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9호(2018. 8. 1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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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케이드 게임업체, 가정용 전자오락 게임기 9월 발매.pdf



미국의 게임기기 제작업체인 아케이드 원업(Arcade 1Up)’이 추억의 오락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가정용 아케이드 게임기를 오늘 9월 말 북미지역에 출시할 예정


가정용 아케이드 게임기기는 게임 센터에 배치되어 있는 아케이드 게임기의 케이스 크기를 3/4으로 줄여 가정에 비치하기에 적당히 다운사이징한 것임


아케이드 게임은 흔히 우리나라에서 전자오락이라 부르는 비디오 게임과 미니 농구, 에어하키 등의 체감형 게임을 통칭하는데, 가정용 게임기기는 이중 비디오 아케이드 게임기기를 지칭함



<자료> Polygon

[그림 1] 가정용 오락게임기 아케이드 원업


아케이드 원업은 모두 5가지 기기 모델을 준비하고 있는데, 각 기기별로 수록되어 있는 게임 타이틀이 다르며, 기기별 대표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2’, ‘파이널 파이트’, ‘램페이지’, ‘애스터로이드’, ‘센티피드등임아케이드 원업이 출시할 동명의 게임기기는 높이 45.8 인치(116cm) × 세로 23 인치 (58cm) × 19 인치(48cm)이며 무게는 63 파운드(28.6kg)이고, 판매 가격은 299 달러로 예정되어 있음


모두 게임 개발업체들로부터 정식 라이선스를 받았고, 기기의 외관은 대표 게임을 응용한 복고풍 디자인이 입혀져 있으며, 컨트롤러 부분도 아케이드 게임 기기와 같은 원형 버튼과 조이스틱이고 디스플레이는 17인치 LCD 스크린을 채택하고 있음


컨트롤러 부분은 이런 느낌으로 아케이드 게임 기계 같은 원형 버튼과 조이스틱이 특징입니다. 디스플레이는 17 인치 LCD 스크린을 채용하고 있음


아케이드 원업은 부품을 배송받은 후 직접 조립해야 하는데, 조립에 필요한 도구는 드라이버만으로 충분하며, 4 종류의 나사와 디스플레이에 전원을 공급해 주는 2개의 코드, 그리고 12 종류의 부품을 조립하면 됨


처음에는 판매가격이 399 달러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월마트와 게임스탑에서 예약 주문이 시작되며 월마트가 먼저 299 달러로 인하하였고 게임스탑도 이를 따랐음


가정용 오락기기는 국내에서도 레트로 흐름을 타고 2016년부터 5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게임업체들이 정식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음


국내에서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연예인들이 집안에 전자오락 게임기기를 설치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크기는 아케이드 원업보다 작음


가정용 게임기기는 소위 월광보합이라 불리는데, 구매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직구 대행사를 통해 중국에서 수입하거나, 청계천 대림상가나 영등포 유통상가 등에서 자체 제작한 것을 사는 것임


가정용 아케이드 게임기의 인기는 레트로(retro)’ 현상의 하나로 이해되는데, 예전 오락실 추억을 간직한 중년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하기 위해 주로 구매한다고 함


<자료> Naver Blog

[그림 2] 국내 판매중인 가정용 오락게임기


한편 월광보합류의 미니 아케이드 게임 기기들은 대부분 정식으로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불법 제품들인데, 이들의 판매가 급증하자 게임 타이틀 저작권을 보유한 SNK, 세가, 반다이남코 등이 저작권 소송을 제기하거나 준비하고 있음


이들 게임업체가 소송에 나서는 이유는 직접 미니 게임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이며, 제품 출시 전에 불법 제품의 유통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음


미국과 일본의 주요 아케이드 게임업체들이 가정용 아케이드 게임기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추억의 전자오락 게임이 다시 한 번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9호(2018. 8. 1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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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피커 시장 아마존 우위, 제2라운드는 &lsquo;디스플레이&rsquo;.pdf



IDC에 따르면 스마트홈 기기 시장에서 가장 활기찬 부문은 AI를 가상 비서로 이용하는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현재 아마존이 앞서가고 있으나 앞으로는 구글이 유망할 전망


IDC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홈 기기 시장의 2018년 출하대수는 54,950만 대로 2017년에 비해 26.8% 증가할 전망이며, 금액 기준으로는 2,068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임


IDC가 정의한 스마트홈 기기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가상 비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스피커, TV, 영상 전송 장치와 가정용 감시 카메라, 스마트 조명, 스마트 온도계(실온 조절기) 등을 포함


이 중 가장 활기찬 기기 분야는 AI 기반의 스피커, TV, 영상 전송 장치의 3개로, 이들의 2018년 출하대수는 스마트홈 기기 전체 시장의 71%를 차지할 전망이며, 향후 5년간 연평균 12%씩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


IDC에 따르면, 특히 AI 기반 TV와 영상 전송 장치 부문(스마트 엔터테인먼트 기기)의 매출금액 규모가 확대될 전망인데, 기기 가격이 인공지능 스피커에 비해 높기 때문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기기 분야에서는 현재 아마존닷컴의 음성 비서인 알렉사(Alexa)’가 앞서가고 있으나, IDC는 향후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우위를 가져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음


구글의 서비스를 채택하는 가전업체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구글


[1] 스마트홈 시장 제품 카테고리별 2018-2022년 비교(단위: 10억 달러)

제품 카테고리

2018년 매출

2022년 매출

2018~2022 CAGR

홈 모니터링/보안

7.5

16.5

21.7%

조명

1.8

4.6

27.0%

기타

25.4

48.2

17.4%

스마트 스피커

11.8

27.8

23.7%

온도계

2.9

8.3

30.1%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157.4

192.1

5.1%

합계

206.8

297.5

9.5%

<자료> IDC, June 2018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도 현재는 아마존이 과반을 점유하고 있으나 5년 후에는 구글이 아마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18 년 말 기준 전세계 스마트 스피커 사용대수는 2017년 말 기준 4천만 대에 비해 2.5배 증가한 1억 대에 달할 전망이며, 2020년에는 2018년보다도 2배 이상 증가한 22,5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


흥미로운 것은 제조업체 각사의 점유율 전망인데, 아마존 에코(Echo)’ 시리즈의 2018년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시장 과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

 

이어 구글의 구글 홈(Google Home)’ 시리즈가 3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애플이 20182월부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에서 판매하고 있는 홈팟(HomePod)’의 점유율은 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


카날리스는 향후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확대되면서 아마존의 점유율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2022년에는 아마존과 구글의 점유율이 각각 34%로 대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애플의 점유율은 이즈음에도 10%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였음


<자료> Canalys

[그림 1] 플랫폼별 전세계스마트 스피커 판매대수 전망


한편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개척한 아마존은 후발주자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시장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피커 제품도 가장 먼저 출시하였음


아마존이 에코 시리즈를 처음 시판한 것은 지난 201411월의 일로 이후 아마존은 에코 시리즈의 라인업을 강화해 왔으며, 구글의 도전이 거세지는 것에 대응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 스팟(Echo Spot)'을 라인업에 추가하였음


에코 스팟은 직경 2.5 인치의 원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으며, 에코 시리즈의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데, 아마존은 디스플레이와 결합을 통해 스마트 스피커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고 어필


가령 동영상 뉴스를 재생하거나 날씨를 표시할 수 있고, 홈 네트워크 카메라와 연결하여 카메라 모니터로 사용 할 수도 있으며, 아직은 이용할 수 없지만 향후에는 두 에코 스팟 간 영상통화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함


<자료> The Verge

[그림 2] 아마존의 에코 스팟


아마존은 에코 스팟 외에도 미국 시장용으로 7 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에코 쇼(Echo Show)’와 이용자의 전신 프로필을 촬영할 수 있는 패션 용도의 에코 룩(Echo Look)’도 출시해 디스플레이 스피커의 라인업 확충을 도모하고 있음


아마존의 행보에 대응해 구글 역시 최근 구글 어시스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탑재 기기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Lenovo Smart Display)’를 출시한다고 발표


구글은 이미 올해 1CES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기를 협력업체 브랜드로 여름에 출시할 것이라 발표한 바 있음


당시 구글이 공개한 협력업체는 이번에 제품을 출시한 레노버 외에도, 음향 전문업체인 JBLLG전자, 소니 등이 포함되었음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은 아직 에코 스팟이 제공하지 못하는 영상 통화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 일정 및 지도, TV, 유튜브, 요리 레시피 등의 콘텐츠를 보여 주며, 구글의 TV 프로그램 전송 서비스인 유튜브 TV'도 이용할 수 있음


유튜브 TV는 영화나 드라마뿐 아니라 ABC, CBS, FOX, NBC, ESPN, Fox Sports 등 전국 네트워크와 스포츠 채널 및 주요 케이블 TV에서 내보내는 총 50개 이상의 채널을 월 40 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임


<자료> Google

[그림 3]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 영상통화


한편 스마트 스피커 업체들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 외에, 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서도 시장 확대를 도모하고 있음


스마트 스피커를 비롯한 AI 가상비서 서비스는 향후 소비자 시장보다 기업 시장에서 활용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알리바바는 작년 7월에 티몰 지니 X1(Tmall Genie X1)'이라는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했으며, 이어 10월에 매리어트 인터내셔널(Marriott International) 산하 중국 내 호텔 10만 개 객실에 이 제품을 설치한다고 발표하였음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하면 음성으로 조명을 켜고 끄거나 TV 채널을 바꾸거나 룸서비스를 요청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다고 함


아마존 역시 올해 6월 알렉사를 호텔 업계에 접목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호텔 비즈니스용 음성비서인 ‘Alexa for Hospitality’를 통해 고객 요구에 응대하도록 한다는 것임


이를 통해 투숙객은 룸에서 알렉사에게 호텔 관련 정보를 묻거나 룸서비스 및 하우스 키핑을 요청할 수 있고 스파 예약과 안내 데스크 연결을 할 수 있게 됨


Alexa for Hospitality는 마치 스마트홈처럼 객실 내 기기들과도 연계되어 있어 조명의 ON/OFF 및 밝기 조정, 에어컨의 온도 설정, 블라인드 조정, TV 조작도 음성 명령으로 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음악을 틀거나 모닝콜을 설정할 수도 있다고 함


아마존의 제휴 상대도 알리바바와 마찬가지로 매리어트 인터내셔널인데,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미국 내 매리어트 브랜드 호텔에서 도입이 시작될 예정임


이 밖에 렌트형 별장 브랜드인 레드어닝(RedAwning), 부티크 호텔 브랜드인 투 로드 호스피탤리티(Two Roads Hospitality)도 호텔용 알렉사 도입을 계획 중이라고 함


앞으로 호텔마다 스마트 스피커가 설치되고, 버틀러(butler) 서비스처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사용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며 이는 다시 소비자 시장 확대로 이어질 전망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9호(2018. 8. 1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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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lsquo;콜센터 AI&rsquo; 서비스 발표, 상담원과 AI의 협업 솔루션 강조.pdf



[ 요 약 ]


올해 초 사람과 흡사한 가상 비서 듀플렉스를 공개했던 구글이 최근 이 기술을 기업 콜센터에 적용한 컨택트 센터 AI' 서비스를 발표하였음. 데모 영상에서 AI는 대화를 통해 고객의 전화 의도를 파악한 후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고객이 원하면 상담원과 연결해 주는 기능을 선보였음. 구글은 콜센터 AI 서비스가 상담원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그렇게 될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음



[ 본 문 ]


구글의 과학연구 책임자 페이페이 리는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Google Cloud Next)’ 행사의 기조연설에 등단해 콜센터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통합한 서비스를 발표하였음


