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8호(2018. 8.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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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쉬코쉬 에어쇼에서 비행 자동차의 가격 공개, 12~50만 달러 선.pdf



[ 요 약 ]


올해 EAA 오쉬코쉬 에어쇼에서는 개인 이동수단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비행 자동차(Flying Car)’들이 다수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음. 비행 자동차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는 테라퓨지어는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트랜지션 기종의 세부 사양과 가격을 공개했으며, 삼손 스카이 등 스타트업들도 새로운 컨셉의 비행 자동차를 선보이며 어필하였음. 자율주행차에 이어 비행 자동차의 시판도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어서, 2019년을 기점으로 이동수단을 둘러싼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



[ 본 문 ]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테라퓨지어(Terrafugia)'는 오쉬코쉬 에어쇼에서 개발 중인 비행 자동차 '트랜지션(Transition)'의 가격과 사양을 최초로 공개


비행 자동차(Flying Car)’는 도로를 주행할 뿐만 아니라 비행기로 변신해 공중을 날 수 있는 탈 것으로 SF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그 동안 상용화를 위한 개발 노력이 여러 기업에 의해 진행되어 왔고, 내년에 실제 제품이 출시될 예정


비행 자동차는 자동차처럼 1~수 명 정도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을 총칭하는 말이며, 도로 주행과 공중 비행이 모두 가능한 형태뿐만 아니라 대형 드론과 같은 전기 수직이착륙(VTOL) 기기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음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비행 자동차 상용화 경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기업은 미국의 스타트업 테라퓨지아인데, 7월 말 미국 위스콘신주 오쉬코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에어쇼 ‘EAA AirVenture Oshkosh'에서 개발 중인 비행 자동차 '트랜지션의 미디어 발표회를 개최


테라퓨지아는 2019년에 트랜지션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인데, 이번 에어쇼에서 자세한 제품 사양과 예상 가격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며, 부스에서는 실제 작동을 시연하여 상용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어필하였음


그간 2019년 판매예정이라는 것 외에 테라퓨지아는 트랜지션에 대해 공개한 것이 별로 없었으며 특히 가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해왔는데, 이번 발표회에서는 크리스 자란 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40~50만 달러가 될 것이라 대답하였음


<자료> Terrafugia

[그림 1] 트랜지션의 도로 주행 모습


테라퓨지아가 2019년에 비행 자동차의 판매를 시작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작년 말 테라퓨지아를 인수한 중국의 자동차 그룹 지리 자동차(Geely Automobile)'의 후원 덕이 컸음


테라퓨지아는 2006MIT 졸업생 5명이 설립한 업체인데, 201711월 중국의 저지앙 지리 홀딩 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에 인수된 바 있음


지리 홀딩 그룹은 중국 지리 자동차의 모기업이자 스웨덴의 볼보, 영국의 고급차인 로터스(Lotus)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임


지리 홀딩 그룹은 2013년에 스웨덴 현지에 자동차 제조업체인 CEVT(China Euro Vehicle Technology)를 설립하였는데, 테라퓨지아의 인수 직후에 트랜지션의 양산을 위해 CEVT와 협력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음


테라퓨지아가 개발 중인 트랜지션은 이미 오래 전에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미 연방항공국(FAA)의 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상용화 생산 기술을 보유한 자동차 메이커의 후원에 힘입어 단기간에 제품화가 급진전되며 2019년 판매가 가능하게 된 것임


이번 EAA 오쉬코쉬 에어쇼에서 공개된 트랜지션의 사양을 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내연기관 구동에 전기 모터와 배터리가 더해진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임


트랜지션은 접지형(folding)의 고정형 날개를 가진 기체로, 도로 주행 시에는 고정 날개를 접은 상태에서 공항까지 이동하며 비행 시에는 고정 날개를 펴게 되고, 목적지 공항에 도착 후에는 다시 날개를 접어 도로를 주행하게 됨


항공기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만큼 비행 모드의 모습은 영락없는 비행기인데, 비행 모드에서 주행 모드로 변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초라고 함


