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83호(2019. 2. 1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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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회사 정책에 반대하는 직원의 사내 권리 제한을 행정기관에 요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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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행정기관에 회사의 정책에 반대활동을 하는 직원에 대해 사내 메일 시스템에서 활동할 권리를 제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음

 

미국의 노동 관계법을 집행하는 독립 행정기관인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오바마 행정부 시대 때부터, 직원들이 사내 메일 시스템을 이용하여 기업이나 직장 업무 내용에 관한 문제를 서로 이야기하거나 항의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음

 

이는 직원들이 사내 메일 시스템을 이용하여 경영진에 관련된 탄원서를 돌리거나 파업 등의 시위활동을 조직하거나 혹은 노동조합을 결성하려 했다는 것을 이유를 들어 기업이 직원들을 함부로 처벌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임

 

오바마 행정부 이전에는 사내 메일 시스템이 기업의 자산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기업의 자산을 이용해 회사에 맞서는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기업이 제한을 가할 수 있다는 견해도 받아들여졌는데, 구글의 요청은 시계를 이전으로 되돌리려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음

 

이번 논란은 구글 직원들이 회사의 정책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항의하거나 회사에 개선 요구사항을 활발히 전달하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것이어서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구글은 창업 초기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문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직원들이 회사의 정책에 반대하거나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의 활동을 한 사례도 적지 않음

 

널리 알려진 대로 구글의 기업 미션은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것이며, 구글 직원들 중에는 이런 경영 철학에 뜻을 같이 해 입사를 지원한 경우도 많음

 

이런 문화 속에서 직원들의 기업 경영에 대한 의견 개진이 활발한 것인데, 작년만 해도 4월에 직원 3,100명이 구글의 AI(인공지능) 기술이 살상무기 제작에 사용될 위험에 반대하며 국방부와 협업을 중단하라는 탄원서를 순다 피차이 CEO에 제출한 바 있음

 

작년 11월에도 구글이 중국시장 재진입을 위해 비밀리에 진행 중이던, 검색 결과를 검열하는 검색엔진 드래곤플라이(Dragonfly)’의 개발에 반대하여 약 300명의 구글 직원들이 회사를 상대로 프로젝트의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였음

 

가장 큰 규모의 직원 저항도 작년 11월에 있었는데, 구글의 경영진 중 한 명이 성희롱 문제로 퇴사할 때 거액의 퇴직금이 지급된 것을 문제 삼아 전세계에 있는 2만 명 이상의 구글 직원들이 파업을 통해 항의의 뜻을 시위하였음

 

뉴욕, 싱가포르, 런던 등의 구글 사무실에서 전개된 파업 외에, 캘리포니아 본사에서는 직원들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확성기를 통해 순다 피차이 CEO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하였음

 

이 사건은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으며, 피차이 CEO는 성희롱 문제에 대한 회사의 부적절한 대응을 사과하고 회사의 투명성 개선을 약속하는 내용의 편지를 전 직원에 발송하였음

 

[ 그림  1]  본사 정책에 항의하는 구글 직원들 (자료: Rosemary Ketchum)

 

피차이의 사과 메일로 일단락된 듯이 보였던 이 사건은, 파업이 있은 지 불과 3주 후에 구글이 NLRB에 직원들의 사내 메일 사용 제한을 요청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음

 

구글이 오바마 행정부 때 제한된 기업의 권리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NLRB에 요구했다는 사실은 미국 정보공개법에 의해 입수된 문서를 통해 밝혀졌음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구글 대변인은 자신들은 어떠한 행정규칙의 변경에 대해서도 로비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음

 

11월에 열린 시위에 참가했던 직원들은 구글의 사내 메일 시스템은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항의 활동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NLRB가 구글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된다면 직원들의 활동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하고 있음

 

구글 경영진에 대한 항의를 위한 이메일 리스트에는 1,000 명이 넘는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을 접촉해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서는 사내 메일 시스템의 활용이 필수적이기 때문

 

직원들은 피차이 CEO가 직원들의 파업을 이해한다는 뜻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고 생각했었지만, NLRB에 대한 요구는 직원들의 파업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며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음

