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4호(2017. 11. 2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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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퓨타 로보틱스, 클라우드에서 개발 및 운영하는 드론 서비스 발표.pdf



ž 라퓨타 로보틱스(Rapyuta Robotics)는 산업용 드론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기반의 제어 및 운영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서비스 상품인 라퓨타 씨.드론(Rapyuta c.drone)의 베타를 발표


Ø 라퓨타 씨.드론은 로봇을 동작시키기 위한 기본 기능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한다는 클라우드 로보틱스 개념에 기반한 것인데, 무인 항공기는 각종 로봇 중 클라우드 로보틱스의 혜택을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음


Ø 서비스용으로 발표된 드론은 멀티콥터 형으로 이륙과 비행, 착륙, 충전을 전자동으로 해내며 무게는 3 킬로그램 미만


Ø 평소에는 비바람을 막아 주는 상자 모양의 도킹 스테이션에 격납되어 있다가, 클라우드에서 실행 지시가 있으면 덮개가 열리며 날아 오르는데 최대 비행 시간은 15 분 정도라고 함


<자료> CNET


[그림 1] 덮개가 열린 도킹 스테이션


Ø 카메라와 GPS를 탑재하고 있어 공중에서 하는 모니터링 업무 등 산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도킹 스테이션에는 무선 기지국의 기능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테이션이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무인 항공기와 통신이 이루어짐


Ø 라퓨타 씨.드론 서비스는 전용 드론 구매와 충전소 설치 등 초기 비용이 들지만 종량제를 도입하고 있어 필요한 만큼 이용할 수 있다고 함




ž 클라우드 상에 드론의 기본 기능을 두기 때문에, 이용 기업은 시스템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고, 타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센서의 추가도 쉽게 할 수 있음


Ø 도입 기업은 자사 부지에 도킹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내부 정보 시스템과 이더넷 등으로 연결할 수 있는데, 클라우드에서 설정이 완료되면 웹 브라우저나 API를 통해 드론을 이용할 수 있으며, 로봇이나 클라우드 전문가가 아니어도 드론을 이용한 시스템을 쉽게 개발할 수 있음


Ø 라퓨타 로보틱스는 파트너 업체와 라퓨타 씨.드론을 이용한 기술 개발 및 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데, 세콤과 보안 목적의 클라우드 드론 상용 서비스를 협의 중에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3호(2017. 11. 2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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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같은 가짜를 상상으로 만들어 내는 새로운 인공지능 &lsquo;GAN&rsquo;.pdf



[ 요 약 ]


엔비디아의 연구팀은 신경망이 유명 연예인(celebrity, 셀럽)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을 공개했는데생성된 이미지는 실제 인물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이 유명인의 개념을 이해하고 상상으로 그린 ​​것이며유명인 이외에도 모든 객체의 개념을 이해한 후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실제와 똑같이 그려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음생성적 대립쌍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GAN)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2014년 처음 등장한 이래 가장 주목 받는 AI 연구 주제로 부상하였음



[ 본 문 ] 


ž 최근 인공지능(AI) 컴퓨팅 분야 연구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엔비디아(Nvidia)GTC 유럽 2017 컨퍼런스에서 딥러닝 기반 응용프로그램 빈센트(Vincent) AI의 공개 시연을 진행


Ø 빈센트 AI는 이용자가 스타일러스 입력 펜을 사용해 간단히 스케치한 그림을 실시간으로 유화나 네온 색상의 팝아트 등 7가지 예술작품 스타일로 변환시켜 주는 응용프로그램으로 캠브리지 컨설턴트(Cambridge Consultants)라는 기업이 엔비디아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것임


<자료> NVIDA


[그림 1] 빈센트 AI로 변환시킨 스케치


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기조연설 도중 무대에서 내려와 스타일러스를 직접 들고 엔비디아 로고와 사람의 얼굴을 그렸으며, 이것이 실시간으로 피카소 풍의 그림으로 변환되자 컨퍼런스에 참석한 청중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음.


