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5호(2018. 9. 2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퀄컴 스마트워치용 스냅드래곤 칩 신작 발표, 루이비통 등 채택.pdf



퀄컴 테크놀로지는 최근 스마트워치용 칩인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3100 플랫폼(Snapdragon Wear 3100 Platform)’을 발표하였음


퀄컴은 지난 20162, ‘스냅드래곤 웨어 2100’을 출시한 바 있는데, 당시 고급 브랜드를 포함한 많은 스마트 워치가 채택했고, 지금까지 웨어 2100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은 25개 브랜드에서 100 기종을 넘고 있음


이처럼 스마트워치용 스냅드래곤 칩의 채택이 확산된 데에는, 구글의 스마트워치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웨어 운영체제(Wear OS by Google)’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큼


그러나 웨어 2100 발표 이후 2년 반이 지난 지금, 스마트워치 시장 지형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는데, 애플은 점차 독보적인 스마트워치로서 위치를 굳히는 듯 보이고, 핏빗(Fitbit) 역시 완성도 높은 스마트워치와 앱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음


퀄컴은 이번에 발표한 웨어 3100이 더 많은 브랜드의 스마트워치에 채택될 것으로 기대하는데, 프랑스 LVMH 그룹의 루이비통 브랜드, 스위스 리치몬트 그룹의 몽블랑 브랜드, 미국 파슬(Fossil) 그룹의 파슬 브랜드가 웨어 3100에 기대를 건다는 입장을 표명


퀄컴에 따르면 이들 3개 브랜드의 입장은 의례적인 것이 아니며, 이미 웨어 3100을 탑재 한 스마트 워치 출시가 확정되었는데, 이르면 올해 4분기 내에 출시 예정인 것도 있음


<자료> Qualcomm

[그림 1] 구글 웨어 OS의 지원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2100 플랫폼 채택이 확산

 

스냅드래곤 웨어 3100의 가장 큰 개선 포인트는 전력 소비 효율성으로 사용 시간을 늘린 것인데, 기존 21004시간 보다 3배 늘어난 12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함


퀄컴은 웨어 3100 전용으로 복수의 다이와 회로가 새로 개발했는데 가장 핵심은 ‘QCC1110’이라 부르는 보조 프로세서로 QCC1110의 다이 면적은 21mm2 정도임


<자료> Qualcomm

[그림 2] 웨어 3100의 보조 프로세서 QCC1110


QCC1110의 가장 큰 특징이 저전력인데, 퀄컴은 Arm Cortex-M0를 문턱 전압 부근에서 실행시키거나 맞춤 설계한 SRAM을 집적하는 등의 연구를 하고 있음


최소 저전력 동작 모드로 비교한다면, 웨어 3100은 웹어 2100 대비 67%의 소비 전력 절감이 가능하다고 함


웨어 3100은 스마트워치를 겨냥해 설계의 최적화를 진행했다고 하며, 그 결과 스마트폰보다 매우 어렵다는 스마트워치의 배터리 수명 향상에 성과를 거두었는데, 웨어 2100 보다 3배 긴 12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함


이는 하루 종일 사용이 빠듯한 수준이긴 하나, 스마트워치 제품들이 공통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최근 발표된 애플워치4의 사용시간은 18시간 정도임


웨어 3100의 또 다른 강점은 애플워치에 비해 보다 더 손목시계에 가까운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는 유명 브랜드들이 퀄컴의 칩을 선호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함


구글 웨어 OS 기반의 스마트워치는 원형이기 때문에 애플워치보다 조금 더 진짜 손목시계와 비슷해 보이지만 디스플레이 화면은 그렇지 못함


웨어 OS 워치들은 모두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시간 및 다른 수치 데이터를 계속 보여주는 올웨이즈 온모드를 포함하고 있는데, 문제는 기존의 웨어 2100 칩에서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는 해당도가 낮고 보기가 어려워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는 점


퀄컴은 새로운 프로세서 웨어 3100을 통해 디스플레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며, 여기에 더해 웨어 OS 기반의 스마트워치에 두 가지 새로운 모드를 추가할 예정임


첫 번째 향상된 주변 모드(Enhanced Ambient Mode)’는 부드러운 초침 움직임, 실시간 컴플리케이션, 향상된 밝기를 지원하며, 최대 16 색상을 지원함으로써 스마트워치를 주위 환경에 는 다양한 패션 시계로 사용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함


두 번째 전통적인 시계 모드(Traditional Watch Mode)’는 소비자들이 가능한 오랜 시간 동안 예전과 같은 멋있는 시계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드임


퀄컴은 이 두 가지 모드의 조합을 통해 차세대 스마트워치가 그것이 대체하려고 하는 손목시계와 더욱 비슷해지게 만들려 하고 있음


<자료> Martyn Williams

[그림 3] 웨어 OS 탑재 ZTE의 원형 스마트워치


스냅드래곤 웨어 3100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기계학습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스마트워치에도 가져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점


인공지능 기반 기술들이 점차 스마트폰 기능에 접목되기 시작한 데 이어 스마트워치에도 적용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애플워치4가 기점이 될 것으로 보임


웨어 3100 역시 이러한 흐름을 상당 부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으로 보이는데, 퀄컴에 따르면 웨어 3100은 새로운 QCC1110 보조프로세서와 결합을 통해 키워드 감지와 같은 맞춤형 작업을 위한 딥러닝 엔진을 통합할 수 있음


애플워치의 시장 독점 지위를 아직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웨어 OS 진영으로서는 애플워치4부터 보이기 시작한 신경 엔진 활용 기능에 맞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웨어 3100 칩의 AI 지원 기능은 앞으로 계속 강화될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음


이를 염두에 둔 듯, 퀄컴은 발표된 웨어 3100의 기능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웨어 2100과 마찬가지로 웨어 3100은 계속해서 업데이트 되어 갈 것이라 밝혔음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두 번째 회전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스마트워치의 발전 속도가 급진전 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