 

나아가 기업 측이 사내 메일 시스템에서 직원이 활동하는 것을 금지 할 수 있게 된다면, 구글뿐 아니라 미국의 노동자 전체에 대한 권리를 제한하게 될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음

 

직원들의 우려에 대해 구글은 MLRB에 요청한 것은 결코 파업 때문이 아니며, 사내 메일을 통해 차별주의적 발언을 하는 직원에 대한 규제를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음

 

구글 대변인은 구글이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직장 중 하나로, 직원들은 수많은 인터넷 포럼에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있으며, 특정 현안에 대한 우려도 가감 없이 표출하고 있고, 사내 포럼을 통해 서로 자유롭게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

 

아울러 구글의 NLRB에 대한 이의 제기는 11월 파업에 대한 대응 조치가 아니며, 자신의 차별주의적 발언으로 인해 구글에서 해고당했다고 주장하는 어떤 직원의 소송과 관련해 NLRB에 구글의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변호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 해명하였음

 

구글이 말하는 사건은 여성 비하 발언으로 20178월 해고된 제임스 대모어 건과는 다른 것인데, 이 소송을 받은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이 구글의 극단적인 좌익 문화에 반대하고 부족적인 정치적 올바름에 이의를 제기하여 구글로부터 처벌을 받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음

 

구글은 이 해고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NLRB, 해고된 직원이 불법적인 편견과 차별, 괴롭힘으로부터 여성과 소수자를 자유롭게하려는 구글의 합법적 이익을 침해했다고 설명하며, 사내 메일 시스템을 통한 이법 활동 등에 제한을 가할 필요성을 주장했다고 함

 

이런 해명에 대해 NLRB, 직원이 사내 메일 시스템을 사용해 활동을 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현대의 직장 환경에서 아주 기본적인 것이기 때문에, 다양하고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메커니즘을 내놓고 있는 구글이 이런 좁은 입장을 취하는 것은 아이러니라는 반응임

 

반면, 명백히 위법적인 행위를 사내 메일 시스템을 통해서 할 경우 기업 측이 이를 제지할 의무도 있는 것이라는 옹호론도 있어 이번 사안을 두고 경영자와 직원들 논쟁은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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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탈원전 이어 탈석탄 결정, 빌게이츠는 4세대 원자로 개발 추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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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세계최대 석탄 소비국 중 하나인 독일은 2038년까지 자국 내 84기의 석탄 화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음

 

이번 발표는 유럽에서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독일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삭감에 이전까지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히고 있으며, 따라서 다른 나라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음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조치로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자국 내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40%를 석탄 화력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는 독일이기 때문에, 이번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결정은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음

 

이번 결정을 발표한 곳은 독일의 광산업계, 전력회사, 학계, 환경단체 등 각계 전문가 28명으로 구성된 독일 탈석탄위원회인데, 작년 7월부터 약 7개월간에 걸친 치열한 논쟁 끝에 2038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의 운영을 중단하라는 권고안을 내놓게 된 것임

 

위원회는 가능한 한 2035년까지 폐쇄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추가 검토 요청을 하였는데, 위원회의 합의안은 향후 독일 정부의 승인을 통해 공식 결정안이 됨

 

독일은 이번 석탄 발전소 폐쇄 결정에 앞서,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2022년까지 모든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음

 

원자력 발전소 중단을 발표한 직후에는 독일의 많은 기업들이 외국의 경쟁 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 반발하는 등 강한 비판들이 난무하였음

 

주요 공장들의 독일 철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하였고, 환경에는 나쁘지만 저비용의 기존 발전소들을 환경에는 좋으나 고비용의 발전소로 대체하려는 정부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이루어졌음

 

그러나 20191월말 현재 독일은 자국 내 19기의 원자력 발전소 중 12기를 완전히 폐쇄했으며, 원자력 발전소 폐쇄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

 

원자력 발전소 중단에 이어 석탄 화력발전소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향후 독일이 2038년까지 국가 전력의 65~80%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해야 함을 의미함

 

