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1호(2018. 6.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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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3D 프린팅, 시제품 아닌 완성품 생산에 활용하는 데 초점.pdf



유럽은 3D 프린팅의 활용이 앞서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가 벨기에의 머티리얼라이즈(Materialise)'


머티리얼라이즈는 3D 프린팅용 소프트웨어 제공과 산업용 및 의료용 조형 서비스 수탁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기업으로 다양한 기업과 연계하여 3D 프린팅의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응용에 주력하며 3D 프린팅 노하우를 축적해 가고 있음


유럽의 3D 프린팅 시장은 최근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1990년대는 시제품을 빠르게 제작하는 소위 ‘RP(Rapid Prototyping)’에 활용하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최종 제품의 생산 수단으로 이용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음


3D 프린팅을 활용해 완성품을 생산하는 제조 과정을 첨삭 가공(Additive Manufacturing)’이라고도 하는데, 벨기에 기업 머티리얼라이즈는 이런 흐름을 선도하며 3D 프린팅의 활용을 확산시키고 있음


3D 프린팅으로 최종 생산하는 대표적인 예는 머티리얼라이즈가 안경 렌즈 제조업체인 '호야(HOYA)' 등과 공동 개발한 맞춤형 안경 제조 플랫폼 유니크(Yuniku)'


머티리얼라이즈는 여러 렌즈 제조업체 및 안경테 제조업체와 협력하고 있는데, 유니크 플랫폼은 그 중 렌즈업체인 호야 비전케어, 안경테 디자인 업체인 (Hoet) 디자인 스튜디오와 공동으로 개발하였음


유니크 플랫폼에서는 3D 스캐닝한 얼굴 데이터를 활용하여 개인별 최적의 안경을 제작해주는데, 단순히 디자인을 사용자에 맞게 설정하거나 크기를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시력을 조정해주는 안경 본연의 기능도 최적화 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임


벨기에에서 유니크로 제작한 안경을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20174월부터인데, 유니크를 도입한 매장의 수는 10월 말에 약 50, 12월 말에는 약 100개로 단기간에 보급이 확대되었음


<자료> Materialise

[그림 1] 렌즈 중심 안경 디자인 플랫폼 유니크


유니크 플랫폼의 컨셉은 렌즈 중심 디자인인데, 이 방식은 안경 소비자와 안경점 모두에게 장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유럽 각지에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사람들은 보통 안경테를 고를 때 디자인 중심으로 선택하고 여기에 렌즈를 맞춰 끼우는데, 일단 테를 선택하고 나면 렌즈가 들어갈 위치가 테에 의해 제약을 받기 때문에 렌즈를 통한 시력 조정이라는 안경 본연의 기능이 최대한 발현되지 않을 수 있음


이런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렌즈 중심 디자인에서는 먼저 초점이 맞는 위치와 방향에 렌즈를 자리 잡게 한 후, 그에 맞게 선택한 디자인의 프레임 모양을 만들고 있음


, 유니크 플랫폼은 안경이 이상적인 시력 조정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렌즈를 안경테가 둘러싸는 방식으로 디자인 하는 것임


이때 안경테의 형상은 3D 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개인별로 눈의 움푹 한 정도나 시선 각도에 맞추는 것이 가능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음


<자료> Materialise

[그림 2] 3D 프린터로 조형한 안경테


이러한 렌즈 중심의 안경 제작 방식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안경점과 안과 등 공급 측면에 도 장점이 있는데, 안경점은 재고의 최소화, 반품 및 폐기량의 감축 등을 기대할 수 있고 안과 의사들은 원했던 시력 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


유니크 플랫폼의 장점은 도입 매장 수의 확대로 증명되었고, 머티리얼라이즈는 여러 렌즈 및 안경테 제조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렌즈 중심 디자인의 안경을 제작, 판매하는 매장은 향후 유럽 각지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유니크 플랫폼처럼 유럽에서 3D 프린터에 의한 최종 제품 생산이 확대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머티리얼라이즈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생각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설명함


