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2호(2018. 6. 2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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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페이스 시대 도래, 소형화와 비용 파괴 진행 중인 우주산업.pdf



‘New Space(뉴 스페이스)'로 불리는 민간 기업에 의한 우주 비즈니스의 혁신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현재 이 흐름은 미국이 이끌고 있음


지금까지 우주 사업이라고 하면 정부로부터 민간 기업이 위탁을 받아 위성을 개발·제조·운용하거나 로켓을 발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일반적이었음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 우주 사업을 선도하는 플레이어가 바뀌며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고, 여느 산업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최근 우주 산업에서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주목할 지점임


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스페이스노우(SpaceKnow)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은 인공위성이 수집한 땅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음


이러한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인공위성이나 로켓 등 하드웨어에는 소형화와 저가화의 흐름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으며, PC 등 전자기기 산업의 수평 분업을 지탱하고 있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하고 있음


소형 위성을 대량 생산하는 원웹(OneWeb)’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SpaceX)’가 주도하고 있는 로켓의 가격 파괴 비즈니스 모델 또한 뉴 스페이스 시대 도래의 상징적인 예라 할 수 있음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업은 저변이 넓어, 뉴 스페이스 시대의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표적인 기업이 스페이스노우(SpaceKnow)’


위성 데이터는 현재 금융, 건설, 농업, 수산, 임업, 국방,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음


스페이스노우는 인공위성으로 얻은 원격 감지 이미지를 활용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SMI(the China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라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음


SMI는 중국 경제의 실태를 나타내주는 새로운 지표로, 스페이스노우는 이 지표 정보를 금융기관 및 투자사,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고 있음


스페이스노우는 중국의 6천여 개 공업지대에 대상으로 약 14년간 획득한 총 22억 장의 위성사진을 독자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분석하고, 건축물의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 및 공장의 재고 상황 등을 판정하여 SMI를 산출한다고 함


<자료> Spaceknow.com

[그림 1] 스페이스노우의 원격 모니터링 지역


SMI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헤지펀드나 프라이빗 에쿼티 등 투자 회사 등인데, 이들은 특정 공장 등 경제 활동의 거점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공표하는 데이터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


실제 스페이스노우가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도출한 지표가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보다 상대적으로 더 정확하게 판정되는 사례들이 나오면서, 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


페이스북은 전세계 주거지역 분포의 정확한 지도 작성을 위하여 위성사진 데이터를 자체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하고 있음


페이스북의 연결성 연구소(Connectivity Lab)’는 전세계 20개국에서 모은 약 146억 장의 위성사진에서 AI를 이용해 인공 건조물 등을 식별해 내고, 강변이나 도로변에 어느 정도의 주택이 있고, 어떤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음


페이스북의 주요 목적은 세계의 정확한 지도를 작성하여 어느 나라의 어느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를 파악함으로써, 전지구적 규모로 계획 중인 글로벌 브로드밴드 인터넷의 제공을 최적화 하는 데 있다고 함


페이스북의 연구 성과는 자연 재해의 위험이나 지역 경제의 평가 분석 등에도 응용 가능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위성 데이터 분석 및 제공 사업의 관건은 고객에게 어떻게 부가가치가 있는 정보를 제공 할 것인가와 실시간으로 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가에 있음


이처럼 위성 데이터의 활용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소형 위성군 사업 역시 뉴 스페이스 사업으로 함께 부상하고 있음


이 분야를 대표하는 곳이 원웹(OneWeb)과 스페이스X인데, 소형 위성으로 구성된 콘스털레이션(constellation, 대형 별무리)을 구축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모하고 있음


원웹은 소형 위성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벤처기업으로, 퀄컴, 버진 그룹, 코카콜라, 소프트뱅크 등 전세계 대기업들이 출자를 한 점도 화제를 모으고 있음


원웹의 목표는 무게 150kg 이하의 소형 위성 648기를 저궤도에 발사하여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임


수많은 소형 위성을 활용하기 위해 원웹은 제조에 OEM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 제조 위탁을 받는 곳은 프랑스의 에어버스 국방과 우주(Airbus Defence and Space)’ 부문으로 소형 위성의 대량 생산화를 위한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음


<자료> Mobile Internet Resource Center

[그림 2] 원웹의 위성 콘스털레이션 계획


스페이스X 역시 소형 위성을 대량으로 발사하는 스타링크(Starlink )’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2024 년까지 4,425, 최종적으로는 12,000대를 발사할 계획으로, 올해 2월에 시험기인 틴틴(TinTin)’ 2대를 발사한 바 있음


광섬유 등의 고속 네트워크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은 국가와 지역에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막대한 예산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스페이스X는 소형 위성의 대량 발사를 통해 이러한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계획임


소형 위성을 활용하면 인프라 비용 절감, 정비 기간의 대폭 단축이 가능할 뿐 아니라, 지진, 홍수 등 자연 재해의 영향을 받지 않는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


소형 위성이 가진 비즈니스 잠재력은 콘스털레이션을 구축해 글로벌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데, 대표적인 신사업 모델이 라이드 공유


뉴 스페이스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서비스가 라이드 공유인데, 로켓의 PAF(로켓에 위성이 탑재된 결합 부분, payload attaching fitting)에 복수의 소형 위성을 탑재하고 원하는 궤도에 진입시켜 인공위성 발사 비용과 연료 절감 등을 실현하는 것임


연료 고갈로 인한 대형 위성 폐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소형 위성이 대형 위성에 연료를 공급하는 서비스도 검토되고 있는데, 이 사업을 추진 중인 미국의 벤처기업이 스페이스플라이트(Spaceflight)’


이 분야에서 성공의 열쇠는 에너지 절감과 비용 절감을 하며 소형 위성을 조종할 수 있는가와 대형 위성을 소형 위성으로 지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임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소형 로켓인데, 이 분야 대표적인 벤처기업은 로켓 랩(Rocket Lab)’으로 로켓 가격의 파괴를 주도하고 있음


로켓 랩은 일렉트론(Electron) 로켓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2017525일 뉴질랜드에서 첫 발사에 성공한 이 기업의 기술적 특징은 일렉트론 로켓에 탄소 복합재료를 사용하여 경량화와 고강도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점


<자료> Rocket Lab

[그림 3] 로켓 랩의 일렉트론 로켓


또한 러더퍼드(Rutherford)라는 액체 연료 로켓 엔진의 주요 부분을 제조하는 데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저비용화를 실현하고 있음


이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업체는 스페이스X의 창업자들이 설립한 벡터 스페이스 시스템(Vector Space Systems)’인데, 이 기업은 ‘Vector-R’과 이를 강화한 ‘Vector-H’라는 2개의 소형 로켓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음


올해 3월부터는 일본 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인도, 태국 등 3개국을 대상으로도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힌 바 있음


소형 로켓에 요구되는 낮은 가격(비용 절감)과 소형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투입해 줄 수 있는 역량, 그리고 요청 접수에서 실제 발사까지 기간 단축 등이며, 이러한 요건에 얼마나 부응하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임


◾ 소형 로켓과 함께 뉴 스페이스 시대의 중요 요소가 되는 것이 로켓 발사 비용의 절감인데, 이 분야에서 가격 파괴를 일으키고 있는 곳이 스페이스X임


스페이스X는 전세계 No.1의 경쟁력을 가진 로켓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팰콘9(Falcon9)’ 로켓으로 세계를 석권하고 있음


팰콘9은 로켓 발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발사 후 로켓 1단 부분을 지구로 귀환해 수직 착륙시킨 다음 다른 위성의 발사에 재사용하는데, 재사용 횟수는 최대 10회 정도임



<자료> Mobile Internet Resource Center

[그림 4] 팰콘9 1단 로켓 부분의 수직착륙 귀환


스페이스X는 현재 5~6천만 달러가 소용되는 발사 비용을 수직 착륙 성공을 통해 2,5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현재의 1/100 비용으로 발사가 가능하게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음


스페이스X가 촉발한 로켓 사업의 비용 절감 경쟁이 격화되며, 이 분야의 오래된 기업인 에어버스(Airbus Defence and Space) 역시 재사용형 로켓 아들린느(Adeline)’의 제 1단 엔진에 날개를 장착하고 활공 비행에 의해 회수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음


미국의 ‘ULA(United Launch Alliance)’ 역시 제 1단 엔진에 낙하산을 장착하고 헬리콥터로 회수하는 아이디어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음


◾ 한편 뉴 스페이스 시대는 소형화, 저비용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며, ‘초대형화’라는 정반대의 흐름도 일어나고 있으며, 목적에 맞는 기술 혁신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음


스페이스X는 올해 2팰콘 헤비(Falcon Heavy)’라는 초대형 로켓 발사에 성공했는데, 우주산업의 전문가들은 이를 초대형 로켓 시장의 개막으로 평가하고 있음


<자료> Gizmodo

[그림 5] 팰콘 헤비의 27개 소형 엔진


지금 시점에 초대형 로켓이 요구되는 이유로는 크게 3가지가 꼽히는데, 첫째는 대형 위성 발사 요구의 증가로, 위성의 소형화 흐름이 전개되는 것과 함께 한편에선 통신 위성의 대용량·고속화 등을 위시한 위성의 대형화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


둘째는 우주여행에 대한 요구의 대두로 우주여행의 현실성에 대해 최근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며, 셋째는 달이나 화성 등 행성 자원 탐사에 대한 요구도 대두되기 시작했기 때문


이처럼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한 우주 산업은 서로 상반된 동향이 동시에 전개되며 새로운 기술의 혁신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음


일례로 팰콘 헤비는 초대형 로켓 시장의 막을 열었지만, 이 로켓을 추진하는 엔진은 대형 엔진이 아닌 병렬로 연결된 27개의 소형 엔진들로 이전 우주산업의 접근방법이 아닌 데이터센터의 시스템 구성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음


기술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벤처기업들도 우주 산업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 시대가 왔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우주 비즈니스에 관심을 높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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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 2018의 키워드, 커뮤니케이션 기능의 강화.pdf



[ 요 약 ]