서비스 명칭은컨택트 센터 AI(컨택트 센터 AI)’로 콜센터 상담원(오퍼레이터)들의 업무를 AI로 대행해 주는 기업용 솔루션인데, 고객의 질문이 간단한 것이라면 질문에 직접 대답하고 사람의 대응이 필요할 경우 문의자를 적합한 직원에게 연결해 줌


<자료> Google

[그림 1] 컨택트 센터 AI 발표


페이페이 리(Fei-Fei Li)는 날마다 콜센터에서 벌어지는 어려움에 대해 연구하면서 단순한 거래나 정보성 문의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AI를 통해 고객과 대응 직원의 경험을 동시에 향상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


단순 상담이 과도해지면서 콜센터 직원들을 반복 업무와 빠른 처리에 대한 압박 증가로 복잡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시간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고객 역시 직관적이지 않은 ARS 메뉴, 상담 대기 시간 증가로 사용자 경험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


컨택트 센터 AI는 기존의 트리형 전화 시스템을 상담원이 전화를 받기 전에 가상 AI 직원이 질문에 답하는 시스템으로 바꾸게 되는데, 구글 컨택트 센터 AI가 맥락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상담원이 전화를 넘겨받은 후에는 같은 질문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함


컨택트 센터 AI 서비스의 초기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이베이(eBay)’인데, 이베이는 고객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콜센터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


이베이는 그 동안 구글 클라우드, 이베이의 컨택트 센터 기술 공급업체인 제네시스(Genesys)와 함께 트리형 전화 교환 시스템을 없애고 자연어 기반 봇을 활용하는 개발 작업에 집중해왔다고 함


이베이의 고객 서비스 부문 부사장인 댄 레이바(Dan Leiva)는 구글과 진행하는 시범 프로젝트의 목표는 콜센터가 안고 있는 3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밝혔음


첫 번째 문제는 전화하는 고객이 짜증나는 트리형 시스템을 돌아다니면서 끝없는 질문에 응답해서야 겨우 기업이 고객의 전화 목적을 파악하게 되는 현상으로, 이 때문에 대부분의 문의 전화는 중도에 상담원 직접 통화 요청으로 이어지게 됨


두 번째 문제는 반복적으로 똑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현상으로, 마침내 상담원과 통화하게 되더라도 문의 시간의 절반은 이미 앞에서 입력하고 대답했던 정보를 다시 제공하는 데 쓰이는 경우가 많음


마지막 문제는 고객 문의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원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있다는 점으로, 어렵게 상담원과 연결되어도 결국 고객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됨


이베이에 콜센터 시스템을 공급해 오던 제네시스 역시 /아니오로 답하는 패러다임이 계속 존재해야 할 이유를 알기 어렵다고 밝히며, 전화한 고객과 자연어로 대화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 이번 시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설명


제네시스는 이미 예측적 전화 라우팅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구글의 AI 솔루션과 매끄럽게 연동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


기조연설에서는 컨택트 센터 AI의 데모 영상이 소개되었는데, 소비자가 이베이에서 구매한 상품을 반품하기 위해 콜센터에 전화하는 상황을 설정한 데모임


데모 영상에서는 소비자가 콜센터에 전화하면 AI로 연결되며, AI는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소비자의 불만을 듣고 그 내용을 이해해 업무 처리를 마무리하였음


<자료> Genesys

[동영상] 콜센터 AI와 통화하는 반품 고객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비자가 테니스 운동화를 사고 싶었지만 잘못 구매했기 때문에 이를 반품 싶다고 하자, AI는 대화를 통해 소비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제품 반품 프로세스를 실행하였음


이어 AI는 소비자가 테니스 운동화를 사고 싶다는 의도가 있음을 파악했기 때문에, 전화를 패션 담당 상담원에게 돌려주었고, 소비자는 상담원과 대화를 통해 원래 사고 싶었던 운동화를 구매할 수 있었음


이 데모 영상은 지능형 AI가 사람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상담원과 협조하여 콜센터 작업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구현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


◾ 컨택트 센터 AI에 통합된 인공지능 대화봇은 올해 초 ‘구글 I/O’에서 소개되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인공지능 가상 비서 ‘듀플렉스(Duplex)’와 유사한 기술이 적용되어 있음


올해 초 구글의 CEO 순다 피차이가 듀플렉스를 시연할 때 너무 사람과 똑같아. AI가 스스로 사람이 아니라 채팅봇임을 밝히지 않으면 대화 상대방이 사람으로 착각할 위험이 있다는 비난을 받는 등 한동안 논쟁의 벌어지기도 하였음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컨텍트 센터 AI는 처음부터 자신이 컴퓨터임을 밝히고 인간의 톤으로 소비자와 대화를 시작하고 있음


거의 모든 콜센터에서는 트리 형식의 대화 모델로 질문하고 응답하면서 안내가 진행되지만, 컨택트 센터 AI는 개방 형식의 템플릿이 없는 대화 모델로 소비자와 대화하며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소비자의 발언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음


소비자: Unfortunately, they do not fit. So I need to return them.
        (
유감스럽게도 신발이 맞지 않네요. 반품해야겠어요.)


AI : I can help you that. I am starting a return for you. You will be receiving an email with the details of your return. (제가 도와드릴게요. 지금 반품 절차를 시작하고 있어요. 반품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담은 메일을 받게 될 거에요)


AI : One more thing. Would you like me to connect to an eBay fashion expert to find the right shoes? (하나 더 말씀드릴 게 있는데요. 꼭 맞는 신발을 찾기 위해 이베이의 패션 전문가와 연결시켜 드려도 괜찮을까요?)

  

컨택트 센터의 AI는 소비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대응하는 동시에 대화 정보를 기록하며, 고객의 요구와 이어지는 파생 요구를 추론해 적합한 직원에게 연결하는 기능도 수행함


데모 영상에서는 AI가 소비자에게 패션 담당 상담원과 통화해 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하고, 고객이 응낙하면 전문 상담원에게 연결해 주는데, 연결이 되고 나면 상담원의 화면에 소비자와 AI의 대화가 표시되어 상담원은 지금까지의 경위를 바로 이해할 수 있음


AI와 상담원의 협업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데, 상담원이 소비자와 대화를 진행하면 AI는 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소비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최적의 상품을 상담원에게 추천하는 기능까지 수행함


데모 영상에서 AI는 하드 코트 테니스화를 추천했고, 상담원이 이를 소비자에게 권하자 소비자가 수락해 구입함으로써 일련의 트랜잭션이 종료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음


<자료> Google

[그림 2상담원에게 제품을 추천하는 AI


◾ 이러한 컨택트 센터 AI 서비스는 ‘구글 클라우드’의 콜센터 시스템에서 실행되며, 클라우드에는 두 가지 유형의 AI가 순차적으로 작동하게 됨


이베이가 시험적으로 운영 중인 서비스는 구글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제너시스의 콜센터 시스템을 통해 구현되는데, ‘인공지능 가상 에이전트(AI Virtual Agent)’가 소비자와 자연어로 대화하며 클레임을 처리하고 상담원에게 전화를 돌려주는 기능을 함


전화를 돌려받은 상담원이 소비자와 통화할 때는 또 다른 인공지능인 에이전트 어시스트(Agent Assist)’가 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추천 제품을 화면에 디스플레이 해 주는 기능을 수행함


컨택트 센터 AI는 기존 콜센터 시스템과 통합하여 이용되는데, AI가 쌍방향 음성 대응 기능(Interactive Voice Response)을 주관하여 콜센터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됨


<자료> Google

[그림 3컨택트 센터 AI 서비스 구성도


기조연설의 데모에서는 제너시스의 솔루션이 사용되었지만, 이 밖에도 미텔(Mitel), 시스코Cisco), 트윌리오(Twilio) 등 주요 콜센터 시스템에서도 컨택트 센터 AI를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함


각 솔루션의 구글 AI 지원 정도에 따라 서비스 연계 품질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업들로서는 기존 콜센터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지 않고도 컨택트 센터 AI를 통해 콜센터 상담원들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임


컨택트 센터 AI 서비스는 아직 안정화 단계는 아니지만, 사용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구글 클라우드에서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음


컨택트 센터 AI 솔루션은 작년 11월에 공개된 대화형 에이전트 개발 스위트 ‘ DEE(Dialogflow Enterprise Edition)’를 기반으로 하며, 다이얼로그플로우 폰 게이트웨이를 활용해 전화 통신 네트워크와 통합이 가능한 딥마인드의 웨이브넷으로 강화되었음


웨이브넷(WaveNet)은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가 개발해 2016년에 발표한 오디오 원음 심층 생성 모델임


웨이브넷은 인간의 음성을 모방해 기계 음성을 생성해 주는데, 딥마인드는 기존 텍스트--스피치(TTS) 시스템들보다 더 자연스러운 기계음 생성을 목표로, 인간 음성과 기계음의 차이를 50% 이상 줄이는 기능을 연구 중이라고 함


◾ 컨택트 센터 AI는 듀플렉스와 유사한 기술이기는 하지만 기술의 스택과 목표는 듀플렉스와 다르며, AI와 사람의 협력을 강조하는 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타게팅하고 있음


구글이 올 초 대화형 AI 듀플렉스를 공개했을 때, 이용자를 대신해 레스토랑의 점원과 대화하며 테이블을 예약하는 시연 영상에 환호를 보낸 이도 많았지만 불편함을 두려움을 표출한 사람도 많았음



AI의 말투가 사람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흡사한 데 대해 경악의 목소리가 내며, 도대체 AI를 이 정도 수준까지 인간에 접근시켜 할 필요성이 과연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벌어지고 있기도 함


이번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에서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 컨택트 센터 AI의 가상 에이전트가 처음부터 자신이 사람이 아닌 가상의 존재임을 밝힌 것은, 구글이 듀플렉스 발표 이후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의식하고 어느 정도 비판을 수용한 것이라 볼 수 있음


구글에 따르면 컨택트 센터 AI는 완전히 듀플렉스 기반 기술이라 보기는 어려운데, 두 기술이 기본적인 구성 요소를 공유하지만 기술 스택과 전반적인 목표가 다르기 때문


듀플렉스가 일반 사용자 경험의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고 사용 방식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는 기술이라면, 컨택트 센터 AI는 기업에 초점을 둔 것으로 구글 클라우드의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거버넌스 정책을 준수하고 있어 기업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임


◾ 구글은 컨택트 센터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도와주는 솔루션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업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당분간 관망이 필요한 부분


AI를 접목한 콜센터 솔루션 부문에서는 IBM이 기존 솔루션에 왓슨(Watson)을 접목하며 앞서가고 있었지만, 구글이 자신들의 강점인 AI를 앞세워 지능형 기능을 강화하며 도전장을 내밈에 따라 이 부문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


구글은 이번 발표회에서 각 기업이 자신들의 요구에 맞는 독자적인 AI를 개발할 수 있는 도구도 공개해 업무 형태에 따라 다양한 AI 콜센터를 구성할 수 있게 하였음


페이페이 리는 AI와 인간의 협력을 강조하며, 반복적이거나 간단한 작업을 AI에 맡기면 사람은 보다 지능적인 업무에 전념할 수 있다는 설명을 반복하였음


이 서비스는 인간의 재능을 고양(Elevating Human Talent)’ 시키는 것으로, 컨택트 센터 AI가 상담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존재가 아님을 강조한 것


그러나 콜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데모 영상에 소개된 AI의 기능 정도만으로도 만족할 수도 있고, AI 성능의 향상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의 에이전트가 사람보다 더 대응을 잘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어 구글의 희망대로 기업들이 움직일 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임


구글이 컨택트 센터 AI로 인해 상담원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만큼 빼앗을 위험이 크다는 것의 방증일 수도 있음


◾ 한편 컨택트 센터 AI의 서비스가 시작된 만큼, AI와 사람의 상호작용이 어떤 수준, 어떤 방식으로 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임


