기기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활용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됨


구글이나 애플이 스마트폰 이후 다음 성장 분야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마존은 스마트폰 시장 진출에 ​​실패해 큰 타격을 입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타이밍을 계기로 새로운 분야에 주력해 반격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임


하드웨어 수익이 높은 애플이나 광고 수익이 높은 구글과 달리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영업이익이 미미한 상황이므로, 하드웨어 자체의 판매 수익을 높이거나 콘텐츠 및 상거래의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도구를 확산시켜야 함


아마존은 후자의 전략을 선택했으며 대쉬(dash), 에코 등 새로운 형태의 하드웨어를 선보인 바 있고, 여기에 여타 글로벌 IT 공룡들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기능을 접목한 비즈니스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임


페이스북과 구글이 SNS와 모바일을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영역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필요성은 아마존이 보다 절박하다 할 수 있음


◈ 에코를 스마트폰 시장 이후를 겨냥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홈 허브로 자리매김 한다면, 미국 내에서 초기 시장의 선점은 아마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됨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스마트폰이 이미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스마트 기기로 자리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함


이런 면에서 아이폰을 보유한 애플이나, 새롭게 픽셀(Pixel)이라는 구글폰을 발표한 구글과 비교할 때, 아마존은 스마트폰을 대신할 새로운 기기의 보급이 무엇보다 절실함


아마존이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홈 기기로 클라우드 인공지능 기반 스피커 제품을 개발했지만, 스마트홈의 주요 제어 대상은 ​​국가별로 인증 기준이 상이한 백색 가전이나 전기 설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글로벌 전개는 어렵다는 특성이 있음


따라서 아마존이나 구글은 우선 미국 시장 내에서 경쟁할 수밖에 없으며, 이 경쟁 결과가 향후 글로벌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에, 아마존은 적극적인 가격 인하 전략을 통해 한 가정 내에 여러 대의 아마존 기기를 들여 놓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임


또한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 중 하나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나 동영상 서비스를 매우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단기간 내에 아마존 AI 기기들의 급속한 보급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임


지금까지 아마존의 하드웨어 사업이 상당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기기 보급에 초점을 두었던 것처럼, AI 기기의 보급에 있어서도 저가 전략은 단기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에는 후발 주자로서 비용을 감수했다면, 지금은 새로운 AI 기반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투자라는 것이 차이점이며, 성공할 경우 아마존이 기대할 수 있는 결과치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아마존의 파격적인 가격 공세는 지속될 전망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9호(2016. 10.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산업의 언번들링 완성차 업체와 스타트업의 제휴 가속화.pdf



◈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키려는 스타트업들의 움직임, 언번들링(Unbundling)이 전개됨에 따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스타트업에 출자하거나 인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음


최근 카메라 기반 무인자동차 기술로 급부상 중인 미국의 스타트업 나우토(Nauto)에 대해 도요타와 BMV 등 자동차 대기업들이 투자를 발표하였음


나우토는 2015 3월에 창업한 신생 기업으로 도요타의 미국 내 AI(인공 지능) 연구개발 자회사인 Toyota Research Institute, BMW의 벤처캐피털 부문인 BMW i Ventures, 독일 알리안츠 보험사의 벤처캐피털 부문인 Allianz Ventures가 이번 출자에 참여


◈ 나우토가 개발하고 있는 것은 운전 중 운전자의 모습과 주변 상황을 소형 카메라로 촬영 한 후 클라우드의 AI로 위험도를 분석하는 시스템임


운전자의 졸음 등 위험한 행동을 즉시 감지하고 경고하는 시스템으로, 운송 회사가 상용 트럭 등에 장착해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도모하거나, 보험사가 운전자의 안전도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결정하는 목적으로 쓰일 것을 상정하고 있음


운전자의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AI의 개발에는 딥 러닝 기법을 채택했다고 하는데, 나우토는 출자한 3개 사와 제휴를 맺고 나우토 데이터와 AI 기술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방침


자동차 업체들의 목적은 나우토 시스템이 수집한 운전자와 차량에 대한 데이터에 있으며, 이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할 지 그 패턴을 알려는 것임


나우토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스테판 헥은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당분간은 자율주행 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도로 위에서 뒤섞이는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그런 상황에서 안전 운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차량의 AI가 인간 운전자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런 AI를 실현하기 위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시스템으로 나우토를 개발 중이라고 함


<자료> NAUTO.


