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8호(2016. 12. 2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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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 시작된 음식배달로봇 배달직종 소멸 위기.pdf



◈ 실리콘밸리에서는 최근 긱 이코노미(Gig Economy) 트렌드에 힘입어 음식 배달이 훨씬 쉬워졌으나, 배달 로봇의 등장으로 사람의 배달 서비스는 조만간 사라질 위기


긱 이코노미란 그때그때 임시직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를 말하는데, 가령 자신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위치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내 주변의 일손이 필요한 곳에서 등록된 시간에 맡길 일이 있을 경우 의뢰하는 것을 말함


1920년대 미국 재즈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가 필요할 때마다 즉석에서 섭외해 단기 공연을 진행했던 (gig)이란 부른 데서 유래


긱 이코노미에 대해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견해와 비정규직·임시직을 늘려 고용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지만, 일종의 공유경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며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


실리콘밸리의 환경과 맞물리며 급부상한 긱 이코노미 스타트업 중 대표적인 곳은 레스토랑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인 캐비어(Caviar)


• 실리콘밸리에 돈 잘 버는 사람들이 급증하며 웬만한 레스토랑은 예약 없이 방문이 어려울 지경이 되었는데, 이런 상황을 노려 레스토랑의 음식이나 반조리 상태의 재료를 배달하는 캐비어와 같은 서비스들이 다수 등장


캐비어와 같은 배달 서비스들은 음식 배달원들을 정식으로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등록된 인력 풀 중에서 그때그때 시간이 가능한 사람들에게 배분하고 있으며, 택배원들은 도보, 자전거, 자동차 등 자신이 등록해 놓은 방식으로 음식을 배달하게 됨


그러나 이런 긱 이코노미도 종말을 맞이할 순간이 멀지 않은 듯 한데, 배달 로봇의 상용화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 로봇 업계는 지금 ‘​라스트 마일 배달에 높은 관심을 쏟고 있는데, 작은 로봇에 라스트 마일을 맡김으로써 비용과 효율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나오고 있음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원래 통신사업의 용어인데, 백본 인프라에서 가정까지 도달하는 과정 중 맨 마지막 구간에서 고품질과 저비용을 양립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움


택배업계도 마찬가지인데, 지금처럼 배달 트럭이 집집마다 도는 방법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를 마땅히 대신할 방법이 없었음


그러다가 라스트 마일 배달을 작은 로봇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영국의 스타쉽 테크놀로지(Starship Technologies)는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배달 로봇의 테스트 주행을 실시하였고 최근 런던에서 처음으로 정식 식사 배달을 시작



<자료> Starship Technologies.


[그림 2] 스타쉽 테크놀로지의 음식 배달 자율주행 로봇


스타쉽 테크놀로지의 로봇은 소형 캐리어를 옆으로 눕힌 정도의 크기로 하단에 6개의 바퀴가 있으며, 상단은 뚜껑이 있고, 배달될 음식과 소형 가방 등을 넣을 수 있음


카메라와 센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자율 주행으로 목적지까지 가는데, 용도를 물류나 배달의 라스트 마일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임



• 햄버거와 피자, 중국 음식 등은 물론, 온라인 쇼핑에서 주문한 잡화 등도 곧 배달 로봇이 가져다 주는 시대가 도래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되고 있음



<자료> Starship Technologies.


[동영상스타쉽 테크놀로지의 음식 배달 자율주행 로봇


◈ 스타쉽 테크놀로지의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과 사람의 원격 조종을 조합하여 운용되는데, 드론을 이용한 배달 보다 실용화 시기가 좀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스타쉽 테크놀로지는 스카이프(Skype)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아티 헤인라와 야누스 프리스가 창업했으며, 본사는 런던이지만 개발팀은 에스토니아의 탈린에 있음


201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여러 대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고 65대의 로봇이 16개국 58개 도시에서 달리고 있으며 주행거리는 총 1 3,930 마일이라고 함


이미 자율운전 차량들이 거리를 달리고 있으니 이런 작은 로봇이 마을을 스스로 돌아다니는 것은 간단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소형 로봇은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음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와 달리 배달 로봇은 사람이 걷는 길로 다니며 교차로나 횡단보도 등을 만나야 하고, 무엇보다 자율운전 차량 수준의 기술을 탑재하려고 하면 비용이 엄청나게 높아져 버리는 문제가 있음


그래서 스타쉽 테크놀로지는 길을 건너야 하는 어려운 곳은 인간이 원격으로 조작하고, 그 이외의 부분은 로봇의 자율주행에 맡기는 식으로 분담을 하고 있음


로봇과 인간이 각각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는 셈으로,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배달 일은 사라지게 하지만, 원격 조종과 같은 다른 일을 만들어내는 로봇이라 볼 수도 있음


내비게이션에는 GPS를 이용하지 않고 미리 로봇에 특정 지역의 지도를 학습시킨 다음 로봇의 카메라가 포착한 주변의 모습과 비교해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방식이 GPS보다 안정성이나 신뢰성 모두 높다고 함


<자료>Dispatch.


