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4호(2017. 5. 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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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_세계 최초 범용 양자컴퓨터 발표_클라우드로 제공.pdf



[ 요 약 ]


인공지능(AI) 왓슨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해 가고 있는 IBM이 이번에는 양자 컴퓨터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음왓슨을 개발한 IBM 왓슨 연구소는 세계 최초의 범용 양자 컴퓨터를 표방한 IBM Q를 발표하고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음. IBM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50 큐빅스급 양자 컴퓨터를 수년 내에 개발한다는 로드맵을 공개하며미래 기술로만 여겨지던 양자 컴퓨터를 현재의 기술로 제시하고 있음


[ 본 문 ]


ž IBM은 지난 3 6, 세계 최초로 범용 양자 컴퓨터(Universal Quantum Computer)를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상용화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음


<자료> IBM

[그림 1] IBM이 범용 양자 컴퓨터 IBM Q


Ø IBM의 양자 컴퓨터 제품명은 'Q'이며, 비즈니스 및 과학연구 용도의 상용 기기로 출시될 예정인데, [그림 1]에서 보는 것처럼 외형은 양자 컴퓨터를 원통형 케이스에 격납하여 냉각시킨 형태를 띠고 있음


Ø IBM범용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Q가 제약, 물류, 금융, 보안, 인공지능(IA)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인데, 현재 유일한 상용 양자 컴퓨터인 캐나다 D-웨이브(D-Wave)의 제품은 특정 수학 계산만을 수행하는 전용 기기에 가까움


Ø IBM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에 이어 양자 컴퓨터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인데, 양자 컴퓨터 클라우드를 위한 SDK(소프트웨어 개발환경) 제공을 통해 개발자들이 양자 컴퓨터용 애플리케이션을 용이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


Ø 양자 컴퓨터의 클라우드 제공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IBM이 뜻을 담고 있는데, D-웨이브의 양자 컴퓨터는 대당 가격이 1,500만 달러로 추정되며 미 항공우주국, 록히드 마틴, 구글 등 소수의 기업에만 판매되고 있음


Ø 범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IBM은 양자 컴퓨터 클라우드와 기존 시스템을 연계할 수 있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분명히 하였음


ž IBM Q의 로드맵도 공개했는데, 현재 5 큐비트(Qubit) 수준의 시스템을 향후 수년 내에 열 배인 50 큐비트로 확장한다는 계획임


Ø 현재의 컴퓨터는 0 1의 이진법 신호를 이용해 연산을 하거나 정보를 저장하고 읽는 방식이어서 0 또는 1의 상태를 나타내는 비트(bit)가 정보의 기본 단위가 됨


Ø 비트의 양이 늘어날수록 성능도 비례해서 발전하게 되며, 반도체 기업들의 개발 목표는 더 작은 반도체 칩에 더 많은 비트를 저장하는 것이 됨


Ø 반면 양자 컴퓨터가 기반을 두고 있는 양자역학은 확률로 물질의 상태를 표시하기 때문에 0 1이 아닌 중간 단계(중첩된 상태)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



<자료> IBM


[그림 2] 큐비트(Qubit) 정보 단위


  Ø  이런 원리 때문에 양자 컴퓨터는 0 1을 이용해 표현할 경우 한가지가 아니라 00, 01, 10, 11과 같이 4가지 표현이 동시에 가능한데, 이때 사용되는 표현의 단위를 큐비트(Qubit, 퀀텀 비트)라고 함(큐비트의 0 1은 숫자가 아닌 벡터로, 정확히는 켓(Ket) 0, 1로 읽음)


Ø 3큐비트는 000, 001, 010, 011, 100, 101, 110, 111 8가지 상태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고 4큐비트가 되면 16가지, 10큐비트가 되면 1024가지 상태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비트를 늘리는 것보다 큐비트를 늘리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성능의 개선을 가져 올 수 있음


Ø 500 큐비트의 양자 컴퓨터가 등장한다면 2 500승 규모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우주 전체의 물질의 수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야말로 대규모 처리가 가능해지는 것임


