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2호(2018. 6. 2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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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페이스 시대 도래, 소형화와 비용 파괴 진행 중인 우주산업.pdf



‘New Space(뉴 스페이스)'로 불리는 민간 기업에 의한 우주 비즈니스의 혁신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현재 이 흐름은 미국이 이끌고 있음


지금까지 우주 사업이라고 하면 정부로부터 민간 기업이 위탁을 받아 위성을 개발·제조·운용하거나 로켓을 발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일반적이었음


뉴 스페이스 시대에는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 우주 사업을 선도하는 플레이어가 바뀌며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고, 여느 산업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최근 우주 산업에서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주목할 지점임


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스페이스노우(SpaceKnow)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은 인공위성이 수집한 땅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음


이러한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인공위성이나 로켓 등 하드웨어에는 소형화와 저가화의 흐름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으며, PC 등 전자기기 산업의 수평 분업을 지탱하고 있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하고 있음


소형 위성을 대량 생산하는 원웹(OneWeb)’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SpaceX)’가 주도하고 있는 로켓의 가격 파괴 비즈니스 모델 또한 뉴 스페이스 시대 도래의 상징적인 예라 할 수 있음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업은 저변이 넓어, 뉴 스페이스 시대의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표적인 기업이 스페이스노우(SpaceKnow)’


위성 데이터는 현재 금융, 건설, 농업, 수산, 임업, 국방,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음


스페이스노우는 인공위성으로 얻은 원격 감지 이미지를 활용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SMI(the China Satellite Manufacturing Index)'라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음


SMI는 중국 경제의 실태를 나타내주는 새로운 지표로, 스페이스노우는 이 지표 정보를 금융기관 및 투자사,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고 있음


스페이스노우는 중국의 6천여 개 공업지대에 대상으로 약 14년간 획득한 총 22억 장의 위성사진을 독자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분석하고, 건축물의 시간 경과에 따른 변화 및 공장의 재고 상황 등을 판정하여 SMI를 산출한다고 함


<자료> Spaceknow.com

[그림 1] 스페이스노우의 원격 모니터링 지역


SMI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헤지펀드나 프라이빗 에쿼티 등 투자 회사 등인데, 이들은 특정 공장 등 경제 활동의 거점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공표하는 데이터에 대한 불신이 있기 때문


실제 스페이스노우가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도출한 지표가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보다 상대적으로 더 정확하게 판정되는 사례들이 나오면서, 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분석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


페이스북은 전세계 주거지역 분포의 정확한 지도 작성을 위하여 위성사진 데이터를 자체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하고 있음


페이스북의 연결성 연구소(Connectivity Lab)’는 전세계 20개국에서 모은 약 146억 장의 위성사진에서 AI를 이용해 인공 건조물 등을 식별해 내고, 강변이나 도로변에 어느 정도의 주택이 있고, 어떤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음


페이스북의 주요 목적은 세계의 정확한 지도를 작성하여 어느 나라의 어느 지역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지를 파악함으로써, 전지구적 규모로 계획 중인 글로벌 브로드밴드 인터넷의 제공을 최적화 하는 데 있다고 함


페이스북의 연구 성과는 자연 재해의 위험이나 지역 경제의 평가 분석 등에도 응용 가능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천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위성 데이터 분석 및 제공 사업의 관건은 고객에게 어떻게 부가가치가 있는 정보를 제공 할 것인가와 실시간으로 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가에 있음


이처럼 위성 데이터의 활용 움직임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소형 위성군 사업 역시 뉴 스페이스 사업으로 함께 부상하고 있음


이 분야를 대표하는 곳이 원웹(OneWeb)과 스페이스X인데, 소형 위성으로 구성된 콘스털레이션(constellation, 대형 별무리)을 구축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모하고 있음


원웹은 소형 위성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벤처기업으로, 퀄컴, 버진 그룹, 코카콜라, 소프트뱅크 등 전세계 대기업들이 출자를 한 점도 화제를 모으고 있음


원웹의 목표는 무게 150kg 이하의 소형 위성 648기를 저궤도에 발사하여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임


