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6호(2017. 7.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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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되는 샌프란시스코의 정체, 배차 서비스가 원인으로 지목.pdf



ž 실리콘밸리 인근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교통 체증이 심화되고 있는데, 시 교통당국은 우버(Uber)나 리프트(Lyft) 같은 배차 서비스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음


Ø 시 교통국에 따르면 시내에서 차량의 움직임은 이전보다 30% 정도 느려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하루 종일 도로가 혼잡하다고 느껴지는 날이 많다고 함


Ø 이러한 정체의 원인으로 우버나 리프트 같은 배차 서비스가 지목되고 있는데, 교통당국의 추정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배차 서비스 드라이버는 약 4 5천 명 정도라고 함


Ø 이는 배차 서비스의 드라이버들을 통해서도 간접 확인되는 사실인데, 드라이버들은 최근 같은 지역을 순회하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이전에 비해 고객을 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하며, 샌프란시스코 근교 지역에서 시내로 오는 타지 드라이버들도 자주 목격한다고 함


Ø 이용자 측면에서 보면 배차 서비스들 덕분에 교통이 정말 편리해졌는데, 샌프란시스코는 몇 년 전만해 택시를 잡기 어려운 도시였으나 우버나 리프트 서비스가 등장하고 난 후에는 배차를 요청하는 즉시 차량이 달려오기 때문


Ø 그러나 도시의 관점에서 보면 그 편리함으로 인해 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 시내에서 허용되는 택시의 수가 1,800 대뿐임에도 약 4 5천 명의 배차 서비스 드라이버가 영업을 하는 상황이므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음

Transportation Network Company Actvity Report.pdf



ž 택시 수보다 15배 가량 많은 배차 서비스 차량들은 단순히 정체를 일으키는 것을 넘어, 오랜 시간을 거치며 형성된 샌프란시스코의 교통 생태계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음



Ø 시 교통당국은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우버와 리프트 등의 업체에 주행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데이터는 입수하지 못하고 있음


Ø 원래 주행 데이터는 배차 서비스를 규제하는 캘리포니아 공공 유틸리티 위원회(CPUC)라는 주 정부 기관에 제출되고 있으나, 경쟁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양사 모두 데이터의 외부 공개를 반대하고 있고, 이에 대해 CPUC가 비밀 유지권을 인정해 주었기 때문


Ø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나 시 당국은 주중 피크타임인 오후 6 30분에서 7시 사이에는 5,700 대의 배차 서비스 차량이, 금요일 피크 시간대인 오후 7 30분에서 8시 사이에는 6,500 대의 배차 서비스 차량이 운행된다고 추정하는데, 이는 일일 운행 택시의 15배를 넘는 수준임



<자료> SFMTA

[그림 1] 금요일 배차서비스와 택시의 평균 운행대수


Ø 샌프란시스코 전체 인구의 9%가 배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주중에는 일일 평균 17만 건의 배차 서비스 이용 건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택시 이용 건수의 12배에 해당하고, 샌프란시스코 전체 차량 운행의 15%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함


Ø 정확한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아 과연 4 5천 명의 드라이버가 활동 중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 있으나, 시 당국은 배차 서비스가 드라이버 소유가 아닌 차량이라도 서비스에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음


Ø 자기 소유의 차가 없어도 남의 차를 빌려 우버나 리프트 서비스의 드라이버가 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데, 원래 양사 모두 운행이 없는 렌터카를 중개하는 정도에서 시작했으나 남의 차를 빌려 영업하는 것을 허용하며 실제 운행대수가 급격히 늘게 되었다고 시당국은 보고 있음


Ø 이렇듯 배차 서비스 차량 대수가 절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교통 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데, 우버나 리프트의 이용이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시내 근거리 이동의 대표적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의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함


Ø 반면 배차서비스 덕에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캘트레인(Caltrain) 같은 중장거리 통근 기차의 이용자는 늘고 있는데, 시내로 들어오기 다소 불편한 역에 내려도 배차 서비스를 이용하면 목적지에 쉽게 도착할 수 있을뿐더러 요금도 택시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


