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8호(2017. 8. 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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ž 무선랜 업계 단체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i-Fi Alliance)는 차세대 네트워크인 5G로 전환해도 와이파이는 셀룰러를 보완하는 중요 기반 기술로 계속 남을 것이라 전망


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의 마케팅 부사장 케빈 로빈슨은 와이파이 기술의 최신 동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5G 시대에도 와이파이는 셀룰러를 보완하는 중요 기반 기술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음


Ø 로빈슨은 와이파이가 가장 성공적인 소형 셀 기술로서 5G 디바이스의 밀도 요구 사항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음


Ø 5G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 역량을 지원하는 기존 와이파이 기술 표준으로는 802.11ac, MU-MIMO, WiGig 등이 있으며, 또한 2020년을 목표로 차세대 802.11ax 기술의 보급에도 업계가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


<자료> amplitude-experts


[그림 1] 와이파이의 미래 802.11 ax


Ø 로빈슨은 네트워크의 밀도가 높아지면 관리 가능한 네트워크(managed network)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매니지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위한 와이파이 공인 밴티지(Wi-Fi CERTIFIED Vantage) 프로그램을 소개하였음


Ø 이 프로그램은 와이파이 핫스팟에서 원활한 연결을 제공하는 인증 프로그램인 와이파이 공인 패스포인트(Wi-Fi CERTIFIED Passpoint)와이파이 공인 ac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액세스 포인트에 대한 간편한 인증 및 보안 접근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임


Ø 와이파이 공인 밴티지 프로그램은 향후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한편 이동성을 향상시킬 계획인데, 새로운 기능은 802.11k, 11v, 11r, 11ai를 기반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함


ž 한편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무선 영상 전송 기술 관련 프로그램인 와이파이 공인 미라캐스트(Wi-Fi CERTIFIED Miracast)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고 발표.


Ø 인텔의 위디(WiDi)나 애플의 에어플레이(AirPlay) 같이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활용한 무선 영상 전송 기술은 오래 전부터 상용화되고 있었지만 이는 해당 기업들의 독자 플랫폼으로 표준화된 규격과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었음


Ø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지난 2012 9와이파이 공인 미라캐스트(Wi-Fi CERTIFIED Miracast) 프로그램의 개시를 발표한 바 있음


Ø 미라캐스트는 와이파이 다이렉트 기술을 사용해 사용 중인 디바이스의 영상을 다른 디바이스로 전송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로 1:1 다이렉트 연결을 지원하지만 AP를 통한 디바이스간 연결도 가능해 영상 전송과 인터넷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Ø 인텔 위디의 경우 기기간 전송이 아니라 영상 출력이 가능한 별도의 AP로 연결하는 형태로 영상 전송만 가능했으나, 미라캐스트 기술을 지원하면서 위디 지원 기기를 통해서도 직접 다른 디바이스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게 된 바 있음


Ø 로빈슨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업데이트로 미라캐스트를 지원하는 장치들은 고정밀의 콘텐츠를 지원하고 와이파이를 통해 4K 울트라 HD 콘텐츠의 표시도 가능해진다고 말했으며, 또한 새로운 음성·비디오 코덱을 지원하여 배터리의 수명도 길어지게 될 것이라 설명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7호(2017. 8. 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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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비전 펀드&rsquo; 투자 시작, 기업가와 투자가의 갈림길에 선 손정의.pdf



[ 요 약 ]


소프트뱅크가 280억 달러를 출자하고 운영 책임을 맡은 930억 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Vision Fund)가 첫 투자처로 농업테크로봇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5억 달러를 출자하였음소프트뱅크가 비전 펀드를 통해 유망 미래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와 M&A를 하며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나위험 수준에 다다른 소프트뱅크의 재무 상태와 투자가 성향이 강해지는 손정의 사장의 모습에서 소프트뱅크의 불안한 앞날을 예상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음



[ 본 문 ]


