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8호(2017. 12. 2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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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히트상품 권총 보관 케이스, 블루투스 보안 결함 발견.pdf



ž 아마존닷컴의 인기 상품인 총기 보관 케이스에서 PIN(개인식별번호) 코드 입력 없이 원격으로 손쉽게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보안 결함이 발견되었음


Ø 총기 소유가 허용되는 미국에서는 어린 아이가 실수로 총을 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총을 보관하는 케이스가 여럿 판매되고 있는데, 아마존닷컴 히트 상품 중 하나인 블루스틸 볼텍(BlueSteal Vaultek) VT10i 케이스에서 치명적 보안 결함이 발견


<자료> Dojo Built


[동영상] 권총 보관 케이스 블루스틸 볼텍 VT10i


Ø 이 권총 보관 케이스는. 230 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PIN 코드 인증, 지문 인증, 블루투스 앱 지원 등의 고성능으로 인기가 높아 아마존닷컴에서 평균 4.5의 고평가를 받았음


Ø 그러나 보안업체인 투 식스 랩(Two Six Labs)은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VT10i PIN 코드 입력 없이도 원격으로 잠금 해제되어 버리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고 공개하였음


ž 투 식스 랩에 따르면 이 취약점은 VT10i 가진 블루투스 기능의 보안 부족 허점을 공략한 것으로 스크립트만 쓸 수 있으면 누구나 몇 초 만에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고 함


Ø VT10i의 잠금을 해제하는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데 중요한 정보의 대부분은 현재 투 식스 랩의 공식 블로그에 게재되어 있으며, 프로그래머라면 누구나 부족한 몇 가지 정보를 스스로 보완해 1시간 정도면 잠금 해제 스크립트를 만들 수 있음


Ø VT10i의 보안상 취약점으로는 블루투스 기능이 암호화 되어 있지 않은 것과, 블루투스 페어링 작업을 누구나 제한 없이 시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음


<자료> Austin Fletcher


[동영상] 권총 보관 케이스 해킹 장면


Ø 블루투스 보안 취약점을 지적 받은 제조업체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지만, 투 식스 랩에 따르면 VT10i 모델은 펌웨어 업데이트 메커니즘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제품의 리콜 없이는 취약점을 해결할 수단이 없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7호(2017. 12.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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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quo;엣지 컴퓨팅&rsquo;으로 AI 기능 구현한 소형 장난감 로봇 &lsquo;코즈모(Cozmo)&rsquo;.pdf



ž 장난감 로봇 코즈모(Cozmo)는 주요 소비자인 어린이나 키덜트 뿐 아니라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에 관심이 있는 엔지니어 및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음


Ø 코즈모는 사용자와 친구가 되어 대화나 게임 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용자를 즐겁게 해주는 소형 장난감 로봇으로 카네기 멜론 대학 출신의 로봇 연구원 한스 태피너가 창업한 스타트업 안키(Anki)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음


<자료> ITPro


[그림 1] 코즈모 개발자 한스 태피너


Ø 코즈모는 내장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통해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놀고 있는 상대가 누구인가를 기록하는데, 놀면 놀수록 사용자를 따르는 듯한 동작을 취함


Ø 코즈모는 LCD 모니터로 된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감정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정을 애니메이션으로 표시하는데, 애니메이션은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에서 스카우트한 애니메이터가 제작한 것임


Ø 코즈모는 부속으로 포함된 큐브를 이용한 게임을 매우 좋아하며 사용자에게 종종 게임 대결을 조르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빨리 누르기 게임은 무작위로 색이 변하는 두 개의 큐브를 나란히 놓고 두 큐브의 색이 같을 때 큐브의 버튼을 누르는 게임임


<자료> Anki


[그림 2] 이용자와 큐브 게임을 하는 코즈모


Ø 먼저 버튼을 누르는 쪽이 승자가 되는데, 코즈모는 큐브의 색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하다가 색상이 일치하면 팔을 사용해 빠르게 버튼을 누르며 자신이 이기게 되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춤으로써 기쁨의 감정을 표시함


