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0호(2017. 4.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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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클라우드_블록체인을 표준 프로토콜로 채택.pdf


ž IBM이 개최하는 클라우드 관련 컨퍼런스 IBM 인터커넥트(InterConnect) 2017에서 IBM블록 체인은 결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며 다양한 활용 사례 등을 소개


Ø 기조연설에 나선 IBM의 어바인 크리슈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담당 선임 부사장은 블록체인은 트랜잭션의 근본을 바꾸는 힘이 있다, 블록체인은 인공지능 왓슨에 이어 IBM 클라우드를 떠받치는 제2의 기둥이 될 것이라 선언


Ø 크리슈나는 블록체인이 인터넷 상의 트랜잭션 처리를 위한 공통 프로토콜이 될 것이라며, IBM이 개발에 참여한 오픈소스 블록체인 기반 하이퍼렛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IBM Blockchain 제품에 도입했다고 발표


Ø IBM Blockchain은 실증 실험 단계를 거쳐 정식 상용화되었는데, IBM1만 건의 트랜잭션을 1초에 처리할 수 있다며 성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음


Ø 블록체인은 그 동안 가상 통화의 기반으로 금융업계에서 송금 기술 관점으로 실증 실험이 전개되어 왔으나, 크리슈나에 따르면 이제 전체 산업계가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음


Ø 기조연설에서 IBM은 자사 클라우드의 핵심역량인 인공지능 왓슨에 필적할 만큼 블록체인에 발표 시간을 할애해, 블록체인을 명실공히 두 번째 기둥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음


ž IBM은 다양한 산업의 블록체인 활용 사례로서 블록체인을 사용한 다이아몬드 품질 감정서의 디지털화를 통해 다이아몬드 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한 업체를 소개


Ø 다이아몬드 업계의 과제 중 하나는 킴벌리 프로세스을 보증하는 것인데, 이는 다이아몬드가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품질 보증 과정에서 분쟁이 있는 자금으로 매매 된 다이아몬드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것임


Ø 킴벌리 프로세스를 통해 투명한 자금으로 거래된 다이아몬드임을 증명할 수 있으면 거래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업계는 감정서의 위조가 고질적인 문제였음


Ø 에버렛저(Everledger)는 품질 감정서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업체로 IBM Blockchain을 이용해 다이아몬드 거래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하고 있음


Ø 에버렛저는 거래 내역을 관계된 사람들이 분산 저장하고 서로 동기화하여 감정서에 기재하는 거래 내역의 위장을 방지하며, 다이아몬드를 개별 인식하는 레이저 분석과 고화질 이미지 등을 조합하여 다이아몬드의 지문과 같은 메타 데이터를 만들고 거래 내역과 함께 저장함


Ø 에버렛저의 창업자겸 CEO인 리안 켐프는 언제든 감사를 받을 수 있도록 투명한 상태를 만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기업은 거래 관리를 블록체인과 같이 추적 가능한 형태로 저장해야 할 것이고, 다이아몬드 이외의 업계에서도 블록체인이 활용되어야 한다고 호소


ž IBM은 다이아몬드의 거래 기록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데모를 시연하며 왓슨을 활용하는 것도 함께 보여 주며,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결합 모델을 제시


Ø 데모에서는 먼저 킴벌리 프로세스의 기준을 정한 문서를 왓슨이 인식한 후, 기준에 따라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을 보여주었음


Ø 왓슨이 생성해 준 프로세스를 사용하면, 가령 다이아몬드 생산국을 선택할 경우 킴벌리 프로세스 인증을 얻기 위한 조건이 목록에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법률 용어 및 정의를 올바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해진 문서 파일을 읽는 시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음


Ø 또한 왓슨을 이용해 과거 거래 내역에서 다이아몬드 시세를 추산하거나, 킴벌리 프로세스를 준수하지 않고 거래된 다이아몬드의 증감이 물 부족과 식량 부족 등의 사건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등도 분석하며, 왓슨을 결합할 경우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 구축이 용이함을 보여주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9호(2017. 3. 2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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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피싱에 속는가_뇌과학 보안.pdf



[요 약]