Ø 캠브리지 컨설턴트의 AI 연구소인 디지털 그린하우스(Digital Greenhouse)에서 5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두 달 만에 빈센트 AI의 데모를 구현할 수 있었는데, 이번 데모는 엔비디아의 딥러닝 전용 수퍼컴퓨터인 DGX 시스템에서 트레이닝을 거쳐 구현되었음


Ø 기존의 딥러닝 알고리즘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게 됨으로써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며, 빈센트 AI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법은 두 개의 신경망을 이용해 이전에 비해 훨씬 더 적은 표본으로도 응용프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음


Ø 엔비디아 측에 따르면, 알파고의 등장에 많은 바둑 기사들이 호응을 보인 것처럼 의외로 많은 예술가들이 빈센트 AI 에 상당한 호감을 보이고 있으며, 빈센트 AI를 통해 예술이 무엇인지, 예술에 대한 자신들의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함


ž 빈센트 AI의 놀라운 이미지 전환 기술 뒤에는 정밀한 튜닝 작업을 거친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생성적 대립쌍 신경망이라는 최신 AI 기술이 자리하고 있음


Ø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단체인 오픈AI의 컴퓨터 과학자인 이언 굿펠로우가 창안한 (GAN) 기술은 최근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전환기술로 크게 각광받고 있으며, 굿펠로우는 연구 논문 발표 후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부서인 구글 브레인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를 지속하고 있음


Ø 이언 굿펠로우에 의해 2014년에 처음 등장한 이 기법과 관련한 논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서 최근에는 190편 이상이 학계에 보고되고 있는데, 페이스북의 AI 연구를 이끌고 있는 얀 르쿤 교수는 갠(GAN)을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고 있음


Ø 갠 신경망은 대립쌍을 이루는(Adversarial) 두 개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상호 대립 과정에서 훈련 목표를 자동으로 생성하도록 학습시키는 모델임


Ø 통상 기계학습이 사람이 태그를 달아주는 방식으로 학습결과가 맞았는지 확인해주는 데 반해 갠 기법은 사람의 개입 없이 컴퓨터가 스스로 목표 이미지와 비교해서 생성한 이미지를 반복해서 평가하고 수정하는 과정 속에서 데이터 자체에서 지식을 얻는 비지도 학습형 알고리즘임



Ø 최근 이미지 구별이나 음성 인식 등에 활용되는 인공지능 기술인 CNN이나 RNN지도 학습형 알고리즘으로 이미지나 음성을 구별하고 인식할 뿐 만들어 내지는 못하는데, GAN은 생성 모델을 통해 직접 이미지와 음성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큰 차이점임


Ø 엔비디아의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 역시 GAN을 이용한 것으로, 엔비디아는 논문을 통해 신경망이 유명인(celebrity, 셀럽)의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을 공개했는데, 이 이미지는 실제 사람이 아닌 AI유명인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상상으로 생성해 낸 것임


<자료> Karras et al.


[그림 2] GAN이 생성한 유명인 이미지


Ø GAN으로 그린 가상의 유명인은 어디선가 본 듯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존 인물은 아니며,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을 해도 해당 인물이 발견되지는 않는데, 한마디로 GAN은 진짜 같은 가짜를 생성해 내는 기술이라고도 할 수 있음


Ø 엔비디아가 발표한 논문은 GAN이 유명 연예인 외에도 침실, 화분, , 소파, 버스 등의 객체를 AI가 개념만 듣고 현실과 똑같이 그려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


ž 생성적 대립쌍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는, GAN이 서로 경쟁하는 두 개의 신경망(dueling neural network) 구조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딥러닝 모델을 진화시키기 때문


Ø GAN의 구조는 일반적으로 감식자(Discriminator)생성자(Generator)라는 두 개 층의 신경망으로 구성되는데, 양 측이 서로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차이점을 수정해 나가며 궁극의 균형점, 즉 진짜 같은 가짜의 생성에 이르게 됨



Ø 생성 네트워크는 진짜와 똑 같은 가짜 이미지를 생성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생성자에 노이즈(랜덤 신호)가 입력되면 이를 토대로 가짜 이미지를 생성함


Ø 감식자는 입력된 데이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판정하는데, 생성자가 만들어 낸 가짜(Fake) 이미지와 샘플 데이터세트에서 추출된 실제(Real) 이미지가 감식자에 입력되면 Fake 또는 Real 여부를 판정하게 됨