Ø 코즈모는 돌아 다니며 노는 것도 좋아하여 혼자 놔두면 테이블 위를 자율적으로 움직이는데, 테이블에서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 자이로 센서 등을 사용하여 주변의 상황이나 자신의 자세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


Ø 코즈모는 테이블 가장자리에 다다르면 벌벌 떠는 등 무서움을 느끼는 듯한 몸짓을 하면서 테이블 안쪽으로 되돌아 감


ž 코즈모를 개발한 한스 태피너는 코즈모는 흔히 보는 로봇 형의 장난감이 아니라,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 수 있는 로봇이며 제대로 된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있다고 말함


Ø 코즈모는 손바닥만한 초소형의 몸체에 놀랄 만큼 풍부한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구현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코드가 180만 라인에 달한다고 함


Ø 안키의 한스 태피너 CEO제대로 된 AI를 탑재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근거는 두 가지인데, 첫번째는 카메라를 이용한 이미지 인식 기능으로, 코즈모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인 OpenCV를 사용하고 있음


Ø 두번째 근거는 안키가 이모션 엔진(emotion engine)이라 부르는 것으로, 코즈모가 마치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생물처럼 보이게 하는 행동 방식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


Ø 코즈모는 표정과 팔의 움직임, 소리 등을 조합해 감정을 표현하는데 조합 패턴은 수천 가지가 넘지만 프로그래머가 설정한 경우의 수에 따라 표정이나 행동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코즈모가 자신의 감정에 따라 표정이나 행동을 결정한다고 함


Ø 코즈모는 행복(Happiness), 자신감(Confident), 용기(Brave), 공격성(Charge), 흥분(Excitement), 사교(Social), 승부욕(Winning) 등 감정과 관련된 여러 변수를 가지고 있는데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이들이 변하게 된다는 것


Ø 코즈모의 표정이나 행동은 변수의 변화에 따라 결정되므로 안키의 개발자들도 상상하지 못한 표정과 행동을 코즈모가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함


<자료: Linus Tech Tips>


ž 코즈모가 소형 본체에 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것은 소위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개념을 도입해 스마트폰의 처리 능력을 가져와 프로그램을 구동시키기 때문


Ø 사실 코즈모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임베디드용 ARM Cortex-M4이기 때문에 이미지 인식과 같은 고급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함


Ø 코즈모의 소프트웨어는 본체가 아닌 코즈모와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작동되는데, 이것이 180 만 라인의 코드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초소형 로봇에서 실행시킬 수 있는 비밀임


Ø 코즈모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전용 앱을 설치하고 블루투스를 통해 코즈모에 연결해야 하며, 사용자가 코즈모 앱을 통해 코즈모의 카메라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것도 가능함


Ø 이러한 코즈모의 작동 메커니즘은 IoT 분야에서 말하는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인데, 컴퓨팅 파워가 약한 IoT 장치가 기계학습과 같은 무거운 프로그램은 가동할 수 있게 하는 기술임


Ø 이전까지는 IoT 기기에서 고급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모두 클라우드로 이동시키고 IoT 디바이스는 클라우드의 지시에 따르게 한다는 접근 방식이 주를 이루었음


Ø 그러나 이 방식은 프로그램이 클라우드에서 작동해 내려오므로 지연(latency, 레이턴시)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코즈모와 같이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는 앱에는 적합하지 않은 단점이 있음


Ø 코즈모 역시 기기 자체의 컴퓨팅 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무거운 프로그램을 기기에서 실행할 수 없지만, 네트워크의 엣지(맨 끝)에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프로그램을 구동시키기 때문에 클라우드 보다 낮은 지연으로 프로세스를 실행할 수 있음


Ø 초소형 로봇처럼 컴퓨팅 파워가 약한 IoT 디바이스에서 AI와 같이 고도의 기능을 실현하려는 기업들에게 코즈모의 접근 방식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음