ž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자사 연례 컨퍼런스의 기조 연설에 등단해 칩을 장악하는 자가 모든 것을 장악할 것이라며 영국의 암(ARM)을 인수한 배경을 설명


Ø 손정의 사장은 7 20일 자사 소프트뱅크 월드(SoftBank World) 2017 행사의 기조 연설에서 인간의 지능을 확장하는 정보 혁명', IoT(사물인터넷), 로봇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


Ø 손정의는 산업 혁명이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처럼, 정보 혁명은 사람들이 지금껏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


Ø 차이점이 있다면 산업 혁명이 인간 신체 능력의 확장인 반면, 정보 혁명은 보다 중요한 인간 두뇌의 확장, 즉 지능의 확장인 것이며, 따라서 정보 혁명의 시대에는 의료, 교통, 농업 등 모든 산업이 다시 정의될 것이라고 손정의는 전망


Ø 소프트뱅크가 1년 전에 영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암(ARM)234억 파운드( 35조 원)에 인수한 배경에 대해서는, 후세 사람들은 칩을 제어한 자가 모든 것을 제압했다고 이야기할 것이라는 말로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음을 설명


Ø 손사장은, 지금까지는 경쟁업체와 인간이 이용하는 회선 수를 놓고 경쟁해 왔지만 인간에 한정하면 그 수가 전세계적으로 넓혀도 70억 개에 불과하다며, 소프트뱅크는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여 1조 개의 회선을 연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음


Ø 기조연설에 게스트로 등단한 암의 사이먼 시거스 CEO지금까지 25년 동안 1천억 개의 칩을 생산해 왔지만 칩 비즈니스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다음 1천억 개의 생산까지는 4년 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


ž 손정의는 로봇과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싱귤래리티(singularity)는 반드시 온다고 믿고 있으며, 3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


Ø 인간이 만든 바둑 프로그램이 인간보다 강해진 것처럼, 인간보다 컴퓨터가 훨씬 더 지능적으로 되어 스스로 진화해 가는 시점, 즉 질적인 도약 순간을 의미하는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이 반드시 도래한다고 전망



Ø 덧붙여 손정의는 자사의 로봇 페퍼(Pepper)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스마트폰과 기존 휴대전화는 전혀 다른 것처럼, 스마트 로봇인 페퍼와 기존 로봇들 사이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고 주장


Ø 기조연설 중간에는 지난 6월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로봇 기업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마크 레이버트 CEO가 게스트로 등장해 4족 보행 로봇 스폿미니(SpotMini)를 선보였음


<자료> Softbank


[그림 1]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스폿미니 로봇


Ø 스폿미니는 주위의 환경을 지도로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걷는 것도 가능한데, 계단을 뛰어 오르거나 장애물을 피해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카메라가 장착된 로봇 팔로 음료가 들어 있는 캔을 인식해 레이버트 CEO에게 건네기도 하였음


ž 한편 소프트뱅크 월드 컨퍼런스 하루 전날, 소프트뱅크는 3개 스타트업에 총 4 7,3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들 기업은 손정의가 강조한 , 로봇, 인공지능에 부합


Ø 이번 투자는 올해 5월 조성된 사상 최대의 기술 펀드인 비전 펀드(Vision Fund)를 통해 집행되는 첫번째 투자라는 점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음


Ø 비전 펀드는 소프트뱅크가 운용사로 참여하며 280억 달러를 출자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애플, 폭스콘, 퀄컴 등의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총액 930억 달러 규모로 조성되었음


Ø 비전 펀드는 막대한 자금을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로봇, 핀테크 등 분야의 기술기업에 투자할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펀드 참여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Ø 펀드의 운용 지침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줄 첫번째 투자처가 어떤 곳이 될 지에 많은 관심이 모였는데, 첫 주인공은 미국 서부의 기술 기업들이었으며, 농업기술 개발업체인 플렌티(Plenty),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나우토(Nauto), 로봇 개발업체인 브레인(Brain)을 투자처로 선정


