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46호(2018. 5. 1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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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의 사회적 책임 부담을 인정한 페이스북과 저커버그.pdf



[ 요 약 ]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F8 2018’ 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미국 대선 이후 지속적으로 지적받아 온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과 가짜뉴스 유포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발표하였음. 이는 그동안 페이스북은 게시판일 뿐이라며 모두가 인정하는 사회적 영향력을 스스로 부인해 왔던 입장에서 벗어나,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음. 그러나 이와 동시에 새로운 프로필 작성과 공유를 요구하는 데이팅 서비스를 발표함으로써 그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도 일고 있음



[ 본 문 ]


◾ 페이스북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Facebook F8'에서 최근 자사에 쏟아지는 사회적 질타에 대한 대응으로 가짜뉴스 대책 및 새로운 개인정보보호 방안을 발표하였음


▸ 마크 저커버그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페이스북의 대응이 불충분하여 러시아에 의해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이것이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하였음


▸ 그리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페이스북의 선거 악용 대책, 가짜뉴스 대책, 개인정보보호 대책 등 플랫폼의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본 지침을 발표하였음


▸ 페이스북이 이번에 발표한 대책은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 및 컴퓨터 비전 등 기술을 이용해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과 이용자가 페이스북에 저장되어 있는 자신의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임


▸ 강력한 정보 유통 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포털 및 SNS 플랫폼이 선거 및 정치적 여론 형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


▸ 페이스북의 이번 발표는 플랫폼 사업자가 자신들의 실책으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음을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며, 미국 및 전세계의 여타 플랫폼 사업자들의 향후 대응 마련에도 준거점이 될 것으로 보임


▸ 그러나 저커버그가 ‘사용자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지만, 서비스 개발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며 사용자 개인정보를 활용한 새로운 데이팅 서비스도 발표하였기 때문에, 대책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탐욕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음


<자료> Akron Beacon Journal

[그림 1] 2018 페이스북 F8의 핵심 테마


◾ 페이스북이 발표한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방안의 핵심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클리어 히스토리(Clear History)' 정책임


▸ 페이스북은 현재 ‘좋아요’ 버튼이 게재된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픽셀(Facebook Pixel)’이라 부르는 소프트웨어 모듈을 포함하는 스마트폰 앱에서 페이스북 사용자의 행동 이력을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활용한 ‘타깃 광고’를 광고주에게 제공하고 있음


▸ 지난 4월 10~11일에 개최된 미 의회의 페이스북 청문회에서는 행동 이력 정보가 사용자의 개인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그 내용을 확인하거나 삭제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 바 있음

▸ 당시 민주당의 제리 맥너니 하원의원은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사용자 데이터의 일괄 다운로드 기능에 대해 정작 사용자 본인은 웹페이지 열람 이력을 다운로드 할 수 없다고 지적하였음


▸ 페이스북이 추적하고 있는 사용자의 웹페이지 열람 이력의 소유권이 사용자에게 없다는 사실을 문제 삼은 것인데, 이번에 발표된 ‘클리어 히스토리’ 정책은 상황을 이런 지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음


▸ 클리어 히스토리 정책에 따라 앞으로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웹사이트 방문 기록과 앱 사용 내역을 삭제할 수 있게 되는데, 페이스북으로서는 타게팅 광고에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며 개인정보보호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인 것임


◾ 그러나 페이스북의 이 정책에 냉소적 반응도 적지 않은데, 저커버그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다 탐욕스럽게 활용하는 새로운 데이팅 서비스 출시 계획을 함께 발표했기 때문


▸ 저커버그는 새로운 데이팅 서비스를 2018년 내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위해 참여 이벤트와 관심사의 공통성 등을 바탕으로 만남을 희망하는 사용자끼리 만날 수 있게 소개해 주는 알고리즘을 현재 개발 중이라고 함


▸ 사용자들이 이 새로운 데이트 서비스 이용을 시작하면 기존 페이스북 프로필과 별도로 ‘만남’을 위한 프로필을 작성하게 되는데, 페이스북은 데이트 서비스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에게만 이 프로필을 공개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임


<자료> CNBC

[그림 2] 페이스북의 새로운 데이팅 앱


▸ 일각에서는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더 많은 정보를 담게 될 새로운 개인 프로필 작성을 유도하는 서비스를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비난하며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페이스북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음


◾ 가짜뉴스 유포 및 선거 악용 방지를 위한 대책의 핵심은 AI와 기계학습, 컴퓨터 비전 등의 기술을 활용해 가짜뉴스 유포 계정을 조기에 삭제해 확산을 최소화한다는 것임


▸ 페이스북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대책은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프랑스 대통령 선거, 독일 연방 의회 선거, 미국 앨라배마주 상원 보선에서 AI 도구를 사용해 수십 만 개의 가짜 계정(Fake Account)을 제거했다고 함


▸ 또한 지난 미국 대선 과정의 추적 조사를 통해 부정 계정을 더듬어 가면서 러시아가 관여한 것으로 밝혀지면 이 계정들을 폐쇄했다고 발표하였음


▸ 올해 미국에서는 중간 선거가 있고, 그 밖에 멕시코, 브라질,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중요한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 저커버그는 이번 F8에서 이들 선거 과정에 페이스북이 악용되지 않기 위해 만전의 조치를 다할 것임을 선언하였음


◾ 페이스북은 저커버그의 기조연설에 이어 부적절한 게시물을 삭제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발표했는데, 이를 위해 ‘갠(GAN)’이라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함


▸ 부적절한 콘텐츠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이를 감지하는 기법도 다른데, 부적절한 콘텐츠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누드 사진이나 폭력적 장면은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기술을 이용해 감지한다고 함


▸ 또한 AI 기술의 진화에 의해 컴퓨터 비전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부적절한 콘텐츠들을 높은 정밀도로 판정해 낼 수 있어 시스템이 거의 전자동으로 제거하지만, 판정이 어려운 경우에 대해서는 전임 직원이 대응하고 있음


▸ 한편 AI를 이용한 콘텐츠 판정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이 증오 발언의 감지인데, 증오 발언이란 인종이나 종교 또는 성적 취향 등에 대해 비방하는 행위를 의미함


▸ 폭력적 차별 발언은 종종 메신저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AI는 텍스트의 내용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기사의 내용이 상대를 비방하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것을 의도하고 있는지, 그 컨텍스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임


▸ 예를 들어, “I 'm going to beat you!”라는 메시지를 받을 경우 이것이 자신을 비방하고 있는지 여부의 판단은 전적으로 문맥에 따라야 함


