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7호(2018. 12.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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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우주 쓰레기, 지구 저궤도를 뒤덮을 정도로 급증할 가능성.pdf



달 기지와 화성 이주 등 지구 밖 행성에서 살아갈 미래가 회자되지만, 실은 지금까지 벌여 놓은 우주 탐사 때문에 앞으로 우주가 가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었음


독일의 유명한 과학 분야 유튜버 쿠르츠작트(Kurzgesagt)는 현재 지구 주변에 우주 쓰레기가 가득 차 있으며, 이것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인공위성과 GPS에 의존하는 우리의 삶이 단번에 1970년대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



쿠르츠작트에 따르면 우주에는 로켓이나 망가진 위성의 파편 등 우주 잔해(space debris)’가 존재하는데, 그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


게다가 이 우주 잔해들은 최대 시속 3만 킬로미터로 지구 주위를 돌며 정상적으로 작동 중인 위성 등과 부딪히며 새로운 우주 쓰레기들을 만들어 내는데, 파괴의 연쇄가 발생하면 대다수 인공위성들이 파괴되어 기능이 정지될 위험이 있음


2018년 현재 이 우주 잔해들의 수는 약 18천 개로 추정되는데, 여기서 계속 늘어 지구를 둘러쌀 정도가 되면 로켓이 지구 궤도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지금 논의 중인 행성 이주 계획 등은 아예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음


오래 되어 고장 난 위성, 연료 로켓의 잔해 등에서 주로 우주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현재 지구 주위에는 작동하지 않는 인공위성이 2,600개가 있다고 함


지상에서 우주로 나가려면 우선 빠른 속도로 로켓을 밀어 올려 대기권을 벗어나야 하며, 일단 대기권을 벗어나면 로켓은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 가로로 누워 지구 주위를 돌게 됨


이 과정이 잘 되어야 지구의 저궤도에 오르게 되는데, 저궤도에 오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나 일단 저궤도에 오르기만 하면 로켓이 다시 저궤도 밖으로 이동하는 일은 거의 없음


이는 지구 바로 위에서 머무를 필요가 있는 우주 정거장이나 정지 위성, 그리고 고장 수리를 해야 하는 우주인에게는 아주 고마운 일임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지구 저궤도를 따라 유랑하게 되면 구조물은 조금씩 공기 저항에 의해 마모되어 가고 결국에는 파손되어 지구로 떨어지게 되는데, 그 망가진 구조물의 일부는 지구로 낙하하지 않고 저궤도에 남는 경우가 있음


로켓에서 우주 잔해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우주로 떠나는 수단이 되는 로켓은 대부분 연료를 적재한 거대한 실린더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료가 소진되면 기체를 가볍게 하기 위해 불필요해진 부분을 버리게 됨


이때 버려진 부분은 지구로 떨어지거나 대기권에 진입하며 타버리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지구의 둘레의 남아 우주 공간을 감돌게 됨


이로 이유들로 인해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우주개발 결과, 지구 저궤도에는 부서진 위성이나 미사일 시험의 파편 등과 같은 우주 쓰레기들이 넘쳐나게 되었음


현재 지구 주위에 작동하지 않는 인공위성은 2,600 , 모니터보다 큰 물체는 1만 개, 사과보다 큰 물체는 2만 개, 구슬 크기의 물체는 50만 개, 추적 불가능할 정도로 작은 물체는 1억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자료> Kurzgesagt – In a Nutshell

[그림 1] 크기별 우주 쓰레기의 개수


개수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 물체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어, 콩알만 한 것들도 금속에 구멍을 내고 그 에너지가 주변에 영향을 미치는 플라즈마 대포와 같은 위력이 있다는 점


우주 잔해들은 최대 시속 3km의 속력으로 서로 교차해 가며 지구 주위를 돌고 있음


쿠르츠작트는 지금껏 수조 달러를 투자해 통신 위성, 내비게이션과 GPS용 위성, 기상 데이터용 위성, 소행성 추적 장치, 위성 레이저 측거기기 등을 쏘아 올린 우주에 이런 위험한 우주 파편들이 가득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음


일상생활에서 우주 탐험까지 수많은 경우에 연관이 있는 이러한 장비들이 우주 쓰레기와 충돌하면 어느 날 갑자기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매년 3~4개의 위성이 우주 잔해와 충돌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고 함


향후 10년 동안 인공위성의 수는 지금보다 10배가량 증가할 전망인데, 우주 파편의 수 역시 10배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충돌 가능성은 10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임


가장 두려워 할 상황은 우주 파편과 충돌에 의해 다양한 구조물이 파괴되는 연쇄 반응이 일어나고 파괴의 속도가 가속화되어 지구가 우주 잔해들로 둘러싸이게 되는 것임


2개의 구조물끼리 부딪히면서 파괴되어 나온 부품들은 빠른 속도로 우주에 흩어져가고, 흩어진 잔해에 의해 다른 인공위성이 파괴되고, 그렇게 나온 파편에 또 다른 물체가 파괴되어 마치 도미노 식으로 우주를 떠도는 물체에 의한 파괴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음


파괴된 하나의 위성에서 여러 가지 플라즈마 탄환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여러 위성을 파괴하면서 또 다른 위성이 파괴를 야기하면서 전체적인 파괴 속도가 가속되어 가고 있음


처음 2~3 개의 충돌이 발생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류가 연쇄 충돌이 일어난 것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늦은 상태가 될 수도 있음


<자료> Kurzgesagt – In a Nutshell

[그림 2] 우주 진해들의 연쇄 충돌


최악의 시나리오는 시속 3 만 킬로미터의 속도로 이동의 추적이 불가능한 아주 작은 우주 잔해들로 지구가 뒤덮여 버리는 것임


이렇게 되면 지구의 저궤도를 횡단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달기지 구축이든 화성 탐사든 현재 논의되고 있는 우주 개척 계획들은 모두 좌절될 수밖에 없음


우주 개척이야 안하면 그만이지만, 정작 큰 문제는 통신과 GPS 등 우주로부터 중개되는 데이터에 의존하는 우리 삶의 대부분이 1970년대 이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임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어떤 기술을 사용해서든 우주 잔해의 제거는 지금 당장이루어져야 할 것임


우주 잔해 제거 아이디어 중 대표적인 것은 궤도상에 있는 작은 우주 파편들을 그물로 잡아 작은 로켓을 통해 지구로 돌려 보내야하는 방안임


그물로 가져갈 수 없을 만큼 큰 물체는 테이저 건의 끝에 작살을 달아 타깃을 찔러 회수한 후 대기권에 낙하시킨다는 계획도 있음


<자료> Kurzgesagt – In a Nutshell

[그림 3] 그물을 이용한 우주 잔해 포획


또한 거대 전기 자석을 우주로 보내고 위성 내부에 포함된 자성 부품을 이용해 비행 경로를 지구의 자기장에 따라서 조종하는 방법도 제시되고 있음


그물이나 작살을 사용하는 방법은 우주 파편을 잡으려고 할 때 새로운 충돌을 만들어 잔해를 늘리는 꼴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기 자석을 사용하는 방법이 그물이나 작살보다 더 나은 방법이라는 것임


레이저를 탑재한 위성을 발사해 작은 우주 파편을 기화시키는 방법도 있는데, 이 역시 대상에 접근할 필요가 없어 잔해를 더 발생시킬 위험은 없으며, 부피가 큰 우주 파편은 격추시킬 수는 없지만 절단한 후 위험이 없는 궤도로 이동시키는 것은 가능하다고 함


어떤 방법을 쓰든 우주 파편은 지금 바로 제거를 시작해야 하는데, 1억 개의 작은 탄환들을 방치하면 그 수는 순식간에 1조 개로 늘어날 것이어서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먼 우주로 나아가려는 인류의 꿈은 도전해보기도 전에 기회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7호(2018. 12.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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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는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속셈.pdf



[ 요 약 ]


메이드인 차이나 2025(Made in China 2025)’는 중국이 신속한 대량생산이 가능한 세계의 공장에서 고품질의 제조강국으로 변모하기 위해 마련한 2025년까지 액션 플랜임. 메이드인차이나 2025의 핵심 분야에는 첨단 자동화 제조장치의 기반 기술인 로보틱스가 포함되었는데, 중국 로봇산업의 질적 도약을 돕기 위해 기술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서고 있는 곳은 중국을 끌어들여 인더스트리 4.0 시스템을 글로벌 표준화하고 싶어 하는 독일임



[ 본 문 ]


201810월 말 독일 전기전자산업협회(ZVEI)는 중국 광둥성의 포샨(仏山, Foshan)시에서 중국-독일 스마트 제조 협력회의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음


독일전기전자산업협회(ZVEI)는 독일의 산업진흥 정책인 ‘Industrie 4.0(인더스트리 4.0)’을 추진 중인 업계 단체 중 하나로,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BMW와 지멘스(Siemens) 등 독일의 대표 기업들이 나와 경쟁적으로 중국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였음


가령 BMW와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 화신자동차그룹(華晨汽車集団, Brilliance Auto)의 합자회사인 화신BMW(BMW Brilliance Automotive)’는 중국 공장에서 첨단 로봇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시작되었다며, ‘중국이 첨단 자동화 기술을 조기에 검증하는 확인의 장이 되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


광둥성의 성도인 광저우에 인접해 있어 자동차 및 제조 장치 등의 기계산업이 집적되어 있는 포샨시는 차세대 기간산업으로 로봇산업에 초점을 맞췄는데, 이를 상징하는 것이 컨퍼런스가 열린 장소인 포샨 로봇아카데미(Robotation Academy Foshan)’


포샨 로봇아카데미는 ‘Hannover Messe(하노버 메세)’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박람회 주최기업 ‘Deutsche Messe(도이체 메세)’2017년에 개설했는데, 이 기업은 독일에 비슷한 로봇아카데미를 가지고 있으며 포샨 로봇아카데미는 그것을 모방한 시설임


<자료> Hannover Messe

[그림 1] 도이체 메세의 포샨 로봇 아카데미 설립


포샨 로봇아카데미의 파트너로는 독일 등 유럽에 소재한 13개 기업과 연구기관, 중국의 미더그룹(美的集団, Midea Group)을 비롯한 8개 기업과 연구기관이 이름을 올리고 있음