듀플렉스가 공개되었을 때 일각에서 AI가 너무 사람과 흡사하다며 불편한 감정을 표출한 것은 소위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음


언캐니 밸리는 로보틱스 이론 중 인간이 로봇에 느끼는 감정과 관련된 것인데, 1970년 일본의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주장한 이론으로, 처음에는 로봇이 인간과 닮을수록 호감을 느끼다가 인간과 정말 비슷해지면 갑자기 깊은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현상임


듀플렉스가 인간처럼 느껴진 이유는 사람들이 말을 할 때 나오는 좋지 않은 버릇, 소위 ‘disfluencies(눌변, 말더듬)’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인데, ‘...’ 또는 ~’와 같이 의미 없는 중간 말을 대화중에 배치함으로써 인간미를 자아낸 것임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듀플렉스가 인간을 모방할 필요는 없으며, AI라면 AI 답게 어색하게 말하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음


<자료> The Robot Report

[그림 6] 휴머노이드 로봇의 언캐니 밸리 효과


이에 대해 구글은 듀플렉스를 인간과 흡사하게 만들려고 한 이유는 AI가 어색하게 말하면 듣는 사람이 짜증이 나 전화를 끊어 버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는데, 기계음에 짜증내던 사람도 듀플렉스의 발랄한 여성 목소리에는 친근감을 느낀다고 함


이용자를 대신해 AI가 레스토랑이나 미용실의 예약을 대행하는 듀플렉스와 달리, 콜센터의 AI는 무언가 문제를 가진 사람을 AI가 대응하는 것이므로, 사람이 AI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나 사람과 AI 사이의 상호작용은 보다 섬세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임


불만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들을 대응하는 것이므로 기계가 아닌 사람인 것처럼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AI100% 완전하게 대응이 불가능할 경우 짜증이 더 커질 것이므로 컨택트 센터 AI는 일단 채팅봇임을 밝히고 대화를 시작한 것이라 볼 수 있음


언캐니 밸리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불편함의 계곡을 의미하며, 계곡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음


AI가 보다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AI가 적용되는 각 상황 맥락에서 사람과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것인지를 영리하게 정립할 필요가 있으며, 컨택트 센터 AI와 같은 응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8호(2018. 8.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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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쉬코쉬 에어쇼에서 비행 자동차의 가격 공개, 12~50만 달러 선.pdf



[ 요 약 ]


올해 EAA 오쉬코쉬 에어쇼에서는 개인 이동수단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비행 자동차(Flying Car)’들이 다수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음. 비행 자동차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는 테라퓨지어는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트랜지션 기종의 세부 사양과 가격을 공개했으며, 삼손 스카이 등 스타트업들도 새로운 컨셉의 비행 자동차를 선보이며 어필하였음. 자율주행차에 이어 비행 자동차의 시판도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어서, 2019년을 기점으로 이동수단을 둘러싼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



[ 본 문 ]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테라퓨지어(Terrafugia)'는 오쉬코쉬 에어쇼에서 개발 중인 비행 자동차 '트랜지션(Transition)'의 가격과 사양을 최초로 공개


비행 자동차(Flying Car)’는 도로를 주행할 뿐만 아니라 비행기로 변신해 공중을 날 수 있는 탈 것으로 SF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그 동안 상용화를 위한 개발 노력이 여러 기업에 의해 진행되어 왔고, 내년에 실제 제품이 출시될 예정


비행 자동차는 자동차처럼 1~수 명 정도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을 총칭하는 말이며, 도로 주행과 공중 비행이 모두 가능한 형태뿐만 아니라 대형 드론과 같은 전기 수직이착륙(VTOL) 기기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음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비행 자동차 상용화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기업은 미국의 스타트업 테라퓨지아인데, 7월 말 미국 위스콘신주 오쉬코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어쇼 ‘EAA AirVenture Oshkosh'에서 개발 중인 비행 자동차 '트랜지션의 미디어 발표회를 개최


테라퓨지아는 2019년에 트랜지션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인데, 이번 에어쇼에서 자세한 제품 사양과 예상 가격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부스에서는 실제 작동을 시연하여 상용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어필하였음


그간 2019년 판매예정이라는 것 외에 테라퓨지아는 트랜지션에 대해 공개한 것이 별로 없었으며 특히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해왔는데, 이번 발표회에서는 크리스 자란 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40~50만 달러가 될 것이라 대답하였음


<자료> Terrafugia

[그림 1] 트랜지션의 도로 주행 모습


테라퓨지아가 2019년에 비행 자동차의 판매를 시작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작년 말 테라퓨지아를 인수한 중국의 자동차 그룹 지리 자동차(Geely Automobile)'의 후원 덕이 컸음


테라퓨지아는 2006MIT 졸업생 5명이 설립한 업체인데, 201711월 중국의 저지앙 지리 홀딩 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에 인수된 바 있음


지리 홀딩 그룹은 중국 지리 자동차의 모기업이자 스웨덴의 볼보, 영국의 고급차인 로터스(Lotus)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임


지리 홀딩 그룹은 2013년에 스웨덴 현지에 자동차 제조업체인 CEVT(China Euro Vehicle Technology)를 설립하였는데, 테라퓨지아의 인수 직후에 트랜지션의 양산을 위해 CEVT와 협력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음


테라퓨지아가 개발 중인 트랜지션은 이미 오래 전에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미 연방항공국(FAA)의 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상용화 생산 기술을 보유한 자동차 메이커의 후원에 힘입어 단기간에 제품화가 급진전되며 2019년 판매가 가능하게 된 것임


이번 EAA 오쉬코쉬 에어쇼에서 공개된 트랜지션의 사양을 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내연기관 구동에 전기 모터와 배터리가 더해진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임


트랜지션은 접지형(folding)의 고정형 날개를 가진 기체로, 도로 주행 시에는 고정 날개를 접은 상태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며 비행 시에는 고정 날개를 펴게 되고, 목적지 공항에 도착 후에는 다시 날개를 접어 도로를 주행하게 됨


항공기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만큼 비행 모드의 모습은 영락없는 비행기인데, 비행 모드에서 주행 모드로 변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초라고 함


도로 주행 시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되는데, 탑재한 항공기용 엔진인 ‘Rotax 912iS’로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얻고, 이를 통해 정극에 LiFePO4(인산철리튬)을 사용한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충전하게 되며, 이 배터리에서 전력 공급을 받아 모터 2개를 구동하여 앞바퀴를 회전시키게 됨


비행 모드에서는 주로 엔진 본체 뒤에 있는 프로펠러를 돌리는데, 높은 추진력을 얻어 단시간에 이륙하고 싶은 경우에 전륜 구동용과는 별도의 모터로 프로펠러 회전을 지원하게 되는데, 즉 트랜지션은 구동에 관련되는 모터는 3개를 갖추고 있음


운전석에는 핸들과는 별도로 태블릿 모양의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디스플레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도로 주행 모드일 때와 비행 모드일 때 달라지며, 운항 정보 시스템으로는 다이논 에이비아닉스(Dynon Avionics)의 제품을 탑재하였음


트랜지션은 주행 모드는 자동차로, 비행 모드는 경()스포츠 항공기로 각각 별도의 인증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이용자는 자동차 운전면허 외에 경비행기용 면허가 필요한데, 이 스포츠 항공기용 면허는 약 20 시간의 훈련을 받으면 얻을 수 있다고 함


트랜지션의 기체 무게는 약 800kg으로 순항시의 최고 속력은 시속 100마일(162km) 정도이며, 적재 가능 무게는 약 225kg, 항속 거리는 400마일(650km)

고도는 9,000 피트(2,743m) 이상이며 순항시의 연비는 시간당 약 19 리터인데, 연료로는 옥탄가 91의 자동차용 가솔린을 쓰고 최대 76 리터(4시간 분)를 넣을 수 있음


도로 주행 모드의 안전 대책으로 3대의 후방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일반 자동차처럼 안전벨트와 에어백을 갖추고 있고, BRS Aerospace의 낙하산 시스템을 채택해 비행 모드의 긴급상황시 대형 낙하산이 펴져 급속한 낙하를 방지할 예정이라고 함


[그림 2트랜지션의 주행과 비행 모습


한편 EAA 오쉬코쉬 에어쇼에는 테라퓨지아 외에도 몇몇 비행 자동차 업체가 출전하였는데, 비행 모드보다 도로 주행 모드를 보다 강조한 삼손 스카이(Samson Sky)’가 대표적


미국의 스타트업 삼손 스카이는 EAA 에어쇼에 도로 주행과 비행이 가능한 스웨치블레이드(Switchblade)’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는데, 지상 주행시 속력이 시속 125마일(201km) 이상임을 강조하며 비행 스포츠카(Flying Sports Car)’라고 명명하였음


비행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여러 곳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행기 베이스이며, 도로 주행 시의 빠른 속도를 강조한 비행 스포츠카를 컨셉으로 내세운 곳은 삼손 스카이가 효시라 할 수 있음


<자료> Samson Sky

[그림 3] 비행 스포츠카 스위치블레이드


에어쇼에 출품한 시험 제작기는 프리 프로덕션 모델로 삼손 스카이는 2018년 내에 비행 시험을 마치고 이르면 트랜지션과 마찬가지로 2019년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가격은 시계비행 모델은 12만 달러, 계기비행 모델은 136천 달러로 책정하고 있음


시계비행(VFR, Visual Flight Rules)은 조종사 자신이 지형이나 기상 상태를 보고 항공기를 조종하는 방식이고, 계기비행(IFR, Instrument Flight Rules)은 항공기의 자세, 고도, 위치 및 비행방향의 측정을 장착된 계기에만 의존하여 비행하는 방식을 말함


VFR이나 IFR 모델 가격은 모두 키트가격으로 구매자가 제품을 직접 조립할 필요가 있는데, 미국에서는 비행기 좋아하는 사람이 취미로 소형 항공기를 자작하고 키트를 직접 조립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므로 이런 방식의 판매가 가능한 것


삼손 스카이에 조립을 요청할 경우는 3주 정도의 시간과 2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므로 실제 가격은 14~156천 달러로 볼 수 있는데, 앞서 본 트랜지션의 가격이 고급 스포츠가 수준인 40~50만 달러임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이라 할 수 있음


스위치블레이드는 2인승이며, 좌우의 날개와 꼬리 날개가 개폐식으로 도로 주행 시에는 본체 아래에 접어 넣고 비행 시에는 외부로 꺼내는 방식임


본체 뒷면에는 대형 프로펠러가 있고 최대 출력 190 마력의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지상 주행 시에는 바퀴를 비행 시에는 프로펠러를 돌리게 됨이번 에어쇼의 미디어 발표회장에서는 스위치블레이드의 형태 변신 데모가 있었는데, 직전에 오류가 발생해 중단되는 해프닝이 있었음


비행 최대 시속은 200마일(322km)이고 순항(크루즈) 속도는 시속 160마일(257km)인데, 비행 시의 연비는 시간당 약 34 리터로 연료는 옥탄가 91의 자동차용 가솔린을 사용하며 최대 약 114 리터가 들어감


<자료> Samson Sky

[그림 4스위치블레이드의 도로주행 모습


사람과 하물, 연료를 포함한 적재 가능 무게는 약 247kg이며, 이륙에 필요한 활주 거리는 약 335m이고 착륙 거리는 약 488m


지상 주행 시에는 앞바퀴 1, 뒷바퀴 2개 등 총 3개 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삼손 스카이측은 스포츠카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미 교통부의 분류체계로는 오토바이(Motorcycle)’에 해당되며, 도로 주행의 연비는 리터당 약 17km


이처럼 비행 자동차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며 구매와 면허 획득과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훈련 시설을 운영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해 화제