Ø 기존 컴퓨터가 18개월 동안 집적도가 두 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에 따라 발전해 왔다면,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성능이 기하급수적으로 개선된다고 볼 수 있음


Ø 구글은 작년 6월 전자 9개를 제어할 수 있는 9큐비트의 양자 컴퓨터를 시연한 바 있고, IBM도 작년 5월에 5큐비트 양자 컴퓨터를 만들어 공개했는데, 현재 가장 빠른 양자 컴퓨터는 20개의 큐비트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Ø 작년 5월 당시 IBM50~100 큐비트로 구성된 양자 컴퓨터의 완성에 10년이 걸린다고 말한 바 있으나, 이번 로드맵 발표에서는 그 기간을 대폭 단축하여 미래 기술로 여겨지는 양자 컴퓨터를 단숨에 현재의 제품으로 포지셔닝시켰음


Ø IBM의 최종 목표는 수천 큐비트를 가진 범용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인데, 물리적으로는 10 만 큐비트 규모의 양자 컴퓨터 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ž Q IBM Thomas J. Watson Research Center(IBM 토마스 왓슨 연구소)의 양자 컴퓨터 연구 부문인 IBM Q Lab()에서 개발되고 있음


<자료> IBM

[그림 3] IBM Q의 외형


Ø 뉴욕 교외의 요크타운에 위치한 토마스 왓슨 연구소는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수퍼 컴퓨터가 개발된 곳인데, 수치 계산 수퍼 컴퓨터 블루 진(Blue Gene)은 표준 벤치마크에서 세계 최고 속도를 기록했고, AI 수퍼 컴퓨터 왓슨(Watson)은 퀴즈쇼에서 인간 챔피언 두 명을 이긴 바 있음


Ø IBM Q의 외양은 현재 컴퓨터와 크게 달라 [그림 3] 보듯 천장에 매달려 있는 형상인데, [그림 1]과 같이 케이스 안에 담은 후 헬륨을 사용하여 절대영도(Absolute Zero, 섭씨 영하 273.15 = 0 Kelvin) 근처까지 냉각시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됨


Ø 구조물의 끝 부분을 크라이어펌 쉴드(Cryoperm Shield)라 하는데, 여기에 큐빗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구조물의 온도는 아래로 갈수록 낮아져 프로세서 부분은 15 밀리켈빈(Millikelvins)의 극냉 상태에서 유지된다고 함


Ø [그림 4]는 크라이어펌 쉴드의 구조를 보여주는데, 하단 왼쪽의 원통형 장치는 믹싱 체임버(Mixing Chamber)라 불리며, 냉각 장치(Dilution Refrigerator)의 가장 아랫부분으로서 프로세서를 냉각하는 역할을 함


Ø 믹싱 체임버의 윗부분은 입력 마이크로파 라인(Input Microwave Lines)이라 부르며, 프로세서에 제어 신호 및 판독 신호를 보내는데, 이 때 신호는 큐비트 보호를 위해 현저하게 감쇠됨


<자료> IBM

[그림 4IBM Q의 크라이어펌 쉴드 구조


Ø 프로세서로 입력된 신호는 양자 증폭기(Quantum Amplifier)로 들어가 증폭되며, 증폭된 신호는 [그림 4]의 하단 오른쪽 상자 모양인 극저온 절연체(Cryogenic Isolator)로 들어가고 노이즈로부터 보호된 상태로 파이프 속을 지나가게 됨


Ø 또한 신호는 초전도 상태의 케이블을 타고 가면서 큐비트 신호 증폭기(Qubit Signal Amplifier)라는 장치에서 다시 한번 증폭되는데, 큐비트 신호는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이를 노이즈로부터 보호하고 각 단에서 증폭하는 구조를 갖고 있음


Ø 프로세서는 [그림 5]의 중앙 부분에서 보는 것처럼 5개 큐비트로 구성되는데, 큐비트는 실리콘 기판에 초전도 금속(Superconducting Metal)을 탑재한 구조로 되어 있음