포샨 로봇아카데미의 입구 홀과 전시실에는 파트너사들의 로봇과 모의 생산라인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이는 중국 시장의 자동화 요구와 파트너사들의 기술을 매칭시키기 위한 것


특히 포샨시에 본사를 둔 미더그룹은 독일의 로봇 제조업체인 KUKA(쿠카)를 인수하여 독일과 관계가 깊기 때문에, 양국 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포샨시가 로봇산업을 중시하는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제조업의 고도화를 위해 2025년까지 해야 할 액션 플랜을 담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Made in China 2025)’가 있음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에 향후 30년간 제조업을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으며, 첫 번째 단계인 2016~2025년의 10년 동안 행동 계획을 담은 것인 메이드인차이나 2025


또한 중국의 제 135개년 계획(2016~2020)에서도 제조업의 고도화를 중요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하며, ‘속도 중시에서 품질 중시로 전환, 중국에서 창출하는 혁신이라는 테마를 설정하는 한편 ICT와 로보틱스, 신소재 등 10개 중점 분야를 선정한 바 있음


<자료> China US Focus

[그림 2] 중국제조(Made In China)2025


메이드인차이나 2025에서 로봇은 10대 중점 분야의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중국 정부는 보조금으로 기업의 자동화 투자를 촉진 등 노동집약형 제조업에서 탈피하고 중국의 로봇 제조업체를 육성하고자 함


로봇을 고도로 활용하는 중국 기업도 많아지고 있는데, 가령 포샨시의 광둥이주미정밀기계 (Guangdong Yizumi Precision Machinery)’는 원래 수지 사출 성형기계나 금속 주조기계 제조업체지만,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고 있음


이주미정밀기계는 이미 자신들의 중국 내에서 최고 수준의 시스템 통합 업체이며, 앞으로 기계의 공급 사업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 기업의 자동화 및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음


앞에서 언급한 미더그룹도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미더그룹은 쿠카(KUKA) 로봇 이외에 원래 쿠카 산하였던 스위스 기업 스위스로그(Swisslog)의 자동 반송차(AGV: Automated Guided Vehicle) 2017년에 인수한 이스라엘 기업 서보트로닉스(Servotronix)의 서보 드라이브 등 생산 라인 자동화에 필요한 요소를 갖추고 있음


미더그룹은 이러한 제품군과 IT 시스템을 결합하여 스마트 공장 구축 및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


<자료> Midea Group

[그림 3] 미더그룹의 스마트 공장 운영 솔루션


포샨시의 로봇 산업 진흥 정책으로 대변되는 중국 정부의 메이드인차이나 2025 정책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임


20177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은 베를린에서 회담을 갖고, ‘인더스트리 4.0’메이드인차이나 2025’를 함께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음


 중국 정부가 2015년에 메이드인차이나 2015’를 발표한 이후 메르켈 총리는 중국을 자주 방문했고, 그에 발맞춰 독일 기업들도 중국 진출과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데, 가령 지멘스는 지난 2016년에 메이드인차이나 2,5에 대한 지원 입장을 밝혔음


미더그룹의 쿠카 인수에 대해 독일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사실상 묵인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음


쿠카의 로봇은 인더스트리 4.0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인데, 메이드인차이나 2025 정책을 현실화하는 데에도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음


독일이 중국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며 메이드인차이나 2025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인데, 첫 번째는 성장 중인 중국 로봇시장에 대한 접근 우선권을 확보하기 위해서임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고 중국 공장에 요구되는 품질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자동화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독일 기업들은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미국이나 일본의 경쟁 기업들보다 유리한 입장에서 중국의 자동화 요구를 가져오려 하고 있음


실제 쿠카의 경우 미더그굽 산하에 인수되기 전부터도 중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인수된 이후 중국 시장에서 판매대수를 더욱 크게 증가하였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더그룹이나 이주미정밀기계처럼 로봇을 자사의 엔지니어링 서비스에 활용하려는 중국 기업의 움직임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제품이나 기술을 가진 독일 기업에게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되고 있음


가령 독일의 Harting(하르팅) 그룹은 인더스트리 4.0의 전략 제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산업용 PC ‘MICA’와 센서 모듈을 이주미정밀기계에 제공하고 있음


이주미정밀기계는 이 제품들을 이용해 자사의 사출 성형기계나 자동화 시스템 등에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새로운 엔지니어링 서비스의 라인업에 추가하였음


즉 하르팅의 산업용 PC나 센서가 이주미정밀기계 제품의 지능화에 기여한 것으로, 중국 기업의 고급화 서비스를 독일 기업이 지원하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낸 것임


한편 중국에서 자동화가 진전되다 보니 독일 기업들의 중국 내 합자기업에서도 공장 자동화의 중요성이 높아졌는데, 이 때문에 독일기업들은 이용자로서 자동화에 대응할 필요도 있었음


가령 모두에 언급한 화신BMW의 공장에서는 자동반송차(AGV)의 차량간 통신 (Vehicle-to-vehicle Communication)에 의한 운행 시스템, 로봇과 카메라를 결합한 도장 품질 자동판정시스템, 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한 섀시 품질판정시스템, 협동 로봇 등을 도입하며 생산 라인에 적용했을 경우의 효과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음


<자료> BMW Brilliance Automotive

[그림 4] 로봇과 카메라를 이용한 도장품질 자동판정


도입 시스템들 중에는 독일 BMW 본사의 공장보다 선진적인 것도 있다고 하는데, 화신BMW는 향후 중국에서 생산 대수를 끌어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생산 기술의 연구 개발에도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


폴크스바겐(Volkswagen)과 중국 제일자동차그룹(China FAW Group)의 합자기업인 이치따중자동차(FAW-Volkswagen Automotive)의 포샨 공장에서도 독일 수준의 자동화가 이루어지고 있음


이 공장의 생산 라인은 전반적으로 작업자 수가 많지 않아 예전 중국 공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인해전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음


특히 자동화가 진전되고 있는 것은 섀시와 바디를 조립하는 공정인데, 이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는 폴크스바겐의 주력 차종인 골프와 같은 그룹인 아우디(Audi)A3를 혼류 생산(混流生産)하고 있음


, 하나의 차종을 연속해서 여러 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주문 상황에 따라 1대 단위로 흘려보내는데, 실제로는 두 차종이 거의 번갈아 가며 통과함에도 불구하고 섀시와 바디는 자동으로 차례차례 조립되어 감


이처럼 골프와 A3를 하나의 라인에서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것은, 폴크스바겐의 ‘MQB(가로 배치 엔진 자동차용 모듈 매트릭스)’라는 모듈형 구조의 섀시 설계 철학에 따라 두 차종이 섀시를 공통화 하고 있기 때문


조립 공정을 보면 흘러나오는 차종에 따라 볼트 체결 공구의 위치 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것을 확연히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차이를 넘어 작업 시간을 평준화하고 혼류 생산을 실현하고 있음


독일이 메이드인차이나 2025 지원에 적극 나서는 두 번째 이유는 중국 IT기업과 협업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겨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임


이미 소비자 시장은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IT 대기업들이 패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독일 기업들은 산업 부문에서 반격을 꾀하고 있음


그러나 아무리 독일 기업이 제조업에 강점이 있다 해도 디지털 기술에서는 미국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독일은 미국 못지않은 높은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의 IT 기업들과 손을 잡으려 하는 것임


가령 공장자동화(FA) 기기 제조업체인 독일의 Phoenix Contact(피닉스 컨택트)PLC (Programmable Logic Controller)용 애플리케이션의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의 IT 기업들과 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음


제조 장치 등의 제어를 담당하는 PLC는 일반적으로 독자 사양을 가진 폐쇄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은 기업 자신이나 FA 분야의 시스템 통합 업체 등으로 한정되기 마련


하지만 피닉스 컨택트는 현재 개방형 시스템의 PLC 제품군인 ‘PLCnext Technology’를 앞세워 이 위에서 실행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있음


이 회사가 PLC의 개방을 추진하는 이유는 IoT를 비롯한 디지털화의 물결 때문인데, 기존에는 PLC의 데이터를 현장에서만 활용했지만, 디지털화에 따라 인공지능(AI) 기반 고급 데이터 분석 및 핵심 IT 시스템과 연계가 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


따라서 PLC용 애플리케이션에서도 IT 기업의 지식과 경험이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 회사는 이미 유럽에서 많은 IT 기업들과 협업해 오고 있으며 그 대상을 중국으로도 확장하는 것임


피닉스 컨택트는 중국의 IT 기업과 협업에 그치지 않고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는 투자 및 인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


<자료> Phoenix Contact

[그림 5] 중국과 독일 IT 기업의 생태계 구축


독일이 중국과 관계에 공을 들이는 세 번째 이유는 역사적으로 독일 기업들의 핵심 성공전략이었던 국제 표준화를 인더스트리 4.0에도 적용하려한 것임


독일은 인더스트리 4.0의 다양한 시스템을 국제 표준화함에 있어 중국을 독일 진영에 포섭함으로써 국제 표준화를 자국에 유리하게 진행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음


인더스트리 4.0과 메이드인차이나 2025의 협업에서는 표준의 상호운용성에 대해서도 검토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은 독일의 표준을 중국이 도입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임


한편 위의 세 가지 이유로 독일이 중국에 적극 손을 내밀고 있고 구체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견고하게 보이던 양국 관계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사건들도 벌어지고 있음


제일 큰 악재는 양국의 협력을 주도해 온 메르켈 총리의 퇴임 의사 표명인데, 201810월 독일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당수를 맡고 있는 독일기독교민주동맹(CDU)이 대패하면서 메르켈은 원래 2021년에 임기가 끝날 예정이던 총리 자리를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음


메르켈은 201812월의 당대표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는데, 메르켈이 인더스트리 4.0의 추진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구심력의 저하가 불가피 해 인더스트리 4.0과 중국의 협력 속도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음


잠시 휴전하기로 했지만 중국과 미국의 관세를 둘러싼 무역 마찰도 골칫거리인데, 중국 내 설립된 독일의 합작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향한 수출 거점으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