스타트업 키티 호크(Kitty Hawk)’는 미디어 발표회를 개최하고, 자사가 개발한 1인승 전기 항공기 플라이어(Flyer)’'비행 시연과 함께 비행기 구매자(조종사)에 대한 훈련 시설을 언론에 공개하였음


소형 전기 항공기를 개발하는 키티 호크는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 바 있음


훈련 시설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호수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매캐런 국제공항에서 가깝고 호수 옆에 리조트 호텔이 있어 이곳을 선택했다고 함


키티 호크측에 따르면, 이 훈련 시설에서 60~90 분 정도 교습을 받으면 누구나 플라이어를 조종할 수 있음


플라이어는 초경량 항공기(Ultralight)’로 분류되는데, 미 연방항공국(FAA) 규정에 따르면 이 카테고리는 주거 비 밀집지역(uncongested areas)’의 상공만 비행할 수 있음


FAA 규정은 이 카테고리의 항공기에 대해 비행 훈련을 권장하고 있지만 항공기 등록 및 파일럿 인증을 요구하고 있지 않은데, 이는 그 만큼 조종이 어렵지 않다는 의미여서 90분 정도 교습이면 충분하다는 키티 호크의 설명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음


실제로 이날 미디어 발표회장에서는 데모 비행 이후, 교습을 받은 일반인이 곧 바로 플라이어를 타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으나, 예상 외로 바람이 거세게 불어 안전을 고려해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음


<자료> Fortune Magazine

[동영상기 항공기 플라이어


키티 호크의 플라이어는 가솔린 엔진 없이 2차 전지의 전력만으로 모터를 구동시키는 완전 전동형항공기로 최근 항공산업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임


플라이어는 기체 중앙에 유선형의 조종석이 있고, 그 좌우에 각각 5개씩 총 10개의 소형 회전 날개를 갖추고 있으며, 2차 전지의 전력만으로 모터를 구동해 10개의 회전 날개를 움직이는 풀 일렉트릭(fully electric) 전기 항공기임


플라이어는 물 위에서도 착륙할 수 있게 조종석 좌우에 플로트(float, 浮舟)가 붙어있는데, 이 플로트 안에 2차 전지와 인버터를 갖추고 있음


키티 호크에 따르면 모터와 인버터, 2차 전지 등의 전동화 기술을 플라이어용으로 개발했다고는 해도 아직은 소형 전기 자동차에 이용되는 기술에 가까운데, 현재의 모델은 어디까지나 지금 획득 가능한 기술을 활용해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


키티 호크는 약 2년 후를 타깃으로 차세대 기종의 개발에 이미 착수했으며, 보다 항공기에 적합한 신기술을 투입해 기기를 개선한다는 계획


완전 전동이기 때문에 소음이 적다는 것이 특징인데, 50 피트(15m) 거리에서 잔디 깎는 기계 수준, 그리고 250 피트(76m) 거리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수준의 소음이라고 하며, 실제로는 그 보다 크게 느껴지나 거의 신경이 쓰이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


플라이어의 최고 속력은 시속 20마일(32km) 정도이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약 12​​~20분 동안 비행할 수 있고, 비행 고도는 수면에서 약 3~10 피트(0.9~3m) 정도인데, 향후 최대 속력 시속 100마일을 목표로 하고 있음


조종석 후방에 장착된 컴퓨터에서 비행 시의 자세 제어와 속도 제어를 자동으로 실행하며 조종사는 방향과 고도 등을 조정하는데조종석에는 좌우에 컨트롤러만 있는 정도여서 HMI(Human Machine Interface)는 아주 간단함


훈련 시설에는 소형 항공기와 통신하며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컨트롤 센터가 있는데, 향후 판매가 본격화 될 때를 대비해 키티 호크는 모니터링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 중


훈련 시설 부지에는 각종 훈련용 장비 및 제어 센터, 기체의 격납고 등이 있는데, 훈련 과정을 보면 우선 비행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조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됨


다음으로 실제 실기를 타고 구동시켜 회전 날개를 동작시키고 실제 진동과 소리 등을 체험하며, 이어 착수시의 느낌을 경험하게 되는데, 대형 케이스 안에 많은 고무공을 깔고 그 위에 운전석 부분만 올려 착수시의 감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였음


컨트롤 센터에서는 플라이어와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고, 플라이어의 상태, 가령 2차 전지의 잔량이나 기체의 각도, 온도 등을 모니터링 하여 그 결과 값에 따라 조종사에게 다양한 조언을 하게 됨


컨트롤 센터는 어디까지나 훈련용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하며, 플라이어가 본격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면 다른 방법으로 플라이어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함


훈련 시설이 플라이어 구매를 위한 필수 단계로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는 교습을 받았다고 해서 구매자에게 바로 비행기를 인도하지는 않으며, 구매자는 주로 훈련 시설에서만 비행을 할 수 있다고 함


키티 호크측은 플라이어의 일반 판매와 관련해 구체적인 시기와 가격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 밝히지 않고 있음


<자료> Fortune Magazine

[그림 6] 플라이어의 훈련 시설


비행 자동차의 상용화가 가시화되며,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인해 급감할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기기 조작 욕구를 다시 자극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차에 이어 전기 항공기, 비행 항공기도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지며 교통 환경과 이동수단에 일대 패러다임 전환이 예견되고 있음


비행 항공기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개인 이동수단으로서 이동의 자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동차 산업이 고민하고 있는 기기 조작 욕구의 감퇴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임


GM 등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IT 기업들 못지않게 자율주행차 개발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은 청년층들이 이제 자동차를 구매해 직접 조작하는 것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운전의 쾌감과 럭셔리 혹은 스포티한 디자인의 강조만으로는 자동차 판매가 어렵기 때문


비행 자동차는 지금까지 대중화되지 못했던 경비행기 조종이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에, 기술이 보다 발전하고 가격이 현재의 자동차처럼 구매 가능한 수준으로 인하된다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기기 조작 욕구를 다시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분명히 있음


그러나 자율주행차와 마찬가지로 우버 등에 의해 자율소형항공기 사업에 대한 개발이 이미 시작되었고, 자율항공기와 자율주행차는 끊김 없이 연계가 될 것이기 때문에 비행 자동차의 시장 전망 역시 밝다고 볼 수 없는 면이 있음


사업모델이 어떻게 정립되어 가든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동수단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전후방 관련 산업을 포함하는 현재의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생존을 위한 근본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8호(2018. 8.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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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술 수준으로 화성의 &lsquo;테라포밍&rsquo;은 어려움.pdf



화성의 환경을 변화시켜 온도를 올림으로써 인류가 살만한 곳으로 바꾼다는 테라포밍 구상은 현재 기술력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음


테라포밍(terraforming)’은 인위적으로 행성의 환경을 변화시켜 인류가 살 행성으로 개조한다는 뜻으로, ‘지구화’, ‘행성 개조’, ‘지구화 계획등으로도 불림


테라포밍이라는 단어는 SF 작가 잭 윌리엄스가 ‘Collision Orbit(충돌 궤도)’ 시리즈에서 처음 사용했으나, 실제 과학계에는 그 이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음


이미 1961년에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금성의 환경 개조에 관한 논문(The Planet Venus)을 사이언스 지에 발표한 것을 계기로 전세계 연구자들이 관련 연구를 시작한 바 있음


NASA1976년부터 테라포밍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학고 있으며, 1991년에는 크리스토퍼 맥케이 등이 네이처 지에 화성의 테라포밍 계획에 관한 논문을 게재한 바 있음


테라포밍의 대상 행성으로는 화성과 금성이 주로 논의되고 있는데, 화성은 자전주기가 24시간 37, 자전축 기울기가 25도로 지구와 비슷해 4계절이 존재해 지구 환경과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알려져 있음


화성의 테라포밍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화성은 평균 기온이 영하 43도로 매우 낮고 대기압이 지구의 1% 미만이라는 환경을 개조하는 것임


이를 위해 몇 가지 방안이 제기되었으며, 대표적인 것이 화성의 토양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시켜 온실효과에 의해 화성의 대기를 따뜻하게 해 얼음을 녹여 물을 만든다는 것인데, 최근 이 방법이 현재로서는 불가하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었음


<자료> Wikipedia

[그림 1] 화성 테라포밍의 4단계


온실 효과로 화성의 온도를 올리는 방안은 매우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이전부터 있었지만, 이번 논문으로 그 실효성에 더욱 의문이 커지게 되었음


논문 발표자는 콜로라도 대학의 브루스 자코스키, 노던 애리조나 대학의 크리스토퍼 에드워즈로, 이들은 NASA의 화성탐사계획인 메이븐(MAVEN)’ESA(유럽우주기관)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였음


두 사람의 연구자는 지금까지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성의 토양에 포함된 물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테라포밍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산화탄소가 필요한 양의 50분의 1 정도 밖에 생성될 수 없다는 계산 결과가 도출하였음


또한 토양에 포함 된 이산화탄소는 접근성이 낮아 꺼내기 어렵고, 테라포밍을 위해 대기로 방출시키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밝혔음


논문에 따르면 현재 상태에서 화성의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방출할 수는 있고 온실 효과도 발생시킬 수는 있지만 기온 상승폭은 10도 정도에 불과해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을 액체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함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논문은 현재의 기술로는 화성을 테라포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리고 있는데, 물론 이것은 하나의 과학적 주장일 뿐 최종 결론은 아니지만 인류의 화성 이주가 쉽지 않음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연구라 할 수 있음


온실 효과를 이용하는 것 외에 제기되고 있는 화성의 테라포밍 방안으로는, 화성의 궤도 에 PET 필름에 알루미늄을 증착시킨 거대한 거울을 만들어 태양빛을 화성의 남극·북극(극관)에 비추는 방안 등이 있음


참고로 금성의 테라포밍은 화성과는 정반대여서 500 나 되는 고온을 어떤 방식으로든 낮춰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 효과를 지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관건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8호(2018. 8.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정보보호를 장점으로 내세운 인도산 웹브라우저 &lsquo;에픽&rsquo;.pdf



4대 브라우저들이 각각의 전문성을 앞세워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생 브라우저들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데, 개인정보보호를 앞세운 에픽(Epic)’도 그 중 하나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크롬(Chrome), 파이어폭스(Firefox), 엣지(Edge), 사파리(Safari) 등 소위 4대 웹브라우저를 이용하고 있지만, 특색 있는 기능을 앞세운 신생 웹브라우저들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음


가령 비발디(Vivaldi) 웹브라우저는 하드코어 파워유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브레이브(Brave)는 온라인 광고 생태계를 재편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음


그리고 개인정보보호를 특색으로 내세운 웹브라우저들도 일부 있는데, 대중적으로는 별로 알려지지 못했지만 인도 기업 히든 리플렉스(Hidden Reflex)'가 개발한 에픽(Epic)’도 그 중 하나임


에픽 웹브라우저는 해당 웹사이트(https://www.epicbrowser.com)에 접속해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음


<자료> Technix Update

[그림 1] 에픽 웹브라우저의 인터페이스


에픽은 구글이 지원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크로미움(Chromium)’을 기반으로 하는 웹브라우인데, 크로미움의 소스코드는 크롬에도 사용되고 있음


에픽 이외에 크로미움을 베이스로 하는 웹브라우저로는 오페라(Opera)와 브레이브, 그리고 중국 기업이 만든 치후 360(Qihoo 360) 등이 있음


에픽이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블링크(Blink) 렌더링 엔진과 V8 자바스크립트 엔진 등 크롬을 작동시키는 백엔드 기술들은 에픽에서도 사용되고 있음


그렇다고 에픽이 항상 크롬 최신 버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은 아닌데, 에픽의 개발자들은 크로미움 정식 버전의 소스코드를 입수한 후 그 프레임워크에 에픽의 고유 요소를 구현해 나가기 때문에 소스코드는 통상 크롬 최신 버전보다 늦어지게 됨