수많은 소형 위성을 활용하기 위해 원웹은 제조에 OEM 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데, 제조 위탁을 받는 곳은 프랑스의 에어버스 국방과 우주(Airbus Defence and Space)’ 부문으로 소형 위성의 대량 생산화를 위한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음


<자료> Mobile Internet Resource Center

[그림 2] 원웹의 위성 콘스털레이션 계획


스페이스X 역시 소형 위성을 대량으로 발사하는 스타링크(Starlink )’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2024 년까지 4,425, 최종적으로는 12,000대를 발사할 계획으로, 올해 2월에 시험기인 틴틴(TinTin)’ 2대를 발사한 바 있음


광섬유 등의 고속 네트워크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은 국가와 지역에서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막대한 예산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스페이스X는 소형 위성의 대량 발사를 통해 이러한 서비스를 실현한다는 계획임


소형 위성을 활용하면 인프라 비용 절감, 정비 기간의 대폭 단축이 가능할 뿐 아니라, 지진, 홍수 등 자연 재해의 영향을 받지 않는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


소형 위성이 가진 비즈니스 잠재력은 콘스털레이션을 구축해 글로벌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데, 대표적인 신사업 모델이 라이드 공유


뉴 스페이스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서비스가 라이드 공유인데, 로켓의 PAF(로켓에 위성이 탑재된 결합 부분, payload attaching fitting)에 복수의 소형 위성을 탑재하고 원하는 궤도에 진입시켜 인공위성 발사 비용과 연료 절감 등을 실현하는 것임


연료 고갈로 인한 대형 위성 폐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소형 위성이 대형 위성에 연료를 공급하는 서비스도 검토되고 있는데, 이 사업을 추진 중인 미국의 벤처기업이 스페이스플라이트(Spaceflight)’


이 분야에서 성공의 열쇠는 에너지 절감과 비용 절감을 하며 소형 위성을 조종할 수 있는가와 대형 위성을 소형 위성으로 지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임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것이 소형 로켓인데, 이 분야 대표적인 벤처기업은 로켓 랩(Rocket Lab)’으로 로켓 가격의 파괴를 주도하고 있음


로켓 랩은 일렉트론(Electron) 로켓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2017525일 뉴질랜드에서 첫 발사에 성공한 이 기업의 기술적 특징은 일렉트론 로켓에 탄소 복합재료를 사용하여 경량화와 고강도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점


<자료> Rocket Lab

[그림 3] 로켓 랩의 일렉트론 로켓


또한 러더퍼드(Rutherford)라는 액체 연료 로켓 엔진의 주요 부분을 제조하는 데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저비용화를 실현하고 있음


이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업체는 스페이스X의 창업자들이 설립한 벡터 스페이스 시스템(Vector Space Systems)’인데, 이 기업은 ‘Vector-R’과 이를 강화한 ‘Vector-H’라는 2개의 소형 로켓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음


올해 3월부터는 일본 기업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인도, 태국 등 3개국을 대상으로도 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힌 바 있음


소형 로켓에 요구되는 낮은 가격(비용 절감)과 소형 위성을 원하는 궤도에 투입해 줄 수 있는 역량, 그리고 요청 접수에서 실제 발사까지 기간 단축 등이며, 이러한 요건에 얼마나 부응하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임


◾ 소형 로켓과 함께 뉴 스페이스 시대의 중요 요소가 되는 것이 로켓 발사 비용의 절감인데, 이 분야에서 가격 파괴를 일으키고 있는 곳이 스페이스X임


스페이스X는 전세계 No.1의 경쟁력을 가진 로켓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팰콘9(Falcon9)’ 로켓으로 세계를 석권하고 있음


팰콘9은 로켓 발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발사 후 로켓 1단 부분을 지구로 귀환해 수직 착륙시킨 다음 다른 위성의 발사에 재사용하는데, 재사용 횟수는 최대 10회 정도임



<자료> Mobile Internet Resource Center

[그림 4] 팰콘9 1단 로켓 부분의 수직착륙 귀환


스페이스X는 현재 5~6천만 달러가 소용되는 발사 비용을 수직 착륙 성공을 통해 2,5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현재의 1/100 비용으로 발사가 가능하게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음


