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1호(2017. 4. 1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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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범람_누가 공유했는가로 신뢰도 판단.pdf


ž 페이스북 등 SNS에서 뉴스 기사를 본 경우, 그 내용에 대한 신뢰도를 누가 썼는가가 아니라 누가 공유했는가로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음


Ø 미국 신문협회 산하 연구기관인 아메리칸 프레스 인스티튜트(API) AP 통신 NORC 공공 홍보 센터는 공동으로 온라인 여론조사 아메리스피크(Amerispeak)를 이용하여 조사를 진행


Ø 조사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건강과 관련한 뉴스 기사 공유 게시물을 보여준 후 다양한 질문을 던졌는데, 이때 절반의 사람에게는 사전에 알고 있는 신뢰할 만한 인물이 공유한 게시물울, 나머지 절반에게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공유한 게시물을 보여주었음


Ø 첫번째 조사는 공유된 기사에 대해 올바른 사실 전달, 다양한 관점, 흥미, 중요 정보 발견의 용이성, 신뢰성 5가지 요소에 대한 평가를 묻는 것이었는데,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공유한 게시물일 경우 평가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음


[1] 신뢰하는 공유자와 신뢰하지 않는 공유자의 게시물에 대한 평가

평가 항목

신뢰하는 공유자

신뢰하지 않는 공유자

올바른 사실 전달

50%

34%

다양한 시각

31%

22%

흥미

30%

19%

중요 정보를 쉽게 발견

54%

40%

신뢰도

51%

34%

<자료> American Press Institute


Ø 두 번째 조사는 게시물을 SNS에서 본 후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에 관한 것인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결과는 기사를 공유한 사람의 입장을 따른다는 항목의 응답률이 기사를 공유한 사람을 신뢰하는지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 것


[2] 신뢰하는 공유자와 신뢰하지 않는 공유자의 게시물을 본 이후의 행동

평가 항목

신뢰하는 공유자

신뢰하지 않는 공유자

기사 공유

38%

24%

기사를 발행한 미디어에 가입

13%

6%

미디어의 소셜 계정을 팔로우

18%

12%

미디어를 친구에 추천

24%

14%

기사를 공유한 사람을 팔로우

35%

8%

<자료> American Press Institute


Ø 가령, 만약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기사를 공유하면서 그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단 경우에는 35%의 사람은 그 사람의 입장을 따른다고 답했지만, 신뢰하지 않은 사람이 기사를 공유하며 부정적 의견을 단 경우 이를 추종한다는 응답은 8%에 불과


ž 이는 SNS 상의 뉴스 소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영향은 공유되는 뉴스의 가치 판단에 왜곡을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크다는 것을 시사


Ø 또 다른 조사 실험에서는 공유되는 기사에 두 종류를 뉴스를 사용했는데, 하나는 AP 통신에서 제작한 뉴스이고, 다른 하나는 DailyNewsReview.com이라는 가상의 뉴스 소스 명의로 제작한 뉴스로 내용은 AP 통신의 것과 거의 유사


Ø 실험은 들어보지 못한 언론사의 뉴스를 지인이 공유한 경우AP통신의 기사를 신뢰하는 지인이 공유한 경우, 그리고 AP 통신의 기사를 신뢰하지 않는 지인이 공유한 경우로 나누어 공유된 뉴스에 대한 평가를 비교하였음


Ø 그 결과 언론사의 지명도는 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동일한 AP 통신의 뉴스라 하더라도 전달하는 지인의 AP 통신에 대한 입장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남


[3] 신뢰하는 공유자의 미디어에 대한 입장 표명에 따른 게시물에 대한 평가

평가 항목

DailyNewsReview(가상의 뉴스 미디어)의 뉴스

AP의 뉴스

(신뢰하는 공유자가

AP 신뢰 표명)

AP의 뉴스

(신뢰하는 공유자가

AP 불신 표명)

올바른 사실 전달

42%

47%

34%

다양한 시각

29%

29%

20%

흥미

49%

53%

37%

중요 정보를 쉽게 발견

45%

48%

33%

<자료> American Press Institute


[4] 신뢰하는 공유자의 미디어에 대한 입장 표명에 따른 게시물을 본 이후의 행동

평가 항목

가상의 미디어의

뉴스

AP의 뉴스

(신뢰하는 공유자가

AP 신뢰 표명)

