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3호(2017. 7. 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ž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 로봇 기업 보스톤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구글의 품을 떠나 소프트뱅크로 매각되었음


Ø 미 국방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MIT 연구진이 설립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되었으며, 구글은 이후 6개의 로봇 기업을 추가로 인수한 다음 레플리컨트(Replicant) 프로젝트를 런칭하고 안드로이드 개발자인 앤디 루빈에게 연구 책임을 맡겼음


Ø 레플리컨트는 300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였으나, 2014년 앤디 루빈이 구글을 떠난 후 마땅한 후임자를 물색하지 못하며 주춤거렸고, 이후 구글 로봇 사업부문과 보스턴 다이내믹스 경영진 사이의 불협화음 소식도 간간이 보도된 바 있음


Ø 구글이 보스톤 다이내믹스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은 작년부터 흘러 나왔고 도요타가 인수할 것이란 말이 있었지만 결국 소프트뱅크가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새로운 둥지가 되었음


Ø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보스톤 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2족 및 4족 보행 로봇 프로젝트가 멋지기는 하지만 상용화까지는 아직 멀었고 수익성이나 실용성은 없어 보여 개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Ø 한편 구글은 이번 매각에 역시 2013년에 인수한 기업 샤프트(Shaft)도 포함시켰는데, 샤프트는 도쿄대 JSK 로보틱스 연구팀이 설립한 기업으로 2013년 미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세계재난로봇대회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경력이 있음


Ø 샤프트는 보스톤 다이내믹스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나, 모래밭은 물론 해변 자갈밭, 눈길, 비탈, 계단 등 인간도 걷기 쉽지 않은 험난한 지형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걸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갖춘 2족 로봇을 개발하여 선보인 바 있음


ž 이번 매각에 대해 미국의 로봇업계는 매우 아쉬운 결정이며, 구글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음


Ø 현재 대부분의 로봇 제조사가 귀여운 개인 비서나 효율적인 로봇 청소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반면,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시리즈를 만들어 왔음


<자료> Boston Dynamics


[그림 1] 보스톤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들


Ø 말 같은 형태의 4족 로봇과 인간처럼 두 발로 걷고 손으로 문을 따는 2족 로봇을 선보인 바 있고, 최근에는 두 바퀴로 빠르게 달려 도움닫기 한 후 1m 이상 뛰어 오를 수도 있는 핸들(Handle)이라는 로봇을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음


Ø 현재 대부분의 로봇 제조사가 귀여운 개인 비서나 효율적인 로봇 청소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반면,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시리즈를 만들어 왔음


Ø 말 같은 형태의 4족 로봇 스팟(Spot)과 인간처럼 두 발로 걷고 손으로 문을 따는 2족 로봇 애틀러스(Atlas)를 선보인 바 있고, 최근에는 두 바퀴로 빠르게 달려 도움닫기 한 후 1m 이상 뛰어 오를 수도 있는 핸들(Handle)이라는 로봇을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음


Ø 마셜 허버트 카네기멜론대학 로보틱스 연구소장은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로봇들은 놀라운 운동 능력을 구현하고 있고 매우 진보적이고 비범하다며, 이 기술들이 상업용 로봇 생산으로 이어진다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평가했는데, 미국 업계는 대체로 이와 비슷한 반응들이었음


Ø 그런데 구글이 수익성 불투명과 개발 비용 부담을 이유로 매각을 결정하자, 인공지능과 로봇 분야에서 가장 야심 차게 도전하는 기업이 구글이 보스톤 다이내믹스를 매각한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음


Ø 이런 반응이 나오는 데에는 보스톤 다이내믹스가 세계 최고 수준인 점도 있지만, 로봇 분야에서 마지막 남은 미국의 자존심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임


ž 한편 소프트뱅크가 인수 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새로 인수한 기업들의 보유 기술은 일단 페퍼 로봇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임


Ø 소프트뱅크는 2012년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 알데바란 로보틱스(현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유럽)을 인수한 후, 2014년 감정 인식 엔진을 탑재한 로봇 페퍼(Pepper)를 출시한 바 있음


Ø 페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지만 넘어져서 사람에게 상해를 입힐 것을 우려해 다리가 아니라 바퀴로 움직이는데, 이 때문에 계단이나 높이 차이가 있는 장소에서 이동이 문제가 되고 있음


Ø 그런데 이번에 인수한 2개 로봇 기업은 사족 보행과 이족 보행 시에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기술에 뛰어나기 때문에, 페퍼에 적용하면 매장의 1층과 2층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접객하거나 집안을 돌아 다니며 가족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해 질 전망


<자료> Boston Dynamics

[동영상보스톤 다이내믹스 '핸들' 로봇의 운동능력


ž 손정의 사장은 평소 로보틱스 분야를 정보 혁명의 다음 단계의 중요한 추진 동력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는데, 이번 인수도 차세대 정보 혁명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도 있음


Ø 소프트뱅크는 2016 9월에 모바일 기기용 반도체 회로 설계 업체인 영국의 암(ARM)을 인수 한 바 있는데, 당시 손정의 사장은 스마트폰에서 로봇, 자동차까지 인간과 접점을 가진 모든 IoT 장치에서 데이터 수집이 목표라 밝힌 바 있음


Ø 자동차 분야에서는 페퍼에서 축적한 감정 엔진을 전명적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2016 4월에 대학 벤처와 합작으로 자율운전 서비스 개발업체인 SB 드라이브를 설립하고 감정 엔진을 결합한 말하는 무인 운전 버스 실증 실험을 추진하고 있음