이달 초 열린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WWDC 2018’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iOS 12, watchOS 5, tvOS, macOS Mojave 등 올 가을에 출시될 최신 소프트웨어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AR(증강현실)의 경험을 크게 강화한 ARKit 2와 함께 진화한 커뮤니케이션 기능들이 큰 주목을 받았음. 반면 개발 언어인 스위프트(Swift)나 새로운 API 등은 버전 업 발표가 없었으며, 줄곧 관심사였던 아이폰 SE 후속 모델도 발표되지 않아 실망하는 목소리도 나왔음



[ 본 문 ]


올해 WWDC(월드와이드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연설은 곧 10주년을 맞이하는 애플 앱스토어의 사업성과에 대한 보고로 시작되었음


기조연설에 등단한 팀 쿡 CEO는 지난 10년간 애플 개발자 커뮤니티의 확대 과정을 소개하며, 10 주년을 앞둔 앱스토어에는 주간 5억 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고, 지금까지 개발자들은 총 1,0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음


그리고 애플이 지금까지 앱의 구독 서비스화를 촉진하기 위해 1년 이상 구독한 사용자의 경우 판매 수수료를 절반인 15%로 적용하는 정책의 실시 등을 통해 애플과 개발자 쌍방이 앱 비즈니스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음을 강조하였음


한편 팀 쿡은 일부 주주 등으로부터 비판이 제기된 스마트폰의 남용에 대한 대책으로 앱 리미츠(App Limits)' 기능에 대해서도 발표했는데, 앱 비즈니스의 열망을 가진 개바자들을 앞에 두고 이런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는 평을 받았음


앱 리미츠는 앱을 과도하게 쓰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하고 사용 제한을 거는 기능인데, 사용자의 접촉 시간 억제는 앱 이용 시간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앱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고 싶은 애플과 개발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


기조연설에서는 이 밖에도 AR(증강현실) 개발 환경의 강화나 음성 인식 가상 비서 시리(Siri)’의 앱 연계 등 개발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기능도 발표되었음


iOS 12의 새로운 기능은 그다지 많지 선보이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중독 방지를 위한 스크린 타임과 시리에 선호하는 작업을 기억하게 하는 숏컷이 주목받았음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은 사용자가 아이폰을 몇 시간 사용했고, 몇 번 손에 들고 어떤 앱을 사용했는지 등과 같은 일상의 이용 통계를 표시해 주는 응용 프로그램임


애플은 앱의 알림이 하던 일을 멈추게 하거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계기가 된다고 보고 알람이 많은 앱이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게 하였음


▸ 사용자는 앱 이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알람을 받지 않게 설정함으로써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알람 횟수 분석 및 수신 패턴의 설정은 효과적인 스마트폰 과사용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임


<자료> Consumer Report

[그림 1] iOS 12의 스크린 타임’ 기능


시리의 숏컷(Shortcuts, 바로가기)’ 기능은 그 자체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여러 앱의 다양한 기능을 조합하여 등록하는 작업은 일종의 매크로 같이 간단한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가깝기 때문


따라서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시간, 장소, 상황 등에 맞는 숏컷을 제안하는 기능 구조를 갖췄는데, 이런 기능을 만들기까지는 상당한 공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의 호평을 받았음


시리의 숏컷 기능이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개인 데이터의 획득과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시리를 개인화된 AI(인공지능) 비서로 키우려는 애플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는 분석


iOS 11까지는 위젯에 시리의 제안이라는 기능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을 여러 개 제시하는 방식이었으며, 이어폰을 잭에 꽂으면 음악 재생이나 동영상 재생 앱을 제안하는 등 단말기의 상태에 따라 동적으로 제안 앱을 바꾸는 방식이었음


보다 구체적인 상황에 맞춰 제안을 해주는 것은 애플워치에 탑재되는 시리 워치 페이스(Siri Watch Face)’인데, 시간이나 장소, 상황(타이머와 알람 설정)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정렬하여 표시해주는 기능임


가령 비가 내릴 것 같은 경우는 일기 예보를 알려주고, 시간 표시 옆에 날씨 상태 아이콘을 표시하는 등 기상 조건까지 고려하여 사용할 앱과 필요한 정보를 추천해 줌


<자료> iMore

[그림 2] iOS의 Siri 숏컷 기능


이런 기능을 통해 시리는 여러 상황 및 조건과 실제 사용자가 무엇을 했는지에 관한 기록을 축적함으로써 사용자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음


바꿔 말하면, iOS는 아이폰 사용자의 행동 이력을 자세히 기록하여 패턴 인식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시리는 가장 먼저 회자된 음성 비서이면서도 AI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통상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에 비해 뒤쳐진 걸로 인식되고 있는데, 스마트 스피커의 순위에서 애플의 홈팟(HomePod)’은 별달리 화제에 오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임


그러나 이번 iOS 12의 숏컷 기능을 보면 애플이 시리를 사용자 본인만의 유용한 AI로 키우려는 것이 보이는데, 사용자의 데이터를 탐욕스럽게 요구하는 타 업체들의 AI 개발과 달리 거부감이 없는 의외로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 볼 수도 있음


iOS의 새로운 기능 외에 이번 WWDC 2018 기조연설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AR 플랫폼의 새로운 버전인 ‘ARKit 2’로 증강현실에 대한 애플의 관심도를 잘 보여주었음


<자료> Cnet

[동영상] 3D 객체 인식이 가능해진 ARKit 2


AR2는 평면뿐만 아니라 입체의 객체를 인식 할 수 있게 했으며, AR 가상 객체를 그 자리에 남겨 두는 잔류(persistent) AR’의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이전 AR킷 버전에서 부족했던 요소를 확실히 개선하였음


게다가 픽사와 공동 작업을 통해 새로운 AR 오픈 파일 포맷을 마련했는데, 이는 애플이 AR 기술에 주력하여 업계 선두주자가 되고자하는 열망을 잘 보여주고 있음


개발자들은 특히 AR2에서는 여러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AR 공간을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게 된 데에 가장 큰 호응을 보냈음


AR이 현실 세계와 가상의 공간을 연결시키는 기술이기는 하지만 현재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장치에서 하나의 공간을 이용하는 것, 즉 개인이 이용하는 것이란 인식이 있었음


ARK킷 플랫폼의 등장으로 리얼한 AR 앱을 개발하기가 쉬워졌지만, 이용하는 방식은 닫힌 세계에서 즐기는 VR과 크게 다르지 않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준 것도 사실


<자료> Apple

[동영상] AR 공간을 공유하는 대전형 게임


하지만 AR2는 인접한 여러 사람들이 동일한 하나의 AR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같은 공간에서 AR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통의 경험을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 형성으로 이어지게 하였음


지금까지 대규모 장비를 이용한 실증 실험 등을 통해 AR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시도들이 존재했지만, 이를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구현한 것은 의의가 크다고 하겠음


AR2의 등장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는 두고 보아야겠지만, 향후 AR의 발전과 보급을 촉진하는데 AR2공유 경험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음


AR2가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할 것이라는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이번 WWDC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주요 테마였고 기술 진화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기능들이 선을 보였음


대표적인 것이 미모지(Memoji)’ 기능인데, 이는 아이폰X에 탑재된, 자신의 얼굴 움직임이 캐릭터에 반영되게 기능인 애니모지(Animoji)’를 발전시킨 것


미리 준비된 캐릭터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이나 친구의 얼굴 등으로 캐릭터를 생성하고 애니모지의 캐릭터처럼 얼굴의 움직임에 따라 표정을 바꿀 수 있도록 하였음


화제를 모은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그룹 페이스타임(Group FaceTime)’으로, 페이스타임 화상 채팅을 최대 32명이 동시에 가능하게 하였음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자동으로 확대 표시하여 누가 말하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며, 애니모지나 미모지로 얼굴을 가상화하여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음


미모지나 그룹 페이스타임과 유사한 앱은 이미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사용되고 있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타임을 통해 캐릭터로 대화할 수 있게 된 점은 또 하나의 기술 발전이라는 호평을 받았음


이 두 가지 기능의 조합은 가상화 된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본격적으로 가능하게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음


<자료> Apple

[그림 5] 미모지()와 그룹 페이스타임()


최근에는 자신의 얼굴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를 활용한 유튜버, 소위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것을 일상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에서 그룹 페이스타임은 주목할 가치가 있음


이 밖에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주목받은 것은 워치OS 5에서 새롭게 탑재된 무전기 기능인데, 애플워치로 와이파이 및 모바일 회선을 통해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임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옛날 SF에 등장하는 가제트나 예전 휴대전화에 탑재된 푸시투토크 기능을 연상케 해 그리움과 즐거움을 주었다는 평이 대세


한편 WWDC 2018에서는 일각에서 예상했던 아이폰 SE의 후속 모델 발표가 없었던 데다가,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컴팩트폰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었음


이번 WWDC 개최 전에는 컴팩트폰 모델인 아이폰 SE의 후속 모델이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SE를 포함 새로운 하드웨어는 아무것도 발표되지 않았음


이번 iOS 12는 시스템 전체의 성능 향상을 큰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지원 기종에서 2013년 발매된 아이폰 5s를 포함시켰음


iOS 12가 아이폰 SE와 같은 크기의 5s 모델을 계속 지원한다고 발표하자, 이는 기존의 컴팩트 모델을 연명시키기로 결정하면서 SE의 후속 모델을 내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음


이 때문에 컴팩트한 스마트폰을 선호하며, 대화면화가 극도로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경향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이용자들 사이에서 iOS 12의 등장으로 SE의 후속 모델을 기대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음


SE를 선호하지만 애플페이 지원이 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던 이용자들은 내심 이번 WWDC에서 애플페이 지원이 되는 아이폰 SE 후속 모델의 등장을 기대했으나 상황은 오히려 좋지 않게 흐르는 분위기임


아이폰 SE 모델은 5s와 크기가 같지만 20165월에 발표되고 상대적으로 최신 기술을 담고 있기 때문에 컴팩트폰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종이며, SE 후속 모델은 아이폰7급의 사양을 담을 것이란 루머가 돌면서 시장의 기대가 아주 컸었음


WWDC에서 SE 후속모델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사전 예약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어 애플의 정확한 정책은 한두 달 후에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임


