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18호(2017. 10. 1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글 하드웨어 신제품 발표, 제품 차별화 요소는 ‘AI 최적화’.pdf
[ 요 약 ]
구글이 작년에 이어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는데, 올해 신제품 발표회의 테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 중에서도 인공지능(AI)의 통합이었음. 구글은 이번 신제품에 최신 AI 기술의 성과를 광범위하게 적용하며, 향후 AI가 기기 차별화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드러냈음. 스마트 기기의 하드웨어 차별성이 점차 엷어지는 가운데,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넘어선 ‘AI 최적화’가 제품 경쟁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됨
[ 본 문 ]
작년 10월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하드웨어 신제품 5개를 일거에 출시했던 구글이 1년 만에 다시 신제품을 대거 발표하였음
Ø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은 작년에 출시된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있지만, 구글로서는 새롭게 시도하는 제품들도 포함되어 있음
<자료> Google [그림 1] Made by Google 2017 |
Ø 작년에 선보인 구글 자체 스마트폰 픽셀(Pixel)의 후속 버전으로 ‘픽셀 2’가 발표됐으며, 역시 작년에 선보인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은 이번에 ‘구글홈 미니(Mini)’와 ‘구글홈 맥스(max)’로 라인업이 확대되었음
Ø 올해 새롭게 선보인 제품으로는 액션 카메라인 ‘구글 클립스(Google Clips)’와 음악 재생 및 외국어 번역에 사용하는 블루투스 헤드셋 ‘구글 픽셀 버즈(Google Pixel Buds)’, 그리고 크롬북의 상위 버전이라 할 수 있는 노트북 ‘픽셀북(PIxelbook)’이 있음
Ø 작년 10월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하드웨어 발표회를 개최함으로써 향후 구글이 5월에 개최되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에 이어 10월의 신제품 발표회를 연례 행사화 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음
이번 신제품 발표회의 테마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통합하는 것으로, 구글이 AI를 제품 차별화의 결정적 요인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드러냄
Ø 구글홈 미니는 아마존의 소형 AI 스피커인 ‘에코닷(Echo Dot)’의 대항마 성격으로, 가격은 49 달러이지만 AI 가상비서 기능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탑재되어 있음
Ø 미니는 도넛 크기의 타원형 형상으로 상단에 LED가 탑재되어 기기 상태를 표시해주는데, 에코닷과 마찬가지로 가정 내 각 방에 하나씩 놓고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디자인 한 것으로 보이며, 구글이 집 전체 공간을 AI로 채우고 싶어함을 유추할 수 있음
Ø 맥스는 음질을 중요한 모델인 동시에 구글이 400 달러인 가격에 걸맞게 구글홈보다 20배 정도 성능이 강력하다고 소개할 정도로 AI 기반의 사운드 재생 기능이 뛰어난 기기임
Ø 2개의 4.5인치 우퍼를 내장해 깊이 있는 사운드 재생이 가능하며, ‘스마트 사운드(Smart Sound)’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주변 환경과 사용자의 컨텍스트에 맞게 음악을 재생할 수 있음
<자료> Google [그림 2] 구글홈 미니(Mini)와 맥스(Max) |
Ø 픽셀 2 스마트폰에는 지난 5월 구글 I/O에서 소개한 ‘구글 렌즈(Google Lens)’ 기능이 처음으로 적용되었는데, 구글 렌즈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렌즈에 비친 사물에 대한 정보를 불러들인 후 사진에 담긴 물체나 글자를 인식해 알려주는 AI 카메라임
Ø 픽셀북은 노트북과 태블릿 PC를 결합한 것으로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되어 있으며, 가령 픽셀북 펜을 이용해 디스플레이 화면 안의 특정 부분에 원을 그리면 구글 검색 엔진이 그 원안의 물체를 인식하고 관련된 정보를 검색해 줌
구글이 AI를 신제품의 차별화 요소로 삼는 이유는, AI가 비단 구글의 하드웨어 신제품뿐 아니라 스마트 홈 생태계의 허브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기 때문임
Ø 구글홈의 핵심 기능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마트폰(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 워치(안드로이드 웨어), 텔레비전(안드로이드 TV) 등과도 연계할 수 있으며, 가상 비서의 인터페이스는 급속하게 음성으로 전환하고 있음
Ø 구글 어시스턴트는 생태계를 급속히 확장하고 있는데, 현재 스마트 홈 관련 기업 네스트(Nest), 필립스(Philips), 스마트씽스(SmartThings) 등이 내놓은 1천여 제품과도 연계가 가능함