도로 주행 시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되는데, 탑재한 항공기용 엔진인 ‘Rotax 912iS’로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얻고, 이를 통해 정극에 LiFePO4(인산철리튬)을 사용한 리튬이온 2차 전지를 충전하게 되며, 이 배터리에서 전력 공급을 받아 모터 2개를 구동하여 앞바퀴를 회전시키게 됨


비행 모드에서는 주로 엔진 본체 뒤에 있는 프로펠러를 돌리는데, 높은 추진력을 얻어 단시간에 이륙하고 싶은 경우에 전륜 구동용과는 별도의 모터로 프로펠러 회전을 지원하게 되는데, 즉 트랜지션은 구동에 관련되는 모터는 3개를 갖추고 있음


운전석에는 핸들과는 별도로 태블릿 모양의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디스플레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도로 주행 모드일 때와 비행 모드일 때 달라지며, 운항 정보 시스템으로는 다이논 에이비아닉스(Dynon Avionics)의 제품을 탑재하였음


트랜지션은 주행 모드는 자동차로, 비행 모드는 경()스포츠 항공기로 각각 별도의 인증을 받고 있으며, 따라서 이용자는 자동차 운전면허 외에 경비행기용 면허가 필요한데, 이 스포츠 항공기용 면허는 약 20 시간의 훈련을 받으면 얻을 수 있다고 함


트랜지션의 기체 무게는 약 800kg으로 순항시의 최고 속력은 시속 100마일(162km) 정도이며, 적재 가능 무게는 약 225kg, 항속 거리는 400마일(650km)

고도는 9,000 피트(2,743m) 이상이며 순항시의 연비는 시간당 약 19 리터인데, 연료로는 옥탄가 91의 자동차용 가솔린을 쓰고 최대 76 리터(4시간 분)를 넣을 수 있음


도로 주행 모드의 안전 대책으로 3대의 후방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일반 자동차처럼 안전벨트와 에어백을 갖추고 있고, BRS Aerospace의 낙하산 시스템을 채택해 비행 모드의 긴급상황시 대형 낙하산이 펴져 급속한 낙하를 방지할 예정이라고 함


[그림 2트랜지션의 주행과 비행 모습


한편 EAA 오쉬코쉬 에어쇼에는 테라퓨지아 외에도 몇몇 비행 자동차 업체가 출전하였는데, 비행 모드보다 도로 주행 모드를 보다 강조한 삼손 스카이(Samson Sky)’가 대표적


미국의 스타트업 삼손 스카이는 EAA 에어쇼에 도로 주행과 비행이 가능한 스웨치블레이드(Switchblade)’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는데, 지상 주행시 속력이 시속 125마일(201km) 이상임을 강조하며 비행 스포츠카(Flying Sports Car)’라고 명명하였음


비행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은 여러 곳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행기 베이스이며, 도로 주행 시의 빠른 속도를 강조한 비행 스포츠카를 컨셉으로 내세운 곳은 삼손 스카이가 효시라 할 수 있음


<자료> Samson Sky

[그림 3] 비행 스포츠카 스위치블레이드


에어쇼에 출품한 시험 제작기는 프리 프로덕션 모델로 삼손 스카이는 2018년 내에 비행 시험을 마치고 이르면 트랜지션과 마찬가지로 2019년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가격은 시계비행 모델은 12만 달러, 계기비행 모델은 136천 달러로 책정하고 있음


시계비행(VFR, Visual Flight Rules)은 조종사 자신이 지형이나 기상 상태를 보고 항공기를 조종하는 방식이고, 계기비행(IFR, Instrument Flight Rules)은 항공기의 자세, 고도, 위치 및 비행방향의 측정을 장착된 계기에만 의존하여 비행하는 방식을 말함


VFR이나 IFR 모델 가격은 모두 키트가격으로 구매자가 제품을 직접 조립할 필요가 있는데, 미국에서는 비행기 좋아하는 사람이 취미로 소형 항공기를 자작하고 키트를 직접 조립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므로 이런 방식의 판매가 가능한 것