<자료> YouTube

[그림 6] 출시 루머가 도는 아이폰 SE2


아이폰 SE2 모델 발표 루머가 시작된 것은 지난 427일로 중국의 동영상 SNS인 미아오파이에 2세대 아이폰 SE로 추정되는 기기의 전면과 후면 등을 상세히 촬영한 실물 사진이 게시된 바 있음


이 영상을 통해 드러난 아이폰 SE2의 특징은 기기 뒷면이 금속이 아닌 유리소재가 채택됐다는 점인데, 기기 뒷면에 단지 ‘iPhone’이라는 제품명만 인쇄돼 있고 이전에 알려진 것과 달리 FCC 인증 사실을 새긴 문구는 없었음


또한 무선 헤드폰을 채택할 것이라는 루머와 달리 하단에 3.5mm 헤드폰 잭이 배치되어 있어 동영상의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하였음


기대와 달리 WWDC에서 아이폰 SE2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사전 예약을 받는 곳도 나오고 있으며, 애플이 450 달러에 판매될 SE2의 인기를 알기에 출시 전에 아이폰 8, 아이폰 X를 최대한 밀어내기 위해 구매 혜택을 강화할 것이란 말도 돌고 있음


iOS 125s 지원은 애플이 구 모델을 의도적으로 도태시키고 있다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제스처일 뿐, 루머대로 컴팩트폰 애호가들의 열망에 부응해 고사양의 SE2를 조만간 내놓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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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 발전 정책 변경, 글로벌 패널 공급 과잉 우려.pdf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대만 에너지트렌드(EnergyTrend)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수요는 2018년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하며 100 GW를 밑돌 것으로 전망됨


이런 전망은 중국 정부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재무부, 국가에너지국(NEA)531일 발표한 태양광 발전 관련 정책 변경의 영향을 고려한 것임


중국 정부의 이번 정책 변경에는 태양광 발전의 2018년 도입 할당량에 대한 매입 가격을 인하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단 중국 정부의 태양광 빈곤 퇴치 프로젝트(PAPV)’에 대해서는 매입 가격을 유지하기로 하였음


도입량에 대해서는 분산 전원 시스템을 약 10 GW로 하고, 지상 설치형의 메가 솔라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등은 할당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결과 중국 국내 수요는 2017년 대비 40% 감소한 31.6 GW까지 급락할 것으로 에너지트렌드는 내다봤음


이번 정책 변경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태양광 발전의 세계 최대 시장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2018년 글로벌 태양광 패널 수요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에너지트렌드에 따르면 2018년 태양광 발전의 글로벌 수요는 2017년 대비 5~8 % 감소한 92~95 GW가 될 전망이며, 다른 신흥시장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까지는 100 GW 이상의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음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수요는 중국 정보의 태양광 산업지지 정책에 힘입어 지속 성장하며 2017년에 처음으로 100 GW를 넘어선 바 있는데,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임


태양광 패널의 중국 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촉진할 것이며,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도 가격 하락 문제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됨


중국의 태양광 수요는 29~35 GW까지 줄어들어 있는데 이는 태양광 발전의 공급망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태양광 패널은 공급 과잉 우려에 따라 가격 하락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


<자료> EnergyTrend

[그림 1] 중국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 추이


이번 중국 정부의 정책 변경에 의한 수요 감소로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이 더욱 가속화되면, 중국 업체들은 외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고,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 태양광 패널 공급 과잉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미국에서는 올해 1월부터 통상법 201조를 적용해 수입되는 태양 전지 및 태양광 패널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고 있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8년에 30%의 추가 관세를 부여하고 4년째가 되는 2021년까지 매년 5% 포인트씩 낮춰서 부과하도록 되어 있음


그러나 중국의 이번 정책 변경으로 패널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2019년 시점에 추가 관세 25%를 가산하더라도 수입된 태양광 패널의 가격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패널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됨


따라서 미국서 제조 산업을 보호하기위한 세이프가드의 효력은 약화될 것으로 에너지트렌드는 내다보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1호(2018. 6.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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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3D 프린팅, 시제품 아닌 완성품 생산에 활용하는 데 초점.pdf



유럽은 3D 프린팅의 활용이 앞서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가 벨기에의 머티리얼라이즈(Materialise)'


머티리얼라이즈는 3D 프린팅용 소프트웨어 제공과 산업용 및 의료용 조형 서비스 수탁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기업으로 다양한 기업과 연계하여 3D 프린팅의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응용에 주력하며 3D 프린팅 노하우를 축적해 가고 있음


유럽의 3D 프린팅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1990년대는 시제품을 빠르게 제작하는 소위 ‘RP(Rapid Prototyping)’에 활용하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최종 제품의 생산 수단으로 이용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음


3D 프린팅을 활용해 완성품을 생산하는 제조 과정을 첨삭 가공(Additive Manufacturing)’이라고도 하는데, 벨기에 기업 머티리얼라이즈는 이런 흐름을 선도하며 3D 프린팅의 활용을 확산시키고 있음


3D 프린팅으로 최종 생산하는 대표적인 예는 머티리얼라이즈가 안경 렌즈 제조업체인 '호야(HOYA)' 등과 공동 개발한 맞춤형 안경 제조 플랫폼 유니크(Yuniku)'


머티리얼라이즈는 여러 렌즈 제조업체 및 안경테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는데, 유니크 플랫폼은 그 중 렌즈업체인 호야 비전케어, 안경테 디자인 업체인 (Hoet) 디자인 스튜디오와 공동으로 개발하였음


유니크 플랫폼에서는 3D 스캐닝한 얼굴 데이터를 활용하여 개인별 최적의 안경을 제작해주는데, 단순히 디자인을 사용자에 맞게 설정하거나 크기를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시력을 조정해주는 안경 본연의 기능도 최적화 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임


벨기에에서 유니크로 제작한 안경을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20174월부터인데, 유니크를 도입한 매장의 수는 10월 말에 약 50, 12월 말에는 약 100개로 단기간에 보급이 확대되었음


<자료> Materialise

[그림 1] 렌즈 중심 안경 디자인 플랫폼 유니크


유니크 플랫폼의 컨셉은 렌즈 중심 디자인인데, 이 방식은 안경 소비자와 안경점 모두에게 장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유럽 각지에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사람들은 보통 안경테를 고를 때 디자인 중심으로 선택하고 여기에 렌즈를 맞춰 끼우는데, 일단 테를 선택하고 나면 렌즈가 들어갈 위치가 테에 의해 제약을 받기 때문에 렌즈를 통한 시력 조정이라는 안경 본연의 기능이 최대한 발현되지 않을 수 있음


이런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렌즈 중심 디자인에서는 먼저 초점이 맞는 위치와 방향에 렌즈를 자리 잡게 한 후, 그에 맞게 선택한 디자인의 프레임 모양을 만들고 있음


, 유니크 플랫폼은 안경이 이상적인 시력 조정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렌즈를 안경테가 둘러싸는 방식으로 디자인 하는 것임


이때 안경테의 형상은 3D 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개인별로 눈의 움푹 한 정도나 시선 각도에 맞추는 것이 가능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음


<자료> Materialise

[그림 2] 3D 프린터로 조형한 안경테


이러한 렌즈 중심의 안경 제작 방식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안경점과 안과 등 공급 측면에 도 장점이 있는데, 안경점은 재고의 최소화, 반품 및 폐기량의 감축 등을 기대할 수 있고 안과 의사들은 원했던 시력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유니크 플랫폼의 장점은 도입 매장 수의 확대로 증명되었고, 머티리얼라이즈는 여러 렌즈 및 안경테 제조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렌즈 중심 디자인의 안경을 제작, 판매하는 매장은 향후 유럽 각지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유니크 플랫폼처럼 유럽에서 3D 프린터에 의한 최종 제품 생산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머티리얼라이즈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생각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설명함


유럽의 각 산업 부문에서는 지난 5년간 3D 프린팅에 의한 최종 제품의 생산이 크게 확산되어 왔는데, 머티리얼라이즈가 생산하는 최종 제품의 생산량 역시 연평균 약 30~40%씩 증가하고 있다고 함


가령 딸기와 초콜릿 같이 무른 물체를 잡는 로봇 팔을 고안했을 때, 3D 프린팅을 이용하면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복잡한 구조를 조형할 수 있는데, 유럽에서는 이런 아이디어를 안경과 신발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한 사례가 동시 발생적으로 나왔다고 함


이러한 사례를 많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눈으로 확인하면서 3D 프린팅의 가능성을 믿게 되었고, 생각을 바꾸게 되면서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면서 최종 제품 생산에 도입이 확산되었다는 것이 머티리얼라이즈의 분석임


이런 경험과 확신을 바탕으로 머티리얼라이즈는 최종 제품 생산에 활용이 가능한 3D 프린팅의 가능성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활동을 전세계 곳곳에서 적극 전개해 오고 있음


머티리얼라이즈는 이벤트 및 전시회에서 디자이너 및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3D 프린팅에 의한 최종 제품 생산을 어필해왔는데, 가령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3D 프린팅으로 만든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소재로 패션쇼를 개최하고 있음


<자료> Robb D. Cohen

[그림 3] 3D 프린터를 이용한 패션 쇼


미술관과 협업하는 사례도 적지 않으며 미국 현대미술관에도 3D 프린팅에 의한 오브제를 전시하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될 학생들이 직접 보면서 3D 프린팅의 가능성을 공감하게 하려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함


머티리얼라이즈는 유럽 외에 중국에서도 3D 프린팅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상하이에는 3D 프린팅 박물관이 있으며, 새로운 기술에 대해 개방적인 사람들과 직접 시도해 보려는 사람이 중국에 많다고 느끼기 때문


머티리얼라이즈의 3D 프린팅을 이용해한 최종 제품 생산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산업에서도 채택되고 있다는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항공우주산업임


머티리얼라이즈가 3D 프린팅으로 생산하는 최종 제품은 안경, 신발, 스키 부츠 등이 중심이지만, 항공업계 등 고도화 된 산업에도 제품을 공급해 오고 있음


2015년에 머티리얼라이즈는 항공우주산업의 품질경영 시스템 규격인 EN 9100와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인증한 EASA 21G 등의 표준을 획득한 바 있으며, 에어버스 A350 XWB 기종용으로 3D 프린터로 만든 수지 부품의 공급을 시작하였음


