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스페인의 매트리스 제조업체 ‘덜멧(Durmet)’이 배우자의 불륜이 의심될 경우 통보해
준다는 스마트 매트리스 ‘스마트리스(Smarttress)’를 공개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음
Ø스페인은 ‘인생은 한번뿐, 바람 피세요’라는 카피로 유명한 애슐리 메디슨 서비스에
가입자가 많은 국가 중 하나임
Ø이런 배경 하에서 개발했다고 소개된 스마트리스 제품은 매트리스 사이에 24개의
진동 센서가 부착되어 접점을 감지해 매트리스 움직임의 강도와 주기, 압력 포인트 등의 데이터를 통해
침대 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앱을 통해 알려 줌
<자료> Smarttress Official Video
[동영상] 실시간으로 매트리스 사용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리스'
Ø덜멧 측은 홍보 동영상을 통해 스마트리스가 배우자의 불륜을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낮에는 마음의 평안을, 밤에는 편안한 잠을 선사할 것이라 말하고 있음
Ø스마트리스는 해당 제품 사이트를 통해 주문을 받았었지만, 당시에도
정보가 부족해 실제 이러한 제품이 존재하는 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는데, 현재 해당 페이지는 운영되지
않고 있음
스마트리스를 단순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양한 기능을 내세운
매트리스는 시장에 넘쳐나고 있고 미국에만 매트리스 스타트업이 500개에 달한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함
Ø유기농 매트리스, 질 좋은 수면 매트리스 등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다양한 매트리스가 판매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트리스를 자주 교체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렇게 매트리스 제조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일견 의아하게 보임
Ø보통 사용하는 매트리스가 너무 오래되었거나, 결혼이나 새로운 생활의
시작 등 인생의 터닝 포인트에 침대를 교체하게 되는데, 그 주기는 대략 8~10년 정도라고 함
Ø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온라인에서 매트리스를 판매할 수 있는 이유는 우선 ‘시장 진입이 매우 쉽다’라는
점으로, 제조업체만 찾을 수 있다면 자신의 브랜드 라벨을 붙이는 것만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
Ø지금까지 매트리스는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점포나 백화점 또는 매트리스 전문 체인점에서 판매하는 것이 주류였으며, 전자상거래를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은 다른 상품과 비교할 때 비교적 최근의 일임
Ø교체 주기는 길지만, 매트리스는
250 달러 정도에 생산되는 반면 1000 달러에 판매 할 수 있어 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몇 개만 팔아도 충분히 비용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이 미국에서 ‘매트리스 스타트업 붐’이
도래하게 된 원인이라고 함
매트리스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브랜드화가 이루어지지 않던 분야였으나, 역발상으로
온라인 상에서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한 기업들이 있는데 ‘캐스퍼(Casper)’가 대표적
Ø저반발 매트리스의 선구자인 템푸-페딕(Tempur-Pedic)을 제외하면, 온라인 브랜드가 지금처럼 급증하기
전에 사람들이 매트리스의 브랜드를 지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음
Ø일반 제품이라면 사람들은 먼저 브랜드를 인식하고 실제 매장을 돌아 다니며 가격과 제품을 비교하겠으나, 가족 기업들은 대형 체인과 가격 경쟁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각각의 매트리스 업체들은 미묘하게 다른 제품들을
만들어 왔음
Ø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매트리스 제품을 비교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동시에
브랜드를 인식하는 것도 어려워진 것이었는데, 수십 년 간 지속된 이런 분위기를 뒤집고 온라인 브랜드의