<자료> IBM

[그림 5] 5큐비트 프로세서


ž IBM이 작년에 공개한 5 큐비트 양자 컴퓨터는 현재 누구나 이용해 볼 수 있도록 퀀텀 익스피리언스(Quantum Experience)라는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음


Ø 개발자들은 누구나 양자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한 다음 클라우드를 통해 IBM 연구소에 설치되어 있는 Q에서 실행해 볼 수 있는데, 이미 4만 명 이상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음


Ø 퀀텀 익스피리언스는 IBM Q를 이용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로 퀀텀 컴포저(Quantum Composer)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림 6]처럼 음악의 오선지와 같은 모양을 띠고 있음



<자료> IBM

[그림 6] 퀀텀 컴포저 인터페이스


Ø 퀀텀 컴포저 인터페이스의 오선지와 같은 다섯 개의 바는 5 큐비트 프로세서와 대응하며, 바의 우측에 블록 형태로 표시되는 게이트(Gate)라는 연산자를 선택해 붙여 나가는데, 연산 처리는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로 진행됨


Ø 바의 맨 오른쪽 마지막에 있는 분홍색 연산자는 오퍼레이션(Operation)이라 부르며 큐비트의 상태를 표시하는데, 이는 프린터처럼 연산 처리의 결과를 출력하는 역할을 함


Ø 퀀텀 컴포저 인터페이스의 아래 쪽은 큐비트의 물리적 상태를 표시하는데, 프로세서의 온도는 0.019651 Kelvin으로 초극저온 상태에서 프로세서가 가동되고 있음을 볼 수 있음


Ø IBM Q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양자 컴퓨터의 보급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인데, IBM은 양자 컴퓨터 개방을 통해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ž IBM은 수년 후 개발될 50 큐비트 양자 컴퓨터의 활용 방법에 대해, 범용이기는 하지만 특히 화학 분야와 보안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음


Ø IBM Q는 현재의 컴퓨터에서 처리 할 수 없는 복잡한 모델을 실행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응용프로그램은 화학 분야에서 분자 시뮬레이션이 될 것으로 보임


Ø Q는 분자의 모델링을 Quantum State(양자역학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상태)까지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분자의 특성을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이를 통해 신약 개발과 신소재의 개발이 크게 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Ø 이미 IBM 연구소에서 여러 분자 모델을 IBM Q로 생성하는 데 성공하고 실증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의 컴퓨터로는 카페인과 같은 간단한 구조의 분자도 퀀텀 스테이트까지 시뮬레이션 할 수 없지만 이를 IBM Q에서 실행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음


Ø 화학 분자 시뮬레이션 외에도 IBM은 공급망 최적화, 금융 위험 인자 분석, 새로운 암호화 기술의 개발 등에 50 큐비트 양자 컴퓨터가 이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Ø 보안 분야에서는 양자 컴퓨터의 등장으로 기존 암호 체계가 붕괴될 수 있기 때문에 양자 컴퓨터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 이전에 새로운 보안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음


Ø 가령 온라인 뱅킹의 경우 현재 통신 프로토콜로 https가 사용되고 있지만, 양자 컴퓨터의 정수 인수분해 알고리즘을 이용할 경우 암호화된 데이터의 해독이 가능해 ID와 암호를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양자 컴퓨터 시대에는 전혀 새로운 보안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임(주간기술동향 1788호 최신 ICT 이슈  NSA, 양자 컴퓨팅 실용화에 따른 현 암호화 기술 붕괴 경고 참고)  양자컴퓨팅_현재 암호화 시스템 붕괴.pdf


ž 이미 상용 양자 컴퓨터가 있지만, IBM이 추구하는 기술방식은 더 까다롭되 성능 개선이 확연하기 때문에, 50 큐비트 Q의 등장은 진정한 양자 컴퓨터 시대의 개막을 알리게 될 전망


Ø 양자 컴퓨터의 아키텍처 구성에는 여러 모델이 존재하는데 이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캐나다 D-웨이브는 퀀텀 어닐러(Quantum Annealer)라는 기술방식으로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음


