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부터 문을 연 아마존의 무인 점포 ‘아마존 Go’는 높은 편의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구체적
작동 방식에 대해서는 아마존이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음
Ø아마존 Go를 이용하려면 전용 앱이 필요하며, 매장에 들어갈 때 앱을 실행하고 표시된 QR 코드를 리더기에 비추면
게이트의 바가 열리게 됨
Ø매장에 들어서면 사고 싶은 상품을 손으로 집어 바구니나 가방에 넣으면 되는데,
상품 개수가 손에 들고 있을 수도 있는데, 아마존 Go의
인공지능(AI)은 고객이 상품을 손으로 집어 든 시점에서 구매를 했다고 판정함
Ø만일 마음이 바뀌어 고객이 제품을 선반에 되돌려 놓으면 AI는 이를
반품한 것으로 인식하며, 내려 놓은 시점에서 상품이 구매 목록에서 제거됨
Ø계산대에 점원이 없기 때문에 쇼핑이 끝난 고객은 그대로 가게를 걸어 나오면 되며(Just Walk Out), 계산대의 AI가 고객이 구매한 아이템을
최종 파악해 전용 앱에 결제를 청구하고, 영수증이 앱에 표시되기 때문에 고객은 자신이 구입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음
Ø AI가 어떤 방법으로 구매 여부를 판정하는지에 대해 아마존은 자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 영상 분석)’과 딥러닝 알고리즘, ‘센서 퓨전(Sensor Fusion, 서로
다른 여러 종류의 센서를 통합)’기술 등을 이용한다는 언급에 머물고 있음
무인 계산대가 운영되려면 우선 고객과 고객이 집어 든 제품을 식별하는 기능이 필요한데, ‘컴퓨터 비전’과 ‘센서
퓨전’기술은 이 부분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보임
Ø매장 입구 게이트의 리더기에 앱의 QR 코드를 갖다 대면 시스템은
이용자를 파악할 수 있고, 그 다음엔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가 이용자를 인식해 위치를 파악할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고객 정보와 카메라가 파악한 정보를 연결해 주는 키 값이 필요함
<자료> Seattle Times
[그림
2] 아마존 Go 천정의 카메라
Ø매장 안에서 고객이 이동할 때마다 천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그 움직임을 추적하는데, AI가 이용자의 얼굴 인증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므로, 고객의 모습에서
특징량을 파악하고 이를 키 값으로 사용해 고객을 추적하는 것으로 보임
Ø천장에는 수많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으며 카메라는 상자 안에 탑재되어 있는데,
이 상자 안의 프로세서는 카메라가 포착한 이미지에 대한 기초적인 AI 분석을 수행할 것임
Ø카메라는 사람의 형태를 인지하고 이용자를 식별 및 추적하며, 손을
뻗는 등 고객이 보이는 동작의 의미를 파악하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만일 고객이 다른 장소로 이동하면
다른 카메라가 이어 받아 계속 추적할 것임
Ø천정의 카메라는 또한 선반의 상품을 인식하고 고객이 집어 든 상품의 이름을 식별하는 기능도 수행할 텐데, 상품 진열대에도 상품 식별을 위한 별도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음
Ø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진열대에는 카메라와 저울이 탑재되어 있다고 하는데, 카메라는
소비자가 선택한 상품을 인식하며, 저울은 선반의 무게를 측정하여 무게가 줄어들면 상품이 구매된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임
Ø이에 대해서는 무게 감소 여부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각
상품의 무게를 입력해 놓음으로써 줄어든 무게에 따라 구매된 상품명을 식별하는 것이라 보는 의견도 있음
컴퓨터 비전과 센서 퓨전을 통해 수집한 일련의 데이터는 서버로 전송되며, 최종적으로
딥러닝 알고리즘이 누가 얼마만큼의 상품이 구매되었는지 추정하는 것으로 보임
Ø사람들의 쇼핑 패턴이 동일하다면 시스템이 누가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 판단하기 용이할 것이나, 매장에서 쇼핑을 할 때는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스템은
딥러닝의 방식으로 다양한 상황을 학습해 나갈 필요가 있음
Ø가령 고객이 제품을 바구니에 넣었다가 이동하는 도중에 마음이 바뀔 때, 그것을
원래 자리에 갖다 놓기 보다는 아무 선반에나 올려 놓는 경우가 많음
Ø또한 고객이 상품을 가방이나 바구니에 넣는 것이 아니라 동반한 아이에게 들고 가게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며, 들고 있던 상품을 다른 고객에게 전달하는 경우도 있을 것임
Ø아마존 Go 앱에 따르면 현재 상품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는데, 알고리즘이 이러한 돌발 사태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과금 청구할 수 있도록 딥러닝을 통해
훈련시킬 필요가 있을 것임
<자료> Android Police
[그림 3] 아마존 Go에서 불허되는 행위
이렇게 보면 딥러닝 알고리즘을 교육시켜 고객을 인식하는 정확도를 높이고 소비자 행동의 의미를 학습시키는 과정이
아마존 Go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음
Ø딥러닝 알고리즘 교육을 위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아마존은 아마존 Go 오픈에
앞서 아마존닷컴 직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함
Ø아마존 Go는 2016년 12월에 그 계획이 발표되었고 원래 2017년 초에 오픈을 목표로