이는 3D 프린팅이 종래에 없던 부가가치를 구현할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항공산업처럼 정밀도나 강도 등 품질 면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있는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최종 제품 생산에 3D 프린팅 채택을 확산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음


머티리얼라이즈의 3D 프린팅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또 하나의 고도 산업은 의료분야인데, 최근 전세계 기업 중 첫 번째로 FDA로부터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인증을 받았음


의료 분야에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이지만, FDA(미 식품의약국)가 진단 및 수술 전 계획 수립에 사용되는 의료 도구를 3D 프린팅 하는 워크플로우에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것은 얼마 전의 일임


20183월 머티리얼라이즈는 특정 환자의 해부학적 모델을 3D 프린팅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로 FDA 인증을 받은 첫 번째 기업이 되었음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최근 머티리얼라이즈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협업하는 병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머티리얼라이즈의 컨설팅을 받고 몇 단계의 작업만 수행하면 며칠 이내로 이식 수술 등에 필요한 도구를 받을 수 있기 때문


병원들은 머티리얼라이즈의 소프트웨어와 통신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이용해 환자의 CT 이미지를 전송하는데, 다량의 2D 이미지인 이 스캔 데이터들은 3D 파일로 변환되어 재료를 자르는 가이드로 만들어지게 됨


<자료> Med Gadget

[그림 4] 머티리얼라이즈의 의료 도구 제작


이 과정에서 보통 머티리얼라이즈의 전문가들은 병원의 의사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의료용 도구나 부품들의 요구사항과 기능에 대해 토의하게 됨


제작 내용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게 되면 3D로 프린팅한 후 배송하게 되는데,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이 이루어지면 다음날 4시까지 병원에 전달된다고 함


머티리얼라이즈는 미국에서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의료 도구들만 제공하고 있지만, 최근 티타늄으로 만든 골반과 어깨뼈를 FDA에 승인해 달라고 신청했는데, 의료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한 유럽에서는 이미 병원에 제공하고 있는 것들임


항공우주나 의료산업에서 3D 프린팅을 활용하는 데서 알 수 있듯, 머티리얼라이즈는 재료의 다양화, 그 중에서도 금속’ 3D 프린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3D 프린팅에 의한 최종 제품의 생산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재료 측면에서 보면 금속을 3D 프린터로 조형할 수 있게 된 것과 관련이 있음


머티리얼라이즈는 금속 3D 프린터를 보유한 이래 열처리 등의 후공정도 자신들이 직접 수행하고 있으며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 오고 있음


또한 201710월에는 독일의 주조업체인 아체테크(ACTech)의 인수를 발표했는데, 이 기업은 금속 전문으로 어떻게 해야 규격을 만족하는 제품으로 완성할 수 있는지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음


아체테크는 주물용 사형을 조형하기 위한 3D 프린터는 사용하고 있었으나, 금속 3D 프린터는 보유하고 있지 못했기에 이번 인수는 양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음


양사는 만들 제품의 생산량과 설계의 복잡성, 요구되는 치수의 정밀도 등에 의해 금속 3D 프린터와 주조 혹은 기계 가공(절삭) 등의 제조 방법 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한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임


또한 응용 분야에 따라서는 금속 3D 프린터로 조형하고 그 조형품을 기계 가공하는 것과 같이 여러 기술을 조합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3D 프린팅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머티리얼라이즈의 성공 요인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3D 프린팅의 가능성을 적극 시도한 것이라 할 수 있음


머티리얼라이즈는 디자인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것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3D 프린팅의 가능성을 탐구하기에 새로운 해결책 제시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1호(2018. 6.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AI로 강화된 이미지 검색 기능 &lsquo;구글 렌즈&rsquo;의 가능성과 과제.pdf



[ 요 약 ]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이미지 인식 기능이 한층 강화된 구글 렌즈(Goolge Lens)'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하였음. 구글 렌즈는 구글이 지난 2010년에 공개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던 고글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이미지 검색을 내비게이션, 주소록 관리, 온라인 쇼핑 등으로 곧 바로 연결시킬 수 있음. 구글 렌즈는 현단계 컴퓨터 비전의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제한된 자원으로 AI 분석을 수행하기 때문에 연속 사용시간이 20여분에 불과해 일상적인 이용 서비스가 되기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



[ 본 문 ]

201711월에 구글 렌즈(Google Lens)’를 선보였던 구글이 6개월 만에 기능을 대폭 강화시킨 최신 버전을 내놓았음


구글 렌즈는 기본적으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능이며, 카메라가 포착한 개체에 정보를 추가하는 구조임


구글 렌즈는 구글의 자체 제작 스마트폰인 픽셀(Pixel) 2’ 등에 탑재되어 있는데, 인공지능 가상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와 연계해 작동하므로, 구글 렌즈를 시작하려면 구글 어시스턴트 화면에서 렌즈 아이콘을 터치하면 됨


구글 렌즈는 앱의 형태로도 제공되기 때문에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도 있으나, AI 전용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 종속적 측면이 있어 기능을 온전히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종은 픽셀2, LG G7, 소니 엑스페리아 XZ2 등으로 한정됨


이번에 발표된 구글 렌즈 최신 버전에서는 이미지 검색 기능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미지 검색 기술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나, 고급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이미지 검색 기능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


이미지 검색 기능은 기술 수준이 향상될수록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활용 가치도 커지기 때문에 구글 렌즈 최신 버전의 성능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음


구글 렌즈는 우선 인식 대상이 텍스트임을 알고 이를 문자로 변환할 수 있는데, 그 의미를 이해하기 때문에 연관된 기능을 스스로 하거나 사용자에게 제안할 수 있음


가령 명함을 카메라로 읽으면 그대로 주소록에 등록할 수 있고, 명함에 기재되어 있는 전화번호를 인식하여 곧바로 전화를 걸 수도 있으며, 주소를 인식하면 구글 지도(Google Maps)를 호출하여 해당 위치까지 경로를 탐색할 수 있음


또한 길을 가다 보게 된 포스터에 관심이 있는 가수의 콘서트 안내 내용이 있다면 구글 렌즈를 통해 콘서트의 공연 프로그램과 연락처 정보를 추출할 수도 있음


구글 렌즈는 소위 OCR(광학문자인식)로서 기능하는 것이지만 그 내용의 의미까지 이해하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보다 커지는 것임



<자료> Gadget Hacks

[그림 1] 구글 렌즈로 명함과 포스터 인식


구글 렌즈의 이미지 인식 수준은 회화나 조각 등 예술작품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높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서비스에도 활용이 가능함


미술관에서는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거나 도슨트의 설명 시간을 기다리는 대신 구글 렌즈에 가이드 역할을 맡길 수 있는데, 구글 렌즈로 그림을 보면 작품의 제목과 개략적 설명이 나타나고, 표시된 링크를 따라 가면 작품 내용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음


예를 들어 인상파 화가 폴 세잔의 그림 샤토 누아(Château-Noir)’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청동 조작 작품 칼레의 시민(Les Bourgeois de Calais)’을 정확히 인식하고 소개와 연관 정보를 제시해 줌


미술관에서 촬영한 사진을 나중에 구글 렌즈로 볼 때도 비슷한 개요 설명이 표시되는데, 구글 렌즈의 그림에 대한 인식 수준은 아주 높다는 평을 받을 받고 있어, 앞으로 사람들의 미술 감상 스타일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음


<자료> the Verge

[그림 2] 회화와 조각 미술품을 정확히 인식


미술관 도슨트의 역할 대행과 마찬가지로 구글 렌즈는 관광 가이드 역할도 대신할 수 있는데, 랜드마크가 되는 주요 건물과 기념물, 조형물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


주변의 건물 등에 카메라를 비추면 구글 렌즈는 해당 건물을 인식해 그 이름을 표시해 주며 링크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데, 가령 구글 본사를 카메라로 찍으면 구글플렉스(Googleplex)’라는 건물명을 정확히 보여 줌


주요 건물을 촬영한 사진을 나중에 구글 렌즈에서 보면 관광했던 장소의 이름과 간략한 소개글을 보여 줌


<자료> the Verge

[그림 3] 유명 랜드마크 건물의 인식


곳곳에 수없이 존재하는 랜드마크를 인식하는 것은 생각보다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특히 보는 각도와 그림자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랜드마크 이미지를 정확히 판정하는 것은 미술품의 판정보다 매우 어려움


현재 구글 렌즈가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랜드마크의 수는 한정되어 있고 인식 정확도도 완전하지 않아 향후 더욱 기술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함


구글 렌즈를 식물도감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는데, 단 화초에 대한 인식 능력의 제법 괜찮은 편이지만 나무와 잎모양에 대한 판정 능력은 아직 크게 떨어지는 편임


카메라로 집 주변이나 유원지에서 찍은 화초 산진을 보면 구글 렌즈는 자스민(Jasmine)’이라거나 하나비시소우(California Poppy)’라는 식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휴대형 식물도감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함


식물은 비슷비슷해 보이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판정이 어렵고, 아주 고도의 학습된 신경망이 필요하지만 구글 렌즈로 꽃을 비추면 반응 속도가 빠르며 정답률도 나쁜 편이 아님


반면, 나무나 나뭇잎에 대해서는 알고리즘 교육이 아직 충분치 않은 것인지 인식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음


전반적으로 비록 제한 사항은 있지만 구글 렌즈로 주변 식물의 종류를 일부나마 알 수 있게 된 것은 그 자체로 컴퓨터 비전 기술의 진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음


이처럼 AI와 결합으로 한층 진화된 구글 렌즈의 이마지 인식 성능을 응용하여 구글은 새롭게 스마트 텍스트 선택기능과 스타일 매치기능을 추가하였음


스마트 텍스트 선택(Smart Text Selection)’ 기능은 구글 렌즈로 인식한 텍스트 중에서 특정 부분을 선택하는 기능인데, 가령 레스토랑 메뉴 중에서 무엇인지 잘 몰라 궁금한 요리를 선택하면 구글 렌즈가 그 내용을 설명해 주게 됨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 등으로 적혀 있을 경우에는 선택 후 번역(Translate)’ 버튼을 터치하면 되는데, 요리의 종류가 무엇이고 주요 사용 재료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줌