기업이나 정부 기관은 사이버 공격의 위험으로부터 조직과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내부 직원들이 의심스러운 첨부 파일을 생각 없이 열어 악성 코드가 침입하거나 중요 정보가 유출되는 일은 빈번히 발생함그 동안은 사용자 보안 교육 강화에서 해법을 찾으려 했으나최근에는 왜 인간이 간단한 트릭에 속아 피싱 피해가 끊이지 않는지를 신경과학 관점에서 규명하고 보안 제품 개선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전개되고 있음



[본 문]


ž 작년 미국 대선에서는 사이버 보안이 선거 기간 내내 이슈로 제기되었으며,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연일 해킹 관련 뉴스가 보도되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


Ø
미국의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작년 7, 2만여 개에 달하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관계자들의 이메일이 해킹을 당하고, 이 메일들이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를 통해 공개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음


Ø 공개된 메일을 통해 DNC 의장과 당 지도부 인사들이 민주당 경선 후보 중 힐러리 클린턴을 편향적으로 지지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힐러리와 경합을 벌이고 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은 당 지도부를 거세게 비판하였음


Ø 이 사건으로 결국 논란의 중심에 섰던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이 사임했지만, 10월에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선거

대책본부 인사들의 이메일을 추가 공개하면서 힐러리 캠프는 또 다시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음


Ø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힐러리 선거대책본부장 존 포데스타의 메일은 2만 페이지에 이르는데, 이 중에는 힐러리가 과거 월가에서 거액의 강연료를 받고 월가를 옹호했던 연설 내용도 포함


Ø 공개된 내용들은 당시 힐러리가 선거 유세에서 했던 발언들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겉과 속이 다른 힐러리를 믿지 못하겠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며 선거전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되었음



<자료> WikiLeaks


[그림 1] 위키리크스 공개 민주당 내부 이메일


Ø 실제 힐러리 패배의 중대 이유 중 하나로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메일이 꼽히고 있는데, 민주당 측은 논란 초기부터 이메일 해킹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지목하면서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를 돕기 위해서 민주당의 전산망을 해킹했다는 주장을 제기하였음


Ø 미국 첩보기관 연합체(US Intelligence Community) 역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가 힐러리 후보의 활동을 방해했다고 결론 내렸는데, 미국 정보 기관들은 크렘린과 관계 있는 인물이 DNC의 메일 시스템에 침입한 뒤 이를 위키리크스에 제공했다고 보고 있음


ž DNC 메일에 침입한 해킹 기술은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발신자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위장해 수신자의 기밀 정보를 훔치는 기법임


Ø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피싱(phishing)과 달리 스피어 피싱은 특정인의 정보를 캐내기 위한 피싱 공격을 말하는데, 열대지방 어민의 작살 낚시(spear fishing)에 빗댄 표현임



<자료> Kenyon College

[그림 2] 구글 메일 팀을 사칭한 피싱 사기 예


Ø 스피어 피싱은 주로 수신자가 믿을 만한 지인이나 익숙한 웹사이트에서 보낸 메일의 형태로 시도되는데, 수신자 외에도 수신자가 알 만한 사람들을 공동 수신자나 참조자로 같이 포함시키며 수신자들이 최대한 신뢰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함


Ø 스피어 피싱 공격을 위해서는 먼저 웹에 존재하는 사용자의 정보를 악용해 수신자의 친구, 혹은 물건을 구입한 온라인 쇼핑몰을 알아내며, 이들의 계정으로 가장하여 메일을 보내 수신자의 개인 정보를 요청하거나 정상적인 문서 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를 실행하도록 유도함


Ø 힐러리 캠프에 대한 공격의 경우 해커들은 존 포데스타의 지메일을 표적으로 삼았는데, 긴 사이트 주소를 짧은 주소로 바꿔 주는 비틀리(Bitly)로 단축된 URL을 클릭하면 지메일 로그인 페이지가 나타나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설계하였음


Ø 존 포데스타는 입력 후 이상한 느낌이 들어T 부서에 확인을 요청했는데, 이미 속임수에 넘어가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였기에 정보 누출을 막을 수 없었음