삼손 스카이에 조립을 요청할 경우는 3주 정도의 시간과 2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므로 실제 가격은 14~156천 달러로 볼 수 있는데, 앞서 본 트랜지션의 가격이 고급 스포츠가 수준인 40~50만 달러임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가격이라 할 수 있음


스위치블레이드는 2인승이며, 좌우의 날개와 꼬리 날개가 개폐식으로 도로 주행 시에는 본체 아래에 접어 넣고 비행 시에는 외부로 꺼내는 방식임


본체 뒷면에는 대형 프로펠러가 있고 최대 출력 190 마력의 4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지상 주행 시에는 바퀴를 비행 시에는 프로펠러를 돌리게 됨이번 에어쇼의 미디어 발표회장에서는 스위치블레이드의 형태 변신 데모가 있었는데, 직전에 오류가 발생해 중단되는 해프닝이 있었음


비행 최대 시속은 200마일(322km)이고 순항(크루즈) 속도는 시속 160마일(257km)인데, 비행 시의 연비는 시간당 약 34 리터로 연료는 옥탄가 91의 자동차용 가솔린을 사용하며 최대 약 114 리터가 들어감


<자료> Samson Sky

[그림 4스위치블레이드의 도로주행 모습


사람과 하물, 연료를 포함한 적재 가능 무게는 약 247kg이며, 이륙에 필요한 활주 거리는 약 335m이고 착륙 거리는 약 488m


지상 주행 시에는 앞바퀴 1, 뒷바퀴 2개 등 총 3개 바퀴로 달리기 때문에, 삼손 스카이측은 스포츠카라고 광고하고 있지만, 미 교통부의 분류체계로는 오토바이(Motorcycle)’에 해당되며, 도로 주행의 연비는 리터당 약 17km


이처럼 비행 자동차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며 구매와 면허 획득과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훈련 시설을 운영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해 화제


스타트업 키티 호크(Kitty Hawk)’는 미디어 발표회를 개최하고, 자사가 개발한 1인승 전기 항공기 플라이어(Flyer)’'비행 시연과 함께 비행기 구매자(조종사)에 대한 훈련 시설을 언론에 공개하였음


소형 전기 항공기를 개발하는 키티 호크는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 바 있음


훈련 시설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호수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데, 매캐런 국제공항에서 가깝고 호수 옆에 리조트 호텔이 있어 이곳을 선택했다고 함


키티 호크측에 따르면, 이 훈련 시설에서 60~90 분 정도 교습을 받으면 누구나 플라이어를 조종할 수 있음


플라이어는 초경량 항공기(Ultralight)’로 분류되는데, 미 연방항공국(FAA) 규정에 따르면 이 카테고리는 주거 비 밀집지역(uncongested areas)’의 상공만 비행할 수 있음


FAA 규정은 이 카테고리의 항공기에 대해 비행 훈련을 권장하고 있지만 항공기 등록 및 파일럿 인증을 요구하고 있지 않은데, 이는 그 만큼 조종이 어렵지 않다는 의미여서 90분 정도 교습이면 충분하다는 키티 호크의 설명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음


실제로 이날 미디어 발표회장에서는 데모 비행 이후, 교습을 받은 일반인이 곧 바로 플라이어를 타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으나, 예상 외로 바람이 거세게 불어 안전을 고려해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음


<자료> Fortune Magazine

[동영상기 항공기 플라이어


키티 호크의 플라이어는 가솔린 엔진 없이 2차 전지의 전력만으로 모터를 구동시키는 완전 전동형항공기로 최근 항공산업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임


플라이어는 기체 중앙에 유선형의 조종석이 있고, 그 좌우에 각각 5개씩 총 10개의 소형 회전 날개를 갖추고 있으며, 2차 전지의 전력만으로 모터를 구동해 10개의 회전 날개를 움직이는 풀 일렉트릭(fully electric) 전기 항공기임