Ø 이 방식은 에너지 레벨을 변화시키는 양자 변동(Quantum Fluctuation)이라는 과정을 통해 전역 최소값(Global Minimum)을 찾는 구조인데, 사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 제한되어 있어 최적화(Optimization) 전용 머신으로 분류됨



<자료> D-Wave

[그림 7] D-웨이브의 D-Wave 2000Q


Ø 따라서 D-웨이브의 퀀텀 어닐러 모델은 양자 컴퓨터의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그 공적이 높이 평가되고 있기는 하지만, 성능 면에서는 기존 컴퓨터보다 확연히 클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임


Ø D-웨이브가 2011년에 최초로 발표한 D-Wave One은 록히드 마틴 등에서 사용되고 있고, 후속 기종인 D-Wave 2X는 구글과 나사 등에서 사용 중이며, 최신 모델인 D-Wave 2000Q는 구글과 나사가 운영하는 양자 인공지능 랩(Quantum Artificial Intelligence Lab)에 설치되어 있음


Ø 반면 IBM게이트 모델(Gate Model) 기술방식으로 범용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는데, 적용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의 범위가 넓고 물리적으로 10만 큐비트까지 탑재할 수 있어 속도 차이가 현격한 시스템이 될 것으로 보임


Ø , 개발이 매우 어려워 컴퓨터 개발 분야의 위대한 도전(Grand Challenge)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IBM의 계획대로 기술 도전에 성공해 몇 년 후에 50 큐비트 급의 Q가 등장해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된다면 비로소 진정한 양자 컴퓨터의 시대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


Ø D-웨이브와 IBM는 양자 컴퓨터에 대한 접근 방법을 놓고 약간의 논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며 상용화 시기를 앞당긴다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중


Ø MIT가 발행하는 테크놀로지 리뷰는 지난 3월 올해의 10대 혁신기술을 발표하며 미래 컴퓨터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 전망했는데, 실제로 몇 년 뒤면 현재의 수퍼 컴퓨터보다 수백만 배의 속도를 가진 컴퓨터가 사회 전 분야에서 활용되며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열 것으로 보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3호(2017. 4.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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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17년부터 배달 전용 자율주행 로봇 활성화 전망.pdf



ž 로봇 개발 스타트업인 마블(Marble)은 배달 로봇의 시내 주행 테스트를 시작하며, 지역 기반 소셜 리뷰 사이트인 옐프(Yelp)와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하였음


Ø 마블은 카네기멜론 대학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로봇 스타트업으로 창업자들은 애플, 구글, 애스토 로보틱스 테크놀로지 등에서 개발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메이븐 벤처스, SV엔젤, S2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임


Ø 마블은 현재 음식 배달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옐프가 1 3,400만 달러에 인수한 음식 배달서비스 스타트업인 24(Eat 24)와 제휴를 맺고,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로봇을 이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의 시범 사업을 전개하기로 하였음


<자료> Marble & Eat 24


[그림 1] 마블의 음식배달 자율주행 로봇


Ø 배달 로봇은 이미 지난달부터 목격되고 있었는데, 이 자율주행 로봇은 라이더(LiDAR, 레이저 레이더)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고 보행 정도의 속도로 주행하며, 상황에 따라 옆에서 사람이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로 제어 가능하다고 함


Ø 사용자가 잇 24의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요리를 주문하면, 로봇을 통해 배달해도 괜찮은 지를 물어보고 사용자가 승인을 하면 PIN 코드가 문자 메시지로 전송됨


Ø 요리를 담은 배달 로봇이 도착하면 사용자는 전송 받은 PIN 코드를 입력해 문의 잠금을 해제 하고 요리를 꺼내게 되며, 배달 로봇은 마블의 본사로 돌아가거나 다른 음식점으로 주문된 요리를 픽업하러 가게 됨



[동영상] 마블의 음식 배달 로봇


ž 마블에 앞서 음식 배달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 이미 정식으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스타쉽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가 있음