확산에 성공한 것이 ‘캐스퍼’매트리스임
Ø캐스퍼 매트리스의 특징은 ‘상자에 담겨 배송된다’는 것인데, 매트리스는 배송 비용이
많이 붙는 것이 관례였지만 캐스퍼는 이런 관행을 깸으로써 호응을 얻었고 온라인 매트리스 판매로 지금까지 150억
달러를 벌어들였음
Ø유튜브에는 ‘캐스퍼의 매트리스의 상자를 개봉했다’는 제목의 동영상이 무수히 올라오고 있어, 상자
개봉이 하나의 놀이로까지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음
<자료> The Weiss Life
[그림 1] 박스로 배송되는 캐스퍼 매트리스
온라인 매트리스 사업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 시장의 비중이 낮아 진입 여지는 충분하며, 캐스퍼보다 혁신적 사업모델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음
Ø온라인 매트리스 판매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의 대부분은 디지털 마케팅 회사라고 볼 수 있는데, 많은 기업들이 매트리스의 생산을 제조업체에 하청하고 있기 때문
Ø실제 매장에서 판매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2018년 현재도 매트리스도
이익률은 높고, 또한 온라인 판매의 경우 매장을 운영할 필요가 없으며,
캐스퍼 매트리스의 경우처럼 배송비용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라 할 수 있음
Ø포브스에 따르면 2016년 매트리스 산업 전체에서 온라인 매트리스의
점유율은 5%였지만 2017년에는 10%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점유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
Ø스타트업들은 많은 벤처 캐피털로부터 자금을 받고 있는데 매트리스 개발·판매 비용이 낮기 때문에 이익을 내는 데 고심을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용인해 주는 것도
호조건임
Ø온라인 매트리스 스타트업 운영에 있어 비용 지출은 주로 광고·고객 서비스·웹사이트
유지를 위한 것인데, 실패하는 기업도 있지만 잃는 돈은 크기 않기 때문
Ø그러나 전문가들은 2~3년에는 현재의 온라인 브랜드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며, 지금까지는 성장할 여지가 많았지만 성장의 표준화가 시작되면 고객 유치를 위한 비용이 증가할
것이고 많은 기업이 수익성 압박에 노출 될 것으로 보고 있음
Ø온라인 매트리스 업계의 경쟁이 이미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 증거들도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 매트리스 리뷰 사이트에 대한 주도권 경쟁을 하는 것임
Ø보도에 따르면 매트리스 리뷰 사이트인 ‘메모리
폼 토크(Memory Foam Talk)’는 온라인 매트리스 브랜드인 넥타(NECTAR)와
금전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런 현상은 성장 속도가 정체되는 시장에서 기업이 한정된 점유율을
획득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것임
Ø그러나 매트리스 산업에 진입할 수 있는 문은 여전히 활짝 열려 있기 때문에, 캐스퍼의
‘박스 매트리스’보다
혁신적인 아이템을 들고 나와 높은 매출을 달성할 스타트업의 출현 가능성도 아직 충분하다고 볼 수 있음
스마트 글래스는 아직 본격 형성 전이지만 2010년대 초반부터 많은 기업들이 꾸준히 시장을 개척해 온 분야이기도 함. 최근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 글래스 제품들의 특징은 최대한 기존 안경과 동일한 폼팩터를 유지하며 여기에 스마트 기능을 부가하는 것임. 이러한 특성은 시력이 좋지 않은 직원의 스마트 글래스 착용을 금지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 IT 관리부서에 새로운 난제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으며 BYOG 정책 조기 수립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음
[ 본 문 ]
2016년 이래
올해의 기술 후보로 거론되던 VR(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은 2017년 4분기를 거치며 AR(증강현실)로 넘어오고 있는데, 그 배경 중 하나는 스마트 글래스의 존재임
Ø VR 및 AR 시장 관련 투자 흐름을 보면 지금까지 3번의 투자 쇄도 흐름을 볼 수 있는데, 2014년 첫번째 웨이브와 2016년 두번째 웨이브의 동력은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기술의 등장과 상용 제품의 출시였음