중국에서 만들어져 수출되는 제품에 미국이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면, 독일 기업들에게 협업과 투자의 대상으로서 중국의 매력은 옅어질 수밖에 없음


현재 중국에서 로봇 등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긴 하지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에 의해 투자가 촉진되는 측면이 있어 실제 산업적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부담거리


실제 최근 중국 정부가 태양광 발전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자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는데, 로봇 분야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


이런 국내외 정세의 변화와 중국의 정책 일관성에 대한 불신 때문인지, 독일에서도 중국 일변도의 협업 추진 전략을 재검토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고 있음


20188월 독일 정부는 중국 옌타이 타이하이 그룹(Yantai Taihai Group)이 독일 공작 기계 제조업체인 Leifeld Metal Spinning(라이펠트 메탈 스피닝)을 인수하겠다고 한 제안에 거부 방침을 발표하였음


라이트펠트의 공작 기계는 항공기와 원자력 발전소의 부품 제조에 사용되고 있어 국가 안보상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옌타이 타이하이 그룹은 독일 정부의 인수 거부 방침을 전해 듣고 곧바로 인수 제안을 철회하였음


독일 정부는 유럽연합(EU) 역외 기업에 의한 인수에 대한 규제를 2017년부터 강화해 왔으며 이번에 이를 발동한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미더집단에 의한 쿠카의 인수가 규제 강화의 계기가 되었다는 분석이 있음


최근 화웨이가 독일 뒤셀도르프에 지사를 설립한 것을 비롯,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독일에 진출하고 있고 독일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독일 산업계에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말도 들려오고 있음


화웨이의 경우 정보 누출 의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독일 정부가 5G 관련 입찰을 진행하며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의 배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음


이렇듯 독일과 중국 간 관계에는 인력과 척력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데, 결말이 어떻게 나든 협업 과정에서 중국 로봇산업은 어쨌든 발전할 것이기에, 우리로서는 우려할 일이 아닐 수 없음


기술과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한 독일이 중국과 좀 더 거리를 두려 할 수도 있고, 따라서 양국 간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밀월을 유지할지는 알 수 없음


그러나 어쨌든 지금까지 독일 기업들은 중국에서 많은 혜택을 입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은 독일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음


밀월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나, 협업이 유지되는 동안 중국에서 세계적인 로봇 제조업체나 시스템 통합업체가 출현할 가능성은 충분함


통신 및 IT 등의 분야에서 한국을 능가하며 미국에 도전하는 중국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일이 로봇산업에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며 사실 확률적으로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더 높음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이드인차이나 2025가 계획대로 실현되었을 때 가장 큰 손실을 입을 국가는 독일, 한국, 대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자료> Bloomberg

[그림 6] 중국제조 2025로 피해를 입을 국가들


사실 독일이 중국의 메이드인차이나 2025를 지원하는 것도, 자신들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중국의 제조산업과 로보틱스는 어떻게든 고도화 될 것이라고 보기에, 그럴 바에는 차라리 중국과 협력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자고 결정한 측면도 있음


우리나라도 서둘러 저임금과 낮은 원재료 가격 덕분에 저가로 승부하는 중국 제조업체는 이제 머릿속에서 지우고, 독일 기업들의 전폭적 후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글로벌 선도 로보틱스 업체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7호(2018. 12.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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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독자 개발 CPU &lsquo;그래비톤&rsquo; 발표, 인텔에 드리운 먹구름.pdf



아마존이 AWS(아마존웹서비스)에 이용되는 서버에서 사용할 자체 개발 프로세서로 ‘Graviton(그래비톤, 중력 양자)’을 발표


아마존은 전세계 데이터센터에서 가동시키고 있는 수백만 개의 AWS 서버를 독자 개발한 그래비톤 칩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임을 분명히 하였음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서비스 업체이지만, 수익의 대부분은 서버 임대 사업인 AWS에서 벌어들이고 있음


뉴욕타임즈는 구글에 이어 아마존이 자체 칩 개발 움직임 강화를 표명함에 따라, 서버 사업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인텔의 칩셋 사업이 기로를 맞이할 지도 모른다고 전망


아마존이 독자 칩 개발에 나선 것은 인텔의 범용 CPU를 사용하는 것보다 자신들의 목적에 맞는 칩을 개발해 사용하는 것이 보다 비용 효율적이기 때문


지금까지 클라우드 사업이나 EC 사이트 구축 등을 위해 서버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인텔의 CPU가 탑재된 서버를 채택했는데, 많은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텔의 서버용 CPU는 높은 범용성이 특징임


그러나 범용성이 높은 칩은 반대로 해석하면 고객 서비스에 특화된 맞춤형 기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어떠한 서비스에도 대응할 수 있게 하는 대신 효율화나 고속 성능 등 기능 면에서는 타협한 것이기 때문


효율성이 희생된 인텔의 칩을 탑재한 서버를 이용하는 기업에게, 특히 수백만 대 규모로 서버를 구축하는 아마존과 같은 기업에게 범용 칩은 오히려 큰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음


이 때문에 자사 서비스인 AWS에 특화된 프로세서를 개발하기 위해 아마존은 2015년에 이스라엘 기업인 ‘Annapurna Labs(안나푸르나 랩)’을 인수했으며, 이후 차근차근 독자 칩 개발을 진행해 왔고 마침내 그래비톤을 탄생시킨 것임




아마존에 따르면 ARM 기반으로 개발된 그래비톤은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춰 설계되었으며, 데이터센터의 전력비용을 크게 절감 할 수 있다고 함


이미 서버 선택 옵션으로 그래비톤 칩을 선택한 고객 중에는 서비스 이용료를 45%나 절감한 사례가 나왔다고 함


아마존은 그래비톤의 개발로 AWS의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당분간 계속 병용하게 될 인텔 칩 탑재 서버 관련 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됨


인텔과 가격 협상을 할 때 작업 처리를 다른 데서 하겠다라고 말하면 인텔은 양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설비 도입 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이기 때문


서버 프로세서의 설계와 제조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해 인텔이나 AMD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여겨졌으나, GAFA의 대두는 인텔과 이러한 상황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


거대한 이윤을 창출하며 자체 칩을 개발하기에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는 유력한 기술을 인수함으로써 자사 서비스에 특화된 프로세서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


인텔은 컴퓨팅이 PC에서 모바일 기기로 이동하는 변화를 놓치며 비즈니스 기회를 잃었고, 그 결과 현재 이익의 90% 이상이 서버 및 AI용 칩에서 나오고 있는데, GAFA 같은 대형 고객들이 자체 칩을 개발하며 떨어져나감에 따라 또 한 번 기로에 서게 될 전망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6호(2018. 12. 1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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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베르메르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하는 AR 미술관 &lsquo;포켓 갤러리&rsquo; 공개.pdf



구글은 AR 미술관 앱인 ‘Google Arts & Culture’를 업데이트하고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 할 수 있는 포켓 갤러리(Pocket Gallery)’ 기능을 새롭게 탑재


1990년 보스턴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서 요하네스 베르메르 작품 ‘The Concert(콘서트)’를 포함 시가 5억 달러 상당의 그림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음


콘서트를 제외한 17 점의 베르메르의 걸작들은 현재 전세계 7개 나라의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작품을 감상할 수는 있지만 한꺼번에 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국을 직접 돌아다녀야 함


구글은 네덜란드의 마우리츠하위스(Mauritshuis) 박물관과 베르메르의 유산을 보호하는 문화 단체와 협력하여 Google Arts & Culture에 신기능 포켓 갤러리를 추가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AR 공간에서 베르메르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는 데 성공


<자료> Google

[그림 1] AR 미술관 포켓 갤러리’ 실행 화면


포켓 갤러리에서 감상 할 수 있는 베르메르 작품은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포함해 36


감상 가능한 작품은 36점 중에는 플루트를 가진 여자등 가이드 투어가 준비된 작품도 있고, 그 중 8점은 특별히 제작된 초고해상도 로봇 카메라에 의해 촬영되었기 때문에 최고 해상도로 감상이 가능하다고 함



포켓 갤러리는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Google Arts & Culture’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ARCore, iOS 버전은 ARKit을 지원하는 단말기가 필요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6호(2018. 12. 1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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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글로벌 태양광 발전 산업 5대 트렌드 예측.pdf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PV InfoLink(인포링크)는 전세계 태양광 발전 산업에서 2019년에 전개될 5대 트렌드를 예측 발표하였는데, 우선 수요는 1분기에 약세를 보이다 2분기에 회복할 전망


2018년에 88 GW까지 떨어진 글로벌 수요가 2019년에는 112 GW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 정부가 135개년 계획을 수정해 도입하는 태양광 발전 설비의 용량이 증가한 데 더해 인도와 미국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2019년 중반까지는 시장 정체가 계속 되겠지만 2분기 말미에 들어가면 기업들이 조달을 활발히 시작하면서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태양광 패널의 가격은 4월에 2019 년 최저치를 찍은 이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임


[1] 2019년 태양광 패널 수요 및 국가별 비중 전망

연도

중국

인도

미국

일본

EU

중동

아프리카

기타

2018

39%

9%

8%

7%

11%

5%

2%

19%

88 GW

2019

38%

11%

11%

4%

12%

5%

2%

17%

112 GW

<자료> PV InfoLink, IITP 정리

 


2019년의 두 번째 트렌드는 태양광 패널 관련 업체들의 통폐합이 지속되거나 확대되는 것인데, 경쟁력이 없는 기업부터 도태되어갈 것으로 예상됨


2018년에는 소규모 웨이퍼 업체들이 시장에서 도태되었는데 이러한 추세가 201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태양 전지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분야에서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시설을 중국 서부로 이전시키는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임


PV 인포링크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 신장위구르자치구, 내몽골자치구, 쓰촨성의 폴리실리콘 설비 용량은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


세 번째 트렌드는 단결정(Single Crystal) 실리콘의 경쟁력이 계속 강화되는 것으로, 2019년에 마침내 단결정 실리콘 패널의 비중이 다결정 패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임


태양광 전지는 폴리실리콘 원석을 가공해 만들고 제작 방식에 따라 단결정과 다결정으로 나뉘는데, 단결정은 실리콘 원자배열이 규칙적이고 배열방식이 일정해 전자 이0동의 걸림돌이 없어 변환율이 높은 장점이 있는 반면 생산과정이 복잡해져 원가가 높은 단점이 있음