[그림 3] 디스패치의 배달 로봇


• 유사한 라스트 마일 배달용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로는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디스패치(Dispatch)가 있으며, 유명 벤처캐피탈 안드리센 호로비츠도 투자하고 있음


디스패치의 로봇 역시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을 표방하고 있는데, 바퀴는 4개이며, 스타쉽 테크놀로지의 로봇에 비해 크기가 좀 더 큰 편임


아마존닷컴의 드론을 이용한 택배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공중 배달보다 지상을 달리는 자율주행 택배 로봇의 실용화와 보급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


택배 로봇의 모습에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 많지만 보급이 확산되어 실제로 택배 직종의 일자리가 줄게 된다면, 아마 택배 로봇들에 대한 우발적 혹은 계획적 공격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가 로봇 업체들의 최우선 과제가 될 지도 모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7호(2016. 12. 2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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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탑재 가정용 로봇-이동모드와 투사 모드로 변형.pdf



◈ 로봇기업 세레보(Cerevo)는 가정용 프로젝터를 탑재한 홈 로봇 팁론(Tipron)을 출시


로봇 팁론은 5900mAh의 배터리를 내장하고 5M 픽셀의 카메라와 심도 센서를 사용하여 기억된 장소로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지정한 장소와 시간에 지정된 콘텐츠를 자동으로 투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음


팁론의 이동 시 크기는 가로 300 × 세로 340 × 높이 420mm이지만, 투사 시에는 상단에 프로젝터가 있는 형태(가로 300 × 세로 330 × 높이 810mm)로 자동 변형됨


세레보 측은 변형의 개념 정의가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자체 조사한 바로는 홈 로봇으로 변형 기능을 탑재한 사례는 자신들이 처음인 것 같다고 설명


• 프로젝터는 최대 80 인치(3m거리 시), 1280 × 720(HD), 밝기 250 루멘으로 키스톤 보정과 자동 초점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프로젝터 부분은 마치 고개를 움직이는 것처럼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음


<자료> Cerevo.


[동영상프로젝터 탑재 가정용 로봇 팁론


◈ 투사할 수 있는 콘텐츠는 RSS 피드 또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로봇 본체에서 해당 콘텐츠를 직접 가져 올 수 있음


뒷면에는 HDCP를 지원하는 HDMI 포트와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USB 포트를 갖추고 있어, 크롬캐스트 같은 디바이스를 연결해 영상을 투사하는 것도 가능함


5W의 스피커가 탑재돼 있어 사운드도 재생할 수 있으며, 전용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이동 경로와 영상 투사 위치, 영상 재생 일정 등을 입력할 수 있음


팁론은 프로젝터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와 와이파이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촬영한 영상을 투사하거나 외부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함


세레보는 외부 응용프로그램 등과 연계하기 위한 API 공개를 검토 중이어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나 채널은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갈 것으로 예상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71호(2016. 11. 0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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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범위 넓혀가는 자율주행 로봇.pdf



◈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로보비즈니스(RoboBusiness) 2016에서는 병원이나 공장, 창고에서 활약하는 자율주행 로봇들이 두각을 나타냈음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이 전세계 곳곳에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한 로봇은 도로 이외의 다양한 장소에서 이미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음


미국 기업 에이쏜(Aethon)는 병원에서 수송 로봇 터그(TUG)로 유명한데, 터그 로봇은 시트와 식사, 약품, 생체 검사용 샘플, 쓰레기 등을 나르고 있음


터그는 환자들의 동선과 별도로 마련된 통로에서 간호사들과 뒤섞여 스스로 움직이는데, 로봇은 짐의 종류에 따라 여러 유형의 카트를 끌게 되는데, 엘리베이터를 스스로 승하차 할 수 있으며, 사람에게 길을 양보하고 장해물을 피해 목적지로 짐을 나름


터그 로봇의 운영 및 유지보수는 모두 클라우드를 통해 에이쏜의 본사에서 이루어지므로, 터그를 도입하는 병원들은 별도의 운영 부담을 질 필요가 없다고 함


에이쏜은 현재 목표 시장을 병원에서 공장으로 넓히려 하고 있는데, 로보비즈니스 2016에서는 기계부품 등을 넣은 카트가 장착된 로봇을 선보였음


, 자율주행 로봇은 하나의 시장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동일한 기술을 이용해 다른 시장으로 적용을 쉽게 넓힐 수 있는 것인데, 다른 시장에 진출할 때는 활용 사례를 상세히 검토하는 마케팅과, 그 산업에 맞는 백엔드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함