[1] 주중 샌프란시스코 시내 차량 운행건수 유형별 점유율()과 시민 이동시 수단별 점유율()

유형

운행 건수

점유율

 

 

유형

이동 건수

점유율

개인 차량

940,000

83%

 

 

운전

1,099,000

34%

대중교통차량

11,000

1%

 

 

대중교통

512,000

16%

택시

14,000

1%

 

 

자전거

103,000

3%

배차 서비스

170,000

15%

 

 

도보

1,193,000

37%

전체

1,135,000

100%

 

 

택시

24,000

1%

 

 

 

 

 

배차 서비스

283,000

9%

 

 

 

 

 

전체

3,214,000

100%

<자료> TNC data, SFMTA


ž 한편 배차서비스만큼은 아니지만 시 교통당국은 체증 증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서비스들의 경쟁이 치열해 진 점을 지적하고 있음


Ø 최근 주요 대도시에는 아마존닷컴의 신선식품 배송 차량뿐만 아니라, 수퍼마켓에서 신선한 식료품을 대신 구매해 배달해 주는 인스타카트(Instacart)나 레스토랑의 요리를 배달해 주는 도어대쉬(Doordash) 등 스타트업 서비스의 배송 차량도 늘어나고 있음


<자료> DoorDash

[그림 2] 자기 차량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


Ø 신선 배송, 즉시 배송 등을 내세운 스타트업들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배달 차량도 점점 늘어나는 것인데, 이 차량들은 남는 시간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소유한 차량이며, 예전에는 주차되어 있을 차들이 운행하게 됨에 따라 교통 체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


Ø 배달 차량 대수에 관한 정확한 데이터 역시 현재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교통량을 적절하게 규제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은 배달 서비스에 과금을 검토하고 있음


Ø 차량으로 배달할 때마다 수십 센트 정도를 부과한다는 것인데, 이는 이미 매사추세츠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규제 정책이며, 징수한 금액은 교통체증 완화 정책에 사용된다고 함


Ø 배달 차량에 대한 과금은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반드시 이용자가 부담하게 하는데, 이는 자신의 편리성 추구로 인해 사회적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취지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01호(2017. 6. 2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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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와 애완동물 시장으로 눈길 돌리는 음식 배달 서비스 모델.pdf



ž 미국에서 한때 열광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스타트업들의 음식 배달 서비스들이 현재 사업모델에 따라 소멸과 성장의 기로에 서 있음


Ø 음식배달 서비스는 크게, ①자신의 식당에서 식사를 배달, ②식당들의 요리 배달 대행, ③원하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재료의 배달, ④장보기 대행 모델 등 4가지로 구분이 가능


[1] 음식 배달 서비스 사업모델 비교

사업모델

서비스 내용

대표 서비스 및 최근 동향

자사 요리 배달

- 식당이 메뉴를 개발하고 프리랜서 요리사와 제휴

- 레스토랑과 동일한 식사 배달

- 스프릭(Sprig), 메이플(Maple) 서비스 종료

- 먼처리(Munchery) 직원 구조조정 중

요리 배달 전문

- 테이크아웃을 하지 않았던 고급 식당의 요리를 배달

- 기타 다양한 음식점의 요리를 배달

- 인근의 일반인들이 자신의 차량이나 도보로 요리 배달

- 포스트메이트(Postmate), 그럽허브(GrubHub), 도어대쉬(DoorDash), 심리스(Seamless), 우버잇츠(UberEats) 등 다수 서비스 경쟁 중

요리 재료 배달

- 특정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재료를 손질하고 소스를 넣어 배달

- 번거로움 없이 집에서 만든 느낌

- 블루 에이프런(Blue Apron), 헬로프레쉬(HelloFresh), 고블(Gobble)