Ø특히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완성도 높은 상용 VR HMD들이 등장한 2016년의 투자 웨이브는 2017년이 VR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으나, 그 기대는 2018년으로 이월되었으며 전망은 신중한 입장으로 바뀌고
있음
Ø반면 AR에 대한 기대치는 지난 반년 사이에 급속히 치솟았는데, 2017년 4분기부터 다시 몰리고 있는 투자는 VR과는 무관하며 오로지 AR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보아도 무방함
Ø AR 시장에 투자가 몰리게 된 계기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애플과
구글이 AR 앱 개발을 위한 기술 플랫폼을 4분기에 공개한
것이며, 또 하나는 상용화 제품 출시가 늦어지며 사기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매직립(Magic Leap)이 드디어 출시 계획을 공개한 것임
Ø매직립에 따르면 스마트 글래스인 ‘매직립 원(One)’의 개발자 에디션은 프리미엄 노트북과
비슷한 가격수준(2천 달러 내외)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사전 주문은 2018년 4월경에
시작되고 실제 출시는 2018년 12월경이 될 것으로 보임
<자료> Cnet News
[동영상] AR 스마트 글래스 ‘매직립 원’
최근 들어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급증하고 있으나, 스마트
글래스는 VR보다 먼저 제품을 내놓았으며 임팩트는 작지만 꾸준히 시장을 개척해오고 있던 분야임
Ø AR 기술 기반 스마트 글래스의 상용 제품이 등장한 것은 2010년대
초반이며, 2013년 구글 글래스 등장과 더불어 이 시장은 큰 주목을 받게 되었음
Ø이후 구글이 2015년 사업에서 철수하며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사그러든 것은 사실이나, 구글 글래스보다 먼저 제품을 출시해 온 업체들이 있었기 때문에 구글과
무관하게 나름의 시장 개척 노력은 지속되어 오고 있었음
Ø아마존에서 스마트 글래스로 검색을 하면 대략 50~60개 정도의 제품이
검색되는데, 이 중에서 본격적으로 상용화, 대중화될 제품으로
보이는 것을 찾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어쨌든 AR 글래스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시장임
Ø특히 기업용 스마트 글래스가 다수 눈에 띄는데, 투박하고 보기에 부담스러운
스마트 글래스지만 이미 기업에 다수 판매되고 있음
Ø제조업체를 살펴보면 제조, 현장 서비스, 유지보수 및 수리, 검사, 건설
영역 등을 목표로 스마트 글래스 제품을 내놓고 있는 다크리(DAQRI), 메타(Meta), 뷰직스(Vuzix) 등이 대표적
Ø그 밖에 올림푸스, 코니카 미놀타,
소니 등 광학 카메라 기업들도 스마트 글래스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바이두 등 대형 사업자들도 스마트 글래스를 이미
출시했거나 현재 개발 중에 있음
Ø게다가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진 구글 역시 기업용 시장으로 방향을 잡고 개발을 지속 중인데, 2017년 10월에 기능이 대폭 개선된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내놓았음
Ø작년 말 공개된 구글의 새로운 스마트 글래스 특허는, 현재 제품과
달리 양쪽 렌즈에 화면이 내장된 구글 글래스 버전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구글 글래스를 보다 명확히
증강현실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을 보여주고 있음
<자료> Google X Company
[그림 1] 구글 글래스를 정비에 이용하는 보잉
기업용 스마트 글래스들이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 분야에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아무래도 소비자 시장 형성 가능성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보아야 할 것임
Ø기업용 스마트 글래스는 용도와 사용 장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투박해도 별 문제가 안되지만, 소비자 시장이 형성되려면 구글 글래스가 제시했던 것처럼 가볍고 스타일리쉬 해야 하며, 무엇보다 시력 맞춤 등 보통의 안경의 스마트 기능이 부가된 형태가 되어야 함
Ø매직립도 이러한 방향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은 안경과 HMD의