유럽의 각 산업 부문에서는 지난 5년간 3D 프린팅에 의한 최종 제품의 생산이 크게 확산되어 왔는데, 머티리얼라이즈가 생산하는 최종 제품의 생산량 역시 연평균 약 30~40%씩 증가하고 있다고 함


가령 딸기와 초콜릿 같이 무른 물체를 잡는 로봇 팔을 고안했을 때, 3D 프린팅을 이용하면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복잡한 구조를 조형할 수 있는데, 유럽에서는 이런 아이디어를 안경과 신발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한 사례가 동시 발생적으로 나왔다고 함


이러한 사례를 많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눈으로 확인하면서 3D 프린팅의 가능성을 믿게 되었고, 생각을 바꾸게 되면서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면서 최종 제품 생산에 도입이 확산되었다는 것이 머티리얼라이즈의 분석임


이런 경험과 확신을 바탕으로 머티리얼라이즈는 최종 제품 생산에 활용이 가능한 3D 프린팅의 가능성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활동을 전세계 곳곳에서 적극 전개해 오고 있음


머티리얼라이즈는 이벤트 및 전시회에서 디자이너 및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3D 프린팅에 의한 최종 제품 생산을 어필해왔는데, 가령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3D 프린팅으로 만든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소재로 패션쇼를 개최하고 있음


<자료> Robb D. Cohen

[그림 3] 3D 프린터를 이용한 패션 쇼


미술관과 협업하는 사례도 적지 않으며 미국 현대미술관에도 3D 프린팅에 의한 오브제를 전시하고 있는데, 이는 미래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될 학생들이 직접 보면서 3D 프린팅의 가능성을 공감하게 하려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함


머티리얼라이즈는 유럽 외에 중국에서도 3D 프린팅 활용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상하이에는 3D 프린팅 박물관이 있으며, 새로운 기술에 대해 개방적인 사람들과 직접 시도해 보려는 사람이 중국에 많다고 느끼기 때문


머티리얼라이즈의 3D 프린팅을 이용해한 최종 제품 생산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산업에서도 채택되고 있다는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항공우주산업임


머티리얼라이즈가 3D 프린팅으로 생산하는 최종 제품은 안경, 신발, 스키 부츠 등이 중심이지만, 항공업계 등 고도화 된 산업에도 제품을 공급해 오고 있음


2015년에 머티리얼라이즈는 항공우주산업의 품질경영 시스템 규격인 EN 9100와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인증한 EASA 21G 등의 표준을 획득한 바 있으며, 에어버스 A350 XWB 기종용으로 3D 프린터로 만든 수지 부품의 공급을 시작하였음


이는 3D 프린팅이 종래에 없던 부가가치를 구현할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항공산업처럼 정밀도나 강도 등 품질 면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있는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최종 제품 생산에 3D 프린팅 채택을 확산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음


머티리얼라이즈의 3D 프린팅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또 하나의 고도 산업은 의료분야인데, 최근 전세계 기업 중 첫 번째로 FDA로부터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인증을 받았음


의료 분야에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이지만, FDA(미 식품의약국)가 진단 및 수술 전 계획 수립에 사용되는 의료 도구를 3D 프린팅 하는 워크플로우에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것은 얼마 전의 일임


20183월 머티리얼라이즈는 특정 환자의 해부학적 모델을 3D 프린팅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로 FDA 인증을 받은 첫 번째 기업이 되었음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최근 머티리얼라이즈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협업하는 병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머티리얼라이즈의 컨설팅을 받고 몇 단계의 작업만 수행하면 며칠 이내로 이식 수술 등에 필요한 도구를 받을 수 있기 때문


병원들은 머티리얼라이즈의 소프트웨어와 통신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이용해 환자의 CT 이미지를 전송하는데, 다량의 2D 이미지인 이 스캔 데이터들은 3D 파일로 변환되어 재료를 자르는 가이드로 만들어지게 됨