스페이스X가 촉발한 로켓 사업의 비용 절감 경쟁이 격화되며, 이 분야의 오래된 기업인 에어버스(Airbus Defence and Space) 역시 재사용형 로켓 아들린느(Adeline)’의 제 1단 엔진에 날개를 장착하고 활공 비행에 의해 회수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음


미국의 ‘ULA(United Launch Alliance)’ 역시 제 1단 엔진에 낙하산을 장착하고 헬리콥터로 회수하는 아이디어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음


◾ 한편 뉴 스페이스 시대는 소형화, 저비용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며, ‘초대형화’라는 정반대의 흐름도 일어나고 있으며, 목적에 맞는 기술 혁신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음


스페이스X는 올해 2팰콘 헤비(Falcon Heavy)’라는 초대형 로켓 발사에 성공했는데, 우주산업의 전문가들은 이를 초대형 로켓 시장의 개막으로 평가하고 있음


<자료> Gizmodo

[그림 5] 팰콘 헤비의 27개 소형 엔진


지금 시점에 초대형 로켓이 요구되는 이유로는 크게 3가지가 꼽히는데, 첫째는 대형 위성 발사 요구의 증가로, 위성의 소형화 흐름이 전개되는 것과 함께 한편에선 통신 위성의 대용량·고속화 등을 위시한 위성의 대형화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


둘째는 우주여행에 대한 요구의 대두로 우주여행의 현실성에 대해 최근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며, 셋째는 달이나 화성 등 행성 자원 탐사에 대한 요구도 대두되기 시작했기 때문


이처럼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이한 우주 산업은 서로 상반된 동향이 동시에 전개되며 새로운 기술의 혁신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음


일례로 팰콘 헤비는 초대형 로켓 시장의 막을 열었지만, 이 로켓을 추진하는 엔진은 대형 엔진이 아닌 병렬로 연결된 27개의 소형 엔진들로 이전 우주산업의 접근방법이 아닌 데이터센터의 시스템 구성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음


기술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벤처기업들도 우주 산업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 시대가 왔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우주 비즈니스에 관심을 높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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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 2018의 키워드, 커뮤니케이션 기능의 강화.pdf



[ 요 약 ]


이달 초 열린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WWDC 2018’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iOS 12, watchOS 5, tvOS, macOS Mojave 등 올 가을에 출시될 최신 소프트웨어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AR(증강현실)의 경험을 크게 강화한 ARKit 2와 함께 진화한 커뮤니케이션 기능들이 큰 주목을 받았음. 반면 개발 언어인 스위프트(Swift)나 새로운 API 등은 버전 업 발표가 없었으며, 줄곧 관심사였던 아이폰 SE 후속 모델도 발표되지 않아 실망하는 목소리도 나왔음



[ 본 문 ]


올해 WWDC(월드와이드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연설은 곧 10주년을 맞이하는 애플 앱스토어의 사업성과에 대한 보고로 시작되었음


기조연설에 등단한 팀 쿡 CEO는 지난 10년간 애플 개발자 커뮤니티의 확대 과정을 소개하며, 10 주년을 앞둔 앱스토어에는 주간 5억 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고, 지금까지 개발자들은 총 1,0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음


그리고 애플이 지금까지 앱의 구독 서비스화를 촉진하기 위해 1년 이상 구독한 사용자의 경우 판매 수수료를 절반인 15%로 적용하는 정책의 실시 등을 통해 애플과 개발자 쌍방이 앱 비즈니스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음을 강조하였음


한편 팀 쿡은 일부 주주 등으로부터 비판이 제기된 스마트폰의 남용에 대한 대책으로 앱 리미츠(App Limits)' 기능에 대해서도 발표했는데, 앱 비즈니스의 열망을 가진 개바자들을 앞에 두고 이런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는 평을 받았음


앱 리미츠는 앱을 과도하게 쓰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하고 사용 제한을 거는 기능인데, 사용자의 접촉 시간 억제는 앱 이용 시간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앱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고 싶은 애플과 개발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