- 최근 인기 증가로 대기업 및 대형 슈퍼마켓이 유서 서비스 개시

장보기 대행

- 식재료의 구매 및 배달 대행

- 인근의 일반인들이 배달 담당

- 인스타카트(Instacart) 현재 40개 이상 도시로 서비스 확대하는 등 현재 가장 성공 모델

<자료> IITP 정리


Ø 이 중에서 현재 막다른 벽에 봉착하고 있는 서비스는 자신들이 직접 요리사와 주방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들로, 소비자들에게 유익한 서비스이긴 하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폐쇄한 서비스들도 많고 남은 업체도 직원을 해고하는 등 곤경에 처해 있음


Ø 먼처리(Munchery) 서비스의 경우 음식 가격이 10달러 내외인데, 이 가격으로 재료 준비, 조리, 배달까지 충당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모델은 아니라는 평을 받고 있음


Ø 그렇다고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인데, 미국인들은 보통 10달러를 크게 넘어서면 차라리 식당에 가서 먹는 것을 택하는 성향이 크다고 하며, 요리 재료를 손질해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9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요리 배달 대신 재료 배달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Ø 요리 재료를 배달하는 모델은 쇼핑하러 가거나 재료를 손질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주면서도 집에서 요리를 하는 즐거움과 기분을 주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 들면서 스타트업들이 긴장해야 하는 상황임


Ø 2016년 미국의 요리 재료 배달 서비스 시장은 15억 달러로 추정되며, 대표 기업인 블루 에이프런은 7 9,500만 달러 매출에 5,5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마케팅 비용만 한해 1 4,400만 달러를 쏟아 부었기 때문


[블루 에이프런의 요리 재료 배달 박스]


Ø 주문자를 대신해 슈퍼마켓에서 장을 대신 보고 배달까지 해주는 모델은 현재 가장 성행하는 서비스로, 이른 오후시간에 유기농 식품 매장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에서 인스타카트 가방을 매고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확인하는 사람의 모습은 이제 일상적 광경임


Ø 인스타카트는 서비스 지역을 차근차근 넓혀 나가며 현재 40개 이상의 도시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며, 쇼핑을 대행해 주는 직원인 쇼퍼(shopper) 1만 명에 이르고 있고, 기업 가치는 3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음


<자료> Instacart

[그림 1] 슈퍼마켓에 설치된 인스타카트 보관소



ž 음식 배달 서비스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서비스도 점점 진화하고 새로운 유형의 사업모델도 나오고 있는데, B2B 시장과 애완동물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가 대표적


Ø 잇클럽(EatClub)이나 제로케이터(ZeroCater) 등의 기업은 사무실 음식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데,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멋진 카페테리아가 없는 중소 규모의 기업에 맛있는 식사를 제공한다는 컨셉의 사업모델로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보다 매출 규모가 확실한 큼


Ø 굿 에그(Good Eggs)는 농가에서 직접 모아온 신선하고 안전한 계란을 판매하는데, 지금까지 야채와 계란의 배달에 주력해 온 이 기업은 신선함을 컨셉으로 재료 배달 사업에 진출하였음


Ø 유아 및 애완동물을 위한 음식 배달 서비스들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유아용 서비스로는 너처 라이프(Nurture Life)와 리틀 스푼(Little Spoon), 애완견 대상 서비스로는 파머스 독((Farmers Dog)이 주목받고 있음


Ø 유아 시장과 애완동물 시장만 놓고 본다면, 애완동물 대상 음식 배달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가 더 높은 편인데, 파머스 독은 주문자가 원하는 요리를 신선한 재료로 조리해 개밥 봉지에 담아 배달하고 있음


Ø 또한 사람을 대상으로 먼저 테스트를 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안정하다는 이미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애완견을 사람으로 대하는 주인들의 심리에 어필하고 있음


<자료> Farmers Dog


[그림 2] 애완동물 음식배달 서비스 파머스 독



Ø 파머스 독의 광고 카피는 당신 혼자만 건강한 것을 먹어서는 안됩니다인데, 이 카피가 충분히 애완견 주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시리즈 A 펀딩에서 81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