AP의 뉴스

(신뢰하는 공유자가

AP 불신 표명)

기사를 발행한 미디어에 가입

9%

13%

5%

미디어의 소셜 계정을 팔로우

15%

20%

8%

미디어를 친구에 추천

19%

27%

9%

<자료> American Press Institute


Ø 이는 기사를 보고 난 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여서, 기사를 친구에게 추천한다는 응답은 들어보지 못한 언론사의 뉴스를 지인이 공유한 경우 19%임에 비해 AP 통신의 기사를 신뢰하지 않는 지인이 공유한 경우 9%로 크게 하락하였음


Ø 이번 초사의 하이라이트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공유한 들어보지 못한 미디어의 뉴스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공유한 A 통신의 뉴스에 대한 평가 비교인데, 뉴스 소스의 신뢰성 보다는 공유한 사람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남


ž 미국 신문협회와 AP 통신의 이번 조사 결과는 소위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가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볼 수 있음


Ø SNS를 통한 뉴스 소비의 특성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나 가치 판단의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있음


Ø SNS 상에서는 아무래도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과 친구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다 보니 주로 접하는 뉴스나 뉴스의 관점도 비슷할 확률이 높고 결국 유사한 뉴스만 반복 소비하게 됨


Ø 따라서 친구 관계 내에서 유통되는 뉴스는 다양성 보다는 동질성이 높게 나타나고, 같은 내용을 반복 소비하다 보면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유통되는 뉴스 만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기제가 자연스레 강화될 수밖에 없음


Ø 만약 이런 유통 메커니즘에 가짜 뉴스가 접목된다면 그 내용이 전혀 사실이 아니더라도 해당 커뮤니티 내에서 현실적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임


Ø 보다 심각한 문제는 잘못된 가짜 뉴스를 사실로 믿고 오히려 진실을 부정하게 되는 경우인데, 자기 주변의 친구들과 항상 공유해 오던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을 접하게 되면, 비록 그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부정하는 태도를 띠게 됨


Ø 게다가 그 동안 믿어왔던 내용들을 부정하게 되면 스스로 인지부조화에 처하게 되므로 자기 방어 기제에 따라 가짜 뉴스를 더욱 더 진실이라 믿고 집착하게 되며, 자신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적대적인 입장을 띠게 될 가능성도 있음


Ø 전통적 미디어 환경에서는 객관성과 기계적 중립성이 미덕으로 여겨졌으나, 개인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가 접목되면서 주관적 성향이 강화되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SNS 상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보여지는 정보에 대해 스스로 팩트 체크를 해볼 필요가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0호(2017. 4.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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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시설로 향하는 자율주행 로봇_다음 목표는 집.pdf



[요 약]


다양한 센서와 컴퓨터 비전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상업시설용 자율주행 로봇들이 기업쇼핑몰병원요양시설 등에 도입되어 보안경비와 시설관리업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음상업시설용 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가정용 로봇의 중간 지점에 자리잡고 있으며산업용 로봇의 업무수행 기능과 가정용 로봇에 필요한 인간과 상호작용 기능을 겸비하고 있음로봇산업 최대 시장인 가정용 자율주행 로봇으로 가기 위한 직전단계로서 상업시설용 로봇이 차세대 거대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음



[본 문]


ž스타트업 코발트 로보틱스(Cobalt Robotics)가 개발한 자율주행 실내 경비 로봇 코발트(Cobalt)가 실리콘밸리의 여러 상업시설에 도입되고 있음


Ø 실내 보안경비 로봇 코발트에는 여러 종류의 센서와 컴퓨터 비전 기술 및 인공지능(AI)이 적용되어 있으며, 자율운전 차량 개발에서 축적된 기술들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 특징


[동영상] 자율주행 보안경비 로봇 코발트


Ø 코발트 로봇은 사전에 설정된 경로를 순회 경비하지만 스스로 무작위로 시설 안 여기저기를 이동할 수도 있으며, 자율 주행 중에 사람이나 사물을 인식해 문제라고 생각되는 이벤트를 감지하게 되면 이를 운영관리자에게 통보함


