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769호(2016. 10.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산업의 언번들링 완성차 업체와 스타트업의 제휴 가속화.pdf



◈ 자동차 산업을 변화시키려는 스타트업들의 움직임, 언번들링(Unbundling)이 전개됨에 따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스타트업에 출자하거나 인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음


최근 카메라 기반 무인자동차 기술로 급부상 중인 미국의 스타트업 나우토(Nauto)에 대해 도요타와 BMV 등 자동차 대기업들이 투자를 발표하였음


나우토는 2015 3월에 창업한 신생 기업으로 도요타의 미국 내 AI(인공 지능) 연구개발 자회사인 Toyota Research Institute, BMW의 벤처캐피털 부문인 BMW i Ventures, 독일 알리안츠 보험사의 벤처캐피털 부문인 Allianz Ventures가 이번 출자에 참여


◈ 나우토가 개발하고 있는 것은 운전 중 운전자의 모습과 주변 상황을 소형 카메라로 촬영 한 후 클라우드의 AI로 위험도를 분석하는 시스템임


운전자의 졸음 등 위험한 행동을 즉시 감지하고 경고하는 시스템으로, 운송 회사가 상용 트럭 등에 장착해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도모하거나, 보험사가 운전자의 안전도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결정하는 목적으로 쓰일 것을 상정하고 있음


운전자의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AI의 개발에는 딥 러닝 기법을 채택했다고 하는데, 나우토는 출자한 3개 사와 제휴를 맺고 나우토 데이터와 AI 기술에 대한 접근을 허용할 방침


자동차 업체들의 목적은 나우토 시스템이 수집한 운전자와 차량에 대한 데이터에 있으며, 이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할 지 그 패턴을 알려는 것임


나우토의 CEO이자 공동 창업자인 스테판 헥은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당분간은 자율주행 차와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도로 위에서 뒤섞이는 시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그런 상황에서 안전 운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차량의 AI가 인간 운전자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런 AI를 실현하기 위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시스템으로 나우토를 개발 중이라고 함


<자료> NAUTO.


[그림 1] NATUTO 앱



◈ 나우토 외에도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나 주문형 배차를 구현하는 스타트업들은 최근 자동차 대기업들의 포섭 대상이 되고 있음


원래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에서는 스타트업이 적었는데, 자동차 산업은 거대 메이커가 수직 통합으로 지배해 왔기 때문에, 메이커와 관계가 없는 스타트업이 이 계열에 끼어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


그러나 최근 거대 기업이 수직 통합적으로 지배하던 다양한 산업을 분해하려는 움직임(언번들링)이 실리콘밸리에서 확산됨에 따라, 자동차 산업에서도 파괴적 혁신으로 새로운 승부를 벌이려는 스타트업들이 증가하고 있음


언번들링은 원래 실리콘밸리 기업이 컴퓨터 산업에서 실행했던 것으로, 메인프레임의 시대였던 1980년대까지는 대형 제조업체가 시장을 지배했으나, 이후 PC의 시대에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과점 모델을 해체시키고 대기업을 붕괴시켰음


메인프레임 시대에는 프로세서와 메모리, 스토리지, OS 등 모든 구성 요소를 IBM과 같은 제조업체가 일괄적으로 고객에게 공급하였음


PC 시대에는 프로세서는 인텔, 하드디스크는 시게이트, OS는 마이크로소프트 하는 식으로 서로 다른 업체의 제품을 조합해 컴퓨터를 구성하는 것이 일반

화되었으며, 이러한 극적 변화가 IBM에 의한 시장 지배를 붕괴시켰던 것임


◈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이제 IT 업계에서 이룬 언번들링을 금융업, 물류업, 광고 미디어 산업, 농업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재현하려고 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


올해 6월 애플 출신 엔지니어가 창업한 스타트업 펄 오토메이션(Pearl Automation)은 자동차의 뒷번호판에 장착하는 후방 카메라를 제품화하였음


이는 카메라가 촬영한 차량 후방의 이미지를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전달하는 것으로, 후방카메라를 자동차 본체에서 언번들링 하여 PC의 주변 장치처럼 추가로 장착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임


인텔도 PC 시대에 했던 것과 같은 노력을 자동차 만들기에도 쏟기 시작했는데,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키는 지난 8월 열린 인텔 개발자에서 자율운전에 필요한 자동차 컴퓨터 및 물체인식 기술 등 플랫폼을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제공한다고 발표


앞으로 주류가 될 자율운전 차량에 필수불가결한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모두가 컴퓨터처럼 수월하게 자율운전 자동차를 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텔의 목적임


IT 업계에서 지난 수십 년에 걸쳐서 전개되어 온 흐름, 즉 스타트업과 플랫폼 제공자가 언번들링 기치를 내걸고 이에 조응하여 기존 거대 기업이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와 인수를 하는 구도가 드디어 자동차 산업에서도 시작되고 있음


[1]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 현황

완성차 업체

시기

형태

대상

사업내용

BMW

2016 10

출자

미국 나우토(Nauto)

운전자 행동 분석

201605

출자

미국 스쿱(Scoop Technologies)

합승 서비스

201604

출자

미국 라이드셀(RideCell)

교통 관리 소프트웨어

201501

출자

이스라엘 무빗(Moovit)

환승 소프트웨어

2014 11

출자

미국 젠드라이브(Zendrive)

드라이버 행동 분석

다임러

2016 07

출자

영국 헤일(Hail)

배차 서비스

2016 07

인수

미국 플라이트카(FlightCar)

렌터카 서비스

2014 09

인수

독일 인텔리전트 앱스

(Intelligent Apps)

배차 서비스

2014 09

인수

미국 라이드스카우트(RideScout)

배차 서비스

2013 12

출자

독일 블랙레인(Blacklane)

전세 예약 서비스

포드

2016 09

인수

미국 채리엇(Chariot)

온디맨드 버스 서비스

2016 08

인수

이스라엘 세이프스(SAIPS)

이미지 인식 기술

201607

출자

미국 벨로다인(Velodyne)

LIDAR

2016 07

출자

미국 시빌 맵스(Civil Maps)

지도 정보

GM

2016 05

인수

미국 크루즈 오토메이션

(Cruise Automation)

자율운전 기술

2016 01

출자

미국 리프트(Lyft)

배차 서비스

2016 01

인수

미국 사이드카

(SideCar Technologies            )

배차 서비스

도요타

2016 10

출자

미국 나우토(NAUTO)

드라이버 행동 분석

2016 05

출자

미국 우버(Uber Technologies)

배차 서비스

2015 12

출자

일본 프리퍼드 네트웍스

(Preferred Networks)

딥 러닝

폴크스바겐

2016 05

출자

미국 게트(Gett)

배차 서비스

아우디

2016 01

출자

미국 실버카(Silvercar)

렌터카 서비스

<자료> ITPro, 2016. 10, IITP 재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