<자료> Android Authority

[그림 4] 구글 렌즈의 스마트 텍스트 선택


스타일 매치(Style Match)’는 패션과 가구 등을 제안하는 기능인데, 구글 렌즈로 세련된 옷의 사진을 보면 그 옷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디자인의 의류 상품을 제시해 주는데, 제시된 상품이 마음에 든다면 곧 바로 구매할 수도 있음


비단 의류만 그런 것은 아니고 신발이나 가방을 보면, 같은 취향의 상품을 표시해 주고 집안에서 구글 렌즈로 가구를 비추어도 유사한 가구 제품을 보여 줌


이미지로 유사 상품을 제안하는 기능은 아마존 등 쇼핑몰에서도 제공하고 있지만, 구글 렌즈는 카메라에서 포착한 라이브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영상 분석한 다음 디자인이 비슷한 상품을 검색해 제시하기 때문에 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임



<자료> Digital Trends

[그림 5] 구글 렌즈의 스타일 매치


◾ 구글 렌즈의 새로운 기능을 뒷받침하는 엣지 컴퓨팅 기반 실시간 분석은 현단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비전 기술을 보여주나 배터리 과소모 등 해결해야 할 난제도 남아 있음


기술적 측면에서 구글 렌즈의 가장 큰 기능적 특징은 실시간 결과(Real-Time Results)’라 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객체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줌


구글 렌즈가 탑재된 카메라로 주위를 둘러보면 렌즈에 찍힌 객체 주변에 흰 점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점들은 AI로 분석한 영역을 나타내는 것이며 실시간으로 파악한 후 관련된 정보를 표시해 주는 것임, 구글 렌즈는 시스템 아키텍처 상의 맨 끝(엣지, edge)에 위치한 스마트폰에서 AI로 이미지 분석을 수행하고 메타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송하여 백엔드에서 검색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구조임


<자료> Digital Trends

[그림 6] 구글 렌즈의 실시간 이미지 분석


이미지 분석에서 엣지 컴퓨팅을 사용한 것은 놀라운 일인데, 스마트폰의 제한된 컴퓨팅 자원으로 신경망을 가동시켜 이미지 분석을 수행해야 하는데다가, 빛의 조건이나 촬영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크게 바뀌기 때문에 개체 인식이 어렵기 때문임


구글은 엣지 컴퓨팅을 위해 클라이언트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이미지 처리 전용 AI 프로세서인 픽셀 비주얼 코어(Pixel Visual Core)’ 탑재를 권장사항으로 하고 있고, 클라우드 상의 AI 처리에는 클라우드 TPU(Cloud TPU)'를 사용하고 있음


구글 렌즈는 클라어언트에서 실시간으로 연속적인 이미지 분석을 수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최고의 컴퓨터 비전이라 할 수 있지만, 단 프로세서에 높은 부하가 발생해 스마트폰의 발열이 심하고 20분 정도 계속하게 되면 배터리가 바닥나는 문제가 있음


구글에 따르면픽셀 비주얼 코어칩이 표준 프로세서보다 속도가 5배 빠르고 전력 소비량은 10분의 1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렌즈의 연속 사용시간이 20분에 불과하다는 것임


바꿔 말해 픽셀 비주얼 코어를 탑재하지 않은 스마트폰이라면 배터리 소모가 더욱 심할 것이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본다면 구글 렌즈는 아직까지는 컨셉에 가깝고 실제 일상적인 스마트폰 기능으로 사용하기엔 아직 요원하다 말할 수도 있음


이는 스마트폰이라는 제한된 컴퓨터 처리 용량과 배터리 용량을 가진 디바이스를 AI 분석의 단말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임


◾ 구글 렌즈는 일종의 증강현실 기반 이미지 검색으로 구글의 핵심 사업인 검색 서비스 강화가 목적으로 보이며, 기술이 안정화된다면 새로운 구글링 도구로 일상에 자리 잡을 전망


구글은 지난 2010년 이미지 검색 스마트폰 앱인 구글 고글(Google Goggles)'을 선보인 바 있지만 폭넓게 확산되지는 못했음


구글 고글은 랜드마크, 도서, 주소록, 예술작품, 장소, 와인, 브랜드 로고 검색을 이미지 검색으로 수행한다는 컨셉으로, 구글 렌즈가 하려는 기능과 사실상 동일함


<자료> Kliker

[그림 7] 구글 고글의 이미지 검색 기능


구글 렌즈는 구글 고글의 후속 사업모델인 셈인데, 고급 AI를 구현하여 검색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구글은 사용 확산은 기대하고 있음


구글 어시스턴트는 단어 검색 질의뿐 아니라 비디오와 이미지 검색 기능 실행을 통해 검색의 폭을 크게 넓히려 하고 있는데, 구글 렌즈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이미지 검색 질의 건수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임


이미지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고, 그 결과를 전자상거래와 곧 바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구글 렌즈는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음


사용시간 문제 등 아직은 일상화하기에 부적합한 면이 있지만 구글 렌즈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글링이 일상적 행위로 자리 잡은 것처럼 구글 렌징도 배터리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용자들의 일상 속에 녹아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1호(2018. 6.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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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은 옛말, 중국 유료 동영상 서비스 시장 급성장.pdf



몇 년 전까지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는 불법 콘텐츠 투성이였으나, 최근 중국이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온 유료 동영상 전달 서비스(OTT)들이 급성장 하고 있음


중국 정부의 규제로 넷플릭스나 아마존닷컴 등 글로벌 동영상 전송 서비스들의 시장 참여는 제한되어 있지만, 중국 최고의 ICT 기업들이 권리 관계를 명확히 해결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중국 동영상 시장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음


자금력을 갖춘 중국 최고 IT 기업들이 정식 루트로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매입하고 있으며,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나 버라이어티를 제공하는 전송 서비스로 주류 사업을 옮겨 가고 있는 것


특히 알리바바 산하 알리바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운영하는 요우쿠(Youku)’, 텐센트의 ‘V.QQ.com’, 바이두가 인수해 운영 중인 아이치이(iQIYI)’가 중국의 3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음


<자료> V.QQ.com

[그림 1] 텐센트의 OTT 서비스 V.QQ.com


이들 중국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전세계 영상 거래 시장의 관심은 뜨거워, 우리나라를 비롯, 홍콩, 대만의 스튜디오는 물론 미국 5대 네트워크 중 하나인 NBC까지 이들과 제휴를 맺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음


지난 5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텔레비전 박람회 ‘MIPTV’에서는 알리바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양 웨이동 CEO가 기조연설에 등단해 중국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알리며 큰 주목을 받기도 하였음


중국 동영상 시장의 성장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지점은 유료 회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으로 콘텐츠에 돈을 지불한다는 데 대한 저항이 빠르게 없어져가는 현상임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는 초대형화 되고 있으며, 특히 유료 회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전달 서비스의 이용자 수는 전체 인터넷 사용자 인구의 약 75%57,900만 명임


이들 중 유료 정액제 서비스 이용자는 전년 대비 2배씩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법 동영상 시청에 아무런 의식이 없었던 사용자들의 정보 리터러시(literacy)가 급격히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 줌


이런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젊은층인데,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보통 밀레니얼 세대라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이들을 ‘80(빠링허우, 80년대생)’‘90(지오우링허우, 90년대생)’라 부름


이 세대가 5억 명 이용자 기반을 형성한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인데, 중국 경제의 발전과 함께 자란 대부분의 젊은층은 돈과 시간에 여유를 갖기 시작했기에 취미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음


또한 자신이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검색하기 때문에, TV 시청보다는 다양한 동영상 전달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음


지금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요구하는 콘텐츠는 자신들의 생활과 문화를 다룬 트렌디한 드라마이며, 이에 따라 동영상 서비스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음


양 웨이동에 따르면 90후 세대는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몰랐던 세계를 펼치는 이야기를 특히 좋아하는데, 할리우드 드라마보다는 자신들의 문화에 친숙한 것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강함


이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요우쿠는 5년 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지난 2년간 드라마나 버라이어티 등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이 부쩍 늘었다고 함


또한 지난 1년 동안 중국 본토에서 제작된 드라마의 수는 약 16천 편인데, 동영상 서비스들이 제작한 드라마의 수가 기존 방송사 제작 편수를 크게 웃돈다고 함


인기 드라마 장르는 역사, 서스펜스, 연애 등인데, 중국에서 작년에 가장 화제가 된 드라마는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義)’이며, 넷플릭스로 서비스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영향을 받아 정치 부패상을 그리고 있음


2018년의 주목작은 과거에 히트했던 드라마 나의 남신(我的男神)’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도심을 무대로 한 남녀의 트렌디한 러브 스토리가 90후 세대를 사로잡고 있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정착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히트한 네덜란드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The Voice'의 중국 버전 제작을 계기로 외국의 인기 프로그램들이 속속 90 후 세대를 겨냥해 만들어지게 되었음


한편 90후 세대는 다른 나라와 달리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없는 다큐멘터리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경제와 인물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인기이며, ‘DOCO’라는 다큐멘터리 전문 플랫폼은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브랜딩 전략을 펴고 있음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90후 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품질 향상을 위해 외국기업과 제휴에 적극적이므로 콘텐츠 기업들의 중국 진출 기회는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


유료회원 전용으로는 '인터넷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도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유튜브들처럼 인터넷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출연자들이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음


이 영화들은 영화관으로 배급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전달되나 영화와 동일한 2시간 정도의 오리지널 작품들인데, 일본 만화를 보면서 자란 90후 세대 중 일부 층에 수요가 존재한다고 함


중국 동영상 서비스는 사이트 상단에 90후 세대의 관심을 끌 짧은 비디오 클립을 늘어놓고 마음에 들면 풀 버전을 유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하는 스타일이 늘고 있음


허울 좋은 짧은 클립이 많이 나돌고 있는 것이나 드라마 인기로 인한 출연자 개런티의 급상승, 정부의 규제 방침이 수시로 변하는 것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나, 눈이 높아지기 시작한 90후 세대에서는 양질 전화도 빠르게 벌어지고 있음


주요 동영상 서비스들 모두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 품질을 올리고 싶어 하며, 해외 파트너를 널리 찾고 있기 때문에, 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0호(2018. 6. 1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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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아이 최신 칩 &lsquo;EyeQ4&rsquo;, 중국 전기자동차에 최초로 탑재.pdf