반대로 다결정 태양 전지는 공정이 간단해 생산원가는 낮지만 내구성과 변환 효율이 단결정보다 떨어지는 단점이 있음


단결정 실리콘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201728%였지만 201846%까지 확대되었는데, 2019년에는 57%로 늘어나고 5년 후인 2023년경에는 71%까지 늘어날 전망


이는 고효율 및 고출력 태양 전지를 생산하게 해주는 기술인 ‘PERC(Passivated Emitter Rear Cell)를 채택한 단결정 실리콘 태양광 패널의 출력이 20192분기에 장당 310W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 이는 장당 275W 출력인 다결정 패널과 배교해 35W가 높은 수준임


<자료> PV InfoLink

[그림 1] 단결정-다결정 태양광 패널 비중 추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트렌드는 발전효율을 개선시키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고출력화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들의 채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


4의 트렌드는 태양 전지 셀의 크기와 두께의 변화인데, 태양 전지는 변환 효율을 올리는 것이 어려운 반면, 셀의 크기를 크게 하거나 셀을 더 얇게 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해 단위 비용 당 고출력을 도모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


PV 인포링크에 따르면 2019년에 한 변이 157mm 이상인 셀의 점유율은 20%에 이를 전망이며, 셀의 두께 면에서 보면 기존 200μm 전후에서 160μm을 채택한 생산 라인이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됨


마지막 다섯 번째 트렌드는 태양광 셀을 1/2 크기로 커팅한 하프셀(Half Cell)이나 멀티버스바(Multi Busbar, MBB) 기술 등 고출력화와 관련된 기술의 채택이 늘어난다는 것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6호(2018. 12. 1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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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의 성공 파트너 차세대 무선 랜, &lsquo;더 빨리, 더 안전하게, 더 편리하게&rsquo;.pdf



[ 요 약 ]


2019년부터 본격 상용화가 시작되는 5G 서비스는 4K/8K의 고화질 동영상이나 증강현실(AR)/ 가상현실 (VR) 등 대용량 콘텐츠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시대를 약속하고 있음. 4G보다 20배 빠른 5G 서비스의 비전이 데이터 비용 부담 없이 실현되려면 무선 랜(와이파이) 환경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와이파이6, WPA3, 메쉬 네트워크 등 더 빨리, 더 안전하게, 더 편리하게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무선 랜의 신기술들이 5G 상용화에 즈음하여 속속 발표되고 있음



[ 본 문 ]


무선 랜(LAN)의 첫 번째 규격인 IEEE 802.11이 제정된 것은 19976월인데,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나면서 무선 랜의 속도는 극적으로 빨라졌음


최초 IEEE 802.11의 최대 전송 속도는 불과 2 Mbps였으며, 19999월 제정된 802.11b11 Mbps, 20036월에 제정된 802.11g54 Mbps 정도였음


그러다 10여년이 지나 20099월에 제정된 802.11n에서 600 Mbps로 고속화가 진행되더니, 2013년 등장한 802.11ac에서는 6.9 Gbps로 단박에 기가 시대로 진입했음


무선 랜의 속도 향상은 앞으로도 지속되어, 2020년에 표준화가 완료될 예정인 차세대 규격 IEEE 802.11ax9.6 Gbps802.11ac 보다도 1.4 배 빠른데, 무선 랜의 첫 번째 규격과 비교해 보면 20년 동안 약 5천배 이상 빨라진 셈


<자료> IEEE

[그림 1] 무선 랜 발전의 역사


무선 랜은 첫 번째 규격 제정 이래 2.4 GHz 대역과 5 GHz 대역이라는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부분 국가에서 주파수 면허는 불필요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음


2.4 GHz 대역은 비교적 멀리까지 도달하며 장애물이 있어도 돌아 나가기가 쉽기 때문에 사용성이 뛰어나 무선 랜 등장 초기에 주로 이용되었음


하지만 2.4 GHz 대역은 무선통신 이외에 다른 용도로도 이용되는데, 산업·과학·의료용 기기에서 정부의 별도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ISM 대역(Industrial Scientific Medical Band)'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900 MHz, 2.4 GHz, 5.7GHz 대역에 설정되어 있음


여기에 전자레인지나 블루투스 등으로부터 간섭을 받는 일도 많아지다 보니, 비교적 비어 있어 확보가 용이한 5 GHz 대역을 사용하는 쪽으로 서서히 바뀌어 왔음


802.11n2.4 GHz5 GHz를 모두 사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 사용하는 802.11ac5 GHz만을 이용함


하지만 시대에 따라 상황은 또 다시 달려져, 다음 표준인 802.11ax5 GHz 대역만 지원하지 않고 IoT 분야에서 활용을 상정해 전파 확산이 쉬운 2.4 GHz 대역도 다시 지원함


무선 랜은 앞으로 보다 빨리’, ‘보다 안전하게’, ‘보다 사용하게 편하게등 다양한 방향으로 목표를 두고 진화해 나갈 예정임


<자료> ITPro

[그림 2] 차세대 무선 랜 규격의 등장 배경


더 빨리를 목표로 한 차세대 무선 랜 규격은 앞서 언급한 802.11ax로 소위 와이파이 6’로도 불리는데, IEEE에서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위원회에서 초안이 승인되어 기술 사양은 거의 확정되었음


WPA3 표준은 보안 강화 외에도 스마트폰과 QR 코드로 초기 설정을 할 수 있는 등 현재 환경에 부합한 사용편의성 향상도 도모하고 있음


 802.11ax에서 기대되는 것은 최대 전송속도의 향상만은 아니며, 대규모의 사람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처리량(사용자 1 인당 실효 속도)의 향상과 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이용을 상정한 다수의 단말기 지원 등도 포함되어 있음


더 안전하게를 목표로 하는 것은 20186월에 등장한 ‘WPA3’인데, 이는 업계 단체인 와이파이얼라이언스(Wi-Fi Alliance)'가 제정한 보안 규격의 최신 버전으로, 이전 버전인 WPA2가 등장한 2004년 이래 무려 14년 만에 새롭게 발표된 표준임


더 쉽게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메쉬(Mesh) 네트워크'인데, 여러 무선 랜의 액세스 포인트(AP) 사이에서 메쉬 형태의 링크를 자동으로 확장하여 최적의 경로로 데이터를 송수신함


메쉬 네트워크는 전원만 있으면 랜 케이블을 배선하지 않고 무선 랜의 통신 범위를 쉽게 확장 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 받고 있음


하나씩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면, ‘더 빨리를 달성하려는 발전방향을 대표하는 IEEE802.11ax는 최대 전송속도보다는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효 속도 향상이 목표임


802.11ax의 최대 전송속도가 802.11ac6.9 Gbps에서 9.6 Gbps로 향상된다고 하면, 겨우 1.4배만 증가하느냐고 실망할 수도 있지만, 802.11ax의 개발 목표는 최대 전송속도의 향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처리량(throughput)의 향상을 더 중시하고 있음


처리량은 사용자 1인당 실행 속도로 바꿔 표현할 수 있는데,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최대 전송속도는 테스트 코스에서 시속 250km의 속력을 내는 것이고, 처리량은 수많은 차들이 함께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모두가 항상 시속 100km로 편안하게 달리는 것임


가까운 장래에는 경기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 접속하거나, 가정에서 8K/4K 동영상 및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대용량 콘텐츠를 가족들이 각자 감상할 것으로 예상됨


이를 현재 무선 랜 환경에서 구현한다면 응답 속도가 늦어 짜증날 것이며, 애당초 구현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데, 802.11ax는 처리량을 4배 이상 향상시킴으로써 다수에 의한 고용량 데이터 사용 환경에 대응하려는 시도임


또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단말기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동일한 주파수 대역에서 다수의 단말기를 수용 할 수 있도록 하거나 1대의 액세스 포인트에 연결할 수 있는 단말기 수를 늘리려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IoT 분야에서 무선 랜의 활용을 도모하고 있음


802.11ax의 사실상 핵심 목표인 처리량 향상을 위해 도입되는 주요 기술은 크게 3가지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 안테나 기술의 일종인 ‘MU-MINO'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다중 입력 다중 출력)는 처리량 향상을 위한 필수 기술로, 송신 측과 수신 측 양방향에 여러 개의 안테나를 제공하여 통신 경로를 다중화 함으로써 전송 용량을 올리는 것임


가령 단말기와 액세스 포인트 사이에 4개의 전송로를 마련하게 되면, 전송로가 1개인 경우보다 최대 4배의 전송 속도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임


<자료> IEEE

[그림 3] MU-MIMO 개념도


무선 랜에서 MIMO802.11n 시대부터 사용되고 있으며, 802.11ac에서는 이 MIMO'여러 단말(Multi User)' 사이에서 구현한 'MU-MIMO'를 채택했지만 다운로드(수신) 방향만 지원할 뿐 업로드(송신)는 지원하지 못했음


, 액세스 포인트에서 여러 단말에 데이터를 동시에 전송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단말로부터 액세스 포인트로 전송할 때는 종래대로 하나씩 순서대로 보내는 수밖에 없어, 보내고 싶은 데이터가 있는 단말은 다른 단말이 통신하는 동안 기다려야만 했음


802.11ax에서는 여러 단말에서 액세스 포인트에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업 링크 다중 사용자 모드가 가능한 MU-MIMO를 실현하는데, 다른 단말의 통신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송신 할 수 있으므로 전송 효율이 높아짐


MU-MIMO를 위해 802.11ax에 도입되는 것이 트리거 프레임(trigger frame)'인데, 여기에는 어떤 단말기가 데이터를 전송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으며, 지정된 단말기는 정해진 시간 간격에 따라 액세스 포인트에 전송을 시작하게 됨


트리거 프레임에는 전력 제어에 관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어 단말은 그것을 보고 출력을 조정하여 액세스 포인트에 도착하는 신호의 강도를 조절하는데, 이를 이용하면 각 단말로부터 온 여러 신호들을 액세스 포인트에서 분리하기가 용이해짐