플라이어는 물 위에서도 착륙할 수 있게 조종석 좌우에 플로트(float, 浮舟)가 붙어있는데, 이 플로트 안에 2차 전지와 인버터를 갖추고 있음


키티 호크에 따르면 모터와 인버터, 2차 전지 등의 전동화 기술을 플라이어용으로 개발했다고는 해도 아직은 소형 전기 자동차에 이용되는 기술에 가까운데, 현재의 모델은 어디까지나 지금 획득 가능한 기술을 활용해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


키티 호크는 약 2년 후를 타깃으로 차세대 기종의 개발에 이미 착수했으며, 보다 항공기에 적합한 신기술을 투입해 기기를 개선한다는 계획


완전 전동이기 때문에 소음이 적다는 것이 특징인데, 50 피트(15m) 거리에서 잔디 깎는 기계 수준, 그리고 250 피트(76m) 거리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수준의 소음이라고 하며, 실제로는 그 보다 크게 느껴지나 거의 신경이 쓰이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


플라이어의 최고 속력은 시속 20마일(32km) 정도이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약 12​​~20분 동안 비행할 수 있고, 비행 고도는 수면에서 약 3~10 피트(0.9~3m) 정도인데, 향후 최대 속력 시속 100마일을 목표로 하고 있음


조종석 후방에 장착된 컴퓨터에서 비행 시의 자세 제어와 속도 제어를 자동으로 실행하며 조종사는 방향과 고도 등을 조정하는데조종석에는 좌우에 컨트롤러만 있는 정도여서 HMI(Human Machine Interface)는 아주 간단함


훈련 시설에는 소형 항공기와 통신하며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컨트롤 센터가 있는데, 향후 판매가 본격화 될 때를 대비해 키티 호크는 모니터링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 중


훈련 시설 부지에는 각종 훈련용 장비 및 제어 센터, 기체의 격납고 등이 있는데, 훈련 과정을 보면 우선 비행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조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됨


다음으로 실제 실기를 타고 구동시켜 회전 날개를 동작시키고 실제 진동과 소리 등을 체험하며, 이어 착수시의 느낌을 경험하게 되는데, 대형 케이스 안에 많은 고무공을 깔고 그 위에 운전석 부분만 올려 착수시의 감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였음


컨트롤 센터에서는 플라이어와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고, 플라이어의 상태, 가령 2차 전지의 잔량이나 기체의 각도, 온도 등을 모니터링 하여 그 결과 값에 따라 조종사에게 다양한 조언을 하게 됨


컨트롤 센터는 어디까지나 훈련용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하며, 플라이어가 본격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면 다른 방법으로 플라이어의 상태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함


훈련 시설이 플라이어 구매를 위한 필수 단계로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는 교습을 받았다고 해서 구매자에게 바로 비행기를 인도하지는 않으며, 구매자는 주로 훈련 시설에서만 비행을 할 수 있다고 함


키티 호크측은 플라이어의 일반 판매와 관련해 구체적인 시기와 가격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 밝히지 않고 있음


<자료> Fortune Magazine

[그림 6] 플라이어의 훈련 시설


비행 자동차의 상용화가 가시화되며,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인해 급감할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기기 조작 욕구를 다시 자극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음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차에 이어 전기 항공기, 비행 항공기도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지며 교통 환경과 이동수단에 일대 패러다임 전환이 예견되고 있음


비행 항공기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개인 이동수단으로서 이동의 자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동차 산업이 고민하고 있는 기기 조작 욕구의 감퇴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임


GM 등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IT 기업들 못지않게 자율주행차 개발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은 청년층들이 이제 자동차를 구매해 직접 조작하는 것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운전의 쾌감과 럭셔리 혹은 스포티한 디자인의 강조만으로는 자동차 판매가 어렵기 때문


비행 자동차는 지금까지 대중화되지 못했던 경비행기 조종이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에, 기술이 보다 발전하고 가격이 현재의 자동차처럼 구매 가능한 수준으로 인하된다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기기 조작 욕구를 다시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분명히 있음


그러나 자율주행차와 마찬가지로 우버 등에 의해 자율소형항공기 사업에 대한 개발이 이미 시작되었고, 자율항공기와 자율주행차는 끊김 없이 연계가 될 것이기 때문에 비행 자동차의 시장 전망 역시 밝다고 볼 수 없는 면이 있음