이와 같은 지연은 크로미움 기반의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으로, 가령 오페라 현재 버전의 기반이 되는 것은 크로미움 65’이지만, 현재 크롬 브라우저는 크로미움 67’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


현재 모든 웹브라우저들이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주창하고 있음에도 에픽이 프라이버시 보호를 특색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외부로 내보내는 정보량을 최소화하기 때문임


에픽 브라우저의 웹사이트에 있는 FAQ에는, ‘우리는 당신이 무엇을 탐색하고 검색하는지가 마땅히 비공개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다른 누군가의 일이 아닌 바로 당신의 일이다. 아주 명료한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음


이를 위해 에픽은 외부에 제공하는 정보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최대한 강구함으로써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타 브라우저들보다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음


가령 크롬의 인코그니토 모드(Incognito Mode)나 파이어폭스의 프라이빗 브라우징(Private Browsing)처럼 메이저 브라우저들은 인터넷 사용 기록을 자동 삭제하는 모드를 수동으로 활성화 시켜주어야 하지만 에픽은 당초부터 이런 모드에서만 실행됨


, 사용자가 에픽을 종료하면 모든 쿠키, 사용 기록, 캐시 등 모든 웹브라우징 관련 데이터들이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기본 설정해 놓았음


에픽 브라우저는 또한 검색엔진이 사용자의 실제 IP 주소를 알 수 없게 함으로써, IP. 주소 역추적을 통한 사용자 추적을 불가능하게 하고 하였음


에픽은 개발사인 히든 리플렉스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록시 서비스(내장 VPN)를 이용할 수 있는데, 즉 모든 검색 요청을 프록시를 통해서 실행하기 때문에 검색엔진 측에 사용자의 IP 주소를 알리지 않을 수 있고, 따라서 IP 주소 추적을 피할 수 있음


내장 프록시/VPN 기능은 검색 주소창 옆에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접근하려는 웹사이트, 서비스, 온라인 앱들로부터 실제 IP 주소를 숨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음


이렇게 되면 사용자의 정보가 누군가의 서버 측에 기록으로 남거나, 원치 않는 상대방의 푸시 메시지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없앨 수 있음


<자료> ComputerWorld

[그림 2] 빌트인 VPN의 수동 설정 기능


이 외에도 에픽 브라우저는 모든 광고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광고 추적기와 광고 추적 기술을 차단하는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실행하고 있음


4대 브라우저들 역시 광고 차단 및 추적 제한 기능을 구현하고 있는데, 가령 파이어폭스는 광고 차단 기능을 연내에 탑재할 계획이며, 사파리는 애플의 지능형 추적 방지(Intelligent Tracking Prevention)’ 기술을 시험적으로 도입하고 있음


그러나 에픽처럼 광고 차단 기능과 추적 방지 기능을 둘 다 수행하는 브라우저는 없고, 에픽만큼 방지 기능의 수준을 강력하게 구현한 브라우저도 없음


에픽은 다양한 형태의 광고 추적기 및 추적 기술을 모두 차단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스크립트를 사용하여 사용자의 '지문'을 비밀리에 채취하려는 여러 기술들이 포함됨


이는 인터넷에서 사용자가 취한 행동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추적하거나, 본인임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범위를 좁혀 특정하는 등의 행위를 막기 위해서임


또한 에픽은 사용자가 링크를 따라 다른 페이지로 이동할 때 이전 사이트를 식별하는 리퍼러 헤더(referrer header) 데이터도 전달하지 않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전 페이지는 검색 엔진 결과 페이지일 경우가 많기 때문임


웹페이지 접속 시 브라우저의 종류를 알려주는 사용자 에이전트 스트링을 알려줄 때는 구버전의 크롬이라고 알려주기 때문에, 만일 에픽 브라우저의 사용이 늘어나더라도 사용자 점유율 통계에는 잡히지 않음


넷 애플리케이션스(Net Applications) 같은 앱 사용 점유율 시장조사 기관들은 모두 사용자 에이전트 스트링을 이용해 접속한 브라우저의 유형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


◾ 에픽 브라우저가 크롬을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에 데이터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는 있는데, 이에 대해 개발사인 히든 리플렉스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설명


FAQ 페이지에는 에픽은 기본적으로 크로미움에서 구글의 전체 서비스를 삭제하므로 사용자의 브라우저는 전혀 구글의 서버를 통과하지 않는다고 설명되어 있음


이는 에픽의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실용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주소창의 자동 완성 기능이나 번역 기능 같이 구글의 서버에서 실행이 이루어지는 서비스는 에픽에서 이용할 수 없거나, 아니면 에픽이 로컬에서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


물론 에픽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에픽에서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는데, 정보 수집 여부는 대부분 사용자의 의향에 달려있기 때문


가령 FAQ 페이지에는 지메일 계정에 로그인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구글의 새로운 프라이버시 정책은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 걸쳐 개인 정보 수집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은 지메일에 로그인한 사용자의 검색을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의 기능을 아예 차단한다는 것이 에픽 브라우저의 단점인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크롬의 확장 기능을 에픽에서는 이용할 수 없음


▸ FAQ에 따르면, ‘브라우저 확장 기능은 아주 유용할 수는 있지만 보안 및 프라이버시 관점에서는 매우 큰 위험 요인이 되므로, 에픽은 신뢰할 수 있는 몇 가지 애드온(add-on) 기능만을 허용’하고 있음


▸ 에픽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가 기능으로는 암호관리 도구인 라스트패스(LastPass)와 로보폼(RoboForm), 웹 콘텐츠를 잘라낼 수 있는 에버노트 웹 클리퍼(Evernote Web Clipper), 북마크 동기화 도구인 엑스마크(Xmarks) 등이 있음


에픽 브라우저는 2013년부터 운영되어 오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운영되리라는 보장은 없음


FAQ에 따르면 무료 브라우저를 운영하면서 사업을 유지할 방안을 현재 한창 마련 중에 있으며, 히든 리플렉스는 프리미엄 프라이버시 서비스, 새 탭 페이지의 스폰서, 비공개 검색 스폰서 등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7호(2018. 8. 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KDDI의 자유 시점 영상 전송 테스트로 본 5G의 가능성과 과제.pdf



[ 요 약 ]


5G의 표준 사양이 제정된 직후 KDDI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5G를 이용한 실시간 자유 시점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실증 실험을 언론에 공개하였음. 이번 실험은 타자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VR 영상을 0.5초 만에 생성하여 관중석의 태블릿에 전송하는 것으로 5G가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하였음. 반면 높은 비용 소요와 5G의 고주파수 사용에 따른 문제점 등 향후 연구과제들도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평가



[ 본 문 ]


KDDI와 삼성전자는 지난 627일 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5G를 이용한 자유 시점(free viewpoint) 영상의 실시간 전송 실증실험을 언론에 공개하였음


614일 전세계 통신사업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체, 휴대전화 제조업체 등 51개 기업은 5G 무선통신 방식인 ‘5G NR(New Radio)’의 표준 사양 제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로써 향후 5G의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적극적으로 전개될 계기가 마련되었음


이 실험은 프로야구 경기 도중 경기장 내에 설치된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타자의 자유 시점 영상을 관객의 태블릿에 전달함으로써, 보통 한 방향에서밖에 볼 수 없는 타격 모습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스포츠 관전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함


이미 전세계 각국에서 5G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창출 노력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KDDI와 삼성전자가가 협력을 맺고 진행하는 5G 기반 자유 시점 영상 실시간 전송실증 실험도 그 중 하나임


<자료> ITpro

[그림 1] 5G 기반 자유 시점 영상 전달 실험


627일에는 실증 실험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는데, 장소는 오키나와현 나하시의 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 나하로, 이 경기장에서는 올해 3월에 5G를 이용해 4K 영상을 기기 50대에 동시 전달하는 실험이 시행된 바 있음


이번에 공개된 실험은 KDDI가 개발하고 있는 2가지의 자유 시점 영상 기술 중 자유 시점 VR(가상현실)’ 영상을 0.5초의 지연 시간으로 10대의 태블릿에 실시간 전송하는 것이었음


자유 시점 영상 전송 기술을 프로 스포츠 중계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인데, 평창올림픽의 5G 기술 시연에 자극받은 일본은 2019년 럭비 월드컵,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스포츠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 줄 기술과 비즈니스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음


가령 경기장에서 야구를 관전할 때 방금 터진 홈런을 자신의 자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각도에서 확인하거나, 집으로 자유 시점 영상을 전달해 VR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현장감 있는 영상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


실시간(0.5초의 지연 시간) 자유 시점 영상 전송 기술은 KDDI 연구소가 개발하였는데, 자유 시점 영상은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자유 시점자유 시점 VR'의 두 가지가 있으며, 이번에 실증 실험한 것은 이 중 자유 시점 VR 기술이었음


<자료> xTech

[그림 2] 자유 시점 VR 영상의 이용 화면


한편 타임 슬라이스 자유 시점 영상은 KDDI가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벤처기업 ‘4D REPLAY’가 채택하고 있는 기술로, 경기장에 설치한 다수의 카메라로 얻은 영상들을 단말기 조작을 통해 즉시 전환하여 좋아하는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 줌


자유 시점 VR 영상은 스타디움과 필드에 설치 된 다수의 비디오 카메라 영상에서 선수 모습만 잘라 내 선수의 입체모델을 만들고, 이를 경기장 배경과 합성하여 360도 입체 영상으로 만든 것으로, 모든 시점의 영상을 비교적 적은 카메라 대수로 구현할 수 있음


타임 슬라이스 자유 시점 영상의 실증 실험은 20178월 열렸는데, 1루와 3루 덕아웃 위와 홈 플레이트 뒤쪽 펜스를 따라 비디오 카메라를 100대 설치해 수비수가 공을 잡는 순간이나 투수가 공을 놓는 순간 등을 실시간으로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하였음


자유 시점 VR 영상 기술은 설치 카메라 대수가 적은 장점이 있는 반면, 실시간으로 360도 영상을 생성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팅에 걸리는 부하가 큰 것이 단점임


이번 실험에서 KDDI자유 시점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타석 전용의 비디오 카메라 16대를 내야 스탠드 뒤쪽에 설치하였고, 내야 관중석에는 실시간으로 VR 영상을 받아볼 수 있는 삼성전자의 태블릿 10대를 설치하였음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려면 카메라 수는 가능한 한 적은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적으면 영상이 부자연스럽게 되는데, KDDI 연구소는 선수를 촬영할 때 15도 이내의 범위에 1대 설치하는 것을 품질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음


카메라의 영상을 받는 서버 실에는 16대의 카메라 영상에서 타자 부분을 발췌하여 기본 3D 모델을 만드는 서버와, 내야에 설치된 10대의 태블릿에 전송할 관객이 원하는 시점의 영상을 만드는 10대의 서버가 설치되어 있음


이 기준에 따른다면 최소 24대의 카메라 설치가 필요한데, 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은 외야 스탠드가 없는 구조여서 내야 스탠드 뒤쪽에만 설치하다 보니 16대를 설치하게 되었다고 함


카메라의 영상에는 타자 외에 포수와 심판이 들어가지만 타자만을 추출해 3D 모델링을 하게 되며, 10대의 서버에서 관점의 지시에 따라 타자의 3D 모델에 미리 준비한 배경 이미지 등을 합성하게 되는 것임


<자료> xTech

[그림 3] 자유시점 VR 전송 시스템 구성도


0.5초의 지연 시간을 두고 거의 실시간으로 이 영상들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상당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므로, 서버에는 그래픽 처리 성능이 뛰어난 게임용 그래픽 보드인 엔비디아의 'GeForce GTX 1080'을 탑재함


영상의 프레임 속도는 30fps로 작성에 0.5초가 걸리고 이것이 지연 시간이 되는 것인데, 이 생성 시간은 알고리즘의 연구에 따라 추가로 단축될 수 있음


