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8호(2018. 10. 1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미국 스포츠 업계에서는 올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영상 서비스를 전달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데, 가장 먼저 시작된 것은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중계임
▸ 우선 2018년 3월에 열린, 소위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이라 불리는 NCAA 미국 대학농구선수권대회에서는 전체 67경기 중 21경기를 터너 스포츠가 VR로 경기 중계가 했는데, 이는 지난해 VR로 중계된 것이 9경기인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임
<자료> NCAA
[그림 1] NCAA의 VR 중계 관련 보도자료
▸ 터너 스포츠의 마크 존슨 수석 부사장은 올해 VR 중계의 과제는 카메라의 설치 장소였는데, 가능한 한 코트에 가까운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되도록이면 팬들이 코트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음
▸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는데, 실제 경기를 하다 보면 카메라가 방해가 되거나 선수의 부상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협회에서 난색을 표했기 때문
▸ 농구 경기에서 VR 카메라의 설치 장소는 테스트 결과 바스켓 후방과 측면 라인에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는데, 마크 존슨은 현시점에서는 이것이 최선이었다고 평가
▸ 여기에 ‘파이널 포(Final Four)'로 불리는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는 각 대학의 학생들이 진을 치고 있는 관중석에 카메라를 추가 설치했는데, 학생들이 자기 팀의 활약에 흥분하는 분위기 속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려는 것으로 VR 특성을 살린 시도였음
▸ 사운드 면에서도 변화를 꾀했는데, 지난해에는 VR 영상을 보는 사람과 일반 TV 영상 시청자의 화각이 서로 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VR로 전달되는 영상에는 중계 실황 및 해설 등 사운드를 입히지 않았음
▸ 올해 터너 스포츠는 VR 영상 전용 캐스터를 둠으로써 실황 중계를 전달하는 시도를 했는데, VR 영상이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려면 당분간 이런 시행착오들이 계속될 것으로 보임
◾ 한편, 대학농구와 달리 NBA 프로농구는 팬들에게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동일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AR(증강현실) 기술과 360도 영상을 접목한 영상 서비스를 시작하였음
▸ 신인급 선수의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NBA 섬머 리그에서는 'NBA AR'이라는 앱을 배포했는데, 앱을 열고 카메라로 주위 풍경을 촬영하면 화면에 ‘가상의 문’이 표시됨
▸ 그 문을 들어서면 안에서는 NBA 경기 영상이 흐르고 있어 마치 농구 코트의 사이드 라인에 있는 것 같은 영상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체험 후에는 다시 문이 나타나는데 이를 통과하면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되어 있음
<자료> The Awesomer
[동영상] 증강현실과 360도 동영상을 결합한 'NBA AR' 앱의 실행 화면
▸ AR 기능 외에도 이 앱이 가진 특징은 세로 영상을 사용한다는 점인데, 최근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세로로 잡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감상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성향에 맞춘 서비스를 테스트 하려는 것으로 보임
▸ NBA의 디지털 상품 관리 부문 마이크 앨런 수석 부사장은 섬머 리그 몇 경기는 경기 전체를 세로로 촬영해 제공했는데, 이러한 새롭고 흥미로운 시도를 통해 배운 것이 많다고 말하며, 다가오는 NBA 정식 시즌을 겨냥해 검토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언급
◾ PGA 프로골프협회와 터너 스포츠는 VR이나 AR은 아니지만, TV 중계와 경기 관전을 상호 보완하고 확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PGA TOUR LIVE(투어 라이브)’ 앱을 제공하고 있음
▸ 이 앱의 특징은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등 주요 선수의 모든 샷을 동영상으로 시청할 수 있는 것인데, TV 중계가 모든 선수의 모든 샷을 다 방송할 수는 없기 때문에 TV 중계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이라도 앱을 통한 영상을 보고 싶은 동기를 가지게 됨
▸ 또한 경기가 열리는 골프장에는 와이파이 환경을 정비하고, 앱에 식당, 용품 판매점, 화장실 등의 위치가 표시되는 지도 기능을 포함시켰는데, 이는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는 팬들이 앱을 이용하도록 고려한 것임
▸ 이런 방식의 중계는 우리나라에서도 LG유플러스가 ‘U+ 골프’라는 서비스로 출시하여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인기선수 독점 중계, 지난 홀 다시보기, 출전선수 스윙 보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음
◾ 선수의 관점에서 보는 영상을 전달하려는 종목도 있는데, 실내축구인 아레나풋볼리그(AFL)가 스포츠 전문 스트리밍 기업과 제휴를 통해 테스트 해보고 있음
<자료> Monumental Sports Networks
[그림 3] 카메라가 장착된 헬멧캠
▸ 헬멧에 카메라를 탑재해 TV 중계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1990년대에 프로미식축구(NFL)의 하부 리그 등에서 이루어진 적이 있지만, 카메라의 크기와 이미지의 흔들림 등이 문제로 지적되어 무산된 바 있음
▸ AFL측은 그동안 카메라가 소형화되었고, 웨어러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인 ‘액션 스트리머(Action Streamer)'가 이미지 안정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기 때문에, 이번에 다시 한 번 시도해 보게 된 것이라 설명
▸ AFL이 미국에서 주류 스포츠가 아닌 점도 있고 해서 헬멧 캠으로 전송된 영상의 조회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 SNS에 게시된 헬멧 캠 하이라이트 동영상은 평균 1만 뷰 정도를 기록하고 있음
▸ 스포츠 중계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인텔이 유사 자유시점 영상을 생성하는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AFL의 시도처럼 날 것 그대로의 영상 제공 서비스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다시 대두되고 있음
◾ 가장 최근의 스포츠 중계 혁신 사례로는 팬들이 트위터를 통해 중계 카메라를 제어해 자신 만의 영상을 얻는 시도가 이루어 진 것을 들 수 있음
▸ 이런 서비스는 미국프로축구리그(MLS)에서 8월 24일 벌어진 로스앤젤레스 FC와 LA 갤럭시의 시합에서 이루어졌음
▸ 축구장 코너 옆에는 원격 지원이 되는 SLR 카메라가 설치되었는데, 트위터 이용자가 ‘#LALookIn’이라는 해시 태그를 달고 트윗을 날리면, 카메라가 사진이나 동영상을 자동으로 찍고, 이를 트윗을 날린 사용자에게 댓글로 달아주는 방식으로 제공함
▸ 이런 시도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팬들이 활기찬 움직임을 담은 실감나는 이미지를 얻게 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음
<자료> LAFC on Twitter, https://twitter.com/lafc/status/1033181925056233475?lang=en
[그림 4] 트윗으로 경기장의 카메라 셔터를 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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