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1호(2016. 11. 0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요 약 ]
105년 역사의 글로벌 기업 IBM은 주요 연구소와 사무소를 미국 밖에 두고 있지만 사업본부만큼은 계속 미국에 두어 왔음. 그러나 이런 전통은 2015년 12월 ‘IBM 왓슨 사물인터넷 사업본부’의 글로벌 헤드쿼터를 독일 뮌헨에 설치하면서 깨졌고, 10개월 여가 지난 지금 IBM은 뮌헨의 사업본부에 2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하였음. IBM의 행보는 제조업 4.0의 글로벌 선두인 독일의 환경과 왓슨 IoT 플랫폼을 결합해 기업 AI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임 |
[ 본 문 ] |
• IBM은 왓슨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을 IoT에 접목하기 위해 총 3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 이번 2억 달러의 투자는 그 일환임.
• IBM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IoT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현재 사업을 변혁할 것을 모색하고 있는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임
<자료> IBM. [그림 1] 뮌헨의 왓슨 IoT 사업본부 |
• IoT가 이만큼 커진 이상 초점을 맞추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며, 지난해 특히 IoT에 전문성을 가진 사업부문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는데, 이 선택이 좋은 시작이었다고 IBM은 자평
• 현재 IBM은 무게중심을 조금 바꾸고 있는데, 글로벌 초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105년 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IBM의 글로벌 헤드쿼터를 미국 밖인 독일 뮌헨에 설치하였음
• 독일에 글로벌 헤드쿼터를 설치한 것은 일단 수치 상으로는 성공적으로 보이는데, 왓슨 IoT 솔루션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의 수는 8개월 전에 전세계적으로 4,000개였지만 현재는 6,000개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음
◈ IBM은 이번 2억 달러 투자로 왓슨 IoT 글로벌 헤드쿼터가 최초의 ‘인지적 IoT 가상 네트워크 연구소 집단(Collaboratory, 콜래보러토리)’이 될 것이라 설명하고 있음
• ‘가상 네트워크 연구소 집단’은 각기 다른 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공동 프로젝트를 위해 네트워크로 연결된 연구소 집단을 의미하는 신조어임
<자료> Collaboratory Gothenburg. [그림 2] 콜래보러토리 마인드 맵 |
• 즉 IBM의 설명은 뮌헨의 헤드쿼터가 전세계 IBM의 고객과 파트너들이 IBM의 연구원, 엔지니어, 개발자,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함께 모이는 산업 연구소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
• 가상의 네트워크 연구소 집단은 자동차, 전자, 제조, 헬스케어, 보험 산업 등에서 혁신을 촉진한다는 목표 아래 활동을 전개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함
◈ 왓슨 사물인터넷 사업본부의 브렛 그린슈타인 부사장은 독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조와 공업 분야 글로벌 리더인 독일은 IBM의 정책 추진에 있어 완벽한 파트너라 설명
• IBM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세계 기업들이 엄청난 기술 변혁 시기의 혜택을 입고, 사람들의 일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IBM은 광폭 행보를 해나갈 것이라 밝히고 있음
• 독일은 ‘제조업 4.0(Industry 4.0)’ 흐름의 최선두에 서 있기 때문에, IBM은 자신들의 고객과 파트너들을 뮌헨으로 불러 모으고, IBM의 기술을 그들에게 개방함으로써 IoT 비전의 구현을 지원함으로써, ‘협업적 혁신(collaborative innovation)’을 위한 글로벌 거점을 설립하려 한다는 것임
◈ IBM이 IoT 사업 전개를 위한 노력을 독일에 집중시키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고객 기업 중 하나가 독일 에닝겐에 있는 자동차 및 제조 산업의 공급업체인 셰플러(Schaeffler)임
<자료> Manufacturers' Monthly. [그림 3] 셰플러와 IBM의 제휴 |
• 셰플러는 올해 10월 4일 IBM과 다년간의 제휴를 맺는다고 발표했는데, 왓슨과 IoT를 사용하여 사업 전체와 고객 솔루션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제휴의 목적임
• 셰플러는 이제 제조업체들은 부품 스스로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며, 필요할 경우 대체 부품을 요구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자신들의 목표는 인지적 솔루션을 보유한 글로벌 선도 제조업체가 되는 것이라 밝히고 있음
• 셰플러는 제품의 개발과 제조에서 세계 선도업체이고,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인지 컴퓨팅의 글로벌 리더이기 때문에, 양사의 제휴를 통해 셰플러는 새로운 공업시대의 막을 열고자 한다는 것
• 셰플러는 기계용 정밀 부품 전문 기업으로 자동차 클러치 시스템부터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산업용 베어링까지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왓슨 IoT를 활용하여 전체 공업 시스템을 표현하는 가상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음
• 이 가상 모델은 운영 과정 전반에 걸쳐 수백만 개의 센서와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들을 제공받게 되며, 이를 통해 제품 설계, 제조 및A/S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자료> Aerialtronics. [그림 4] 왓슨 IoT 결합 드론 |
• 이 기업사의 드론은 IBM의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왓슨 IoT 플랫폼의 인지 컴퓨팅 기능을 이용한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도시의 교통 패턴 파악에서부터 풍력 터빈, 석유 시추 장비, 휴대폰 기지국 최적화 검사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음
• 드론은 ‘왓슨 비주얼 인식(Watson Visual Recognition)’이라는 분석 도구를 통해 목표 대상물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데, 가령 통신 관련 시설이라면 배선의 풀림이나 열화 장비의 손상 등 통신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음
