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8호(2018. 8.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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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술 수준으로 화성의 ‘테라포밍’은 어려움.pdf



화성의 환경을 변화시켜 온도를 올림으로써 인류가 살만한 곳으로 바꾼다는 테라포밍 구상은 현재 기술력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음


테라포밍(terraforming)’은 인위적으로 행성의 환경을 변화시켜 인류가 살 행성으로 개조한다는 뜻으로, ‘지구화’, ‘행성 개조’, ‘지구화 계획등으로도 불림


테라포밍이라는 단어는 SF 작가 잭 윌리엄스가 ‘Collision Orbit(충돌 궤도)’ 시리즈에서 처음 사용했으나, 실제 과학계에는 그 이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음


이미 1961년에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금성의 환경 개조에 관한 논문(The Planet Venus)을 사이언스 지에 발표한 것을 계기로 전세계 연구자들이 관련 연구를 시작한 바 있음


NASA1976년부터 테라포밍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학고 있으며, 1991년에는 크리스토퍼 맥케이 등이 네이처 지에 화성의 테라포밍 계획에 관한 논문을 게재한 바 있음


테라포밍의 대상 행성으로는 화성과 금성이 주로 논의되고 있는데, 화성은 자전주기가 24시간 37, 자전축 기울기가 25도로 지구와 비슷해 4계절이 존재해 지구 환경과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알려져 있음


화성의 테라포밍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화성은 평균 기온이 영하 43도로 매우 낮고 대기압이 지구의 1% 미만이라는 환경을 개조하는 것임


이를 위해 몇 가지 방안이 제기되었으며, 대표적인 것이 화성의 토양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시켜 온실효과에 의해 화성의 대기를 따뜻하게 해 얼음을 녹여 물을 만든다는 것인데, 최근 이 방법이 현재로서는 불가하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었음


<자료> Wikipedia

[그림 1] 화성 테라포밍의 4단계


온실 효과로 화성의 온도를 올리는 방안은 매우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이전부터 있었지만, 이번 논문으로 그 실효성에 더욱 의문이 커지게 되었음


논문 발표자는 콜로라도 대학의 브루스 자코스키, 노던 애리조나 대학의 크리스토퍼 에드워즈로, 이들은 NASA의 화성탐사계획인 메이븐(MAVEN)’ESA(유럽우주기관)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였음


두 사람의 연구자는 지금까지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성의 토양에 포함된 물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테라포밍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산화탄소가 필요한 양의 50분의 1 정도 밖에 생성될 수 없다는 계산 결과가 도출하였음


또한 토양에 포함 된 이산화탄소는 접근성이 낮아 꺼내기 어렵고, 테라포밍을 위해 대기로 방출시키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밝혔음


논문에 따르면 현재 상태에서 화성의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방출할 수는 있고 온실 효과도 발생시킬 수는 있지만 기온 상승폭은 10도 정도에 불과해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을 액체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함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논문은 현재의 기술로는 화성을 테라포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리고 있는데, 물론 이것은 하나의 과학적 주장일 뿐 최종 결론은 아니지만 인류의 화성 이주가 쉽지 않음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연구라 할 수 있음


온실 효과를 이용하는 것 외에 제기되고 있는 화성의 테라포밍 방안으로는, 화성의 궤도 에 PET 필름에 알루미늄을 증착시킨 거대한 거울을 만들어 태양빛을 화성의 남극·북극(극관)에 비추는 방안 등이 있음


참고로 금성의 테라포밍은 화성과는 정반대여서 500 나 되는 고온을 어떤 방식으로든 낮춰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 효과를 지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관건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8호(2017. 12. 2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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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골드만삭스, 에어버스의 양자 컴퓨터 활용 계획.pdf



ž 12월 초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Q2B 컨퍼런스에서는 자동차, 금융, 항공산업의 기업들이 등단해 양자 컴퓨터를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소개하였음


Ø 실리콘밸리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에임스 연구 센터에서 개최된 Q2B 컨퍼런스는 양자 컴퓨터용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인 QC웨어(QC Ware)NASA가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양자 컴퓨터의 비즈니스 활용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펼쳐졌음


Ø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통 있는 유력 기업들이 양자 컴퓨터의 비즈니스 활용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는데, 폴크스바겐, 골드만삭스, 에어버스가 대표적으로, 이들은 'Q2B 컨퍼런스에 등장해 각 기업이 양자 컴퓨터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를 설명하였음


Ø 지금까지 양자 컴퓨터에 대한 논의는 거의 학회 형식으로 개최되었고 등단자나 참관객 모두 이 분야의 연구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이번 Q2B 컨퍼런스처럼 비즈니스 색채가 강하고 기업이 강연까지 직접 맡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음


Ø 이런 점에서 이번 Q2B 컨퍼런스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양자 컴퓨터가 연구 단계에서 산업 단계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로서 의의가 있으며, 이번 컨퍼런스에서 다루어진 논지는 향후 기업에서 양자 컴퓨팅 활용을 고민할 때 참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임



ž 폴크스바겐은 양자 컴퓨터를 비즈니스에 가장 먼저 활용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양자 컴퓨터의 개념과 연산 능력을 직접 검증하고 있음


Ø 컨퍼런스에 등단한 폴크스바겐의 마틴 호프만 CIO(최고정보책임자)는 현재 2종류의 양자 컴퓨터를 실제 사용하며 검증과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