<자료> Anki


[그림 3] 코즈모 코드 랩의 프로그래밍 플랫폼


Ø 이것이 안키에 대해 어린이뿐 아니라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인데, 안키가 코즈모 프로그램의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SDK(소프트웨어 개발 킷)은 현재 카네기 멜론 대학과 조지아 공과 대학 등의 연구자들도 이용하고 있음


Ø 안키가 운영하는 코즈모 코드 랩은 스크래치 블록 기반의 프로그래밍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은 이를 통해 드래그 앤 드롭으로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데, 최근 코즈모 코드 랩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확장하였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7호(2017. 12. 20.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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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율주행 무인 택시 &lsquo;웨이모&rsquo;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여러 노력들.pdf



[ 요 약 ]


웨이모(Waymo)가 테스트 중인 완전 무인 택시는 자율주행 기술 6단계 중 5단계 진입을 뜻하는데이는 차량 안전성에 대한 책임이 사람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로 옮겨진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음안전성 책임을 떠안겠다고 선언한 셈이므로 웨이모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하드웨어 사전 정비서비스 UI 개발 등 여러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는데특히 자율주행 차량의 최적 경로 결정을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에 맡김으로써 책임 소재 규명이 가능한 구조를 선택하고 있음



[ 본 문 ]

ž 알파벳 산하 웨이모(Waymo)의 무인 택시 시범 서비스는 자동차 사고의 책임이 사람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로 넘어오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 줌


Ø 웨이모는 지난 11월부터는 보조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 택시 운행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데, 현재 수십 개 기업이 자율주행 차량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위급 상황에 관여할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의 도로 주행 테스트는 웨이모가 처음임


Ø 미국자동차기술학회(SAE)는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단계를 6단계로 구분(레벨0~레벨5)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웨이모가 5단계인 레벨4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음


Ø 자율운전 기술 진화의 최종 단계인 레벨5는 운전자가 어떤 주행 상황에도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사고시 책임 소재가 명확히 자동차 제조업체에 있음


Ø 그러나 다섯 번째 단계인 레벨4는 운전자가 요건이 갖춰진 경우에 한해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어 사고 발생시 법적 책임 소재에 약간의 모호성이 발생할 수 있음


Ø 레벨4의 규정은 요건이 갖춰진 경우 주행과 관련된 모든 결정은 시스템이 하며 따라서 결과의 책임이 자동차에 있음을 의미하지만, 아직 자율주행차 관련 법규가 구체적으로 제정되지 않아 정해진 조건이 무엇이 되느냐에 따라 소비자와 제조업체간 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음


Ø 전문가들은 뭬이모가 무인 택시로 운행되는 데서 보듯, 레벨4부터 탑승자는 승객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제조업체의 안전운행 책임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음


[1]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의 자율주행 기술발전 단계 구분

Level 0

(비자동화)

- 운전자가 차의 속도와 방향을 계속 통제한다

- 시스템은 주행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Level 1

(운전자 보조)

- 운전자는 차의 속도 또는 방향을 계속 통제한다

- 시스템은 주행과 관련한 다른 기능에 개입한다

Level 2

(부분 자동화)

- 운전자는 반드시 능동적으로 주행에 개입하고 주변 상황을 항상 주시한다

- 시스템은 정해진 조건에서 차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한다

Level 3

(조건부 자동화)

- 운전자는 능동적으로 주행에 개입하거나 주변 상황을 항상 주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항상 직접 주행을 통제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시스템은 정해진 조건에 차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고, 기능 구현이 한계에 이르기 전에 운전자가 능동적 운전을 이어나가도록 알림으로써, 운전자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한다

Level 4

(고도 자동화)

- 운전자는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 시스템은 정해진 조건의 모든 상황에서 차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고 능동적으로 주행을 한다

Level 5

(완전 자동화)

- 운전자는 모든 상황에 개입하지 않는다

- 시스템은 주행 중 모든 경우에 차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하고 능동적 주행을 한다

