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57호(2016. 8. 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포켓몬 GO(Pokémon GO)’를 공동 개발한 ‘나이앤틱(Niantic)’의 CEO 존 행키(John Hanke)는 개성이 강한 엔지니어들을 아우를 수 있었던 리더십을 성공의 한 요인으로 설명
• 나이앤틱은 구글의 사내 벤처가 독립해서 만든 기업이며, 존 행키 CEO는 구글에 재직할 때 ‘구글 지도’나 ‘구글 어스(Google Earth)’ 등 지도 서비스의 책임을 맡았던 인물
• 2001년 디지털 지도 제작 및 서비스 업체인 ‘키홀(Keyhole)’을 창업한 존 행키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버릇이 없는 엔지니어 집단의 통솔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음
• 이 때 미 프로농구의 유명 지도자, 필 잭슨의 책을 읽었는데, 여기에는 마이클 조던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도 우승하지 못했던 시카고 불스를 변화시켜 6회 우승으로 이끌었던 과정이 기록되어 있었음
• 필 잭슨이 도입한 조직관리 방법은 지금은 경영 기법의 하나로 보편화 되어 있는 것으로, 명상(meditation)이나 선(禪)을 활용해 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
• 선 명상은 현재 구글, 인텔 등 유명 기업들이 직원의 능력 개발·향상을 위해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리더십’이라고도 불림
<자료> Pinterest
[그림 1] 필 잭슨 감독과 마이클 조던 & 스캇 피펜
◈ 필 잭슨의 리더십 중 존 행키가 특히 중요하게 보는 개념은 ‘지속적인 이끌어 냄(Continuous Pull)’으로 팀을 하나로 묶는 가치의 공유를 자발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임
• 가치와 목표를 조직원들에게 강요(Push)하거나 밀어 넣는 방식으로는 결코 개성이 강한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하게 할 수 없기에,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높은 차원의 목표와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조직원들이 이를 공유하도록 이끌 수 있어야 한다는 것
• 2005년 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을 때, 행키는 ‘지속적인 이끌어 냄’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했는데, 당시 지도 서비스 책임자였던 행키는 ‘지도를 제작하는 것이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함
• 허리케인으로 도로와 교량이 파괴되어 재해 이전에 만들어진 지도는 구조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추측한 것이며, 행키가 이끌던 팀은 휴일을 반납하고 밤샘 작업을 하여 피해 지역의 구글 지도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였음
• 이후 구조대로부터 ‘구글 지도가 최신 상황을 반영해 준 덕분에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고, 이 경험을 통해 ‘우리의 일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니라 진짜로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함
• 이 때 이후 행키는 팀원들에게 어떻게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회적 사명을 제시해 왔으며, 나중에 구글에서 독립해 설립한 기업이 현재의 나이앤틱임
<자료> Tech Worm
[그림 2] 포켓몬 GO 개발자 존 행키(John Hanke)
◈ 나이앤틱은 조직원들의 사회적 사명 공유를 통해 우수 인재의 동기를 높이고 이직을 막음으로써,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한 조직 역량을 구축하게 되었음
• 나이앤틱은 ‘전세계 사람들이 야외로 나와서 여러 사람과 만나 새로운 발견을 하고 세계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활용해 돕는다’라는 사회적 사명을 내걸고 있음
• 이 사회적 사명을 조직원들이 공유하도록 지속적으로 이끈 결과, 엔지니어들의 이직률이 높은 실리콘밸리의 여타 기업과 달리 나이앤틱은 인재들간의 협업과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하였음
• 포켓몬 GO가 대성공을 거둔 요인을 분석할 때, 숙련된 엔지니어 집단을 아우를 수 있는 높은 사회적 사명이 있었다는 점도 관심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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