했으나 실제로는 약 1년 후인 올해 1월로 크게 늦어졌는데, 그 이유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장이 북적일 때 AI가 매출을
정확히 판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는 말이 있음
Ø아마존은 카메라의 대수를 늘려 판정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방식을 택했는데, 바닥
면적 1,800 평방피트(약 50평)의 아마존 Go 매장에 100대 정도의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의 움직임을 빠짐없이 모니터 하는 구조로 만든 것임
Ø아마존 Go의 인식 정확도가 관심을 모았지만 오픈한 지 수 주일이
지났지만 특별히 큰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판정 정확도는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보임
Ø한편 어떤 기자는 매장 측의 허락을 얻어 상품을 ‘도둑질’했지만 매장을 나올 때 앱으로 청구가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으며, 아마존 Go가 매장의 도난 방지에도
도움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낳기도 하였음
아마존은 아직 아마존 Go의 확장 계획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오픈한 매장의 구색을 보면 편의점 형태의 매장으로 보이며, 매장
개설 비용이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됨
Ø문을 연 아마존 Go 매장은 식료품이나 일용품을 중심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으며,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소수의 상품만 구매하는 패턴이 눈에 두드러짐
Ø아마존 Go가 사무실이 밀집한 거리의 편의점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는데,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아마존 Go에서
샌드위치와 음료를 손에 들고 뛰어 나오는 모습을 유스 케이스(Use Case)로 상정하고 있다고 함
Ø실제 아마존 Go에는 계산원은 없지만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 신선식품
조리와 자재 조달을 맡는 직원이 배치되어 있으며,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설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점심 시간이 조금 더 늘려주는 효과를 제공하게 될 수도 있음
Ø아마존은 추가로 아마존 Go 매장을 얼마나 늘릴 지에 대해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수백 대의 카메라와 AI
시스템을 설치해야 하는 등 구축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매장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음
미국에 투자하라는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트럼프의 압박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듯이 보이나, 굳이 트럼프의 압박이 없었더라도 생산설비가 로봇으로 자동화 되면서 저임금의 신흥국에서 생산하는 대신
본국으로 돌아가 생산하려는 기업들의 자발적 ‘리쇼어링’움직임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음. 자동화된
공장에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트럼프 정부도 모를 리 없는 일이며, 실제 정책 목표는 외국에 전적으로
의존 중인 미국의 공업용 로봇 산업을 재건하는 데 모아질 것으로 예상됨
[본 문]
◈ 미국 우선주의와 일자리 회복을 내세운 트럼프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미국에 대한 투자 요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으며, 표면적으로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음
• 트럼프의 요청에 포드, GM,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 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는데, 이들은 멕시코에 공장을 신설 및 증설한다는 기존
계획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
•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움직이자 미국이라는 거대 자동차 시장을 놓칠 수
없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투자 계획을 급조해 발표하거나 이미 실행 중인 계획을 새것인 양 모양을 바꾸어 발표하는 등 적극 협조 모양새 연출에
애를 쓰고 있음
• 자동차 이외 업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미국 내 매장 59곳을 신설하고 전자상거래
부문을 중심으로 총 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애플마저
애리조나 주에서 서버 장비를 생산하겠다는 뜻을 표명
•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국
내 생산설비 투자 검토에 들어갔으며, 독일 제약기업인 바이엘은 미국 내 고용 창출과 R&D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40여 개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명품그룹 LVMH마저 미국 내 생산을 늘리겠다고 약속
•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트럼프와 회동 후 미국 내 100만