▸ “너를 두들겨 패주겠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면 위협을 가하는 것이지만, “너를 이겨주겠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면 서로 이기기 위해 분발하자는 긍정적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임(그림 3에서“Look at that pig!"와 같은 말도 마찬가지임)


<자료> Facebook

[그림 3] 차별 발언 감지에 필요한 컨텍스트 이해


▸ 이런 경우는 사람도 쉽게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AI에게는 가장 어려운 분야로 지금의 기술로는 올바른 판정을 할 수 없는데, 따라서 기술 개선을 위해서는 알고리즘을 교육하기 위해 증오 연설의 사례를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음


▸ 따라서 페이스북은 한 AI가 증오 연설을 자동으로 생성하면 다른 AI가 증오 연설 여부를 감지하게 하는 소위 ‘생성적 대립쌍 신경망(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 GAN)'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함


▸ ‘갠(GAN)'은 두 개의 신경망을 두고 가령 한쪽에는 위조지폐범의 역할을, 다른 한쪽에는 감식반의 역할을 부여해, 상호 경쟁하는 과정에서 신경망을 고도화하는 기술임


◾ 미국 대선에서 문제가 된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중점 대응 과제로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인데, AI로 직접 감지는 어려우므로 부정 계정 폐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함


▸ 현재 AI가 가짜뉴스를 직접 감지하는 기술은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부정 계정을 찾아내 폐쇄함으로써 정보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것임


▸ 부정 계정은 가짜뉴스뿐 아니라 스팸이나 악성 광고를 발신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고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적극적 대책을 추진하고 있음


<자료> Facebook

[그림 4] 가짜뉴스 대응방안을 발표하는 저커버그


▸ 부정 계정은 특이한 작동을 보이므로 우선 AI로 이 패턴을 감지하는데, 가령 스팸을 전송하는 악성 계정은 기사를 높은 빈도로 반복 게시하는 등 특이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여, 이런 신호를 기계학습 기법으로 감지하게 됨


▸ 소셜 미디어는 또한 과격파 조직의 광고탑으로 사용되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한데, 페이스북은 AI를 도입해 IS(이슬람 국가)나 알카에다 등을 선전하는 콘텐츠와 계정을 확인하고 이를 제거하고 있음


▸ AI는 이미 삭제한 사진이나 비디오와 비교하는 방식을 통해 과격파 조직이 게시하는 콘텐츠를 감지하며, 텍스트도 마찬가지로 이미 삭제된 텍스트를 학습하여 문자 기반의 신호를 파악함으로써 테러를 조장하는 텍스트를 이해한다고 함


▸ AI가 테러 관련 내용을 감지하는 동시에 전담 직원이나 전문가도 수동으로 이러한 작업을 실행하는데, 페이스북에 따르면 2018년 1분기에만 IS와 알카에다 관련 콘텐츠 190 만 건을 삭제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음


◾ 페이스북은 AI 등 최신 기술과 전담 대응팀 운영 등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노력만으로 모든 문제 해결은 불가능하다며 이용자들의 협조도 적극 당부하고 있음


▸ 페이스북이 AI, 기계학습, 컴퓨터 비전 기술 등을 사용하고 있지만 가짜뉴스와 부적절 콘텐츠를 완벽히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피드백이 대응 방안이 성공을 거두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음


▸ 페이스북은 부적절한 콘텐츠가 발견된다면 신고해 줄 것을 이용자들에게 호소하고 있으며, 동시에 페이스북 내에 전담 직원을 2만 명으로 증원하고 수동으로 부적절한 콘텐츠의 적발하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임


◾ 플랫폼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얻는 이익에 비해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는데, 이번 페이스북의 대응 방안으로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이고 있음


▸ 지난 미국 대선에서도 저커버그는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페이스북을 이용한 정보 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그 대책은 강구하지 않았음


▸ 그러면서 근거로 든 것은 페이스북은 뉴스 전달 기업이 아니라 ‘게시판’이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특정 기사를 삭제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자체 법률 해석이었음


▸ 페이스북의 이러한 대응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뉴스 소비 패턴이 SNS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을 정작 SNS 플랫폼 스스로가 부정하는 꼴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것이라거나 저커버그가 방조를 통해 트럼프를 돕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어 왔음



▸ 페이스북의 입장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의해 8,300만 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으로, 이용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분석한 후 가짜뉴스가 통할만 한, 멘탈이 약한 사람들을 골라 가짜뉴스를 적극 유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임


▸ 페이스북의 시스템 특성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통한 정치 운동을 한 것이 드러난 집단이 발각된 상황에서, 자신들은 게시판일 뿐이라며 아무런 정책을 취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기는 어려워진 것임


<자료> Daniel Bradley

[그림 5] 소셜 미디어들의 사회적 책임(CSR)


▸ 페이스북의 이번 발표는 스스로 정체성을 무엇으로 규정하든지와 상관없이 잘못된 기사는 게재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 플랫폼의 책임이라는 지침을 세운 것이며, 계속해서 여론이 조작되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음


▸ 플랫폼들은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골몰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떠안고 규제를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부정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런 이중적 태도가 불식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14호(2017. 9.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용 하드웨어에서 기본 카메라로 - AR 전략 변경한 구글의 기회비용.pdf


[ 요 약 ]


구글이 안드로이드폰의 증강현실(AR) 플랫폼으로 기존의 탱고(Tango) 대신 AR코어(ARCore)를 새로 발표하였음전용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는 탱고와 달리 AR코어는 스마트폰의 기본 카메라 만으로 AR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탱고를 통해 애플 중심의 앱 개발 생태계를 흔들어 보려던 구글의 전략은 지연될 것으로 보임구글의 전략 수정은 애플의 AR 플랫폼 확산 가능성에 위기를 느꼈기 때문일 텐데당장의 경쟁 대응 효과는 크겠으나 그 기회비용 역시 결코 작지 않아 보임


[ 본 문 ]


ž 증강현실(AR) 특화 스마트폰을 추진해 오던 구글이 전략을 바꿔 애플과 페이스북처럼 일반 스마트폰의 싱글 카메라로 AR을 구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음


Ø 구글은 지난달 말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로 AR을 구현하는 AR코어(ARCore) 기술을 새로운 AR 플랫폼으로 발표했으며, 앱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용 AR 콘텐츠 개발을 위해 사용할 도구인 AR코어 SDK도 함께 공개하였음


<자료> Google


[동영상] 구글의 AR코어로 구현한 증강현실


Ø AR 코어는 모든 스마트폰에 탑재돼 있는 카메라와 모션 센서(자이로 센서)를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3차원 공간 인식을 수행하고, 그 인식한 공간에 컴퓨터 그래픽(CG)을 합성하여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임


