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3호(2018. 9. 1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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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알렉사 생태계 성과 공개, 180개국에서 5만개 이상 스킬 개발.pdf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아마존닷컴은 기조연설에 등단해 음성비서 알렉사(Alexa)’의 성과를 소개하고 생태계 확대를 어필하였음


기조연설에 오른 아마존 알렉사 부문 부사장 대니얼 라우쉬는 4년 전 알렉사는 단 한 종류의 장치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수천만 명의 사용자가 피자를 주문하고 가족과 연락을 취하기 위하여 매일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


사용자의 평가도 좋아서 지금까지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알렉사는 10만회 이상 별 5개 평가를 받았다고 하며, 알렉사의 개성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서 알렉사에게 ‘I love you’라고 말을 건넨 횟수가 올해 들어서면 수백만 건에 이른다고 함


알렉사의 인기는 미국을 넘어, 2016년 영국, 2017년 독일, 2018년 프랑스 등으로 확대되었으며, 조만간 이탈리아와 멕시코에서도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함


라우쉬는 세계 각국에 배포되는 작업이 단순히 번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며, 가령 스페인이라면 스페인의 공휴일과 라 리가 경기 결과를 지원하는 등 지역에 따라 맞춤화를 하고 있음을 강조


앞으로는 고급 대화 기능을 더욱 지원해 나갈 계획인데, 미국 등에서 제공하는 캐리 오버(carry over)’ 기능을 소개하며, 맥락에 맞는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시연


아마존 알렉사의 글로벌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현재까지 180개국의 개발자들이 5만개 이상의 알렉사 앱을 개발했다고 함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스킬(Skills)’이라 부르는데, 아마존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스킬 개발용 알렉사 스킬 킷과 알렉사의 기능을 기기장치에 탑재할 수 있게 해주는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또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200만 달러 규모의 알렉사 펀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180개국의 개발자들이 스킬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써드파티에 의한 스킬의 개수는 현재 5만개 이상임


<자료> xTech

[그림 1] 5만 개 이상의 알렉사 스킬이 등록


알렉사 스킬 개발로 성공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데, 기조연설에서는 알렉사 스킬로 매달 1만 달러를 버는 22세 학생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하였음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를 이용한 알렉사 기기의 개발 사례로는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한 스타트업 앵커(Anker)’를 소개했는데, 아마존에 처음 문의한 때부터 7개월 만에 제품 출시에 이를 정도로 신속한 제품화가 가능함을 어필


알렉사와 기기장치의 수는 2017년 말에 4천 개 정도였지만, 현재는 2만 개가 넘을 정도로 급속히 증가 중이라고 함


아마존에 이어 기조연설에 등단한 제휴기업들은 각자 알렉사를 이용한 제품 개발 사례와 기대효과에 대해 발표하였음


터키 베스텔(Vestel)CEO인 투란 에르도간은 알렉사를 탑재한 텔레비전 제품 등을 소개하며, 음성은 가전제품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집안에 많은 리모컨들이 있어도 혼란스럽지 않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음


<자료> xTech

[그림 2] 알렉사 지원 기기 수의 급증


독일 로버트 보쉬 스마트홈(Robert Bosch Smart Home)의 가브리엘 웨첼 상무이사는 바쁜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모든 가전이 일을 시작해주는 것이 스마트홈의 편리함인데, 알렉사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러한 스마트홈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강조


대니얼 라우시 부사장은 아마존 에코 상품 페이지에 게재된 사용자 리뷰 중 일부를 소개했는데, ‘알렉사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다라는 구절이 특히 마음에 든다는 말로 기조연설을 마무리하였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2호(2018. 9.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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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인공산호를 만들어 산호초를 보호하려는 시도.pdf



산호초가 만들어 내는 생물환경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3D 프린터로 인공 산호를 만들어 바다 속에 인공 암초를 조성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음


산호는 바다 속에 산호초를 형성하여 다양한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하고 스킨스쿠버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데, 최근 산호초의 전세계적 감소가 큰 문제로 부상


해수면의 상승과 염분 농도의 변화 등에 따른 산호초의 백화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산호초의 감소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음


현재 추세대로 산호초의 감소가 진행된다면 자연이 산호초를 회복하는 속도를 능가해 결국 산호초가 소멸되어 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최근 깨끗한 산호초로 유명한 몰디브의 리조트 서머 아일랜드 몰디브인근의 바다에 3D 프린터로 만든 세라믹(도자기) 소재의 인공 산호가 설치되었음


인공 산호를 설치한 주체는 호주의 비영리단체 리프 디자인 랩(Reef Design Lab)’으로, 모터보트에 인공 산호 블록을 싣고 다니며 다이버들이 해저로 옮겨 해저에서 수작업으로 조립하여 설치하였음


<자료> Mongabay

[그림 1]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산호의 설치


리프 다지안 랩의 창업자 알렉스 고든은 다양한 형태의 물체를 쉽게 만들어 내는 3D 프린터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3D 프린터를 활용한 산호초 보호를 생각해 왔다고 함


리프 디자인 랩은 해양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것인데, 고든은 일찍부터 세라믹을 산호 양식의 베이스로 최적의 소재로 보고 주목해 왔음


이번 몰디브 설치 이전에도 고든은 인공 산호를 바다에 설치해 왔는데, 기존에 설치된 인공 산호에는 설치 후 몇 개월 만에 해초가 번식하고 많은 생물이 인공 산호를 동굴과 은신처로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함


몰디브 바다에 설치한 인공 산호는 지금까지 설치한 것 중 최대로 높이 약 2.5m에 사방 4m의 크기이며, 3D 프린터로 가운데가 빈 세라믹 소재의 부품을 먼저 만들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비어있는 속에 콘크리트를 부었음


리프 디자인 랩이 공개한 몰디브 바다의 인공 산호 설치 동영상을 보면, 실제로 설치 직후부터 인공 산호 주변에 물고기 등 생물이 모여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고든에 따르면 인공 산호의 설치가 일부 생물의 쉼터가 될 수는 있지만, 현재 산호초의 감소 추세를 막거나 산호를 부활시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는 없음


고든은 3D 프린터로 인공 산호를 만들 때, 생물에게 악영향을 미칠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구조물이 바다의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데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


3D 프린터로 만든 인공 산호를 산호초의 감소를 막는 획기적인 수단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든에 따르면 실제 인공 산호로 암초의 감소세를 막기는 어렵고 겨우 작은 산호 양식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도임


대신 고든은 인공 산호는 산호초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자들의 산호 양식법 연구에 유용하다고 생각하는데, 3D 프린터로 다양한 모양의 인공 산호를 만들 수 있으므로 어떤 형태가 산호 양식의 베이스로 가장 적합한 지 쉽게 테스트해 볼 수 있기 때문


전세계적으로 산호초가 위기 상황에 있지만 고든은 현재 진행 중인 산호 연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공동 연구를 통해 산호초를 되살릴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음


산호 연구자 중에는 산호의 양식법을 연구하는 사람 외에도 바다의 온도가 높아져도 견딜 수 있는 산호를 조사하거나, 어떤 유전자가 내열성을 가지는 지에 대해 규명하려는 사람도 있음


고든은 이런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합쳐지고 많은 사람들이 협력하면 산호초를 부활시킬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2호(2018. 9.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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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맞선 월마트의 무기, e-커머스의 창고로 진화하는 매장.pdf



식료품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근처 매장에서 받는 픽업 서비스를 둘러싸고 월마트 (Walmart)와 아마존닷컴(Amazon.com) 사이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


지난 8월에 월마트는 픽업 서비스 전용 로봇의 도입을, 아마존은 유기농 식품매장인 홀푸드마켓에서 픽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각각 발표하였음


월마트는 2016년부터 픽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이번 발표는 픽업 서비스를 대폭 확충한다는 것인데, 골자는 알파봇(Alphabot)’이라는 픽업 전용 로봇을 서비스 운용에 도입한다는 것


<자료> Alert Innovation

[그림 1] 알파봇 개념도


알파봇은 제품이 들어 있는 상자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넣는 상자를 픽업 담당 점원이 기다리는 장소까지 운반하는 로봇과 그 로봇이 이동하는 거대한 창고 시스템으로 구성됨


상자에서 상품을 꺼내 픽업하는 작업 자체는 로봇이 아니라 점원이 담당하며, 점원이 픽업하는 위치는 워크스테이션이라 부름


로봇은 제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워크스테이션의 오른쪽 빈 공간에, 그리고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넣는 상자를 왼쪽 빈 공간에 각각 옮겨 오므로, 점원은 오른쪽 상자에서 왼쪽 상자로 물건을 옮겨 담기만 하면 됨


고객의 주문한 상품을 넣는 상자는 모든 주문 상품이 다 담길 때까지 몇 번이고 여러 워크스테이션을 순회하는 구조임





월마트는 연 내에 알파봇을 도입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픽업 서비스 매장은 2,200개로 늘릴 계획인데, 이 서비스가 아마존에 대항하는 유효한 전략이라 판단했기 때문


알파봇은 스타트업 얼러트 이노베이션(Alert Innovation)’이 개발했으며, 뉴햄프셔 살렘에 있는 월마트 매장부터 2018년 내에 도입할 예정인데, 살렘 매장에는 픽업 서비스로 주문한 상품을 받으러 오는 고객 전용의 드라이브 스루 레인도 도입한다고 함


<자료> Walmart

[그림 2] 도입 예정인 픽업서비스 전용 레인


월마트는 알파봇의 도입으로 픽업 건수의 증가와 상품 전달 시간의 단축을 기대하는데, 이번 알파봇 도입은 월마트가 미국 내 1,800개 매장에서 픽업 서비스를 확장하고 2018년 말까지 2.200개 매장으로 늘린다는 계획에 따른 것임


월마트가 이처럼 픽업 서비스에 주력하는 아마존에 대항하는 유효한 방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아마존은 픽업 서비스를 할 수 없는 구조적 약점이 있다고 보고 있음


아마존은 기존 대도시의 교외에 로봇이 구비된 대형 창고를 건설하고 도서, 가전제품 및 잡화 등의 배송 거점으로 삼아 왔으나, 교외의 대형 창고에서는 1~2 시간 내 즉시 배달은 물론 식료품 당일 배송도 어려운 문제가 있음


이런 아마존의 약점을 공략해, 고객 인근에 있는 실제 매장을 전자상거래 거점으로 활용, 주문 당일 고객이 실제 매장을 방문하되 매장 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차 안에서 필요한 상품을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월마트의 픽업 서비스인 것임


월마트의 픽업 서비스 확대 계획 발표 직후 아마존도 맞불을 놓았는데, 작년에 인수한 홀푸드마켓 매장에서 픽업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한 것


아마존은 우선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와 버지니아 비치에 있는 홀푸드마켓 매장에서 픽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음