802.11ax의 처리량 향상을 위해 도입되는 두 번째 주요 기술은 ‘OFDMA'802.11ac에서는 OFDM 기술까지 사용했지만 802.11ax에서는 새로 OFDMA 사용을 추가하였음


OFDM(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 직교주파수분할다중)반송파(搬送波, carrier signal)’를 작은 부반송파(副搬送波, sub-carrier)'로 분할하여 각각에 데이터를 실어 병렬로 전송하는 기술임


OFDM에서는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모든 부반송파를 기본적으로 하나의 단말이 점유하는데, 이에 비해 802.11axOFDMA(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 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에서는 부반송파를 여러 사용자가 분할 사용할 수 있음


IoT에서는 대부분 작은 양의 데이터를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OFDMA를 이용하면 지금까지 낭비되고 있던 부분에 다른 단말의 데이터를 실어 보낼 수 있어 전송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미 LTE에 적용되어 효과가 검증된 바 있음


802.11ax의 처리량 향상을 위한 세 번째 도입 기술은 공간 재이용(Spatial Reuse)'인데, 이는 데이터 송지 대기 중인 상태에서도 다른 통신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 송신할 수 있게 하는 것임


무선 랜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채널 상에서 다른 통신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데이터를 전송하여 충돌을 회피하는 ‘CSMA/CA(Carrier Senses Multiple Acess/Collision Avoidance)’라는 구조를 사용함


이를 통해 근처에 다른 단말기가 있으면 자신과 연결하려는 액세스 포인트가 다른 단말과 통신이 끝날 때까지 통신을 시작되지 않게 함


하지만 만약 자신의 통신 상대인 액세스 포인트가 전파를 발신하고 있는 주변의 단말이나 그 단말의 상대가 되는 액세스 포인트와 전혀 다른 방향에 있는 경우라면 신호를 내보내도 주변 단말의 통신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임


이 점에 착안해 단말과 액세스 포인트 사이에 정보 교환을 통해 다른 단말의 통신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면 통신을 하게 만들자는 것이 공간 재사용의 아이디어임


공간 재사용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신호가 검출됐다고 판단하는 기준 값을 올리는 ‘OBSS_PD’라는 기술과, 다른 단말이 액세스 포인트에 업 링크 통신을 하는 타이밍에 다운 링크 방향의 신호를 덧씌워 보내는 ‘SRP’라는 기술, 이렇게 2 종류가 검토되고 있음


무선 랜에서 속도와 함께 중요시 되는 것은 보안인데, 14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보안 표준인 WPA3더 안전한무선 랜의 발전방향을 대변함


무선 랜의 보안 역시 새로운 취약점에 대한 공격과 방어의 역사인데, 무선 랜의 등장과 함께 개발된 보안 표준인 WEP(Wired Equivalent Privacy)는 액세스 포인트 쪽에 임의의 암호(WEP )를 설정하여 암호를 입력한 단말기에서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방식임


WEP는 여러 통신의 암호화에 동일한 암호를 사용하거나 암호를 변경하지 않고 계속 사용할 경우 문제가 많은 방식인데다가, 암호화 알고리즘으로 취약해 해독하는 도구가 공개되어 손쉽게 뚫리는 문제가 있어 2004년에 파기되어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음


WEP의 대체 규격으로 2002년에 등장한 것이 WPA(Wi-Fi Protected Access)인데, 암호화에 사용하는 키를 일정 시간마다 업데이트하는 구조로 변경하여 안전성을 크게 높였음


WPA는 사용하는 암호화 알고리즘은 WEP와 같이 RC4(Rivest Cipher 4)라는 알고리즘을 사용하지만, 암호화 부분에는 WEP보다 안전성을 높인 TKIP(Temporal Key Integrity Protocol, 임시 키 무결성 프로토콜)이라는 알고리즘을 채택하였음


하지만 WPA도 기본적으로 RC4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성에 불안이 남아 있었는데, 그래서 2004년에 등장한 것이 WPA2로 이 프로토콜은 미국 정부의 공식 암호화 방식으로 채택된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를 표준으로 사용하여 더욱 안전성을 높였음


이후 14년 만인 2018년에 등장한 것이 WPA3인데, 실제 제품에서 지원은 2019년부터 액세스 포인트와 단말기 등의 제품에 순차적으로 채택될 전망임


WPA3를 지원하는 제품의 대부분은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WPA/WPA2 지원 제품과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환 모드를 마련해 당분간 기술 공존을 할 것으로 보임


업계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가 무선 랜의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Wi-Fi CERTIFIED’ 인정에는 당분간 WPA2가 필수 요건으로 유지되겠지만, 향후 WPA3 지원 제품이 증가하게 되면 WPA3가 상호운용성 인증의 필수요건이 될 것으로 전망됨


[1] 무선 랜 보안의 역사

 

WEP

WPA

WPA2

WPA3

등장 시기

1997

200210

20049

20186

암호화 키

배포 방법

동일한 SSIDAP 및 모든 기기에서 동일한 WEP 키를 사용

동일한 SSID의 단말에서 동일한 사전공유 키(PSK, Pre Shared Key)를 공유하는 퍼스널 모드IEEE 802.11x 인증 서버에서 단말마다 별도의 키를 배포하는 엔터프라이즈 모드가 있음

암호방식

(암호화 알고리즘)

WEP(RC4)

TKIP(RC4) 또는 CCMP(AES)

CCMP(AES) 또는 TKIP(RC4)

CCMP

(AES/CNSA)

키의 길이

40비트 / 104비트

104비트

128비트

128비트 / 192비트(엔터프라이즈)

최대통신속도

54Mbps

6.9Gbps

9.6Gbps

현재 안정성

낮음

낮음

보통

높음

<자료> ITPro


◾ WPA3의 개발이 진행된 이유는 2017년 10월에 밝혀진 WPA2의 취약성을 악용한 ‘KRACKs(크랙)’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새로운 암호화 기법을 도입하기 위해서임

크랙은 WPA2에서 단말과 액세스 포인트 사이에 처음으로 연결이 이루어질 때 사용하는 ‘4웨이 핸드셰이크(4 ways handshake)'라는 순서에 공격자가 끼어드는 중간자 공격의 일종임


구체적으로 보면, 4웨이 핸드셰이크의 마지막 메시지 통신을 방해하는데, 그러면 액세스 포인트는 세 번째 메시지가 잘 보내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단말에 암호화 키를 재전송하게 됨


이 재전송 된 암호화 키를 다시 설치할 때 원래는 다른 매개 변수를 난수로 발생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데, 당시 일부 제품은 동일한 매개 변수를 사용하였음


이 제품들은 재사용하지 말아야 할 매개 변수를 여러 번 반복 사용하게 되므로 공격자들이 암호화된 통신을 해독하거나 다른 콘텐츠를 삽입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됨


WPA3에서는 4웨이 핸드셰이크 순서 전에 ‘SAE’라는 새로운 절차를 도입하는데, SAE는 우선 액세스 포인트와 단말 사이에서 암호가 일치하는지 확인 한 후, 그 암호로부터 통신 상대와 같은 소수를 생성함


그 다음 각각 2개의 임의의 숫자를 생성하고 이 숫자를 사용하여 미리 정해진 방식으로 처리 한 숫자를 서로 보내며,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암호화 키를 생성함


이 방식은 단말과 액세스 포인트에서는 각자 받은 정보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맞춰 암호화 키를 쉽게 생성 할 수 있는 반면, 통신 과정에서 상호 교환하는 정보만으로는 암호화 키를 이끌어내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 도청을 당해도 별 문제가 없는 장점이 있음


아울러 WPA3 되어도 사용자 조작성은 변하지 않아, 기본적으로 액세스 포인트와 접속에 사용하는 암호를 설정하는 것만으로 모든 단말과 액세스 포인트 사이에서 암호화가 자동으로 처리되는 것도 장점임


마지막으로 무선 랜의 사용 편의성 향상을 목적으로 한 발전방향을 보여주는 것은 메쉬 네트워크인데, 최근 1~2년 새 관련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으며 향후 더욱 증가할 전망


무선 랜은 무면허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전파 출력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도달 범위에 한계가 있는데, 중간에 아무것도 없는 시야가 트인 상황에서도 기껏해야 20~40m가 최대치이고 장애물이 있으면 이 보다 훨씬 짧아지게 됨


일반 가정에서처럼 벽이나 마루, 가구 등이 산재한 환경에서는 액세스 포인트에서 떨어진 방에는 전파가 닿기 힘든데, 최근 스마트 스피커 등을 사용하기 위해 집안 구석구석까지 무선 랜이 닿을 것이 요구되는 경우 메쉬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


무선 랜의 전파 범위를 확장하려는 경우 지금까지는 중계기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중계기는 액세스 포인트에서 전파를 수신한 후 이를 증폭하여 재전송하는 장비임


중계기에는 크게 브리지(bridge)와 리피터(repeater)가 있는데, 리피터가 수신한 무선 랜의 전파들을 구별없이 모두 증폭하여 재전송하는 반면 브리지는 미리 설정한 액세스 포인트의 전파만을 증폭해 재전송함


한편 기업 등에서는 무선 랜 스위치나 무선 랜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범위를 확장하는 곳이 많은데, 무선 랜 스위치로는 각 액세스 포인트의 동작을 중앙 제어할 수 있어, 범위 내에 존재하는 단말의 상황에 따라 액세스 포인트의 신호 강도를 조정해 데이터의 송수신을 제어함


그러나 무선 랜 스위치나 무선 랜 컨트롤러와 액세스 포인트 사이는 유선 랜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계기만큼 부담 없이 도입하기는 어려움


[2] 중계기, 무선 랜 스위치, 메쉬 네트워크의 차이

 

중계기

무선 랜 스위치

메쉬 네트워크

연결

특정 액세스 포인트에 무선 연결

각 액세스 포인트를 유선으로 무선 랜 스위치에 연결

주변 기기와 통신 상황을 교환하고 연결을 동적으로 결정

통신 채널

연결하는 액세스 포인트와 동일

상황에 따라 여러 통신 채널 구분

상황에 따라 여러 통신 채널 구분

장점

낮은 가격

대량의 액세스 포인트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한 층 전체의 통신 효율을 높일 수 있음