Ø 예를 들어, 문이 잠겨 있지 않고 열린 상태를 감지하면 이를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인식해 운영자에게 대응을 촉구하기도 하고, 사무실에 의심 물질이 놓여 있으면 관리실에 경보를 올림


Ø 컴퓨터 비전 기술로 사무실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누수 등의 이상을 감지 할 수도 있으며, 원거리 RFID 리더에서 사무실 비품 등에 붙어 있는 태그를 읽을 수 있는 비품 관리 기능이 있어 창고에서 재고 및 자재 관리 용도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


Ø 또한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면 신분증의 제시를 요구하는 등 인간 경비원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며, 사무실 안의 와이파이 신호 강도를 모니터링 하여 불법으로 접속해 이용하고 있는 지점을 탐지할 수도 있음


Ø 이처럼 코발트는 경비를 담당하는 로봇이지만 위압감이 전혀 없고, 유선형의 친숙한 디자인으로 외관상 로봇보다는 자율주행이 가능한 가전제품이나 가구에 가까운 형상을 띠고 있음


ž 코발트 로봇은 인간을 인지하고 인간과 함께 사무실 환경에서 공존 할 수 있게 한다는 설계 사상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음


Ø 코발트는 전면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직원들은 휴먼 파일럿(Human Pilot)이라 불리는 운영자와 직접 영상통화를 할 수 있고, 또한 비상시에는 휴먼 파일럿이 로봇을 원격으로 제어해 직원들을 안전한 장소로 유도할 수 있음


<자료> Cobalt Robotics


[그림 1] 신분증 체크를 하고 있는 코발트


Ø 코발트는 정해진 퇴근 시간 이후에 사무실에 남아있는 사람에 대해 신분증의 제시를 요구하며, 직원들은 자신의 신분증을 로봇에 탑재된 리더기에 읽힘으로써 사무실 체류를 인가 받게 됨


Ø 이를 위해 코발트는 여러 종류의 센서를 탑재하고 있는데, 광학 카메라는 36도를 커버하여 모든 방향을 볼 수 있고, 컴컴한 상황에서의 경비를 위해 적외선 카메라도 탑재하고 있음


Ø 또한 포인트 클라우드 카메라(Point Cloud Camera)와 자율주행차의 핵심부품인 레이저 스캐너 리다(Lidar)를 통해 주위의 객체를 3D로 파악함


Ø 여러 센서가 읽어 들인 데이터는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 기술을 통해 분석되며, 주위의 객체를 판별하고 안전하게 주행 할 수 있는 경로를 계산하여 로봇이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함


Ø 로봇이 자율 주행하려면 3D 맵을 활용해야 하는데, 코발트는 매핑(지도 생성) 기술을 구현하고 있어 주행시 리다를 통해 스캔한 주변의 객체를 통해 고정밀 3D 맵을 생성함


ž 코발트 로보틱스는 구글의 연구 프로젝트인 구글 X에 참여했던 두 명의 젊은 공학도가 2015년에 창업하였음.


Ø 창업자 에릭 슐런츠는 하버드 대학 재학 중에 인턴으로 구글 X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에서 제품 개발에 종사했으며, 조지아 공대 헬스케어로봇연구소 출신인 트래비스 데일 역시 구글 X에서 당뇨를 측정하는 스마트 콘택트 렌즈 개발에 참여한 바 있음.


Ø 두 사람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실리콘밸리에서 코발트 로보틱스를 창업했으며, 그들의 작업은 그 동안 비밀 모드에 있다가 코발트 로봇의 발표와 함께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음



<자료> Cool Hunting


[그림 2] 이브 베하르의 코발트 스케치


Ø 구글에서 제품 개발을 경험했기 때문인지 스타트업치고는 산업 디자인 관점에서 공을 많이 들였으며, 젊은 세대가 개발한 로봇은 보다 유려한 형상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음