온라인으로 홀푸드마켓의 상품을 주문하면 30분 후에 매장에서 상품이 들어있는 봉투를 받을 수 있는데, 아마존 프라임 나우(Prime Now)’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이용자의 경우 앱을 통해 고객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고 함


즉 고객의 위치정보를 파악해 홀푸드마켓 매장의 주차장에 도착한 타이밍에 매장 점원이 고객의 차량까지 상품을 가져다주는 구조임


픽업 서비스 요금은 주문하고 30분 후에 수령할 경우는 주문 금액에 관계없이 4.99 달러이며, 1시간 이후에 수령할 경우에는 35 달러 이상 주문 시에는 무료, 35 달러 미만 주문 시에는 1.99 달러임


아마존은 지금까지 홀푸드마켓 상품 주문 후 2시간 이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집에 없을 경우 택배 상품을 문 앞에 방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부패하기 쉬운 식품의 택배를 꺼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음


따라서 아마존은 이번 홀푸드마켓의 픽업 서비스 도입으로 식품의 택배를 꺼리는 소비자도 커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e-커머스 분야에서는 아마존에 밀릴 뿐이었던 월마트에게 픽업 서비스를 계기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음


월마트와 아마존의 픽업 서비스 경쟁이 벌어지게 된 데에는, 미국의 소매점이 전자상거래의 창고로 변해 온 상황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음


월마트의 계획대로라면 픽업 서비스를 전개하는 실제 월마트 매장은 2018년 말에 2,200개가 되는데, 아마존이 전개하는 홀푸드마켓의 매장 수는 500개 미만이기 때문에 픽업 서비스만 놓고 본다면 월마트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할 수 있음


한편 월마트는 픽업 서비스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e-커머스 쇼핑몰 등 수백 개의 기존 시스템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로 이행한다고 밝혔음


월마트와 MS의 제휴는 소매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각각 아마존닷컴과 불꽃 튀는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는 데서 반()아마존 연합으로 비쳐지고 있음


이번 제휴로 월마트는 MS선적이고 전략적인 클라우드 제공자로 선정했으며, IT 인프라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클라이언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5년간 이용한다는 계약을 체결하였음


월마트는 e-커머스 사이트인 ‘walmart.com’이나 ‘samsclub.com’을 포함한 수백 개의 기존 시스템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마이그레이션 할 계획임


거대하고 계절 변동이 큰 월마트의 시스템을 애저로 마이그레이션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이는 MS의 클라우드 사업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임


한편 월마트는 애저가 기계학습 및 AI(인공 지능), IoT 서비스도 활용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매장의 센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도모하고, 상품 배송 트럭의 경로를 기계학습에 의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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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lsquo;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rsquo; 구축의 방법론 제시.pdf



[ 요 약 ]


지금까지 발표된 AI 개발의 윤리와 거버넌스에 관한 보고서는 대부분 어떤 가치(What)’가 중요한가라는 관점에서 전세계적으로 공유할 원칙을 정의하는데 초점이 있었음. 이에 비해 싱가포르 정부가 발표한 ‘AI 거버넌스 및 윤리 정책은 그렇게 정의한 원칙을 공유한 다음 각 기업과 산업단체가 어떻게(How)’ 자율적으로 거버넌스를 구축할 지에 관한 실천적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어 AI 거버넌스를 고민하는 나라들에 좋은 참고가 될 전망



[ 본 문 ] 


20186월 싱가포르 정부가 발표한 ‘AI 거버넌스 및 윤리 정책계획은 싱가포르와 관련된 AI의 윤리와 혁신에 관련한 전세계 기업들의 정책 수립에도 좋은 참조가 될 전망


‘Artificial Intelligence Governance and Ethics Initiatives'라는 제목의 이 계획은 혁신 친화적인 규제와 AI 이용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의 구축을 목표로 각 산업 분야와 기업이 AI 개발과 관련한 자발적인 규칙을 제정할 것을 요청하고 있음


싱가포르 정부의 계획은 지금까지 각국 정부가 발표한 유사한 보고서와 확연히 구별되는데, 기업이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어떤(WHAT)’ 가치를 지킬 것인가에 더해, 어떻게(HOW) 지켜야 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 있게 파고 드어 기술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이 계획은 비단 싱가포르와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외국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 각국의 기업들이 ‘AI의 윤리를 고려하면서도 혁신을 촉진하는 틀을 만드는 데 유용한 참조가 될 가능성이 있음


지금까지 여러 국가에서 공개된 AI의 윤리와 거버넌스에 관한 보고서는 무엇이 중요한 질문인가라는 관점에서 전세계가 공유할 원칙을 정리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음


현재 미국의 백악관, 영국 하원 과학 기술위원회, 프랑스 의회, 일본 총무성 산하 정보통신정책연구소 등이 AI의 윤리와 거버넌스에 관한 원칙과 지침을 책정하고 있


정부뿐 아니라, 미국 전자전기학회(IEEE), 비영리법인인 생명의 미래(Future of Life Institute), 구글, IBM, 페이스북 등 기업이 조직한 ‘AI 파트너십(Artificial Intelligence Governance and Ethics Initiatives)’ 등 다양한 산학연 기관이 AI의 윤리와 거버넌스를 고려할 때 원칙과 논점을 제정하고 있음


우리나라의 경우 201710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정보문화포럼이 지능정보사회 법제도 포럼을 출범시키고 지능정보사회의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작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음


당시 포럼은 인간 중심의 지능정보사회 구현을 목표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개발자·공급자·이용자 대상 윤리 가이드라인을 2017년 연내 확정한다는 방침이었음


그러나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입장을 바꿔, 국내 AI 관련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정부가 나서 가이드라인을 만들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민간부문과 상의해 보편적 수준의 신기술 연구 가이드라인을 만든다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하였음


지금까지 발표된 수많은 보고서의 공통점은 AI와 윤리를 고려함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 질문이며, 가치인가’, ‘WHAT’의 관점에서 전세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원칙을 정리하고 목록화했다는 것임


세계 곳곳에서 지난 2년여 동안 논의가 전개된 결과‘WHAT’에 대한 논점은 이미 도출되었으며, 현재 그 다음 단계로 요구되고 있는 것은 AI를 이용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자와 기업이 그 원칙을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가라는 ‘HOW’에 대한 논의임


싱가포르 정부가 제시한 이번 계획은 HOW에 천착한 것으로, 각 산업 분야와 기업이 다양한 가치를 자율적으로 취사선택하는 실천적인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음


싱가포르 정부는 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한국에서 가이드라인 마련 계획을 발표했던 것과 같은 시기인 201710월부터 AI 거버넌스 관련 부처들의 전체 회의를 시작하였음


참여 부처들은 다방면에 걸쳐 있는데, 사업 개발의 ​​중심이 된 ‘IMDA’는 싱가포르 정보 통신부의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실행하는 법정 위원회임


또한 IMDA 산하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PDCD)와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 육상교통청(LTA), 검찰청, 싱가포르 경쟁 및 소비자 위원회(CCCS) 등 각 부문의 규제 및 감독 기관들이 함께 참여하였음


그 밖에도 보건부(MOH), 정보통신부(MCI), 총리실 직속의 스마트 국가와 디지털 거버넌스 오피스(SNDGO)’, 정부기술청(Gov Tech), 전략적 미래 센터(CSF), 부처 횡단으로 추진되고 있는 인공지능 관련 5개년 계획인 ‘AI 싱가포르등도 참여


싱가포르의 여러 부처들이 한 데 모여 약 8개월간의 논의를 거친 끝에 올해 6‘AI 거버넌스 및 윤리 정책계획이 공개된 것이며, 3가지 주요 내용을 담고 있음

Discussion-Paper-on-AI-and-PD-Personal-Data-Protection-Commission-Singapore.pdf


주요 내용 3가지는 (1) 소비자와 고객의 신뢰를 얻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논점을 정리 한 토론 논문(discussion paper)'을 공개


<자료> PDPC of Singapore

[그림 1] AI 거버넌스의 논점을 정리한 토론 논문


(2) 각 산업 분야의 업계 단체나 소비자 단체의 리더들이 자율적 규칙 만들기를 위해 대화하는 ‘AI와 데이터의 윤리적 사용자문위원회를 설치


(3) AI와 데이터 이용의 거버넌스에 관한 연구 프로그램을 싱가포르 경영 대학(SMU)5년간 설치한다는 것임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계획을 발표하며, (1)의 내용에 해당하는 인공지능과 개인 데이터에 관한 토론 논문: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개발과 수용의 조성(Discussion Paper On Intelligence and Personal Data-Fostering Responsible Development and Adoption of AI)'도 함께 공개하였음


계획의 핵심은 산업계에 AI에 대한 자율 규제의 프레임워크를 제정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며, 토론 논문은 이를 위한 논점을 정리한 것으로 총 16페이지, 5장으로 구성되어 있음


이 토론 논문은 20186월 공개된 이후 싱가포르의 여러 부처 및 업계 단체에 배포되었고, PDPC의 웹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으며, 현재 피드백을 수렴하고 있음


토론 논문의 제1도입(Introduction)' 파트는 민간 기업이나 업계 단체에 대해 자발적인 행동 기준을 포함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제정하라는 요구를 명확히 하고 있음


도입부는 규제를 제정하는 감독 기관, AI 개발자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나아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어떤 거버넌스가 필요한가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는데, 이 때 중요한 관점으로 다음의 세 가지를 제시하였음


▸ ①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는 특정 AI 기술에 국한되지 않는 기술 중립적인 것으로서, 엄격한 관리체계가 아님(light-touch)


▸ ② AI를 이용한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발자 및 공급자가 자사의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어떤 규제(자율 행동규범도 포함)가 관련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규제를 제정하는 측은 규제와 규칙을 명확한 형태(regulatory clarity)로 제공해야 함


▸ ③ 최소한의 요건으로는, 설명 가능성, 투명성, 공정성, 그리고 인간중심주의를 촉진하는 원칙과 규칙을 제정함으로써 기술 개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획득함


이 밖에도 도입부에서는, 이해관계자에 속하는 ‘AI 개발자’, ‘사용자 기업’, ‘소비자와 고객에 대해 정의하고 있으며, AI를 실행하는 데는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에 의한 분석’, ‘모델 선택등의 단계가 있음을 설명하고 있음


이어 제2은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의 두가지 원칙, 3장은 그 원칙을 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전제, 4장은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의 작동 방식, 5장은 향후 과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음


2장에서 제시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의 두 가지 원칙은 투명성인간중심성인데, 규칙을 제정할 때는 이 원칙을 규제기관, 협회, 기업, 소비자 단체 등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자문위원회 같은 대화의 장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있음


3장에서는 두 원칙을 개별 산업 분야에 적용할 때 기술중립성최소 기준이라는 두 가지 전제와 법적 책임성이라는 한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함을 기술하고 있음