중간 정도일 뿐이고, 시장에서 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플레이어는 아마존과 애플인 것으로 보임
Ø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신제품으로 ‘골전도
안경’을 준비 중인데, 골전도와 초소형
스피커를 탑재한 이 안경을 쓰고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에 말로 지시하면 별도 스피커나 이어폰 없이도 답변을 들을 수 있으며, 아마존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함
<자료> Tech Radar
[그림 2] 뷰직스의 알렉사 지원 스마트 글래스
Ø아마존의 스마트 글래스 시장 진출 전망은 구글 글래스를 개발한 바박 파비즈 교수가 아마존에서 일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온 이후로 계속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일반적인 안경의 형태를 띤 아마존의 ‘알렉사 글래스’가
조만간 출현할 것으로 보고 있음
Ø올해 CES에서 이미 스마트 글래스 업체인 뷰직스가 알렉사 지원 기능을
탑재한 ‘블레이드’제품을 선보인 바도 있어 아마존의 알렉사 글래스 출시가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님
Ø인터넷이 스마트폰의 킬러 앱인 된 것처럼, 가상 비서는 웨어러블 기기의
킬러 앱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알렉사 글래스는 이런 흐름에 잘 부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음
아마존의 움직임도 예의 주시해야겠지만, 게임 체인저로서 소비자용 AR 글래스의 출현을 논할 때 주로 거론되는 기업은 현 스마트폰 시장의 지배자인 애플임
Ø팀 쿡 CEO는 스마트 글래스가 스마트폰 수준의 혁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으며, 실제로 블룸버그에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적으로 ‘T288’이라는 스마트 글래스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음
Ø애플은 스마트 글래스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수백 명의
엔지니어가 스마트 글래스를 연구 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T288 스마트 글래스 그룹에서 제일
먼저 발표된 것이 작년 9월에 공개된 ARKit(AR킷) 플랫폼임
Ø기사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폰의 엔진과 디스플레이를 빌리지 않는, 일반
안경처럼 보이는 ‘독립형(스탠드얼론)’의 글래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iOS에서
파생된 rOS 운영체제에서 실행되는데, rOS의 r은 ‘reality’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됨
Ø블룸버그는 애플이 2020년 말 이전에 스마트 글래스 첫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2020년은 다소
이르고 2022년경이 될 것으로 보고 있음
Ø일부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X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 글래스로 일대 전환을
내딛는 제품이라 보기도 하는데, 아이폰 X의 두 가지 기능, ‘애니모니콘’과 ‘애플
클립 2.0’이 스마트 글래스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분석임
<자료> Apple
[그림 3] 아이폰의 셀피 기능 ‘애플 클립 2.0’
Ø애니모니콘은 만화 캐릭터 아바타가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을 흉내 내는 기능이고, 애플 클립 2.0은 사용자가 셀프 동영상을 촬영하며 배경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인데, 두 가지 앱 모두 실제와 가상을 결합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
Ø이 앱들은 아이폰 X의 특수 하드웨어를 사용해 폰과 사용자 얼굴의
모든 지점 사이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세밀하게 측정하는 것으로 가능한데, 기반이 되는 기술은 논란을 빚고
있는 아이폰 X의 ‘이마 부분’에 위치한 카메라와 센서 배열에 구현되어 있음
Ø이 기능과 기술들이 개선되면 카메라가 향하는 방향을 사용자가 아닌 외부로 바꿔 실제와 가상의 결합을 목적으로