Ø 이를 위해 AR코어는, 카메라의 이미지와 모션 센서 데이터로 스마트폰의 위치와 방향을 추정하는 동작 추적, 카메라의 이미지로 공간 유형을 추정하는 환경 이해, 카메라의 이미지에서 광원의 위치와 방향 등을 추정하는 광원 추정 등 세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음


Ø 나누어 살펴보면, AR코어는 우선 카메라가 촬영한 사진을 보고 물체의 모서리라거나 직선이라거나 하는 특징점을 인식하고, 그 특징점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감지하면서 카메라의 움직임과 피사체의 상태 등을 추정하는데, 이 단계에서는 동작 추적 환경 이해 기능이 작동함


Ø 여기에 광원 추정 기능을 결합하여, 카메라의 방향에 따라 CG 객체의 외관이 바뀌거나 CG 객체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가 바뀌거나 하는 등의 효과를 구현하게 됨


Ø 예를 들어 대표적 AR 게임인 포켓몬Go의 경우 현재는 CG로 만든 포켓몬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AR코어가 제공하는 기술을 사용하면 CG 객체가 땅 위에 서 있고 광원 위치에 따라 외양의 변화나 그림자의 모양이 변하는 것을 연출할 수 있게 되는 것임


Ø AR코어의 프리뷰 버전은 현재 구글이 직접 제조하는 픽셀(Pixel) 스마트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S8에서 이용해 볼 수 있음


ž AR코어의 공개를 구글의 AR 전략 변경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구글은 이미 탱고(Tango)라는 스마트폰용 AR 기술을 상용화했고 이를 적용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기 때문


Ø 구글의 첨단기술 및 프로젝트(ATAP) 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미 고등국방기술연구원(DARPA)과 함께 3D 지도 촬영 및 가상 지도제작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프로젝트 탱고를 진행해 왔음


Ø ATAP 그룹은 모토롤라 모빌리티 산하에 있었는데, 구글이 레노버에 모토롤라를 매각할 때도 ATAP 그룹을 남겨 놓을 만큼 프로젝트 탱고에 대한 구글의 관심은 매우 높았음


<자료> Project Tango


[동영상] 프로젝트 탱고의 트래킹 시스템


Ø 이후 구글과 레노버는 2016 6월 레노버의 연례 혁신 기술 컨퍼런스인 테크월드 2016에서 프로젝트 탱고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2 프로(Phab2 Pro)를 공개한 바 있음


Ø 구글은 팹2 프로를 소개하며, 모바일 기기가 3D 공간을 인식하고 이 공간에서 발생하는 동작을 인간의 눈 수준으로 인식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고 밝혔는데, 2 프로에 내장된 센서는 초당 2 5천만 번 이상 3D 측정을 한 후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모델을 생성함


Ø 이를 위해 4백만 화소 카메라 2대에 컴퓨터 비전 프로세서, 뎁스(depth) 센서, 동작 추적 카메라를 통합 내장했는데, 이 때문에 탱고 폰은 후면 카메라, 전면 카메라 외에 전용 뎁스(depth) 카메라동작 추적(motion tracking) 카메라 등 총 4개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음


Ø 또한 탱고 폰은 3D 처리를 위해 애플 자회사로 편입된 프라임센스의 3D 이미징 칩과 함께 빠르고 정확한 위치 스캐닝을 위한 모비디어스의 저전력 비전 처리 칩을 탑재하고 있음


ž 프로젝트 탱고와 AR코어의 기술 사양을 비교해 보면, 구글의 목표가 단시간 내에 AR 콘텐츠 이용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폰 기반을 확보하려는 것임을 알 수 있음


Ø 전용 듀얼 카메라와 3D 처리 칩 등 전용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는 탱고 기술과, 싱글 카메라 그것도 AR 전용 하드웨어가 아닌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는 AR코어 기술을 비교해 보면 양자의 장단점은 간단히 유추할 수 있음


<자료> Lenovo


[그림 1] 4개의 카메라가 탑재된 탱고 폰



Ø 탱고 플랫폼이 고도의 3D 처리 능력을 기반으로 풍부한 증강현실 서비스의 구현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반면, AR코어는 성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겠지만 이미 보급되어 있는 일반 안드로이드 폰에서 곧바로 AR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장점임


Ø 구글은 AR코어를 공개하며 1억 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는데, 전용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다지 어려운 목표는 아님


ž 구글이 탱고 폰 발표 이후 1년 남짓 만에 다시 AR코어를 발표하게 된 데에는, 올해 들어 페이스북과 애플이 연이어 싱글 카메라 방식의 AR 기술을 선보인 것과 관련이 있음


Ø 애플은 올해 6월에 개최된 연례 애플 개발자 회의 WWDC에서 아이폰의 카메라로 AR을 실현하게 해주는 AR(ARKit)를 연내 선보일 iOS 11에 탑재할 것이라 발표했는데, AR킷은 A9 이후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이용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함


Ø 기기 대수에 대해 애플은 수 억대 규모라 표현했는데, 이는 일부 게임을 빼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었던 AR이 단숨에 친숙한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밝힌 것임


Ø 애플에 앞서 페이스북 역시 올해 4월 열린 연례 페이스북 개발자 회의 F8에서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AR 의 플랫폼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개발중인 AR 기술의 데모를 시연한 바 있음


Ø 현재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AR 기술인 카메라 효과 플랫폼(Camera Effects Platform)은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 카메라로 촬영한 인물 사진이나 동영상에 CG 객체를 합성하는 기능에 사용되고 있음


Ø 스마트폰 OS가 없는 페이스북이 애플 및 구글과 AR 분야에서 경쟁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AR코어와 AR킷에 필적할 수 있는 기능의 출시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서비스에 이용 중이라는 점에서는 애플과 구글을 앞서고 있다 할 수 있음


Ø 이처럼 올해 들어 애플과 페이스북이 기존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한 AR 기술을 선보인 직후, 그 동안 전용 하드웨어 기반의 AR 기술을 추진해 오던 구글이 경쟁자들과 동일한 기술 방식으로 변경한 것이기에, 구글의 전략 수정은 경쟁 환경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는 것임


 [1] 주요 기술기업들의 AR 플랫폼 기술 방식 비교

기업명

플랫폼 명

기술 방식

발표 시기

기기 인프라

애플

ARKit

싱글 카메라

2017 6

2017년 내 수억 대

페이스북

Camera Effects Platform

싱글 카메라

2017 4

해당사항 없음

구글

ARCore

싱글 카메라

2017 8

단시일 내 1억 대

구글

Tango

전용 하드웨어

2014 2

2기종 (판매대수 미공개)

MS

Windows Mixed Reality

전용 하드웨어

2015 1

1기종 (판매대수 미공개)