Ø 유명 산업 디자이너 이브 베하르(Yves Béhar)가 디자인 한 코발트는 표면을 금속이나 플라스틱 소재 보다 촉감이 부드러운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으며, 휴머노이드형이 아니라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원통형 형상이기 때문에 로봇이라기 보다는 가전과 가구에 가깝게 보임


ž 코발트 외에도 사람에게 친숙하고 유려한 형상을 가진 경비 로봇들은 이미 미국 사회 여러 상업시설에 보급되어 활약을 시작하고 있음


Ø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 나이트스코프(Knightscope) 역시 보안경비 로봇 K5를 개발하였는데, 이 로봇 역시 여러 종류의 센서를 탑재하고 옥외 경비에 사용되고 있음



<자료> Business Wire

[그림 3] 나이트스코프의 K3 K5 로봇


Ø K5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캠퍼스 경비에 채용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으며, 나이트스코프 역시 자신들의 부지 경비를 데모 목적을 겸해 K5에 맡기고 있음


Ø 나이트스코프는 최근 보다 작은 형태의 K3'를 출시했는데, K3는 건물 내부를 경비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K5에 비해 한층 작게 설계되었으며,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보안 컨퍼런스인 RSA Conference에서 소개된 바 있음


Ø K3 역시 코발트와 마찬가지로 인간 대신 사무실을 경비하는 로봇으로 고급 센서와 AI를 탑재하여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형상만 소형화된 것이 아니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친숙하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제작되었음


Ø 상업시설에 도입된 로봇들의 역할은 보안경비 기능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며, 이미 여러 용도의 로봇이 가동되어 조직의 업무 효율화를 지원하고 있음


Ø 현재 미국 사회에서는 사무실, 은행, 병원, 학교, 노인 요양시설, 호텔, 쇼핑몰, 소매점 등 상업시설에서 점차 코발트나 K3 같은 자율주행 로봇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음


ž 코발트 로보틱스는 상업시설용 로봇이 산업용 자율 로봇에서 가정용 자율 로봇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로서, 로봇 시장에서 차세대 거대시장(next big thing)이 될 것이라 주장


Ø 코발트 로보틱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트래비스 데일은 실내 자율주행 로봇 시장을 크게 제조 현장이나 물류산업에서 활용되는 산업용 자율 로봇과 가정용 자율 로봇으로 분류함



<자료> IEEE

[그림 4] 실내 자율주행 로봇 시장의 분류


Ø 제조나 물류산업에 투입되는 자율주행 로봇들은 매우 구조화된 환경에서 작동하는데, 이동 경로나 작동 조건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사람들과 정해진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등 정해진 규칙에 따라 활동이 제약되는 것이 특징임


Ø 가정용 자율주행 로봇은 정반대로 구조화되지 않은 환경에서 작동해야 하는데, 일반 가정의 바닥에는 장난감이나 의류가 흩어져 있고, 가전과 가구의 배치도 수시로 바뀌며, 어린 아이와 애완 동물이 정신 없이 뛰어 다니고 와이파이 같은 통신이 종종 불안정해 작동이 중단되는 변수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


Ø 이처럼 비구조화된 환경 때문에 아직 가정용 로봇은 청소 로봇이나 장난감 로봇에 국한될 수밖에 없으며, 빨래나 청소를 해주고 개인 비서처럼 쓸 수 있는 범용의 가정용 로봇은 아직은 등장이 요원하다는 것이 트래비스 데일의 주장


Ø 서로 대별되는 산업용과 가정용 자율 로봇 사이에 존재하며 최근 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상업시설용 실내 자율 로봇으로, 트래비스 데일은 이 중간 영역이 로봇 산업이 최종 목표로 겨냥하고 있는 범용의 가정용 로봇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디딤돌을 놓을 것이라 보고 있음


ž 상업시설은 산업용 로봇의 투입 환경과 유사하면서 가정용 로봇처럼 인간과 상호작용도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도전과제도 많은 영역


Ø 일반적으로 상업시설의 환경은 가정에 비해 로봇들이 자동 주행하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데, 사무실을 예로 들면 레이아웃이 고정되어 있어 통로가 명확하고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은 사회적인 행동을 취하기 때문에 대응이 상대적으로 용이함