Ø 스피어 피싱의 경우 사기범들이 이전에 거래한 적이 있는 곳이나 아는 사람을 가장해 정보나 송금 등을 요청하는 탓에 피해자들이 해킹을 당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기가 쉽지 않음


Ø 게다가 SNS 등으로 인해 특정인에 대해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유형과 양이 늘어남에 따라, 스피어 피싱은 어찌 보면 간단한 속임수이지만 성공 확률 높은 해킹 수단이 되고 있음


ž 이처럼 스피어 피싱에 사람이 속는 데에는 인간의 뇌 구조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에는 뇌 과학을 활용한 보안 기술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


Ø 브리검 영 대학(Brigham Young University)의 앤서니 밴스 교수 등은 뇌 과학 및 보안에 관한 논문, 득보다 실? 작업 중 보이는 보안 메시지가 사람을 어떻게 공격에 취약하게 만드는가(More Harm Than Good? How Messages That Interrupt Can Make Us Vulnerable)를 발표하였음

More Harm Than Good How Messages That Interrupt Can Make Us Vulnerable_BYU.pdf


Ø 이 논문은 인간이 멀티 태스킹을 하는 때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여, 어떤 작업을 하는 도중에 보안 메시지가 제시될 경우 인간의 뇌가 어떻게 반응 하는지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를 이용해 분석하였음


<자료> Jenkins et al.


[그림 3] 브리검 영 대학의 뇌과학보안 연구


Ø 피험자에게는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해내는 과업을 부여하였는데, 구체적으로 피험자에게 7자리의 숫자를 기억하라고 요구하는 동시에 보안 메시지를 보여 줌으로써, 이런 경우 보안 메시지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였음


Ø 연구 팀은 두 가지 과업을 동시에 할 경우 한가지 과업이 다른 과업(보안 대응)에 간섭하는 정도를 측정한다는 의미에서 이 실험을 DTI(Dual Task Interference, 듀얼 태스크 인터피어런스)라 부르고 있음


Ø 피험자가 두 가지 작업을 할 때 뇌의 혈류를 fMRI로 측정하였는데, 측정 부위는 중앙 측두엽(Medial Temporal Lobe, MTL)으로, 이곳은 사람의 장기 기억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Ø 실험 결과 피험자가 듀얼 태스킹 상태에서 보안 메시지를 읽을 때 MTL의 혈류가 부족한 것이 관찰되었는데, 이는 멀티 태스킹이 MTL 부위의 활동을 저하시켜 장기 기억에 접근하여 보안 메시지에 반응하는 기능을 현저하게 제한한다는 것을 의미함


<자료> Jenkins et al.


[그림 4] 평상시와 멀티태스킹을 할 경우 중앙 측두엽(MTL)의 혈류 변화 비교


Ø [그림 4]의 왼쪽은 평범한 상태에서 보안 메시지를 읽고 있을 때의 fMRI 사진이고, 오른쪽이 DTI가 작용한 상태의 fMRI 사진인데, 듀얼 태스킹을 할 때와 비교할 때 평상시 상태인 경우 주황색 부위에서 혈류가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음


ž 이련 연구 분야를 최근에는 뇌신경보안(Neurosecurity)이라 부르는데, 뇌 과학 연구성과를 보안에 응용한 제품을 만들고 보안 제품의 인터페이스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있음


Ø 앤서니 밴스 교수의 논문 역시 보안 메시지를 표시하는 인터페이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고 있는데, 멀티 태스킹 동안 보여지는 인간 뇌의 반응을 볼 때, 이용자가 현재 작업을 마치는 타이밍을 가늠한 후 보안 메시지를 표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음



<자료> Jenkins et al.