전파가 도달하는 범위에서 액세스 포인트 등의 기기를 자유롭게 작동할 수 있게 함

단점

통신 경로가 고정되어 있어 유연성이 낮음

랜 배선이 필요하며 도입 비용이 발생

기가의 가격이 다소 높기 때문에 도입 비용이 발생

<자료> ITPro


메쉬 네트워크는 중계기와 스위치의 장점을 겸비한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무선 랜 스위치처럼 유런 랜을 준비할 필요가 없으면서도 중계기보다 지능적인 제어가 가능함

가령 전파가 도달하는 범위에 새롭게 메쉬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액세스 포인트를 추가하면 그들 사이에서 정보를 교환하면서 필요한 설정을 하여 범위를 자동으로 확장하는데, 단순히 범위 확장만 하는 것이라면 대부분 제품이 최소한의 설정 또는 설정 없이 도입이 가능함


메쉬 네트워크에서 액세스 포인트 등의 장비는 네트워크 토폴로지를 메쉬 형태로 구성하는데, 전파가 도달하는 범위에 여러 지원 제품이 있는 경우 그 중에서 최적의 경로를 자동으로 선택하며 몇몇 제품에서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경로로 변경하여 계속 작동이 가능함


통신 경로를 선택하는 알고리즘은 각사 모두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신 채널과 전파 강도, 실효 속도, 간섭 비율, 오류율, 거리 등의 정보를 액세스 포인트끼리 교환해 이를 기반으로 값을 비교해 최적 경로를 선택하는 것으로 추정됨


액세스 포인트 사이에 교환한 정보는 상황에 따라 변화하게 되므로 따라서 일정 시간마다 비교를 다시 해 통신 경로도 다시 선택하도록 되어 있음


무선 랜에 메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표준은 ‘IEEE 802.3 11s’로 표준화 되어 있는데, 표준화 작업이 2012년에 마무리되어 제품들도 나와 있지만 아직 상호운용성의 과제가 있음


802.3 11s의 표준은 메쉬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기기의 역할을 3 종류로 나누어 정의하고 있는데, 각각 인터넷에 연결된 기간 네트워크에 유선으로 연결하는 ‘MPP’, 전파를 중계하는 ‘MP’, 전파의 중계와 단말기와 연결을 담당하는 액세스 포인트로 기능하는 ‘MAP’


<자료> IEEE

[그림 4] 802.11s의 메쉬 네트워크 기기 구성


최근 출시되어 있는 대부분의 메쉬 네트워크 지원 제품들은 이들 3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제공하되 약간씩 차이가 있고, 또한 채널 할당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용하는 통신채널을 공통의 것으로 고정시키는 공통채널 모드와 동적으로 변경시키는 멀티채널 모드가 있음


공통채널 모드에서는 모든 액세스 포인트에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며, 네트워크를 분할하지 않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경우에 적합함


멀티채널 모드에서는 액세스 포인트 간의 연결에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데, 가령 액세스 포인트 A와는 2.4GHz 대역의 통신이 적합하고 액세스 포인트 B와는 5GHz 대역의 통신이 적합한 상황이라면 서로 다른 주파수를 동시에 사용해 상호 메쉬 네트워크로 접속함


그러나 현재 시중에 ‘802.3 11s 준수를 내건 제품은 극히 일부이며, 802. 11s 지원을 강조하고 있는 제품도 타 업체와의 상호운용성은 보장하지 않고 자사 제품들 사이만 연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메쉬 네트워크 지원 무선 랜 제품은 상호운용성 과제를 안고 있음


액세스 포인트 등 여타 무선 랜 제품과 달리 현실적으로는 메쉬 네트워크 관련 제품은 다른 업체의 제품을 조합해 연결하는 것이 아직은 어려운 상황임


무선 랜 기기의 인증을 담당하는 업계 단체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Wi-Fi EasyMesh’라는 브랜드로 메쉬 네트워크 지원 제품을 인증할 계획에 있는데, 아직 실제 인증 제품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향후 인증을 받은 상호운용이 가능한 제품의 등장이 기대되고 있음


2019년에 본격 시작되는 5G 상용화에 즈음하여 새로 등장한 차세대 무선 랜 규격들은 네트워크의 스마트화와 대용량화를 지원하여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됨


<자료> sdx central

[그림 5] 5G와 WiFi 6의 공존


현재 무선 랜은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 이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4G에서도 속도와 용량 면에서 무선 랜은 이용자들에게 셀룰러 네트워크 못지않은 가치를 제공함


이러한 상황은 5G에서는 조금 달라질 수 있는데, 4G 보다 약 20배 정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5G 보급이 안정화된다면 굳이 지금처럼 무선 랜을 우선하여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해칠 수 있음


5G에서는 VR, AR이나 4K8K 동영상 서비스를 모바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반면 데이터 사용량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무선 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 있는데, 무선 랜의 속도와 편의성이 5G에 크게 뒤처진다면 서비스 경험에 큰 단절이 생기기 때문


이런 면에서 더 빠르고, 더 안전하고, 사용 편의성이 높아진 무선 랜을 지향하는 차세대 무선 랜 규격들은 5G 서비스와도 직결되는 것이며, 차세대 무선 랜 지원 제품의 시장 보급 속도는 5G 서비스의 성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볼 수 있음


5G와 차세대 무선 랜 기술이 끊김없이 상호 연동되며 대용량 콘텐츠에 기반을 둔 스마트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구현 가능한 시대가 된다면, 우리의 모바일 라이프와 비즈니스는 또 한 번 질적 도약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5호(2018. 12.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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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노동자의 90%는 1997년에 비해 실질소득 감소.pdf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UCSC)와 노동 분야 싱크탱크 그룹인 ‘Working Partnership USA’는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소득 실태를 조사

TIGHT ROPE-2018-REPORT.pdf



소득 조사 후 1997년과 비교해 임금의 상승분을 인플레이션율로 공제한 값을 계산했는데, 그 결과 테크놀로지 계열 종사 노동자의 수입은 1997년 이후 평균 32% 증가한 반면, 그 외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자료> Workig Partnerships USA

[그림 1] 1997~2017 실리콘밸리 노동자 임금 비교


전체 조사 대상 노동자를 소득별로 나열해 100분위 구간으로 나누면, 중앙값에 해당하는 50번째 노동자의 수입은 1997년에 비해 14%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


결과 그래프를 보면, 10개의 막대 중 9개가 빨간색(마이너스)으로 되어 있는데, 지난 20년 동안 실질적으로 수입이 증가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 거주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하고 그들의 소득 증가율도 0.7%에 불과함


이런 조사 결과는 현재 미국이 나 홀로 호황과 낮은 실업률로 형편이 나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드시 실제 가정경제의 개선으로 반영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 줌


2001년 이후 실리콘밸리 지역 경제가 크게 성장하고 주민 1인당 GDP 성장률이 74%에 이르지만, 이러한 부가 반드시 노동자에게 분배되는 것은 아니란 지적이 그간 계속 제기되어 왔음


2001년에는 실리콘밸리 전체가 번 돈의 64%가 노동자에게 분배된 반면, 2016년에 이 비율은 60%로 감소했는데, 줄어든 금액 약 96억 달러는 투자자와 기업 소유자들에게 전이된 것으로 볼 수 있음


이번 조사를 진행한 UCSC의 크리스 벤나 교수는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만들어진 매출과 부는 놀라운 것이지만, 한편으로 대다수 인구에 적용 가능한 경제 모델로서 기능하지 못한다는 점도 놀라운 것이라 평하고 있음


벤나 교수에 따르면 이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대형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각 시장에서 비정상적인 지배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고, 투자자와 일부 최고 임원들에게 보다 많은 돈이 집중되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


실리콘밸리에서 부의 분배율 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은 그 변화가 테크놀로지 이외 분야의 일에 종사하는 주민의 생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


실리콘밸리에서는 모든 것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특히 주거비용의 급상승이 안정적 생활의 최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교사와 소방대원으로 일하는 사람 대부분은 지금까지 살았던 지역에 살 수 없게 되어, 주거비용이 더 낮은 비용의 교외로 이사를 강요당하고 있음


원래는 지역사회에 밀착되어 업무에 종사해야 하는 사람들이 그 지역에 살 수 없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지역사회에 크나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5호(2018. 12.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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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소비 전력을 100% 태양광 에너지로 충당하려는 미국 스포츠업계.pdf



UN이 제시하여 사회경제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SDGs(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준수 노력이 각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스포츠 업계에서도 SDGs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음


미식축구(NFL)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약 69천 명을 수용하는 홈구장 링컨 파이낸셜 필드의 한쪽 면과 스탠드에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11천 개의 태양광 패널과 14기의 풍력 발전기 를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현재 경기장 전체 전력 소비량의 약 30%를 커버하고 있음


나머지 전력도 바이오 디젤과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발전 시설에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바이오 디젤의 생산에는 유기 쓰레기와 폐식용유 등을 사용하고 있음


<자료> Ray Angelini, Inc.