자동차 이미지 처리 칩 개발업체인 모빌아이(Mobileye)의 최신 칩 ‘EyeQ4’가 중국의 전기자동차 벤처기업 NIOES8 모델에 세계 최초로 탑재되었음


모빌아이는 2017년말 현재 전세계 27개 자동차 업체 313개 차종에 이미지 처리 칩 ‘EyeQ’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전 모델인 ‘EyeQ3’까지는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에 세계 최초 채택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주었음


4 세대 모델인 EyeQ4에서 관행이 깨진 것인데,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음


EyeQ3가 단안 카메라용이었다면, 최신 모델인 EyeQ4 칩은 3안 카메라를 지원하기 때문에 어느 때 보다 성능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컸음


자동 브레이크와 자율운전을 위한 센서는 그동안 단안 카메라 또는 스테레오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이 상식이었지만, ES8 전기차에 EyeQ4 모델이 탑재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는 ‘3안 카메라가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자료> YouTube

[그림 1] NIO의 신형 전기차 모델 ES8


중국의 EV 업체가 가장 먼저 EyeQ4 칩을 채택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 시장이 이미 최신 기술을 도입하지 않고는 경쟁하기 어려운 곳이 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음


NIOES8 모델의 가격은 448천 위안으로 중국에서는 테슬라 모델 X’의 반값에 구입할 수 있는데, 2014년에 창업한 신생기업이기는 해도 NIO는 자동차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차근차근 실력을 양성해 왔고 자동차를 평가하는 중국 소비자의 눈도 엄격해졌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전 세대의 기능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좋았으나 이제는 최신 기술을 투입해 나가지 않으면 중국에서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음


중국 자동차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단적으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이 이번 NIO의 세계 최초 EyeQ4 채용이 될 것이라 보고 있음


ES8 전기차는 3안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는데, 모빌아이의 EyeQ4가 이전 모델에 비해 8배의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능 지원이 가능한 것임


EyeQ4의 연산 능력은 2.5 TOPS(1초당 25천억 회 연산 가능)로 아주 높은데, 아우디의 A8 모델에 채택된 EyeQ3에 비해 8배의 처리 능력을 가진다고 함


이처럼 높은 처리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용도가 ES8에 탑재된 3안 카메라인데, 중거리 용 표준 렌즈 외에, 장거리 및 단거리용 등 세 가지 렌즈를 탑재하고 있음


단거리 감시용 어안 렌즈의 시야각은 약 150도로 초광각이기 때문에 특히 교차로에서 좌우 회전시에 효과를 발휘함


전세계 자동차의 안전성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유럽의 'EuroNCAP'2020 년을 목표로 교차로에서 자동 브레이크 시험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데, 모빌아이의 EyeQ4는 바로 교차로 사고 감소 효과와 직결되는 것임


탑재한 CMOS 이미지 센서는 200만 화소급이어서 데이터 양이 커진다면 EyeQ3에서는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었으나, EyeQ4는 세 카메라의 정보의 연산을 20 밀리초 이하에 완료할 수 있어 고속도로와 정체시 자동 운전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음


<자료> NIO

[그림 2] ES8 전면에 설치된 3안 카메라


모빌아이와 NIO의 이번 제휴는 향후 중국에서 숙성된 기술이 선진국으로 보급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음


ES8는 무선 통신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OTA(Over The Air)' 기능도 갖추고 있는데, NIO는 이를 운전 지원 시스템의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며, 향후 '레벨 3' 자율운전 자동차로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음


SAE(미국자동차기술자협회)에 따르면 레벨 3 자율운전은 가감속과 조향 등의 작업을 특정 조건에서 시스템이 실시하며, 긴급 시에 운전자에게 작업 권한을 넘기는 것임


NIO는 자동차 센서가 취득한 데이터와 차량 정보 등을 클라우드로 송신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전 지원 시스템의 개선에 활용해 간다는 계획임


한편 EyeQ4는 자율운전에 필요한 지도 데이터를 생성 기능도 갖추고 있는데, 모빌아니는 달리는 차량이 인식한 표지판 등의 정보를 데이터 센터에 보내 이를 지도 데이터에 자동 업데이트하는 기술인 ‘REM(Road Experience Management)’를 개발한 바 있음


REMBMW, 닛산 등의 자동차 업체도 향후 도입할 예정인데, 중국에서 NIO 등의 전기차를 통해 검증된 기술이 선진국에 보급되는 사례가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0호(2018. 6. 1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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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에 AI 기술 제공한 구글, 직원 항의로 계약 연장 포기.pdf



지난 5월 중순 구글 직원들은 미 국방부의 드론을 이용한 이슬람 국가 정찰에 구글의 AI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 사업에서 구글이 철수할 것을 요청하며 항의한 바 있음


미 국방부는 드론을 이용한 정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AI(인공지능)를 도입하여 정찰 프로세스 자동화를 시도하였음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이라 명명된 이 시스템은 이슬람 국가(IS)와 시리아 등지에서 무인 항공기가 촬영한 영상에 찍혀있는 차량이나 인물 등의 객체를 AI가 이미지 분석을 통해 판정하도록 한 것임


그런데 구글이 메이븐 프로젝트에 AI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구글 직원들은 이에 항의하며, 순다르 피차이 CEO에게 국방부와 즉각적인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음


공개서한에는 구글이 그 동안 군사 산업에 어떻게, 어느 범위로 관여해 왔는지, 그리고 회사의 방침이 정확히 무엇인지 밝힐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들어 있는데, 이 서한에는 4천 명의 구글 직원이 서명했고 12명의 엔지니어들은 항의의 뜻으로 퇴사하였음


<자료> Google

[그림 1] 구글 직원들의 항의 서한


이에 대해 구글 측은 국방부에 제공한 AI 기술은 드론을 비행시키거나 무기를 발사하는 데 사용되는 것은 아니며,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임무에 사용되는 것이라 해명하였음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부 총괄 책임자인 다이앤 그린은 구글이 공여한 것은 오픈소스인 텐서플로우(TensorFlow) API’이며, 무인 항공기로 촬영한 이미지를 분석하고 개체를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음


프로젝트 메이븐에 공여된 기술은 전투력을 행사하는 전투 행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입수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반적인 정보 행위에 사용되었다는 것임


따라서 구글이 제공한 기술은 소위 자율 병기(Autonomous Weapons)’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며, 공격을 수반하지 않는 일상적인 정찰 활동에만 사용되었음을 강조하였음


자율 병기는 AI가 공격 목표를 파악하고, AI가 트리거를 시작하는 병기를 가리키는데, 인간의 판단을 거치지 않고 AI가 목표를 선택, 공격하므로 살인 로봇이라고도 불림


프로젝트 메이븐에서 적의 행동을 파악하는 데에만 AI를 사용한다는 구글의 해명에도 불구, 구글 직원들은 이 기술을 응용하면 얼마든 자율 병기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기술 공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더욱 거세게 표명하였음


미 국방부가 보도자료 형태로 공개한 프로젝트 메이븐의 개요를 보면, 국방부는 AI와 기계학습의 도입을 미션으로 하는 조직의 신설과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음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국방부 내에 알고리즘 전쟁 교차 기능 팀(Algorithmic Warfare Cross-Functional Team)’이라는 부문이 신설되며, 프로젝트를 관할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게 됨


<자료> Wired

[그림 2] 신설된 알고리즘 전쟁 교차기능 팀


신설 부문은 국방부 조직 전반에 걸친 AI와 기계학습의 도입을 미션으로 하고 있으며, 그 첫 사업이 바로 프로젝트 메이븐임


미 국방부는 이슬람 국가(IS)가 지배하고 있는 지역과 시리아에서 무인 항공기를 비행시켜 정찰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무인 항공기에 탑재된 카메라로 지상을 촬영하면 애널리스트가 동영상과 사진을 보고 찍혀 있는 객체의 종류를 판정해 왔음


이 정찰 임무는 현재 전략 드론인 ‘ScanEagle’과 전술 무인 항공기인 ‘MQ-1C Gray Eagle’ ‘MQ-9 Reaper’이 맡고 있음


그런데 촬영된 이미지가 대용량이기 때문에 애널리스트가 수작업으로 처리하기에 한계가 있어, 이 과정을 AI로 자동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메이븐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음


알고리즘이 객체를 38개 종류(차량, 사람, 행동 등)로 특정한 후, 문제라고 생각되는 정보를 추출해 내면 이를 애널리스트가 정밀 분석하는 프로세스로 변경한 것임


◾ 구글 직원들의 반대 항의에 대해서는 과민반응이라는 의견과, 세계 최고 수준인 구글의 AI 기술력을 감안할 때 문제 소지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옹호론이 엇갈리고 있음


현재 구글만 미 국방부에 AI 기술을 공여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이미지 분석 기술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데이터 과학에서 톱을 달리는 팔란티어(Palantir) 역시 국방부에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


이들 기업에서는 AI가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반대 운동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두고 타 산업과 마찬가지로 국방부도 정부 분석에 AI를 이용하는 것뿐인데 구글 직원들이 너무 이상향을 쫓는 것 아니냐고 불편해하는 시각도 있음


반면, 세계 최첨단의 AI 기술을 가진 구글이기 때문에 그 기술을 군사 시스템에 제공 한 것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악해지지 말자는 구글의 미션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음


대학 교수를 중심으로 하는 AI 연구자 1천여 명은 구글 창업자이자 알파벳의 CEO인 래리 페이지에게 프로젝트 메이븐에서 손을 떼고, 앞으로도 AI를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명확히 하라는 요구를 전달하기도 하였음


◾ 기업 안팎에서 항의가 거세지자 구글은 국방부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AI 기술의 활용과 관련한 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음


사태가 발생하자 초기에 구글은 직원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정보 분석에 AI 기술이 적용된 것이라면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였음


그러나 직원들이 항의의 표시로 퇴사까지 하는 상황에서도 꿈쩍않는 구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면서 61일 다이앤 그린 클라우드 총괄 책임자는 직원과의 미팅을 통해 20193월 만료되는 메이븐 프로젝트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음


