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4호(2018. 9.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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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스타의 반열에 오른 유튜버들이 안고 있는 불안과 고뇌.pdf



영국 가디언(Guardian)지는 수만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의 시청자를 거느린 유튜버(YouTuber)’들의 고민과 문제를 최근 특집으로 소개하였음


전세계 어린이 3명 중 1명이 미래 직업으로 동경하고 있다는 유튜버는 유튜브(YouTube)를 통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을 지칭


유튜브 외에도 다양한 동영상 스트리밍 매체를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기 때문에 보다 포괄적으로는 스트리머(streamer)’로 부르기도 하지만, 유튜브의 인기가 가장 높기 때문에 유튜버란 명칭이 보다 자주 사용됨


유튜버가 선망 직종이 된 이유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으니 스트레스가 없을 것 같다라는 점인데, 가디언지는 수십만 명의 팔로워로부터 받는 심리적 압박은 상상을 초월하며, 성공한 유튜버들일수록 심각한 고민과 문제를 안고 있다고 소개


인기 유튜버 맷 리즈(Matt Lees)에 따르면 유튜버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채널의 인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부단한 노력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점


맷 리즈는 유튜브의 여러 인기 채널에서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는데, ‘쿨 고스트(Cool Ghosts)’라는 채널은 구독자 수 58천명 이상에 총 700만 뷰 이상을 기록


맷 리즈는 20133월 플레이스테이션4가 발표된 직후 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동영상을 올렸는데, 공개 후 며칠 만에 100만 뷰 이상의 히트를 기록하며 유튜버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는 이때를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


지금 유튜브의 기준으로 보면 100만 뷰는 대히트라 할 수 없지만 당시로서는 그 달에 가장 조회수가 많았던 영상 중 하나였기에, 어떤 채널의 영상이 대히트를 하면 그 채널의 다른 영상도 추천하는 유튜버 알고리즘의 혜택을 입게 되었음


, 동영상 하나를 히트시키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더 높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므로, 맷 리즈 역시 그 순간 유튜브 활동을 직업으로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다고 함


그러나 이런 흥분은 금세 불안으로 바뀌었는데, 단순히 멋진 것을 만드는 것만으론 유튜브에서 조회수를 올리기에 역부족이며, 유튜브 시청자는 일관성과 잦은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있기에 그에 부응하지 못하면 인기는 순식간에 빠져나감을 알았기 때문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한 채널을 순식간에 인기 채널로 만드는 만큼, 어떤 유튜버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드는 것 역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하며, 따라서 유튜브에서 인기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한 노력과 매일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함


이처럼 휴식 없는 노동에 더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아니라 유해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현실이 겹쳐지면서 우울증에 걸리는 유튜버도 많음


맷 리즈는 영국 공영 방송국 채널 4에서 특별 프로그램의 공동 제작 의뢰까지 받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와중에도 동영상을 하루라도 업로드하지 않으면 유튜브 채널 검색 순위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채널에 매일 동영상을 올렸음


휴식없이 일을 한 대가로 맷 리즈의 채널은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지만, 이후 또 다른 문제로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동영상 제작에 더욱 도발적인 표현이 늘어나며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


현재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콘텐츠가 온라인 미디어를 점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정상적으로 유튜버의 일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콘텐츠의 독성 여부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


결국 인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야 하는 악순환이 형성되는데, 이를 인지하게 되는 순간 고뇌에 빠지게 되는 것임


맷 리즈는 결국 갑상선의 문제가 생겼고 동시에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가장 즐겁다고 생각한 일이 순식간에 황폐하고 고독감을 느끼게 되는 일로 변해 버렸다며 유튜버들의 어려움을 토로


성공을 거둔 유튜버들이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으며, 유튜버들 스스로 이런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을 모색하고 있기도 함


총 조회수가 1억 회가 넘는 유튜브 채널‘Ell OfTheMills’를 운영하는 엘르 밀즈 역시 우울증과 겪고 있는데, 그는 ‘Burn Out At 19(19살에 다 타버린)’이라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심각한 번아웃(소진)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음을 고백

<자료> YouTube

[그림 1]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한 19세 유튜버


유튜브에서 3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가진 ‘elrubiusOMG’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엘루비우스는 지난 5월 동영상의 게시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 발표하였음


그 이전까지 매 동영상이 1천만 회 이상 조회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 업데이트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서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음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에서 매월 5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는 프로 게이머 닌자(Ninja)는 유튜버와 같이 동영상의 제작과 전달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매일 업데이트불안은 떼려야 뗄 수없는 것이라 언급