<자료> Med Gadget

[그림 4] 머티리얼라이즈의 의료 도구 제작


이 과정에서 보통 머티리얼라이즈의 전문가들은 병원의 의사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의료용 도구나 부품들의 요구사항과 기능에 대해 토의하게 됨


제작 내용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게 되면 3D로 프린팅한 후 배송하게 되는데,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이 이루어지면 다음날 4시까지 병원에 전달된다고 함


머티리얼라이즈는 미국에서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의료 도구들만 제공하고 있지만, 최근 티타늄으로 만든 골반과 어깨뼈를 FDA에 승인해 달라고 신청했는데, 의료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한 유럽에서는 이미 병원에 제공하고 있는 것들임


항공우주나 의료산업에서 3D 프린팅을 활용하는 데서 알 수 있듯, 머티리얼라이즈는 재료의 다양화, 그 중에서도 금속’ 3D 프린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


3D 프린팅에 의한 최종 제품의 생산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재료 측면에서 보면 금속을 3D 프린터로 조형할 수 있게 된 것과 관련이 있음


머티리얼라이즈는 금속 3D 프린터를 보유한 이래 열처리 등의 후공정도 자신들이 직접 수행하고 있으며 관련 노하우를 축적해 오고 있음


또한 201710월에는 독일의 주조업체인 아체테크(ACTech)의 인수를 발표했는데, 이 기업은 금속 전문으로 어떻게 해야 규격을 만족하는 제품으로 완성할 수 있는지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음


아체테크는 주물용 사형을 조형하기 위한 3D 프린터는 사용하고 있었으나, 금속 3D 프린터는 보유하고 있지 못했기에 이번 인수는 양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음


양사는 만들 제품의 생산량과 설계의 복잡성, 요구되는 치수의 정밀도 등에 의해 금속 3D 프린터와 주조 혹은 기계 가공(절삭) 등의 제조 방법 중 어느 것이 더 적합한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임


또한 응용 분야에 따라서는 금속 3D 프린터로 조형하고 그 조형품을 기계 가공하는 것과 같이 여러 기술을 조합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3D 프린팅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머티리얼라이즈의 성공 요인은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3D 프린팅의 가능성을 적극 시도한 것이라 할 수 있음


머티리얼라이즈는 디자인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것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3D 프린팅의 가능성을 탐구하기에 새로운 해결책 제시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1호(2018. 6.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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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강화된 이미지 검색 기능 &lsquo;구글 렌즈&rsquo;의 가능성과 과제.pdf



[ 요 약 ]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이미지 인식 기능이 한층 강화된 구글 렌즈(Goolge Lens)'의 새로운 버전을 발표하였음. 구글 렌즈는 구글이 지난 2010년에 공개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던 고글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이미지 검색을 내비게이션, 주소록 관리, 온라인 쇼핑 등으로 곧 바로 연결시킬 수 있음. 구글 렌즈는 현단계 컴퓨터 비전의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제한된 자원으로 AI 분석을 수행하기 때문에 연속 사용시간이 20여분에 불과해 일상적인 이용 서비스가 되기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



[ 본 문 ]

201711월에 구글 렌즈(Google Lens)’를 선보였던 구글이 6개월 만에 기능을 대폭 강화시킨 최신 버전을 내놓았음


구글 렌즈는 기본적으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기능이며, 카메라가 포착한 개체에 정보를 추가하는 구조임


구글 렌즈는 구글의 자체 제작 스마트폰인 픽셀(Pixel) 2’ 등에 탑재되어 있는데, 인공지능 가상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와 연계해 작동하므로, 구글 렌즈를 시작하려면 구글 어시스턴트 화면에서 렌즈 아이콘을 터치하면 됨


구글 렌즈는 앱의 형태로도 제공되기 때문에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도 있으나, AI 전용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 종속적 측면이 있어 기능을 온전히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종은 픽셀2, LG G7, 소니 엑스페리아 XZ2 등으로 한정됨


이번에 발표된 구글 렌즈 최신 버전에서는 이미지 검색 기능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미지 검색 기술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나, 고급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이미지 검색 기능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