3장까지가 왜(WHY) 거버넌스가 필요하고, 어떤(WHAT) 논점이 있는지를 정리한 것이라면, 4장은 거버넌스 프레임워크가 어떻게(HOW) 규칙을 만드는지 그 방법을 4단계로 보여주고 있음


마지막 5장의 제목은 다음 단계(Next Step)’, 본 논문의 목적이 토론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조직이 이 프레임워크를 이용해 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음


[1] 싱가포르 정부가 제시한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4단계 규칙 제정 프로세스

단계

주요 내용

2

책임 있는 AI

위한 원칙

1원칙

AI에 의해 또는 AI의 지원에 의해 내려진 결정은 설명 가능해야 하며 투명하고 공정해야 함

2원칙

AI 시스템, 로봇과 AI에 의해 내려진 결정은 인간중심적이어야 함

3

“AI용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의 탐구

두 전제

기술중립성: 프레임워크는 기술 설계와 응용, 이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며 단지 AI 기술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님

최소 기준: 프레임워크는 전 산업 분야에 걸친 최소한의 기준으로 적용되는 것이며, 특정 산업 분야 및 산업 단체에는 더욱 강한 기준이 추가로 부과될 수 있음

한계

법적 구속력: 프레임워크가 법적 책임과 손해배상 등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님

4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의

4단계

1단계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의 목적을 명확히 규정- 프레임워크가 내거는 목표로 설명 가능성과 검증 가능성’, 데이터 설명 책임의 실천’, ‘투명성등을 들고 있음- 그러나 프레임워크의 목표는 기업이나 산업 단체가 각자 자율적으 로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

2단계

적절한 조직적 거버넌스 대책의 선택- ‘거버넌스의 구조에 의한 대책으로는 다음 3가지를 예시 감시 기구를 도입하는 등 내부 거버넌스 구조를 구축 리스크 영향 평가를 실시하고 위험 줄이기 AI 개발 부서의 결정에 대해 정기적으로 또는 불시에 조사- ‘운영 관리 및 시스템 설계에 의한 대책으로는 다음 4가지를 예시 기록을 남겨 데이터에 대한 설명 책임을 완수 모델의 재현성을 높게 유지함으로써 신뢰성을 획득 의사 결정에 대한 추적 가능성을 제고 데이터와 모델을 정기적으로 튜닝하여 적절히 변경- 이상의 대책은 반드시 해야 하는 체크리스트가 아니며, 이용하 는 기술이나 적용하는 산업 부문 등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사선 택해야 함

3단계

고객/소비자 관련 관리 프로세스를 고려- 고객과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필요한 대책으로 다음 3가지를 예시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설명하는 '투명성 휴리스틱 평가를 통해 사용성에 관한 문제점을 밝혀내고 사용자 가 데이터 이용에 대해 옵트인/옵트아웃할 수 있는 선택권 을 제시하는 쌍방향성 소비자로부터 피드백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자율적 의사결정에 대해 소비자가 평가 할 수 있도록 하는 커뮤니케이션- 이상의 대책 역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치를 기업 및 산업단체가 선택해야 함

4단계

의사 결정과 위험 평가를 프레임워크에 통합- AI 시스템의 사용을 통해 소비자와 고객이 손해를 입게 될 위험성 이 있는 경우 그 리스크의 평가 방법으로 위험의 크기와 확률에 따른 매트릭스등을 예로 제시- 위험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AI를 사용하는 시스템의 의사 결정에 인간이 얼마나 관여해야 할 지가 달라지게 됨- 가령 의료 행위처럼 손해의 크기와 그 발생 확률이 모두 큰 경우, ‘인간이 최종 결정을 담당하는 접근 방식(Human-in-the-loop)’이 나은 것으로 간주됨. 이 경우 기업은 재현성 및 추적 가능성에 초 점을 맞춘 대책 마련이 필요(2단계)- 반면, AI가 자동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인간이 최종적으로 판단 하는 경우 고객에게 AI의 내부 프로세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필 요는 없음(3 단계)

<자료> PDPC of Singapore, IITP 정리

 


이러한 틀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려면 민간 기업의 자발적 규정 마련과 법적 규제, 이 양축이 역할을 잘 분담하는 것이 중요함


 실제로 유럽연합이 일반데이터보호규칙(GDPR)20185월부터 시행한 바도 있어, 싱가포르는 현재 국제적인 틀과 보조를 맞추는 위해 개인정보보호법의 개정 등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에 있음


이번 계획 발표 이후에도 금융, 교통, 의료 등 각 산업 특유의 아젠다에 대해서는 회의 참석 주체인 관할 부처들이 계속 논의를 진행할 전망


가령 싱가포르 금융 관리국(MAS)은 이미 금융업이 AI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데 필요한 책임 있는 윤리적 이용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고 있음


한편 본 토론 논문의 내용 범위는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에 국한된 것이며, ‘국방(Defense)’은 포함하지 않기로 제1차 회의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음


토론 논문이 기업의 자발적 규칙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4장에 설명된 대로 일률적으로 체크리스트화 하는 것은 아니며 각 기업이 필요한 규칙을 선택하도록 권고하고 있음


이를 통해 각 기업과 산업의 규모에 따라 가능한 범위에서 대책을 강구함으로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을 저해하지 않고 AI 관련 사업을 키워 나갈 것을 기대하는 것임


각 업계 단체와 기업은 AI 기술을 사용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본 논문을 참조해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고, 누구에게 어떤 대책을 실시해야 하는지, 또는 하지 않아도 좋은 것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판단에 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임예를 들어 본 논문에는 무엇이 손해에 해당하는 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지 않고 있으며, 기업 스스로 자발적으로 정의하고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음


<자료> ITPro

[그림 2] 위험의 크기와 확률 매트릭스


나아가 논문에서 제시된 프레임워크 자체도 하나의 예이자 프로토타입일 수 있는데, 가령 프레임워크 작동의 4단계에서는 위험 평가의 영향과 확률 이외에도 비용 및 리소스 등을 평가 기준에 넣는 것이 가능함


핵심 요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를 설정하고(1단계), 적절한 프로세스를 통해 대책을 강구하며(2단계),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되(3단계), 구체적인 위험 평가를 실시한다(4단계)”는 프레임워크를 견지하며 판단해야 한다는 것임


즉 각 단계에서 무엇을 중시할 지는 업계 단체나 기업이 자발적으로 궁리하되, 대내외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확실한 나름의 근거와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임


◾ 싱가포르 정부의 ‘AI 거버넌스 구조’는 표준을 제정해 지침으로 내리는 하향식이 아니라, 가치 공유 이후 기업이 자율적으로 제정하는 상향식 접근을 제시한다는 것이 특징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싱가포르 정부가 공개한 논문이 보여준 거버넌스의 구조는 AI에 대한 '원칙''지침'을 제시하는 기존의 보고서와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음


지금까지의 보고서의 목적은 대부분 전세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원칙과 논점을 제시하는 것이었으며, 그 논점이 특정 이해관계자의 관점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려다 보니 이해관계자의 다양성이 중요했음


가령 IEEE윤리적으로 조화된 설계보고서는 250명 이상이 참여해 만들어졌는데, 추상적인 논의에 빠지지 않겠다는 취지하에 의료, 교통, 군사 등 개별 분야의 사례와 문헌을 수시로 소개하고 있음


물론 기존에도 AI 연구 개발 및 기술 설계를 진행하는데 있어 어떻게 거버넌스 구조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있었으나, 거버넌스 구축 방법을 표준으로 제정하는 접근방식을 취했으며, 대표적인 것이 IEEE-SA 표준 규격임


이에 비해 싱가포르 정부는 똑같이 HOW에 관해 논의하고 있더라도 정부가 표준을 만든다는 하향식 접근이 아니라 무엇이 최소한 지켜야 할 가치인가(WHAT)를 공유한 다음, 구체적으로 그것을 지켜나가는 방법에 관해서는 각 업계 단체와 기업이 취사선택을 하여 자율적으로 규칙을 만드는 상향식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음


또한 지금까지 AI 관련 기술과 시스템 개발에서 자율적으로 규칙을 제정하려는 논의가 개별 산업단체 및 기업 차원에서 시도된 것에 비해, 싱가포르 정부는 AI에 관련된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정부와 산업계 및 소비자 단체 등의 지식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임


◾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AI 거버넌스와 윤리에 대한 프레임워크 제정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의 행보는 유의미한 참조 사례로 주시할 가치가 있음

싱가포르가 추구하고 있는 관과 민의 하이브리드에 의한 AI 거버넌스 규정 제정이나, 상향식 접근방식 등은 싱가포르의 특수한 환경 때문이라 치부할 수도 있음


실제 싱가포르는 서울시 한 구 크기의 도시 국가로 인구는 560만 명 정도에 불과하며, 일당 체제로서 정책 결정이 빠르고, 고려해야 할 이해관계자의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지 않다는 점 때문에 가능한 전략일 수도 있음


그러나 WHAT에 초점을 맞추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논점을 정리해 열거한 두꺼운 보고서와 비교하면, 구체적인 HOW의 논의로 전환하여 민간 기업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AI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자국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려는 싱가포르의 노력은 실질적이고 합리적이며 행보가 가벼운 것으로 보임


물론 완전한 정부 주도도 아니고 완전히 민간에 맡기는 것도 아닌, 민관이 공동으로 고민해 가는 싱가포르식 거버넌스 프레임워크가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나을 지는 아지 알 수 없으며 지켜보아야 함


프레임워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업·산업별 재량에 따라 해석의 유연성의 차이나 실제 효력이 어떻게 구축되고 조정되어 가는지 등은 실제로 구조가 작동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


그러나 싱가포르가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와 관련해 새로운 관점과 방식을 제시한 것은 사실이며, 싱가포르의 노력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식별하기 위해서라도 싱가포르의 향후 행보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1호(2018. 8. 2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세계 디지털 혁신 공급망을 꿈꾸는 캐나다의 AI 수퍼클러스터.pdf



[ 요 약 ]


AI(인공지능)의 겨울 시대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자들을 배출해온 캐나다는 AI가 모든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는 기반이 된다는 비전 아래, 산학관이 협력하여 AI 인재 육성과 AI 스타트업 지원, AI 연구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음. 토론토, 몬트리올, 애드먼튼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 세계 최고의 AI 수퍼클러스터를 구축한 캐나다는 글로벌 ICT 기업들이 AI 연구거점은 물론 글로벌 AI 인재들도 끌어 모으고 있음



[ 본 문 ]


AI(인공지능) 연구개발의 겨울 시기로 불렸던 1990년대부터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온 캐나다에는 이미 세계 유수의 AI 스타트업들이 몰려들고 있음


캐나다는 AI를 생명과학과 항공우주 산업을 비롯, 모든 제조업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줄 새로운 산업 플랫폼으로 보고,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튼 등 3개 도시에 세계적인 AI 수퍼클러스터를 구축해 전세계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있음