Ø 하나는 캐나다 D-웨이브 시스템이 만든 양자 어닐링 방식의 양자 컴퓨터 'D-Wave 2000Q' 모델로 폴크스바겐은 올해 3월 검증 결과를 발표한 바 있음


Ø 또 하나는 구글에서 개발을 진행 중인 양자 게이트 방식의 양자 컴퓨터로 폴크스바겐과 구글은 지난 11월에 양자 컴퓨터용 알고리즘 개발을 주 내용으로 한 제휴를 발표하였음


Ø 폴크스바겐에 따르면 D-웨이브의 양자 어닐링 방식으로 기존 컴퓨터에서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계산 능력이 실현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음


Ø 구글의 양자 게이트 방식에 대해서도, 구글이 기존 컴퓨터에서 실현 불가능한 계산 능력이 있음을 나타내는 양자 초월성(Quantum Supremacy)을 입증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와 같은 하드웨어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음


Ø 현재 양자 컴퓨터에 대해 명확하게 단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에도 폴크스바겐이 검증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마틴 호프만 CIO는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었을 때 그것을 가능한 한 빨리 업무에 활용한 기업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 설명


ž 폴크스바겐은 구체적으로 도시 교통 서비스의 이동 경로 최적화와 전기자동차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양자 컴퓨터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


Ø 호프만 CIO D-웨이브 시스템의 적응 영역으로 도시 교통 서비스의 이동 경로 최적화를 꼽았는데, 폴크스바겐이 계획하고 있는 주문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때 차량의 이동 경로를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 고속으로 최적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고 함


<자료> Startup Times


[그림 1] 폴크스바겐의 양자 컴퓨터 활용 예


Ø 도시의 이동 수요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은 기존의 컴퓨터를 이용한 기계학습에 의해서도 개발되고 있지만, 이동 수요에 따른 공급을 실현하기 위해 차량이 어떤 경로를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리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 해결하려는 것임


Ø 즉 기존 방식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양자 컴퓨터를 통한 보다 향상된 최적화(Quantum Enhanced Optimization)를 실현하려는 것이 폴크스바겐의 목적임


Ø 한편 구글의 양자 게이트 방식은 화학 시뮬레이션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인데, 11월에 폴크스바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기자동차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 등에 양자 컴퓨터를 사용한 화학 시뮬레이션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발표한 바 있음


Ø Q2B 컨퍼런스에 등단한 알파벳의 벤처캐피탈 부문인 구글벤처스는 화학 시뮬레이션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양자 컴퓨터가 6~9년 후에 상용화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폴크스바겐은 양자 컴퓨터를 이용한 화학 시뮬레이션의 가속화를 겨냥해 구글과 공동 연구를 시작한 것으로 보임


ž 이어 등단한 골드만삭스는 자신들이 양자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범용 양자 컴퓨터에 의해 기존 공개키 암호 방식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음


Ø 범용 양자 컴퓨터는 거대한 수의 소인수분해를 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현재의 암호 체계가 깨질 수 있고, 그에 따라 고객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어 온 바 있음


Ø 그러나 골드만삭스 연구개발 부문의 폴 버샤드에 따르면, 큰 수의 소인수분해가 가능한 범용 양자 컴퓨터의 실현은 먼 미래의 일로 판단하고 있으며, 오히려 현재 골드만삭스는 양자 컴퓨터를 이용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의 고속화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함


Ø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은 수 많은 경우의 수를 연산하는 방법으로 금융 기관의 리스크 계산 등에서 빠뜨릴 수 없는 기법인데, 현재 골드만삭스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위해 엄청난 규모의 수퍼 컴퓨터를 투입하고 있어 이를 양자 컴퓨터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것


ž 에어버스 역시 항공기 설계나 고장 원인 분석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수퍼 컴퓨터를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 모색을 위해 양자 컴퓨터의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음


Ø 에어버스 연구개발 부문의 티에리 보터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항공기의 설계를 지원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시뮬레이션을 수퍼 컴퓨터에서 실행하고 있으며 IT 예산의 3%가 이와 관련한 하드웨어에 투자되고 있다고 함


Ø 따라서 에어버스는 수퍼 컴퓨터를 보완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으며, 에어버스의 기존 응용프로그램을 수퍼 컴퓨터보다 빠르게 풀 수 있기만 하다면 그것이 어느 메이커든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으며, 양자 역학에 근거하고 있는지 여부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함


Ø 에어버스가 양자 컴퓨터의 적용 영역으로 기대하는 것은 결함 트리 분석(Fault Tree Analysis)의 속도인데, 이 분석 기법은 항공기 고장 원인 등을 분석하는데 사용되지만, 규모가 큰 경우의 분석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며 수퍼 컴퓨터로 해결하는 것도 불가능 하다고 함


Ø 에어버스는 QC웨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D-웨이브의 양자 어닐링 방식을 사용하여 결함 트리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지 검증했는데, 에어버스가 요구하는 규모의 결함 분석을 D-웨이브의 머신으로 푸는 것은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지만 몇 가지 흥미로운 검증 결과를 얻었다고 함


Ø 보터에 따르면 기존 컴퓨터와 달리 D-웨이브의 머신을 사용하는 경우 문제의 크기가 바뀌어도 문제를 푸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지지 않고 동일했는데, 이를 통해 기존 컴퓨터와 전혀 다른 원리로 작동하는 D-웨이브 시스템의 특이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음


Ø 에어버스는 앞으로 D-웨이브 시스템의 양자 컴퓨터와 수퍼 컴퓨터를 조합하여 결함 트리 분석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방법 등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