하는 스마트 글래스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폰의 증강 현실 강화 정책은 스마트 글래스라는 본
게임을 위한 전초전으로 볼 수 있음
일상적 착용이 가능한 형태를 가진 스마트 글래스의 미래라는 관점에서 또 다른 유의미한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인텔’과
‘VSP 글로벌’임
Ø인텔은 ‘번트 글래스(Vaunt Glass)’라는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일반 안경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 제품은 저전력 레이저 기술을 이용해 시각 정보를 착용자의 오른쪽 망막
뒤에 직접 투사하는, 문자 그대로 ‘망막
디스플레이’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
Ø번트를 쓰면 아이콘과 빨간색 텍스트가 보이지만, 이는 시선을 아래로
향했을 때만 그러하며 보통의 경우 디스플레이 요소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행 시 길안내나 스마트폰 알림 등 간단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적합할 것으로
보임
Ø VSP 글로벌은 지난 2월 하순 스마트 글래스 ‘레벨(Level)’을 출시했는데, 이는 스마트 워치나
피트니스 밴드처럼 건강상태를 추적하는 것으로, 비유하자면 얼굴에 장착하는 핏빗(Fitbit)이나 애플워치라 할 수 있음
<자료> Vision Care Product News
[그림 4] VSP 글로벌의 스마트 글래스 ‘레벨’
Ø레벨 글래스에는 내장된 자기 센서, 가속도 센서, 자이로스코프로 움직임을 추적하며, 이렇게 얻는 정보를 바탕으로 앱을
이용해 이동거리, 걸음 수, 소모 칼로리 등 이용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수치화 함
Ø레벨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점은 이 스마트 글래스가 시력 검사소와 연계된 일반 안경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는
것으로, 4월부터 새크라멘토, 시애틀, 워싱턴 DC 등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되었음
Ø이것은 어쩌면 스마트 글래스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는 안과의
안경 처방전에 ‘스마트’라는 체크박스를 보게 될 수도 있음
소비자용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미지수지만, 현재와
같은 개발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가지 확실한 것은 기업 IT 관리부서에는 큰 난제가 될 것이라는 점임
Ø VR 시장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실
세계와 단절시키는 무거운 HMD를 뒤집어써야 하는 번거로움도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이유임
Ø스마트 글래스는 VR HMD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수용도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인데, MS의 홀로렌즈나 매직립의 원 같이 HMD의 느낌이 남아 있는 제품도 있지만, 외관상 일반 안경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스마트 글래스도 많이 있음
Ø몇 년 후가 될 지 모르지만 만일 스마트 글래스가 메인스트림이 되는 때가 도래한다면 일반 안경이나 선글라스와
거의 다르지 않지만 배터리와 프로세서가 탑재된 안경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음
Ø그렇기 때문에 스마트 글래스는 VR HMD나 이전 세대 AR 글래스와 달리 매일 착용하고 또한 하루
종일 착용이 가능한 제품이 될 것이며, 용도 또한 매우 다양할 것으로 보임
Ø이는 기업 IT 관리부서에는 적잖은 과제를 안기게 되는데, 스마트 글래스가 확산되면 앞으로는 대부분의 직원이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블루투스, 와이파이, 셀룰러 등으로 연결되며 위치를 추적하는 여러 센서를 반입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
Ø게다가 스마트 글래스는 고해상도의 증강현실을 제공하는 것부터, 골전도
글래스처럼 가상 비서와 커뮤니케이션 용도이거나 스마트 워치의 대용 용도 등 목적이 다양할 수 있어 어떤 센서 및 부품을 탑재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일 수 있음