몬트리올 소재 AI 연구소인 엘리먼트 AI(Element AI)’가 올해 5월에 발표한 캐나다 인공지능 생태계(Canadian AI Ecosystem)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650개의 AI 스타트업이 있으며, 이는 2017년에 비해 28% 증가한 것

Canadian+AI+ecosystem+2018.pdf



캐나다의 강점은 ‘AI의 겨울로 불렸던 1990~2000년대에도 쉬지 않고 AI에 투자를 해온 것으로,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튼에는 딥러닝과 강화 학습을 발전시켜 온 대학 및 연구기관과 우수한 AI 연구자가 다수 존재함


<자료> Element AI

[그림 12018 캐나다의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캐나다의 AI 3대 도시 중 토론토와 몬트리올은 심층학습 연구의 세계적인 중심지이며, 에드먼튼은 2천 년대부터 강화학습의 연구에 주력해 오고 있음


현재 딥러닝 기술의 융성은 토론토 대학의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교수와 몬트리올 대학의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 그리고 힌튼의 제자인 얀 르쿤(Yann LeCun) 박사 등 3명에서 비롯되었음


이들은 2004년 캐나다 첨단연구기구(CIFAR, Canadian Institute for Advanced Research)에서 신경망 연구 프로젝트인 ‘Neural Computation & Adaptive Perception(NCAP, 신경 컴퓨팅과 적응형 지각)’을 시작하였음


딥러닝이라는 개념도 힌튼이 2006년 발표한 논문에서 비롯되었는데, 이후 토론토와 몬트리올은 딥러닝 연구의 세계적인 중심지가 되었음


에드먼튼에는 2000년대부터 강화학습의 연구에 주력해 온 앨버타 대학이 있는데, 심층 강화학습으로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DeepMind)에는 창업 초기부터 앨버타 대학에서 강화학습을 배운 연구원 12명이 참가하기도 하였음


캐나다의 전략은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튼의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 전세계에서 인재를 모으고 이들이 계속 캐나다에 남아 활동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임


캐나다가 3대 도시에 AI 인재의 수퍼클러스터를 형성시킨 것은 전세계에서 모여든 우수한 인력을 AI 인재로 육성한 후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거나 미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에 계속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임


이를 위해 캐나다는 AI 인재를 잡아두기 위해 AI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는 외에 AI 인재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유력 기업의 AI 연구개발(R&D) 거점 및 비즈니스 거점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


3대 도시의 AI 수퍼클러스터는 캐나다 기업들에 AI 기술과 AI 인재를 제공하는 원천, AI의 공급망(supply chain)이 되며, AI 공급망은 캐나다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데 매우 강력한 무기가 됨


캐나다 정부가 AI 진흥을 추진하는 목적은 단순히 AI 스타트업의 육성에 있는 것이 아니며, 캐나다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여 국가 산업 전체를 레벨업 하기 위한 것임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튼의 AI 수퍼클러스터는 유력 대학, 산학협력 연구소, 스타트업 지원기관3개 기둥이 받치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하에 정비되어 있음


수퍼클러스터를 떠받치는 3대 요소는 (1) AI 연구를 실행하는 유력 대학, (2) 유력 대학과 산업계가 연계하여 AI 인재를 육성하는 NPO(비영리단체) AI 연구소, (3) 대학 및 AI 연구소가 배출한 AI 인재의 창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임


가령 토론토의 경우 토론토 대학 외에 토론토에서 100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워털루 대학, 요크 대학 등이 AI 연구 및 AI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산학 연계의 AI 연구 기관으로는 2017년에 발족한 벡터 연구소(Vector Institute)가 있음


토론토 대학의 힌튼이 수석 과학고문을 맡고 있는 벡터 연구소는 온타리오 정부가 5천만 캐나다 달러를 지원하고, 구글, 액센츄어, 우버 등 민간기업 30개 사가 8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설립되었음


벡터 연구소는 AI 연구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이미 대학을 졸업한 엔지니어와 연구자에 대한 AI 교육도 실시하는데, 벡터 연구소가 올해 여름에 개최하는 섬머 스쿨에는 270명이 참가하여 AI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였음


AI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기관으로는 토론토 대학에 인접한 MaRS 디스커버리디스트릭트 (MaRS Discovery District)와 토론토 인근의 마크햄에 있는 벤처랩(ventureLAB) 등이 있음


이처럼 AI 연구, AI 인재 육성, AI 스타트업 육성 기관 등이 모두 토론토 주변에 몰려 있는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토론토 AI 클러스터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몬트리올과 에드먼튼의 클러스터도 마찬가지


[1] 캐나다 3개 도시의 AI 수퍼클러스터 및 주요 참여기관

참여 기관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튼

(1) AI 연구를 수행하는 유명 대학

토론토 대학, 워털루 대학, 요크 대학

몬트리올 대학,

맥길 대학

앨버타 대학

(2) AI 인재 육성 산학협력 연구소

벡터 연구소

MILA

AMII

(3)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MaRS 디스커버리디스트릭트, 벤처랩

엘리먼트 AI,

탠덤론치

스타트업 에드먼튼

<자료> ITPro, Jul 2018


캐나다 정부는 클러스터의 3대 기둥 중에서도 특히 AI 연구소에 국가 차원의 지원 전략을 수립하고 대규모 자금 지원을 하고 있음


▸ 토론토의 벡터 연구소, 몬트리올의 몬트리올 학습 알고리즘 연구소(Montreal Institute for Learning Algorithms, MILA), 에드먼튼의 앨버타 기계 지능 연구소(Alberta Machine Intelligence Institute, AMII) 등 3개 연구소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두둑한 지원도 받고 있음


캐나다 정부는 20173, ‘범 캐나다 인공지능 전략(Pan-Canadian Artificial Intelligence Strategy)’을 수립하고 CIFAR을 통해 벡터 연구소, MILA, AMII 3개 연구소에 12,500 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음


이어 캐나다 정부는 올해 2혁신 수퍼클러스터 전략(Innovation Superclusters Initiative)’을 발표하고, AI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SCALE.AI’ 조직을 설립하여 소매, 제조, 통신, 운수 등 모든 산업의 기업과 AI 스타트업을 연계하는 사업을 시작하였음


한편 캐나다 정부는 AI 수퍼클러스터 전략과 함께 해양 연구를 위한 오션 수퍼클러스터5개의 수퍼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목표 하에 총 95,000만 캐나다 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함께 발표하였음


대학뿐만 아니라 비영리 연구소와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지원에도 주력한다는 점과, AI 인재를 자국에서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끌어들이려는 점이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AI 국가 전략의 가장 큰 특징임


이렇게 된 데에는 미국의 상황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민 정책에 대해 소극적 또는 반대 입장인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 인도에서 캐나다로 온 유학생은 14만 명이었으며, 이는 2016년의 7만 명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것임


이런 유학생 AI 인재들이 캐나다에서 창업하고 혁신을 촉진하게 하는 것이 캐나다 정부의 목표인데, 캐나다의 인구는 3,600만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에서 인재를 유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캐나다 정부의 판단임


◾ 한편 수퍼클러스터들의 구성이 기본적으로 비슷하긴 하나 도시별로 특색과 강점이 보이기도 하는데, 캐나다 최대의 AI 클러스터인 토론토는 AI 인재 파워가 가장 눈길을 끔


토론토 대학은 딥러닝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의 존재가 절대적인데, 힌튼 교수 문하에서 선도 기술기업의 AI 연구소를 이끄는 연구자가 여럿 배출되고 있음


페이스북의 AI 연구소를 이끄는 얀 르쿤, 애플의 AI 연구를 총괄하는 루슬란 살라쿠트디노프(Ruslan Salakhutdinov), 오픈AI(OpenAI)의 공동 설립자인 일리아 수츠케버(Ilya Sutskever) 등이 모두 힌튼 교수의 문하생임


힌튼 교수가 문하생들과 창업한 스타트업 DNN리서치(DNNresearch)2013년에 구글 에 인수되었으며, 구글의 AI 연구 부문인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에는 지금도 힌튼 교수의 문하생과 토론토 대학 출신들 다수가 수석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음


수많은 주요 기술 기업들이 토론토에 AI의 연구 개발의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배경도 바로 토론토 대학과 협업하고 이 대학이 배출하는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임


구글, 우버,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등이 2016~17년에 AI 연구 거점을 토론토에 설치했으며, 올해 5월에는 삼성전자와 미국 3대 인터넷 쇼핑몰 중 하나인 엣시(Etsy), 6월에는 엔비디아가 토론토에 AI 연구 거점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음


◾ 이런 특성을 살려 토론토가 속해 있는 온타리오 주정부는 AI 인재 육성을 가속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설계해 실행해 오고 있음


2017년에 주정부는 온타리오의 대학에서 AI 관련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학생 수를 2023년까지 연간 1,000 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음


이를 위해 토론토에 설립한 것이 바로 온타리오의 9개 대학과 40여 개 민간 기업이 협력하여 만든 AI 연구기관 벡터 연구소(Vector Institute)’


230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는 벡터 연구소는 20명의 상근 연구원과 100명의 박사 연구원을 보유 중인데, AI 응용 연구 수행뿐 아니라 학부 졸업생을 위한 AI 교육을 제공하거나 제휴를 맺은 타 대학을 위한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음


올 여름에는 사회인을 대상으로 약 1개월 코스의 딥러닝강화학습 섬머 스쿨도 개강했는데, 전세계 60개국에서 온 270명이 수강을 하였음


벡터 연구소의 수석 과학 고문으로는 힌튼 교수가 취임했으며, 연구 이사는 힌튼 교수의 문하인 리차드 제멜(Richard Zemel)이 맡고 있음


◾ AI 인재 육성과 더불어 온타리오 주정부가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은 토론토에 글로벌 기업의 AI 연구소를 유치함과 동시에 AI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는 것임


많은 AI 연구자를 배출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가속화시켜 나가려는 토론토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이렇게 육성한 AI 연구자의 대부분이 토론토를 떠나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가버리는 것임


현재 빅데이터는 대부분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들만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AI 연구자를 끌어 모으는 강력한 구심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온타리오 주정부는 인력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론토에서 배운 AI 연구자들이 토론토에서 창업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을 펴고 있음


토론토에서 AI 스타트업 육성의 중심이 되고 있는 곳은 토론토 대학에 인접한 ‘MaRS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MaRS Discovery District)’인데, 원래 의료 스타트업 육성 시설이었으나 지금은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는 시설이 되었음


벡터 연구소도 MaRS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에 입주해 있는데, 사실 이것 역시 AI 스타트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AI 연구자가 스타트업에 계속 근무하면서도 벡터 연구소에 다니며 AI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임


딥러닝 연구는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업에서 비즈니스 용도의 AI를 개발하더라도 최신의 AI 연구 흐름을 접해 둘 필요가 있는데, 비즈니스와 연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쉽게 잡게 하려는 것이 목적임