Ø 스타쉽 테크놀로지는 스카이프(Skype)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아티 헤인라와 야누스 프리스가 창업했으며, 본사는 런던이지만 개발팀은 에스토니아의 탈린에 있음


Ø 201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여러 대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고 65대의 로봇이 16개국 58개 도시에서 달리고 있으며 주행거리는 총 1 3,930 마일이라고 함



[동영상] 스타쉽 테크놀로지의 음식배달 로봇


Ø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와 달리 배달 로봇은 사람이 걷는 길로 다니며 교차로나 횡단보도 등을 만나야 하고, 무엇보다 자율운전 차량 수준의 기술을 탑재하려고 하면 비용이 엄청나게 높아져 버리는 문제가 있음


Ø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스타쉽 테크놀로지는 길을 건너야 하는 어려운 곳은 인간이 원격으로 조작하고, 그 이외의 부분은 로봇의 자율주행에 맡기는 식으로 분담을 하고 있음


Ø 내비게이션에는 GPS를 이용하지 않고 미리 로봇에 특정 지역의 지도를 학습시킨 다음 로봇의 카메라가 포착한 주변의 모습과 비교해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방식이 GPS보다 안정성이나 신뢰성 모두 높다고 함


ž 한편 미국에서는 아이다호 주가 버지니아 주에 이어 두 번째로 무인 자율 배송 로봇을 허용함으로써, 로봇에 의한 배달이 확산될 수 있는 법적 틀이 마련되어 가고 있음


Ø 아이다호 주는 최근 무인 배송 로봇이 인도를 돌아다니는 것을 허용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 법안은 오는 7 1일부터 발효됨


Ø 이에 앞서 버지니아 주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무인 배송 로봇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는데, 이 법안 역시 7 1일부터 시행될 예정임


Ø 아이다호 주의 법안은 공화당 제이슨 몽스 하원의원과 버트 브래킷 상원의원이 발의했는데, 몽스 의원은 스타쉽 테크놀로지와 협력해 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Ø 두 주의 법안은 모두 운영자가 로봇과 나란히 걷거나 눈으로 보고 있지 않고도 로봇이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다만 로봇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인간이 개입할 수 있도록 이동 경로에 원격 모니터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


Ø 로봇은 시속 10마일(시속 16킬로미터)을 초과해서는 안되며,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횡단 보도에서 로봇의 작동을 막거나 로봇의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자체 규정을 채택할 수 있음


Ø 버지니아 주, 아이다호 주에 이어 현재 위스콘신과 플로리다도 주 전역에서 자율 주행 배달 로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미국에서는 로봇 배송 서비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큰 활기를 띨 전망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3호(2017. 4.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실리콘밸리 탈출을 희망하는 젊은세대.pdf


ž 실리콘밸리의 민간단체인 베이 지역 위원회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10~30대 청년층의 46%는 향후 수년 내 이 지역을 벗어나려 하는 것으로 나타남


Ø 이번 설문 조사는 실리콘밸리 주민 1,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수년 내에 실리콘밸리를 떠나고 싶다는 응답은 40%로 작년 조사 때의 33%보다 높아졌음


Ø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소위 밀레니엄 세대(1982~2004년생 세대)의 실리콘밸리 탈출 욕구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으로, 이주 희망 이유로는 살기 어려움을 꼽았음


Ø 사실 전세계적 주목을 받는 실리콘밸리는 모두가 살고 싶은 장소, 모두가 일하고 싶은 곳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최첨단의 기술과 열정을 가진 기업들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층일수록 더욱 실리콘밸리를 선망할 것으로 생각되어 왔음


Ø 밀레니엄 세대로 한정하면 실리콘밸리 탈출 의사는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리콘밸리를 둘러 보면 청년층이 지나치게 많고 밀레니엄 세대 만 눈에 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들의 절반 가까이가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의외의 결과임


Ø 조사 대상자의 55%는 이 지역의 생활비 상승을, 41%는 교통 체증을, 39%는 주택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주택 문제를 꼽는 응답자가 많았음


