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2호(2018. 9.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마존에 맞선 월마트의 무기, e-커머스의 창고로 진화하는 매장.pdf
◾ 식료품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근처 매장에서 받는 픽업 서비스를 둘러싸고 월마트 (Walmart)와 아마존닷컴(Amazon.com) 사이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음
▸ 지난 8월에 월마트는 픽업 서비스 전용 로봇의 도입을, 아마존은 유기농 식품매장인 홀푸드마켓에서 픽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각각 발표하였음
▸ 월마트는 2016년부터 픽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이번 발표는 픽업 서비스를 대폭 확충한다는 것인데, 골자는 ‘알파봇(Alphabot)’이라는 픽업 전용 로봇을 서비스 운용에 도입한다는 것
<자료> Alert Innovation
[그림 1] 알파봇 개념도
▸ 알파봇은 제품이 들어 있는 상자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넣는 상자를 픽업 담당 점원이 기다리는 장소까지 운반하는 로봇과 그 로봇이 이동하는 거대한 창고 시스템으로 구성됨
▸ 상자에서 상품을 꺼내 픽업하는 작업 자체는 로봇이 아니라 점원이 담당하며, 점원이 픽업하는 위치는 워크스테이션이라 부름
▸ 로봇은 제품이 들어있는 상자를 워크스테이션의 오른쪽 빈 공간에, 그리고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넣는 상자를 왼쪽 빈 공간에 각각 옮겨 오므로, 점원은 오른쪽 상자에서 왼쪽 상자로 물건을 옮겨 담기만 하면 됨
▸ 고객의 주문한 상품을 넣는 상자는 모든 주문 상품이 다 담길 때까지 몇 번이고 여러 워크스테이션을 순회하는 구조임
◾ 월마트는 연 내에 알파봇을 도입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픽업 서비스 매장은 2,200개로 늘릴 계획인데, 이 서비스가 아마존에 대항하는 유효한 전략이라 판단했기 때문
▸ 알파봇은 스타트업 ‘얼러트 이노베이션(Alert Innovation)’이 개발했으며, 뉴햄프셔 살렘에 있는 월마트 매장부터 2018년 내에 도입할 예정인데, 살렘 매장에는 픽업 서비스로 주문한 상품을 받으러 오는 고객 전용의 드라이브 스루 레인도 도입한다고 함
<자료> Walmart
[그림 2] 도입 예정인 픽업서비스 전용 레인
▸ 월마트는 알파봇의 도입으로 픽업 건수의 증가와 상품 전달 시간의 단축을 기대하는데, 이번 알파봇 도입은 월마트가 미국 내 1,800개 매장에서 픽업 서비스를 확장하고 2018년 말까지 2.200개 매장으로 늘린다는 계획에 따른 것임
▸ 월마트가 이처럼 픽업 서비스에 주력하는 아마존에 대항하는 유효한 방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아마존은 픽업 서비스를 할 수 없는 구조적 약점이 있다고 보고 있음
▸ 아마존은 기존 대도시의 교외에 로봇이 구비된 대형 창고를 건설하고 도서, 가전제품 및 잡화 등의 배송 거점으로 삼아 왔으나, 교외의 대형 창고에서는 1~2 시간 내 즉시 배달은 물론 식료품 당일 배송도 어려운 문제가 있음
▸ 이런 아마존의 약점을 공략해, 고객 인근에 있는 실제 매장을 전자상거래 거점으로 활용, 주문 당일 고객이 실제 매장을 방문하되 매장 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차 안에서 필요한 상품을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월마트의 픽업 서비스인 것임
◾ 월마트의 픽업 서비스 확대 계획 발표 직후 아마존도 맞불을 놓았는데, 작년에 인수한 홀푸드마켓 매장에서 픽업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한 것
▸ 아마존은 우선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와 버지니아 비치에 있는 홀푸드마켓 매장에서 픽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음
▸ 온라인으로 홀푸드마켓의 상품을 주문하면 30분 후에 매장에서 상품이 들어있는 봉투를 받을 수 있는데, 아마존 ‘프라임 나우(Prime Now)’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이용자의 경우 앱을 통해 고객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고 함
▸ 즉 고객의 위치정보를 파악해 홀푸드마켓 매장의 주차장에 도착한 타이밍에 매장 점원이 고객의 차량까지 상품을 가져다주는 구조임
▸ 픽업 서비스 요금은 주문하고 30분 후에 수령할 경우는 주문 금액에 관계없이 4.99 달러이며, 1시간 이후에 수령할 경우에는 35 달러 이상 주문 시에는 무료, 35 달러 미만 주문 시에는 1.99 달러임
▸ 아마존은 지금까지 홀푸드마켓 상품 주문 후 2시간 이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집에 없을 경우 택배 상품을 문 앞에 방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부패하기 쉬운 식품의 택배를 꺼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았음
▸ 따라서 아마존은 이번 홀푸드마켓의 픽업 서비스 도입으로 식품의 택배를 꺼리는 소비자도 커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 e-커머스 분야에서는 아마존에 밀릴 뿐이었던 월마트에게 픽업 서비스를 계기로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음
▸ 월마트와 아마존의 픽업 서비스 경쟁이 벌어지게 된 데에는, 미국의 소매점이 전자상거래의 창고로 변해 온 상황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음
▸ 월마트의 계획대로라면 픽업 서비스를 전개하는 실제 월마트 매장은 2018년 말에 2,200개가 되는데, 아마존이 전개하는 홀푸드마켓의 매장 수는 500개 미만이기 때문에 픽업 서비스만 놓고 본다면 월마트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할 수 있음
◾ 한편 월마트는 픽업 서비스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e-커머스 쇼핑몰 등 수백 개의 기존 시스템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로 이행한다고 밝혔음
▸ 월마트와 MS의 제휴는 소매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각각 아마존닷컴과 불꽃 튀는 경쟁을 전개하고 있는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는 데서 반(反)아마존 연합으로 비쳐지고 있음
▸ 이번 제휴로 월마트는 MS를 ‘우선적이고 전략적인 클라우드 제공자’로 선정했으며, IT 인프라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클라이언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5년간 이용한다는 계약을 체결하였음
▸ 월마트는 e-커머스 사이트인 ‘walmart.com’이나 ‘samsclub.com’을 포함한 수백 개의 기존 시스템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마이그레이션 할 계획임
▸ 거대하고 계절 변동이 큰 월마트의 시스템을 애저로 마이그레이션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이는 MS의 클라우드 사업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임
▸ 한편 월마트는 애저가 기계학습 및 AI(인공 지능), IoT 서비스도 활용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매장의 센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도모하고, 상품 배송 트럭의 경로를 기계학습에 의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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