<자료> IITP 정리


ž 특히 애플의 AR킷이 일반 카메라 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구글이 긴 호흡으로 준비하던 탱고 프로젝트에서 회군을 결정하게 된 이유로 보임


Ø AR킷은 새로운 하드에어를 필요로 하지 않고 기존 카메라 모듈에 기능이 추가되는 것뿐이며, AR 기술 자체는 보편화 되지 않았을 뿐 새로운 기술은 아니기에, 신기술이 불러 일으키는 기대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애플은 구글이나 MS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할 수 있음


Ø 구글은 기존의 구현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AR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전용 하드웨어 기반의 프로젝트 탱고를 진행해 온 것이기 때문에, 단지 애플이 AR킷을 공개했기 때문에 애플과 동일한 기술 방식인 AR코어로 즉자적인 대응을 했다고 보기는 어려움


Ø 그러나 구글을 곤혹스럽게 한 것은 WWDC에서 공개된 애플의 AR킷의 성능이 예상 외로 볼만 했다는 점인데, 전용 하드웨어를 탑재한 탱고 폰에 비해 AR킷의 3D 모델링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맞지만, 일반 카메라 만으로 꽤 괜찮은 동작 추적 기능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음


Ø 카메라와 동작 추적 센서 만으로 볼 만한 품질의 AR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개발자들을 자극하였는데, 실제 AR킷 발표 이후 이를 활용한 데모 기술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음


Ø 이런 반응이 구글에게 뼈 아픈 것은 애플의 AR킷은 이미 사람들이 사용 중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하드웨어 자원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애플 앱 생태계 개발자들이 그대로 애플 AR 앱 생태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


Ø 작년 6월 레노버의 탱고 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구글은 올해까지 1천개 이상의 AR 앱이 등장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는데, 이는 AR 앱의 활성화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 나아가 AR 전용 안드로이드 폰의 판매를 촉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었음


Ø 구글이 그런 전략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AR 앱의 확산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고도의 AR 기술 플랫폼이 필요한데, 오랜 동안 프로젝트 탱고를 추진해 온 자신들에 비해 애플은 전용 하드웨어 기반의 AR 플랫폼 확보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일 것임


<자료> 9to5 Mac


[동영상] 애플의 AR킷으로 구현한 증강현실


Ø 그런데 애플의 AR킷이 개발자들에게 호평을 받음에 따라 AR 앱 생태계에서도 애플이 개발자들을 선점할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AR 앱을 통해 앱 생태계 판도를 바꿔 보려던 구글로서는 다급히 대응 기술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임


Ø 반면 세간의 관심이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에 쏠리며 AR 대응이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를 받았던 애플은 AR킷이 호평을 받음에 따라 구글에 앞서 AR 앱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아이폰이 AR의 시대에도 위세를 잃지 않게 할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음


ž 애플이 AR킷으로 얻는 효과를 구글 역시 AR코어로 얻을 수는 있겠지만, 판을 바꾸려 했다가 또 다시 애플이 만든 판에서 경쟁해야 하는 구글은 적잖은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함


Ø 애플이 연내에 수억 대의 아이폰에서 향상된 AR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예상하는 것만큼, 구글도 이제 AR코어를 통해 수억 대의 안드로이드 폰에서 고품질의 AR 앱이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음


Ø 그러나 AR킷이 예상보다 호평을 받고 있긴 하지만 탱고 플랫폼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정확도는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서 알 수 있듯이, AR코어 역시 AR킷과 비슷하거나 혹 조금 나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탱고와 유사한 성능 수준이 될 것이라 보기는 어려움


Ø , AR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이 애플 생태계로 쏠리는 것을 막고 애플과 경쟁할 수 있게 되긴 했지만, 탱고를 통해 앱 생태계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 했던 당초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된 것은 구글로서는 매우 아쉬운 대목임


Ø 구글은 십여 년 넘게 AR 기술 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구글 글래스를 개발하고 포켓몬 GO에 투자하는 등 AR차세대 대물(Next Big Thing) 후보의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음


Ø 프로젝트 탱고가 성공했다면 안드로이드가 iOS를 카피하고 구글플레이가 앱스토어를 모방했다는 콤플렉스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겠으나, AR킷에 대응해 AR코어를 발표하면서 구글은 또 다시 애플이 짜 놓은 규칙에 따라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음


Ø 물론 프로젝트 탱고를 개발해 온 구글의 AR코어가 AR킷 보다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앱 생태계 판을 새로 짜고 싶었던 구글로서는 애플과 동일 방식의 기술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그닥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상황일 것임


<자료> FusedAR


[동영상] 애플의 AR킷과 구글 AR코어 비교


ž 일단 프로젝트 탱고 대신 AR코어를 새로 공개하게 되면서, 애플처럼 제조업체에 대한 완벽한 통제 권한을 얻고 싶어하던 구글의 희망은 또 다시 지연될 공산이 커졌음


Ø iOS와 비교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안드로이드의 약점은 소위 파편화(fragmentation), 시장에서 다양한 버전이 혼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 면에서 통일성이 없다는 것


Ø 안드로이드 OS의 파편화는 제조업체마다 약간씩 다른 버전을 사용하기에 발생하는 문제인데, 예를 들어 아마존의 킨들 OS나 샤오미의 MiUI는 대표적인 안드로이드 변형 운영체제임


Ø 이는 안드로이드 OS의 단기 확산을 노려 무료로 제공했던 구글과, 자체 OS가 없어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만 자신들의 목적에 맞는 기능을 집어 넣으려 했던 제조업체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절충되며 만들어진 결과라 할 수 있음


Ø 시간이 지나며 구글은 사용자 경험의 통일성을 명분으로 제조업체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도모했고, 이에 대해 제조업체들은 반발하며 구글의 가이드라인을 벗어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며 양자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 관계가 자리하게 되었음


Ø 이런 상황에서 만일 탱고 플랫폼 기반의AR 앱이 시장의 큰 반향을 얻게 되고 탱고 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된다면, 애플과 폭스콘의 관계처럼 구글도 파트너 제조업체들에게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하며 일관된 사용자 경험이라는 오랜 숙원을 달성할 수 있었을 것임


Ø 그러나 전용 하드웨어를 사용해야 하는 탱고 플랫폼과 달리 AR코어는 별도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구글이 제조업체들의 생산 과정에 관여할 여지는 사실상 없어졌으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AR코어의 변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됨


ž 게다가 탱고의 2선 후퇴는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 분야에서도 구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회비용은 훨씬 더 커질 수 있음