[그림 5] 비디오 재생 시 표시되는 보안 메시지


Ø 브리검 영 대학 연구팀은 구글과 공동으로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크롬 브라우저에 응용하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결과물이 크롬에서 제공하고 있는 크롬 클린업 툴(Chrome Cleanup Tool)이라는 보안 애플리케이션의 작동 방식 개선임


Ø 크롬 클린업 툴을 브라우저에 설치하면, 브라우저에서 보안상 문제를 감지할 경우 이용자에게 클린업 툴을 실행시킬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표시하게 되고, 사용자가 이 도구를 실행하면 브라우저에 침입한 악성 코드 등을 제거 할 수 있게 됨


Ø 크롬 클린업 툴은 매우 편리한 브라우저 보안 도구이지만, 그 동안 경고 메시지를 표시해도 이용자가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는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음


Ø 실제로 856 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용자가 크롬 브라우저로 비디오를 볼 때 보안 메시지를 노출했을 때 79%가 무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Ø , 논문의 결과처럼 멀티 태스킹 상태에서 이용자는 보안 메시지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인데, 비디오 시청 외에 이용자가 정보를 입력할 때나 정보를 전송하는 등의 멀티 태스킹을 할 때에도 80%의 빈도로 메시지가 무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함


Ø 이런 실험 결과를 받아 들여 구글은 브라우저가 보안상 문제점을 감지하더라도 즉각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이용자가 브라우저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작업 여부를 판단해 메시지를 표시하도록 크롬 브라우저의 인터페이스를 개선하였음


Ø 이용자가 비디오를 보고 있는 중이라면 보안 메시지를 비디오의 재생이 끝난 후에 표시하도록 했는데 이렇게 하니 메시지를 무시되는 경우가 44%로 내려 갔다고 하며, 웹 페이지가 로딩되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메시지를 표시할 경우 무시되는 경우가 22%로 크게 감소했다고 함


[1] 컴퓨터 작업 조건 별 보안 메시지 무시 비율

코드

조건

무시 비율

Low DTI-5

웹 페이지가 로딩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22.11%

Low DTI-4

데이터가 처리되고 있는 동안

24.47%

Low DTI-2

비디오의 재생이 끝난 다음

43.75%

Low DTI-1

첫 페이지가 로딩되었을 때

44.79%

Low DTI-3

도메인을 전환하는 동안

46.32%

High DTI-4

윈도우가 닫히고 있는 동안

74.47%

High DTI-2

타이핑을 하고 있는 동안

77.89%

High DTI-1

비디오를 보고 있는 동안

79.38%

High DTI-3

정보를 전송하고 있는 동안

87.23%

<자료> Jenkins et al., 2016. 8


ž 스피어 피싱 등의 해킹은 인간 심리의 맹점을 파고드는 것이므로, 이용자에게만 주의 의무를 떠넘길 것이 아니라 뇌과학 연구 성과를 보안제품 개선에 적용하는 등의 맞대응이 필요


Ø 기업이나 정부, 그리고 개인 차원에서도 스피어 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여기에는 인간의 뇌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작동 메커니즘이 크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뇌과학보안 연구자들의 강력한 주장임


Ø 우선은 이용자 본인의 부주의에 책임이 있겠지만, SNS의 일상화에 따라 사람을 속여 정보를 탈취하거나 금전적 손실을 입히는 소셜 엔지니어링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지금, 피싱 피해의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뇌과학 보안 연구의 결론임


Ø 개인의 부주의라는 측면 외에, 브라우저 및 응용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가 정밀하지 못한 것도 해킹 피해의 중요 요인이 되는 것인데, 가령 바쁘게 작업을 하고 있는 도중에 보안 메시지가 표시되면 집중력이 분산되어 조작을 잘못 하게 되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봤을 문제임


Ø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스스로의 결정이 아니라 실제로는 뇌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의 결과이고, 뇌의 작동 방식이란 것이 종종 본인 스스로를 속이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뇌과학 연구자와 심리학자들의 견해임


Ø 피싱을 당한 사람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것은 정보 탈취로 인한 피해나 금전적 손실보다도, 어떻게 그런 것에 속아 넘어가냐는 주위의 핀잔과 본인 스스로 그런 간단한 속임수에 속아 넘어갔다는 것에서 느끼는 자괴감이라고 함


Ø 그러나 최신 해킹 수법들이 뇌과학과 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적극 활용해 피해자를 공격하는 것이라면, 이를 방어하는 방법 역시 개인의 주의를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뇌과학과 심리학의 연구 성과를 보안 메커니즘에 반영해 개선하는 데에서 찾아야 할 것임