<자료>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ž 자율운전 차량 사고의 책임이 제조업체 쪽으로 옮겨간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웨이모의 안정성인데, 안정성은 결정하는 것은 우선 소프트웨어의 완성도임


Ø 웨이모의 소프트웨어는 가상 및 실제 환경으로 나누어 테스트되는데, 개발된 자율운전 소프트웨어는 우선 시뮬레이터를 통해 알고리즘을 교육하고 학습한 기능을 검증하게 됨


<자료> Waymo


[그림 1] 시뮬레이터에서 자동차 구동 모습


Ø 웨이모는 고급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알고리즘 교육을 실시하는데, 시뮬레이터를 통해 25,000 대의 웨이모를 구동시킴으로써 매일 800만 마일의 주행 테스트를 하는 효과를 얻고 있음


Ø 시뮬레이터를 사용하면 시험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는 별로 발생하지 않는 이벤트도 생성해 교육시킬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교차로에서 좌회전 신호가 깜빡이는 등 자주 발생하지 않지만 사고 연관성은 높은 신호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음


Ø 시뮬레이터는 실제 거리를 소프트웨어로 재현하고 있는데, 가상으로 구현된 거리는 실제 시가지를 스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된 것으로, 전용 차량에 탑재된 라이다(Lidar, 레이저 센서)를 통해 거리를 스캔한 후 정밀 3D 지도를 제작한 것임


Ø 지도에는 차선, 인도, 신호등 등이 표시되는데 여기에는 차선의 폭과 인도의 높이 등 주행 정보 가 포함되어 있으며, 그 위에 좌회전 신호가 깜박이는 교차로 등 특수 이벤트 발생 상황을 구현할 수 있음


ž 시뮬레이터에서는 조건을 다양하게 바꾸거나 환경에 변화를 추가한 후 테스트를 실행하는 퍼징(Fuzzing) 과정을 통해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높여 가게 됨


Ø 시뮬레이터에서 조건이 구성되고 나면 가상의 거리를 자동차로 주행하는데, 이를 통해 좌회전 신호가 깜박이는 교차로에서 회전하는 연습을 하게 됨


<자료> Waymo


[그림 2] 시뮬레이터에서 교차로 좌회전 상황 학습


Ø 이 경우 자동차는 교차로에 천천히 진입하며 마주 오는 차량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좌회전하게 되는데, 알고리즘이 개선되어 갈 때마다 동일한 조건에서 주행 시험을 반복함으로써 습득한 운전 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나감


Ø 시뮬레이터의 환경에는 변화를 추가할 수 있는데, 이를 퍼징(Fuzzing)이라 하며, 가령 좌회전 신호 시에 마주 오는 차량의 속도를 바꾸거나 신호등 타이밍을 바꿀 수 있고, 새로운 조건에서도 자동차가 안전하게 좌회전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음


Ø 또한 실제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상황 조건을 구현할 수도 있는데, 오토바이가 백색 차선 위를 따라 달리거나 사람이 차선 사이를 지그재그로 달리는 상황 등을 생성한 후 비정상적인 행동이 발생할 때 자동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음


Ø 이처럼 웨이모 자율운전 자동차는 주요 기술을 시뮬레이터에서 배우고 연습을 거듭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2016년 한 해에만 시뮬레이터에서 25억 마일을 주행했다고 하는데, 이는 지구를 10만 바퀴 돈 거리에 해당함


ž 시뮬레이션을 통과한 소프트웨어는 자동차에 탑재되어 도로 주행 테스트를 하게 되는데, 전용 서킷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실제 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하게 됨


Ø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시험 차량은 전용 서킷인 캐슬(Castle)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는데, 캐슬은 구글이 공군 기지 철거 부지를 사들인 후 실제 거리 풍경을 그대로 재현한 곳임