Ø 트럼프 정권을 문제라고 언급한 응답자 5% 있었는데, 이는 반이민 행정명령 등 신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임


ž 조사를 실시한 베이 지역위원회는, 청년층이 실리콘밸리의 원동력인데 만일 앞으로 청년 세대 인구가 부족해진다면 지역의 경제력과 활력이 감소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음


Ø 실리콘밸리는 40세 이상이 되면 살기 어려워지는 곳이라는 말이 있는데, 청년층이 압도적으로 많고 이들이 주로 몸담는 스타트업의 직원 평균 연령은 22세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Ø 그러나 주거 및 교통 문제 등에서 야기된 살기 어렵다는 평가는 향후 가정을 꾸려야 할 밀레니엄 세대들에게는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할 거대한 장해물임


Ø 좋은 학교가 있는 지역은 주택 및 임대료가 매우 높아 상당한 성공을 거둔 사람이 아니면 충분히 넓은 집에 가족이 거주하거나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없는 상황이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실리콘밸리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잣대로 볼 때 중대 갈림길에 서 있을 지도 모름


ž 또 다른 민간단체인 조인트 벤처 실리콘밸리가 실시한 조사에 근거해 만든 2017년 실리콘밸리 지수 역시 청년층의 실리콘밸리 탈출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음

Silicon Valley Index 2017.pdf



Ø 이 지수는 주로 지역의 경제 상황을 조사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서 회복한 2010년 이후 실리콘밸리에서는 29 7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016년에만 4 5,621 명의 고용이 늘어났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 관련 일자리는 5% 증가하였음


Ø 1인당 연간 소득은 2015년 기준 86,976 달러로 미국 평균 48,112 달러보다 1.8배 높았고 캘리포니아 주 평균 보다도 1.6배 높았으며, 2013년 이래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Ø 그런데 다른 항목을 보면 실리콘밸리 주민 12명 중 1 명(8.3%)이 미국 인구조사청이 정한 빈곤선 이하의 소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빈곤선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익으로 미국의 경우 자년 2명을 둔 4인 가족의 최저 생계비는 2 4,339 달러임


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임금은 2010년 이래 8% 감소했다고 하며, 실리콘밸리 가구의 29%는 이런저런 방식의 지원이 없다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음


Ø 게다가 어린이 11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실리콘밸리는 화려한 겉모습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어두운 면이라 할 수 있음


Ø 임금은 교육 수준에 따른 편차가 크게 나타나, 대학이나 대학원 졸업자의 중위 소득은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3,578 달러 오른 반면 그 이하 학력의 사람들은 감소하였는데, 실리콘밸리의 학력에 따른 소득 차이는 샌프란시스코보다 크고 당연히 전국 평균보다 훨씬 큼


Ø 이러한 지표는 인종 및 민족별 1인당 연간소득과 결합하여 보면, 히스패닉과 중남미계 주민들이 빈곤선과 유사한 2만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연간 소득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백인들은 7만 달러에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어, 소득 수준이 높은 기술직의 경우 대부분 백인들이 종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ž 이러한 배경 탓인지 실리콘밸리는 높은 경제 성장과 외국인 이민에도 불구하고 인구 증가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음


Ø 기술직에 종사하는 이민자가 여전히 많지만 실리콘밸리 지역 주민들의 외부 지역으로 이사가 늘고 있으며, 실제로 들어오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이 더 많은데, 그럼에도 소폭의 인구 증가가 나타나는 것은 출생자 수와 사망자 수의 차이에 의한 순수한 자연 증가 때문이라고 함


Ø 실리콘밸리 지수 조사에서도 역시 교통 체증의 악화가 사람들이 타지역으로 떠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생활이 어려워 가뜩이나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교통 체증은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


Ø 사람들이 교통 문제 때문에 떠나는 바로 그 곳에서 미래의 새로운 교통수단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일지 아이러니일 지는 판단하기 어려움


Ø 기술을 기반으로 형성된 특수한 역사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이례적으로 일그러진 발전은 중요한 도시연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