기조연설에서는 이 밖에도 AR(증강현실) 개발 환경의 강화나 음성 인식 가상 비서 시리(Siri)’의 앱 연계 등 개발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기능도 발표되었음


iOS 12의 새로운 기능은 그다지 많지 선보이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중독 방지를 위한 스크린 타임과 시리에 선호하는 작업을 기억하게 하는 숏컷이 주목받았음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은 사용자가 아이폰을 몇 시간 사용했고, 몇 번 손에 들고 어떤 앱을 사용했는지 등과 같은 일상의 이용 통계를 표시해 주는 응용 프로그램임


애플은 앱의 알림이 하던 일을 멈추게 하거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계기가 된다고 보고 알람이 많은 앱이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게 하였음


▸ 사용자는 앱 이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알람을 받지 않게 설정함으로써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알람 횟수 분석 및 수신 패턴의 설정은 효과적인 스마트폰 과사용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임


<자료> Consumer Report

[그림 1] iOS 12의 스크린 타임’ 기능


시리의 숏컷(Shortcuts, 바로가기)’ 기능은 그 자체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여러 앱의 다양한 기능을 조합하여 등록하는 작업은 일종의 매크로 같이 간단한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가깝기 때문


따라서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시간, 장소, 상황 등에 맞는 숏컷을 제안하는 기능 구조를 갖췄는데, 이런 기능을 만들기까지는 상당한 공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의 호평을 받았음


시리의 숏컷 기능이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개인 데이터의 획득과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시리를 개인화된 AI(인공지능) 비서로 키우려는 애플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는 분석


iOS 11까지는 위젯에 시리의 제안이라는 기능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을 여러 개 제시하는 방식이었으며, 이어폰을 잭에 꽂으면 음악 재생이나 동영상 재생 앱을 제안하는 등 단말기의 상태에 따라 동적으로 제안 앱을 바꾸는 방식이었음


보다 구체적인 상황에 맞춰 제안을 해주는 것은 애플워치에 탑재되는 시리 워치 페이스(Siri Watch Face)’인데, 시간이나 장소, 상황(타이머와 알람 설정)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정렬하여 표시해주는 기능임


가령 비가 내릴 것 같은 경우는 일기 예보를 알려주고, 시간 표시 옆에 날씨 상태 아이콘을 표시하는 등 기상 조건까지 고려하여 사용할 앱과 필요한 정보를 추천해 줌


<자료> iMore

[그림 2] iOS의 Siri 숏컷 기능


이런 기능을 통해 시리는 여러 상황 및 조건과 실제 사용자가 무엇을 했는지에 관한 기록을 축적함으로써 사용자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음


바꿔 말하면, iOS는 아이폰 사용자의 행동 이력을 자세히 기록하여 패턴 인식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시리는 가장 먼저 회자된 음성 비서이면서도 AI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통상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에 비해 뒤쳐진 걸로 인식되고 있는데, 스마트 스피커의 순위에서 애플의 홈팟(HomePod)’은 별달리 화제에 오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임


그러나 이번 iOS 12의 숏컷 기능을 보면 애플이 시리를 사용자 본인만의 유용한 AI로 키우려는 것이 보이는데, 사용자의 데이터를 탐욕스럽게 요구하는 타 업체들의 AI 개발과 달리 거부감이 없는 의외로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 볼 수도 있음


iOS의 새로운 기능 외에 이번 WWDC 2018 기조연설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AR 플랫폼의 새로운 버전인 ‘ARKit 2’로 증강현실에 대한 애플의 관심도를 잘 보여주었음


<자료> Cnet

[동영상] 3D 객체 인식이 가능해진 ARKit 2


AR2는 평면뿐만 아니라 입체의 객체를 인식 할 수 있게 했으며, AR 가상 객체를 그 자리에 남겨 두는 잔류(persistent) AR’의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이전 AR킷 버전에서 부족했던 요소를 확실히 개선하였음


게다가 픽사와 공동 작업을 통해 새로운 AR 오픈 파일 포맷을 마련했는데, 이는 애플이 AR 기술에 주력하여 업계 선두주자가 되고자하는 열망을 잘 보여주고 있음


개발자들은 특히 AR2에서는 여러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AR 공간을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게 된 데에 가장 큰 호응을 보냈음