이러한 목표는 달성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데, 2018년에 독일에서는 재생가능 에너지가 석탄 기반의 발전량을 웃돌았으며, 자국 내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41%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조달하는 데 성공하였기 때문

 

재생가능 에너지 발전량 달성보다는 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 문제 해결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독일의 공공기업과 노동조합의 석탄 화력발전소의 유지를 강하게 지지하기 때문

 

독일에서 석탄 산업에 직접 종사하는 노동자는 약 2만 명, 간접적으로 연결된 노동자의 수는 약 4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음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고 있는 독일이 탈원전에 이어 탈석탄까지 결정함으로써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 전환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임

 

독일은 오랫동안 전지구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에서 리더십을 구축해 왔으며, 탈원전 선언 이후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육성해 왔지만, 원자로 폐쇄에 따른 전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석탄 화력에 의지하면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 사실

 

독일 정부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상황에 대응하려면 석탄 화력을 지속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임

 

독일을 포함한 세계 200개국이 2015년에 맺은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협약, 일명 파리 협약은 전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2도 미만으로 억제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관련된 여러 목표를 설정하고 있음

 

탈석탄위원회는 석탄 화력발전소의 폐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독일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45%, 2050년까지는 1990년 대비 20%까지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음

 

한편 MS 설립자 빌 게이츠는,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목적은 동일하지만, 그 해결책으로 차세대 원자력 기술의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음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실제로 첨단 원자로 개발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연방 의원들 설득에 나서고 있고, 이미 관련 사업과 관련한 상당한 예산이 배정되고 있다고 함

 

빌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핵에너지 연구 부문에서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복원하고 선진적인 핵개발 기술이 적극 도입되도록 정치 지도자들을 설득하는 것을 2019년의 목표로 세웠다는 뜻을 밝혔음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자신이 설립한 연구 기업 ‘TerraPower(테라파워)’10억 달러를 투자하였으며,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라고 함

 

여기에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의원들과 면담하고 원자력이 필요성을 설득한 결과 새로운 원자로 기술 개발을 위해 22,100만 달러의 예산 승인을 이끌어냈다고 함

 

빌 게이츠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는 안정적인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열화우라늄을 사용하여 장기간 연료 교환이 불필요한 진행파 원자로를 이용한 발전은 기후변화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에너지원이라 주장하고 있음

 

원자력 발전의 최대 이슈는 사고의 위험인데, 빌 게이츠는 기본적으로 위험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기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기술 혁신을 통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음

 

빌 게이츠가 제안하는 진행파 원자로4세대 원자로로서 꿈의 원자로라고도 불리지만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이며 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논란이 있는 기술임

 

진행파 원자로(Trailing Wave Reactor, TWR)MIT2009년 세계 10대 유망 기술로 선정한 바 있는데, 아이디어 자체는 이미 1950년에 제시되었을 정도로 누구나 생각해 봤음 직하나 구현은 그 만큼 어려운 기술이라 할 수 있음

 

[ 그림  2]  빌게이츠가 개발을 지원하는 진행파 원자로 (자료: Hertz)

 

현재 가동 중인 원자로가 천연우라늄(U-235)을 분리하여 연료로 사용하고 그 분리 과정에서 발생한 U-238 혹은 열화우라늄을 방사성 폐기물로 처리하는 반면, 진행파 원자로는 폐기물을 핵분열 물질로 전환시켜 다시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것임

 

열화우라늄에 증식파(Breeding Wave)를 쏘아 '플루토늄(Pu)-239'로 증식시킨 후 발생하는 연소파(Burning Wave)를 이용해 Pu-239를 핵분열시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는 아이디어

 

진행파 원자로의 최대 장점은 한번 연료를 넣으면 최장 60년까지 발전소가 가동된다는 것이며, 플루토늄까지 완전히 연소시키고 나면 남는 폐기물들도 안정적인 비방사성 물질과 독성이 약해진 매우 작은 양의 방사성 물질들 뿐임

 

60년 동안 연료를 추가하거나 교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간의 오류로 인한 사고 위험도 훨씬 줄어들게 되어 구현만 된다면 가히 꿈의 원자로라 할 만한데, 실제로 아직은 꿈같은 이야기로 프로토타입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임