[그림 1] 링컨 파이낸셜 필드의 태양광 패널


NFL 소속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SDGs 준수에 열성적인데, 홈구장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IT 설비를 갖춘 스마트 스타디움인 동시에 환경친화적 건물로도 유명함


이 건물은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GBC)의 건축 및 도시의 친환경 성능 평가시스템인 ‘LEED(리드, 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에서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골드 등급을 인정받은 바 있음


리바이스 스타디움의 보행자 통로와 스탠드 상단에는 약 1,858 m2 면적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으며, 여기서 나온 전기로 경기장 사용 전력의 37%를 충당하고 있음


또한 스위트 박스로 들어가는 빌딩 옥상에서는 양상추 등의 야채도 재배하고 있으며, 청소 용품 및 일회용 종이 제품, 쓰레기봉투 등의 구매에도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현재 지속가능성 기준을 85.93% 충족하고 있음


49ers의 노력은 경기장뿐만 아니라 식품 손실(Food Loss) 대책으로 확장되고 있는데, 남은 식료품을 기증받아 빈곤층에 전달하는 단체 코피아(Copia)’2017년에 업무 협약을 체결


49ers는 선수들이 식사하는 카페테리아에서 나오는 남은 음식을 기부했는데, 코피아 측은 이 음식들이 대부분 단백질이고 건강에 좋으며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어서 먹지 못해 영양상태가 좋지 못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자신들에게 특히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극찬


올해는 제휴를 확대해 경기장 내에서 1년 내내 운영 중인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잉여 식품의 제공도 시작했으며, 49ers의 홈 경기 당일 잉여 식품의 제공도 시작하였음


49ers의 근거지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는 실리콘밸리의 중심지로 유명 IT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인 동시에 멕시코 등에서 이민 온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49ersIT 기업들로부터 남은 식품을 제공받는 코피아의 활동은 아주 효과적이라 평가되고 있음


49ers 입장에서도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고, 식품 로스 대책 활동을 보고함으로써 세금 감면 혜택을 일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코피아와 파트너십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음


한편 2017LEED에서는 골드 등급보다 높은 최고 등급 플래티넘인증을 받은 경기장이 나왔는데, 스타디움이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첫 번째 사례였음


주인공은 미식축구(NFL)의 애틀랜타 팰콘과 프로축구(MLS)의 유나이티드 FC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이었음


<자료> Georgia Power

[그림 2]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의 태양광 패널


4천 장의 태양 전지판은 NFL 10 경기를 치를 에너지를 만들어 내며, 스타디움에는 전기 자동차(EV) 48 대를 동시에 충전 할 수 있는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음


반면 건물의 에너지 소비량은 높은 에너지 효율과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에 힘입어 보통의 스타디움들이 소비하는 것보다 29% 적다고 함


또한 빗물 관리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는데, 최대 약 636만 리터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 수조를 만들어 관리용수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일대의 홍수 대책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하였음


화장실 등 내부 시설에는 물 사용 효율이 좋은 비품들을 채택했는데, 물 사용량이 일반 스타디움보다 평균 47% 적어졌다고 함


2016년에 오픈한 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홈 코트 골든 1 센터는 실내 스포츠 시설로는 처음으로 LEED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건물임


지난해에는 SDGs 준수 운동을 추진하는 단체인 그린프로젝트관리(GPM)로부터 지속가능성 상을 수상했는데, GPM 측은 골든 1 센터가 전세계 상위 3%에 들어가는 에너지 고성능 건물이라 평가하고 있음


<자료> Golden 1 Center

[그림 3] 골든센터 지붕의 태양광 패널


골든 1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태양광 발전인데,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의 출력은 700 킬로와트임


여기에 지역전력회사 SMUD와 계약을 맺고 약 64km 떨어진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서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송전을 받음으로써, 1년 내내 모든 사용 전력을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하는 목표를 실현시켰음


또한 최근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용수량을 국가 기준보다 45% 감소하는 데에도 성공하고 있음


순환 경제(Recycling Economy)에도 주력하고 있어 건설 폐기물의 95%가 매립이 가능하도록 하였고, 해체물의 99%가 재활용되도록 하였음


새크라멘토 킹스 구단은 이런 노력을 비즈니스 파트너 및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으며, 매년 지속가능성의 밤행사를 개최하고 있음


킹스의 구단주 비벡 래너딥은 스포츠 팀은 혁신적인 사고와 리더십을 통해 진보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지역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킬 기회와 책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스포츠 업계가 SDGs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코멘트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5호(2018. 12.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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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햇 인수로 변신 선언한 IBM, IT 공룡은 진화에 성공할 것인가.pdf



[요 약]


IBM이 기업 역사 108년 동안 최대 규모인 340억 달러를 들여 레드햇을 인수한 것은 위기감의 발로이기도 함. 탈 메인프레임과 아웃소싱 축소 흐름은 지속되는데, IBM의 클라우드의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의 30분의 1에 불과하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던 왓슨 AI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레드햇 인수를 전후해 IBM은 기존 사업 방식에서 탈피하려는 몸부림을 보여주고 있는데, IT 공룡이 과연 급속한 환경 변화에 적응해 진화해 나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음



[ 본 문 ]


IBM은 지난 10월 말 리눅스(Linux)를 공급하는 레드햇(RedHat)을 약 34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 초대형 인수는 IBM의 건곤일척 승부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임


거액 인수 단행의 배경에는 침체된 IBM의 클라우드 사업이 자리하고 있는데, 기업용 OS 시장에서 존재감이 강한 레드햇의 리눅스 배포판인 ‘Red Hat Enterprise Linux(RHEL)’ 등을 무기 삼아 기업에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함을 어필하려는 것으로 보임


RHEL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구글의 4대 클라우드를 지원하고 있는데, RHEL에서 구동되는 기간계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RHEL을 가동하는 구성을 채택하는 기업의 수가 적지 않음


<자료> betanews

[그림 1] IBM의 레드햇 인수


IBM은 레드햇의 제품군을 손에 넣음으로써 다양한 클라우드에 대응하는 시스템 구축을 일괄적으로 수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여러 클라우드를 통합하여 운영 관리하는 서비스나 AI(인공지능) 시스템 등을 판매하는 발판도 확보할 수도 있음


버지니아 로메티 IBM 회장 겸 CEO는 이번 레드햇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업계의 지형이 변화할 것이며, 클라우드 시장에 관련된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면 기대감을 표명


로메티 CEO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컴퓨터 처리 능력을 빌려 쓰고 있을 뿐 클라우드로 이행하는 전체 여정의 20% 정도 밖에 도달해 있지 못함


지금까지는 CRM(고객관계관리) 등 주변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기간계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이 본격화 될 수 있을 것인데, 로메티 CEO는 바로 그 지점에서 IBM이 강점을 발휘할 것이라 보고 있는 것


승부수라는 표현은 사실 달리 말하면 IBM이 이번 대형 인수를 통해 극적인 반전을 노린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IBM이 위기에 몰려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함


IBM은 자체 IaaS(서버 호스팅 클라우드 서비스)‘IBM Cloud’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IBM의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5, 수치로는 2%에 채 못 미침


선두인 AWS와는 50% 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벌어져 반전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IBM은 최근 수년간 스스로의 힘으로 경쟁하려던 모습에서 탈피하고 있음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담당 수석 부사장인 어바인 크리슈나가 이번 레드햇 인수로 IBM은 진정한 멀티 클라우드 사업자가 되었으며, 여러 클라우드에 걸쳐 레드햇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 미션이라 밝힌 것도 이런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임


아울러 IBM은 자신이 강점을 발휘하기 어렵고 가격 경쟁 성향을 띠는 IaaS비경쟁 영역이라 자리매김 해놓고, 그 위에서 구동되는 데이터 분석 등 애플리케이션이나 미들웨어로 결판을 보겠다는 뜻을 선명히 드러내고 있음


<자료> Microsoft

[그림 2] 클라우드 서비스의 유형: IaaS, PaaS, SaaS


IBM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변화 몸부림은 IBM이 그 어느 때보다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한데, IBM의 매출은 2017년까지 6년 연속 감소해 왔으며 클라우드는 물론 향후 수익원으로 기대했던 AI 시스템 ‘Watson(왓슨)’ 등의 고객 반응도 예상을 밑돌고 있음


여전히 메인프레임 등 기존 사업에 수익을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그 기존 사업마저도 수요 감소 등 고전을 겪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 획기적 돌파구가 없다면 큰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데, 레드햇 인수가 건곤일척 승부수라는 표현은 이런 상황을 잘 드러내 보이고 있음


최근 6년간 IBM의 매출은 26%가 감소했으며 시가총액도 40%나 감소했는데, 실적 면에서 IBM의 아픈 손가락은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여전히 고전 중인 왓슨 사업 부문


<자료> ITPro

[그림 3] 주요 IT기업 지난 5년간 시가총액 변화


IBM 창업자의 이름을 딴 AI 왓슨은 2011년 퀴즈쇼 우승으로 화려하게 등장했으며, 한 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 러시가 일어나기도 했으나 이내 고전에 직면하게 되었고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내고 있음


 왓슨의 실적 부진에 대해 업계에서는 고객 기업들이 왓슨의 환상에서 깨어났다라고 평가하는데, 도입한 기업들은 대체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서 큰 실망을 표출하고 있음


초기 왓슨 도입에 적극적이었던 곳은 금융기관들로 주로 CRM 분야에 도입했는데, 매장이나 웹사이트, 콜센터 등 모든 고객 접점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왓슨이 분석해 고객 응대의 질을 높이고 은행 업무를 효율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렸음


고객의 질문에 왓슨이 먼저 대답하고 사람이 대답할 수 없는 것들에만 운영자가 대응하는 것을 그렸으나, PoC(개념검증) 단계에서 왓슨의 대응 정확도는 평균 5% 정도에 불과


이런 문제는 특히 비영어권 국가에서 도입 시 더욱 두드러졌는데, 이후 수많은 응답 패턴으로 왓슨을 학습시켰지만 노력에 비해 학습 곡선은 생각만큼 우상향을 그리지 못했다고 함


데이터 수집 및 사전 처리에도 애초 예상한 것보다 많은 자원이 소요된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었는데, 학습을 위해 모든 데이터를 왓슨이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가공하는 작업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 것


 그 사이 왓슨의 경쟁자들은 연이어 출현했고, 이제 고객기업들은 여러 벤더가 내놓은 AI의 특성을 판별하여 장단점을 가린 후 선택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시장 개척자로서 선발자의 이점을 확실히 굳히지 못한 것은 IBM으로서 아쉬운 지점


왓슨 사업의 부진을 IBM의 자승자박이라 볼 수 있는 여지도 다분한데, IBM 스스로 과도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 기업의 기대를 너무 높여 놓은 것이 문제였다는 분석도 있음


사업 초기에는 IBM 내부에서도 고객 기업의 기대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3AI 의 파도가 이런 신중함을 휩쓸고 갔는데, 그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호기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모이며 마케팅을 강화하게 되었음


대표적 홍보 사례는 20154월 로메티 회장이 애플의 팀 쿡 CEO, 일본우정공사 사장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인의 모니터링 서비스를 전개한다고 발표한 것