Ø 구글은 작년 10월 모바일 VR 플랫폼인 데이드림(Daydream)을 발표했으며, VR 이용 기기로는 전용 헤드셋 이외에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사용하는 방식의 데이드림 뷰(Daydream View) 헤드셋을 공개한 바 있음


Ø 데이드림 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S8, LG전자 V30을 비롯, 구글 픽셀, 에이수스 젠폰 AR, ZTE 엑손 7, 모토롤라 모토Z 10여 개임


<자료> Google


[그림 2] 구글의 VR 헤드셋 데이드림 뷰


Ø 기존 스마트폰 연동 방식의 VR 헤드셋으로는 구글의 카드보드와 삼성전자의 기어 VR 등이 있었는데, 전용 헤드셋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안드로이드 폰의 파편화가 심해 그래픽 옵션을 최하로 설정해서 개발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음


Ø 이에 비해 데이드림 뷰와 연결되는 스마트폰들은 에이수스의 젠폰(ZenFone AR) 처럼 그 자체가 탱고 폰일 정도로 사양이 좋은 것이 장점이며, 데이드림에 사용된 머리 위치 추적 기술인 월드센스(WolrdSense)가 탱고에서 파생되는 등 양자 사이에 기술적 연관성이 높다는 것도 이점임


Ø 탱고와 데이드림 뷰의 결합은 전용 헤드셋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며, 동시에 전용 헤드셋을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나 페이스북보다 구글이 가상현실 및 혼합현실 기기 보급에서 앞서나갈 수 있게 해주는 전략이었음


Ø 또한 현재 페이스북과 모바일 VR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데이드림 뷰의 경쟁 제품인 기어 VR을 제조하는 삼성전자를 견제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였음


Ø 그러나 탱고를 대신하는 증강현실 플랫폼으로 AR코어를 내놓음에 따라 구글의 VR MR 분야 경쟁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외부 요인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결정에 의해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라는 점이 구글로서는 뼈아픈 대목


ž구글이 적지 않은 기회비용을 감수하며 AR코어를 선택한 것이기에 향후 애플과 구글의 AR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AR은 일상 속에 보다 빠르게 확산돼 나갈 것으로 보임


Ø 구글이 AR코어와 프로젝트 탱고를 동시에 추진할 수도 있겠으나, AR킷의 대항마로 AR코어를 서둘러 내세워야 했을 만큼 현재 구글이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님


Ø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탱고 플랫폼을 잠시 뒤로 물린 것은 그 만큼 애플 AR킷의 성능이 위협적이라는 뜻이므로, 구글로서는 애플과 AR 앱 생태계 구축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AR코어의 성능을 향상시켜야 하나, 그럴수록 탱고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게 되는 딜레마가 발생하게 됨


Ø 따라서 현실적으로 구글이 택할 수 있는 방향은 AR코어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최대한 탱고 기술에 근접하도록 하는 것이며, 현 시점에서 구글은 이 전략이 최선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임


Ø 구글의 전략 변경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향후 애플과 구글의 AR 앱 생태계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임


Ø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이 단기간에 수억 대의 스마트폰에서 이용 가능하게 되는, 컴퓨터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면에서 보더라도 2017년은 여러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진정한 AR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3호(2017. 7.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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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용해 테러 대응 정책 강화에 나서는 페이스북과 구글.pdf



ž 페이스북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하여 SNS 서비스 내에서 유포되는 테러 관련 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발표


Ø 페이스북은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들의 선전 유포의 장이 되고 있다는 비난을 종종 받아왔는데, 지금도 테러 조직이 게시한 내용과 테러 행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신속하게 조사해 제거해오고 있지만 최근 들어 AI를 활용한 대응 방안도 시작했다고 강조한 것


Ø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페이스북에서 과거에 삭제된 적이 있는 테러 조직이 올린 사진과 동영상을 AI에 학습시킨 후, 누군가 그런 이미지를 올리려고 하면 AI가 저지하게 한다고 함


Ø 또한 ISIS와 알 카에다 등 테러 조직을 옹호하는 글을 식별하는 데 AI를 사용하여 텍스트 기반의 신호를 개발하였고, 시험적으로 알고리즘을 구현한 상태라고 함


Ø 이와 함께 지금까지 테러와 관련되어 비활성화 시킨 다수의 계정과 친구로 연결되어 있거나 혹은 공통된 속성을 가지고 있는 계정을 검출함으로써, 테러를 옹호하는 계정이 반복적으로 생성되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음


Ø 페이스북은 현재 ISIS와 알 카에다 및 관련 조직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지만 다른 테러 집단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대응책을 넓혀 갈 예정이라고 함



Ø 또한 AI와 알고리즘만으로는 제거해야 할 테러 관련 내용을 모두 식별하여 판단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신고를 바탕으로 조사하는 감시 요원도 늘릴 계획인데, 현재 4,500명의 인원에 더해 새롭게 3천 명을 추가 고용해 감시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임


ž 구글 역시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테러 관련 콘텐츠를 완전 소멸하기 위한 4 가지 전략을 발표하고, 유해 콘텐츠 제거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 밝힘


Ø 구글은 지난 몇 년 동안 유튜브 정책에 위반하는 콘텐츠를 식별해 제거하려는 노력을 해왔으나 불행히도 새로운 대책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유해 콘텐츠 제거를 시도하겠다고 설명


Ø 새로운 방법이란 이미지 분석 모델의 도입을 말하는데, 지난 6개월 동안 삭제된 내용의 50%는 분석 모델이 이미 감지했다고 하며, 향후 콘텐츠 분류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기계학습 연구에 더 많은 엔지니어링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함


Ø 기술의 활용과 함께 전문가도 강화하는데, 문제가 있는 특정 콘텐츠에 대해 써드파티 기관과 협력하는 프로그램인 트러스티드 플래거(Trusted Flagger)에 새로 50개의 NGO를 추가하였음


Ø 또한 명확하게 유튜브의 정책에 위배되지는 않는 동영상에 대해서도 보다 엄격한 조치를 할 방침인데, 가령 선동적인 종교 관련 및 인종 우월주의적 동영상에는 경고를 표시하고 광고 게재나 댓글 달기를 할 수 없게 하며 추천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아 찾기 어렵게 한다는 계획


Ø 한편, 알파벳 산하 기업인 직소(Jigsaw)리디렉트 메소드(Redirect Method)’ 기술을 유럽 전역에 광범위하게 도입할 것인데, 리디렉트 메소드는 타깃형 광고 기술을 사용하여 ISIS에 공감하는 사용자에게 ISIS 참여를 단념하게 만드는 반테러 동영상이 전달되도록 하는 데 이용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2호(2017. 6. 2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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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 협상 능력을 가진 채팅봇 개발.pdf