Ø 이들 3개 기업에 약속된 투자금은 5억 달러에 육박해 그 자체로 큰 뉴스이지만, 비전 펀드 전체 규모로 본다면 0.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임


ž 실내 농업(Indoor Farming) 기술을 개발하는 플렌티(Plenty)는 마이크로 센서를 이용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석을 핵심역량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로 2억 달러를 조달


Ø 플렌티는 샌프란시스코 남부에 있는 52000( 1 6천평) 규모의 실내 농장에서 수직 농법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으로, LED 조명과 마이크로 센서 기술,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함


<자료> Plenty

[그림 2] 플렌티의 수직 농법 실내 농장


Ø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서 야채와 과일을 생산하여 이른 바 로컬 푸드(local food)를 제철에 공급하는 것이 목적인데, 플렌티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매튜 버나드는 살충제와 GMO 없이 농업용수 사용을 99%까지 줄이면서도 높은 생산성으로 유기농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고 주장


Ø 손정의도 플렌티의 농업 방식에 대해, 현재의 식량생산 체계를 바꿀 것이라고 호평한 바 있으며, 이런 배경 하에 비전 펀드는 플렌티의 시리즈 B 투자에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임


Ø 이번 플렌티의 자금 조달에는 비전 펀드 외에 기존 투자자들도 참여했는데, 이중에는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회장 에릭 슈미트의 투자 펀드인 이노베이션 인데버(Innovation Endeavor)와 아마존닷컴 제프 베조스 CEO의 투자 펀드인 베조스 엑스퍼디션(Bezos Expeditions)도 있음


Ø 또한 농업기술(AgTech) 전문 벤처 캐피털인 피니스테르 벤처스(Finistere Ventures) 등도 플렌티의 투자에 참여하고 있어 플렌티에 대한 기술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짐작할 수 있음


ž 자율운전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나우토(Nauto) BMW와 도요타 등이 이미 출자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에 비전 펀드로부터 1 5,900만 달러를 조달


Ø 나우토는 운전 중 운전자의 모습과 주변의 상황을 동시에 촬영하는 후방 부착형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 기기는 차내 촬영용과 차외 촬영용으로 2대의 카메라, GPS, 무선통신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음


<자료> Nauto

[동영상 1] 나우토의 실내외 동시 촬영 기기


Ø 이 장비를 통해 운전 중 운전자의 모습을 분석하여 졸음 등의 위험한 행동을 감지하고 경고하거나, 카메라로 촬영한 정보 등을 바탕으로 실시간 교통 정보를 클라우드 상에 저장하여 활용함으로써 차량 안팎의 운행 방해요소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음


Ø 나우토의 CEO 스테판 헥은 자동차 업계가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되더라도 당분간은 자율주행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뒤섞이는 시대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음


Ø 그런 상황에서 안전운전을 실현하려면 자율주행차의 AI가 인간 운전자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 정도 수준의 AI를 구현하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나우토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설명


Ø 나우토는 가령 운송 회사의 경우 자신들의 장비를 트럭 등에 장착하여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운전자의 안전도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결정하는 보험회사라면 나우토 같은 시스템의 부착 유무로 안전도를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


Ø 나우토는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앤디 루빈이 이끄는 하드웨어 인큐베이터인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Playground Global)을 통해 육성된 스타트업으로 일찍이 많은 주목을 받았음


Ø 작년 10월에는 도요타가 미국에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 자회사인 도요타 리서치, BMW의 벤처 캐피탈 부문인 BMWi 벤처스, 독일의 보험 대기업 알리안츠의 벤처 `캐피탈 부문인 알리안츠 벤처스 등이 나우토에 대한 투자에 동참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음


Ø 나우토는 출자한 3개 기업과 업무 제휴를 맺고 나우토의 데이터와 AI 기술에 대한 접근을 허용했는데, 자동차 업체들의 목적은 나우토 시스템이 수집한 드라이버 및 차량 데이터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운전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하는지, 그 패턴을 알아내는 것이라고 함