Ø 상업시설은 로봇 개발자들이 로봇 개발 시에 용이하게 적용할 수 있는 단순화된 건축 규정을 갖고 있는데, 가령 소방법이나 장애인법 규정에 건물 구조나 통로 설계 시에 적용해야 하는 기준들이 명확히 적시되어 있음


Ø 대부분의 상업시설이 신뢰할 수 있고 예측 가능한 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인데, 자율로봇이 이동하면서 수시로 와이파이나 이동통신망에 접속해 클라우드 또는 관리자와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의 구축이 용이하기 때문



<자료> IEEE

[그림 5] 시판 중인 상업시설용 실내 자율주행 로봇


Ø 시장 형성의 제일 요건인 지불 주체의 적극성 측면에서 볼 때도 상업시설 내 자율 로봇은 도입효과 측정이 용이하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켜 경제적 효과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의사결정권자들이 로봇 도입을 위한 예산을 배정하고 집행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함


Ø 이런 이유로 상업시설을 겨냥한 로봇 사업은 최근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나, 가정용 로봇과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며, 브랜드 가치가 중요한 기업의 논리 속에서 행동을 결정해야 하는 등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심리학적 측면에서 아직 많은 과제가 존재


ž 상업시설용 자율로봇 시장이 성공을 거둔다면 그 다음은 최대 시장인 가정을 겨냥하게 될 것이며, 이런 면에서 상업시설용 로봇은 집으로 들어가기 전 최종 리허설이라 할 수 있음


Ø 최근 6년 동안 로봇 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는 10배 이상 증가했으나, 투자 분야를 보면 대부분 물류, 재고 관리, 산업용 로봇 팔, 의료분야의 수술 로봇, 드론, 농업용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등임


<자료> IEEE


[그림 6] 2011-2016 로봇산업 벤처 투자 추이


Ø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용 로봇 시장에 대한 투자는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가정의 환경이 로봇의 자율주행 측면에서는 변수와 애로사항이 많기 때문


Ø 그러나 시장 규모 면에서 로봇 산업의 최종 목표는 가정용 자율주행 로봇일 수밖에 없고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된다면 이 분야에도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로봇을 집으로 진입시키기 위한 시도는 앞으로 끊임없이 전개될 것임


Ø 상호작용이 가능한 AI 가전을 표방한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 끌기에 성공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상업시설용 자율로봇의 성과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율주행용 가정 로봇에 대한 강한 수요를 갖게 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함


Ø 상업시설에 도입되고 있는 로봇들이 인간과 상호작용 기능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결국 가장 큰 시장인 가정으로 들어갈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며, 로봇의 최종 종착지가 될 가정용 시장을 준비하는 마지막 단계로서 상업시설용 로봇들은 중요한 의미를 가짐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0호(2017. 4.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후변화 대응 나서는 애플_후퇴시려는 트럼프.pdf



ž 애플은 자신들의 협력업체인 이비덴(IBIDEN)이 애플에 납품하는 제품을 제조하는 데 100%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발표했음


Ø 이비덴은 인쇄 회로 기판과 IC 패키지, 세라믹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 업체로 도요타 자동차와의 관계도 깊은 기업인데, 애플과 이비덴 사이에 체결된 계약의 내용에는 20개 이상의 신재생 에너지 시설의 설치를 포함하고 있음


<자료> Apple

[그림 1] 이비덴의 수상 부양형 태양전지 패널


Ø 애플이 공개한 사진에는 일본 최대 규모의 해상 부유 태양광 집열판이 포함되어 있는데, 애플에 따르면 이비덴은 태양광 발전에 적합한 광활한 대지가 부족한 일본 자연환경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해상 부유 태양전지 패널을 최대한 이용하려 하고 있음.