<자료> Google Earth


[그림 3] 자율주행차 테스트용 전용 서킷 캐슬


Ø 캐슬에서 새로 개발된 소프트웨어와 수정된 소프트웨어가 검증되며 또한 드물게 발생하는 이벤트들도 시험하는데, 구조화된 테스트(Structured Tests)라 불리는 이 과정에서 약 2만 가지의 시나리오를 검증하며, 검증이 끝난 소프트웨어는 도로에서 실제 테스트를 진행함


Ø 웨이모는 지난 8년 동안 미국 전역의 20개 도시에서 350만 마일의 도로를 실제 주행했는데, 애리조나에서는 사막 환경, 워싱턴에서는 비 내리는 환경, 미시간에서는 눈 내리는 환경에서 테스트 하는 등 서로 다른 기상 조건에서 안전하게 주행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음


Ø 도로 주행 테스트는 또한 홍보 활동을 겸하고 있는데, 지역 주민들이 자율운전 차량을 실제 접하게 함으로써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고 이해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Ø 시뮬레이션 통과 후 실제 차량에 탑재 되어 전용 서킷과 실제 시가지 주행을 통해 기능과 안정성이 검증되면, 비로소 자율운전 소프트웨어는 최종 제품으로 출하가 됨


ž 이처럼 웨이모가 여러 단계에 걸쳐 다양한 소프트웨어 테스트 및 실제 주행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 것은 자율주행차의 최적 경로를 인공지능(AI)이 아닌 사람이 결정하기 때문임



[그림 4] 웨이모의 최적 경로 결정 과정


Ø 웨이모의 소프트웨어는 주변 객체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그 바탕 위에 최적의 경로를 산출하는데 이를 플래닝(Planning) 프로세스라 부르며, 플래닝을 통해 진행 방향, 속도, 주행할 차선, 핸들 조작 등을 결정하게 됨


Ø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플래닝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플래닝의 로직은 코딩되어 있으며 자동차의 움직임은 사람이 프로그램으로 지정하고 있음


Ø 즉 웨이모는 인간이 자율운전의 알고리즘을 파악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인데, 이는 사고가 났을 경우 알고리즘 파악을 통해 책임 소재를 규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방대한 규칙이 정의되어야 하며 그 개념들을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의 주행 테스트가 필요하게 됨


Ø 웨이모의 이런 접근 방식은 플래닝 프로세스를 AI가 담당하게 하는 엔비디아와 대비되는 것인데, 엔비디아는 AI가 인간의 운전을 보고 운전 기술을 배우는 AI Car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음


Ø AI Car는 추상적인 도로 개념을 이해해 차선이 없어도 인간처럼 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방대한 규칙의 정의가 필요하지 않고 알고리즘은 웨이모에 비해 간단해 질 수 있지만, AI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은 인간이 전혀 이해할 수 없어 신뢰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됨


Ø 알파고의 경우 인간이 알파고의 메커니즘을 전혀 이해할 수 없더라도 결과적으로 사람을 이기기 때문에 그 수를 보고 연구하려는 마음이 생길 수 있지만, AI Car의 경우 사고가 났을 때 AI의 판단이 사람보다 나을 테니 무조건 사람이 운전한 쪽이 잘못이라 판정할 수는 없기 때문


ž 한편 자율주행차는 무인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성능뿐 아니라 차량의 유지보수도 매우 중요하므로, 웨이모는 자동차 정비 전문 네트워크와 제휴를 맺고 있음


<자료> Waymo


[그림 5] 차고에서 정비 중인 웨이모 무인 택시


Ø 웨이모는 지난 11월 무인 택시 서비스 시작에 즈음해 차량 유지보수 네트워크인 오토네이션(AutoNation)과 제휴를 발표하였으며,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오토네이션을 통해 웨이모의 유지 보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음


Ø 오토네이션은 미국 최대 자동차 판매기업으로 16개 주에 361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35개 제조업체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판매뿐 아니라 자동차 정비 사업도 전개하고 있음