• 에어리얼트로닉스는 드론의 탁월한 조감 능력과 검증된 왓슨 IoT 솔루션의 처리 능력을 결합해 어느 곳에서든 모든 것에 관해 행동에 반영 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으며, 이 지식을 통해 비즈니스의 중요한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었다고 설명
◈ 무게중심을 유럽에 두고 있지만, 왓슨IoT 사업부문은 여전히 자신들의 뒤뜰인 미국에서 사업을 따내고 있는데, 대표적 예가 ‘토마스 제퍼슨 대학병원’임
• 필라델피아 주에 자리한 957 병상의 응급 처치 시설을 갖춘 이 병원은 제퍼슨 헬스(Jefferson Health)’ 소속이며, IBM은 이 대학병원과 협력하여 왓슨 IoT를 기반으로 하는 인지적 기능을 갖춘 병실 개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음
• 병실의 환자들은 왓슨 IoT 플랫폼과 연결되어 있는 실내 스피커에 말을 건넴으로써, 실내 조명과 창문 블라인드를 제어할 수 있고, 또한 병원 시설에 대해 질문하거나 자신들의 담당 의사에 대한 배경 정보를 얻을 수 있음
<자료> Gizmag. [그림 5] 왓슨 기반 병실 스피커 |
• 소비자들은 이미 애플 시리(Siri)나 아마존 에코(Echo) 스피커, MS의 코타나(Cortana) 등을 통해 음성 인식"라는 서비스를 통해 초보적인 음성 인식을 경험하고 있음
• IBM 측은 이들 서비스가 미리 정해진 명령어를 처리하는 수준이라면, 왓슨 IoT 기반의 인지 병실에서는 복잡한 문장의 해석이 가능하다며 차별성을 설명하고 있음
• 간단한 회화도 가능한데, 가령 환자는 스피커에 온도를 물어보고 그 대답을 듣고 나서, ‘너무 더우니 온도를 좀 낮추라’ 등의 지시를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함
◈ 이처럼 산업 특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IBM의 최근 행보는 기업 시장의 터줏대감답게 산업용 인공지능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음
• 최근 ‘기술의 소비재화(consumerization)’가 급격히 진전됨에 따라, 소비자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과 서비스를 기업 환경에 적용하거나, 아예 기업 환경에서 그대로 사용하게 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음
• 스마트폰 및 관련 서비스 시장이 점차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애플과 구글 등은 법인 시장으로 확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존 법인 시장 플레이어들과 제휴도 늘려가고 있음
• 이런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IBM은 인지 컴퓨팅 왓슨 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오고 있는데, IBM의 발 빠른 행보는 경쟁기업들 역시 대응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도록 추동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임
•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들이 하나 둘씩 선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기업 부분 인공지능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IBM과, 법인시장의 강자인 MS는 물론 법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애플, 구글의 경쟁 역시 치열한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임
◈ 한편 IBM은 왓슨 IoT 글로벌 사업본부에 2억 달러 투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블록체인, 보안 솔루션, 자연어 인터페이스 등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에 대한 발표도 병행
• IBM은 왓슨 IoT 플랫폼을 통해 IoT의 데이터를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로써 기업들은 사람과 제품이 복잡하게 얽힌 네트워크 상에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데 따르는 비용과 복잡성을 줄이며, 안전하고 사전인 블록체인 안에서 IoT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
• 이 기능은 ‘IBM 블록체인’에 완전히 통합되어 있는데, 핀란드 기업 키노(Kinno)는 왓슨 IoT 플랫폼을 이용하여 기기들을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있음
• 키노는 이 기술을 이용하여 컨테이너의 상태와 위치에 대해 추적, 모니터, 보고할 수 있는 솔루션과, 선박 항로를 따라 수하물의 포장과 운송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음
• IBM은 또한 왓슨 IoT 플랫폼을 통해 강화된 새로운 IoT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를 사용하여 기업이 잠재적인 위험을 미연에 파악하고 기기에 대한 보안 침해를 방지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려고 함
• 새로운 보안 기능은 네트워크 전체에 걸쳐 잠재적인 취약점을 시각화하거나 즉시 경고를 통지할 수 있으며, 각 기업 고객의 개별 환경에 맞게 운용을 자동화할 수 있음
• 또한 변칙적 상황을 식별하는 위협 정보분석, 그리고 데이터 활용도를 극대화하면서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데이터 익명화 기능도 포함하고 있음
• 왓슨 IoT 플랫폼을 이용해 집, 자동차, 상점, 호텔,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음성 인터페이스를 개발할 수 있는 방법도 지원하고 있음
• 미국의 로컬 모터스(Local Motors)는 자연어로 승객과 상호작용하는 자율운전 차량 ‘올리('Olli)’를 개발 중인데 여기에 왓슨 기반의 자연어 인터페이스를 도입하고 있음
• 인지 IoT 조리법(CookBook)은 개발자를 위한 새로운 가이드 북으로 왓슨의 자연어 API를 이용해 인지 IoT의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코드와 모범 사례를 포함하고 있음
•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들은 특히 보안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보안에 민감한 법인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왓슨 IoT를 기업용 인공지능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음
'주간기술동향 최신ICT이슈 > 제조업 4.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로봇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는 독일 인더스트리 4.0의 속셈 (0) | 2018.12.26 |
---|---|
‘디지털 트윈’ 기능 강화하는 PLM(제품생명주기관리) 도구들 (0) | 2018.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