Ø 구글 같은 대기업이 뇌과학보안 분야의 연구 성과를 제품 개발 및 인터페이스 개선에 활용함에 따라, 뇌과학에 근거한 보안 디자인에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이 쏠리게 될 것으로 예상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9호(2017. 3. 2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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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룰러 V2X_커넥티드 카.pdf



ž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7)는 모터쇼를 방불케 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커넥티드 카가 핵심 주제였는데, 이를 위한 통신 기술로 셀룰러 V2X가 주목을 받았음


Ø 자동차 산업은 통신업계가 다음 광맥으로 바라보고 있는 IoT(사물인터넷) 분야 중에서도 가장 산업 규모가 큰 분야이기 때문에, 현 단계는 통신 업계가 이런 저런 방법으로 자동차 업계에 적극적인 추파를 보내고 있는 구도라 할 수 있음


Ø 커넥티드 카 전시가 눈에 띈 것이 올해 비로소 시작된 흐름은 아니며 사실 지난 몇 년간 MWC의 트렌드였는데, 단 지금까지는 차량용 엔터테인먼트가 주를 이뤘으며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 분야의 제안이 그닥 많지 않았음


Ø 그러나 올해 MWC에서 전개된 커넥티드 카 관련 논의에서는 드라이버의 안전 운전을 휴대전화 망에서 지원하려는 셀룰러 V2X가 급부상하였음


ž 셀룰러 V2X는 운전자의 육안이나 자동차 센서가 닿지 않는 범위에 관한 정보를 LTE 통신망을 이용해 수집한 다음 운전자에게 경고함으로써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기술임


Ø 센서를 이용해 전방 차량과 안전거리를 유지하거나 사각에 놓인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해 알려주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되어 있지만, 바로 앞의 차량이 대형 차량이거나 커브 구간을 운행할 경우 그 앞쪽의 정보는 센서로도 얻을 수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기술이 V2X


Ø V2X Vehicle to Everything의 약어로 차량 간 통신(V2V: Vehicle to Vehicle)과 차량과 인프라간 통신(V2I: Vehicle to Infrastructure), 차량과 보행자간 통신(V2P: Vehicle to Pedestrian)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임


[그림 1셀룰러 V2X의 활용


Ø V2X은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왔으며 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s, 단거리전용통신)라는 통신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데, 유럽에서는 ETSI ITS-G5, 미국 등에서는 IEEE 802.11p이라는 이름으로 규격화되어 있고, 규격 별로 프로토콜 스택의 범위 등은 약간 차이가 있음


Ø V2X가 기반으로 하는 DSRC 표준은 1.6km 내외의 거리에서 저전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 별도의 통신 인프라를 깔아야 하는 것이 보급의 걸림돌임


<자료> EDN

[그림 2] 셀룰러 V2X DSRC의 반응시간 비교


Ø 올해 MWC에서 급부상한 이슈인 셀룰러 V2XDSRC 통신 표준 대신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사용하자는 것으로, 기존 셀룰러 망을 이용하므로 인프라 구축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장점이나 DSRC에 비해 지연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이 단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


Ø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협력기구인 3GPP는 이번 달에 LTE 사양을 확장하여 만든 LTE V2X3GPP 릴리스 14로 확정하며 안정성과 지연시간 등의 기술 사양을 명시하였음


Ø LTE 망을 이용한 셀룰러 V2X 사양이 등장하게 된 것은 유럽의 이동통신 사업자와 세계 유수의 통신장비 공급업체, 그리고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가 모두 이 기술을 주목했기 때문이며, 이런 배경 하에서 MWC 2017에서는 셀룰러 V2X가 핵심 이슈로 급부상하게 된 것임


ž 영국 보다폰과 중국 화웨이, 독일 아우디는 MWC 2017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 중심부에서 30 킬로미터 떨어진 카탈루냐 서킷에서 셀룰러 V2X의 라이브 데모를 선보였음


Ø 보다폰이 선보인 V2X의 적용 사례(Use Case)신호의 사전 경고, 전방 차량의 영상을 받아보기(See Through), 보행자 경고, 비상 브레이크 등 4가지였는데, 모든 경우에서 5.9GHz 대역의 LTE V2X를 사용했으며 번 사례만 보다폰 스페인의 상용 LTE 네트워크를 이용하였음