◾ 실제 힌튼 교수의 문하생들은 토론토 대학 및 벡터 연구소에 적을 유지하면서 AI 스타트업을 창업하여 AI의 비즈니스 응용이라는 목표를 실현해 나가고 있음


가령 벡터 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인 조던 제이콥스가 창업한 레이어 6(Layer 6)’는 고도의 추천 시스템을 산업에 적용할 것을 목표로 2016년에 설립되었는데, 2017년에 추천 시스템의 콘테스트인 ‘ACM RecSys Challenge 2017’에서 1위를 차지하였음


레이어 6가 흥미로운 것은 20181월 캐나다의 유력 금융기관인 TD(Toronto-Dominion) 뱅크 그룹에 인수된 후에도 논문 발표 등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TD 뱅크 인수 이후 레이어 6의 주요 사업은 은행을 위한 추천 시스템의 개발이었지만, 동시에 구글이 개최하는 이미지 인식 기술 콘테스트인 ‘Google Landmark Recognition Challenge 2018’에 참가하는 등 기업활동 이외의 연구 활동도 계속하고 있음


힌튼 문하이자 벡터 연구소 공동 설립자 중 한명인 브렌단 프레이(Brendan Frey) 역시 토론토 대학의 교수로 계속 재직하면서 2015년에 창업한 딥러닝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인 딥 제노믹스(Deep Genomics)’를 이끌고 있음


딥 제노믹스는 유전자 치료에 딥러닝 적용을 시도하고 있는데, 환자의 유전자에서 암의 원인이 되는 결함을 찾아내는 AI, 그러한 유전자의 결함을 겨냥한 화합물을 찾아내는 AI 등을 모두 딥러닝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음


토론토와 인근 지역은 사실 유명 기술기업을 많이 배출해 온 곳인데, 토론토 북쪽 마크햄에서는 GPU 메이커인 ATI 테크놀로지스(현재 AMD 산하), 토론토 서쪽 워털루에서는 블랙베리를 만든 RIM과 콘텐츠 관리 솔루션 기업 오픈텍스트(OpenText)가 태어났음


마크햄이나 워털루에서는 제 2ATI나 블랙베리를 만들기 위해 2000년대부터 스타트업 육성 시설을 마련했으며, 지금은 AI 스타트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데, AI 인재를 실리콘 밸리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토론토의 의지가 아주 강렬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임


◾ 토론토에 이어 캐나다 제2의 도시인 몬트리올의 수퍼클러스터도 AI 연구소가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을 찾아 대기업의 연구소가 들어서는 등 토론토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음


몬트리올은 딥러닝 연구 전문가로 제프리 힌튼과 쌍벽을 이루는 요수아 벤지오 교수를 중심으로 학계와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음


몬트리올에서는 벤지오 교수가 재직 중인 몬트리올 대학, 벤지오의 출신학교인 맥길 대학, 벤지오가 연구 책임자로 있는 몬트리올 학습 알고리즘 연구소(Montreal Institute for Learning Algorithms, MILA) 3개 기관이 AI 연구 및 AI 인재 육성의 중심임


몬트리올 도시 지역의 상업 진흥 단체인 몬트리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몬트리올에는 250명의 AI 연구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9,000명의 대학생이 AI 관련 수업을 대학에서 수강하고 있다고 함


몬트리올에는 대기업의 AI 연구 거점 개설도 한창이어서, 2016년에는 구글 브레인 팀이, 2017년에는 딥마인드가 각각 AI 연구소를 개설했는데, 특히 딥마인드는 앨버타에 이어 몬트리올에 두 번째 캐나다 내 AI 연구 거점을 마련한 것임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에 몬트리올의 스타트업인 말루바(Maluuba)’를 인수하고, 이 기업을 캐나다 내 MSAI 연구 조직으로 개편한 바 있음


이 밖에도 IBM, 페이스북, 삼성전자, 프랑스의 전자 대기업인 탈레스 그룹(Thales Group) 등이 모두 2017년에 몬트리올에 AI 연구 거점을 개설하였음


◾ AI에 기반을 둔 디지털 변혁을 추진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가 AI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설립한 조직인 ‘SCALE.AI(Supply Chains and Logistics Excellence AI)'의 본부도 몬트리올에 있음


AI 공급망은 AI 인력 및 AI 기술을 일반 기업에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AI 스타트업의 육성뿐 아니라 AI에 의한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촉진되도록 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목표가 반영된 것임


벤지오 교수가 공동 창업자로 있는 스타트업이 AI 공급망 구축의 앞장서고 있는데, 2016년에 설립된 엘리먼트 AI(Element AI)’20176월에 시리즈 A 펀딩으로 13,750만 달러를 조달, AI 스타트업의 시리즈 A 자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확보한 바 있음


엘리먼트 AI는 대기업에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AI 연구자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으로, 직원은 300명이며, 몬트리올, 토론토, 런던, 서울,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있음


현재 주요 고객은 금융업과 제조업으로, 엘리먼트 AI 소속 AI 연구자가 중심이 된 팀이 6개월에 걸쳐 고객 기업의 업무 흐름을 분석하고 어떤 AI를 도입하면 업무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지 로드맵을 수립한 후, 여기서 개발한 기계학습 앱을 도입한다고 함


엘리먼트 AI의 목적은 디지털 마케팅 및 보안과 같은 포인트 솔루션의 제공이 아니며, 기업이 자신들의 데이터를 제공하면 기계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최적화하는, 모든 용도에 사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임


엘리먼트 AI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은 주로 전통 산업에 속해 있는 대기업, 즉 거대하고 변화가 느린 기업인데, 왜냐하면 거기에 큰 기회가 있다고 보기 때문임


이에 대해 벤지오 교수는 뛰어난 AI 인재들일수록 큰 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이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어 대기업의 AI 인재 채용이 어렵기 때문이라 설명


그러나 대기업은 거대한 시장을 확보하고 있고 자금도 이미 풍부하며 또한 그들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빅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벤지오 교수는 엘리먼트 AI가 스타트업에 눈을 돌리기 쉬운 AI 인력과 대기업을 중개하는 역할을 하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음


<자료> ITPro

[그림 2] 몬트리올 대학의 요수아 벤지오 교수


◾ 벤지오 교수는 AI 기술이 특정 국가에 독점되지 않고 사회 전반적으로 활용되도록 하는데 관심이 많은데, 그의 이런 생각은 엘리먼트 AI와 캐나다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엘리먼트 AI의 직원들은 입사 후에도 몬트리올의 MILA와 토론토의 벡터 연구소 등 산학 협력 기반의 AI 연구소와 연계한 AI 기초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AI 인재들이 학계에 상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벤지오 교수의 생각이 반영된 것임


벤지오의 행보는 종종 토론토 대학의 힌튼과 비교되는데, 힌튼은 문하생들과 창업한 DNN리서치(DNNresearch)를 구글에 매각하였고, DNN리서치는 구글의 AI 연구 부문이 되었으며 힌튼은 토론토 대학 교수직과 구글의 연구자 역할을 겸임하고 있음


이에 대해 벤지오 교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가지 않고 학계에 상주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자신이 창업한 엘리먼트 AI를 실리콘밸리 거대 IT 기업에 매각할 의향이 절대 없음을 밝히고 있음


그 이유는 AI 사용의 중립성 때문인데, 사람들에게 좋은 일과 사회에 좋은 일만 계속 생각하고 싶다며, 구글이나 페이스북에도 AI 연구소가 있지만 과연 그들의 연구가 중립적이고 지속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음


벤지오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AI의 독점인데, AI에 의한 비즈니스 자동화는 기업 간 격차를 확대할 뿐 아니라 나아가 AI의 독점에 의해 국가 간 격차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


특정 국가에 AI의 힘이 독점 되지 않도록, 벤지오 교수는 캐나다 연구진과 유럽 등의 연계를 중시하고 있는데, 여기서 특정 국가는 물론 미국을 의미함


AI 공급망을 통해 모든 기업에 AI를 보급시켜 나간다는 캐나다 정부와 엘리먼트 AI의 목표는 실리콘밸리의 미국 기업들이 AI를 독점하게 못하게 하겠다는 벤치오 교수의 철학에 기인한 바가 큼


[표 2] 몬트리올과 토론토에 AI 연구 거점을 마련한 주요 글로벌 기업

구분

몬트리올

토론토

AI 연구 거점

설립 기업

(미국구글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

(한국삼성전자

(영국딥마인드

(프랑스탈레스 그룹

(미국) IBM, 구글우버 테크놀로지톰슨로이터엣시엔비디아

(한국삼성전자, LG전자

<자료> ITPro, Jul 2018


◾ 다나의 AI 연구 인프라가 미국 이외 유럽 지역과 연계를 강화하는 대표적 사례는 프랑스 전자 대기업 탈레스 그룹이 몬트리올에 AI 연구소 ‘cortAIx'를 설립한 것임


몬트리올은 프랑스어가 공용어인 퀘벡 주에 있어 프랑스와 유대가 강한데, 프랑스 전자 대기업은 탈레스 그룹은 201710월에 AI 연구소 ‘cortAIx(Centre of Research and Technology in Artificial Intelligence eXpertise)’를 몬트리올에 설치하였음


cortAIxMILA 등 몬트리올의 AI 에코시스템과 연계하여 교통 시스템 등 탈레스 그룹의 비즈니스 영역에서 딥러닝 적용을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cortAIx는 몬트리올에서 50명의 AI 연구자를 채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음


탈레스는 방위 사업도 하고 있지만 cortAIx는 군사 분야 연구는 제외하고 있는데, 이는 벤지오 교수를 비롯해 AI 연구자 대부분이 AI가 군사 및 첩보 분야에서 활용될 것을 우려한다고 지적한 것을 수용했기 때문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포드자동차 등 미국의 전통적 대기업이 실리콘밸리에 AI 연구 거점을 마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탈레스 그룹의 사례를 기점으로 유럽의 전통 기업들은 몬트리올을 AI 연구 거점의 1순위 후보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 캐다나 주요 도시의 AI 수퍼클러스터들은 교육과 인재 양성에 대한 장기적 안목의 투자와 함께, 산업 응용과 학문적 연구 사이의 건강한 긴장관계가 핵심성공요소임을 재확인


다양한 산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클러스터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장기간에 걸친 교육의 혁신과 이를 통해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인데, 캐나다의 AI 수퍼클러스터들 역시 동일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음


이는 AI에 대한 초기 관심이 잦아들고 기술발전 속도도 답보하며 소위 AI의 겨울이라 불렸던 1990년대 이후 약 20년 동안에도 연구개발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캐나다 정부의 뚝심에 기인한 것으로 캐나다가 AI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토대가 되고 있음


교육에 대한 장기적 투자는 뒤늦게 AI 연구와 클러스터 구축을 시작해 한 자칫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쉬운 후발주자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지점임