[그림 1] NATUTO 앱



◈ 나우토 외에도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나 주문형 배차를 구현하는 스타트업들은 최근 자동차 대기업들의 포섭 대상이 되고 있음


원래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서는 스타트업이 적었는데, 자동차 산업은 거대 메이커가 수직 통합으로 지배해 왔기 때문에, 메이커와 관계가 없는 스타트업이 이 계열에 끼어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


그러나 최근 거대 기업이 수직 통합적으로 지배하던 다양한 산업을 분해하려는 움직임(언번들링)이 실리콘밸리에서 확산됨에 따라, 자동차 산업에서도 파괴적 혁신으로 새로운 승부를 벌이려는 스타트업들이 증가하고 있음


언번들링은 원래 실리콘밸리 기업이 컴퓨터 산업에서 실행했던 것으로, 메인프레임의 시대였던 1980년대까지는 대형 제조업체가 시장을 지배했으나, 이후 PC의 시대에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과점 모델을 해체시키고 대기업을 붕괴시켰음


메인프레임 시대에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스토리지, OS 등 모든 구성 요소를 IBM과 같은 제조업체가 일괄적으로 고객에게 공급하였음


PC 시대에는 프로세서는 인텔, 하드디스크는 시게이트, OS는 마이크로소프트 하는 식으로 서로 다른 업체의 제품을 조합해 컴퓨터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

화되었으며, 이러한 극적 변화가 IBM에 의한 시장 지배를 붕괴시켰던 것임


◈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제 IT 업계에서 이룬 언번들링을 금융업, 물류업, 광고 미디어 산업, 농업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재현하려고 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


올해 6월 애플 출신 엔지니어가 창업한 스타트업 펄 오토메이션(Pearl Automation)은 자동차의 뒷번호판에 장착하는 후방 카메라를 제품화하였음


이는 카메라가 촬영한 차량 후방의 이미지를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전달하는 것으로, 후방카메라를 자동차 본체에서 언번들링 하여 PC의 주변 장치처럼 추가로 장착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임


인텔도 PC 시대에 했던 것과 같은 노력을 자동차 만들기에도 쏟기 시작했는데,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키는 지난 8월 열린 인텔 개발자에서 자율운전에 필요한 자동차 컴퓨터 및 물체인식 기술 등 플랫폼을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제공한다고 발표


앞으로 주류가 될 자율운전 차량에 필수불가결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모두가 컴퓨터처럼 수월하게 자율운전 자동차를 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텔의 목적임


IT 업계에서 지난 수십 년에 걸쳐서 전개되어 온 흐름, 즉 스타트업과 플랫폼 제공자가 언번들링 기치를 내걸고 이에 조응하여 기존 거대 기업이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와 인수를 하는 구도가 드디어 자동차 산업에서도 시작되고 있음


[1]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 현황

완성차 업체

시기

형태

대상

사업내용

BMW

2016 10

출자

미국 나우토(Nauto)

운전자 행동 분석

201605

출자

미국 스쿱(Scoop Technologies)

합승 서비스

201604

출자

미국 라이드셀(RideCell)

교통 관리 소프트웨어

201501

출자

이스라엘 무빗(Moovit)

환승 소프트웨어

2014 11

출자

미국 젠드라이브(Zendrive)

드라이버 행동 분석

다임러

2016 07

출자

영국 헤일(Hail)

배차 서비스

2016 07

인수

미국 플라이트카(FlightCar)

렌터카 서비스

2014 09

인수

독일 인텔리전트 앱스

(Intelligent Apps)

배차 서비스

2014 09

인수

미국 라이드스카우트(RideScout)