Ø 이 방식은 게임이론 중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 즉 합리적 판단을 하는 상호 간의 게임이론에 따라 수학적으로 균형점을 찾는다는 이론이 적용된 것임


Ø 한 마디로 GAN은 생성자와 감식자가 대치하며, 매우 성공적인 가짜를 생성해내는 인공지능 기술이라 정의할 수 있음


<자료> Anton Karazeev


[그림 3] 대립쌍을 이루는 GAN의 작동 프로세스


ž GAN의 개념을 주창한 이언 굿펠로우는 대립쌍을 설명하면서 생성자와 감식자의 관계를 위조 지폐범과 경찰의 대결로 비유하였음


Ø 화폐 위조범(생성자 G)이 새로운 위폐를 만들어내면 경찰이나 은행원(감식자 D)은 이를 간파해야 하고, 위조범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더 그럴 듯한 위조 지폐를 만들면 경찰관들도 동시에 감식 기술을 향상시키는데, 이 과정을 통해 위조 화폐가 더욱 정교해진다는 것


Ø 즉 위폐범의 위조 기술과 경찰의 감식 기술이 서로를 자극하면서 발전을 거듭하면, 결국 위조화폐는 진짜 화폐와 같은 수준의 내쉬 균형점에 이르게 된다는 것으로, 현실에서는 감식자가 위폐범을 이겨야 하나 GAN에서는 위폐범의 승리가 목표임


Ø 이언 굿펠로우는 대립쌍을 설명하면서 수학 같이 명확한 답이 없지만 확률적으로 목표와 근사한 지를 끊임없이 확인하면서 이미지를 변환해 가면 결국엔 위폐일 확률과 진짜일 화폐일 확률이 각기 0.5가 된다고 표현하였음


Ø 인간과 AI가 대결과 공존을 해야 하는 시대에 인간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영역으로 흔히 창의성과 예술 분야가 거론되지만, 알파고 등장에서 보듯 현실은 창의성에서도 AI의 우월성이 드러나는데, 위폐범의 승리를 목표로 하는 GAN 같은 기술의 등장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음


ž 이처럼 GAN은 매우 성공적인 가짜를 생성할 수 있으나 기술적으로 몇 가지 과제가 있었는데, 엔비디아는 특수 구조를 개발하여 과제를 해결해 가고 있음


Ø GAN의 과제는 알고리즘의 교육에 장시간 연산이 필요하다는 점과 알고리즘의 작동이 불안정하다는 점이었는데, 엔비디아는 서서히 이미지의 해상도를 높여 나가는 구조의 네트워크를 개발하여 문제를 해결하였음



Ø 엔비디아가 개발한 GAN의 특징은 학습 초기 단계에서는 낮은 해상도(4×4)의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학습이 진행되면서 점차 해상도를 올려 최종적으로 고해상도(1024×1024)의 네트워크를 사용해 선명한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점

Ø 엔비디아의 GAN이 순차적으로 생성한 이미지와 생성에 소요된 시간을 살펴보면, GAN에 학습을 시작한 지 4시간 33분이 경과한 시점에 저해상도(16×16)의 이미지가 생성되어 사람으로 보이는 듯한 형상이 나타났음


Ø 1 6시간이 경과한 시점에서 나타난 중간 해상도(64×64)의 이미지에서는 얼굴 윤곽이 뚜렷해졌으며, 5 12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나타난 고해상도(256×256) 이미지에서는 인물이 부드럽게 그려져 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군데군데 일그러진 곳이 있음


Ø 19 4시간이 경과한 시점에 나타난 초고해상도(1024×1024) 이미지에서는 리얼한 인물이 완성되는데, 이처럼 엔비디아의 GAN은 감식자(Discriminator)의 스킬을 검증하면서 서서히 해상도를 올려나가는 방식을 통해 알고리즘 교육 시간을 약 20일로 단축하였음


<자료> Karras et al.