그는 트위터에 스트리머의 몸부림을 알아? 겨우 48 시간 정도 스트리밍을 하지 않았는데 후원자 4만 명을 잃었어. 그래서 오늘도 그 힘든 일을 하러 가라며, 인기 스트리머인 자신도 단지 하루 업데이트만 안 해도 시청자가 떨어져 나가고 있음을 밝히고 있음


원체 많은 돈을 버는 닌자이기 때문에 그를 동정하는 반응은 거의 없지만, 일정 수준 이상 유튜버와 트위처로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비슷한 압박에 시달린다 볼 수 있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유튜버들은 정신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모든 유튜버들은 치료가 필요하다며 행동 단체를 만들어 출범시키기도 하였음


전문가들은 유튜버들이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이유로 콘텐츠 제작의 압박감 외에 SNS 상에서 활동과 팬들과 교류에서 파생되는 직업적 스트레스와 프라이버시 침해를 지적


온라인 커뮤니티를 연구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캐서린 로우 교수는 스트리머들이 하는 종류의 노동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직업적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고 말함


또한 종종 크리에이터들은 괴롭힘을 받거나 신체 안전 위협 및 개인정보보호 침해에 시달리는데, 이 때문에 PTSD(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로 이어지기도 함


로우 교수는 유튜버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시청자와 커뮤니케이션’, ‘쇄도하는 댓글을 읽어야 하는 스트레스’, ‘스폰서 및 구독자 수에서 느끼는 재정적 불안’, ‘커뮤니티에서 명성과 유튜버 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압박을 지적


로우에 따르면 유튜버로 활동하면 스토커 등에 의해 실제 위험을 당할 가능성도 높은데, 최근 여성 유튜버를 짝사랑한 남자가 유튜버의 남자 친구를 노려 무장하고 집에 침입하는 사건도 발생하기도 하였음


일부 유튜버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크리에이터들이 쉴 수 있을 여지를 만들어 주도록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


심리 치료사이자 그 자신이 유튜버인 카티 모튼은 번아웃 증후군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고 있음




모튼은 자신도 동영상 게재에 부담을 느끼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유튜브에서 수입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고, 동영상을 봐주던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갑자기 줄어들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


그러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매일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에서 보상을 주는 현재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


알고리즘은 유튜브에서 만든 것이므로, 그들이 크리에이터들의 정신 건강을 배려한 다른 기준을 설정한다면 유튜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유튜버들도 사람일 뿐이며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 달라고 호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4호(2018. 9.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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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종&middot;다문화 시대 AI 가전의 필수 기능이 될 이중언어 지원.pdf



[ 요 약 ]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 가상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에 이중언어 지원 기능을 추가하였음.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미 30개에 가까운 언어를 지원 중이나 다른 언어로 이용할 경우 설정을 변경해야 했는데, 이중언어 지원으로 설정 변경없이 동시에 2개 언어로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음. 이중언어 지원은 미국 내 다국어 사용 가족이 늘어나며 필요해진 기능인데, 향후 AI 스피커, AI 가전은 물론 스마트홈에서 다중언어 지원은 필수 기능이 될 것으로 전망



[ 본 문 ]


구글은 지난 8월 말 자사의 인공지능 가상비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이중언어(bi-lingual)’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발표


지금까지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하나의 언어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동시에 두 개 언어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가령 영어로 말을 걸면 영어로, 이탈리아어로 질문하면 이탈리아어로 즉각 대답을 해준다고 함


<자료> Google

[그림 1] AI 스피커 구글 홈의 이중언어 지원


구글 어시스턴트는 연내에 30개 언어를 지원할 예정으로 지금도 계속 지원 언어를 늘려가고 있는데, 현재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가전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려면 설정에서 원하는 언어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함


이번 이중언어 지원은 디바이스 설정 메뉴에서 이용 언어를 두 개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며, 이용자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본어6개 언어에서 두 개를 동시에 활성화시킬 수 있음


가정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에서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로 알려졌는데, 구글이 이 문제를 처음으로 해결한 것임


구글은 조만간 더 많은 언어를 이중언어 지원 기능에 포함시킬 것이며, 현재 3개 국어를 동시에 지원하는 기능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음