이 자리에서는 또한 AI 기술 활용과 관련한 윤리 가이드라인 작성 계획도 밝혔는데, 여기에 메이븐 프로젝트와 같이 군사 임무에 사용되는 경우도 포함할 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음


◾ 이번 문제는 비즈니스 철학에 대한 것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국방에서 AI를 어느 범위까지 응용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서 기인한 면이 큼


이번에 문제가 된 구글의 텐서플로우는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구글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해도 국방부의 프로젝트 메이븐에서는 텐서플로우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음


텐서플로우 외에도 시장에는 수많은 오픈소스 AI 기술들이 공개되어 있으며 이들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이번 구글 직원들에 의한 문제 제기는 AI 오픈소스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포함하고 있음


한편 AI의 군사 이용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그 위험성이 지적되었고, 전세계 차원에서 운용 지침의 제정이 요구되어 왔으나, 각국의 군사 시스템에서는 이미 고급 AI가 도입 되어 있고 통일된 규칙이 없는 채 개발이 선행되고 있는 상황임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라는 AI의 강자가 언급되자 그 파급력에 대한 사회의 우려가 단번에 높아지면서 이슈화 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하이테크 기업들은 AI의 군사 이용에 관한 명확한 정책 수립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임


아울러 군사 프로젝트에 AI를 활용하는 것 외에 일반적인 AI 활용에 있어서도 더욱 엄격한 윤리적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시민사회의 요구가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0호(2018. 6. 1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진화하는 &lsquo;수퍼 라이더&rsquo;, 2세대 자율운전차의 통합 센서.pdf



[ 요 약 ]


현재 개발 중이거나 시범사업 중인 자율운전 자동차들은 모두 카메라, 라이더,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의 장단점을 종합하여 사용하는 센서 퓨전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이는 비효율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임.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안전성만큼 비용절감이 중요한 목표가 되어 왔으며, 자율운전차 분야에서도 주요 센서들의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통합 센서의 개발은 필연적 흐름이며, 라이더를 개선한 수퍼 라이더의 개발 경쟁 흐름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하고 있음



[ 본 문 ]


자율운전 차량의 주위를 인식하는 센서 기술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데, 최근 1년 새 미국과 이스라엘의 벤처기업들은 혁신적인 탐지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음


차세대 주변 인식 센서는 카메라(CMOS 이미지 센서), LiDAR(라이더, Light Detection and Ranging), 밀리파 레이더 등 기존 센서들의 감지 방식 중 장점만을 한군데 모아놓은 것이라 할 수 있음


대부분의 신형 센서 개발 기업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레이더 혹은 라이더의 일종이라 말하고 있지만다양한 센서 기능을 통합한 완전한 신형이기 때문에, 감지 원리를 놓고 보면 기존 분류 체계에 부합하지 않음.


통합형의 신형 센서는 기존의 카메라, 라이더, 레이더 등을 시장에서 도태시키고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가 필요로 하고 있는 센서 플랫폼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기업 및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클 것으로 예상됨


현재 자동차 업계는 자율운전차용 센서 개발은 센서 퓨전(Sensor Fusion)’을 기본 방침으로 한다는 것에 공감대(consensus)를 형성하고 있음


센서 퓨전은 카메라(CMOS 이미지 센서), LiDAR(라이더, Light Detection and Ranging), 밀리파 레이더 등의 필수 센서와 기타 센서를 결합하는 방식을 말함


각 센서 별로 역할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각 센서 데이터들을 종합, 상호보완하여 사용하겠다는 것이 센서 퓨전의 기본 아이디어임


자율운전은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설사 센서들의 감지 범위가 겹치더라도 일부러 중복 및 조합하여 사용함으로써 우천, 역광 등 주변 인식이 어려운 조건에서도 확실히 인식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임


여러 센서에서 획득된 정보는 자동차의 컴퓨터에 동시에 전달되어 조합된 후 융합 정보가 되며, 이를 통해 차량 외부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식하게 됨


예를 들어 악천후 상황이어서 만일 카메라의 정보가 부적절할 한 경우라면 라이더의 정보로 보충하고, 반대로 라이더 정보가 부족한 경우 레이더의 정보를 이용해 안전 확보에 필요한 최소한의 판단 근거 자료를 제공하는 식임


[1] 자율운전차량 필수 센서들의 장단점 비교

자동차의 센서

장점

단점

카메라

- 색상과 고해상도의 형상 인식에 적합

- 객체와 거리 및 속도의 직접 측정 불가

- 우천이나 안개 등 악천후 인식 능력 낮음

라이더

- 객체와 거리 이미지를 형상 인식이 가능한 분해능(두 점이나 두 선을 분리된 것으로 인식)으로 얻을 수 있음

- 속도를 직접 측정할 수 없음

- 악천후, 강한 햇볕 등 열악한 환경에서 원거리 인식 능력 저하 우려

레이더

- 거리와 속도를 직접 감지할 수 있음

- 열악한 환경에서 라이더와 카메라보다 원거리 인식 가능

- 분해능이 떨어짐

- 대상물이 사람 또는 차량일 경우 부적합

<자료> IITP 정리


2020년을 전후에 본격 상용화가 시작될 1세대 자율운전차의 대부분은 센서 퓨전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약 20여 개의 센서를 탑재하게 되는 셈


처음 선보일 자율운전차들은 웨이모와 GM 등을 비롯 현재 개발업체들이 테스트 및 시범사업을 전개하는 차량이 베이스가 될 것인데, 이들 실험용 차량의 사양을 보면 카메라, 라이더, 레이더 등 필수 센서만 해도 20개 안팎을 탑재하고 있음


여기에 경우에 따라 근거리용 초음파 센서, 카메라와 원거리 레이더가 커버 할 수 없는 먼 곳의 방위 측정용으로 사용하는 원적외선카메라(열화상 카메라)도 사용하게 됨


또한 이들 센서 정보와 함께 차량간 통신을 통해 얻은 다른 차량의 정보, 도로-차량간 통신에 의한 획득한 도로 인프라의 정보도 활용하게 됨


도로에서 실제 주행 실적이 적은 초기의 자율운전차들이 일부러 중복을 허용하고 신뢰성에 중점을 두는 센서 퓨전 기반을 채택하는 것은 타당한 측면이 있음


센서 퓨전의 개념은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전장 시스템 제조업체인 티어(Tier) 1'과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티어 2‘에도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 업력이 오래된 관계자들일수록 중복하더라도 높은 신뢰성을 확보 할 수 있는 센서 퓨전 방식의 개발이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음


그러나 센서 퓨전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며, 차량의 비용, 외형의 크기, 중량, 소비전력이 모두 증대하는 등 최근 자동차 개발 흐름과 배치되는 문제가 발생함


특히 다수의 센서를 탑재함으로써 비용이 많이 들어 차량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서는 문제가 가장 이슈가 되는데, 이로 인해 초기 자율운전차는 고급차와 공유 서비스용 차량이 중심이 될 것이라 전망되고 있음


이러한 센서 퓨전 방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형 센서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수퍼 라이더


수퍼 라이더는 감지 원리까지 일신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라이더라는 이름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 전통적 의미의 라이더는 아니라 보는 관계자들도 있음


라이더의 진화는 두 단계로 전개되어 왔는데, 처음에는 큰 부피와 높은 비용의 주원인이 되는 미캐닉(mechanic, 기계학적) 구조를 개선하여,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등으로 기계화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되었음(1의 진화)


최근에는 라이더의 대표적인 작동원리 그 자체를 재검토하여 기존 라이더의 원리로 인해 야기된 한계를 타파하려는 개발(2의 진화)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고해상도화, 장거리화, 고속화를 도모하고 있음


<자료> xTech

[그림 1] 자율주행차 센서 기술의 진화


수퍼 라이더는 라이더의 일반적인 거리 측정 기법들을 반드시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라이더가 아니라는 평도 나오는 것이며, 기술 혁신도 여러 방향에서 도모되고 있음


라이더는 기본적으로 근적외광(파장 900~1100nm1500nm 부근의 빛)의 펄스를 내리쬐어 대상물로부터 반사되어 오는 시간(ToF, Time of Flight, 비과시간)으로 거리를 추정함


그러나 근적외광은 태양의 파장과 겹치는데다 짧은 펄스의 잡음에 약하고, 악천후에서 장거리 측정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음


이의 해결을 위해 레이더에 채택된 FMCW(Frequency Modulated Continuous Wave, 주파수 변조 연속파 레이더)를 적용하여 라이더를 개발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음


근적외광의 수광부를 변경하여 개발하는 사례도 있는데, 대부분의 라이더는 포토 다이오드(PD)를 사용하며, 감도를 높이기 위해 단일 광자의 입사에서 대량의 전자를 발생시키는 애벌란시 포토 다이오드(APD)’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음


그러나 APD는 악천후에서 측정을 장거리화하기에 한계가 있는데, 수퍼 라이더 중에는 근적외광보다 긴 파장의 적외광을 사용하여 빛을 파동으로 인식해 안테나에서 빛을 받는 사례가 있으며, 이는 근적외광의 전파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임


한편 해상도를 카메라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일반 CMOS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수퍼 라이더도 등장하는 등 신형 라이더 개발은 경쟁 양상도 보이고 있음


일반 CMOS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여 카메라 수준의 고해상도 거리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수퍼 라이더를 개발하고 있는 곳은 미국의 벤처기업인 테트라뷰(TetraVue)’


테트라뷰는 이미지 센서의 수광부에 범용 CMOS 센서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더를 개발 중인데, 단 거리 측정에는 일반적인 라이더와 같이 ToF 방식을 사용함


테트라뷰의 수퍼 라이더는 약 200만 화소의 CMOS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있어, 거리 이미지의 해상도는 카메라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수준임


초당 25 프레임 촬영이 가능하여 거의 실시간으로 거리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며, 촬영 가능한 거리는 최대 80m로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130m까지 감지할 수 있으며, 향후 200m까지 장거리화 할 계획이라고 함


테트라뷰의 기술은 파장이 800nm ​​대로 가시광선에 가까운 근적외광 펄스를 기존의 플래시형 라이더와 마찬가지로 감지 범위에 내리쪼인 후 반사파를 이미지 센서에서 수광