ž 브레인(Brain)은 비전 펀드의 3가지 주요 관심사에 모두 부합하는 투자 대상으로, 이번 C 시리즈 펀딩에서 비전 펀드에서만 11400만 달러를 조달하였음


Ø 브레인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기술을 결합해 상업용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이 회사가 처음 출시한 제품은 바닥청소 로봇이었으며, 주로 물류 창고나 쇼핑센터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로봇, 슈퍼마켓의 청소용 로봇 등의 개발과 공급에 주력해 왔음



Ø 브레인은 원래 두뇌형 컴퓨터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2015년에 정책을 전환해 로봇 개발용 소프트웨어인 브레인 운영체제(BrainOS)를 출시했으며, 이후 2016년에부터 업무용 로봇을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EMMA를 출시하였음


<자료> Brain

[동영상 2브레인의 EMMA를 탑재한 청소로봇


Ø 브레인의 설립자인 유진 이즈히케비치는 앞으로 로봇은 오늘날의 컴퓨터나 모바일처럼 흔한 기기가 될 것이라 전만하며, 브레인OS를 안드로이드 OS처럼 육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음


Ø 브레인의 이런 목표에 일찍이 주목한 곳은 퀄컴으로 퀄컴은 초기 투자에 참여하며 브레인의 이사회 멤버가 되었으며, 브레인OS가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상에서 돌아가도록 하는 연구를 공동 추진 중에 있음


Ø 브레인이 퀄컴 리서치랩에 초기부터 지금까지 입주해 있을 정도로 양사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비전 펀드가 주도한 투자에 퀄컴의 투자 부문인 퀄컴 벤처스도 참여하였음


Ø 손정의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브레인은 지금까지 수동으로 작동시켰던 기계를 자율주행 로봇으로 변신시키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브레인이 기술을 통해 보다 편리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데 개척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


Ø 브레인의 유진 이즈히케비치 CEO 역시 이번 비전 펀드의 투자가 브레인의 미션 달성을 가속화할 것이며, 소프트뱅크와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로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음


ž 비전 펀드의 투자 활동이 본격화 됨에 따라, 미래 혁신을 이끌 차세대 기술 개발 경쟁에 올인한 소프트뱅크가 어떤 최종적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음


Ø 스프린트 인수에 이어 암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 그리고 비전 펀드의 조성까지 최근 수년 간 소프트뱅크의 행보는 기술업계의 이슈를 주도해가고 있음


Ø 특히 비전 펀드가 큰 관심을 모았는데, 그 이유는 애플이 10억 달러를 출자했기 때문으로, 구글이나 인텔과 달리 대규모 투자를 꺼려 왔던 애플은 매우 이례적으로 비전 펀드가 애플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술 개발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판단한다며 펀드 참여를 선언하였음


Ø 930억 달러라는 펀드의 규모나 은퇴 의사까지 번복하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비즈니스에 사운을 걸겠다고 나선 손정의 사장의 의지, 여기에 애플과 퀄컴 등 거대 IT 기업의 협력 소식이 더해지며 소프트뱅크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과 기대가 모이고 있는 상황


Ø 그러나 손정의와 소프트뱅크의 미래가 낙관적이지 만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되는데, 소프트뱅크의 현재 부채가 12조 엔에 달하고 스프린트의 장기 부채도 32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재무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 주요 이유


Ø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손정의 사장이 혁신적 기업가라기보다는 투자가로서 캐릭터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인데, 중동자본 1천억 달러가 손에 있다 하더라도 투자자와 혁신적 기업가의 길은 전혀 다르며, 결국 손정의는 사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기업가들에게 밀릴 것이란 전망임


Ø 기업가가 아닌 투자가로서 손정의의 캐릭터는 비전 펀드의 자금 구조에도 드러나는데, 930억 달러 펀드 규모라고는 하지만 사우디 국부펀드와 애플 등 출자자들의 출자는 200억 달러에 불과하고 400억 달러는 이들이 매년 7%의 이자를 받고 펀드에 빌려주는 금액임