사업모델이 어떻게 정립되어 가든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동수단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전후방 관련 산업을 포함하는 현재의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생존을 위한 근본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8호(2018. 8.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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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술 수준으로 화성의 &lsquo;테라포밍&rsquo;은 어려움.pdf



화성의 환경을 변화시켜 온도를 올림으로써 인류가 살만한 곳으로 바꾼다는 테라포밍 구상은 현재 기술력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음


테라포밍(terraforming)’은 인위적으로 행성의 환경을 변화시켜 인류가 살 행성으로 개조한다는 뜻으로, ‘지구화’, ‘행성 개조’, ‘지구화 계획등으로도 불림


테라포밍이라는 단어는 SF 작가 잭 윌리엄스가 ‘Collision Orbit(충돌 궤도)’ 시리즈에서 처음 사용했으나, 실제 과학계에는 그 이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음


이미 1961년에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금성의 환경 개조에 관한 논문(The Planet Venus)을 사이언스 지에 발표한 것을 계기로 전세계 연구자들이 관련 연구를 시작한 바 있음


NASA1976년부터 테라포밍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학고 있으며, 1991년에는 크리스토퍼 맥케이 등이 네이처 지에 화성의 테라포밍 계획에 관한 논문을 게재한 바 있음


테라포밍의 대상 행성으로는 화성과 금성이 주로 논의되고 있는데, 화성은 자전주기가 24시간 37, 자전축 기울기가 25도로 지구와 비슷해 4계절이 존재해 지구 환경과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알려져 있음


화성의 테라포밍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화성은 평균 기온이 영하 43도로 매우 낮고 대기압이 지구의 1% 미만이라는 환경을 개조하는 것임


이를 위해 몇 가지 방안이 제기되었으며, 대표적인 것이 화성의 토양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시켜 온실효과에 의해 화성의 대기를 따뜻하게 해 얼음을 녹여 물을 만든다는 것인데, 최근 이 방법이 현재로서는 불가하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었음


<자료> Wikipedia

[그림 1] 화성 테라포밍의 4단계


온실 효과로 화성의 온도를 올리는 방안은 매우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이전부터 있었지만, 이번 논문으로 그 실효성에 더욱 의문이 커지게 되었음


논문 발표자는 콜로라도 대학의 브루스 자코스키, 노던 애리조나 대학의 크리스토퍼 에드워즈로, 이들은 NASA의 화성탐사계획인 메이븐(MAVEN)’ESA(유럽우주기관)의 화성 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Mars Express)’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하였음


두 사람의 연구자는 지금까지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성의 토양에 포함된 물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테라포밍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산화탄소가 필요한 양의 50분의 1 정도 밖에 생성될 수 없다는 계산 결과가 도출하였음


또한 토양에 포함 된 이산화탄소는 접근성이 낮아 꺼내기 어렵고, 테라포밍을 위해 대기로 방출시키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밝혔음


논문에 따르면 현재 상태에서 화성의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방출할 수는 있고 온실 효과도 발생시킬 수는 있지만 기온 상승폭은 10도 정도에 불과해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을 액체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함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논문은 현재의 기술로는 화성을 테라포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내리고 있는데, 물론 이것은 하나의 과학적 주장일 뿐 최종 결론은 아니지만 인류의 화성 이주가 쉽지 않음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연구라 할 수 있음


온실 효과를 이용하는 것 외에 제기되고 있는 화성의 테라포밍 방안으로는, 화성의 궤도 에 PET 필름에 알루미늄을 증착시킨 거대한 거울을 만들어 태양빛을 화성의 남극·북극(극관)에 비추는 방안 등이 있음


참고로 금성의 테라포밍은 화성과는 정반대여서 500 나 되는 고온을 어떤 방식으로든 낮춰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 효과를 지구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관건임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8호(2018. 8.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정보보호를 장점으로 내세운 인도산 웹브라우저 &lsquo;에픽&rsquo;.pdf