명 고용 창출을 약속한 것과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가 트럼프와 만남 직후 500억 달러 투자와 일자리 5만 개 창출을 약속한 것은 트럼프 정책 성공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음
◈ 그러나 미국 및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행이나 투자 강화 움직임을 단지 트럼프에 굴복하거나 잘 보이기 위해서라고만 볼 수 없으며, 유턴할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라 보는 시각도 있음
• 가장 먼저 트럼프에 호응한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면, 최근 자동차 공장들은 로봇 등 자동화가 진행되어 직원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공장을 짓고 가동하더라도 창출되는 일자리의 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
• 이는 자동차 업종뿐 아니라 대부분의 제조업 공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노 라인, 노 체크아웃(No Lines, No Check out)을 모토로
내세운 무인 식료품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에서 보듯 유통업에서도 무인 자동화와
인원 감축 흐름이 나타나고 있음
[동영상] 무인 식료품 매장 '아마존 고'
• 트럼프는 외국에 빼앗긴 일자리를 미국에 되찾아 주겠다며 유턴을 강요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요청이 없었더라도, 높은 인건비 때문에 미국을 떠났던 기업들은
사람이 필요치 않은 공장 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미국으로 유턴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임
•
공장 고도화와 자동화에 따라 노동 임금이 낮은 나라에서 생산하는 것의 장점이 줄어듦에 따라 개발도상국 등 외국으로 나갔던 선진국의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본국으로 되돌리려는 움직임, 즉 ‘리쇼어링(Reshoring)’은 최근 수년 동안 부쩍 가시화되고 있음
• 역내 생산인 ‘온쇼어링(On-shoring)’에서 역외(자국 밖) 생산인 ‘오프쇼어링(Off-shoring)’을 거쳐, 이제 다시 온쇼어링으로 회귀하는
리쇼어링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는 것
◈ 리쇼어링 여부를 결정하는 데 최우선적인
판단 근거는 제품의 최종 목적지와 생산시설을 운용하는 환경이므로,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은 당연히
리쇼어링 가능성이 높은 국가임
• 자동차 산업이 가장 먼저 트럼프의 요구에
응해 리쇼어링을 결정한 것은 미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이며, 로봇 자동화가 진행되어 미국
내 제조 비용이 멕시코 공장에서의 제조 비용과 큰 차이가 없어진다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
• 이는 테슬라가 이미 입증하고 있는 사실로서, 테슬라는 땅값과 인건비가 비싼 실리콘밸리 교외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고도로 자동화된 생산 공정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입지함으로써 시장 확보에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고 있음
<자료> Clean Technica
[그림 1] 로봇으로
자동화된 테슬라 생산 공정
• 포드가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미시간주에서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단지 국경세(Border Tax) 이슈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공장 자동화 기술에 의해 리쇼어링을 해야 할 때가 도래했다는 사업적 판단이 있다는 분석
◈ 리쇼어링은 비단 미국 만의 현상이 아니라 여타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흐름이며, 내수
및 권역 시장의 규모가 큰 곳에서는 기술혁신에 의해 앞으로 더욱 촉진될 것으로 예상
• 스포츠 용품업체인 독일의 아디다스는
1993년 이후 값싼 인건비를 찾아 중국, 베트남 등으로 공장을 옮겨 다녔으며,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져올 수 있었음
• 그랬던 아디다스가 올해 다시 24년 만에
독일과 미국에서 생산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는데,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안스바흐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독일산’과 ‘미국산’아디다스 운동화가 올해부터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
• 이들 공장은 로봇 라인으로 운동화를 생산하기 때문에 더 이상 임금 수준이 고려요인이
아니므로, 유럽과 미국 등 거대 시장에 가까운 곳에서 현지 생산, 또는
‘소비지의 생산기지화’를 추진하는 것은 아디다스에게 매우 합리적인 선택임
• 독일의 대표 기업으로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불리는 지멘스 역시 독일 남부 암베르크에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신설했는데, IoT 및 센서 기술과 결합한 기계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전체 공정의 75%를 로봇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담당한다고 함