이미지 검색 기능은 기술 수준이 향상될수록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활용 가치도 커지기 때문에 구글 렌즈 최신 버전의 성능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음


구글 렌즈는 우선 인식 대상이 텍스트임을 알고 이를 문자로 변환할 수 있는데, 그 의미를 이해하기 때문에 연관된 기능을 스스로 하거나 사용자에게 제안할 수 있음


가령 명함을 카메라로 읽으면 그대로 주소록에 등록할 수 있고, 명함에 기재되어 있는 전화번호를 인식하여 곧바로 전화를 걸 수도 있으며, 주소를 인식하면 구글 지도(Google Maps)를 호출하여 해당 위치까지 경로를 탐색할 수 있음


또한 길을 가다 보게 된 포스터에 관심이 있는 가수의 콘서트 안내 내용이 있다면 구글 렌즈를 통해 콘서트의 공연 프로그램과 연락처 정보를 추출할 수도 있음


구글 렌즈는 소위 OCR(광학문자인식)로서 기능하는 것이지만 그 내용의 의미까지 이해하기 때문에 활용가치가 보다 커지는 것임



<자료> Gadget Hacks

[그림 1] 구글 렌즈로 명함과 포스터 인식


구글 렌즈의 이미지 인식 수준은 회화나 조각 등 예술작품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높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서비스에도 활용이 가능함


미술관에서는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거나 도슨트의 설명 시간을 기다리는 대신 구글 렌즈에 가이드 역할을 맡길 수 있는데, 구글 렌즈로 그림을 보면 작품의 제목과 개략적 설명이 나타나고, 표시된 링크를 따라 가면 작품 내용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음


예를 들어 인상파 화가 폴 세잔의 그림 샤토 누아(Château-Noir)’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청동 조작 작품 칼레의 시민(Les Bourgeois de Calais)’을 정확히 인식하고 소개와 연관 정보를 제시해 줌


미술관에서 촬영한 사진을 나중에 구글 렌즈로 볼 때도 비슷한 개요 설명이 표시되는데, 구글 렌즈의 그림에 대한 인식 수준은 아주 높다는 평을 받을 받고 있어, 앞으로 사람들의 미술 감상 스타일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음


<자료> the Verge

[그림 2] 회화와 조각 미술품을 정확히 인식


미술관 도슨트의 역할 대행과 마찬가지로 구글 렌즈는 관광 가이드 역할도 대신할 수 있는데, 랜드마크가 되는 주요 건물과 기념물, 조형물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


주변의 건물 등에 카메라를 비추면 구글 렌즈는 해당 건물을 인식해 그 이름을 표시해 주며 링크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데, 가령 구글 본사를 카메라로 찍으면 구글플렉스(Googleplex)’라는 건물명을 정확히 보여 줌


주요 건물을 촬영한 사진을 나중에 구글 렌즈에서 보면 관광했던 장소의 이름과 간략한 소개글을 보여 줌


<자료> the Verge

[그림 3] 유명 랜드마크 건물의 인식


곳곳에 수없이 존재하는 랜드마크를 인식하는 것은 생각보다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특히 보는 각도와 그림자의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랜드마크 이미지를 정확히 판정하는 것은 미술품의 판정보다 매우 어려움


현재 구글 렌즈가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랜드마크의 수는 한정되어 있고 인식 정확도도 완전하지 않아 향후 더욱 기술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함


구글 렌즈를 식물도감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해졌는데, 단 화초에 대한 인식 능력의 제법 괜찮은 편이지만 나무와 잎모양에 대한 판정 능력은 아직 크게 떨어지는 편임


카메라로 집 주변이나 유원지에서 찍은 화초 산진을 보면 구글 렌즈는 자스민(Jasmine)’이라거나 하나비시소우(California Poppy)’라는 식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휴대형 식물도감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함