 

원자력 전문가의 대부분은 테라파워가 목표로 하는 진행파 원자로의 개발에는 엄청난 개발비용이 소요되고, 실제 상용화 기술로 완성되어 원자로가 건설될 때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또한 환경단체들은 차세대 원자로는 중앙집중형 전력 공급 방식이어서 신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지역 중심의 그리드로 나아가려는 최근 흐름에 배치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음

 

실현가능성에 논란이 있지만, 미 에너지성이 4세대 원자로의 실용화 목표를 2030년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와 좋은 경쟁관계를 이룰 수도 있을 전망

 

1979년에 발생한 스리마일 섬 원자력 발전소 멜트다운 사고 이후 미국의 여론은 반()원자력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소위 평화를 위한 핵에너지연구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원자력 분야 기업은 투자자들에게 별 인기가 없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빌 게이츠가 새로운 원자로 기술 개발을 들고 나와 본인이 직접 거액을 투자하고, 민간 투자와 공공 예산 지원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미래 에너지 정책에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임

 

이 기술의 현실성에 비관하는 과학자들은 테라파워를 비롯한 차세대 원자력 발전 업체들이 십년 이내에 전세계에 차세대 원자로를 상업적으로 배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반인들의 오해를 낳는 부적절한 것이라 비판하고 있음

 

진행파 원자로 역시 기후문제 해결과 모든 인류의 보편적 에너지 복지를 목표로 하고 있어 근본 취지는 신재생에너지 추진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향후 환경과 에너지 상황에 따라 상보적인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83호(2019. 2. 12.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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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뚜렷해지는 미국 셰일산업의 한계, 신재생에너지산업에는 호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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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약 ]

 

2018년에 미국이 45년 만에 세계 최대 산유국의 지위를 획득하게 된 데에는 2010년경에 시작된 셰일 혁명과 셰일오일의 생산 증가가 결정적 역할을 하였음. 그러나 세계 경기 하강 국면 진입에 따른 유가 인하, 셰일오일 업계가 누적해 온 감당할 수 없는 적자 폭, 텍사스 지역 셰일오일 매장량의 한계 등으로 미국 셰일산업이 조만간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그간 셰일오일로 인해 그리드 패리티 달성에 어려움을 겪어 온 신재생에너지산업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

 

 

[ 본 문 ]

 

작년 9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이 45년 만에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올랐으며, 2019년에도 미국의 일일 산유량이 러시아와 사우디를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음

 

미국은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였지만 1970년대 이후 환경 보호와 국가안보를 이유로 신규 유전의 개발을 억제하였음

 

반면 구소련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린 각각 1974년과 1976년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추월하며 이후 최대 산유국 지위를 번갈아 가며 차지해 왔음

 

미국은 2000년대 들어 수압 파쇄, 수평 시추 등의 첨단 공법을 앞세워 셰일오일(shale oil) 혁명을 일으켰고 원유 생산량도 다시 늘려 왔으며, 이는 미국이 최대 산유국으로 재등극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음

 

미국 유전업계는 채굴 기술에 따라 원유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 오래된 방식인 수직채굴로 캐내는 것을 전통적 원유(conventional oil)’, 수평 시추 등 신기술로 캐내는 것을 비전통 원유(continuous oil 또는 unconventional oil)’로 부름

 

셰일오일은 2000년대 이전까지는 채굴하는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방치되었으나, 새로 개발된 수압 파쇄 기술이 암반 아래 묻힌 방대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길을 열고, 기술의 진전으로 채굴비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음

 

미국에서 셰일오일이 가장 많이 매장된 곳은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에 걸쳐 있는 퍼미안 대분지(Permian Basin Province)’인데, 미국 곳곳에서 셰일오일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의 원유 생산을 지탱하고 있는 곳은 퍼미안 대분지 한 곳임

 

미국을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밀어올린 셰일오일은 2014년 이후 국제 유가의 안전판 역할을 하며 세계 경제가 석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였음

 