• 지멘스 스마트 공장의 불량률은 0.001%에
불과해 인간에 뒤지지 않는 정밀도를 보인다고 하는데, 이런 고도의 설비 운영은 오히려 신흥개발국보다
선진국에서 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선진국 기업의 리쇼어링은 정치적 요인과 무관하게 확산될 수밖에 없는 흐름임
[동영상]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
◈ 한편 이러한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의 리쇼어링 흐름은 그 동안 오프쇼어링을 통해 발전해 온 신흥개발국들에게 중차대한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 국제연합(UN)의 주요 산하기구인 UNCTAD(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 UN무역개발위원회)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와 경제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조직인데, 2016년 11월 최근의 리쇼어링 흐름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하였음
•UNCTAD의 보고서는 선진국에서
로봇이 보급됨에 따라 개발도상국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빼앗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노동 임금이 낮기
때문에 성립할 수 있었던 개발도상국의 생산 공장 유치가 로봇의 보급으로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음
• 실제로 아이폰을 제조하는 대만의 폭스콘이 중국 장수성의 공장에 로봇을
투입하면서 11만 명의 노동자는 5만 명으로 줄었고 무려 6만 개의 일자리가 단숨에 사라진 바 있음
• 아직 리쇼어링이 신흥개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생산 시설을 본국으로 되돌릴 경우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보고서는 향후 개발도상국에서 일자리의 2/3가 없어질 수 있다고
전망
• 산업용 로봇에 의한 자동화는 주로 자동차와 전자 산업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 산업의 제조 공장이 집중된 멕시코와 아시아 지역의 신흥개발국에 미치는 영향이 특히 클 것으로 UNCTAD는 분석하고 있음
◈ 리쇼어링에 의한 일자리의 감소는 비단 신흥개발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며, 생산설비가
유턴하는 선진국 역시 로봇에 의한 실업 문제는 피해나갈 수 없음
• 아디다스의 독일 안스바흐 공장의 경우 수년 내에 로봇에 의해 연간 100만 켤레 이상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근무 직원은 160명에 불과함
[동영상]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
• 로봇 공장은 단순히 무인 생산이라는 의미를
넘어 인간 노동을 항구적으로 대체한다는 점에서 인간에 위협적인데, 로봇으로 생산하게 되면 생산할 제품이
바뀌어도 라인을 통째로 바꿀 필요 없이 간단히 명령어나 소프트웨어만 바꾸면 되기 때문
• 아디다스의 경우 지금까지 제품 기획에서 실제 공급까지 평균 18개월 가량이 걸렸지만 로봇 공장 시스템에서 이 기간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고 하며, 제품 변경 시 생산라인 변경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역시 크게 절감된다고 함
• 이런 점 때문에 트럼프가 글로벌 기업들에게
미국으로 돌아오라고 압박할 때부터, 설사 공장들이 유턴한다고 해도 고용 창출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신흥개발국과 마찬가지로 로봇에 의한 실업 문제를 겪게 될 것이란 비판이 있었음
• 아울러 시대의 흐름상 트럼프 정부 하에서 로봇과 AI에 의한 대량 실업의 시대로 이행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리쇼어링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할 실업 대책 마련에 정책의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았음
◈ 트럼프 역시 공장의 유치가 곧 고용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정치적 의도로 인해 내색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로봇 산업 육성을 주창하기도 함
• 뉴욕타임즈는 트럼프와 인터뷰에서 ‘공장에서 일자리를 없애는 것은 로봇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이에 대해 트럼프는
로봇에 의한 일자리 감소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중국인이 아니라 중국의 로봇이라 답함
<자료> Inverse
[그림 2] 미국산
로봇을 강조하는 트럼프
• 이어 자동화 되는 중국의 공장 때문에 오프쇼어링이 되는 것이라며, 미국의 로봇이 우수하다면 리쇼어링이 될 것이고 로봇이 미국산이기만 하면 좋은 일이라 답변
• 그러나 미국에는 산업용 로봇 기업이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로봇 산업 육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결론으로 피력하였음
• 혼란스런 답변이긴 하지만 트럼프가 로봇에
의한 일자리 감소 문제를 모른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로봇 산업에 관한 한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로봇 관련 뉴스 사이트인 ‘로봇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내 로봇의 2/3가 미국 밖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산업용 로봇은 유럽과 일본 등 모두 외국 기업이 생산하고 있음