구글이 이중언어 지원 기능을 개발한 이유는 AI 가전이 점차 스마트홈의 허브로 자리잡아가는 가운데,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다국어 가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미국에서는 전체 가구의 20% 이상이 이중언어 가족이라고 하며,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무려 50% 이상이 이중언어 가족이라고 함


이중언어 가족은 통상 집에서 두 개의 모국어를 혼용하여 사용한다고 하는데, 가령 미국은 예로부터 멕시코로부터 이주가 많았기 때문에 집에서 영어 외에 스페인어를 같이 사용하는 가정이 많다고 함


이런 이중언어 환경은 AI 스피커를 판매하는 아마존이나 구글에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게 되는데, 가족들 모두가 두 개의 언어를 완벽히 구사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AI 스피커의 효용은 줄어들기 때문


따라서 에코(Echo)나 구글 홈(Google Home) 같은 AI 스피커가 스마트홈의 허브로까지 사용될 만큼 인기와 호응을 얻어갈수록, 음성비서를 개발하는 업체들에게 이중언어 지원 기능은 차별화 기능, 나아가 필수 기능으로 느껴졌을 것임


이제 구글이 처음으로 음성비서에 이중언어 기능을 지원하고 나섬에 따라, 아마존이나 애플 역시 조만간 이중언어 기능을 내놓아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되었음



<자료> Android Police

[그림 2]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영어프랑스어 동시 설정으로 2개 국어 동시 이용


구글 어시스턴트의 이중언어 처리를 위해선 두 가지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지시된 음성 언어를 식별하는 것과 실시간으로 지시 내용을 파악해 액션을 취하는 것임


구글은 구어(회화체 언어) 식별 기술을 2013년부터 개발해 왔는데, 이 기술은 ‘Language Identification(LangID)’라 불리며, 구어를 전처리하고 이를 순환신경망(Recurrent Neural Network, RNN)에 입력하여 신경망에서 언어의 종류를 추정하는 것임


가령 [그림 3]에서 ‘hey thank you for calling me’라는 구어를 LandID에 입력하면 신경망은 8개 국어 중 어떤 언어로 말을 했는지 추정하는데, 신경망은 프레임마다 추정 처리를 계속하게 되며, 이 경우는 '영어'를 말한 것으로 추정하였음

 

<자료Ignacio López Moreno

[그림 3] 순환신경망(RNN)을 이용한 언어 시별 기술 LangID


LangID에서 언어를 식별하고 나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다음으로 그 말의 의미를 파악하고 지시된 작업을 수행하는데, 이 과정은 대량의 컴퓨팅 연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실시간으로 수행하기가 매우 어려움


따라서 구글은 두 개의 언어 처리를 병렬로 실행해 두고, 언어 판정 결과가 나오면 그 해당 언어의 처리만을 실행하는 방식을 채택하였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두 쌍의 LangID 처리와 언어 해석을 병렬로 실행시키고, 그 결과를 순위 알고리즘(Ranking Algorithm)으로 평가한 다음, 어떤 언어로 말했는지를 판정함


언어를 식별하고 나면 해당 언어만 처리하고 다른 처리작업은 중단하는데, 해당 언어의 처리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중이며, 이런 방법으로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게 된 것임


구글은 아마존 에코의 아이디어를 빌려 AI 스피커 시장에 진입했으나, 기술력으로 시장 선두를 차지했으며 이번 이중언어 지원 기능으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전망


구글은 에코를 본떠 구글 홈을 개발했으나, 이후 앞선 AI 기술을 무기로 구글 홈의 매출을 늘려왔으며 마침내 판세를 역전해 최근 아마존을 앞서기 시작하였음


구글이 아마존을 빠른 시간 내에 앞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전세계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수많은 현지 언어 모델을 구축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에코보다 더 빠르게 구글 홈을 외국 시장에 출시할 수 있었기 때문임


20187월말 현재 아마존 에코가 11개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애플의 홈팟(HomePod)6개국에서 판매되는 것에 비해, 구글 홈은 1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음


시장조사기관 커낼리스(Canalys)에 따르면 20182분기 전세계 AI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 홈은 출하량 540만 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아마존 에코는 410만 대에 그쳤음


그 뒤로는 알리바바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제품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AI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이 선두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아마존보다 중국 기업과 더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음


구글이 사람과 거의 흡사한 목소리로 레스토랑이나 미용실 예약을 대신할 수 있는 구글 듀플렉스를 내놓는 등 음성인식 및 합성 기술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기업들 역시 AI 관련 연구개발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


