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2호(2016. 9. 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아마존닷컴이 자사 전용 화물기 “아마존 원(Amazon One)”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화물 운송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자료> Amazon [그림 1] 아마존 전용 화물기 프라임 에어 |
• 아마존은 올 초부터 항공기 임대 회사와 계약을 통해 이미 11 대의 전용기를 운용하고 있다고 하며, 최근 시애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또 다른 임대 회사와 계약을 맺고 향후 2년 동안 총 40 대의 전용 화물기 운용 계획을 밝힌 바 있음
◈ 전용 화물기 외에도 아마존닷컴은 현재 미국에서 이런 저런 방법으로 운송 수단을 확보하고, 이를 배송에 적용하는 실험을 적극 전개하고 있음
• 가령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 회원들은 익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형 택배업체인 UPS가 배송을 하는데, 꽤 비싼 것이 아니라면 사인도 받지 않고 물건을 현관문 밖에 두고 돌아감
• 프라임이 아닌 일반 배송의 경우 ‘UPS 그라운드’라는 서비스를 통해 배송되는데, 이것은 도착까지 1~2 주가 걸릴 수도 있으며, UPS로부터 하청을 받은 제3의 운송업체가 배송을 담당하고 있음
• UPS는 일요일에 배송하지 않으므로 일요일에 UPS를 대신하고 있는 것은 우체국 (USPS, 미국우편공사)인데, 미국의 우체국들은 수익 급감에 고민하고 있던 차라 신규 수입원 확보 수단으로 아마존과 제휴하고 있음
• 일요일에 각 지역 우체국의 트럭들이 마을을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우편물 배달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아마존의 배송을 하청 받아 운송하는 것이라고 보면 됨
• 신선식품을 반나절이나 하루 만에 배달해 주는 ‘아마존 후레쉬(Amazon Fresh)’는 처음에 아마존 로고를 붙인 녹색 트럭이 배송을 했으나, 얼마 후부터는 아무 로고도 붙어 있지 않은 흰색 트럭이 배송을 하고 있음
• 아마존 소속이 아닌 화이트 라벨의 하청 업체로 추정되며, 운전기사 역시 아마존 소속이 아닌 하청업체 소속 혹은 개인 사업자인 것으로 보임
◈ 아마존은 수요와 효율성과 비용을 끊임없이 모니터하면서 배송 방법을 결정하고 있으며, 한가지 방법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세분화된 배송 방법을 채택하고 있음
• 상품을 1~2 시간 이내에 배달해주는 ‘아마존 프라임 나우(Amazon Prime Now)’는 현재 도시 지역에 한해 제공되는 서비스이며, 외주 운송기사들이 배송을 담당하고 있음
• 아마존은 프라임 나우를 위해 파트타임 운송기사를 시간당 18~25 달러에 고용하고 있는데, 무조건 외주나 시간제 계약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조만간 정식 계약을 맺은 운송기사들로 프라임 나우 서비스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함
• 앞서 언급한 프라임 에어 화물기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을 위해 미국 곳곳에 비행시킬 예정인데, 지금까지는 UPS나 페덱스(Fedex)에 의존해 왔지만 자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일정에 맞춰서는 비효율과 고비용의 문제를 해소할 수 없기 때문
◈ 아마존은 UPS나 페덱스를 자사 화물기로 완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든 물류를 자체 실행하려는 계획이 있다고 보고 있음
• 일설에 따르면 아마존은 중국의 공장에서 제품을 인수해 고객들의 문앞까지 배송하는 물류를 모두 자신들이 실시한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음
• 전용 화물기를 운용하는 것은 그 첫 걸음일 지도 모르며, 아마존은 이미 트럭과 화물선 사업에도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이런 시도는 아마존의 적자 중 대부분이 배송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M&A 등에 의존하지 않고 유기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는데 탁월한 아마존이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을 가능성을 시사함
• 자신들의 사업 운용상 필요해 구축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타사도 제공하며 ‘아마존웹서비스(AWS)’라는 거대 사업으로 둔갑시킨 것처럼, 현재의 배송 인프라 구축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질 지 모름
• 아마존은 문득 깨닫고 보면 완전히 다른 기업이 되어 있었다고 말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향후 언젠가 대형 물류 기업이 되어 있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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