국제 유가는 등락이 심한 편이며 특히 급격히 치솟을 경우 원유 수입국들에 오일쇼크를 안겨주기도 하는데, 미국은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셰일오일의 채굴을 줄이고,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 생산을 늘림으로써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어하는 역할을 해왔음

 

여기에는 채굴비용과 국제유가 사이의 함수관계가 작용하는데, 셰일오일의 생산단가는 배럴당 30~40 달러 수준, 전통적 원유의 생산단가는 배럴당 10달러 미만으로 알려져 있음

 

따라서 유가가 상승하면 셰일오일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을 늘릴 수 있고 이는 유가의 안정화로 이어지게 되며,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면 셰일오일은 채굴할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생산하기 어려워지고 이는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는 기제로 작동하게 됨

 

[ 그림  1]  최근  10 년간  WTI  국제유가 추이 (자료: macrotrends)

 

대체로 유가가 70 달러 이상이 되면 셰일오일 생산을 늘려도 된다고 하는데, 한 때 배럴당 100 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지난 2014년 하반기 이래 최근까지 수년간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임

 

안정세 정도를 넘어 한때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30 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는 중동의 산유국들이 셰일오일로 인해 유가가 하락하는 국면에 감산을 하지 않음으로써 유가를 더욱 낮춰 셰일오일의 채산성을 붕괴시키고 셰일오일 기업들을 도산시키려 했기 때문

 

중동 산유국들의 의도대로 미국의 셰일오일 에너지 기업들이 한때 줄도산 하기 시작했으나, 저유가는 중동 국가들의 재정에도 심각한 타격을 가져와 결국 산유국들은 2016년 말에 감산하기로 합의하였고 이후 유가가 다시 회복되며 셰일오일 기업들도 재기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국제유가가 2017년 말 60 달러대 회복에 이어 작년에는 70 달러 대에서 움직였는데도 셰일오일 개발이 주춤하면서, 뭔가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하였음

 

원래부터 퍼미안 대분지의 셰일오일 매장량은 세계 최대 유전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가와르 유전(Ghawar Fild)'20분의 1 정도이기 때문에 셰일 혁명이 얼마 못가 끝날 수 있다는 예측은 전부터 있었음

 

[ 그림  2]  미국 주요 세일오일 유정의 생산량 (자료: EIA)

 

최근 들어 경제적 관점에서 퍼미안 대분지의 셰일오일 생산과 관련해 세 가지 우려가 표면화되면서 셰일오일 효과가 앞으로 10년 이내에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음

 

첫 번째 우려는 세계 경제가 앞으로 수년 동안 불황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는데, 만일 그렇게 된다면 향후 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되어, 재래식 원유보다 생산비용이 높은 셰일오일의 생산은 감소하게 된다는 것

 

두 번째 우려는 셰일오일 사업이 초기부터 적자 경영을 지속해 왔다는 것으로, 작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긴 했으나 앞으로 지금까지 누적되어 온 거액의 부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임

 

세 번째 우려는 양질의 유정이 아직 남아있는 퍼미안 분지에 원유 개발이 집중되어 굴착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생산량은 증가하되 생산효율은 저하하고 있다는 점으로, 이는 퍼미안 분지의 세일오일 매장량의 한계에 따른 문제라 할 수 있음

 

이 밖에 퍼미안 분지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수송할 송유관이 충분하지 않아 짧은 시일 안에 석유를 증산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수년 후라는 전망도 있음

 

이런 우려들이 맞는다면, 경영이 부실한 셰일오일 사업자들이 세계경제가 불황에 빠진 이후에도 셰일오일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으며, 셰일오일의 추락은 미국 경제를 뒤흔들고 나아가 세계경제 악화를 가속화할 우려도 있는 것임

 

각각의 우려에 대해 좀 더 살펴보면, 우선 최근 석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의 가격이 하락세에 있는데, 이는 세계 경제가 하강 곡선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해석됨

 

유가만 해도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의 감산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작년 10월에 배럴당 70 달러였던 WTI(서부텍사스중질유)의 가격은 1222일에 45 달러까지 떨어졌음