특히 여느 스마트 기기와 달리 안경과 분리할 수 없는 스마트 글래스의 특성은 BYOD
보다 까다로울 BYOG 정책을 일찍부터 수립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시사함
Ø기업 보안의 관점에서 파악되지 않는 센서들이 사내에 대거 유입되는 것은 상당한 잠재적 위험요소이지만, 문제는 스마트 글래스의 센서를 차단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임
Ø이는 인텔의 번트 글래스나, VSP 글로벌의 레벨 등의 제품에서 보듯
스마트 글래스는 스마트 기기 이전에 처방전을 통해 구매되는 안경이기 때문에, 교정 시력이 필요한 직원의
착용을 막을 경우 직원의 업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꼴이 되어 버리기 때문
Ø스마트폰이라면 지금처럼 기밀 회의에 참가하는 직원이나 연구개발 시설을 방문하는 외부 사람들에게 외부 상자에 보관하도록
요청하거나 카메라와 마이크 부위에 봉인 테이프를 붙일 수 있지만 스마트 글래스는 이런 대응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함
Ø이는 비단 기업 비밀의 유출 위협이나 해킹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 직원끼리나 혹은 파트너 및 고객과 사이에서 의도하지 않은 잘못된 녹음 및 데이터 수집에 따른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들도 아마 반드시 생겨날 것임
Ø스마트폰이 일상적인 생활 기기가 되면서 기업들은 이미 BYOD(Bring
Your Own Device, 회사 업무에 개인 기기 사용의 허용)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했던 경험을 겪은 바 있음
Ø이제 포스트 스마트폰 기기가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그
후보 중 하나로 스마트 글래스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은 기업이 BYOG(Bring Your Own Glass, 회사
업무에 스마트 글래스 사용의 허용)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함
<자료> Kickstarter-Vue
[그림 5] 스마트한 기능을 가진 보통 안경
Ø BYOG는 BYOD에 비해 더욱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데, 안경이라는 특성 외에도 스마트폰처럼 운영체제가 단순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등 기술 관리상의 어려움도 적지
않기 때문
Ø물론 시장이 아직 본격 형성 전이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변은 아직 아무것도 없으며 어쩌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으나, 늘 그렇듯 새로운 기술의 등장 시기에 앞선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한 고민의 시작은 느린
것보다 빠른 것이 좋음
퀄컴은 IoT 엣지 디바이스의 비전 처리 전용 브랜드로 ‘Qualcomm Vision Intelligence Platform’을 만들고, 그 첫번째 행보로 SoC(시스템온칩) 제품 2개를
발표하였음
Ø퀄컴은 칩뿐만 아니라 관련 소프트웨어도
제공하며, 이 중에는 학습된 신경망을 SoC에 구현하여 AI 추론을 실행하는 소프트웨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칩과 소프트웨어를
조합하면 가령 AI 보안 감시 카메라의 개발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음
Ø퀄컴은 Vision
Intelligence Platform(비전 인텔리전스 플랫폼)의 응용분야로 산업 및 생활용 감시 카메라와 스포츠 카메라, 웨어러블
카메라, 360도·180도 가상현실(VR) 카메라, 로보틱스, 스마트
디스플레이 등을 꼽고 있음
<자료> Future Source
[그림
1] QCS605칩과 360도 VR 카메라
Ø퀄컴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카메라와 스마트 도어락 제품을 판매하는 리코(RICOH)와 중국 KEDACOM(Keda
Communications) 등이 비전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카메라 기기를 개발할 계획임
Ø이번에 발표된 2 종류의 SoC인 ‘QCS605’와 ‘QCS603’은 모두 삼성전자의
1세대 10nm FinFET 공정(10LPE)에서
제조하게 되며 현재 샘플 제품을 출하 중에 있음
Ø퀄컴과 대만의 알텍(Altek)은 현재 QCS605를 기반으로 한 360도 VR 카메라의 레퍼런스 디자인을 제공 중이며, QCS603을 기반으로 한 산업용 감시 카메라의 레퍼런스 디자인은 2018년