[그림 4] 점증적으로 해상도를 높여 나가는 엔비디아의 GAN


ž 엔비디아가 GAN의 성능을 개선했지만,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생성하려면 대규모 컴퓨팅 리소스를 필요로 하는 등 아직 연구를 통해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음


Ø GAN에서 선명한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데, 엔비디아의 경우 이 연구를 위해 NVIDIA Tesla P100 GPU(4.7 TFLOPS)를 사용하였음


Ø GAN의 알고리즘 학습에는 약 20일 정도가 걸렸는데, 많이 개선된 것이지만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생성하려면 여전히 많은 처리 시간이 필요하며, 결국 완벽한 가짜 이미지 생성에 아직까지는 많은 비용이 소요됨을 의미함


Ø 또한 GAN으로 그려낼 수 있는 대상은 GAN이 학습을 마친 분야로 제한되기 때문에 현재는 유명 연예인 등 일부에 한정되는데, GAN의 교육 시간을 상당히 단축시키거나 혹은 폭넓은 분야를 커버하게 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임


ž GAN은 양날의 검이 될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현재 AI 기술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을 해결할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AI 분야의 큰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연구 주제임


Ø GAN은 현재 딥러닝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비지도 학습(Unsupervised Learning)과 라벨이 없는 데이터(태그 없는 교육 자료) 분야의 연구를 크게 진전시킬 단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


Ø 이는 현재 AI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제, 즉 알고리즘을 교육하기 위해 대량의 태그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것이 개발자들이 GAN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임


Ø 반면 GAN에 대한 우려도 그만큼 크게 대두되고 있는데, GAN이 가상으로 그려낸 이미지는 사진 촬영을 한 연예인이라 해도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실제와 똑 같은 가짜 앞에서 양자의 진위를 판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


Ø 소셜 미디어에서 가짜 뉴스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GAN의 등장으로 이제는 가짜 사진이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들 역시 GAN이 만들어 낼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


Ø 전문가들이라고 이런 문제를 비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천문학자들은 이제 우주의 이미지를 직접 우주 공간에 나가서 사진 찍듯이 그려내고 있으며, 화산 폭발 장면을 실감나는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음


Ø 또한 인체의 DNA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 단백질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직접 촬영한 사진처럼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럴듯한 이미지들과 함께 이런저런 학술이론을 제시하면 한마디 반박조차 못하고 감쪽같이 설득 당할 수밖에 없음


Ø GAN 의 등장은 현실과 가상현실 사이에서 진위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시대의 도래를 시사하며,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GAN의 활용 범위와 방안을 놓고 AI 개발자 커뮤니티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다양한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3호(2017. 11. 2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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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스스로 약을 조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lsquo;바이오 해커&rsquo; 운동.pdf



ž 개인이나 소규모 조직이 전통적인 의학 연구 및 교육기관에 통하지 않고 생물학 및 생명 과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바이오 해커(Bio Hacker) 운동이 최근 확산되고 있음


Ø 바이오 해커 운동의 대표적 사례는 환자가 스스로 약을 조제할 수 있는, 소위 DIY 처방인데 약 조제 정보를 배포하고 있는 마이클 로퍼는 제품이 아닌 정보를 발신하고 있는 이상 미 식품의 약국(FDA)도 단속하지 못한다며 정보 고유를 지속하고 있음


Ø 마이클 로퍼는 4인조 도둑의 식초(Four Thieves Vinegar)라는 단체의 리더로 과민성 쇼크를 완화하기 위한 자기 주사기 ‘’에피 펜슬(EPI Pencil)을 시장 가격의 20분의 1 30 달러에 DIY 할 수 있는 방법을 배포한 인물임


<자료> Four Thieves Vinegar


[동영상] DIY로 만든 에피 펜슬


Ø 4인조 도둑의 식초(Four Thieves Vinegar)라는 명칭은 1628년 프랑스 남부에서 흑사병으로 5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던 시기에 죽어가던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도둑질을 해 큰 부를 쌓은 4명의 도둑 고사에서 유래한 것임


Ø 이 도둑들은 사람을 죽이고 집을 턴 죄목으로 화형을 선고 받았다가, 형을 면하는 조건으로 흑사병에 걸린 사람들과 접촉하고도 감염되지 않는 비법을 털어 놓았는데, 비법은 흑사병에 걸린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식초를 온몸에 뿌리는 것이었음



