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4호(2018. 9.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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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스타의 반열에 오른 유튜버들이 안고 있는 불안과 고뇌.pdf



영국 가디언(Guardian)지는 수만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의 시청자를 거느린 유튜버(YouTuber)’들의 고민과 문제를 최근 특집으로 소개하였음


전세계 어린이 3명 중 1명이 미래 직업으로 동경하고 있다는 유튜버는 유튜브(YouTube)를 통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을 지칭


유튜브 외에도 다양한 동영상 스트리밍 매체를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기 때문에 보다 포괄적으로는 스트리머(streamer)’로 부르기도 하지만, 유튜브의 인기가 가장 높기 때문에 유튜버란 명칭이 보다 자주 사용됨


유튜버가 선망 직종이 된 이유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고 있으니 스트레스가 없을 것 같다라는 점인데, 가디언지는 수십만 명의 팔로워로부터 받는 심리적 압박은 상상을 초월하며, 성공한 유튜버들일수록 심각한 고민과 문제를 안고 있다고 소개


인기 유튜버 맷 리즈(Matt Lees)에 따르면 유튜버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채널의 인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부단한 노력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점


맷 리즈는 유튜브의 여러 인기 채널에서 콘텐츠를 내보내고 있는데, ‘쿨 고스트(Cool Ghosts)’라는 채널은 구독자 수 58천명 이상에 총 700만 뷰 이상을 기록


맷 리즈는 20133월 플레이스테이션4가 발표된 직후 그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동영상을 올렸는데, 공개 후 며칠 만에 100만 뷰 이상의 히트를 기록하며 유튜버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는 이때를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


지금 유튜브의 기준으로 보면 100만 뷰는 대히트라 할 수 없지만 당시로서는 그 달에 가장 조회수가 많았던 영상 중 하나였기에, 어떤 채널의 영상이 대히트를 하면 그 채널의 다른 영상도 추천하는 유튜버 알고리즘의 혜택을 입게 되었음


, 동영상 하나를 히트시키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더 높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므로, 맷 리즈 역시 그 순간 유튜브 활동을 직업으로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다고 함


그러나 이런 흥분은 금세 불안으로 바뀌었는데, 단순히 멋진 것을 만드는 것만으론 유튜브에서 조회수를 올리기에 역부족이며, 유튜브 시청자는 일관성과 잦은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있기에 그에 부응하지 못하면 인기는 순식간에 빠져나감을 알았기 때문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한 채널을 순식간에 인기 채널로 만드는 만큼, 어떤 유튜버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드는 것 역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하며, 따라서 유튜브에서 인기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한 노력과 매일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함


이처럼 휴식 없는 노동에 더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가 아니라 유해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현실이 겹쳐지면서 우울증에 걸리는 유튜버도 많음


맷 리즈는 영국 공영 방송국 채널 4에서 특별 프로그램의 공동 제작 의뢰까지 받았는데,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와중에도 동영상을 하루라도 업로드하지 않으면 유튜브 채널 검색 순위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채널에 매일 동영상을 올렸음


휴식없이 일을 한 대가로 맷 리즈의 채널은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지만, 이후 또 다른 문제로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동영상 제작에 더욱 도발적인 표현이 늘어나며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대해 자괴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


현재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동요시키는 콘텐츠가 온라인 미디어를 점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정상적으로 유튜버의 일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콘텐츠의 독성 여부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


결국 인기를 얻고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야 하는 악순환이 형성되는데, 이를 인지하게 되는 순간 고뇌에 빠지게 되는 것임


맷 리즈는 결국 갑상선의 문제가 생겼고 동시에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가장 즐겁다고 생각한 일이 순식간에 황폐하고 고독감을 느끼게 되는 일로 변해 버렸다며 유튜버들의 어려움을 토로


성공을 거둔 유튜버들이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흔히 볼 수 있으며, 유튜버들 스스로 이런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을 모색하고 있기도 함


총 조회수가 1억 회가 넘는 유튜브 채널‘Ell OfTheMills’를 운영하는 엘르 밀즈 역시 우울증과 겪고 있는데, 그는 ‘Burn Out At 19(19살에 다 타버린)’이라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심각한 번아웃(소진)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음을 고백

<자료> YouTube

[그림 1]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한 19세 유튜버


유튜브에서 3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가진 ‘elrubiusOMG’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엘루비우스는 지난 5월 동영상의 게시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 발표하였음