이번 실증 실험에서 5G 영상의 전송은 10대의 태블릿에 전송해야 했기 때문에 통신 속도가 높은 28Ghz 대역의 700MHz 대역폭을 사용하였음


이번 실험에 사용된 태블릿은 5G 통신 모듈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시제품인데, 4K 영상의 재생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카메라가 촬영한 4K 영상을 자유 시점 영상으로 생성할 때 풀 HD로 변환하였음


자유 시점 영상의 비트 레이트는 1대당 10Mbps이므로 10대 합해 100Mbps였으며, 10대분의 영상을 5G 기지국에 보내 5G 네트워크로 태블릿에 전송하였음


KDDI에 따르면 28GHz 대역의 통신 속도는 다운로드의 경우 실제 측정치가 2.4Gbps이며, 서브 6의 대역폭 100MHz를 이용한 경우 다운로드 속도는 260Mbps라고 함


5G에 채택이 예정되어있는 주파수 대역은 28GHz 이상의 밀리미터파와 서브 식스(sub-6)’라 불리는 6GHz 이하가 있지만 이번 실험에서는 많은 단말에 영상을 전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통신 속도가 높은 28GHz 대역의 700MHz 대역폭을 사용하였음


5G 안테나는 3루쪽 파울 존의 뒤쪽에 있는 조명탑에 4기를 설치했는데, 1루측과 3루측으로 각각 2개의 안테나가 향하도록 하였음


<자료> xTech

[그림 4] 조명탑에 설치된 5G 안테나


관람석에 설치된 태블릿에는 16개의 자유 시점 영상을 볼 수 있는 전용 앱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앱은 KDDI 연구소가 개발하였음


앱 화면의 인터페이스는 화면의 주변부에 16 대의 카메라 영상을 작게 표시하고 그 중 선택한 영상이 중앙에 보이는 방식이며, 중앙의 타자 영상을 손가락으로 누른 상태에서 움직이면(swiping) 자유 시점으로 변화함


전용 앱에는 녹화 버튼도 준비되어 있는데, 이를 누르면 10초 분량의 영상을 녹화하고 재생하는 것이 가능함


이번 실증 실험은 자유 시점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지만, 비용문제 등 사업화를 위한 과제도 명확히 드러났다는 평가


중계방송 기술이 점차 고도화되고 시청자의 눈이 높아져 어설픈 시도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프로 스포츠 중계에서 자유 시점 영상을 실시간으로 생성하여 전송하는 서비스는 대용량 고속 전송이 가능한 5G의 기술적 특성을 잘 보여준 것으로 평가됨


KDDI는 이 기술의 비즈니스화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인데, 기술의 응용 범위가 넓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


겨우 10 대의 자유 시점 영상 처리에만도 수천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면 이는 사업화가 어렵다고 보아야 할 것임


그러나 사업화까지는 적잖은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무엇보다 현재 하나의 태블릿에 보내는 영상을 한 대의 서버가 처리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임


이번 촬영의 대상은 타자로만 제한됐지만, 상용화가 되려면 투수나 야수를 자유 관점에서 보고 싶은 수요에도 대응해야 하는데, 이는 당연히 처리 시간과 비용 부담의 증가를 가져올 수밖에 없기 때문


따라서 1대의 서버에서 최소 수십 대 단말기분의 영상을 처리하는 등 기술 혁신이 반드시 필요할 것인데, KDDI도 카메라 1대의 커버 범위의 광역화와 이에 따른 처리시간의 지연 해결이 향후 주요 연구과제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음


<자료> Telecom TV

[그림 5] 실증 실험을 위한 서버 룸의 모습


또한 5G 기술에서 사용되는 28GHz 대역 주파수의 특성에 따른 문제점을 정확히 이해해, 실제 활용에서 소비자 경험을 방해하지 않도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음


28GHz 대역의 주파수는 현재 LTE 등에서 사용되는 대역보다 높은 주파수인데, 전파는 주파수가 높을수록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을 우회(회절)하기가 어려운 특성이 있으며, 인체에 닿으면 10dB 정도 감소하는 특성도 있음


이런 특성 때문에 경기장과 같이 사람이 밀집된 환경에서 28GHz 대역의 5G 서비스를 기획하려면 연구가 필요한데, KDDI에 따르면 태블릿과 안테나 사이에 사람이 들어가 버리거나 하면 전파가 차단되어 영상 재생이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고 함


이번 실험처럼 외야 부근에서 전파를 보낼 경우 아무래도 통로 등을 걷는 사람에 의해 전파가 차단되는 것은 불가피하므로, 돔 구장처럼 지붕이 있으면 거기에 안테나를 설치해 관객석에 전송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음


KDDI의 관계자 역시 28GHz 대역을 이용할 경우 돔 경기장은 통신 지역을 정비하기 용이하지만, 이번 실증 실험을 전개한 개방형 경기장은 정비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였음


5G는 고속의 통신을 실현하기 위해 대역폭을 넓게 잡을 수 있는 높은 주파수 대역을 이용할 필요가 있지만, 5G 통신 지역 정비 관점에서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것임


이번 KDDI와 삼성전자의 실증 실험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은 5G를 이용한 서비스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이며, 상용화 전까지 무수한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이라는 점


그러나 6월에 사양 제정 작업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번 자유 시점 VR 영상의 실시간 전송 실험과 같이 일반 소비자들이 현실 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 시도가 보다 많아질 것임


올 초까지 5G와 관련한 실증 실험은 대부분 5G를 이용하는 부분이 실제로는 극히 일부이거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음


<자료> PC Magazine

[그림 6] 다양한 5G 시범 서비스들


문제는 실제 상용 서비스에 가까운 노력이 늘어날수록 어쩌면 5G 기반 서비스의 현실과 한계가 가능성보다 도드라져 보일 우려도 없지 않다는 점인데, 하지만 5G의 본격적인 상용화 노력은 그 한계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임


현재 수준의 5G를 활용해 유용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은 당분간 큰 과제로 남겠지만, 한편으로 서비스 개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다양한 시행착오 속에서 5G의 킬러 서비스를 발견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음


또 다시 막대한 주파수 경매 비용과 인프라 설치비를 투자해 5G 서비스를 전개하려는 통신사업자들로서는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불할 만한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5G가 기회보다는 위험 요인이 될 것이기에 반드시 킬러 서비스를 찾아낼 것이기 때문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7호(2018. 8. 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기항공기 학회 처음으로 개최, 향후 공중 교통은 아시아가 주역.pdf



최초의 전기항공기 관련 국제 학회인 Electric Aircraft Technology Symposium(EATS)’가 지난 712~13일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듀크 에너지 센터에서 개최되었음


EATS(전기항공기 기술 심포지엄)AIAA(American Institute of Aeronautics and Astronautics, 미국 항공우주학회)IEEE(전기전자학회)가 공동 주최하였음


심포지엄 개회 직전인 79~11일에는 항공기의 추진 시스템에 관한 AIAA의 국제회의인 ‘2018 AIAA Propulsion and Energy Forum’이 같은 장소에서 먼저 개최되었음


<자료> AIAA

[그림 1] 전기항공기 기술 심포지엄(EATS)


그러나 전기항공기만을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은 이번 EATS가 최초로, 전기 항공기 개발을 추진하는 사람들에게 이번 학회의 개최는 아주 중요한 계기라는 평가


이번 EATS 국제회의 전에도 AIAA가 주최하는 ‘AIAA SciTech Forum’이나 ‘AIAA AVIATION Forum’ 등 주요 항공우주 분야 학회에서 전동화 기술에 관한 세션이 마련된 바 있음


전기항공기는 항공우주 분야와 전자 분야가 융합된 새로운 영역인 만큼, 지금까지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두 분야의 연구자와 기술자들이 한 데 모여 논의하고 싶어 하는 요청이 많았는데, EATS는 이런 배경 하에서 개최


첫날 기조 강연에 등단한 NASA는 미래의 항공기 산업 시장과 전기 수직이착륙기(VTOL)를 이용한 도시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시장을 전망하였음


NASA에서는 항공학 연구 부서(NASA Aeronautics Research Mission Directorate)에서 선진 항공기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있는 제이 드라이어(Jay Dryer)가 참석하였음


그는 2036년까지 시장을 예측하며, 항공기 승객 수는 2017년 약 40억 명에서 2036년에 약 78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그 때까지 새로 약 41천 대의 항공기가 필요할 것이고, 시장 규모로는 6조 1천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음


새롭게 출시될 항공기를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기종별로 보면 승객 공간의 통로가 하나인 단일 통로형항공기가 전체의 7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였음


그는 2030년경에 자동차 정체 등이 극심해지며 메가 시티 등 초대형 도시를 중심으로 UAM(도시항공교통)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맥킨지의 예측을 인용해 2030년에 UAM의 승객 수는 연간 75천만 명에 달할 것이라 말하였음


이를 지역·도시별로 들여다보면 베이징과 상항이, 도쿄, 자카르타, 마닐라 등 특히 아시아의 메가 시티에서 UAN 이용이 특히 활발할 것으로 예상됨


이어 NASA가 연구 개발 중인 전기항공기 프로젝트를 소개했는데, 전기항공기의 추진 시스템은 크게 2차 전지의 전력을 이용하거나 이용하지 않는 두 방식으로 나뉜다고 함


2차 전지의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은 터보 제트 엔진(가스 터빈)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만들고, 그 전력으로 모터를 구동하여 팬을 돌리는 ‘Turboelectric(터보 일렉트릭)’이라 부름


이 터보일렉트릭은 다시 발전기의 전력만으로 모터를 구동하여 팬을 돌려 추진력을 얻는 완전 터보일렉트릭(All Turboelectric)’과 별도의 가스 터빈에서 직접 대형 팬을 돌려 추진력을 얻는 부분 터보일렉트릭(Partially Turboelectric)’으로 나눌 수 있음


2차 전지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식도, 배터리 전원만으로 모터를 구동하여 팬을 돌리는 완전 일렉트릭(All Electric)’ 타입과 가스 터빈으로 돌리는 발전기의 전력과 배터리 전원을 함께 모터 구동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Hybrid)’ 타입의 두 가지로 나뉨


터보 일렉트릭 타입의 전기항공기로는 ‘STARC-ABL’‘N3-X’, ‘ECO-150 ’‘SUGAR Freeze’ 등의 기종을 소개하였음


STARC-ABL은 단일 통로형 여객기에 터보 제트 엔진을 좌우 동체 날개에 각 1개씩, 2개 탑재하는데, 이 엔진으로 대형 팬을 회전시키며 발전기도 돌려 전력을 생산하고이 전력으로 모터를 구동하여 꼬리에 탑재한 소형 팬을 돌리는 부분 터보일렉트릭 타입임


N3-X는 완전 터보일렉트릭 타입으로 액체 수소 연료를 써서 터보 제트 엔진을 구동하여 발전기를 돌리고, 이렇게 해서 얻은 30MW급 전력으로 모터를 구동하여 팬을 회전시킴으로써 추진력을 얻음


N3-X는 모터를 구동시키는 팬이 14개 있는 소위 다발 분산형인데, 이는 1개당 팬의 크기는 작아지지만 팬의 총 면적이 증가해 추진 효율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음


<자료> BizBash

[그림 2] 완전 터보일렉트릭형 전기항공기 N3-X


이 두 기종 외에는 민간업체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들인데, ECO-150은 미국 Empirical Systems Aerospace와 공동으로 만든 150석 규모의 컨셉 모델로 이 기종 역시 팬과 팬을 구동하는 소형 모터를 고정 날개에 배치한 다발 분산형임SUGAR FreezeSUGAR Volt는 모두 NASA가 보잉(Boeing)과 함께 진행 중인 ‘SUGAR(수가)’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것임