AR이 현실 세계와 가상의 공간을 연결시키는 기술이기는 하지만 현재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장치에서 하나의 공간을 이용하는 것, 즉 개인이 이용하는 것이란 인식이 있었음


ARK킷 플랫폼의 등장으로 리얼한 AR 앱을 개발하기가 쉬워졌지만, 이용하는 방식은 닫힌 세계에서 즐기는 VR과 크게 다르지 않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준 것도 사실


<자료> Apple

[동영상] AR 공간을 공유하는 대전형 게임


하지만 AR2는 인접한 여러 사람들이 동일한 하나의 AR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같은 공간에서 AR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통의 경험을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 형성으로 이어지게 하였음


지금까지 대규모 장비를 이용한 실증 실험 등을 통해 AR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시도들이 존재했지만, 이를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구현한 것은 의의가 크다고 하겠음


AR2의 등장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는 두고 보아야겠지만, 향후 AR의 발전과 보급을 촉진하는데 AR2공유 경험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음


AR2가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할 것이라는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이번 WWDC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주요 테마였고 기술 진화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기능들이 선을 보였음


대표적인 것이 미모지(Memoji)’ 기능인데, 이는 아이폰X에 탑재된, 자신의 얼굴 움직임이 캐릭터에 반영되게 기능인 애니모지(Animoji)’를 발전시킨 것


미리 준비된 캐릭터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이나 친구의 얼굴 등으로 캐릭터를 생성하고 애니모지의 캐릭터처럼 얼굴의 움직임에 따라 표정을 바꿀 수 있도록 하였음


화제를 모은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그룹 페이스타임(Group FaceTime)’으로, 페이스타임 화상 채팅을 최대 32명이 동시에 가능하게 하였음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자동으로 확대 표시하여 누가 말하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며, 애니모지나 미모지로 얼굴을 가상화하여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음


미모지나 그룹 페이스타임과 유사한 앱은 이미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사용되고 있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타임을 통해 캐릭터로 대화할 수 있게 된 점은 또 하나의 기술 발전이라는 호평을 받았음


이 두 가지 기능의 조합은 가상화 된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본격적으로 가능하게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음


<자료> Apple

[그림 5] 미모지()와 그룹 페이스타임()


최근에는 자신의 얼굴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를 활용한 유튜버, 소위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것을 일상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에서 그룹 페이스타임은 주목할 가치가 있음


이 밖에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주목받은 것은 워치OS 5에서 새롭게 탑재된 무전기 기능인데, 애플워치로 와이파이 및 모바일 회선을 통해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임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옛날 SF에 등장하는 가제트나 예전 휴대전화에 탑재된 푸시투토크 기능을 연상케 해 그리움과 즐거움을 주었다는 평이 대세


한편 WWDC 2018에서는 일각에서 예상했던 아이폰 SE의 후속 모델 발표가 없었던 데다가,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컴팩트폰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었음


이번 WWDC 개최 전에는 컴팩트폰 모델인 아이폰 SE의 후속 모델이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SE를 포함 새로운 하드웨어는 아무것도 발표되지 않았음


이번 iOS 12는 시스템 전체의 성능 향상을 큰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지원 기종에서 2013년 발매된 아이폰 5s를 포함시켰음


iOS 12가 아이폰 SE와 같은 크기의 5s 모델을 계속 지원한다고 발표하자, 이는 기존의 컴팩트 모델을 연명시키기로 결정하면서 SE의 후속 모델을 내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음


이 때문에 컴팩트한 스마트폰을 선호하며, 대화면화가 극도로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경향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이용자들 사이에서 iOS 12의 등장으로 SE의 후속 모델을 기대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음


SE를 선호하지만 애플페이 지원이 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던 이용자들은 내심 이번 WWDC에서 애플페이 지원이 되는 아이폰 SE 후속 모델의 등장을 기대했으나 상황은 오히려 좋지 않게 흐르는 분위기임


아이폰 SE 모델은 5s와 크기가 같지만 20165월에 발표되고 상대적으로 최신 기술을 담고 있기 때문에 컴팩트폰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종이며, SE 후속 모델은 아이폰7급의 사양을 담을 것이란 루머가 돌면서 시장의 기대가 아주 컸었음