Ø 이비덴은 이번 클린 에너지 설비 설치에 의해 12 메가와트의 재생 에너지 발전 능력을 얻게 된다고 하는데, 이는 애플에 납품할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전력을 상회하는 용량임


Ø 이번 계약은 이비덴 입장에서도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중대 변화가 될 지도 모르는데, 이비덴은 애초 1912년에 전력 기업으로 설립되었으며 발전 출력을 17.5 메가와트까지 확대하도록 인가 받았던 적이 있음


Ø 그러다 2차 세계 대전 중인 1942년 전시 통제의 일환으로 발전·배전 설비를 국영 기업에 현물 출자하고 발전 사업을 폐지하였음, 이후 주력사업을 자가발전에 의한 전기화학공업으로 변경


Ø 이비덴에게 발전 사업은 창업 당시의 근간 사업이었기 때문에, 애플과 계약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상당한 발전용량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남는 전기 용량을 판매할 가능성이 생긴 것은 매우 흥미로운 상황 전개임


ž 애플은 정확히 1년 전의 스페셜 이벤트에서 향후 애플의 모든 사업 활동에서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게 한다는 목표를 선보인 바 있음


Ø 이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리사 잭슨 부사장은 당시 애플의 재생 가능 에너지 이용 비율이 전 세계적으로 93%라 공개했으며, 그 중 23개국에서는 이미 100%를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


Ø 완공되어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애플의 새로운 본사 사옥 애플 파크(Apple Park)와 신설된 애플 직영점 등의 옥상에는 태양전지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로써 애플은 사업에 필요한 전기 용량 이상의 발전량을 확보하게 되었음


Ø 이번에 발표한 협력업체 이비덴의 노력도 애플과 관련된 사업의 모든 에너지 이용을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음



<자료> Apple

[그림 2] 애플 파크의 태양광 패널


Ø 팀 쿡 CEO 취임 이후 애플은 이전까지 해오던 것 이상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보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데, 인권과 다양성, 개인정보보호에 주력함으로써 보안을 지키면서도 사람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이미지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


Ø 또한 보다 넓은 시야에서 사업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후 변화, 특히 지구 온난화 문제의 해결을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데,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은 환경 부하를 줄이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애플의 입장을 밝히는 데 가장 알기 쉬운 시책이라 할 수 있음


Ø 현재 애플의 이사회는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 2007)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 경종을 울린 앨 고어 전 부통령이 포함되어 있음


Ø 지구 온난화 원인의 76%는 온실 가스가 차지하기 때문에 대안으로 온실 가스가 감축되는 원자력 발전도 상정되기는 하지만 잇단 원전사고로 '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배제되고 있으며, 현재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에 의한 발전이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음


ž 한편 민간기업인 애플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과는 반대로, 새로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처를 후퇴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려 하고 있음


Ø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가 3 14일에 서명한 대통령령은 석탄의 리스 금지를 해제하고 화석 연료 이용 제한을 해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음


Ø 대통령령은 또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었던 오바마 정부가 이용해 온 이산화탄소의 사회적 비용이라는 지표도 재검토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 기후 변화는 사회적인 손실이라는 기존의 논리 토대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음


Ø 이산화탄소의 사회적 비용 지표에 대해서는 화석 연료의 활용을 저해함으로써 경제적 손실을 낳는다는 반론이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의 기후 변화에 대한 정책이 흔들리며 이 반론이 소환될 것으로 보임


ž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 후퇴 움직임으로 인해 신재생 에너지의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질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애플이 기후변화 대응을 약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임


Ø 애플은 그 동안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 이민행정명령 등을 놓고 트럼프 정부와 의견 차이를 보였으며, 이번에 새로운 쟁점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견해차가 표면화되었음


Ø 트럼프의 아이폰 미국 내 생산 주장에 대해 애플은, 자신들이야말로 미국 내에서 앱 경제라는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미국인이 만든 고품질의 애플리케이션이 세계에 수출되도록 하는 수출기업이라고 반박해왔음


Ø 트럼프라 애플의 이런 반론을 받아들여 입장을 철회할 가능성은 없지만, 애플 역시 미국산 아이폰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듯한 모습은 아직 없으며, 오히려 지난 2월에는 애플이 조만간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한다는 보도가 나왔음


Ø 이번 트럼프의 화석연료 해금 명령으로 인해 신재생 에너지의 비용은 다시 상대적으로 비싸지게 되었으며 그 만큼 사회적 도입 속도는 늦춰질 가능성이 생겼지만, 이러한 상황 변화로 인해 애플의 사업 기조가 변화하지는 않을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