• 이런 차원에서 자율주행 로봇은 창고나 공장, 병원뿐만 아니라 그 외 더 많은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 에이쏜은 터그 로봇의 용도를 포괄적으로 내부 수송(internal logistics)이라 부르고 있음



[동영상에이쏜(Aethon)의 병원 내 수송 로봇 터그


◈ 로보비즈니스 2016에서는 페치 로보틱스(Fetch Robotics)와 로커스 로보틱스(Locus Robotics)의 자율주행 로봇도 주목을 받았음


2015년 소프트뱅크가 2,000 만 달러를 출자해 화제가 된 페치 로보틱스가 개발한 로봇 프레이트(Freight)는 창고에서 작업원이 선별한 상품을 배송 작업장까지 운반함


작업자가 여러 선반을 순회하는 동안 프레이트 로봇이 계속 따라다니기 때문에 작업자는 무거운 짐을 들거나 카트를 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짐


무엇보다 작업자가 손 안의 태블릿으로 지시하면 로봇이 발송 작업장으로 자동으로 옮겨주는 것이 편리한데, 로봇이 운반하는 동안 창고 작업자는 또 다른 선별 작업을 계속할 수 있으므로 작업 효율성이 제고됨


로커스 로보틱스가 만든 로봇은 작업자보다 먼저 목표 선반 부근에 도착하여, 탑재한 화면에 선별할 상품을 표시해 주는데, 로봇이 다음에 집어 올릴 상품을 알려주기 때문에 작업자는 로봇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됨


같은 창고용 로봇이라 하더라도 작업 프로세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로봇과 인간의 역할 분담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임


◈ 현재 이러한 수송 로봇은 로봇업계에서 플랫폼이라 부르고 있는데, 스마트폰 등 다른 분야의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수송 로봇을 토대로 다양한 기능을 부가할 수 있다는 것


페치 로보틱스의 프레이트 로봇의 경우 다른 업체와 공동 개발을 통해 재고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탑재한 로봇을 전시하였음



<자료> Fetch Robotics.


[그림 1] 재고관리시스템이 결합된 프레이트 로봇


• 또한 전시회에는 수송 로봇에 로봇 팔을 붙인 제품을 공개한 곳도 있었으며, 수송 로봇을 여러 대 연결하여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용하는 방법을 공개한 곳도 있었는데, 이런 점을 수송 로봇의 플랫폼적 성격이라 볼 수 있음


로봇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앱들의 연계뿐만 아니라 다른 하드웨어와 연계까지 포함하므로 보다 폭넓은 개념의 플랫폼이라 할 수 있음


자율주행 기술은 향후 자율주행 차량뿐만 아니라 로봇 등 다른 형태를 통해 우리 생활의 곳곳에서 보고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8호(2016. 10.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세계 최초 탁구 코치 로봇 포르세우스.pdf



◈ 산업용 컨트롤러 개발 전문업체 오므론(Omron)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탁구 코치 로봇이 기네스 측으로부터 세계 최초 기록 인증서를 수여 받았음


오므론은 일본 최대 선진기술 종합전시회인 시텍 재팬(CEATEC JAPAN) 2014년부터 탁구 코치 로봇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달 초 열린 시텍 재팬 2016에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3세대 모델 포르페우스(Forpheus)를 전시하였음


포르페우스는 올해 1월 세계 최초의 탁구 코치 로봇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인정받았으며, 이번 시텍 재팬 행사에서 정식으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 증서를 받았음


◈ 포르페우스 로봇은 기본적으로 산업용 로봇 센서와 제어 컨트롤러, 병렬 컴퓨터를 사용하며, 여기에 100명 이상 탁구 선수의 플레이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탑재한 것이 특징



[동영상탁구 코치 로봇 포르페우스


구조를 보면 로봇 상단의 카메라 2 대가 공이 오는 코스와 속도를 초당 80회 측정하여 볼의 낙하 지점을 예측한 후 리턴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음



 AI3회 정도 랠리를 하면서 플레이어의 표정, 신체의 움직임, 볼의 궤도 등을 분석한 후, 플레이어의 레벨을 3단계로 구분해 초보자의 경우는 리턴하기 쉬운 지점에, 상급자의 경우 리턴이 어려운 지점을 겨냥해 공을 되돌려 보낸다고 함


테이블의 네트 부근에는 가로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코너 노리기를 잘 하시네요!, 완벽한 서브네요!, 랠리가 10회 이어졌습니다 등 동기를 부여하는 이미지를 표시하며, 이런 기능을 통해 탁구 초보자들의 연습에서 가장 바람직한 긴 랠리를 구현함


탁구 코치 로봇의 센싱과 제어 기술은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일하는 사람의 컨디션이나 숙련도를 로봇이 분석하는 데서 축적한 것인데, 오므론은 이런 산업기술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일상생활이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