ž 페이스북은 자사의 인공지능 연구팀(FAIR: Facebook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이 교섭력을 갖춘 대화형 AI 봇을 개발했다고 발표


Ø 페이스북은 대화 에이전트(Dialogue Agent)라 부르는 이 로봇 기술의 소스 코드를 깃허브에 무료로 공개했으며, 기술 내용을 소개하는 논문도 발표하였음

end-to-end-negotiator.pdf



Ø FAIR에 따르면, 어떤 TV 프로그램을 볼 것인지 결정하거나, 어린 애들이 먹기 싫어하는 야채를 먹이거나, 좀 더 싼 가격으로 쇼핑을 하거나, 인간의 일상생활은 협상의 연속이라 할 수 있으며, 이 협상에는 복잡한 커뮤니케이션과 판단 기술이 필요함


Ø 그러나 이용자를 대신해 가상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세운 기존의 채팅 봇이 실제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레스토랑 예약 등 간단한 작업에 필요한 짧은 대화능력 정도임


Ø FAIR가 개발한 대화 에이전트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인간끼리 대화로 타협점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채팅봇 또는 인간과 협상하며 공통의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임



<자료> Facebook


[그림 1] 2개의 채팅봇이 물건을 나누는 협상 과정을 학습


ž FAIR 2개의 봇에 여러 항목의 그룹(: 2, 모자 1, 3)을 보여 주고, 그것을 서로 나누어 갖는 등의 협상을 학습시켰다고 함


Ø 교육에 앞서 우선 실제 인간 사이의 협상 사례를 모은 다음, 그것을 기초로 봇에 반복 훈련을 시켰으며, 협상시의 인간다운 말투에 대해서도 학습과 조정을 거듭했다고 함


Ø 성능 테스트를 위해 대화 에이전트가 온라인으로 인간과 협상(대화 언어는 영어)을 하도록 시킨 결과, 대부분의 시험 대상자는 상대가 로봇임을 눈치 채지 못했다고 함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2호(2017. 4.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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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타운홀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인프라.pdf



ž 2016년 미국 대선에서 가짜 뉴스 확산에 이용됐다고 거센 비판을 받았던 페이스북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인프라로 변화를 선언한 이후 첫 행보로 타운홀(Townhall) 기능을 추가


Ø 가짜 뉴스 파동 이후 처음에 소극적이었던 마크 저커버그는 곧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가짜 뉴스가 페이스북에 표시되지 않게 되는 구조를 만들어 그 퇴치에 나서고 있음


Ø 이후 올해 2월 저커버그는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페이스북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인프라가 되겠다고 선언하였음


Ø 구체적으로 서로 돕는 사회, 안전한 사회, 올바른 정보와 지식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 시민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포용적인 공동체를 목표로 제시하며, 미래 사회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페이스북을 사용해 달라고 호소하였음


Ø 선언 이후 첫번째 움직임으로 페이스북은 타운홀 기능을 추가했는데, 타운홀은 시청, 시의회, 동사무소 등을 뜻하며, 이 기능은 지방의회 의원에 시민의 요청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임


ž 페이스북의 타운홀 페이지에 접속하면 페이스북에 계정을 등록하고 있는 지방 의원들의 정보를 볼 수 있는데, 아직 단순한 기능이지만 시민의 정치활동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음



<자료> Android Headline


[그림 1] 페이스북의 정치참여 기능 타운홀


Ø 타운홀 페이지에 접속하여 주소를 입력하면 지역의 시의원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으며, 주소를 입력하지 않으면 주지사와 부지사, 주 의회 의원 등의 리스트가 사진과 함께 표시되는데 팔로우 하거나 직접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음


Ø 여기에 표시되는 의원들의 명단은 페이스북에 계정을 등록하고 있는 의원에 한정되며 연락 방법도 전화, 이메일, 문자 등 위원들이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노출하는 것에 제한


Ø 이 밖에 선거일 환기 등의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데, 타운홀이 제공하는 기능은 전반적으로 아직 단순하다 할 수 있지만, 시민의 정치 활동이 점차 활발해 지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정치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


ž 타운홀은 시민이 정치에 대해 단지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서 나아가 적극 행동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으며, 민주주의는 시민의 참여를 통해 실현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


Ø 작년 대선 기간 동안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문제점과 함께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만 친구 네트워크로 묶이다 보니 결과적으로 자기 강화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플랫폼이라는 문제점을 드러냈음


Ø 영어로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거품 속에만 머문다(stay in your bubble)'고 표현되는데, 페이스북에서는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만 관계를 맺다 보니 외부의 견해와 객관적 상황이 보이지 않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임


Ø 타운홀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단지 의견을 나누게 하는 기능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려는 것으로, 페이스북이 좋아요로 대변되는 소극적 플랫폼에서 한걸음 더 전진하려는 움직임이라 볼 수 있음


Ø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특히 반 트럼프 정치 활동을 지원하는 사이트들이 급증하고 있고 이들 역시 집회를 열거나 지역 의원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지만, 전세계 모든 사람들을 연결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이러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큼


Ø 사실 페이스북이 타운홀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지만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위험을 고려해 의도적으로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을 것인데, 이번 타운홀 발표를 통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되 플랫폼이 할 일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보임


Ø 타운홀 외에도 페이스북 현재 진행 중인 활동은 여럿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뉴스의 진위에 대한 판단력을 기르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활동을 확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 및 교육 관계자 회의를 개최하는 것임


Ø 페이스북은 ​​새로운 채팅 및 비디오 기능을 매일 추가해 나가는 한편 시민 사회를 위한 인프라로 변모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비슷한 속도로 도전을 해나가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7호(2016. 12. 2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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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이용 기사 진위 판정.pdf



[ 요 약 ]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가짜 뉴스가 난무하여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었음뉴스의 제목이 충격적이고 기사의 주장에 의구심을 가질 만한 소지도 많았음에도가짜 뉴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되며 실질적인 영향력을 끼쳤음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이용해 가짜 뉴스를 판정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그 동안 유보적 입장을 취해왔던 페이스북도 AI를 이용해 적극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




[ 본 문 ]


◈ 페이스북에 표시되는 뉴스에 허위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선거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문제로 지적되어 왔으나 트럼프 당선 이후 단숨에 정치 문제로 비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페이스북 측이 트럼프에 유리한 허위 뉴스를 뉴스피드에 게재한 뒤, 입소문 효과를 통해 트럼프 지지자가 늘었다고 주장함


실제로 대선에서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끈 거짓 뉴스들이 난무했는데, 일례로 WTOE 5 News라는 사이트는 교황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한다는 거짓 기사를 올렸는데, 팩트 체크 사이트는 이 기사가 거짓으로 주의를 환기시킨 허위라고 판정