[1] 20182분기 전세계 스마트 스피커 벤더별 시장점유율 순위

순위

벤더

20172분기

2018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1

구글

16.9%

32.3%

449%

2

아마존

82.3%

24.5%

-14%

3

알리바바

-

17.7%

N/A

4

샤오미

-

12.2%

N/A

기타

0.8%

13.2%

> 4,000%

전체 출하대수

580만 대

1,680만 대

187%

<자료> Canalys, 2018. 8

 


이처럼 가상 비서가 이중언어를 넘어 더 많은 다중언어를 지원할 수 있다면 응용분야가 폭넓어질 것인데, 대표적 분야는 다국어 지원 안내 로봇 등 로보틱스 분야임


구글은 이미 이중언어 다음으로 삼중언어 지원 기능을 개발 중이라 밝혔는데, 이런 식으로 동시 지원 언어를 순차적으로 늘려간다면, 궁극적으로 세계의 주요 언어 대부분을 커버하게 될 수도 있음


, 구글 어시스턴트의 언어 제약이 없어지면서, 설정에서 특별히 언어를 선택할 필요도 없이 어떤 언어로 말을 걸더라도 그에 맞게 대응하도록 진화할 수도 있음


이렇게 되면 다국어 지원 기능의 응용 분야는 폭이 넓어 언어 장벽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새로운 서비스들의 출현이 가능해질 것이며, 특히 로봇의 상호작용 능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됨


가령 관광 안내 로봇의 활용가치가 더 높아질 것인데, 최근 관광 안내 로봇이 많이 등장하면서 관광객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먼저 대화 언어를 입력할 필요가 있음


만일 안내 로봇에 LangID 기법을 적용하게 되면, 안내 로봇에 갑자기 말을 걸어도 AI가 언어의 종류를 파악하고 질문을 받은 언어로 안내를 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국제 스포츠 대회나 학술 대회, 대규모 전시회 등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임


<자료전자신문

[그림 4] 평창 동계올림픽의 다국어 안내 로봇


한편 AI 음성비서의 다중언어 지원 흐름에 따라 국내 시장만 보고 있는 한국 업체들도 다국어 지원 경쟁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임


구글, 애플, 아마존, 알리바바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가상 비서의 이중언어 지원 기술을 경쟁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면, 향후 AI 스피커와 AI 가전에서 이중언어 지원은 필수 기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음


그렇게 되면 국내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는데,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한국어를 완벽히 지원하는 국내 AI 가전과 다중언어 지원이 되는 외국 AI 가전 중 보다 효용성이 있는 것을 고를 수 있을 것임


반면 이런 상황은 국내 AI 스피커 및 스마트 가전업체들에게 큰 위협요인이 될 것인데, 다국어를 사용하는 가족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 학습 열기가 높아 자녀교육 및 자기계발 목적으로 외국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따라서 AI 음성비서 기반 가전을 개발하는 국내업체들은 내수 시장만 겨냥한다 하더라도 이제 이중언어 및 다중언어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음


업체들의 이런 대응이 필요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사회의 인구 구조가 급변하고 있고,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 때문에 외국인 이민의 적극 수용 주장도 나오고 있어, 향후 다중언어 환경이 필요한 가구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


아직은 배타적 성격이 강한 우리나라 사회의 특성상 외국인 이주 허용 확대는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사회의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발 앞선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4호(2018. 9.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전 전시회 IFA 2018의 씬 스틸러, &lsquo;5G&rsquo;.pdf



95일 폐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가전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IT 관련 기업들이 참여했는데, 올해는 특히 5G가 자주 회자된 것이 특징


올해 IFA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인 ‘5G’에 대한 대응전략을 선보였는데, 5G는 이르면 2018~9년부터 일부 국가에서 상용 서비스 시작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두고 섣부른 것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임


그러나 5G가 임박했고 가전에 통신 기능이 접목되기 시작하고 있다고는 해도 가전 중심의 전시회에서 이동통신이 빈번히 언급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 평할 수 있음


삼성전자는 전시회 전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8년 미국에서 5G를 사용한 세계 최초의 가정용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 할 것이라 밝혔는데, 5G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음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5G에 대해 언급하며,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peria) 시리즈를 통해 축적한 통신 기술을 살려 소니의 5G 전략을 주도해 나갈 계획임을 내비쳤음


5G를 지원하는 기기 장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는데, 전시회 기조연설에 등단한 화웨이의 리처드 유 CEO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 테크놀로지(HiSilicon Technology)의 새로운 칩셋 기린(Kirin) 980’에 대해 소개하였음