이때 화소마다 반사파의 도달 시간을 측정하여 거리 이미지를 얻는데, 도달 시간은 자체 개발한 광학기구를 조합하여 측정하고 있음


<자료> Nikkei Electronics

[그림 2] CES 2018에서 테트라뷰의 시연 장면


테트라뷰의 수퍼 라이더는 저비용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펄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잡음에 약한 라이더의 과제는 여전히 안고 있음


반사파의 도달 시간 측정 방법에 대해 테트라뷰가 자세히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특허 출원 내용에 따르면 반사광의 강도를 통해 추정하는 것으로 보임


이미지 센서의 전면에 2개의 편광판을 겹친 광학 필터를 두며, 그 편광 특성을 전기적으로 제어하여 광학 필터의 투과율을 한 프레임 내에서 시간으로 바꾸는데, 가령 투과성을 90%에서 10%까지 직선적으로 낮추면 투과성은 수신 시간과 11로 대응하게 됨


따라서 이미지 센서의 각 화소가 받은 신호의 진폭을 통해 각 화소에 반사파가 도달한 시간을 알 수 있는데, 반사파의 진폭은 물체의 반사율에 따라 변화하므로 필터로 감쇄시키지 않고 수광한 신호로 정규화 하며, 정규화 된 신호 강도가 수신 시간에 대응하므로 거리를 추정할 수 있음


테트라뷰의 이 기술은 거리 정확도를 결정하는 시간의 측정을 ns(나노초) 순서로 실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거리 방향의 분해능을 쉽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임


또한 일반 CMOS 이미지 센서와 수지 필름만으로 가동부 없이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저비용화하기도 쉽다는 장점이 있음


다만 근적외광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개 등에 흡수되기가 쉽고, 펄스를 사용하므로 잡음에 약하다는 라이더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음


근적외광 펄스에서 기인하는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는 곳은 이스라엘의 벤처기업인 오릭스 비전(Oryx Vision)’


오릭스 비전은 장거리 레이더에 견줄 만한 측정 범위(150m 이상)를 고분해능으로 센싱이 가능한 라이더를 개발 중임


레이저 빛을 섬광처럼 쪼인다는 점에서 기존 라이더와 같지만 레이더의 무선통신 방식 (FMCW)과 무선 수신 기술(MIM 안테나)을 조합한 것이 특징


적외광 중 장파장으로 분류되는 파장 10μm의 레이저 광을 사용하므로, 파장 1μm 전후의 근적외광을 사용하는 기존 라이더보다 안개 등의 환경에서 투과성이 높음


또한 펄스의 반사파가 아니라 레이더와 같은 연속파에 의한 FMCW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감지 범위의 전방향에 빛을 방사하는 플래시 타입이며, 반사 신호는 포토 다이오드가 아니라 안테나로 수신하고 초당 1500만 화소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함


오릭스 비전의 센서는 150m 떨어진 곳에서 10cm의 거리 분해능을 제공하는데, 5μm2 크기의 다수의 안테나 소자를 넣어 분해능을 확보하고 있음


<자료> Nikkei Electronics

[그림 3]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라이더


특허 출원 내용에 따르면 오릭스 비전은 MIM 소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MIM 소자에 빛을 전력으로 변환하는 렉테나(rectenna)'를 구성하며, 렉테나는 일반적으로 포토 다이오드보다 감도가 높음


FMCW 방식의 레이더와 마찬가지로 낮은 값에서 높은 값까지 선형적으로 변하는 주파수를 갖는 처프(chirp)신호로 변조된 적외선을 송출하고 반사파와 믹싱하는데, 믹싱에서 얻을 수 있는 송신파와 수신파의 차이는 지연시간과 거리에 비례한 주파수가 됨


믹싱하여 발생하는 신호는 실리콘 반도체와 호환되는 주파수가 되도록 설계 할 수 있으나, 10μm의 파장은 20전후의 물체에서 나오는 복사파의 파장에 가깝기 때문에 주위 환경이 잡음의 원천이 될 수 있는 단점이 있음


레이더와 같은 FMCW를 사용하는 수퍼 라이더를 개발 중인 벤처기업은 스테라비전(SteraVision)’인데, 500m 등 장거리 대응 레이더가 불필요하게 될 것이라 보고 있음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스테라비전은 신호를 ToF 방식보다 40배의 고감도로 받을 수 있고, 비나 안개 등 악천후에도 강하며, 파장이나 위상이 있는 레이저 광원을 사용하지 않고도 디지털 신호 처리를 통해 보정할 수 있는 기술을 조합하였음


스테라비전의 센서는 레이저 빔을 주사(스티어링)하는 방법에 특징이 있는데, 임의의 지점에 산발적으로 빔을 조사할 수 있으며, 굴절률을 제어 할 수 있는 액정 등으로 구성된 필름을 사용함


1쌍의 필름으로 빔을 두 방향 중 하나에 굴절시키므로 가령 8쌍을 겹치면 28(256)개 방향 중 어느 한 방향을 선택할 수 있고, 2개축을 준비하면 256×256 의 스캔이 가능하게 되는데, 전환 시간은 14μ~20μs 정도임


스테라비전은 빔 소자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였으며, 이 부분만 2018년 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FMCW 방식의 동작 여부를 2018년 내에 실증한다는 계획


<자료> xTech

[그림 4] 레이더 방식을 이용한 스테라비전


자동차 업계에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중복이 허용되던 센서의 통합은 필연적이며, 따라서 자율주행차의 3개 필수 센서를 넘어설 센서의 개발 경쟁도 이제 막 본격화되고 있음


자동차 업계는 안전이 제일이기는 하지만 비용절감 의식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의 투입 초기에는 중복이 허용되다가 시장에서 검증되고 실적이 쌓이게 되면 안전성 보다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음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ABS(Antilock Brake System)가 그랬고, 차량 마이크로컴퓨터 등의 전자 시스템이 그랬음


그렇게 보면 자율운전차의 보급이 시작되고, 추가적인 기능의 개발에 들어서는 단계에서는 중복이나 여유가 없어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다양한 센서의 통합이 진행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음


카메라, 라이더, 레이더라는 자율운전차의 3대 센서 영역을 넘어선 통합 센터 개발의 큰 경쟁이 시작되었으며, 초기 양상은 기존 라이더에 카메라와 레이더 기능을 통합하는 수퍼 라이더 개발 경쟁으로 드러나고 있음


현재 회자되고 있는 1세대 자율운전차들이 센서 융합 방식 기반으로 개발된 것이라면, 새로운 통합 센서 개발의 경쟁은 자율운전차 초기 시장이 형성되고 난 후 본격적으로 산업을 형성할 2세대 자율운전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음


자율운전차 개발의 후발주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잘 파악하여, 자율운전차 시장 경쟁에서 계속 뒤처지지 않기 위해 통합 센싱 기술의 개발을 병행하는 등 전략적인 기술 개발 및 시장 진입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갈 필요가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49호(2018. 6.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론 머스크, 미디어 신뢰성 평가 사이트 &lsquo;프라우다&rsquo; 구축 계획.pdf



테슬라와 스페이스X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디어 신뢰성 평가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평가 사이트 구축 계획을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음


머스크는 독자들이 모든 기사에 대해 어느 정도 진실에 가까운지를 평가하게 함으로써 저널리스트나 편집자, 그리고 출판사의 신뢰성을 점수화 하여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구상하고 있음


사이트 구축 이유는, 미디어들은 저널리즘을 말하고 있지만 동시에 클릭 회수를 올려 광고 수입을 얻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현실이므로, 저널리스트들이 공정한 보도라고 하는 본래의 사명을 잊고 자극적인 뉴스를 내보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


평가 사이트의 이름을 잠정 프라우다(Plavda)’로 명명한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계획에 대한 지지 여부를 놓고 자체 투표를 진행하였음


681,097명이 참여한 투표의 결과를 보면, 88%가 괜찮을 것이라는 쪽을 선택해 머스크의 생각에지지 입장을 표명하였음


<자료> Inverse

[그림 1] 프라우다 구축 계획에 대한 찬반 투표


머스크의 프라우다 사이트 구축 계획에 대해서는 긍정 여론과 함께, 자신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반지성적 태도에서 나온 즉물적 반응이라는 평이 공존함


일론 머스크는 지금까지 테슬라의 모델3 출시 지연 문제나 테슬라 자율주행차로 인한 사망 사고 등의 보도가 나올 때마다 적지 않은 데미지를 받았음


특히 모델3의 사전 주문량을 제때 충족시킬 만한 생산 역량을 갖추지 못한데다가 품질도 매우 조악하다는 평을 내리며 테슬라의 파산 가능성을 언급한 언론 보도는 테슬라의 경영 상태를 더욱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 되었음


이런 비판적 보도에 대해 머스크는 주로 트위터 등을 통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런 반론에 대해 미디어들은 일론 머스크가 마치 트럼프 대통령처럼 미디어를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며 비판하는 입장임


이번 프라우다 사이트 구축 의향에 대해서도 언론들은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고, 미디어의 기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반지성적 태도라며 혹평하고 있음


머스크는 이에 대해 프라우다를 통해 신뢰성이 높은 미디어로 평가된다면 올바른 보도를 원하는 독자들의 클릭 횟수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프라우다의 이념은 미디어들에게 명분으로나 실리로나 나쁜 것이 아니며, 미디어와 사용자 쌍방에 이익이라 주장


머스크가 프라우다 사이트를 실제 구축할 것인지 혹은 머스크가 진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


머스크가 잠정 구상한 사이트 명칭인 프라우다(Plavda)’는 러시아어로 진실, 정의를 의미하며, 구소련 시대에는 공산당 기관지의 이름이기도 하였음


게다가 현재도 러시아에는 프라우다라는 이름의 타블로이드 신문이 발간되고 있기 때문에, 머스크가 프라우다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실제 구축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테슬라에 대한 보도 때문에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발로라는 평가가 많음


미디어 신뢰성 평가 사이트를 구축한다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구소련 공산당 기관지의 이름을 가져온 것은, 미디어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유머라는 것


그러나 전기자동차부터 로켓 개발까지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사업을 전개해 온 머스크의 이력 때문에 이번에도 실제 구축할 것이라 보는 견해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