그 이전까지 매 동영상이 1천만 회 이상 조회되고 있는 유튜브 채널에 업데이트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서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음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에서 매월 5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는 프로 게이머 닌자(Ninja)는 유튜버와 같이 동영상의 제작과 전달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매일 업데이트불안은 떼려야 뗄 수없는 것이라 언급


그는 트위터에 스트리머의 몸부림을 알아? 겨우 48 시간 정도 스트리밍을 하지 않았는데 후원자 4만 명을 잃었어. 그래서 오늘도 그 힘든 일을 하러 가라며, 인기 스트리머인 자신도 단지 하루 업데이트만 안 해도 시청자가 떨어져 나가고 있음을 밝히고 있음


원체 많은 돈을 버는 닌자이기 때문에 그를 동정하는 반응은 거의 없지만, 일정 수준 이상 유튜버와 트위처로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비슷한 압박에 시달린다 볼 수 있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유튜버들은 정신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모든 유튜버들은 치료가 필요하다며 행동 단체를 만들어 출범시키기도 하였음


전문가들은 유튜버들이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이유로 콘텐츠 제작의 압박감 외에 SNS 상에서 활동과 팬들과 교류에서 파생되는 직업적 스트레스와 프라이버시 침해를 지적


온라인 커뮤니티를 연구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캐서린 로우 교수는 스트리머들이 하는 종류의 노동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직업적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고 말함


또한 종종 크리에이터들은 괴롭힘을 받거나 신체 안전 위협 및 개인정보보호 침해에 시달리는데, 이 때문에 PTSD(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로 이어지기도 함


로우 교수는 유튜버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시청자와 커뮤니케이션’, ‘쇄도하는 댓글을 읽어야 하는 스트레스’, ‘스폰서 및 구독자 수에서 느끼는 재정적 불안’, ‘커뮤니티에서 명성과 유튜버 사이의 관계에서 오는 압박을 지적


로우에 따르면 유튜버로 활동하면 스토커 등에 의해 실제 위험을 당할 가능성도 높은데, 최근 여성 유튜버를 짝사랑한 남자가 유튜버의 남자 친구를 노려 무장하고 집에 침입하는 사건도 발생하기도 하였음


일부 유튜버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크리에이터들이 쉴 수 있을 여지를 만들어 주도록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


심리 치료사이자 그 자신이 유튜버인 카티 모튼은 번아웃 증후군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고 있음




모튼은 자신도 동영상 게재에 부담을 느끼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유튜브에서 수입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고, 동영상을 봐주던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갑자기 줄어들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


그러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매일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에서 보상을 주는 현재 기준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


알고리즘은 유튜브에서 만든 것이므로, 그들이 크리에이터들의 정신 건강을 배려한 다른 기준을 설정한다면 유튜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유튜버들도 사람일 뿐이며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 달라고 호소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6호(2018. 7. 25.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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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도 높아지는 전세계 젊은 유튜버들의 축제 &lsquo;비드콘VidCon)&rsquo;.pdf



6월말 미국.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유튜버(YouTuber)들의 축제 비드콘(VidCon) 2018’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비디오 콘텐츠 관련 행사임


올해 컨퍼런스에는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영상 크리에이터와 마케터 등 동영상과 관련된 다양한 참석자 약 3만 명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음


올해 비드콘에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대회장 인근에 디즈니랜드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유튜버가 청소년들의 선망 직업이 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좋아하는 유튜버를 보기 위해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많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임


<자료> xTech

[그림 1] 유튜버들의 컨퍼런스 VidCon 2018


유튜버는 동영상 UCC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영향력이 있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들을 총칭하는 말로, 영상 조회 수에 따라 유튜브에서 수익을 얻고 있음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들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유튜버는 청소년들의 선망 직업이 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임


청소년과 함께 여성 참가자가 많은 것도 비드콘의 특징인데, 올해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17년의 경우 여성이 약60 %, 17세 이하가 약 40%를 차지했다고 하며, 올해 이 비율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고 앞으로도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


올해 비드콘에서 큰 인기를 모은 유튜버는 젊은 여성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쌍둥이 자매 유튜버 머렐 트윈스(Merrell Twins)’였음


쌍둥이 자매가 내보대는 일상생활의 대화와 코미디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400만 명이 이들을 팔로우하고 있으며, 이 두 명이 참여하는 세션 행사에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였음