SUGAR Freeze는 터보 일렉트릭형이며 SUGAR Volt는 하이브리드형인데, 하이브리드 중에서도 연료로 움직이는 터보 제트 엔진과 배터리 구동 모터의 두 가지 동력으로 팬을 돌리는 병렬형


◾ 이상 NASA가 소개한 전기항공기는 중대형 여객기로서 이용을 상정한 것인데, 그 밖의 강연에서는 수~수십 명 정원의 전동 수직이착륙 (VTOL) 기종의 컨셉도 일부 소개되었음


가령, 6인승으로 적재 중량 1,200 파운드(544kg), 항속 거리 75 마일(139km)인 모델과 15인승으로 적재 중량 3,000 파운드(1360kg), 항속 거리 400 마일(741km)인 모델이 소개되었는데, 두 기종 모두 터보 일렉트릭형임


6인승 모델이 이륙용 회전 날개(로터)와 순항용 회전 날개의 2종류 회전 날개를 갖는 것에 비해, 15인승 모델은 이륙과 순항의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는 틸트형회전 날개를 갖추고 있음


틸트형 회전 날개는 이륙 시에 지상에 로터를 수평으로 한 후 지상으로 바람을 일으켜 양력을 얻게 되며, 공중 부상 후에는 로터 부분을 지면에 대해 경사지게 회전(틸트)시킴으로써 수평 방향의 추진력을 얻고 목적지까지 비행하는 기능을 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7호(2018. 8. 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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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VR과 자유 시점 영상으로 스포츠 중계 혁신 시도.pdf



인텔이 자사의 영상 기술인 ‘True VR’‘True View’를 스포츠 중계에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음


‘True VR’은 인텔이 개발한 가상현실(VR) 기술로 지난 2월 평창 동계 올림을 비롯, NBA(미 프로농구)PGA 투어(미 프로골프) 등에서 360도 영상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하이라이트 영상 서비스에 사용된 바 있음


‘True View’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리플레이 테크놀로지(RePlay Technologies)’가 개발한 ‘FreeD’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


FreeD 는 실내 또는 실외 경기장의 스탠드에서 경기장을 향해 30~50 대의 카메라를 빙 둘러 설치하고, 각 카메라에서 촬영한 이미지를 연결하고 보완함으로써 시점을 이동하여 볼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하는 기술임


<자료> Intel Experience

[동영상인텔 FreeD 기술를 이용한 ‘360도 리플레이' 영상 서비스


인텔은 2016 년에 리플레이 테크놀로지를 인수한 이후 FreeD 기술의 개발을 지속해 왔으며, 작년과 올해 수퍼볼 결승전에서 중요 순간 선수의 시야가 어땠는지를 보여 주는 자유 시점 영상 전송을 ‘Be the Player’라는 서비스 명칭으로 제공한 바 있음


<자료> Intel Experience

[동영상인텔의 True View 기술을 이용한 ‘Be the Player’ 영상 서비스


인텔은 최근 True VR에 사용되는 카메라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였으며, 이를 통해 True VR을 이용해 중계되는 스포츠 경기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지난 5월 인텔의 스포츠 산업 부문인 인텔 스포츠는 카메라 장비를 개발하는 미국의 알키아 시스템즈(Altia Systems)와 제휴를 체결하였음


이 제휴를 통해 인텔은 VR 촬영에 사용되는 카메라 포드를 자체 장비에서 알티아 시스템의 파나캐스트 라이브(PanaCast Live)’로 대체한다고 발표하였음


▸ 이전까지 True VR에서는 12개의 카메라를 내장한 반원형의 카메라 포드 2개를 사용하여 촬영해왔는데이에 비해 파나캐스트 라이브 장비는 6개의 카메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13 메가 픽셀 영상을 초당 60 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음


▸ 또한 파나캐스트 라이브 장비는 영상 합성 기능을 자체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장비의 설치 및 조정이 간소화되는 이점이 있는데이를 통해 인텔은 True VR을 통한 경기 중계가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그림 2] True VR 카메라 포드의 이전 버전(위)과 새로 도입한 알티아의 파나캐스트 라이브(아래)


한편 True View와 관련해서는 올해 1월 열린 CES 행사에서 로스앤젤레스 공항 근처에 True View 전용의 인텔 스튜디오가 만들어진 사실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음


이 스튜디오는 돔 형태로 면적은 약 2,300 m2이며, 수많은 카메라와 조명이 스튜디오 내부의 전 영역을 커버하도록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자유 시점 영상의 제작에 특화 한 시설이라 할 수 있음



인텔 스튜디오는 스포츠 중계용으로 국한된 시설은 아니며, 영화 스튜디오인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이 이용 가능성을 타진할 정도의 전문 영상 제작 시설임


스튜디오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결정한 곳이 바로 NFL 산하 NFL 전문 케이블 채널인 NFL 네트워크였으며, 이 채널은 선수의 능력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에 True View를 활용하였음


인텔은 고화질의 자유 시점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인텔 스튜디오가 스포츠 경기의 분석 및 선수 개개인의 분석에 기여할 것이라 보고 있음



인텔이 스포츠 중계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인텔의 투자 부문인 인텔 캐피탈의 최근 투자 활동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음


인텔 캐피탈은 5월에 열린 인텔 캐피탈 글로벌 서밋에서 모바일 플랫폼 개발 기업인 베뉴넥스트(VenueNext)’에 투자한다고 발표하였음


베뉴넥스트는 모바일 앱에서 True View를 이용하여 선수의 플레이를 곧 바로 리플레이해서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음


이 기술은 우선 NFL 산하 샌프란시스코 49ers와 미네소타 바이킹스 팀의 모바일 앱에 탑재될 예정이며, 20189월 시즌 개막부터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



한편 이 같은 인텔 스포츠의 적극적인 행보는 확실히 새로운 스포츠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나, 당장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란 지적도 있음


방금 벌어진 플레이를 곧바로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전에 볼 수 없었던 시점의 영상으로 리플레이 할 수 있다면 확실히 새로운 관전 경험이 만들어질 것이나, 현재로서는 기대만큼의 성과가 없을 수 있으며 미래도 밝지만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음


사실 베뉴넥스트는 이미 49ers 팀의 앱을 통해 모바일 앱에서 즉시 리플레이 하는 기능을 제공해 오고 있으나, 생각보다 이 기능의 이용 빈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


이 기능은 2014년 개막전부터 제공되었는데, 당시 개막전 경기에서 7,800번 이용되었던 것이 시즌 막바지 무렵에는 경기당 4천 회 미만으로 감소하였으며,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1천 회 미만으로 떨어졌고 이에 대해 구단 CEO는 큰 실망감을 표출한 바 있음


인스턴트 리플레이는 멋진 기능인데 왜 사용 빈도가 줄어드는 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분석이 있는데, 우선 경기장 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도 즉시 리플레이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음


또한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도 인스턴트 리플레이 동영상이 전달되므로 이들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데, 모바일 앱에서 이들보다 빠르게 인스턴트 리플레이 동영상이 제공되지 않는다면 이용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내기는 어려울 것임


인텔 True View의 경우 NFL 경기를 38대의 5K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는데, 30초 분량만 해도 1 TB(테라바이트)가 되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에 적잖은 시간이 걸리고 그 만큼 팀 전용 모바일 앱은 불리함을 안고 있는 것임


인텔이 스포츠 산업 분야에서 응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들은 장기적으로 해결되어 갈 것이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당분간은 시행착오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6호(2018. 7. 2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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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속 물고기에도 QR 코드, 알리바바의 신소매 신선식품 매장.pdf



[ 요 약 ]


10억 명이 만들어내는 빅데이터와 우수한 IT 인재, 그리고 강력한 정부의 후원을 바탕으로 중국의 IT는 새로운 사회 서비스를 잇달아 창출하고 있음. 알리바바의 신소매(new retail)’ 전략 역시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주는데, 신소매의 대표 매장인 허마시엔셩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선식품 수퍼마켓과 외식, 모바일 상거래 및 유통물류를 통합한 미래형 옴니 채널 매장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중국 대도시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


[ 본 문 ]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대도시에서는 최근 1년 사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신선식품 매장 盒馬鮮生(허마시엔셩)’점포 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음


중국 부동산시장에는 최근 허마권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는데, 파란색 간판의 신선식품 마트 허마시엔셩이 들어서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기 때문


허마시엔셩은 20161월 상하이에 1호점이 오픈한 이후 베이징, 닝보, 션전, 항저우 등으로 확장되었으며, 올해 6월말 현재 매장 수는 13개 도시에 50개임


<자료> PIP LLC

[그림 1] 알리바바 신선식품 매장 허마시엔셩


알리바바는 오픈 당시부터 허마시엔셩에 투자했고 2017년에 직접 인수한 이래 소위 신소매(new retail)' 전략의 실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최첨단 주문형 물류시스템으로 기존 전자상거래의 약한 고리였던 신선식품 유통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음


신소매전략은 201610월 마윈 회장이 제시한 것으로 온·오프라인의 벽을 허무는 소매와 스마트 물류를 융합한 미래형 소비유통 모델이며, IT를 활용해 공급망을 혁신하고 빅데이터 분석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킨다는 것이 핵심


이런 배경 하에 등장한 허마시엔셩은 고급 소비를 지향하는 30~40대 소비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일약 중국 신유통의 간판스타로 부상하고 있는 것임


한편 신소매 전략을 위해 알리바바는 허마시엔셩 외에도 그동안 인타이(銀泰) 백화점, 바이롄(百聯) 수퍼마켓, 싼지앙(三江) 쇼핑 등에 투자해 왔으며, 무인 마트인 '타오 카페', 스마트 편의점인 '티몰스토어' 등도 선보인 바 있음


허마시엔셩 매장에 들어서면 맨 먼저 육류와 야채 등의 코너가 보이는데,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해 당일 생산과 당일 판매를 함으로써 최고의 신선도를 추구하는 것이 특징


냉장 쇼케이스와 제품 포장에는 숫자가 크게 표시되어 있는데, 이 숫자는 요일을 나타내는 것으로 가령 ‘3’은 수요일을 의미함


중국어는 요일에 숫자를 사용하는데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星期一부터 星期六로 표기하며, 일요일만 星期天으로 나타냄


숫자 옆에는 不売隔夜肉(하루를 넘긴 고기는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붙어 있는데, 그 날 판매할 수량만 생산 ·입하하여 당일에만 판매하고 있으며, 만일 판매되지 않으면 폐기처분 하는데, 이러한 로스(loss)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함


<자료> xTech

[그림 2] 당일 입하당일 판매 원칙


육류와 야채 등 신선식품의 수요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하고 당일 판매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고객 데이터 분석과 상품 추적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


허마시엔셩은 회원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고객이 쇼핑을 하려면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반드시 회원 가입을 해야 함


이 멤버십 시스템은 알리바바 그룹의 결제 서비스인 쯔푸바오(支付宝), 일명 알리페이(Alipay)'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허마시엔셩은 고객의 매장 방문 내역과 구매 내역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음


전체 고객에 ID를 부여하고 모든 판매 기록을 분석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식품 매장의 POS(계산대) 데이터 분석에 의한 예측보다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것임


▸ 육류와 야채 등은 생산지수확일가공일매장까지 배송 내역 등을 알 수 있는데매장 내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들에도 마리씩 QR 코드를 붙여 놓았을 정도로 상품 이력 관리 및 정보 제공을 철저히 하고 있음


▸ 농수산물의 신선도와 함께 허마시엔셩이 중시하고 있는 것은 추적 가능성(Traceability)'인데스마트폰 앱으로 상품 포장과 가격표에 붙어있는 바코드 및 QR 코드를 읽으면 상품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게 하고 있음