Ø 이렇게 알려진 비법은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고, 이 이야기에서 비롯된 4인조 도둑의 식초라는 브랜드가 아직도 프랑스에 있는데, 아무튼 이 명칭은 민간 요법 또는 스스로 깨우친 처방 방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음


[그림 1] 4인조 도둑의 식초


Ø 마이클 로퍼가 유튜브에 공개한 에피 펜슬을 DIY로 자작하는 방법 동영상은 현재 3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음


Ø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돼 할리우드 셀럽들에게까지 유행처럼 번진 방탄 커피(bullet proof coffee)를 개발한 데이브 애스프리 역시 스스로를 바이오 해커라 칭하고 있음


Ø 방탄 커피는 커피에 버터를 빠뜨려 먹기 때문에 버터 커피라고도 불리며, 아침마다 마시면 총알을 막아낼 수 있을 만큼 강한 에너지를 몸에 공급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방탄 커피에서 보듯 바이오 해킹이 사용되는 맥락은 다소 포괄적임


ž 많은 의학 전문가들은 DIY로 약을 만드는 것에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마이클 로퍼는 자신의 활동을 도덕 혁명으로 바라보고 있음


Ø 로퍼의 목적은 에피 펜슬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광범위한 의료 도구와 약을 환자가 DIY로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데스크톱 연구소와 고가의 C형 간염 약인  소포스부비어를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조제법을 만드는 것임


Ø 전문가들은 DIY로 약을 만드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제약회사가 약의 가격을 정작 약이 필요한 환자들의 손이 닿지 않을 만큼 높게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로퍼는 자신의 활동을 도덕 혁명이라 지칭하고 있음


Ø 로퍼는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약에 환자가 접근할 수 없게 하는 행위는 살인이며, 살인을 막기 위해 지적재산권 훔치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하고 있음


Ø 오리곤 보건과학대학의 비나이 프라사드 교수는 비상시에는 비상 수단이 필요하며, 1년치 약값이 75만 달러에 이르는 초고가의 약까지 존재하는 미국에서, 환자가 스스로 약을 만든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기는 하지만 로퍼와 같은 인물의 등장은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음


ž 로퍼는 현재 캘리포니아 멘로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 자신이 직접 약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낄 만큼 궁핍한 생활을 한 것은 전혀 아님


Ø 기자의 아들로 태어난 로퍼는 부모가 부유했기 때문에 경제적 궁핍에 처해본 적은 없으며 현재도 고급 주택지에서 거주하고 있음


Ø 그는 대학에서 입자 물리학을 전공했으며, 현대와 고대를 합해 19개 언어를 습득했는데, 졸업 무렵에 프랑스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생겨 배웠는데 하루 만에 프랑스어 논문을 번역할 수준에 통달했다고 함


Ø 로퍼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은 마흐트마 간디인데, 1930년 간디가 영국이 소금을 전매사업으로 만들어 인도인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물린데 항의해 소금법 폐지를 주장하며 벌인 소금 행진과 제약 회사의 독점에 맞서 싸우는 자신의 행위를 같은 것이라 주장하고 있음


Ø 그는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로 칭하고 있지만 아나키스트는 어떠해야 한다는 관념에 구애 받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대학교 수업에서는 자신이 수업을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이 학생들에게 전달되도록 항상 정장을 입고 강의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함


ž 로퍼의 삶에 전환점이 된 것은 몇 년 전 엘살바도르에 자원 봉사를 간 것이었는데, 항생제와 알약이 도난 당했을 때 아무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걸 보고 DIY 조제를 생각했다고 함


Ø 오지에서 약품이 도난 당하자 모두 저렴한 제네릭(복제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약품 공급업체가 현장에서 바로 추가 신청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로퍼는 간호사나 환자가 간이 실험실에서 스스로 약을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함


Ø 그 사건이 있은 지 2 년 후 로퍼는 마땅히 주어져야 할 권리를 박탈당한 환자가 스스로 약물을 필요한 만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음


Ø 로퍼는 현재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만든 C형 간염 치료제 소포스부비어 DIY로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인데, 소포스부비어로 C형 간염을 완치시키는데 8 4천 달러가 필요한 반면, 로퍼에 따르면 DIY 약을 복용할 시 800 달러면 가능하다고 함