Ø 이번 로봇기업 인수도 새로운 정보 혁명을 향한 손정의 사장 행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고급 보행 로봇에 인간과 상호 작용을 위해 필수 불가결인 감정 엔진을 탑재하여 가정과 매장에 보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Ø 로봇의 보급이 확산되면 이들로부터 수집된 방대한 인간 및 다른 사물과 상호작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을 지원하는 보다 뛰어난 인공지능(AI)을 실현한다는 것이 손정의 사장의 전략임


Ø 손정의 사장은상투적으로 대응할 뿐 접객하지 않는 사람이나 관례대로 밖에 대응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람의 마음을 파악할 수 있는 로봇이 더욱 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비전 실현에 필요한 퍼즐 조각들을 차곡차곡 모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84호(2017. 2. 2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업실적으로 증명된 페퍼 로봇의 도입효과.pdf



◈ 소프트뱅크는 2월 초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의 기업 업무 활용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 페퍼 월드 2017(Pepper World 2017)을 개최


기조 연설에 등단한 소프트뱅크의 로보틱스 그룹 대표는 로봇의 도입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ROI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다 명확히 입증하기 위해 2017년에는 인간과 로봇의 협업을 테마로 서비스, 영업, PR 등의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발표


소프트뱅크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업용 로봇인 Pepper for Biz를 도입한 기업은 약 2,000개 사로, 페퍼는 일본이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음


페퍼의 외국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어 대만의 폭스콘(Foxconn) 및 중국의 알리바바와 조인트 벤처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인데, 소프트뱅크는 국가나 지역 별로 로봇 목소리의 톤이나 선호 캐릭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연구를 계속 진행해 오고 있다고 함


다른 로봇과 경쟁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전세계에 출시된 로봇을 모든 체크하고 있지만 페퍼가 압도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자평한다며, 그러나 최고의 로봇은 연구소 독자적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지속해서 고객의 요구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힘


◈ 기업의 페퍼 도입 필요성과 관련해 소프트뱅크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를 키워드로 제시했는데, 싱귤래리티를 위한 기술 요소 중 하나가 로봇이 될 것이라 설명


소프트뱅크는 2010년에 전 직원이 참여한 토의를 통해 30년 후를 내다본 사업 분야로 로봇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며, 2011년에 프로젝트를 시작해 2014년에 페퍼를 선보였고, 2015에 기업을 대상으로 한 Pepper for Biz 사업을 시작하였음



• 싱귤래리티는 로봇(컴퓨터)과 인간 사이에 현격한 지능의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을 의미하는데, 소프트뱅크는 싱귤래리티의 요소 기술로 인공지능(AI), IoT, 로봇을 꼽고 있으며, 기업이 이들 세 요소를 사업 현장에서 어떻게 살려 나가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았다고 함



<자료> My Navi News.


[그림 1] 싱귤래리티의 3가지 요소


소프트뱅크는 페퍼 로봇을 AI IoT에 생기를 불어 넣어 싱귤래리티로 도달하게 하는 도선사라 묘사하며, 기업이 싱귤래리티를 사업에 활용하는데 로봇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


◈ 페퍼 도입의 효과에 대해서는 실제 업무에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이 등단해 설명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활용 분야는 고객 응대와 영업, 마케팅 분야임


외식 기업인 젠쇼 그룹은 식당 방문 손님에게 자석 위치를 안내하는 일을 페퍼에게 맡기고 있는데, 당황하는 고객이 있어 종업원이 직접 안내해 주는 일도 있었지만 곧 익숙해졌으며, 앞의 고객이 잘 반응하면 뒤에 줄 서 있는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는 것 같다고 평가



[동영상] 초밥집 좌석 위치를 안내해 주는 페퍼 로봇


소프트뱅크 매장의 활용 사례도 소개되었는데, 페퍼의 유용한 점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관한 설명을 직원이 하면 영업 색채가 강해져 거부감을 주기도 하나 페퍼가 하면 자연스러운 인상을 주는 것이라고 함


실제로 소프트뱅크 카드와 스마트 로그인 상품의 경우 페퍼가 설명을 했을 때 계약 체결 수가 약 2배 증가했다고 함




배스킨라빈스는 매주 금요일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에 매장 별로 1천명 이상씩 몰리자 식음료 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 부족을 해결을 위해 페퍼를 도입했다고 소개


사람과 달리 페퍼는 항상 고객에게 상냥하게 응대하며, 쿠폰을 받는데 필요한 스마트폰의 조작법 안내를 자세히 해주기 때문에 효용성이 크다고 설명


페퍼 도입 후 쿠폰 배포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하는데, 쿠폰을 직원에게 받으면 눈치를 보는 면이 있으나 페퍼라면 그런 걱정이 없기 때문이며, 사람들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고, 결과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마음의 벽이 없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량도 페퍼가 없는 점포에서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6.3% 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페퍼를 도입한 매장은 8.5% 포인트 증가했다고 함




◈ 페퍼는 보다 전문적인 업무에 투입되고 있기도 한데, 의료분야에서는 질병의 증상을 검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도 함


쇼난 아츠 병원은 처음에는 페퍼를 시설 안내 및 재활 보조, 이벤트 등에 활용했지만, 새롭게 질병 인지에 활용 중이라고 함


수면 무호흡증(코골이)과 관련해 남성 환자를 대상으로 페퍼에게 소리 청취를 맡겼는데, 검사를 희망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등 성과가 있었고 의사가 이를 활용하고 있다며, 향후 다른 진료과 및 산하 의료기관에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 밝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