 

2019년 들어 다소 회복되어, 1월말에 53 달러까지 회복하였지만, 크게 보면 유가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가동 중인 석유 및 가스의 굴착 장비 수 증가도 정체되고 있음

 

원자재 가격의 동향을 대표한다는 구리의 시장 가격을 보아도, 20186월 이후 역시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알루미늄, , 주석, 아연, 심지어 나무 등의 원자재도 2018년 초부터 하락 중인데, 이러한 원자재 전반의 가격 하락은 경기의 하강 국면 돌입을 시사함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경제 불황은 2018~2019년 무렵에 발생할 것이며 유가 상승을 이끌 압력 요인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셰일오일 사업자는 극히 소수가 될 가능성이 있음

 

[ 그림  3] 2018 년 월별 구리 가격 추이 (자료:  Bloomberg)

 

두 번째 우려는 셰일오일 사업자들의 체질이 허약하다는 것인데, 소위 셰일 혁명은 2010년경부터 시작되었지만 2017년 말까지 셰일업계 전체적으로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음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0~14 년 배럴당 100 달러가 넘는 유가 상승 덕에 셰일오일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원유 회수 기술의 효율화가 이루어지며 누적 적자 폭이 잠시 감소하였음

 

그러나 직후 유가가 폭락하며 2015~16년 사이에 약 100 개의 셰일업체가 파산했으며, 셰일업계 상위 20개 사 대부분이 2018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였음

 

 IEA2018년 상반기가 되어서야 셰일업계가 처음으로 적자를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도했는데, 셰일업계가 자신들을 혁명적이라 선전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그 실상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으며, 투자자들은 단지 미래에 대한 비전으로 무배당을 묵묵히 견뎌왔던 것임

 

셰일오일 산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은 셰일오일 채굴의 특징에서 기인하는데, 셰일오일은 새로운 유정을 굴착하여 회수되기 시작해도 하고도 2년 정도만 지나면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곧바로 다음의 새로운 유정 시추를 시작해 생산량을 유지해야 함

 

첫 번째 시추에서 얻은 수익의 대부분이 다음의 시추 비용으로 매몰되는 소위 자전거 조업인 것이며, 따라서 2018년 중반에 전체 셰일산업의 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는 말이 모든 셰일오일 사업자가 이익을 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

 

보다 심각한 것은 첫 번째 우려가 현실화되는 경우인데, 누적 적자를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래 비전까지 없다면 투자가 끊기고 셰일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

 

IEA에 따르면 2010~14 년 사이에 셰일업계에 쌓인 부채는 2,0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이를 향후 새로운 차입이나 사채 발행, 자산 매각 등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것은 무거운 부담임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18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규모 석유개발 회사의 부채 수준은 현금흐름의 본질적 개선이 없으면 사업의 지속이 불가능한 수준이며, 대부분의 기업이 단기 부채를 상환할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였음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201812월 기사에서, 셰일기업들의 투자 안내 자료와 회계 장부에 기재되어있는 영업 수지 사이에 차이가 있다며, 셰일기업 투자에 대해 경고하였음

 

이러한 보도가 셰일업계의 경영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투자가들이 향후 손을 떼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고, 그러면 업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어 향후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음

 

[ 그림  4]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 ,  자본지출 , FCF (자료: IEA Investment Analysis)

 

마지막 세 번째 우려는 퍼미안 분지의 생산 활동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인데, 원유 증산을 방해하는 수많은 제약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생산 증가율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음

 

퍼미안이 붐을 이룬 지는 6년이 되었으며, 이 지역의 원유 생산량은 세계 3위인 이라크에 근접하고 있고,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IHS 마크 잇은, 더미안의 생산량이 지난 4년 동안 2배 증가했고, 향후 2023년까지 연평균 50%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

 

하지만 원유 증산을 방해 많은 제약 요소가 나타나며 예측이 엇나가고 있는데, 파이프라인, 노동자, 전력, , 도로교통망이 부족한데다가 폐수 처리 등의 문제에 직면하며 생산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셰일 채굴에 이용되는 질 좋은 모래는 t60 달러와 고가 상품이며, 모래 채취장의 노동자들에게는 미국 최저임금의 약 3배를 지불하고 있고, 트럭 운전사의 임금은 연간 기준 15만 달러에 이름