기린 980 칩셋은 당초 4.5G용 모뎀을 탑재했지만 5G용 모뎀을 쌍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5G를 강하게 의식한 제품임을 분명히 하였음


<자료> BGR

[그림 1] 화웨이의 5G 칩셋 발표


ZTE도 미국 정부의 제재 해제를 받아 작년에 이어 올해 IFA에서도 전시 및 발표회를 가졌는데, 이를 통해 5G에 대한 ZTE의 대응 방안을 밝혔으며 부스 전시에서는 비록 모형이지만 가정용 와이파이 라우터부터 스마트폰까지 구체적인 5G 단말기를 전시하였음


올해 IFA에서 특정 이동통신 기술이 전야제와 기조연설에서 이만큼 언급된 것은 드문 일인데, 가장 큰 이유로는 AI(인공지능) 가전 기반 스마트홈의 영향력이 거론되고 있음


스마트홈은 가전 기기를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조작·관리하는 것인데, 최근 몇 년간의 IFA에서는 스마트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양상이었으며, 특히 올해 IFA에서 눈에 띈 것은 음성 가상비서를 활용한 스마트홈 제품과 서비스들이었음


아마존닷컴의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음성 조작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스마트홈 사례임


2017IFA에서 이미 다양한 가전 메이커들이 알렉사 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음성 가상비서 그 자체가 하나의 큰 테마가 된 바 있음


올해 IFA에서는 자체 음성 가상비서 빅스비(Bixby)’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스마트 로봇 클로이(CLOi)'로 주방 가전을 음성 조작하는 데모를 선보인 LG전자를 비롯, 모든 가전 메이커가 스마트홈에 음성 인터페이스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었음


<자료> xTech

[그림 2] LG전자의 스마트 로봇 클로이


나아가 스마트 스피커가 화제가 된 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제 상용화 제품들이 시장에 다수 출시되어 있고 음성 가상비서의 보급이 점차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홈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보다 초점을 맞추려는 모습도 보여주었음


이러한 스마트홈에는 사물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IoT’와 음성 가상비서의 기반이 되는 ‘AI(인공지능)’라는 두 가지 기술 요소가 필수적인데, 이 두 가지 요소들이 가전에서 5G의 중요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는 것임


스마트홈의 네트워크로서 기존 통신기술에 비해 5G가 갖는 비교 우위는 설정에 시간이 걸리지 않고 아주 많은 수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편의성과 효과성임


AI 기반 음성 가상비서나 IoT는 모두 네트워크가 필수적인데, 현재 가정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와이파이 등은 사용자가 가정용 브로드밴드를 준비해야 하는 등의 수고를 들여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다소 허들이 존재함


▸ 반면 5G에서는 휴대전화 망을 통해 사물을 인터넷에 직접 연결할 수 있어 품이 들지 않는데, 이는 물론 4G에도 해당하기는 하지만, 5G에는 IoT 시대를 겨냥해 다수의 기기를 연결하는 초연결(mMTC, Massive Machine Type Communication)'이라는 기능 특성이 있으며 이는 LTE에는 없는 것임


<자료> Cambridge Wireless

[그림 3] 5G 기술이 중요한 3가지 이유


이런 배경에 의해 미래의 스마트홈 지원 가전 기기에서는 5G의 사용을 상정하는 것이고, 이번 IFA에서 5G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는 기업이 급증했다고 볼 수 있음


사실 초기의 5G 상용 서비스에서는 대규모 연결에 대한 사양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며, 실제 5G가 가전 기기에 탑재되는 것은 여전히 먼일로 생각될 수도 있음


그러나 IFA에서 5G 지원을 강조한 기업들을 보면 5G에 비즈니스 기회가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소니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함에도 지속적으로 스마트폰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5G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수 있음


이러한 움직임을 보면 5G 시대에는 모바일 네트워크가 스마트폰만을 위한 것은 아니며, 사회 전체를 커버하는 거대 인프라로서 모습을 띠어 갈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음


만일 그렇게 된다면 스마트폰 이외 다양한 기기와 장비들의 존재감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의 존재감은 낮아질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임


지금까지 IT 업계는 포스트 스마트폰의 모색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왔지만, 아직 포스트 스마트폰에 해당하는 것은 발견하지 못했는데, 만일 5G의 보급이 급진전된다면 포스트 스마트폰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생겨날 가능성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