Ø , 주요 출자자들에게 펀드 수익을 배당 받지 못할 위험에 대비해 비전 펀드가 이자 수익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인데, 투자 수익이 발생하기 전까지 발생하는 이자 비용은 펀드의 운용사인 소프트뱅크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임


Ø 손정의 사장이 기업가로서의 면모를 살려 자본을 도구로 하여 본인의 숙원이라는 미래 기술 혁명을 실현할 것인지, 아니면 투자가로서 머니 게임에 매몰될 지는 오직 그 자신이 증명해야 할 일이나, 그 결과에 따라 소프트뱅크라는 대기업도 흥망을 달리 하게 될 것으로 보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7호(2017. 8. 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에 데이터센터 짓는 애플, 데이터 공개 요구 거부할 수 있나.pdf



ž 중국의 사이버 보안 법률이 통과됨에 따라 애플은 법규 준수를 위해 중국 내에 데이터센터를 개설한다고 발표


Ø 2016 11월에 개최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범죄와 테러 행위 방지를 주목적으로 한 사이버 보안 법률이 통과되었음


Ø 새로운 법률은 인터넷 기업에 컴퓨터 장비의 테스트 및 인증 기준의 도입, 사용자의 실명 등록, 범죄와 국가 안보에 관한 조사에 협조 등을 의무화하고 있음


Ø 법안의 목적이 중국 당국의 인터넷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외국 기업의 기술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법안은 가결된 지 6개월이 지난 2017 6월부터 시행이 되고 있음


Ø 이번 애플의 중국 내 데이터센터 설치 발표도 사이버 보안 법률의 시행에 따른 것인데, 법안에 따르면 기업은 중국인을 위한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중국 내 시설에서 관리해야 하며, 데이터센터의 관리는 중국 기업에 의해 수행되어야 함


Ø 애플은 1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내륙 꾸웨이저우성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며, 운영은 성정부의 합작 기업인 꾸웨이저우 온 더 클라우드 빅데이터가 맡게 됨


ž 애플은 프라이버시 우선 정책을 내걸고 있는 반면, 중국 비즈니스와 관련해서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신경을 쓰는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여 왔음


Ø 중국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억압은 공공연히 이루어져 왔지만 지금까지 명문화된 것은 없었기 때문에 관련 법안이 만들어진다고 할 때 일부의 기대감도 있었지만, 새로 통과된 법률은 애매한 표현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 법안 통과 이후 계속해서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어 왔음


Ø 가령 법안은 중요한 정보 인프라 사업자에 대해 중국 본토에 데이터를 저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 인프라 사업자에 관한 구체적 정의는 빠져 있음


Ø 또한 네트워크 보안 침해가 있을 경우 사업자는 정부와 해당 이용자에 보고해야 하고 수사당국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암호화된 데이터에 백도어를 설치하는 것을 의미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음


Ø 애플은 미국에서 국가 안보와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가 상충될 때 프라이버시 보호를 선택해 온 이력이 있으며, 대표적인 사건은 2016 3 FBI의 아이폰 잠금 해제 요구를 거절한 것임


Ø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신경을 쓰는 장면도 여럿 있었는데, 가령 애플은 올해 1월 중국의 앱스토어에서 뉴욕 타임스 앱을 등록 철회함으로써 중국의 검열 정책을 지지하는 글로벌 리더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을 얻게 되었음


ž 애플이 중국 내에서 미국과는 달리 정권의 요청을 알아서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자사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시장이 된 중국에서의 사업 실적 때문


Ø 애플이 중국의 눈치를 살핀다고 의심을 사게 한 또 다른 사건은 올해 3월에 발표한 아이폰 7 프로덕트 (RED) 스페셜 에디션에 대해 중국에서만 에이즈 퇴치라는 맥락을 배제하고 단순히 붉은 아이폰 7으로 출시한 것