또한 National Report라는 사이트는 힐러리가 미국의 국가(國歌)를 재검토 할 것을 제안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는데, 내용은 힐러리가 가사 내용이 권총 등에 의한 폭력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고, 종교와 국가의 분리 원칙에 저촉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것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이런 허위 뉴스가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하고 있지만 가짜 뉴스를 억제하는 대책을 취할 것임을 밝혔음


◈ 가짜 뉴스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는 반론도 있지만, 사람들이 기사를 읽으며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실제로 허위라고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


뉴스 사이트의 이름이나 외관, URL은 진짜처럼 보이고, 이미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들이 많기 때문에 기사의 제목을 보고 허위 기사라고 단박에 알아차리기는 어려움


기사를 일단 읽기 시작하면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읽게 되고, 비록 군데군데 위화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기사가 허위임을 간파하지는 못하며 오히려 흥미로운 내용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


앞서 예로 든 National Report는 이름만 보면 권위 있는 뉴스 사이트처럼 보이나 기실 이 사이트는 허위 뉴스만 게재하고 있으며, ABCNewsc.com.co처럼 순간 착각을 불러일으키도록 대놓고 굴지의 언론을 사칭하는 경우도 있음


이들 사이트의 목적은 매력적인 허위 뉴스를 통해 페이지 뷰를 발생시켜 웹사이트에 게재되는 광고로 수익을 얻는 것이며, 페이지 뷰가 높은 뉴스의 경우 한 건으로 약 1만 달러의 광고 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자료> WTOE 5 News, National Report


[그림 1] 최악의 가짜 뉴스로 꼽힌 교황의 도널드 트럼프 지지 뉴스(위)


• 허위 뉴스 문제가 불거진 후 현재 구글은 허위 뉴스 사이트에 광고 게재를 중지하고 있으며, National Report 웹사이트의 광고 수입은 급감했다고 함


National Report 같은 사이트는 허위 뉴스를 발신해 왔으나 회사 자체의 사회적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는데, 페이스북 같은 SNS와 접목되면서 영향력이 증폭되었음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에 기사가 노출되고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 기사의 링크가 공유되기 시작하면 이런 허위 기사들의 노출 빈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됨


페이스북은 인기 기사를 트렌딩(Trending)으로 묶어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 가짜 뉴스가 게재되면 전국적인 규모로 확산이 가능해지며, SNS의 소셜 기능을 악용하는 이런 과정이 가짜 뉴스가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음


가짜 뉴스는 읽는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데 그치지 않고, 대통령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진영이 허위 뉴스를 인용해 힐러리 후보를 공격하는 장면까지 나왔음



<자료> Eric Trump.


[그림 2] 선거운동에 사용된 가짜 뉴스 사례


• 도널드 트럼프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가짜 뉴스라 생각되던 기사의 내용을 근거로 논쟁을 벌였는데, 트윗을 통해 트럼프 연설회장에서 반대 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은 힐러리 진영에서 3,500 달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인용했음


그러나 인용된 기사는 사실이 아니었으며, 해당 트윗은 삭제되었지만 복사본이 지금도 많은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으며, 선거의 당사자들도 가짜 뉴스를 분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영향력은 오래 시간 동안 지속되었음


◈ 페이스북이 대선 과정에서 허위 뉴스 논란에 대해 일단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실제로는 일찍부터 소위 가짜 뉴스(Hoaxes)에 대한 대책을 취하고 있었음


2015 1월에는 페이스북 회원들이 가짜 뉴스를 보고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이는 스팸 메일을 신고하면서 뉴스피드에 노출된 뉴스가 사실이 아닌 경우 그 주요 내용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


회원들의 신고를 통해 가짜 뉴스가 뉴스피드에 표시되는 횟수가 감소했다고 하는데, 크라우드 소싱 기법을 이용해 대응책을 시작한 것임


◈ 페이스북은 2016 8월부터는 뉴스피드에 클릭베이트(Clickbait) 기사를 삭제하는 대책을 내놓았는데, 클릭베이트는 우리 말로는 클릭을 유도하는 낚시 기사를 뜻함


믿을 수 없는 사실, 어젯밤 레드 카펫 위에서 연예인끼리 싸움, 누구일까..라고 제목을 달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링크를 클릭해 자세히 읽게 되는데, 이는 사이트로 유도하는 상투적인 수법이지만 여전히 통하는 수법이기도 함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클릭베이트는 여전히 인기가 많지만, 페이스북은 클릭베이트 기사들이 뉴스피드에 노출되는 횟수를 억제하고 있음


클릭베이트에는 독자를 오도하는 기사도 포함되므로 이를 억제하면 가짜 뉴스를 방지하는 기능도 하게 되는데, 페이스북은 클릭베이트 기사 대응을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탐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였음


페이스북은 특정 사이트로 유도하는 기사나 오보의 제목 사례를 모아 클릭베이트 데이터 세트를 작성했으며, 이 사례를 기준으로 일반 뉴스들의 제목과 비교해 클릭베이트에 특유한 징후를 식별하고 있음


또한 클릭베이트를 검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이를 기계학습 방법으로 교육시킴으로써 검출 정밀도를 높여 가는데, 이는 스팸을 검출하는 방식과 유사하며 뉴스피드에서 허위 뉴스를 배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아 왔음


페이스북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짜 뉴스는 계속 증가했으며 대선에서 유권자에게 혼란을 초래하게 되었음


◈ 페이스북이 개발한 알고리즘은 뉴스의 제목을 기준으로 허위 여부를 판정하기 때문에 기능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사실 관계의 확인이 필요한 경우 더욱 한계가 존재


사실 기사의 허위 여부를 판정하는 것은 사람에게도 어려운 일이며, 명백한 거짓은 판정하기 쉽지만, 내용을 파악하고 사실 관계의 검증이 요구되는 기사들이 대부분임


허위 뉴스라도 황당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며, 해킹 수법 중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처럼, 당시 맥락에 맞게 작성되는 것들은 그럴 듯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내용을 읽고 나서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음


<자료> ABCNews.com.co.