AI 기술연구를 토대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되 창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캐나다 AI 생태계의 강점인데, 기업과 학문간의 건강한 교류는 AI 기술과 경제를 폭넓은 관점에서 조망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음


캐나다의 AI 생태계는 개별 기업이 아닌 사회 전체, 나아가 전지구적 관점에서 AI 기술의 고른 보급과 활용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가 캐나다의 AI 생태계를 찾고 캐나다가 글로벌 AI 연구와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1호(2018. 8. 2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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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버스, 태양광 무인항공기 26일 연속 비행 신기록.pdf



에어버스(Airbus)8월 초 자사의 태양광 무인 항공기 제퍼S(Zephyr S')'의 양산 1호기가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


이 무인항공기는 711일 미국 애리조나주를 이륙해 2523시간 57분 동안 비행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항공기의 비행시간으로는 세계 신기록임


에어버스에 따르면 이전 세계 최장 비행시간 기록은 제퍼의 프로토타입이 달성한 약 14일간 연속 비행인데, 이번 제퍼S의 기록은 약 두 배 가량 더 긴 것


<자료> New Atlas

[그림 1] 태양광 무인항공기 제퍼S


제퍼S는 날개폭 25m, 무게 75kg으로 일반 항공기의 운항 고도나 구름보다 높은 70,000 피트(21.3km) 상공의 성층권을 비행하며 태양광으로만 비행을 하였음


이 고도에서 비행 가능한 항공기는 거의 없어, 민간 항공기로는 2003년에 마지막 비행을 마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유일하며, 군용기 중에는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고도 정찰기 ‘U-2’‘SR-71 블랙버드만 비행이 가능


제퍼S는 통신, 정찰,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소위 고고도 유사 위성(HAPS, High Altitude Pseudo-Satellite)'으로 인공위성과 유인 항공기 사이에 위치함



고고도 유사 위성인 태양광 무인항공기는 제작 및 발사 비용이 엄청난 인공위성의 기능을 일부 대신할 수 있어, 각국 우주항공연구기관과 민간 기업들이 일찍부터 개발해 왔음


에어버스의 이번 태양광 드론 비행 역시 영국 국방부가 지원했는데, 영국 국방부는 무인 태양광 항공기의 혁신성과 다양한 창조적 파괴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이런 잠재력이 이번 비행기록으로 드러났다고 논평하였음


영국 국방부는 이미 제퍼S의 상용 모델 3대를 주문했다고 하며, 에어버스는 보다 오래 비행하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상위 모델 제퍼 T’의 개발에 돌입했다고 함


제퍼S는 관측, 감시, 통신 등의 목적으로 민수와 군수 모두에 이용되며, 산불이나 기름 유출 등 재해의 확산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데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됨


또한 전세계적으로 급변하는 환경 지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통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지역에 통신 수단을 제공하는 용도로도 이용도 예상됨


태양광만을 동력으로 하는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로는 태양광만으로 세계 일주를 하겠다는 목표 하에 23일간의 유인 비행에 달성한 스위스 기업 ABB솔라 임펄스(Solar Impulse, Si) 2'가 널리 알려져 있음


한편 스위스의 에코 탐험가인 라파엘 돔얀은 태양광만을 에너지원으로 성층권에 도달하는 최초의 유인 비행기 프로젝트 솔라 스트라토스(Solar Stratos)'를 진행 중임


<자료> Solar Stratos

[그림 2] 솔라 스트라토스 개념도


태양광 무인 항공기 개발 프로젝트로는 구글과 페이스북도 진행 중인데, 페이스북은 20167월에 90분가량의 시험 비행을 성공시킨 바 있으며, 구글과 페이스북 등은 모두 저개발 국가의 새로운 통신망으로 무인 항공기를 이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음


에어버스의 이번 성과에도 불구, 무인 태양광 비행기의 개발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는데, 특히 태양광 집진에 필요한 수많은 전지판이 야기하는 안전문제가 최대 과제라고 함


비행에 성공한 유인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2의 경우 날개길이가 72m인데, 이는 보잉이나 에어버스의 대형 항공기와 비슷한 수준의 날개 크기임


하지만 솔라 임펄스2의 무게는 2kg대로 아주 가벼운 편인데, 그럼에도 비정상적으로 넓은 날개가 필요한 것은 약 17천개 이상의 태양전지를 부착할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


즉 거대한 날개와 에너지 소비 최소화를 위한 경량화가 태양광 무인항공기의 특징인데, 경량화를 추진할 경우 내구성에 문제가 생겨 안전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임


실제로 NASA는 무인 태양광 비행기 '헬리오스(Helios)'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경량화에 따른 내구성 문제로 헬리오스가 추락했고, 고고도에서 추락이 마치 운석과 같은 파괴력으로 피해를 입힐 우려가 있음이 드러나자 개발을 포기한 바 있음


<자료> NASA

[그림 3] 추락한 NASA의 무인 태양광 비행기 헬리오스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1호(2018. 8. 2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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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의 81%, 2025년까지 사용 전력의 25%를 자가 발전.pdf



시장조사기관 센트리카 비즈니스 솔루션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81%2025년까지 사용 전력의 25%를 자가 발전으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되었음


센트리카 비즈니스 솔루션은 1천 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고정설치형 축전지나 자가 발전, 수요 대응 등 에너지 기술을 새로 도입하는 데 도움 또는 장벽이 되는 주요 요인 파악을 위해 조사한 결과를 보고서로 발간하였음


에너지 어드밴티지 리포트(The Energy Advantage Report)’의 내용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약 25%가 이미 태양광 발전이나 열병합 발전 시스템에 의한 자가 발전 설비에 투자하고 있으며, 3분의 1은 현재 설비 투자를 검토 중임

The Energy Advantage Report Executive summary.pdf



한편 미국 기업의 35%가 에너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책을 뒷받침할 정략적 목표와 예산까지 확보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음


예를 들어, 응답 기업의 3 분의 2는 정전시 제공되는 백업 전원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목표를 세운 기업은 20%에 불과함


또한 절반 이상이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이용과 브랜드 이미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면서도, 이와 관련된 목표를 수립하고 있는 기업은 10%에 지나지 않음


이번 조사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전략을 도입한 기업, 에너지 리더들의 경쟁력도 조사하였는데, 여느 기업들보다 경쟁력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남


<자료> Centrica Business Solutions

[그림 1] 에너지 리더 기업들의 경쟁력 평가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0호(2018. 8. 2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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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실생활에서 상식을 익히고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AI 개발.pdf



[ 요 약 ]


인공지능(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구글 듀플렉스 같은 서비스도 등장했지만, 페이스북은 그런 것은 어디까지나 매우 제한된 상황에서 AI가 뜻도 모른 채 사람의 말을 모방하는 것이라 보고 있음. 이런 한계 극복을 위해 페이스북은 AI가 실제 사회에서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인간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지능을 획득하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 중인데, ‘토크 더 워크임바디드 비전등이 주목받는 프로젝트



[ 본 문 ]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AI Research)AI가 거리로 나와 실제 사회와 상호작용을 통해 지성(인텔리전스)을 습득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음


AI의 등장으로 자연어 분석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 특히 기계 번역(Machine Translation)와 자연어 이해(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 부문에서 AI가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면서 인간 생활의 편의성 향상을 지원할 수 있게 되었음


그러나 AI가 번역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알고리즘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아직은 어디까지나 말의 뜻을 모른 채 AI가 인간을 모방하는 것이며 대화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지나지 않음


가령 사람과 너무 흡사해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이끌어 낸 구글 듀플렉스(Duplex)’의 경우도, 직접 테스트에 나선 IT 기자들이 고의로 엉뚱한 대답을 내놓자 무슨 말인지 몰라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음


따라서 페이스북 AI 연구소는 AI의 자연어 기능이 향상되고 멋진 가상 비서의 등장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말 유용한 가상 도우미를 개발하려면 AI가 지능을 갖도록 만들어 사람처럼 말의 의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음


연구소측에 따르면 AI가 지능적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교육 방법에 있는데, 알고리즘이 대량의 텍스트 데이터로 교육을 받고, 통계 기법에 기초해 번역과 대화를 하기 때문임


따라서 페이스북 AI 연구소는 지능적인 AI를 개발하려면 알고리즘이 실제 사회 속에서 주변 환경이나 다른 사람과 교제를 하며 말을 배움으로써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말을 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함


페이스북 AI 연구소는 최근 이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하고, 길거리에서 관광객을 안내해 주는 토크 더 워크(Talk the Walk)’라는 교육 모델을 소개하였음


연구소 측은 말을 환경과 연계하는 방법으로 AI를 교육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주제에 관한 논문 'Talk the Walk: Navigating New York City through Grounded Dialogue(토크 더 워크: 현실적 대화를 통해 뉴욕 시에서 길을 찾기)'를 발표하였음

Talk the Walk-Navigating New York City through Grounded Dialogue.pdf


논문은 AI가 거리에 나와 실제 사회와 상호작용을 통해 지능을 습득하는 기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두 개의 AI(에이전트)를 생성하는데, 첫 번째 AI가이드 에이전트이고 두 번째 AI관광객 에이전트이며 두 에이전트는 서로 떨어져 있음


이 작업은 ‘Talk the Walk(토크 더 워크)’라고 불리며, 대화를 통해 가이드 에이전트가 길을 잃은 관광객 에이전트를 목적지까지 말로 안내하는 과정을 보여 줌


원래 영어 표현에서 ‘Walk the Talk(워크 더 토크)’말한 것을 실천에 옮기다라는 뜻인데, ‘토크 더 워크실천할 것을 말해주기정도로 번역할 수 있음


<자료> Dhruv Batra et al.