•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어뎁트 테크놀로지(Adept
Technologies)’는 미국의 마지막 산업용 로봇 기업으로
알려져 왔으나, 2015년 10월 일본의 오므론에 인수됨으로써
미국에서 산업용 로봇 기업은 사실상 사라졌음
• 산업용 로봇은 미국에서 처음 태어났지만
지금 미국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며,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는 자국산 산업 로봇
개발의 추진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제기되고 있는데 트럼프의 발언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임
◈ 앞으로 제조업을 지탱하는 핵심 기술은 AI 로봇이 될 것이기 때문에, 비록 일자리 창출은 어렵더라도 ‘강한 미국’을 회복하기 위해 트럼프가 로봇 산업에 주력할 가능성은 매우 높음
• UNCTAD의
보고서는 전세계 산업용 로봇의 가동 상황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있는데, 로봇 도입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2013년부터 산업용 로봇을 대규모로 도입하고 있는 중국으로 연간 구매금액은
3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음
<자료> UNCTAD
[그림 3]
2013~2018 지역별 산업용 로봇 운용
• 지금까지는 일본이 산업용 로봇의 설치 대수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해왔지만, 2016년 말 기준으로 설치 대수 면에서 중국이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며 2018년에는 전세계 대부분의 산업용 로봇이 중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
• 이는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2015년에 10개년 로드맵으로 제창한 ‘중국 제조업 2025(The China
Manufacturing 2025)’계획의
실행에 따른 결과임
• 중국이 로봇 개발과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글로벌 기업의 리쇼어링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세계의 공장으로서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현재 중국은 트럼프의 리쇼어링 정책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음
• 결국 트럼프가 제조업을 통해 강한 미국을
되살리려면 중국은 물론 유럽, 일본 등과 로봇 경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해야 함
• 미국의 산업용 로봇이 쇠퇴한 것은 정부의
보조금이 축소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사업가이자 투자자인 마크 큐반은 트럼프에게 미국에서 탄생한
산업용 로봇을 부활시킬 필요가 있다며 다시 한번 로봇 개발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짐
• 트럼프가 인프라 재건에 1조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데 대해 마크 큐반은, 그 중 1천 억 달러를 로봇 개발에 투자해야 하며, 미국 정부가 전기차(EV) 및 신재생 에너지 산업 육성에 성공했듯이 이번에는 로봇 산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음
◈ 미국이 다시 로봇을 생산하게 된다면 그 주인공은 전통적 로봇업체가 아닌 AI를 연구하는
대형 IT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이며, 결국 정부와 실리콘밸리와
원활한 공조가 관건이 될 전망
• 자율운전 자동차와 함께 로봇 개발은 미래의 산업을 지탱하는 양 기둥으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에서 로봇 개발을 국가 정책으로 밀어 붙일 가능성이 있음
• 미국이 국가 차원에서 로봇 개발을 지원한다면
가장 먼저 직접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은 구글로, 구글은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DeepMind)와 연계하여 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 최첨단의 AI 기반 공업용 로봇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에 있음
• 국가 차원의 전면적 지원과 기업의 노력이 시너지를 이룬다면, 미국의 산업용 로봇 개발은 일거에 탄력을 받아 가속화 될 수 있으며, 산업용
로봇의 본고장인 미국이 유럽과 일본을 제치고 다시 한번 로봇 산업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임
• 공장의 유치가 고용 증대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명확해 지는 시점에서 트럼프는 이를
가릴 수 있는 치적이 필요할 것인데, 미국이 산업용 AI 로봇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것이 그 중 한 방안이 될 수 있음
• 현재 입국제한 행정명령으로 트럼프와 실리콘밸리는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지만, AI 로봇 개발 등 서로가 꼭 필요한 부분이 있으므로, 앞으로도 크고 작은 갈등을 겪겠지만 큰 틀에서 공조의 틀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