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3호(2018. 11. 21.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비트코인 채굴 16년 더 진행시 지구온난화 위험 수위 도달.pdf



최신 UN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보다 기온이 섭씨 1.5도 상승하면 엄청난 기후변화가 벌어질 수 있는데, 비트코인 마이닝만으로도 2030년까지 섭씨 2도 상승 가능성이 있음


하와이 대학의 연구팀은 비트코인 마이닝 전용 하드웨어 효율성, 채굴업자들의 위치, 채굴 시설이 있는 국가의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의 여 데이터를 결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음


연구 결과, 만일 비트코인이 신용카드나 여타 결제 시스템과 같은 속도로 전세계에 퍼져 나갈 경우, 비트코인 마이닝에 의해 생기는 열로 인해 지구의 평균 기온은 2033년까지 섭씨 2도 상승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연구팀에 따르면 2017년에 비트코인 마이닝에 의해 6,9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는데, 이는 전세계 에너지 생산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에 해당하는 양임


따라서 아직까지 전세계 비현금 거래의 0.03% 정도 밖에 담당하고 있지 않은 비트코인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음


비트코인 마이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하와이 대학의 연구팀은 신용카드와 식기 세척기의 사회 보급률을 참고하여 시뮬레이션 하였음


신용카드는 그 보급 속도가 너무 빨랐고, 식기 세척기는 반대에 보급 속도가 너무 느렸기 때문에 이 두 사례를 참조모델로 활용했다고 함


연구팀은 비트코인이 두 기술의 보급 속도의 평균 속도로 퍼지는 것을 가정했는데, 이 속도로 비트코인이 확산될 경우 16년 만에 지구의 평균 온도는 섭씨 2도 상승하게 됨


예상할 수 있는 가장 느린 보급률로 비트코인이 대중화되더라도 22년 안에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하고 있음


<자료> Natural Climate Change

[그림 1] 암호화폐 보급속도 가정


비트코인 마이닝이 왜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마이닝 전용 시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채굴은 방대한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므로 보통 수천 대의 컴퓨터를 연결하기 때문


비트코인 채굴은 연산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채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마이닝 시설들은 컴퓨팅 파워를 높이기 위해 통상 3,000 대의 마이닝 전용 컴퓨터를 채굴장에 배치함


네덜란드의 암호화폐 분석 사이트인 디기코노미스트(Digiconomist)에 따르면 비트코인 마이닝은 호주에서 소비되는 것과 거의 같은 전력량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됨


또한 비트코인에 버금가는 규모를 구축한 암호화폐 이더리움(Ethereum)의 마이닝에서도 웬만한 작은 나라의 전력 소비량만큼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디기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 마이닝의 전력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로 밝혀진 비트코인과 환경의 관계는 충격적이라 논평하고 있음


연구에 참여한 하와이 대학의 지리학자 칼리모 모라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만일 가장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면 기후 변화로 인한 영향은 인간과 동식물에게 매우 나쁜 소식이 될이라 말하고 있음


하나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예측이 기존 발전 전력과 신재생 에너지의 비율이 20년 후에도 동일하다고 가정해 나온 것이란 점으로, 세계적으로 더 널리 재생 에너지가 보급된다면 비트코인 마이닝에 의한 환경 영향은 보다 작아질 수 있을 것임


암호화폐 채굴업자 중 일부가 이미 청정 에너지의 이용을 시작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지만, 암호화폐 마이닝은 연중 24시간 무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력 수요를 더욱 줄일 수 있는 방안의 강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