[동영상] 아우디 화웨이 보다폰의 셀룰러 V2X 데모 - MWC 2017


Ø 시연된 데모는 아우디 차량의 기존 대시보드에 통합된 형태로 보여져 실제 상용화가 매우 가까워졌다는 인상을 풍겼는데, 가령 ②관통해 보기(See Through)의 경우 전방 차량의 카메라 영상이 대시보드 전면에 표시되는 것으로 앞 차량이 대형 트럭이어서 그 앞의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음


Ø 비상 브레이크의 사례는 앞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V2X 통신을 사용하여 브레이크 정보를 후속 차량에 전달함으로써 뒤차도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게 하는 것임


Ø 이렇게 되면 육안 및 자동차 센서를 이용해 전방 차량의 동작을 파악할 때보다 신속하게 충돌 위험의 회피를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화웨이 관계자에 따르면 LTE V2X를 이용할 때 통신 지연 시간은 불과 20~30 밀리 초 정도에 불과하다고 함


Ø 이 밖에도 MWC 2017에서는 프랑스의 통신사 오렌지, 에릭슨, 프랑스의 PSA 푸조 시트로엥 그룹이 공동으로 셀룰러 V2X 데모를 시연하였는데, 이 컨소시엄 역시 전방 차량의 영상을 후속 차량에 전송함으로써 앞차를 추월하는 경우에 경고를 내보내는 등의 적용 사례를 보여주었음


ž 셀룰러 V2X의 경쟁 상대는 이전부터 존재했었던 V2X 통신 규격인 DSRC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래의 기술 로드맵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


Ø 퀄컴은 DSRC(IEEE 802.11p)와 셀룰러 V2X(LTE V2X)의 통신 성능을 비교한 데모를 선보였는데, LTE V2XDSRC에 비해 통신 영역이 배 이상 넓기 때문에, 육안으로 보이는 범위 이외의 정보를 얻으려면 LTE V2X가 적합하다는 점을 어필했음


Ø MWC는 이동통신 사업자 중심의 행사이기 때문에 셀룰러 시스템 기반의 기술을 미는 움직임이 눈에 띄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5G로의 진화까지 고려할 때 확실히 DSRC 보다는 셀룰러 V2X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Ø 셀룰러 V2X의 모멘텀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2016 9월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전세계 주요 통신사업자, 통신장비 공급업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협회인 5G Automotive Association (5GAA, 5G 자동차 연합)의 존재도 빼놓을 수 없음


Ø 5GAA는 통신업계와 자동차업계를 중개할 목적으로 설립되었지만 2016 11월에 공개된 백서를 보면 가장 큰 목적이 셀룰러 V2X의 확산임을 알 수 있는데, 백서는 DSRC에 비해 셀룰러 V2X의 장점을 어필하는 등 셀룰러 V2X 추진에 5GAA가 앞장서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ž 현재 세계 V2X의 전개 상황을 보면, 셀룰러 V2X가 우세한 지 DSRC가 우세한 지는 지역별로 나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음


Ø 미국은 DSRC 표준을 모든 차량에 의무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LTE V2X를 이용한 실증 실험을 진행하는 등 상반된 양상을 보여주고 있음


Ø 화웨이에 따르면, 중국의 LTE V2X 실증 시험은 7개 장소에서 실시 중인데, 한 곳당 25 평방 킬로미터의 광대한 영역을 대상으로 한 시험으로, 현재 중국은 전세계에서 LTE V2X의 추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가라 할 수 있음



[동영상] 중국 항저우 지역에서 시연된 셀룰러 V2X 데모


Ø 유럽은 기본적으로 기술 중립적인 입장이나 5GAA에 참여하는 유럽계 자동차 메이커의 대응방식을 볼 때 서서히 LTE V2X의 모멘텀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음


Ø 한국은 SK텔레콤이 MWC 2017에서 BMW, 에릭슨, 인텔 등과 공동으로 밀리미터파 대역을 이용한 5G 커넥티드 카 테스트 버전을 선보이는 등 셀룰러 V2X 진영에 가담할 것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