사회자가 트위터 등으로 모은 질문을 자매에게 물어가는 형태로 세션이 진행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당신들처럼 많은 사람들이 보는 유튜버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거르지 않고 동영상을 편집해 포스팅하면 계속 봐주게 된다며 열정과 긍정적 마인드, 그리고 꾸준함이 중요하다고 조언


세션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질문은 콜라보하고 싶은 유튜버는 누구인가였는데, 콜라보(collaboration)는 유튜버들이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서로 상대방의 채널에 나오는 방식으로 상부상조하는 것임


이어 ‘'자유 시간에는 무엇을 하는가’,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가등과 같이 마치 할리우드 배우들을 대하는 듯한 질문이 이어졌는데, 현재 인기 유튜버들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 장면


비디오 콘텐츠 분야로 보면 팔로워가 특히 많은 유튜버들은 대부분 게임의 실황을 중계하는 사람들로 컨퍼런스 곳곳에서 청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음


올해 비드콘에 참여한 유튜버 마키플라이어(Markiplier)’는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흥분된 어조로 코믹하게 설명하는 스타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음


그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트위터 등에 올라온 질문에 차례로 답했으며, 세션에 참가한 사람들과도 질문을 주고받으며 만원의 청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였음


마키플라이어의 팔로워 수는 현재 무려 2,089만 명인데, 비즈니스 인사이더 잡지에 따르면, 2016년 그의 추정 연간 수입은 550만 달러라고 함


[그림 2] 유명 게임 유튜버 마키플라이어


유튜브가 UCC를 표방한 서비스이긴 하지만 전문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처럼 주요 스튜디오나 방송사 소속으로 활동하는 유튜버들도 적지 않음


가령 ‘Liza on Demand’는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 채널로 약 1,500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데, 이번 비드콘에서는 멤버들이 모두 참여해 올 여름에 시작할 예정인 새로운 시리즈를 홍보하기도 하였음


인기있는 짧은 코미디 전문 채널인 ‘SMOSH’도 약 2,300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데, 그 채널의 하나의 ‘SMOSH GAMES’의 멤버도 이번 비드콘에 등장하였음


SMOSH GAMES는 온라인 게임과 보드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하면서 짧은 코미디를 전개하는 스타일로, 700만 명이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음


유명 유튜버들 외에 올해 비드콘에서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들을 대상으로 브랜딩 하려는 기업들의 전시공간이었음


대회장 중앙에는 어린이용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기업인 니켈로디언(Nickelodeon)이 대형 부스를 마련했는데, 니켈로디언은 인기 애니메이션 '스폰지 밥' 등으로 유명


니켈로디언은 비드콘의 단골 참여 기업으로 부스에서는 팝아트적 색조에 달리기를 해야 하는 체험형 게임 등을 제공하여 젊은이들이 계속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대회장 곳곳에 캐릭터를 비치하여 젊은층에게 브랜딩을 강화하였음



전시장에는 각 기업이 준비한 유튜브 촬영 부스들이 다수 있었는데, 젊은이들이 전문 유튜버들처럼 서로 촬영하며 어울리는 공간이 되었음


페이스북은 좋아요최고에요아이콘을 배경으로 한 부스, 레고는 레고 블록으로 만든 부스를 마련하고 많은 방문자가 동영상을 촬영해 공유하는 장소가 되었음


이 밖에도 엠앤엠즈나 스니커즈 등 초콜릿 제품으로 유명한 마스(Mars)와 음악 전문 채널 MTV 등 많은 소비자 브랜드가 전시회에 참여해 경품을 나눠 주거나 촬영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였음


<자료> BizBash

[그림 2] 비드콘 2018의 페이스북 부스(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비드콘를 주최하는 곳은 유튜브나 모회사인 구글이 아니며, 컨퍼런스 이름과 같은 비드콘이라는 기업이며, 올해로 9번째 행사를 주최하였음


올해 2월에 비드콘의 영향력에 주목한 미국의 미디어 기업 비아콤(Viacon)이 인수했지만, 인수 이후에도 비드콘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음


비아콤 산하에 있는 니켈로디언은 인수 이전부터 비드콘의 가치에 주목해 행사에 참여해 왔으며, 이런 우호적 관계가 인수까지 이어지게 되었음


비드콘 컨퍼런스 방문객은 유튜버와 그 팬들인 사용자 커뮤니티, 영상관련 크리에이터, 마케터 등 광고 산업 종사자 등 크게 3 부류로 나뉘는데, 특히 젊은층의 참여가 활발한 것은 유튜버 커뮤니티가 그 만큼 탄탄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