배차 서비스

2013 12

출자

독일 블랙레인(Blacklane)

전세 예약 서비스

포드

2016 09

인수

미국 채리엇(Chariot)

온디맨드 버스 서비스

2016 08

인수

이스라엘 세이프스(SAIPS)

이미지 인식 기술

201607

출자

미국 벨로다인(Velodyne)

LIDAR

2016 07

출자

미국 시빌 맵스(Civil Maps)

지도 정보

GM

2016 05

인수

미국 크루즈 오토메이션

(Cruise Automation)

자율운전 기술

2016 01

출자

미국 리프트(Lyft)

배차 서비스

2016 01

인수

미국 사이드카

(SideCar Technologies            )

배차 서비스

도요타

2016 10

출자

미국 나우토(NAUTO)

드라이버 행동 분석

2016 05

출자

미국 우버(Uber Technologies)

배차 서비스

2015 12

출자

일본 프리퍼드 네트웍스

(Preferred Networks)

딥 러닝

폴크스바겐

2016 05

출자

미국 게트(Gett)

배차 서비스

아우디

2016 01

출자

미국 실버카(Silvercar)

렌터카 서비스

<자료> ITPro, 2016. 10, IITP 재정리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8호(2016. 10.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시세이도 화상회의 얼굴 자동 메이크업 앱 개발.pdf



◈ 시세이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화상 회의 시 화면에 표시되는 얼굴을 자동으로 메이크업 하고 피부색을 보정해주는 앱 텔레뷰티(TeleBeauty)를 개발했다고 발표


텔레뷰티 앱은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고 원하는 메이크업 모드를 선택하면 화면의 얼굴 색을 자동으로 보정해 주는 기능을 제공하며, 그밖에 얼굴 이외의 배경 화면 부분을 흐리게 보여주는 기능 등을 탑재


이 앱은 실시간으로 얼굴의 움직임에 연동해 작동하기 때문에 실제로 메이크업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며, 화상회의 시작 전에 시간이 오래 걸린 다면 상대방이 눈치챌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가상 메이크업을 할 수 있도록 조작이 쉽도록 디자인 되었다고 함


시세이도는 과거 활동에서 얻은 지식, 회사의 아티스트가 보유한 메이크업 기술, 1999 년부터 연구해 오고 있으며 매장에서 운용 실적도 있는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기술, 최신 유행 정보 등을 활용해 앱을 개발했다고 설명




[동영상] 스카이프에 연동된 텔레뷰티


◈ 시세이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지원을 받아 MS의 기업용 화상회의 서비스인 기업용 스카이프에 탑재되는 텔레뷰티 앱의 테스트 버전을 개발하였음


• 업무 효율화의 관점에서 기업이 직원들에게 유연한 근무를 권장하는 경우도 있지만육아나 간병 등 개인의 사정상 집이나 혹은 사무실 이외의 장소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여성의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


• 여성들을 대상으로 재택 근무를 할 때 발생하는 고민을 조사한 결과, 외출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재택 근무를 하다 온라인 화상회의 만을 위한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음


또한 화상 회의를 하면서 자신의 집과 방이 부득이하게 노출되는 것, PC 카메라의 성능에 따라 피부가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 것 등이 불만으로 꼽혔음


텔레뷰티 앱의 화상 자동 메이크업 기능이나, 얼굴 이외 화면을 흐리게 처리하는 기능, 얼굴 색 보정 기능 등은 이런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 개발된 것


◈ 시세이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지원을 받아 MS의 기업용 화상회의 서비스인 기업용 스카이프에 탑재되는 텔레뷰티 앱의 테스트 버전을 개발하였음


이용자들은 스카이프 작동 전에 텔레뷰티 앱에서 제공하는, 오리지널(원래 얼굴)-내츄럴--트렌드(최신 유행)-페미닌 5개 모드 중 선호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음


시세이도는 텔레뷰티 앱을 자사가 10 17~21일에 실시하는 근무방식 개혁 주간 2016’에서 시험 운용할 예정이며,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여성 직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 운용도 9~11월에 실시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