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93호(2017. 4.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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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17년부터 배달 전용 자율주행 로봇 활성화 전망.pdf



ž 로봇 개발 스타트업인 마블(Marble)은 배달 로봇의 시내 주행 테스트를 시작하며, 지역 기반 소셜 리뷰 사이트인 옐프(Yelp)와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하였음


Ø 마블은 카네기멜론 대학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로봇 스타트업으로 창업자들은 애플, 구글, 애스토 로보틱스 테크놀로지 등에서 개발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메이븐 벤처스, SV엔젤, S2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임


Ø 마블은 현재 음식 배달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옐프가 1 3,400만 달러에 인수한 음식 배달서비스 스타트업인 24(Eat 24)와 제휴를 맺고,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로봇을 이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의 시범 사업을 전개하기로 하였음


<자료> Marble & Eat 24


[그림 1] 마블의 음식배달 자율주행 로봇


Ø 배달 로봇은 이미 지난달부터 목격되고 있었는데, 이 자율주행 로봇은 라이더(LiDAR, 레이저 레이더)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고 보행 정도의 속도로 주행하며, 상황에 따라 옆에서 사람이 플레이스테이션 컨트롤러로 제어 가능하다고 함


Ø 사용자가 잇 24의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요리를 주문하면, 로봇을 통해 배달해도 괜찮은 지를 물어보고 사용자가 승인을 하면 PIN 코드가 문자 메시지로 전송됨


Ø 요리를 담은 배달 로봇이 도착하면 사용자는 전송 받은 PIN 코드를 입력해 문의 잠금을 해제 하고 요리를 꺼내게 되며, 배달 로봇은 마블의 본사로 돌아가거나 다른 음식점으로 주문된 요리를 픽업하러 가게 됨



[동영상] 마블의 음식 배달 로봇


ž 마블에 앞서 음식 배달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 이미 정식으로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스타쉽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가 있음


Ø 스타쉽 테크놀로지는 스카이프(Skype)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아티 헤인라와 야누스 프리스가 창업했으며, 본사는 런던이지만 개발팀은 에스토니아의 탈린에 있음


Ø 201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여러 대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고 65대의 로봇이 16개국 58개 도시에서 달리고 있으며 주행거리는 총 1 3,930 마일이라고 함



[동영상] 스타쉽 테크놀로지의 음식배달 로봇


Ø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와 달리 배달 로봇은 사람이 걷는 길로 다니며 교차로나 횡단보도 등을 만나야 하고, 무엇보다 자율운전 차량 수준의 기술을 탑재하려고 하면 비용이 엄청나게 높아져 버리는 문제가 있음


Ø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스타쉽 테크놀로지는 길을 건너야 하는 어려운 곳은 인간이 원격으로 조작하고, 그 이외의 부분은 로봇의 자율주행에 맡기는 식으로 분담을 하고 있음


Ø 내비게이션에는 GPS를 이용하지 않고 미리 로봇에 특정 지역의 지도를 학습시킨 다음 로봇의 카메라가 포착한 주변의 모습과 비교해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방식이 GPS보다 안정성이나 신뢰성 모두 높다고 함


ž 한편 미국에서는 아이다호 주가 버지니아 주에 이어 두 번째로 무인 자율 배송 로봇을 허용함으로써, 로봇에 의한 배달이 확산될 수 있는 법적 틀이 마련되어 가고 있음


Ø 아이다호 주는 최근 무인 배송 로봇이 인도를 돌아다니는 것을 허용한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 법안은 오는 7 1일부터 발효됨


Ø 이에 앞서 버지니아 주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무인 배송 로봇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는데, 이 법안 역시 7 1일부터 시행될 예정임


Ø 아이다호 주의 법안은 공화당 제이슨 몽스 하원의원과 버트 브래킷 상원의원이 발의했는데, 몽스 의원은 스타쉽 테크놀로지와 협력해 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Ø 두 주의 법안은 모두 운영자가 로봇과 나란히 걷거나 눈으로 보고 있지 않고도 로봇이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다만 로봇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인간이 개입할 수 있도록 이동 경로에 원격 모니터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


Ø 로봇은 시속 10마일(시속 16킬로미터)을 초과해서는 안되며,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횡단 보도에서 로봇의 작동을 막거나 로봇의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자체 규정을 채택할 수 있음


Ø 버지니아 주, 아이다호 주에 이어 현재 위스콘신과 플로리다도 주 전역에서 자율 주행 배달 로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미국에서는 로봇 배송 서비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큰 활기를 띨 전망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8호(2016. 12. 2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상용화 시작된 음식배달로봇 배달직종 소멸 위기.pdf



◈ 실리콘밸리에서는 최근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트렌드에 힘입어 음식 배달이 훨씬 쉬워졌으나, 배달 로봇의 등장으로 사람의 배달 서비스는 조만간 사라질 위기


긱 이코노미란 그때그때 임시직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를 말하는데, 가령 자신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위치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내 주변의 일손이 필요한 곳에서 등록된 시간에 맡길 일이 있을 경우 의뢰하는 것을 말함