<자료> AP

[그림 4] IBM-애플-일본우정공사의 공동사업 발표


서비스의 내용은 아이패드에 IBM이 개발한 앱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합하여 약 복용시간이나 운동, 다이어트 관련 정보를 보내고 쇼핑 등을 지원한다는 것이었음


왓슨의 활용도 당연히 포함되었는데, 가령 왓슨이 노인의 위치나 움직임 등을 판단하여 안부 확인을 할 수 있는 구조를 상정하였고, 이런 기능은 향후 고령화에 직면한 나라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응용될 것으로 큰 기대가 된다는 설명이 덧붙여졌음


하지만 사업 구현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수익성에 물음표가 붙었는데, 이 시기에 지방자치단체와 보안업체들이 저가의 모니터링 서비스를 가지고 이 시장에 속속 진입을 시작했기 때문


당시 IBM은 노인 모니터링 서비스를 위해 8개사와 협력해 새로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수익성이 불투명해지며 계획은 무산되었고, 사업 규모는 대폭 축소되었으며, 서비스에서 왓슨의 활용도 보류되었음


이는 왓슨에 거는 기업 최고위층의 기대와 마케팅으로 자극된 기대치가 현실을 앞서 가며, 사업모델 등 실무 레벨의 검토가 소홀했을 가능성을 드러내 주는 사례임


왓슨에 대한 기대치를 현실화하며 사업을 정돈해나가고 있기는 하지만 왓슨은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선 정도이며, 그 사이 쟁쟁한 경쟁자들이 나타남에 따라 시야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


지금이야 기업들이 AI를 어떻게 사업 목적에 맞게 교육시킬 것인가를 고민하지만, 인기 퀴즈쇼의 챔피언들을 이긴 인상이 워낙 강렬했던 탓인지 기업들은 당시 왓슨을 만능 AI’로 믿었고, IBM은 왓슨 채택 기업의 기대와 현실 사이 괴리를 메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음


왓슨의 가능성에 가장 빨리 관심을 보이며 IBM과 제휴한 소프트뱅크는 가장 먼저 부풀려진 기대의 폐해를 인식한 기업이기도 하데, IBM은 소프트뱅크와 함께 왓슨을 이용한 패키지 서비스를 목록으로 정리하면서 왓슨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명확히 하였음


이런 과정을 통해 AI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AI는 어디까지나 지원도구라는 인식을 기업에 심어줄 수 있었다고 하고, 이런 노력에 힘입어 왓슨 판매 실적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함


소프트뱅크 측에 따르면 초기에는 프로토타입을 거쳐 실전에 배치해도 계속 이용하는 기업은 2~3%에 그쳤지만 최근에 이 수치는 80% 정도까지 증가했다고 하는데, 왓슨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격은 조금씩 메워져 가는 것으로 보임


그러나 왓슨 관련 프로젝트에서는 IBM도 파트너사도 아직 왓슨만으로 충분한 수익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자들도 AI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IBM의 고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


왓슨의 부진이 뼈아픈 이유는 여전히 IBM의 주 수익원인 메인프레임 사업부문은 수요 감소의 도도한 물결을 거스를 수 없으며,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기 때문


메인프레임 시장의 축소는 IBM을 조급하게 만드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인데, 탈 메인프레임이 시대의 흐름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이 흐름은 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을 IBM에 위탁하는 대형 아웃소싱 계약의 축소와 궤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


기간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사업을 할 때 통상 메인프레임 구축 사업자를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며, IBM 같이 메인프레임과 클라우드 사업을 겸하는 경우 PMO(프로젝트 관리자)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IBMPMO에서 배제되고 일일 종정 발생하고 있음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IBM이 명확한 계획이 있는 상명하달식의 개발에는 능숙하지만, 여러 가능성 사이를 더듬으며 헤쳐 나가야 하는 민첩한(agile) 개발 프로젝트의 PMO 역할에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평을 하고 있음


이러한 평가는 IBM 입장에서 억울할 수 있는 편견일 수도 있지만, 무거운 기간계 시스템에서 벗어나기로 결정한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운용 환경에 능숙한 기업과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임


메인프레임 시장이 축소할 경우 IBM으로서는 하드웨어 사업은 물론 하드웨어 이외의 사업도 축소될 우려가 있기에 IBM으로서는 신속한 대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임


탈 메인프레임은 데이터로도 분명히 확인되고 있는데, IDC에 따르면 2022년경까지 서버 시장에서 메인프레임의 비중은 10%로 감소할 전망임


물론 여전히 IBM의 메인프레임에 의존하는 기업이 많으며, 신뢰성이 생명인 데이터를 처리하는 메인프레임의 작업을 그대로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나, 중장기적으로 메인프레임 시장의 축소는 불가피 하며 빙하기는 명확히 도래하고 있음


오래 전부터 IBM의 주요 고객인 기업들 중에는 지금도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주요 고객들이 탈 메인프레임 흐름을 수용해 타사의 클라우드를 채택하고 응용프로그램 유지 보수 및 운용도 타사로 전환하는 것이 IBM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임


IBM으로서는 자사의 클라우드로 갈아타 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겠지만, IBM은 그 동안 기존 사업모델이 깨지는 것을 두려워 해 메인프레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클라우드를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것을 꺼려한 측면이 있음


IBM이 민첩한 개발이 요구되는 프로젝트에 부적합하다는 평가 등도 사실은 IBM의 이러한 어정쩡한 태도에서 비롯된 측면이 큰데, 고객 입장에서는 IBM과 클라우드를 대체재 관계로 인식하기 때문에 IBM의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 신뢰성을 갖기가 어려운 것임


IBM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걸쳐 아웃소싱 사업을 성공시킴으로써 하드웨어에서 서비스 사업으로 성공적인 사업구조 전환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음


그러나 지금은 고객 기업을 틀 안에 가둔다IBM의 기본 전략은 진화하지 못했고, 단지 고객 포위 도구가 메인프레임에서 두꺼운 계약서에 바뀌었을 뿐이란 평을 받고 있음


고객에게 누가 최고의 제안을 하느냐를 두고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IBM은 자칫 메인프레임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접점 자체를 잃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는 것임


이런 상황의 엄중함 때문에 IBM은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특단의 조치들을 내리고 있으며, 생존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음


36만 명의 직원이 움직이는 공룡 IBM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340억 달러를 투입한 레드햇의 인수는 이런 변화의 몸부림을 상징함


자신들의 서비스인 IBM Cloud를 강화하는 대신 고객이 선택한 여러 클라우드를 연계하고 관리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선명하게 한 것은 분명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임


IBM은 지난달부터 다중 클라우드 관리 지원 서비스인 ‘IBM Cloud Brokerage Services’를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등 경쟁업체의 IaaS까지 포함해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클라우드 선정에서 조달, 관리까지 일괄 지원함


<자료> IBM

[그림 5] IBM Cloud Brokerage Services 화면 예

 

다른 사업부문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가령 AI 사업부문은 구글, 아마존뿐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대거 AI 사업에 주력해 ‘AI의 민주화를 내세운 서비스의 상품화가 진행 중인 환경의 변화를 감안해 1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왓슨의 판매 전략을 변화시키고 있음


대표적인 것이 왓슨의 판매 및 설치를 담당하는 파트너사를 단숨에 확대한 것인데, 이전에는 일부 대기업 파트너사만 왓슨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면 지금은 100여개 이상의 파트너사들에 사업 권한을 개방하였음


201711월부터는 무상으로 ‘IBM Cloud 라이트 계정도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응용프로그램을 10일 이내 개발하지 않으면 계정이 자동 정지되는 등의 조건이 있지만, 왓슨 등의 API를 기간에 관계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음


이러한 일련의 시책들은 효과를 거두고 있어 201810월에 왓슨을 사용하는 기업고객의 수는 PoC(개념 증명)를 포함하여 1년 전에 비해 약 7 배 증가되었다고 함


IBM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자사의 IaaS IBM Cloud도 뒤늦게나마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특정 기업이 점유할 수 있는 베어메탈 서버를 마련


베어메탈 서버는 고객 정보의 유출 위험을 줄일 수 있어 기간계 등의 중요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길 때 어필 포인트가 될 수 있기에 IBM으로서는 유용한 전략도구라 할 수 있음


IBM은 기간계 등 SoR(System of Record) 분야의 클라우드화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CRM SoE(Sysem of Engagement) 분야의 강자인 아마존에 정면으로 맞서는 대신 향후 본격화 될 SoR 분야의 클라우드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임


메인프레임 분야에서도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데, 고객에게 성능을 높인 메인프레임 최신 버전을 제공하거나 마이그레이션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적합한 IT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임


IBM20179월에 내놓은 메인프레임 최신 버전인 z14전방위형 암호화라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는데, 정보 유출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어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두고 처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고 있음


전방위형 암호화 기능은 OS 자체가 데이터의 암호화 처리를 담당하는 것인 특징으로 메인프레임에서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과 미들웨어를 손볼 필요가 없이 OS의 설정을 바꾸면 데이터 암호화가 가능하며, 데이터 처리 성능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함


트랜잭션 처리량 등에 따라 과금하는 종량제 등 새로운 가격모델도 선보이고 있는데, 처리가 집중되는 월말에만 메인프레임의 용량을 유연하게 추가하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으며, 고가의 메인프레임을 직접 구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용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음


메인프레임의 지속적 이용을 강요하지 않고, 메인프레임을 어디까지나 IT 인프라의 선택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고객 기업이 원하는 방향에 대한 솔루션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고객 이탈을 방지한다는 전략은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임


공룡이라 불리는 IBM이 급속한 환경 변화에 적응해 진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지 아니면 도태되어 사라질 것인지,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IBM의 미래에 관심이 모이고 있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는 자가 살아남는 다는 다윈의 명언은 오늘날 ICT 업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되고 있음


340억 달러를 쏟아 붓고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IBM이 공룡의 운명을 따를 것인지, 아니면 포유류처럼 환경의 격변에 적응해 새로운 패자로 살아가게 될 것인지는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시장에서 결론 나게 될 것임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를 지켜보는 기업들은 한 가지 명확한 교훈을 확인하게 될 것인데, 바로 이 시대는 압도적 기술력과 영업력을 무기로 고객을 억지로 가두려는 형태와 결별하고 고객의 요구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겸손과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