[그림 1] Talk the Walk 교육 모델대화를 통한 인간의 언어 이해 모델


 

토크 더 워크교육 모델은 길을 잃은 관광객이 안내소로 전화를 해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에 대한 설명을 듣는 상황을 재현하고 있음


실험에서 두 에이전트(가이드와 관광객을 대표)는 뉴욕 시내에서 대화를 하게 되는데, 가이드는 지도를 보며 목적지를 파악할 수 있지만 관광객의 위치는 모르며, 반면 관광객은 지도를 볼 수는 없지만 자신이 처한 곳의 사방 풍경을 보고 말할 수 있음


가이드는 길을 잃은 관광객과 대화를 주고받게 되며, 관광객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유도함


연구팀은 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뉴욕의 다섯 지역을 선택해 그 지도를 생성했는데, 지도에는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스트리트 뷰)이 포함되어 있고, 이는 관광객 에이전트가 교차로의 모서리에 주위의 풍경을 둘러보는 상황에 활용됨


또한 사진에 찍힌 유명 바나 은행, 상점 등의 랜드마크에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태그를 붙여, 관광객 에이전트가 간판을 보고 답을 할 수 있는 상황을 설정하였음


한편, 가이드 에이전트용으로는 2D 지도를 준비하였고, 여기에는 도로명과 주요 랜드마크들을 표시하였음


태스크는 간단한데, 관광객은 스트리트 뷰를 보고 눈앞에 있는 랜드마크를 가이드에게 알려주며, 가이드는 이 정보를 단서로 관광객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길 안내를 함


가이드는 관광객이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확신한 시점에 길 안내를 멈추며, 시스템이 관광객이 정말 목적지에 도착했는지 검증한 후 일련의 작업이 종료됨


<자료> Facebook AI Research

[그림 2] 가이드 에이전트와 관광객 에이전트의 대화(인간의 언어로 대화)


◾ 논문에 따르면 가이드 에이전트의 관광객 길 안내 정확도는 88.33%로, 실제 사람이 안내했을 때의 정확도 76.74%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남


가이드 에이전트가 관광객을 안내하기 위해서는 먼저 관광객의 주변 풍경 설명을 듣고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연구팀은 풍경의 묘사를 말로 전달받고 이를 위치정보로 변환하는 기능을 가진 위치결정 모델을 개발하였음


모델의 명칭은 ‘Masked Attention for Spatial Convolutions(MASC)’이며, 연구팀은 뉴욕 시내에서 MASC를 테스트하고 그 성능을 평가하였음


평가 결과 두 에이전트의 MASC 판정 정확도는 88.33%를 기록했으며, 실제 사람끼리 동일한 작업을 실행했을 때의 판정 정확도는 76.74%였음


, 이번 연구에서 높은 정확도를 기록한 AI 간의 대화는 인간의 말을 사용한 것은 아니고 특별한 언어 모델(Emergent Communication)을 사용했는데, 이 방식에서는 AI가 생성하는 원시 데이터를 이용하여 대화하게 됨


한편, AI가 인간의 말을 사용해 대화할 경우 MASC 판정 정확도는 50.00%로 감소하는데, 연구팀은 이런 평가 결과로 볼 때 인간의 언어는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적합한 구조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결론


<자료> Facebook AI Research(클릭하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림 3] Talk the Walk 학습 모델의 정확성(에이전트 간 원시 데이터 이용 대화의 경우)



◾ 이번 연구는 AI가 불완전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사람의 언어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그러한 것처럼 실제 환경 속에서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


 

토크 더 워크가 AI에 제공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프레임워크는 가상의 전형(Virtual Embodiment)’이라 불리는데, 이는 여러 에이전트가 조성된 환경 속에서 체험을 통해 말의 의미를 학습하는 기법을 말함


토크 더 워크는 이런 컨셉에 기반을 둔 것으로 AI는 사회와 상호작용을 통해 지각(Perception), 행동(Action), 쌍방 커뮤니케이션(Interactive Communication) 기능을 학습함


이번 연구에서는 AI가 인간의 말을 사용하여 커뮤니케이션 할 때 의사소통의 정확성이 크게 저하됨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거꾸로 불완전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인간의 언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AI에 부과된 명제라 할 수 있음


미션 수행을 위해서는 AI 역시 사람들이 해온 것처럼 환경과 접목되어 있는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며, 이를 반영해 페이스북 AI 연구소는 워크 더 토크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AI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확산시키려 하고 있음


한편 페이스북 AI 연구소는 토크 더 워크 외에도 AI가 상호작용을 통해 지능을 얻게 하려는 다양한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임바디드 비전(Embodied Vision)’도 그 중 하나

Embodied Question Answering.pdf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로봇의 두뇌인 딥러닝에 초점을 맞춘 로보틱스 분야 컨퍼런스 ‘RE·WORK Deep Learning in Robotics Summit’가 열렸는데, 오픈AI, 구글 브레인 등 주요 플레이어들이 참가해 기초 기술부터 응용 기술까지 폭넓게 논의하였음


페이스북 AI 연구소도 이 서밋에 참가하여 임바디드 비전이라는 최신 AI 기술을 소개하였는데, 번역하면 개념을 구체화한 컴퓨터 시각장치정도의 의미로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기술과 대비할 수 있음


컴퓨터 비전이 로봇 혹은 에이전트의 시각 능력을 의미하는 것에 비해, 임바디드 비전은 로봇의 인지 능력을 가리킨다고 볼 수 것인데, 로봇이 주위의 개체를 단순히 파악할 뿐만 아니라 사람처럼 그것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고 있음


토크 더 워크와 마찬가지로 임바디드 비전 역시 AI가 인간처럼 지능적이 되기 위해서는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Learning from Interaction)’이 필요하다는 명제에 기반을 둠


지금까지 AI는 주어진 데이터 세트를 가지고 컴퓨터 비전을 통해 학습했는데, 가령 사진 데이터 세트인 이미지넷(ImageNet)’으로 개와 고양이의 구분법을 배우는 것임


이제 AI는 그 다음 단계의 학습, 즉 물건을 만지며 그 의미를 학습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마치 아기가 손으로 만져가며 물건의 의미를 배우듯이 AI도 상호작용을 통해 기초 지식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생각임


이를 위해 페이스북 AI 연구소는 AI 교육을 위한 가상 환경으로 하우스3D(House3D)’를 개발했는데, 주택 내부를 3D로 표현한 것으로 로봇은 이 안을 이동하며 상식을 배워 나감


로봇이 하우스3D 안을 이동하면 눈앞의 장면이 바뀔 뿐만 아니라 각 장면에 등장하는 객체에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는 로봇이 가상 환경을 돌아다니며 객체를 접하는 과정에서 객체의 의미를 학습하도록 한 것임


로봇이 여느 방과는 다른 유형의 공간인 부엌으로 이동하게 되면, 거기에 설치되어 있는 오븐과 식기 세척기 등의 객체를 배우고 부엌의 의미를 학습하게 됨



<자료> Georgia Gkioxari et al.

[그림 4] AI 교육을 위한 가상 환경 하우스3D를 통해 방의 이름과 방안의 객체를 학습


 

페이스북 AI 연구소는 세 가지 측면에서 로봇을 교육하는데, 로봇이 각각의 교육을 통해 학습한 것을 토대로 추론함으로써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임


첫 번째 교육은 로봇이 가상 환경에서 물건을 보고 단어의 의미를 학습하게 하는 언어 기초교육(Language Grounding)’으로 로봇은 환경 속에서 물건과 이름을 연결함


두 번째 교육은 로봇이 집안에서 지정된 위치로 이동하게 하는 비주얼 내비게이션(Visual Navigation)’으로 로봇은 집안의 통로를 더듬어 찾아 가 문을 열고 지정된 위치까지 이동하게 됨


세 번째 교육은 로봇이 어떤 질문을 받으면 집안을 돌아다니며 그 답을 알아내도록 하는 임바디드QA(EmbodiedQA)’로 로봇은 답변을 찾기 위해 가상 환경 속을 이동함


▸ 기존의 로봇은 질문을 받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그 답을 찾지만임바디드QA에서는 실제 공간으로 이동하여 답을 구하는데가령 자동차가 무슨 색이지?’라는 질문을 받으면 로봇은 그 질문의 의미를 이해하고 집안에서 자동차를 찾기 시작함


▸ 이 때 로봇은 자동차는 차고에 주차되어 있다는 상식을 가동해 집안에서 차고를 향해 나아가게 되며차고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더라도 다시 한 번 습득한 상식을 가동해 차고는 야외에 있을 것으로 추측하게 됨


▸ 결국 로봇은 현관에서 야외에 나와 정원을 가로질러 이동한 뒤 차고에 도착하고거기에서 자동차를 발견해 그 색이 무슨 색임을 파악한 후 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임



<자료> 5Georgia Gkioxari et al. 클릭하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림 5] 임바디드QA 작동 과정



이처럼 사람이 무언가를 배우는 것처럼 AI를 교육시키려 한다면, 로봇의 두뇌에는 광범위한, 그리고 다양한 AI 기술들이 구현되고 연계될 필요가 있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로봇의 두뇌에는 시각(Perception), 단어의 이해(Language Understanding), 길 찾기 능력(Navigation), 상식 추론(Commonsense Reasoning), 그리고 말과 행동의 연결(Grounding)이 필요하게 됨


페이스북 AI 연구팀은 로봇에 이런 기능을 구현해, 앞서 설명한 3D 가상 환경인 하우스3D에서 임바디드QA 모델을 구축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데 성공한 것임


이 모델에서 로봇의 두뇌는 플래너(Planner)’컨트롤러(Controller)’로 구성되며, 심층강화학습(Deep Reinforcement Learning)을 통해 교육시켰다고 함


플래너는 지휘자로서 로봇의 진행 방향(전후좌우)을 결정하고, 컨트롤러는 실행자로서 지시대로 진행의 속도(스텝의 수)를 결정함


플래너는 장단기 메모리(Long Short-Term Memory, LSTM)’라는 유형의 네트워크로 구성되고 상술한 바와 같이 심층강화학습으로 교육시키는데, 사람처럼 시행착오를 통해 상식을 습득한다고 함



<자료> Georgia Gkioxari et al.

[그림 6] 플래너(Planner)의 LSTM 네트워크 구성


 

페이스북의 이러한 지능형 로봇 개발은 지금까지의 AI 개발 방식과 완전히 다른 것이나, 경쟁자들도 점차 이 방식을 수용하고 있어 향후 개발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임


AI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이미지 판정 능력은 이미 인간을 한참 웃돌며, 사람에게는 안 된다는 바둑 세계에서조차 이미 AI는 인간을 넘어선 바 있음


그럼에도 AI를 지능적 혹은 지적이라 말하기는 아직 요원한데, 이미지 판정 AI가 고양이를 식별하더라도 고양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아니며, 알파고는 바둑이라는 제한된 작업만 실행할 수 있을 뿐 자동차를 운전할 수는 없기 때문


지금의 로봇은 인간처럼 집안을 이동하는 것조차 할 수 없는데,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 인간처럼 지능적으로 사고 할 수 있는 AI의 개발은 뾰족한 돌파구 없이 답보 상태에 있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임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페이스북 AI 연구소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AI를 개발하려고 하는 것이며, 실생활을 모방한 3D 가상 환경에서 AI를 교육시키고 이런 가운데 AI가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배워 나가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음


, AI가 실제 사회 속에서 학습함으로써 인간과 같은 시각을 갖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으며, 다음 계획을 세우고 지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려는 것임


페이스북이 앞서가고 있기는 하지만 오픈AI나 딥마인드 등도 이 방식을 택하고 있어 앞으로는 정교한 가상 환경에서 심층강화학습으로 교육받은 알고리즘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됨


로봇이 사람처럼 지능적으로 된다면 인간의 삶도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데, 페이스북이 개발 중인 가정용 로봇의 출시는 인류의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


페이스북은 가상 비서 ‘M’을 개발해 왔지만 제품 출시 작업은 중단했는데, M이 호텔의 컨시어지처럼 어떤 질문에도 대답해주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사람과 대화는 주제의 폭이 너무 넓어 AI가 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