식물은 비슷비슷해 보이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판정이 어렵고, 아주 고도의 학습된 신경망이 필요하지만 구글 렌즈로 꽃을 비추면 반응 속도가 빠르며 정답률도 나쁜 편이 아님


반면, 나무나 나뭇잎에 대해서는 알고리즘 교육이 아직 충분치 않은 것인지 인식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음


전반적으로 비록 제한 사항은 있지만 구글 렌즈로 주변 식물의 종류를 일부나마 알 수 있게 된 것은 그 자체로 컴퓨터 비전 기술의 진화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음


이처럼 AI와 결합으로 한층 진화된 구글 렌즈의 이마지 인식 성능을 응용하여 구글은 새롭게 스마트 텍스트 선택기능과 스타일 매치기능을 추가하였음


스마트 텍스트 선택(Smart Text Selection)’ 기능은 구글 렌즈로 인식한 텍스트 중에서 특정 부분을 선택하는 기능인데, 가령 레스토랑 메뉴 중에서 무엇인지 잘 몰라 궁금한 요리를 선택하면 구글 렌즈가 그 내용을 설명해 주게 됨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 등으로 적혀 있을 경우에는 선택 후 번역(Translate)’ 버튼을 터치하면 되는데, 요리의 종류가 무엇이고 주요 사용 재료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줌

<자료> Android Authority

[그림 4] 구글 렌즈의 스마트 텍스트 선택


스타일 매치(Style Match)’는 패션과 가구 등을 제안하는 기능인데, 구글 렌즈로 세련된 옷의 사진을 보면 그 옷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디자인의 의류 상품을 제시해 주는데, 제시된 상품이 마음에 든다면 곧 바로 구매할 수도 있음


비단 의류만 그런 것은 아니고 신발이나 가방을 보면, 같은 취향의 상품을 표시해 주고 집안에서 구글 렌즈로 가구를 비추어도 유사한 가구 제품을 보여 줌


이미지로 유사 상품을 제안하는 기능은 아마존 등 쇼핑몰에서도 제공하고 있지만, 구글 렌즈는 카메라에서 포착한 라이브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영상 분석한 다음 디자인이 비슷한 상품을 검색해 제시하기 때문에 보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임



<자료> Digital Trends

[그림 5] 구글 렌즈의 스타일 매치


◾ 구글 렌즈의 새로운 기능을 뒷받침하는 엣지 컴퓨팅 기반 실시간 분석은 현단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비전 기술을 보여주나 배터리 과소모 등 해결해야 할 난제도 남아 있음


기술적 측면에서 구글 렌즈의 가장 큰 기능적 특징은 실시간 결과(Real-Time Results)’라 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객체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줌


구글 렌즈가 탑재된 카메라로 주위를 둘러보면 렌즈에 찍힌 객체 주변에 흰 점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점들은 AI로 분석한 영역을 나타내는 것이며 실시간으로 파악한 후 관련된 정보를 표시해 주는 것임, 구글 렌즈는 시스템 아키텍처 상의 맨 끝(엣지, edge)에 위치한 스마트폰에서 AI로 이미지 분석을 수행하고 메타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송하여 백엔드에서 검색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구조임


<자료> Digital Trends

[그림 6] 구글 렌즈의 실시간 이미지 분석


이미지 분석에서 엣지 컴퓨팅을 사용한 것은 놀라운 일인데, 스마트폰의 제한된 컴퓨팅 자원으로 신경망을 가동시켜 이미지 분석을 수행해야 하는데다가, 빛의 조건이나 촬영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크게 바뀌기 때문에 개체 인식이 어렵기 때문임


구글은 엣지 컴퓨팅을 위해 클라이언트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이미지 처리 전용 AI 프로세서인 픽셀 비주얼 코어(Pixel Visual Core)’ 탑재를 권장사항으로 하고 있고, 클라우드 상의 AI 처리에는 클라우드 TPU(Cloud TPU)'를 사용하고 있음


