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6호(2018. 10. 3.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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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세력 포섭해 나가는 애플페이, 최대 라이벌은 스타벅스.pdf
◾ 애플의 팀 쿡 CEO는 2018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애플페이(Apple Pay)에 대해 보고하며, 소액 카드결제 서비스인 ‘스퀘어(Square)’보다 결제 건수가 많았다고 밝힘
▸ 애플은 2014년 9월에 발표한 아이폰 6부터 NFC(근거리 무선통신) 칩을 내장했고, 같은 해 10월부터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시작하였음
▸ 신용카드의 부정사용에 의한 피해가 많은 미국에서 NFC 칩에 의한 결제는 보안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용이 확대되었고, 주요 대도시에서는 IC칩 리더기의 보급이 진행되며 대부분의 쇼핑을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음
▸ 또한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도 NFC 리더기가 탑재되어 애플페이에 직불카드를 등록하면 아이폰 또는 애플워치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현금 인출도 가능하게 되었음
▸ 2010년 시작된 스퀘어(Square)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스마트 디바이스의 이어폰 잭에 소형 신용카드 리더기를 꽂아 결제를 쉽게 한 것으로, 노점상 및 소규모 점포의 애로사항이었던 높은 결제 수수료 및 전용 단말기 부담 등의 문제를 해결한 서비스임
▸ 근 10여 년간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기반을 확대해 온 스퀘어보다 애플페이의 결제 건수가 더 많다는 것은 애플페이로서 아주 고무적인 성과라 할 수 있음
▸ 한편 팀 쿡 CEO는 애플페이가 스퀘어보다 결제 건수가 많다고 공개한 다음 곧바로 스퀘어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으며 애플페이의 성과는 스퀘어 덕분이라고 설명
▸ 소규모 점포에서도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스퀘어가 NFC/EMV(IC카드 국제표준규격) 리더기를 50 달러 이하로 판매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말한 것인데, 그런 점과 함께 스퀘어가 애플의 파트너사이기도 하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임
◾ 애플페이의 전망은 향후 더 밝다고 볼 수 있는데, 매출 규모가 높은 미국의 소매기업과 프랜차이즈들에서 올 가을부터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
▸ 팀 쿡은 컨퍼런스 콜에서 애플페이가 미국 내 ‘세븐일레븐(7-Eleven)’ 편의점과 약국 체인인 ‘CVS Pharmacy(파머시)’에서도 2018년 가을부터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팀 쿡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코스트코(Costco)에서도 이용된다고 함
▸ 애플페이가 이들 체인점에 확산되는 것은 아주 큰 사업적 의미가 있는데, 이들은 매출 순위로 매기는 ‘포춘 500대’ 기업에서 모두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
▸ ‘CVS 파머시’를 보유한 ‘CVS 헬스’ 그룹은 포춘 500에서 6위를 차지한 기업으로 아마존닷컴을 앞서고 있으며, 코스트코는 15위로 통신 거대기업인 버라이즌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앞서고 있음
▸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소매 체인 중 그동안 기업 순위가 가장 높았던 곳이 약국 체인인‘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로 포춘 500 순위에서 19위였음을 감안하면, 이번 결제처 확대는 애플워치의 존재감을 단숨에 배가될 것으로 보임
[표 1] 2017 포춘 500 기업 중 상위 20위 기업 및 매출액(단위: 백만 달러)
순위 | 기업명 | 매출액 |
| 순위 | 기업명 | 매출액 |
1 | 월마트 | 500,343 |
| 11 | 포드 포터 | 156,776 |
2 | 액손 모빌 | 244,363 |
| 12 | 아메리소스베르겐 | 153,144 |
3 | 버크셔 해서웨이 | 242,137 |
| 13 | 쉐브론 | 134,533 |
4 | 애플 | 229,234 |
| 14 | 카디널 헬스 | 129,976 |
5 |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 | 201,159 |
| 15 | 코스트코 | 129,025 |
6 | 맥커슨 | 198,533 |
| 16 | 버라이즌 | 126,034 |
7 | CVS 헬스 | 184,765 |
| 17 | 크로거 | 122,662 |
8 | 아마존닷컴 | 177,866 |
| 18 | 제네럴 일렉트릭 | 122,274 |
9 | AT&T | 160,546 |
| 19 |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 118,214 |
10 | 제네럴 모터스 | 157,311 |
| 20 | JP모건 체이스 | 113,899 |
<자료> Fortune, IITP 재정리 |
◾ 특히 흥미로운 것은 애플페이를 수용한 ‘CVS 파머시’의 행보인데, 이 기업은 그동안 ‘CVS페이’라는 독자적인 결제방식을 사용하며 애플페이 확대를 가로막아 왔음
▸ CVS페이는 ‘커런트C(CurrentC)’라고 부르는 바코드 기반의 결제 방식인데, 월마트, 베스트 바이, 라이트 에이드 등 소매 체인점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단체인 ‘MCX(Merchant Customer Exchange)’에서 추진해 온 결제방식임
▸ 커런트C는 말하자면 反애플 전선에 가담한 기업들의 결제도구였으며, 애플페이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도구적 성격이 강했음
▸ CVS 페이는 회원카드 제시와 결제를 한 번에 끝낼 수 있으며, 처방전에 의한 약의 수령 인증 기능도 겸하는 등, 약국 체인점에 특화된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지만, 애플페이의 확산을 막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임
▸ 약국 체인들은 결제 방식에 있어 애플페이가 더 안정감이 있고, 특정 용도에만 특화된 것이 아니라 단말기에 등록된 카드로 다양한 매장에서 쇼핑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해 애플페이 수용 결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 한편 CVS 파머시 처럼 독자적인 앱과 결제를 결합하는 접근 방식이 반드시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아닌데, ‘스타벅스’의 경우는 오히려 대성공을 거둔 사례임
<자료> eMarketer
[그림 1] 2018년 미국 플랫폼별 모바일 결제 이용자 전망
▸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는 스타벅스가 2,070만 명이고, 애플페이가 1,990만 명으로, 스타벅스는 미국 내 최대 모바일 결제 인프라 운영기업임
▸ 2018년 전망을 보면 스타벅스가 2,340만 명이고 애플페이는 2,200만 명인데, 이 순위는 2022년까지는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스타벅스가 애플페이를 리드한 채 각각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측됨
▸ 스타벅스 앱은 바코드 결제와 포인트 부여 외에도 메뉴를 미리 주문하거나 선물 카드를 메일로 보내기 등의 기능을 제공함
▸ 즉, 결제 자체보다는 매장이나 브랜드의 체험 가치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앱이며, 애플페이에서는 아직 구현하지 못한 기능 요소도 많이 있음
▸ 애플의 입장에서 바꾸어 말한다면, 애플이 애플페이를 포함한 지갑(Wallet) 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가 아직 꽤 남아 있다고도 볼 수 있음
▸ 포춘 500에서 7위를 기록한 CVS 헬스가 애플페이를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애플의 다음 목표는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애플이 어떤 수단으로 월마트를 포섭할지, 앞으로 어떤 전략을 내세우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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