4대 브라우저들이 각각의 전문성을 앞세워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생 브라우저들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는데, 개인정보보호를 앞세운 에픽(Epic)’도 그 중 하나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크롬(Chrome), 파이어폭스(Firefox), 엣지(Edge), 사파리(Safari) 등 소위 4대 웹브라우저를 이용하고 있지만, 특색 있는 기능을 앞세운 신생 웹브라우저들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음


가령 비발디(Vivaldi) 웹브라우저는 하드코어 파워유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브레이브(Brave)는 온라인 광고 생태계를 재편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음


그리고 개인정보보호를 특색으로 내세운 웹브라우저들도 일부 있는데, 대중적으로는 별로 알려지지 못했지만 인도 기업 히든 리플렉스(Hidden Reflex)'가 개발한 에픽(Epic)’도 그 중 하나임


에픽 웹브라우저는 해당 웹사이트(https://www.epicbrowser.com)에 접속해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음


<자료> Technix Update

[그림 1] 에픽 웹브라우저의 인터페이스


에픽은 구글이 지원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크로미움(Chromium)’을 기반으로 하는 웹브라우인데, 크로미움의 소스코드는 크롬에도 사용되고 있음


에픽 이외에 크로미움을 베이스로 하는 웹브라우저로는 오페라(Opera)와 브레이브, 그리고 중국 기업이 만든 치후 360(Qihoo 360) 등이 있음


에픽이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블링크(Blink) 렌더링 엔진과 V8 자바스크립트 엔진 등 크롬을 작동시키는 백엔드 기술들은 에픽에서도 사용되고 있음


그렇다고 에픽이 항상 크롬 최신 버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은 아닌데, 에픽의 개발자들은 크로미움 정식 버전의 소스코드를 입수한 후 그 프레임워크에 에픽의 고유 요소를 구현해 나가기 때문에 소스코드는 통상 크롬 최신 버전보다 늦어지게 됨


이와 같은 지연은 크로미움 기반의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으로, 가령 오페라 현재 버전의 기반이 되는 것은 크로미움 65’이지만, 현재 크롬 브라우저는 크로미움 67’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


현재 모든 웹브라우저들이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주창하고 있음에도 에픽이 프라이버시 보호를 특색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외부로 내보내는 정보량을 최소화하기 때문임


에픽 브라우저의 웹사이트에 있는 FAQ에는, ‘우리는 당신이 무엇을 탐색하고 검색하는지가 마땅히 비공개여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다른 누군가의 일이 아닌 바로 당신의 일이다. 아주 명료한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음


이를 위해 에픽은 외부에 제공하는 정보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최대한 강구함으로써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타 브라우저들보다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음


가령 크롬의 인코그니토 모드(Incognito Mode)나 파이어폭스의 프라이빗 브라우징(Private Browsing)처럼 메이저 브라우저들은 인터넷 사용 기록을 자동 삭제하는 모드를 수동으로 활성화 시켜주어야 하지만 에픽은 당초부터 이런 모드에서만 실행됨


, 사용자가 에픽을 종료하면 모든 쿠키, 사용 기록, 캐시 등 모든 웹브라우징 관련 데이터들이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기본 설정해 놓았음


에픽 브라우저는 또한 검색엔진이 사용자의 실제 IP 주소를 알 수 없게 함으로써, IP. 주소 역추적을 통한 사용자 추적을 불가능하게 하고 하였음


에픽은 개발사인 히든 리플렉스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프록시 서비스(내장 VPN)를 이용할 수 있는데, 즉 모든 검색 요청을 프록시를 통해서 실행하기 때문에 검색엔진 측에 사용자의 IP 주소를 알리지 않을 수 있고, 따라서 IP 주소 추적을 피할 수 있음


내장 프록시/VPN 기능은 검색 주소창 옆에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수동으로 설정할 수 있는데, 접근하려는 웹사이트, 서비스, 온라인 앱들로부터 실제 IP 주소를 숨길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음


이렇게 되면 사용자의 정보가 누군가의 서버 측에 기록으로 남거나, 원치 않는 상대방의 푸시 메시지를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없앨 수 있음