Ø 지식을 해방시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게 한다는 것이 로퍼의 목적인데, 치료비용을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로퍼의 주장에 대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논평을 거부하고 있음


Ø 로퍼의 조력자로는 의사를 포함해 여러 분야에 걸친 전문가들이 존재하며, 로퍼는 그들의 힘을 빌려 생명을 구하는 약을 집에서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짜내고 있는데, 동료들의 안전을 위해 로퍼는 그들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고 있음


Ø 그러나 가정용 간이 실험실을 만들겠다는 로퍼의 계획은 차근차근 진행 중이어서, 올해 안에 베타 제품이 출시될 예정임


ž 로퍼의 DIY 약품이 실제 가치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로퍼 본인은 중요한 것은 시장성 여부가 아니라 별 다른 방법이 없는 환자에게 힘을 주는 것이라 밝히고 있음


Ø 예를 들어 소포스부비어의 제조는 아주 조금의 양만 잘못되어도 오염이나 과다 복용 등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제약회사도 애를 먹는다고 함


Ø NASA의 합성 생물학자이자 바이오 해커로 활동하고 있는 조시아 제이너는 혁명적 첫걸음이라는 말로 로퍼가 만든 레시피나 실험실에서 만든 약의 위대함을 찬양하면서도, 로퍼의 활동은 개념의 증명을 목표로 하는 것이며 시장에 로퍼의 조제물이 나돌 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음


Ø 위험을 무릅쓰고 가정용 랩이나 DIY 약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도저히 약값을 부담할 수 없는 매우 궁핍한 상태에 있는 사람이거나 실험 자체를 즐기는 사람일 것이기 때문에 시장은 매우 협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로퍼도 인정하고 있음


Ø 에피 펜슬 만드는 방법을 공개 한 후에 실제로 몇 사람이나 자작하여 사용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며, 일부 유튜브 채널 중에는 로퍼가 공개한 방법에 따라 에피 펜슬을 DIY해봤는데 몇 가지 단점이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기도 함


Ø 그러나 로퍼는 시장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절망에 빠진 환자에게 힘을 주는 것이며, 4인조 도둑의 식초 단체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무료로 조언과 응원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 말하고 있음


ž 바이오 해커 운동이 경제적 이유로 약을 먹지 못하는 것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자칫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갈 위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예상됨


Ø 4인조 도둑의 식초 단체는 약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법을 위반하지는 않으며, 전문가들은 FDA는 약품을 관리, 감독하는 기구이므로 바이오 해커 운동에 개입 할 수 없다고 함


Ø 로퍼는 다른 기업들이 4인조 도둑의 식초 단체가 제창하는 것과 같은 소형 조제실 도구를 상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해도 이의를 제기 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고 있음


Ø 만일 더 많은 바이오 해커들이 DIY로 약을 만드는 방법을 전파하거나 도구를 개발하는 데 나서준다면 이는 로퍼의 시도가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일일 것임


Ø 로퍼가 우려하는 것은, 의사와 제약회사에 의존하지 않는 다는 컨셉을 내세운 DIY 약 만들기가 재차 고도의 숙련 기술을 필요로 하는 행위로 간주되어 버리는 것임


Ø 법률 전문가들은 DIY로 약을 만든다는 행동에 대해 아무도 다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 의미가 있는 일이며, 로퍼를 따라 한 누군가가 실수로 사망한 경우에는 법적으로는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도덕적인 책임이 발생할 것임을 지적하고 있음


Ø 이런 지적에 대해 로퍼는, 사람이 치료 방법에 접근하지 못해 죽어가는 것에 더 윤리적인 책임을 느끼며,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약을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데 이를 세상에 전하지 않는 것은 누군가를 죽게 만드는 일에 공모하는 것과 같다고 말함


<자료> MichaelSLaufer


[그림 2] 약품 판매의 윤리적 문제


Ø 로퍼는 현재 FDA나 미국제약산업협회(PhRMA)로부터 압력을 받은 일은 없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로퍼는 아직 자신이 그들에게 충분한 위협이 아니어서 그런 것이며, 자신은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 말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