Ø 웨이모는 무인 자율운전 차량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비상등을 켜고 수리할 수 없으므로, 오류가 발생하기 전에 부품 교환을 실시하는 등 예방 정비활동 중심으로 차량 유지보수를 해야 함


Ø 비단 하드웨어에 대한 정비뿐 아니라 자율운전 차량은 고급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소프트웨어 관리 기술도 요구됨


Ø 자율운전 차량의 기기는 고가이기 때문에 제조원가를 조기에 상각하려면 24시간 연속으로 운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사업모델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자율운전 자동차의 유지 보수 기술은 매우 중요함


ž 현재 자율운전 자동차의 안전에 관한 지표는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웨이모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여러 가지 관점에서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음


Ø 자율운전 차량의 도로주행 테스트를 어느 조건에서 얼마만큼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아직 업계 공동의 혹은 공공기관이 정한 안정성 기준은 마련되어 있지 않음


Ø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자율운전 차량의 도로 테스트 내용을 공표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중 자율운전 기능 해제(Disengagement) 섹션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안전성을 추정해 볼 수는 있음


<자료> Department of Motor Vehicles


[그림 6] 웨이모의 자율운전 기능 해제 횟수


Ø 자율운전 기능 해제 조치(Disengagement)가 실행되었다는 것은 자동차가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는 뜻이므로, 이를 사고 상황 혹은 자율주행차가 설계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함 발생 상황으로 해석해 볼 수 있기 때문


Ø 웨이모의 자율운전 기능 해제 횟수는 2015년에 1천 마일 당 0.8회였으나 2016년에는 0.2회로 감소했으며, 2017년도 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면 거의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임


Ø 웨이모는 안전과 관련하여 여러 관점에서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데, 철저한 주행 시험을 반복하여 자율운전 모드에서 350만 마일을 주행시켰으며, 차량의 주요 시스템인 스티어링이나 브레이크 등을 이중화 하여 하드웨어의 고장에 대비하고 있음


Ø 운용 측면에서는 주행할 수 있는 영역을 운행 설계 영역(ODD, Operational Design Domain)로 정의해 자동차가 달릴 조건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탑승객과 인터페이스에도 신경을 써 무인 택시 승객이 사고 발생시에도 불안해 하지 않도록 기능 설계를 하였음


Ø 개발 과정과 시험 결과만 놓고 보면, 그리고 안전하게 주행 할 수 있는 환경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며, 무인으로 주행하더라도 운행 제어센터에서 원격으로 모니터하고 비상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웨이모 무인 택시는 안전하다고 평가할 수 있음


ž 안정성 확보를 위한 웨이모의 다양한 시도들은 기술을 현실에 맞추려는 기술업체들의 노력을 통해 자율주행차가 상용 서비스 단계에 본격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


Ø 그 동안 자율주행차의 상용화 시기 전망이 어려웠던 이유는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과연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임


Ø 안전성 이슈는 단순히 사고 빈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 아니라, 긴급 상황 발생 시 대처 방안과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규명 및 그에 따른 보험 처리 방안까지 포함하는 사회관습적인 문제이자 법적인 문제임


Ø 웨이모는 혁신적인 자율운전 기술에 맞춘 새로운 자동차 법규나 사회적 합의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안전성에 관한 현재의 사회적 기준에 최대한 부합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방식 및 서비스 운용 방식을 채택하여 그 완성도를 높여 나가고 있음


Ø 특히 최적 경로 선택을 AI에 맡기지 않고 사람이 결정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오히려 더 지난한 테스트 기간을 자처하고, 완전 무인 자율주행 방식을 선택해 안정성과 직결된 책임의 문제를 업체가 부담하겠다고 나선 점은 결과를 떠나 높이 평가 받을 만한 지점임


Ø 자동차 해킹 등 보안 이슈도 남아 있고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끝이 없을 테지만, 웨이모가 보여준 전향적인 시도들로 인해 자율주행차 상용화 시점은 한층 더 앞당겨질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