<자료> ComputerWorld

[그림 2] 빌트인 VPN의 수동 설정 기능


이 외에도 에픽 브라우저는 모든 광고를 차단하는 것은 물론 광고 추적기와 광고 추적 기술을 차단하는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실행하고 있음


4대 브라우저들 역시 광고 차단 및 추적 제한 기능을 구현하고 있는데, 가령 파이어폭스는 광고 차단 기능을 연내에 탑재할 계획이며, 사파리는 애플의 지능형 추적 방지(Intelligent Tracking Prevention)’ 기술을 시험적으로 도입하고 있음


그러나 에픽처럼 광고 차단 기능과 추적 방지 기능을 둘 다 수행하는 브라우저는 없고, 에픽만큼 방지 기능의 수준을 강력하게 구현한 브라우저도 없음


에픽은 다양한 형태의 광고 추적기 및 추적 기술을 모두 차단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스크립트를 사용하여 사용자의 '지문'을 비밀리에 채취하려는 여러 기술들이 포함됨


이는 인터넷에서 사용자가 취한 행동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추적하거나, 본인임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범위를 좁혀 특정하는 등의 행위를 막기 위해서임


또한 에픽은 사용자가 링크를 따라 다른 페이지로 이동할 때 이전 사이트를 식별하는 리퍼러 헤더(referrer header) 데이터도 전달하지 않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전 페이지는 검색 엔진 결과 페이지일 경우가 많기 때문임


웹페이지 접속 시 브라우저의 종류를 알려주는 사용자 에이전트 스트링을 알려줄 때는 구버전의 크롬이라고 알려주기 때문에, 만일 에픽 브라우저의 사용이 늘어나더라도 사용자 점유율 통계에는 잡히지 않음


넷 애플리케이션스(Net Applications) 같은 앱 사용 점유율 시장조사 기관들은 모두 사용자 에이전트 스트링을 이용해 접속한 브라우저의 유형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


◾ 에픽 브라우저가 크롬을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에 데이터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는 있는데, 이에 대해 개발사인 히든 리플렉스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설명


FAQ 페이지에는 에픽은 기본적으로 크로미움에서 구글의 전체 서비스를 삭제하므로 사용자의 브라우저는 전혀 구글의 서버를 통과하지 않는다고 설명되어 있음


이는 에픽의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실용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주소창의 자동 완성 기능이나 번역 기능 같이 구글의 서버에서 실행이 이루어지는 서비스는 에픽에서 이용할 수 없거나, 아니면 에픽이 로컬에서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


물론 에픽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에픽에서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는데, 정보 수집 여부는 대부분 사용자의 의향에 달려있기 때문


가령 FAQ 페이지에는 지메일 계정에 로그인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구글의 새로운 프라이버시 정책은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 걸쳐 개인 정보 수집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은 지메일에 로그인한 사용자의 검색을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앞에서도 잠시 언급한 것처럼 대부분의 기능을 아예 차단한다는 것이 에픽 브라우저의 단점인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크롬의 확장 기능을 에픽에서는 이용할 수 없음


▸ FAQ에 따르면, ‘브라우저 확장 기능은 아주 유용할 수는 있지만 보안 및 프라이버시 관점에서는 매우 큰 위험 요인이 되므로, 에픽은 신뢰할 수 있는 몇 가지 애드온(add-on) 기능만을 허용’하고 있음


▸ 에픽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부가 기능으로는 암호관리 도구인 라스트패스(LastPass)와 로보폼(RoboForm), 웹 콘텐츠를 잘라낼 수 있는 에버노트 웹 클리퍼(Evernote Web Clipper), 북마크 동기화 도구인 엑스마크(Xmarks) 등이 있음


에픽 브라우저는 2013년부터 운영되어 오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운영되리라는 보장은 없음


FAQ에 따르면 무료 브라우저를 운영하면서 사업을 유지할 방안을 현재 한창 마련 중에 있으며, 히든 리플렉스는 프리미엄 프라이버시 서비스, 새 탭 페이지의 스폰서, 비공개 검색 스폰서 등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