구글 렌즈는 클라어언트에서 실시간으로 연속적인 이미지 분석을 수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최고의 컴퓨터 비전이라 할 수 있지만, 단 프로세서에 높은 부하가 발생해 스마트폰의 발열이 심하고 20분 정도 계속하게 되면 배터리가 바닥나는 문제가 있음


구글에 따르면픽셀 비주얼 코어칩이 표준 프로세서보다 속도가 5배 빠르고 전력 소비량은 10분의 1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 렌즈의 연속 사용시간이 20분에 불과하다는 것임


바꿔 말해 픽셀 비주얼 코어를 탑재하지 않은 스마트폰이라면 배터리 소모가 더욱 심할 것이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본다면 구글 렌즈는 아직까지는 컨셉에 가깝고 실제 일상적인 스마트폰 기능으로 사용하기엔 아직 요원하다 말할 수도 있음


이는 스마트폰이라는 제한된 컴퓨터 처리 용량과 배터리 용량을 가진 디바이스를 AI 분석의 단말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문제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임


◾ 구글 렌즈는 일종의 증강현실 기반 이미지 검색으로 구글의 핵심 사업인 검색 서비스 강화가 목적으로 보이며, 기술이 안정화된다면 새로운 구글링 도구로 일상에 자리 잡을 전망


구글은 지난 2010년 이미지 검색 스마트폰 앱인 구글 고글(Google Goggles)'을 선보인 바 있지만 폭넓게 확산되지는 못했음


구글 고글은 랜드마크, 도서, 주소록, 예술작품, 장소, 와인, 브랜드 로고 검색을 이미지 검색으로 수행한다는 컨셉으로, 구글 렌즈가 하려는 기능과 사실상 동일함


<자료> Kliker

[그림 7] 구글 고글의 이미지 검색 기능


구글 렌즈는 구글 고글의 후속 사업모델인 셈인데, 고급 AI를 구현하여 검색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에 구글은 사용 확산은 기대하고 있음


구글 어시스턴트는 단어 검색 질의뿐 아니라 비디오와 이미지 검색 기능 실행을 통해 검색의 폭을 크게 넓히려 하고 있는데, 구글 렌즈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이미지 검색 질의 건수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임


이미지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고, 그 결과를 전자상거래와 곧 바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구글 렌즈는 구글의 핵심 비즈니스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음


사용시간 문제 등 아직은 일상화하기에 부적합한 면이 있지만 구글 렌즈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글링이 일상적 행위로 자리 잡은 것처럼 구글 렌징도 배터리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용자들의 일상 속에 녹아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1호(2018. 6.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불법은 옛말, 중국 유료 동영상 서비스 시장 급성장.pdf



몇 년 전까지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는 불법 콘텐츠 투성이였으나, 최근 중국이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온 유료 동영상 전달 서비스(OTT)들이 급성장 하고 있음


중국 정부의 규제로 넷플릭스나 아마존닷컴 등 글로벌 동영상 전송 서비스들의 시장 참여는 제한되어 있지만, 중국 최고의 ICT 기업들이 권리 관계를 명확히 해결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중국 동영상 시장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음


자금력을 갖춘 중국 최고 IT 기업들이 정식 루트로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를 매입하고 있으며,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나 버라이어티를 제공하는 전송 서비스로 주류 사업을 옮겨 가고 있는 것


특히 알리바바 산하 알리바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이 운영하는 요우쿠(Youku)’, 텐센트의 ‘V.QQ.com’, 바이두가 인수해 운영 중인 아이치이(iQIYI)’가 중국의 3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음


<자료> V.QQ.com

[그림 1] 텐센트의 OTT 서비스 V.QQ.com


이들 중국 동영상 서비스에 대한 전세계 영상 거래 시장의 관심은 뜨거워, 우리나라를 비롯, 홍콩, 대만의 스튜디오는 물론 미국 5대 네트워크 중 하나인 NBC까지 이들과 제휴를 맺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음


지난 5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텔레비전 박람회 ‘MIPTV’에서는 알리바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양 웨이동 CEO가 기조연설에 등단해 중국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알리며 큰 주목을 받기도 하였음