하반기에 제공할 예정임
비전 인텔리전스 플랫폼에서 주목 받고
있는 AI 추론 처리는 ‘퀄컴AI 엔진’을 통해 제공되는데,
퀄컴은 학습된 신경망을 AI 엔진에 맞게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도 제공하고 있음
Ø‘QCS605’와 ‘QCS603’은 모두 퀄컴의 스마트폰용 SoC인 ‘스냅드래곤(Snapdragon)’프로세서에서
이동통신(LTE)용 모뎀 회로를 제외했을 뿐 동일한 칩 내부 구성을 채택하고 있는데, QCS605가 상위 제품으로 QCS603보다 동작 주파수가 높고
기능이 많음
ØCPU 코어를 예로 들면, 두 칩 모두 ARMv8-A 아키텍처에 퀄컴 독자적인 마이크로 아키텍처인 ‘카이로(Kyro) 300’을 통합했으나, 상위 제품인 QCS605는 동작 주파수 2.5GHz인 ‘카이로 300 골드’ 2개와
동작 주파수 1.7GHz인 ‘카이로 300 실버’ 6개
등 총 8코어로 구성
Ø반면 하위 제품인 QCS603은 동작 주파수 1.6GHz인 ‘카이로 300 골드’ 2개와
동작 주파수 1.7GHz인 ‘카이로 300 실버’ 2개
등 총 4코어 구성을 채택하였음
ØCPU 코어를 제외하면, 두 제품 모두 GPU 코어로는 퀄컴 ‘아드리노(Adreno) 615’, DSP(디지털신호처리) 코어로는 퀄컴 ‘헥사곤(Hexagon) 685 벡터 프로세서’, ISP(이미지신호처리) 프로세서로는 퀄컴 ‘스펙트라(Spectra) 270’을 탑재하고 있음
Ø이 밖에 IEEE
802.11ac 지원 와이파이 회로(QCS605는 2×2 MIMO 지원), 블루투스 5.1 회로,
GNSS(글로벌 내비게이션 위성 시스템) 수신 회로, 동영상
압축 신장 회로, 오디오 처리 회로, 디스플레이 출력 회로
등을 탑재하고 있어 기능은 매우 풍부한 편
Ø비전 인텔리전스 플랫폼의 AI 추론 처리가 이루어지는 ‘퀄컴 AI 엔진’시스템에서는 신경망 처리 전용 회로가 아닌 앞서 기술한 CPU 코어, GPU 코어, DSP 코어
등 3종의 프로세서 코어를 이용함
Ø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냅드래곤 신경 처리 엔진(Neural
Processing Engine, NPE)’이라 불리는 소프트웨어가 학습된 신경망을 3종의 프로세서 코어에 분산하는 형태로 구현함
Ø이를 위해 퀄컴은 텐서플로우(Tensorflow)나 카페(Caffe) 등 업계 표준 프레임워크를 통해 학습된 신경망을 AI 엔진에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하고 있음
한편,
반도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업체인 카덴스 디자인 시스템(Cadence Design Systems)도
비전 처리 및 AI 추론 처리를 위한 DSP 코어 신제품을
발표하였음
Ø신제품 ‘텐실리카 비전(Tensilica
Vision) Q6 DSP’(이하 비전 Q6)는 DSP 연산을 수행하는 회로로, 비전 처리 및 AI 추론 처리용 IC 설계 시에 이용됨
Ø이전 제품인 ‘비전 P6’ DSP에 비해 연산 성능이 1.5배, 전력 효율이 1.25배 증가하였는데, 16nm FinFET 프로세스에서 비전 Q6를 구현하는 경우 최대 동작 주파수는 1.5GHz임
Ø카덴스 측에 따르면 비전 Q6는 비전 P6와 마찬가지로 단독으로 비전 처리나 AI 추론 처리도 가능하지만, 규모가 큰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을 처리하는 경우 상위제품인 ‘비전 C5 DSP’와 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함
Ø비전 Q6나 P6가 는 256 병렬 처리가 가능한 반면 비전 C5는 1024 병렬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인데, 단
그렇기 때문에 비전 C5는 소형화 면에서 칩 면적이 커지는 단점은 있음
<자료> Cadence IP
[그림 2] 카덴스 디자인 시스템의 DSP 제품별 주 사용 용도
DSP 코어 신제품은 AI 추론 처리를 위한 지원 기능이 풍부해졌으며, 카덴스는 비전 처리나 광범위한 데이터 처리를 위한 다양한 개발 플로우도 준비하고 있음
Ø추가된 지원 기능 중 대표적인 것은 ‘안드로이드
신경망(Android
Neural Network, ANN)’ API 지원으로, 안드로이드용 앱에서 비전 DSP의 호출이 용이하게 되었음
Ø또한 대응 가능한 학습 프레임워크도 늘었는데, 지금까지 지원한 카페 외에도 텐서플로우와 ‘텐서플로우 라이트’도 지원함
ØCNN 중에 사용자 고유의 커스텀 계층을 넣는 작업도 쉽게 할 수 있게 했는데, MobileNet, SegNet, YOLO 등 업계에서 잘 알려진 학습된
CNN의 동작 검증을 시행할 수 있음
Ø카덴스 측은 학습된 신경망에서의 개발 흐름뿐만
아니라 비전 처리나 광범위한 데이터 처리를 위한 개발 플로우도 준비하고 있는데, OpenCL 또는 C/C++, OpenVX 등으로 작성한 디자인도 DSP에 구현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