[그림 3] 시의성의 빠른 가짜 뉴스


• 일례로 거짓 뉴스로 판명되었지만, 선거 직후 트럼프의 당선이 결정된 직후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령을 발동해 선거 결과를 검증한다는 기사가 발행되었는데, 이처럼 대부분의 경우 뉴스 기사를 읽은 것만으로는 진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어려움


우선 기사에서 언급된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장의 출처를 찾고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함


또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해도, 기사에서 사실을 과장하거나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기사 검증은 이러한 단계를 모두 거치고 나서야 내용이 올바른지 판정을 내릴 수 있음


기사 검증은 진위를 판정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판정할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가령 트럼프가 대통령에 선출된 데 대해 트럼프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NotMyPresident를 표방한 항의 시위가 미국 각지에서 발생하였음


이에 관한 기사 중에는 시위대는 사실 투표소에 가지 않았고, 힐러리에게 투표하지도 않았다고 쓴 것도 있는데, 이에 대한 사실 관계는 확인하기가 어려워 기사의 진위를 판명할 수 없으며, 진실을 밝혀 내기에 현실적으로 한계가 존재함


◈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곳에서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데, 화이트 해커들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페이스북에 게재된 기사의 진위를 판정하는 기법을 개발


프린스턴 대학에서 열린 해커톤 행사 기간 중에 4명의 대학생들은 36시간 만에 가짜 뉴스를 판정해내는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였음


이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FiB는 브라우저의 플러그인으로 설치되며, 페이스북의 기사를 읽고 그 내용을 판별하는데, 기사가 허위라고 판단되면 검증되지 않음(Not Verified), 사실이라 판단되면 검증됨(Verified)이라고 표시함


<자료>FiB Project.


[그림 4] AI 기반 가짜 뉴스 판정시스템 FiB


• 일례로 대마초가 암 세포를 파괴한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분석 후 사실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Not Verified라 표시하였음


FiB AI를 이용하여 기사에 게재되어 있는 사진을 인식하여 이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또한 기사에서 키워드를 추출한 다음 검색 엔진에서 그 내용의 출처를 조사한 후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고 함


가령 트위터에 게재된 내용이라면 스크린샷이 게재되어 있는 경우 트위터에 해당 내용이 있는지 검색하여 그 출처의 진위를 확인함


대학생들은 공개된 AI 클라우드의 API를 최대한 활용하여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인지 서비스(Microsoft Cognitive Services), 트위터 검색 API(Twitter Search API), 구글 안전 브라우징 API(Google Safe Browsing API) 등이 사용되었음


기사 판정의 정확성 검증은 앞으로 해나가야 하겠지만, 세계 최첨단 AI 기술을 보유한 페이스북 보다 먼저 솔루션을 개발한 것은 주목할 만함


◈ 알고리즘 개발과는 별도로 많은 단체들이 수작업을 통해 기사의 진위를 판정하고 있는데, 이들 팩트 체크 사이트들은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음


<자료>FactCheck.org.


[그림 5] 팩트 체크 사이트 FactCheck.org


FactCheck.org는 대표적인 팩트 체크 사이트로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연구 기관으로서 활동을 시작한 독립적 비영리단체로, 원래 정치 문제에 관한 정치인 주장의 진위를 자세히 확인하며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해왔음


가령 미국 하원의장 폴 라이언이 미국의 의료제도인 메디케어(Medicare)가 오바마케어에 의해 파탄되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 확인 결과 잘못된 주장임을 설명


FactCheck.org는 대선 기간 중에는 유권자들이 가짜 기사나 허위 사실 유포에 현혹되지 않도록 독자들에게 가짜 뉴스 분별 방법 등을 알려주는 역할도 하였음


1995년에 설립된 인기 팩트 체크 사이트인 Snopes.com은 이메일이나 포럼을 대상으로 기사의 진위를 판정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음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정치 뉴스에 초점을 맞추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유권자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는데, 알기 쉬운 표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용되고 있고, 정치 문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건강, 종교, 기술 등 폭 넓은 분야를 커버함


◈ 미국 대통령 선거는 끝이 났지만, 가짜 뉴스는 선거 전부터 시작되었고 선거 과정을 통해 그 실제 영향력이 확인되었기에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미국에서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 수여식이 선거 직후인 11 22일 백악관에서 거행되었으며, 영화 배우 로버트 드 니로 등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메달을 걸어주었음


이 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계정에 오바마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므로 그가 주는 어떤 메달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의 트윗이 올라왔고, 트위터 상에서 리트윗 되었으며, 이런 내용을 다룬 가짜 뉴스들이 나돌기 시작했음


<자료>Snopes.com.


[그림 6]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사칭한 트윗


• 그러나 최초 트윗은 이스트우드인 것처럼 보이게 @ClintEastwoodLA라는 계정을 쓰고 프로필에 이스트우드의 사진을 사용한 사람이 발신한 것이었으며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음


그럼에도 이스트우드가 트럼프 지지자이기 때문인지 이 트윗은 소셜 미디어 상에서 계속 리트윗 되고, 이를 소재로 작성된 뉴스들이 SNS 상에 계속 흘러 다니고 있음


최초의 트윗과 가짜 뉴스 사이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약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면, 이는 앞으로 가짜 뉴스 생성이 보다 교묘해질 것이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될 것임을 시사


◈ 페이스북은 자신들이 미디어 기업이 아니라는 입장을 강조해 왔으나, 현실적으로 페이스북은 가장 강력한 뉴스 소비 매체이므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



• 퓨 리서치(Pew Research)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가 일상이 되면서 뉴스를 읽는 방법이 크게 바뀌어 미국 성인의 62%가 소셜 미디어에서 뉴스를 읽고 있음


특히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성인의 44%가 뉴스를 읽는 것으로 나타나 유튜브나 트위터에 비해 뉴스 전달 매체로서 페이스북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



<자료>Pew Research.


[그림 7]  SNS 이용자 중 뉴스 이용 빈도


마크 저커버그는 그 동안 페이스북은 미디어 기업이 아니어서 기사의 진위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으며, 기사 진위 판단은 독자에게 맡겨졌음


하지만 페이스북이 미국 최대의 뉴스 전달 기업이 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배치하는 뉴스의 품질에 페이스북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음


마찬가지로 구글이나 트위터에 대해서도 가짜 뉴스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되고 있으며, 구글은 이미 가짜 뉴스 사이트에 광고 게재를 중단하였음


가짜 뉴스가 전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페이스북 내에서 문제 의식을 가진 직원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으며, 저커버그도 그 동안의 입장을 바꾸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밝혔


최근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를 자동으로 삭제하는 도구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아마도 AI를 활용한 솔루션이 개발되었을 지도 모르며, 구글이 이메일에서 스팸을 필터링 하는 것처럼 조만간 뉴스피드에서 가짜 뉴스도 상당수 걸러지게 될 것으로 기대


AI로 작성되는 기사의 유형과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허위로 작성된 기사의 진위 여부를 판정하는 역할도 AI에 맡겨지게 되고, AI 개인비서가 뉴스를 선택해 들려 주는 시대가 되면, 뉴스 산업은 AI 기반으로 재편되는 대표적 사례가 될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