1920년대 미국 재즈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가 필요할 때마다 즉석에서 섭외해 단기 공연을 진행했던 (gig)이란 부른 데서 유래


긱 이코노미에 대해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견해와 비정규직·임시직을 늘려 고용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지만, 일종의 공유경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며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


실리콘밸리의 환경과 맞물리며 급부상한 긱 이코노미 스타트업 중 대표적인 곳은 레스토랑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인 캐비어(Caviar)


• 실리콘밸리에 돈 잘 버는 사람들이 급증하며 웬만한 레스토랑은 예약 없이 방문이 어려울 지경이 되었는데, 이런 상황을 노려 레스토랑의 음식이나 반조리 상태의 재료를 배달하는 캐비어와 같은 서비스들이 다수 등장


캐비어와 같은 배달 서비스들은 음식 배달원들을 정식으로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등록된 인력 풀 중에서 그때그때 시간이 가능한 사람들에게 배분하고 있으며, 택배원들은 도보, 자전거, 자동차 등 자신이 등록해 놓은 방식으로 음식을 배달하게 됨


그러나 이런 긱 이코노미도 종말을 맞이할 순간이 멀지 않은 듯 한데, 배달 로봇의 상용화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 로봇 업계는 지금 ‘​라스트 마일 배달에 높은 관심을 쏟고 있는데, 작은 로봇에 라스트 마일을 맡김으로써 비용과 효율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나오고 있음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원래 통신사업의 용어인데, 백본 인프라에서 가정까지 도달하는 과정 중 맨 마지막 구간에서 고품질과 저비용을 양립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움


택배업계도 마찬가지인데, 지금처럼 배달 트럭이 집집마다 도는 방법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마땅히 대신할 방법이 없었음


그러다가 라스트 마일 배달을 작은 로봇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영국의 스타쉽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는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배달 로봇의 테스트 주행을 실시하였고 최근 런던에서 처음으로 정식 식사 배달을 시작



<자료> Starship Technologies.


[그림 2] 스타쉽 테크놀로지의 음식 배달 자율주행 로봇


스타쉽 테크놀로지의 로봇은 소형 캐리어를 옆으로 눕힌 정도의 크기로 하단에 6개의 바퀴가 있으며, 상단은 뚜껑이 있고, 배달될 음식과 소형 가방 등을 넣을 수 있음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자율 주행으로 목적지까지 가는데, 용도를 물류나 배달의 라스트 마일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임



• 햄버거와 피자, 중국 음식 등은 물론, 온라인 쇼핑에서 주문한 잡화 등도 곧 배달 로봇이 가져다 주는 시대가 도래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되고 있음



<자료> Starship Technologies.


[동영상스타쉽 테크놀로지의 음식 배달 자율주행 로봇


◈ 스타쉽 테크놀로지의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과 사람의 원격 조종을 조합하여 운용되는데, 드론을 이용한 배달 보다 실용화 시기가 좀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스타쉽 테크놀로지는 스카이프(Skype)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아티 헤인라와 야누스 프리스가 창업했으며, 본사는 런던이지만 개발팀은 에스토니아의 탈린에 있음


201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여러 대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고 65대의 로봇이 16개국 58개 도시에서 달리고 있으며 주행거리는 총 1 3,930 마일이라고 함


이미 자율운전 차량들이 거리를 달리고 있으니 이런 작은 로봇이 마을을 스스로 돌아다니는 것은 간단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소형 로봇은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음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와 달리 배달 로봇은 사람이 걷는 길로 다니며 교차로나 횡단보도 등을 만나야 하고, 무엇보다 자율운전 차량 수준의 기술을 탑재하려고 하면 비용이 엄청나게 높아져 버리는 문제가 있음


그래서 스타쉽 테크놀로지는 길을 건너야 하는 어려운 곳은 인간이 원격으로 조작하고, 그 이외의 부분은 로봇의 자율주행에 맡기는 식으로 분담을 하고 있음


로봇과 인간이 각각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는 셈으로,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배달 일은 사라지게 하지만, 원격 조종과 같은 다른 일을 만들어내는 로봇이라 볼 수도 있음


내비게이션에는 GPS를 이용하지 않고 미리 로봇에 특정 지역의 지도를 학습시킨 다음 로봇의 카메라가 포착한 주변의 모습과 비교해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방식이 GPS보다 안정성이나 신뢰성 모두 높다고 함


<자료>Dispatch.


[그림 3] 디스패치의 배달 로봇


• 유사한 라스트 마일 배달용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로는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디스패치(Dispatch)가 있으며, 유명 벤처캐피탈 안드리센 호로비츠도 투자하고 있음


디스패치의 로봇 역시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을 표방하고 있는데, 바퀴는 4개이며, 스타쉽 테크놀로지의 로봇에 비해 크기가 좀 더 큰 편임


아마존닷컴의 드론을 이용한 택배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공중 배달보다 지상을 달리는 자율주행 택배 로봇의 실용화와 보급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


택배 로봇의 모습에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 많지만 보급이 확산되어 실제로 택배 직종의 일자리가 줄게 된다면, 아마 택배 로봇들에 대한 우발적 혹은 계획적 공격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가 로봇 업체들의 최우선 과제가 될 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