Ø 애플은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하여 매년 12 1일부터 1주일 동안 에이즈 퇴치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인 RED(레드)를 지원하고 있는데, 전세계 400개 이상의 애플 직영점에서는 평소 흰색의 애플 로고를 붉은 색으로 바꾸어 에이즈 퇴치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킴



Ø RED는 록 그룹 U2의 보노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2006년 설립된 단체로, 지금까지 글로벌 펀드로 365억 달러를 모금해 전액 에이즈 퇴치 지원 운동에 사용했는데, 이 중 120억 달러가 애플의 자선 캠페인 활동을 통해 기부된 것으로 알려져 있음


Ø 애플은 자선 캠페인이란 제품 라인업 속에 붉은 제품을 포함하여 프로덕트 RED로 모델명을 부여하고, 이 제품의 매출 일부를 RED의 글로벌 펀드에 기부하는 것임


Ø RED 에디션이 이런 취지를 갖고 있음에도 중국에서 단순히 붉은 아이폰으로 판매한 것은 중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애플이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인데, 최근 중국에서 에이즈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중국 정부의 주의 부족과 태만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었기 때문


<자료> Apple & Neowin


[그림 1] 미국()과 중국()의 RED 광고


Ø 아이폰 6 이후 중국은 애플에게 유럽을 능가하는 두 번째 시장이 되었으나, 그 반동으로 중국 내 실적이 하락한 2017 회계연도에는 각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매출이 감소를 기록하게 되었고, 이는 애플 전체의 매출 성장률을 짓누르는 요인이 되었음


Ø 애플은 올 가을 아이폰 8을 출시하며 중국 내에서 반격을 도모할 것으로 보이는데, 애플이 중국 정부의 눈치를 살피는 데에는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중국에서 매출을 크게 늘릴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임


ž 애플이 중국 정부의 방침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지면서, 이제 관심은 만일 중국 정부의 데이터 접근 요청이 있을 경우 애플이 거부할 수 있겠느냐로 모이고 있음


Ø 애플이 현재 고객에게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는 사진과 문서, 앱 데이터를 저장하는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음악을 클라우드에 동기화 할 수 있는 애플뮤직의 아이클라우드 뮤직 라이브러리아이튠스 매치, 그리고 아이메시지 등이 있음.


Ø 애플은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되는 데이터에 대해 대형 금융기관에서 사용되는 수준이라는 128 비트 이상의 AES 암호화를 실시하고 있으며, 캘린더와 미리 알림, 연락처, 북마크, 메모, 사진, 백업 등 데이터도 암호화하여 저장된다고 설명하고 있음


Ø 또한 아이메시지(iMessage)의 내용은 종단 간 암호화가 되어 있어 서로 공개키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만 암호화 된 메시지를 열 수 있기 때문에, 공개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애플은 사용자들의 암호화된 데이터를 저장할 수는 있지만 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음


Ø 그러나 애플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많이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중국 정부가 국가 안전을 이유로 애플에 데이터나 메시지 공개 요청을 했을 때 과연 애플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


Ø 미국 내에서처럼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답을 했을 경우에 중국 정부가 물러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요구했을 경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애플이라는 기업에 대한 신뢰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새로운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것임


Ø 이미 중국 내 애플 사용자들은 자신의 정보를 정부로부터 지키기 위해 아이폰 등의 아이클라우드 자동 업로드 기능을 끄고 오프라인으로 작업할 것과 단말기 내에 보존된 데이터에 패스워드를 이용해 보안 설정할 것을 권고 받고 있음


Ø 아이클라우드 자동 업로드는 애플의 수익 모델이기도 하며, 무엇보다 클라우드 기능이 비활성화된다면 모든 기기의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연동한다는 애플의 컨셉과도 배치되는 것이기 때문에 애플로서는 명확한 입장을 이용자들에게 밝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