중국 동영상 시장의 성장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지점은 유료 회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으로 콘텐츠에 돈을 지불한다는 데 대한 저항이 빠르게 없어져가는 현상임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는 초대형화 되고 있으며, 특히 유료 회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전달 서비스의 이용자 수는 전체 인터넷 사용자 인구의 약 75%57,900만 명임


이들 중 유료 정액제 서비스 이용자는 전년 대비 2배씩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불법 동영상 시청에 아무런 의식이 없었던 사용자들의 정보 리터러시(literacy)가 급격히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 줌


이런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젊은층인데,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보통 밀레니얼 세대라 부르지만, 중국에서는 이들을 ‘80(빠링허우, 80년대생)’‘90(지오우링허우, 90년대생)’라 부름


이 세대가 5억 명 이용자 기반을 형성한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인데, 중국 경제의 발전과 함께 자란 대부분의 젊은층은 돈과 시간에 여유를 갖기 시작했기에 취미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음


또한 자신이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적극적으로 검색하기 때문에, TV 시청보다는 다양한 동영상 전달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음


지금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요구하는 콘텐츠는 자신들의 생활과 문화를 다룬 트렌디한 드라마이며, 이에 따라 동영상 서비스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음


양 웨이동에 따르면 90후 세대는 항상 새로운 프로그램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몰랐던 세계를 펼치는 이야기를 특히 좋아하는데, 할리우드 드라마보다는 자신들의 문화에 친숙한 것을 더 좋아하는 경향이 강함


이런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요우쿠는 5년 전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지난 2년간 드라마나 버라이어티 등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이 부쩍 늘었다고 함


또한 지난 1년 동안 중국 본토에서 제작된 드라마의 수는 약 16천 편인데, 동영상 서비스들이 제작한 드라마의 수가 기존 방송사 제작 편수를 크게 웃돈다고 함


인기 드라마 장르는 역사, 서스펜스, 연애 등인데, 중국에서 작년에 가장 화제가 된 드라마는 인민의 이름으로(人民的名義)’이며, 넷플릭스로 서비스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영향을 받아 정치 부패상을 그리고 있음


2018년의 주목작은 과거에 히트했던 드라마 나의 남신(我的男神)’의 스핀오프 버전으로, 도심을 무대로 한 남녀의 트렌디한 러브 스토리가 90후 세대를 사로잡고 있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정착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히트한 네덜란드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The Voice'의 중국 버전 제작을 계기로 외국의 인기 프로그램들이 속속 90 후 세대를 겨냥해 만들어지게 되었음


한편 90후 세대는 다른 나라와 달리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없는 다큐멘터리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경제와 인물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인기이며, ‘DOCO’라는 다큐멘터리 전문 플랫폼은 젊은 여성층을 겨냥한 브랜딩 전략을 펴고 있음


중국의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90후 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품질 향상을 위해 외국기업과 제휴에 적극적이므로 콘텐츠 기업들의 중국 진출 기회는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


유료회원 전용으로는 '인터넷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도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유튜브들처럼 인터넷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출연자들이 캐스팅되는 경우가 많음


이 영화들은 영화관으로 배급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전달되나 영화와 동일한 2시간 정도의 오리지널 작품들인데, 일본 만화를 보면서 자란 90후 세대 중 일부 층에 수요가 존재한다고 함


중국 동영상 서비스는 사이트 상단에 90후 세대의 관심을 끌 짧은 비디오 클립을 늘어놓고 마음에 들면 풀 버전을 유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하는 스타일이 늘고 있음


허울 좋은 짧은 클립이 많이 나돌고 있는 것이나 드라마 인기로 인한 출연자 개런티의 급상승, 정부의 규제 방침이 수시로 변하는 것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나, 눈이 높아지기 시작한 90후 세대에서는 양질 전화도 빠르게 벌어지고 있음


주요 동영상 서비스들 모두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 품질을 올리고 싶어 하며, 해외 파트너를 널리 찾고 있기 때문에, 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