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3호(2017. 4.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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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민간단체인 ‘베이 지역 위원회’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10~30대 청년층의 46%는 향후 수년 내 이 지역을 벗어나려 하는 것으로 나타남
Ø 이번 설문 조사는 실리콘밸리 주민 1,000 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는데, 수년 내에 실리콘밸리를 떠나고 싶다는 응답은 40%로 작년 조사 때의 33%보다 높아졌음
Ø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소위 밀레니엄 세대(1982~2004년생 세대)의 실리콘밸리 탈출 욕구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으로, 이주 희망 이유로는 ‘살기 어려움’을 꼽았음
Ø 사실 전세계적 주목을 받는 실리콘밸리는 모두가 살고 싶은 장소, 모두가 일하고 싶은 곳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최첨단의 기술과 열정을 가진 기업들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층일수록 더욱 실리콘밸리를 선망할 것으로 생각되어 왔음
Ø 밀레니엄 세대로 한정하면 실리콘밸리 탈출 의사는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리콘밸리를 둘러 보면 청년층이 지나치게 많고 밀레니엄 세대 만 눈에 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들의 절반 가까이가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의외의 결과임
Ø 조사 대상자의 55%는 이 지역의 생활비 상승을, 41%는 교통 체증을, 39%는 주택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주택 문제를 꼽는 응답자가 많았음
Ø 트럼프 정권을 문제라고 언급한 응답자 5% 있었는데, 이는 반이민 행정명령 등 신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임
조사를 실시한 베이 지역위원회는, 청년층이 실리콘밸리의 원동력인데 만일 앞으로 청년 세대 인구가 부족해진다면 지역의 경제력과 활력이 감소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음
Ø 실리콘밸리는 40세 이상이 되면 살기 어려워지는 곳이라는 말이 있는데, 청년층이 압도적으로 많고 이들이 주로 몸담는 스타트업의 직원 평균 연령은 22세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Ø 그러나 주거 및 교통 문제 등에서 야기된 ‘살기 어렵다’는 평가는 향후 가정을 꾸려야 할 밀레니엄 세대들에게는 정면으로 맞닥뜨려야 할 거대한 장해물임
Ø 좋은 학교가 있는 지역은 주택 및 임대료가 매우 높아 상당한 성공을 거둔 사람이 아니면 충분히 넓은 집에 가족이 거주하거나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없는 상황이므로,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실리콘밸리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잣대로 볼 때 중대 갈림길에 서 있을 지도 모름
또 다른 민간단체인 ‘조인트 벤처 실리콘밸리’가 실시한 조사에 근거해 만든 ‘2017년 실리콘밸리 지수’ 역시 청년층의 실리콘밸리 탈출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음
Ø 이 지수는 주로 지역의 경제 상황을 조사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서 회복한 2010년 이후 실리콘밸리에서는 29만 7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2016년에만 4만 5,621 명의 고용이 늘어났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술 관련 일자리는 5% 증가하였음
Ø 1인당 연간 소득은 2015년 기준 86,976 달러로 미국 평균 48,112 달러보다 1.8배 높았고 캘리포니아 주 평균 보다도 1.6배 높았으며, 2013년 이래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음
Ø 그런데 다른 항목을 보면 실리콘밸리 주민 12명 중 1 명(8.3%)이 미국 인구조사청이 정한 빈곤선 이하의 소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빈곤선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익으로 미국의 경우 자년 2명을 둔 4인 가족의 최저 생계비는 2만 4,339 달러임
Ø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임금은 2010년 이래 8% 감소했다고 하며, 실리콘밸리 가구의 29%는 이런저런 방식의 지원이 없다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음
Ø 게다가 어린이 11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실리콘밸리는 화려한 겉모습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어두운 면이라 할 수 있음
Ø 임금은 교육 수준에 따른 편차가 크게 나타나, 대학이나 대학원 졸업자의 중위 소득은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3,578 달러 오른 반면 그 이하 학력의 사람들은 감소하였는데, 실리콘밸리의 학력에 따른 소득 차이는 샌프란시스코보다 크고 당연히 전국 평균보다 훨씬 큼
Ø 이러한 지표는 인종 및 민족별 1인당 연간소득과 결합하여 보면, 히스패닉과 중남미계 주민들이 빈곤선과 유사한 2만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연간 소득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백인들은 7만 달러에 가까운 소득을 올리고 있어, 소득 수준이 높은 기술직의 경우 대부분 백인들이 종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이러한 배경 탓인지 실리콘밸리는 높은 경제 성장과 외국인 이민에도 불구하고 인구 증가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음
Ø 기술직에 종사하는 이민자가 여전히 많지만 실리콘밸리 지역 주민들의 외부 지역으로 이사가 늘고 있으며, 실제로 들어오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이 더 많은데, 그럼에도 소폭의 인구 증가가 나타나는 것은 출생자 수와 사망자 수의 차이에 의한 순수한 자연 증가 때문이라고 함
Ø 실리콘밸리 지수 조사에서도 역시 교통 체증의 악화가 사람들이 타지역으로 떠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생활이 어려워 가뜩이나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교통 체증은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
Ø 사람들이 교통 문제 때문에 떠나는 바로 그 곳에서 미래의 새로운 교통수단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일지 아이러니일 지는 판단하기 어려움
Ø 기술을 기반으로 형성된 특수한 역사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 이례적으로 일그러진 발전은 중요한 도시연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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