<자료> xTech

[그림 3] 물고기에 부착한 QR 코드


상품의 결제도 여느 매장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데, 결제 수단은 알리페이로 한정하고 소비자가 직접 결제(self-register)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음


상품 계산대의 모습은 중국의 식료품 마트와 크게 다른데, 출구 부근에는 최근 국내 대형 마트들에서도 시험적으로 시작하고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와 바코드 리더기 등으로 구성된 간단한 형태의 셀프 계산대가 설치되어 있음


고객은 바코드 리더기로 상품을 스캔하고 마지막으로 앱에 표시되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되는데, 허마시엔셩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은 원칙적으로 알리페이 등 알리바바 그룹의 결제 서비스로 한정하고 있음


<자료> xTech

[그림 4] 허마시엔셩의 셀프 계산대


따라서 결제용 QR 코드를 스캔하면 이미 연동되어 있는 알리페이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되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읽혀야 하는 국내 대형마트들의 셀프 결제 시스템보다는 편의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음


매장 점원이 계산하는 기존의 POS 계산대도 있지만 주요 동선에서 벗어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1~2개 라인만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셀프 계산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허마시엔셩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대목


얄쌍한 셀프 계산대들을 벽쪽으로 나열하여 개방적인 느낌을 주고 있으며, 키오스크와 출입구 주변의 감시 카메라와 매장 직원 배치 외에 별도의 도난 방지 대책은 마련하고 있지 않음


허마시엔셩은 매장을 방문하여 상품을 구매하는 것 외에 두 가지 방식의 신소매패턴을 제안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구매 후 현장에서 즉시 조리해서 먹는 것


매장 방문 고객이 해산물을 수조에서 꺼내 결제한 다음 조리 카운터에서 조리법과 양념을 지정하면 매장 내 상주 요리사가 즉석에서 요리를 해 오고, 이를 매장 내 마련된 식탁에서 먹을 수 있는데, 표준 대기 시간은 15분 정도임


국내 수산물 시장에서도 구매 후 회와 매운탕, 찜 등을 현장에서 먹을 수 있는데, 허마시엔셩은 이를 보다 소비자 지향적으로 시스템화 한 것임


식료품 매장(grocery, 그로써리)과 레스토랑(restaurant)을 결합한 이러한 유형의 서비스를 그로써란트(grocerant)'라고 하는데, 구미에서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음


특히 허마시엔셩에서는 서민들이 쉽게 즐기기 어려운 레스토랑의 해산물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저녁 시간대에는 해산물을 구매하고 조리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음


캐나다산 랍스터는 500g99 위안(17천원)으로 미국의 마트 보다 싸게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물류 혁신 때문으로 알리바바는 B2C 쇼핑몰인 티엔마오와 손잡고 원산지에서 신선식품을 직접 구매해 단가를 대폭 낮췄음


또한 알리바바는 인타이, 순펑 등 중국 주요 유통그룹과 택배회사,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물류업체인 차이니아오(Cainiao)'를 세우고 전세계의 상품을 신속히 운송하고 있음


<자료> Alibaba

[동영상알리바바의 신소매 신선식품 매장 허마시엔셩

 

허마시엔셩을 이용하는 두 번째 신소매 패턴은 스마트폰으로 주문하고 배송 받는 것으로, 미국에서도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가 인기이지만, 허마시엔셩은 30분 내에 배송해 줌


매장에서 대략 3 킬로미터 이내 거리라면 앱에서 매장에 있는 상품을 주문하고 30분 이내에 받을 수 있는데, 주문이 들어가면 점원이 매장에서 상품을 선택하고 허마시엔셩의 오타바이 퀵서비스를 이용해 배송함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초록색 가방에 담겨 매장의 벽과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타고 이동하여 매장 외부의 물류 공간으로 옮겨지는데, 저녁 등 피크 타임 때는 주문 상품이 들어있는 가방들이 곳곳에 주렁주렁 매달려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음


점원이 상품을 픽업하는 데 3, 집결지까지 레일웨이로 이동시키는 데 3, 오토바이로 출발할 때까지 3분 등 세세하게 작업 시간을 구분하여 30분 이내 배송을 지키고 있는데, 이런 편의성 때문에 매장 주변 3km 이내 거리는 허마생활권(盒区房)’이라 불림


미국에서도 인스타카트(Instacart) 등 신선식품 배달 및 장보기 대행 서비스 등이 수년 전부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알바할 사람을 매칭하여 배달하는 이들 서비스에 비해 자체 직원이 직접 30분 이내에 배달해주는 허마시엔셩은 보다 속도를 강조하고 있음


매장 판매가격과 전자상거래 가격은 동일하며 배송비는 따로 징수하지 않기 때문에, 매장 인근 주민들은 평소 앱 주문을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데, 알리바바에 따르면 매장에 따라 앱 주문 고객과 매장 방문 고객의 비율이 7:3인 곳도 있다고 함


<자료> xTech

[그림 6] 앱 주문 후 30분 이내 무료 배달 받을 수 있는 허마생활권


 

소비자들은 허마시엔셩의 서비스에 크게 호응하고 있는데, 기존 수퍼마켓에 대한 불만에 착안하여 ICT 기술을 이용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


허마시엔셩은 1호점 오픈 후 2년 만에 대도시 중심으로 매장이 50개로 늘었으며, 베이징에서만 올해 30개 매장의 신규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음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 수퍼마켓의 식품 안전성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잡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야채의 잔류 농약이 오래 전부터 문제였으며 2008년에는 분유에 화학물질을 섞은 소위 멜라민 분유파동도 있었음


이런 상항에서 육류와 야채의 판매량 예측을 통해 입하 당일 판매와 철저한 상품 이력 추적을 내세운 허마시엔셩은 소비자의 불안을 ICT로 해소하고 있는 것임


ICT의 활용은 허마시엔셩과 알리바바에도 이익을 가져다주는데, 농산물 입고 내역 및 판매 내역, 가격·재고 상황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판매 예측으로 할인 판매 및 폐기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


또한 QR 결제 시스템은 현금 관리의 번거로움과 계산 직원에 의한 부정의 위험을 줄일뿐더러, 고객 정보와 연계된 결제 내역을 알리바바 그룹 내에 축적할 수 있게 해줌


앱 주문과 택배 서비스의 확산은 타오바오(淘宝網)’, ‘티몰(Tmall, 天猫商城)’ 등 알리바바 그룹의 인터넷 쇼핑몰 이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있음


최신 ICT 기술로 신선식품 매장을 변화시키고 있는 허마시엔셩의 약진은 허마 쇼크로 불리며 경쟁업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중국의 소매유통은 급속히 변모할 것으로 보임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전자상거래 부문 2위인 징둥 그룹(JD.com)는 올해 1월 베이징 근교의 본사 근처에 ‘7Fresh(세븐프레쉬)’ 매장 1호점을 오픈하였음


7Fresh는 신선식품의 당일 판매, 상품이력 추적, QR 결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융합한 옴니 채널 유통, 3 km 거리 이내 30분 배송 등 허마시엔셩의 핵심 사업 모델을 그대로 카피하고 있음


후발주자로 아직 지명도는 높지 않지만, 방문 고객을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무인 자율주행 쇼핑 카트나, 셀프 계산대에서 얼굴 인증 결제를 도입하는 등 단순히 선발주자를 카피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징둥 그룹만의 차별화 요소를 강조하고 있음


[동영상] 7Fresh 마트의 자율주행 카트


징둥 그룹은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 널리 보급되어 있는 채팅 앱 위챗(微信)’을 개발한 텐센트(騰訊控股)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긴밀한 관계에 있음


이런 배경으로 인해 7Fresh 매장에서는 알리페이를 사용하지 못하며, 대신 위챗의 결제 기능인 위챗페이(微信支付)’만 이용 가능함


텐센트·징둥 그룹의 연합은 신소매를 내세운 알리바바의 독주를 허락하지 않으려 7Fresh 사업을 시작했으며 알리바바처럼 소매유통 관련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는데, 이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의 소매 유통은 보다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됨


경쟁사들의 도전에 알리바바 그룹은 허마시엔셩의 뒤를 잇는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있는데, 올해 4월 오픈한 해외 직구 상품의 오프라인 매장이 대표적


알리바바는 해외 제품을 수입해 중국 소비자에 판매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티몰 글로벌(Tmall Global)’운영하고 있는, 상품을 볼 수 있는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20184월 항저우에서 오픈했음


기저귀, 화장품, 어린이 장난감 등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기 전에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쇼케이스 매장인 셈인데, 여기서도 매장과 인터넷을 연계하는 옴니 채널 전략이 강하게 반영된 매장을 설계하였음


가령 티몰 글로벌 사이트에서 인기있는 상품을 골라 실제 매장에 진열하고 있는데, 전자 종이 가격표에 표시되는 가격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연동되기 때문에, 사이트에서 가격 인상이 있으면 즉시 매장의 가격표에도 반영됨


또한 매장에서는 상품만 체크하고 실제 구매는 인터넷에서 하는 소위 쇼루밍(showrooning)’족을 위해, 매장에는 재고가 있지만 쇼핑몰 사이트에서는 품절인 상품이 있다면 그 사실이 가격표에 표시되게 하여 낭패를 보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음


또한 수입품의 상품이력 데이터 제공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현지 수입부터 글로벌 및 중국 내 유통을 알리바바가 직접 수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


한편 알리바바와 징둥 그룹은 무인 매장 구현을 위해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아마존 고(Amazon GO)’를 넘어설 무인 매장을 조만간 중국 곳곳에서 볼 수 있을 전망


양사는 각각 2~3개의 무인 매장을 시험적으로 오픈하였는데, 구조는 양사가 거의 비슷해서, 입점 시에 고객의 얼굴 데이터와 결제용 ID를 매칭시켜 놓고, 그 다음부터는 매장 내에서 각 고객이 어떤 상품을 담았는지 감시 카메라의 이미지 인식 기술로 함


아마존 고 매장에서 셀프 계산대도 필요없이 상품 진열대에서 물건을 담은 후 그대로 매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알리바바와 징둥의 무인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음


양사에 차이가 있다면, 알리바바가 무인 매장에서 어떤 상품이 반출되었는지를 식별하기 위해 RFID 태그를 사용하는 반면, 징둥 그룹의 일부 매장에서는 RFID 태그를 사용하지 않고 진열대에 내장한 무게 센서 및 이미지 인식 기술만으로 식별한다는 점


또한 알리바바가 매장 출입구의 게이트에 얼굴 촬영 전용 카메라를 탑재하는 반면 진둥 그룹은 카메라를 천장에만 설치하는 등 구현방법에도 다소 차이가 있음


[그림 8] 무인 매장 구현을 위한 천정 카메라


중국 전자상거래를 이끌고 있는 두 거대 기업이 경쟁적으로 무인 매장 기술과 운영 전략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중국은 무인 매장을 포함 오프라인 매장 혁신의 글로벌 리더 국가로 부상할 전망


알리바바와 진둥 그룹 둥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실험이 디지털 혁신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에게 새로운 발전 경로를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음


알리바바는 허마시엔셩을 통해 더 나은 소비를 원하는 새로운 고객층, 특히 25~35세의 기혼 여성들을 타깃으로 신뢰와 경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공급망 측면에서는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문제도 해결하고 있음


또한 알리바바는 허마시엔셩 입점 지역의 상권을 분석하고, 그 수요에 맞춰 재고관리와 상품 구성을 하고 있는데, 가령 지역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푸드코트에서 만드는 메뉴와 향신료, 소스 등을 차별화하여 중국의 지역별 식문화 지도를 만들어 내고 있음


알리바바와 진둥 그룹은 단순한 오프라인 매장 확대가 아니라, 빅데이터와 운영 전략을 통해 신선식품 수퍼마켓과 외식, 전자상거래와 물류배송 등을 통합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디지털 생존 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