 

주거부족 문제도 심각하고 교통체증도 심한데, 5년 전부터 교통량이 2배로 증가해 한계에 이르렀으며, 교통사고도 증가해 20186월까지 147명이 사망하였음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이 지역 경찰의 주당 노동시간은 80~100 시간에 이르는데, 마약 이용자가 늘고 있고 치명적인 상해 사고도 증가해 위험한 환경이 되고 있음

 

퍼미안의 셰일오일 생산 비용은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의 셰일오일 자원량이 채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매장량의 한계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임

 

퍼미안 이외 지역에서 셰일오일 생산이 주춤하기 시작하자 많은 개발기업들이 계속해서 생산을 늘려가고 있던 퍼미안에 몰려들었는데, 최근 들어 생산 비용이 상승하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셰일오일 매장량이 채굴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음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스윗 스팟이 있는 부모유정(parent well)에 근접하여 새끼유정(child well)을 설치하면, 새끼유정은 부모유정 수준의 원유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지압을 떨어뜨려 부모유정의 원유 산출량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함


이웃한 유정 사이에 카니발라이제이션이 발생하여 생산량이 모두 줄어드는 것인데, 유정 개발의 밀집에 따른 카니발라이제이션으로 비용 상승과 생산량 저하가 발생한다는 점이 셰일오일 업계에서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아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임

 

게다가 지금처럼 서로 근접해 셰일오일 유정이 개발되면, 수압균열파쇄법(fracking, 프래킹)이라는 고유 기술을 쓰는 셰일개발은 지하수 오염 등 환경 문제를 더욱 키우게 됨

 

[그림 5] 수압파쇄법(프래킹)을 통한 셰일오일 채굴 (자료: SteemKR)

 

이상 미국의 셰일산업이 안고 있는 3가지 과제는 모두 자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에너지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 미국 셰일산업의 붕괴를 염두에 넣을 필요가 있음

 

미국 셰일오일 산업은 삼중의 개미지옥에 빠진 상황으로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자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 깊이 늪에 빠지는 형국인데, 특히 자원량의 한계는 물리적 한계로 해결이 불가능함

 

이 분야의 전문들이 미국 셰일오일 산업이 수년 내에 파탄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한 것이며, 미국 셰일 산업이 파탄하면 이미 둔화되기 시작한 미국 경제의 악화를 가속화할 수 있고 결구 세계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음

 

설사 셰일산업이 좀 더 버틴다 해도 미중 무역 마찰, EU 위기, 중국의 불안정 요소 등이 겹쳐 세계 경제가 침체기를 맞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석유 수요가 감소해 유가가 하락하며 결국 셰일산업은 곤경에 처할 수밖에 없음

 

셰일산업에 닥칠 큰 변화는 대체애너지나 신재생에너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그리드 패리티를 낮추기 위한 기술 혁신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음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는 대체에너지의 생산 단가가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전력을 구매하는 가격과 같거나 낮게 되는 것을 의미함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지속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그리드 패리티 달성 시점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데에는, 무엇보다 셰일오일의 등장이 큰 변수로 작용하였음

 

그리드 패리티는 석유 매장량이 한계가 있다는 소위 오일 피크(oil peak)'론에 근거해 유가가 낮아질 수 없다는 것을 가정하는 면이 있는데, 셰일오일이 등장함에 따라 매장량이 극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생겼으며 실제 유가하락에도 기여했기 때문

 

이런 면에서 셰일오일이 한계를 맞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나타나는 것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음

 

그러나 세계 경기 하강 국면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유가를 상승시킬 압력 요인이 없다는 점은 셰일오일이 없어도 그리드 패리티 달성이 여전히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함

 

또한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뿐 아니라 다양한 요인에 의해 등락 폭이 심하기 때문에, 대체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기회가 왔을 때 경제적 관점에서 화석연료 에너지의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기술 혁신을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