이런 실패를 극복하고자 새로이 임바디드 비전 기술을 연구 중인 것인데, 최근 페이스북 역시 AI 스피커를 개발 중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온 바 있어 혹 임바디드 비전 기술에 바탕을 둔 제품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음


또한 연구 내용에서 보듯, 기술 개발이 잘 진행된다면 가정용 로봇 개발 로드맵이 자연스레 떠올려지게 되는데, 과연 페이스북이 지능형 가정용 로봇을 개발할지, 그 로봇의 상용화 시점은 언제쯤일 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사람처럼 지능을 얻을 수 있는 로봇의 등장은 현재의 AI 논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사회적 논란을 야기할 것이며, 그 만큼 우리 삶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을 가능성이 있어, 페이스북의 AI 연구 개발 성과에 큰 우려와 기대가 함께 쏟아질 전망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0호(2018. 8. 2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통 중시하는 윔블던, AI와 AR을 통한 관전 경험 혁신에는 적극적.pdf



영국에서 개최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대회로 유명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선진 기술을 적극 도입해 해마다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함


1877년에 제1 회 대회가 열린 윔블던(Wimbledon)'은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매년 전세계에서 50만 명 내외의 관람객들을 런던으로 불러들이는 스포츠계의 빅 이벤트임


윔블던은 특히 격식을 강조하는 대회로 유명한데, 선수들이 흰색 옷만 입어야 한다는 드레스 코드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으로, 심지어 여자 선수들의 경우 시합 전에 스커트 밑에 입는 속바지나 속옷이 흰색인지까지 확인할 정도


<자료> USA Today

[그림 1] 언더웨어 색이 문제가 된 비너스 윌리엄스


선수들뿐 아니라 로얄박스에 초청되는 인사들도 드레스 코드가 있는데, 남성은 정장 차림에 반드시 넥타이를 매야 하며, 여성 역시 정장을 입되 모자를 써서는 안 됨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이런 완고함과 달리 한편으론 선진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의외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는데, 지난 7월에 개최된 올해 대회에서도 최신 AI(인공지능)AR(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도입, 지금까지 볼 수 없던 관전 경험을 제공하였음


기술을 제공하는 곳은 윔블던을 주최하는 영국 All England Lawn Tennis and Croquet Club(AELTC)1990년부터 29년째 장기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IBM


IBM2015년부터 윔블던에 AI 왓슨(Watson)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올해 더욱 기능을 강화하였으며, 팬과의 관계, '팬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음


올해 윔블던 대회에서 AI하이라이트 영상 자동편집, 페이스북 메신저에 채팅 봇 구현, 150주년 기념 포스터 작성 등에 활용되어 큰 호응을 얻었음


주최 측은 AI‘Excitement Level(흥분도)'라는 독자적인 기준으로 영상을 판정하여 그 기준을 넘어선 순간들을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자동 생성하게 하였음


하이라이트 영상은 테니스 팬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는데, 테니스는 경기 시간이 비교적 길어 남자 경기의 경우 3시간 이상인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따라서 자신이 놓친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몇 분 안에 체크하고 싶어 하는 요구가 강함


작년까지는 AELTC 디지털 팀이 경기 영상을 직접 확인하고 편집하였기 때문에 경기 종료 후 아무리 빨리 대회 공식 사이트에 업로드하더라도 45분가량이 소요되었으나, 올해는 편집 작업을 AI로 자동화함으로써 경기 종료 후 5분 만에 영상을 생성

<자료> Wimbledon.com

[그림 2] 경기 종료 5분 후 하이라이트 제공


AI‘Excitement Level(흥분도)'라는 독자적인 기준으로 영상을 편집하는데, 관중의 흥분 또는 신남의 정도는 3가지 요소로 결정된다고 함


첫째 요소는 관객의 성원으로 소리로서 경기의 고조 정도를 판정하는데, 이를 위해 이전 경기의 소리를 데이터셋으로 하여 기계학습 시킴으로써 AI가 판단할 수 있게 하였음


둘째 요소는 경기 분석(match analytics)으로, 가령 랠리 횟수가 많다던가 하는 등의 경기 내용 분석을 통해 플레이의 굉장함정도를 판정함


셋째 요소는 선수의 세리모니 등 제스처로, 선수들은 경기의 주요 국면에서 이길 경우 승리의 포즈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제스처를 미리 기계학습 시켰다고 함


, AI가 자동 생성한 하이라이트 영상은 곧바로 공식 사이트에 게재되는 것은 아니며 AELTC 담당자가 AI가 생성한 영상 중에서 선별하여 하이라이트 영상을 구성함


올해 윔블던 하이라이트 영상의 자동 생성 알고리즘은 2017US 오픈 테니스 대회와 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채택된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함


다음으로 페이스북 메신저에 윔블던 채팅 봇의 구현하였는데, 이는 관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관객과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에서 실행되었음


작년까지는 윔블던 공식 앱에 있는 ‘FRED’라는 메뉴를 통해 대회와 관련된 정형적인 정보만 채팅 형식으로 대답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수많은 관객이 이용하고 있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질문을 받고 답변할 수 있게 하였음


채팅 봇은 진행 중인 경기의 실시간 스코어도 알려주는데, 윔블던 대회장의 잔디 코트는 모두 19개로 여러 경기가 동시 진행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은데, 빠르게 플레이 결과를 확인하고 싶다는 팬들의 요구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대응한 것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올해 대회를 앞두고 데이터 관리 구조를 재구축했기 때문인데, 작년까지 플레이 결과는 IBM이 제공하는 스코어보드 앱 ‘SlamTracker(슬램트래커)’로 확인할 수 있었으나, 데이터가 이 서비스 안에만 갇혀 있는 문제가 있었음


하지만 올해는 경기에 대한 모든 데이터 및 영상 등을 클라우드로 통합했는데, 채팅 봇이 실시간으로 경기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이런 변화 때문임


AI가 윔블던 설립 150주년 기념 포스터를 제작하게 한 것도 독특한 사업인데, AELTC이 소장하고 있는 대량의 아카이브 사진을 이미지 AI를 이용해 작업하였음


기념 포스터는 대회장 안의 풍경 사진을 모티브로 하였는데, AELTC이 소장하고 있는 대량의 아카이브 사진을 토대로 AI가 모자이크 방식으로 구성하여 제작하였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150년 동안 축적한 30만 장의 사진을 미리 학습한 왓슨 API를 이용해 특징량 등을 분류하여 데이터화하였음


이어 왓슨 API가 포스터의 기반이 현재의 경기장 풍경 사진을 요소 분해한 다음, 아카이브 이미지의 특징과 비교하여 8,400 장의 사진을 골라낸 후 모자이크 형식의 포스터를 완성하게 하였음


<자료> IBM

[그림 3] AI가 사진 8,400장으로 제작한 포스터


이 밖에 AI의 활용 사례는 아니지만, 올해 대회에서는 실시간 경기 분석과 AR을 이용한 윔블던의 역사의 순간의 재현 등이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음


올해 대회는 슬램트래커의 ‘KEYS()’라는 기능이 강화되었는데, 이는 IBM의 경기 분석팀이 실시간 경기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해당 경기에서 각 선수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더 잘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임


KEYS에는 플레이 속도, 공을 주로 보내는 방향, 베이스 라인 근접성 등에 대한 분석이 포함되어 있으며,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진척도(승리 확률)가 나타남


<자료> IBM

[그림 4] 슬램트래커의 Key 기능


진척도는 IBM의 분석팀이 작성한 계산 모델로 산출되는데, 앞서 언급한 데이터 등을 통합하여 KEYS에서 설정한 항목으로 진척을 표시하는데, 지난해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분석 모델이 추가되었다고 함


한편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이다 보니 경기장 곳곳에 기념비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들 장소에 AR 기술 장치들이 설치되었음


일례로 최장 시간 경기를 기념하는 기념물 앞에서 IBM이 제공하는 공식 앱의 AR 서비스를 시작하면 해당 경기의 영상이 앱에서 재생되는 서비스를 제공하였음


역대 윔블던에서 최장 시간 경기 기록은 2010년 니콜라스 마후와 존 이스너가 사흘에 걸쳐 진행한 11시간 5분으로 당시 5세트 스코어는 70-68이었음


<자료> Sports Innovators

[그림 4] 기념물에 AR 기술을 적용


세계 각국의 유서 깊은 스타디움에는 선수, , 국가 등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기념비가 설치해 놓은 경우가 많은데, 올해 윔블던은 AR을 통해 당시 장면의 영상이 그 자리에서 재현함으로써 관객에게 멋진 경험을 제공해주었다는 평가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0호(2018. 8. 2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IT, 세탁 가능한 직물 형태의 웨어러블 개발, 2019년 초 상용화.pdf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과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FPL) 등은 LED나 수광소자 (PD) 등을 배선과 함께 넣은 합성 섬유를 천 모양으로 짠 소프트 하드웨어를 개발


이 천은 세탁기에서 10회 이상 세탁할 수 있는 것으로 검증되었으며, 각종 센서 등을 갖춘 웨어러블 장치로 2019년 초에 상용화를 예정하고 있는데, 미 육군도 유니폼의 일부에 채택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함


<자료> Courtesy of the researchers

[그림 1] MIT가 개발한 섬유 소재형 웨어러블


이 웨어러블형 소재의 개발에는 MIT 재료과학 및 전자 엔지니어링 교수 요엘 핑크의 연구 그룹과 그가 CEO로 있는 기능성 섬유 개발 기업 Advanced Functional Fabrics Of America(AFFOA),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였음


제작 과정을 보면 먼저 가열하여 부드럽게 만든 원통형의 합성수지 안에 머리카락 정도의 가느다란 구리(Cu)선 및 LEDPD를 삽입한 후 섬유로 뽑아내며, 이를 천으로 짜는 작업은 일반 방직기를 그대로 사용함


섬유나 직물은 방수성이 있어 삽입한 LED나 배선 등은 수중에 넣어도 작동하는데, MIT에 따르면 세탁기에서 섬유를 10번 빨아도 기능을 유지했다고 함


또한 수중에서 소자가 동작하는 것도 확인했는데, 수족관에 PD를 삽입한 섬유를 넣고 수조 밖의 램프를 고속으로 점멸함으로써 헨델의 수상 음악신호를 PD에 보냈더니 PD가 그 신호를 받아 전기 신호로 변환했고 연결된 스피커가 음악을 연주했다고 함


MITAFFOALEDPD 등 발광소자 뿐만 아니라 10년 가까이 전부터 온도 센서, MEMS(초소형정밀기계기술) 마이크와 스피커, 촉각 센서, 심장 박동 및 뇌파 등 생체 센서, 통신 IC 메모리, 각종 발전 소자 등을 삽입한 섬유나 직물을 개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