WWDC에서 SE 후속모델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사전 예약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어 애플의 정확한 정책은 한두 달 후에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임


<자료> YouTube

[그림 6] 출시 루머가 도는 아이폰 SE2


아이폰 SE2 모델 발표 루머가 시작된 것은 지난 427일로 중국의 동영상 SNS인 미아오파이에 2세대 아이폰 SE로 추정되는 기기의 전면과 후면 등을 상세히 촬영한 실물 사진이 게시된 바 있음


이 영상을 통해 드러난 아이폰 SE2의 특징은 기기 뒷면이 금속이 아닌 유리소재가 채택됐다는 점인데, 기기 뒷면에 단지 ‘iPhone’이라는 제품명만 인쇄돼 있고 이전에 알려진 것과 달리 FCC 인증 사실을 새긴 문구는 없었음


또한 무선 헤드폰을 채택할 것이라는 루머와 달리 하단에 3.5mm 헤드폰 잭이 배치되어 있어 동영상의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하였음


기대와 달리 WWDC에서 아이폰 SE2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사전 예약을 받는 곳도 나오고 있으며, 애플이 450 달러에 판매될 SE2의 인기를 알기에 출시 전에 아이폰 8, 아이폰 X를 최대한 밀어내기 위해 구매 혜택을 강화할 것이란 말도 돌고 있음


iOS 125s 지원은 애플이 구 모델을 의도적으로 도태시키고 있다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제스처일 뿐, 루머대로 컴팩트폰 애호가들의 열망에 부응해 고사양의 SE2를 조만간 내놓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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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 발전 정책 변경, 글로벌 패널 공급 과잉 우려.pdf



에너지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대만 에너지트렌드(EnergyTrend)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수요는 2018년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하며 100 GW를 밑돌 것으로 전망됨


이런 전망은 중국 정부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재무부, 국가에너지국(NEA)531일 발표한 태양광 발전 관련 정책 변경의 영향을 고려한 것임


중국 정부의 이번 정책 변경에는 태양광 발전의 2018년 도입 할당량에 대한 매입 가격을 인하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단 중국 정부의 태양광 빈곤 퇴치 프로젝트(PAPV)’에 대해서는 매입 가격을 유지하기로 하였음


도입량에 대해서는 분산 전원 시스템을 약 10 GW로 하고, 지상 설치형의 메가 솔라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등은 할당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결과 중국 국내 수요는 2017년 대비 40% 감소한 31.6 GW까지 급락할 것으로 에너지트렌드는 내다봤음


이번 정책 변경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태양광 발전의 세계 최대 시장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2018년 글로벌 태양광 패널 수요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에너지트렌드에 따르면 2018년 태양광 발전의 글로벌 수요는 2017년 대비 5~8 % 감소한 92~95 GW가 될 전망이며, 다른 신흥시장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까지는 100 GW 이상의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음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수요는 중국 정보의 태양광 산업지지 정책에 힘입어 지속 성장하며 2017년에 처음으로 100 GW를 넘어선 바 있는데,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임


태양광 패널의 중국 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촉진할 것이며,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도 가격 하락 문제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됨


중국의 태양광 수요는 29~35 GW까지 줄어들어 있는데 이는 태양광 발전의 공급망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태양광 패널은 공급 과잉 우려에 따라 가격 하락이 이미 진행되고 있음


<자료> EnergyTrend

[그림 1] 중국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 추이


이번 중국 정부의 정책 변경에 의한 수요 감소로 태양광 패널의 가격 하락이 더욱 가속화되면, 중국 업체들은 외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고,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 태양광 패널 공급 과잉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미국에서는 올해 1월부터 통상법 201조를 적용해 수입되는 태양 전지 및 태양광 패널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고 있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8년에 30%의 추가 관세를 부여하고 4년째가 되는 2021년까지 매년 5% 포인트씩 낮춰서 부과하도록 되어 있음


그러나 중국의 이번 정책 변경으로 패널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2019년 시점에 추가 관세 25%를 가산하더라도 수입된 태양광 패널의 가격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패널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됨


따라서 미국서 제조 산업을 보호하기위한 세이프가드의 효력은 약화될 것으로 에너지트렌드는 내다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