Ø 특히 알파벳 산하의 네스트와 구글홈의 연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 이번 기능 업그레이드로 네스트의 보안 카메라인 ‘네스트 캠(Nest Cam)’을 구글홈에서 조작할 수 있게 되었음
<자료> Google [그림 3] 구글홈과 네스트 캠의 연계 |
Ø 또한 네스트의 스마트 초인종인 ‘네스트 헬로(Nest Hello)’도 구글홈에서 조작할 수 있게 되었는데, 네스트 헬로는 얼굴 인식 기능으로 방문자를 식별할 수 있는 ‘친숙한 얼굴(Familiar Faces)’라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음
Ø 따라서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면 네스트 헬로가 그 인물을 인식해 구글홈에 알려주고, 구글홈이 이용자에게 방문자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이 가능하며, 이런 기능을 활용해 네스트와 연계한 주택의 보안을 구글홈에서 집중 관리하는 것이 가능함
Ø 구글 어시스턴트가 허브가 되는 스마트 홈은 개인화 서비스도 가능한데, ‘보이스 매치(Voice Match)’ 기능을 통해 동시에 여섯 명의 목소리를 구분해 알아 듣고 개별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
Ø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예로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에브리데이 루틴(Everyday Routines)’ 기능이 소개되었는데, 이는 한 단어만 듣고 그 사람과 관련된 여러 가지 명령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으로 구글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고 있음
Ø 가령 식구들 중 회사로 출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이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 ‘좋은 아침’이라고 한 마디만 하면, 구글홈이 그의 하루 일정을 확인하고 일정에 따른 이동 경로의 도로 정체 정보를 알려주며 주요 뉴스를 읽어주도록 설정할 수 있음
Ø 또한 아이들이 구글홈에게 ‘우리 게임하자’라고 말을 할 경우, 아이들의 목소리를 인식하여 아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실행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음
구글은 AI가 스마트 홈의 허브로 선택될 수 있도록 인간 친화적인 특성을 띠게 하는 데도 공을 들였는데, 여기에는 딥마인드(DeepMind)의 새로운 음성합성 기술이 기여를 하였음
Ø 구글홈의 음성 발화는 고급 AI가 적용되어 매우 매끄럽게 들리는데, 여기에는 딥마인드가 지난해 발표한 새로운 ‘음성 합성(Speech Synthesis)’ 기술이 관여되어 있음
Ø 딥마인드가 새롭게 발표한 ‘웨이브넷(WaveNet)’은 심층신경망(Deep Neural Network)을 이용해 기계음이 인간에 가깝게 자연스럽게 발성할 수 있게 해주는 음성 합성 기술임
Ø 일반적으로 음성 합성은 말을 아주 작은 단위로 나눈 다음 필요한 음운, 음소, 단어에 맞게 조립하는 ‘음성 연결 합성(Concatenative TTS)’이라는 기법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기계음은 말 그대로 기계적이고 어색한 톤으로 발화가 됨
Ø 딥마인드는 기존의 방식과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는데, 웨이브넷은 많은 수의 음성 샘플을 배우고 음성 파형(Audio Waveform)을 잘게 세분화 해 분석함으로써 음성 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숨 고르기나 단어 혹은 문장끼리 합쳐지는 방식까지 이해가 가능하게 하였음
Ø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컨볼루셔널 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 CNN)이 발화의 구성을 파악하여 어떤 음색(Tone) 후에 어떤 음색이 이어지는지, 어떤 파형(Waveform)이 자연스러운지 학습하게 되며, 이를 토대로 아주 부드러운 음성을 합성하게 됨
Ø 딥마인드는 웨이브넷이 인간의 미묘한 톤이나 억양, 말할 때의 속도 등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음성 연결 합성 방식이나, 인간 음성 샘플 없이 기계가 음성을 생성하는 방식(Parametric TTS) 등 기존 기술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인간의 실제 음성에 육박하는 수준의 높은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함
Ø 단 작년 발표 시점에서 웨이브넷은 음성 합성을 빠르게 수행 할 수 없어 0.02 초의 오디오를 생성하는데 1 초가 필요했으나, 그 동안 알고리즘 개선을 통해 빠른 음성 합성까지 가능해졌다고 하며, 현재 1 초 길이 오디오를 50 밀리 초에 생성하므로 실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함
[표 1] 딥마인드 웨이브넷과 음성 합성 기술의 비교
|
Concatenative |
Parametric |
WaveNet |
인간의 음성 |
미국식 영어 |
3.86 |
3.67 |
4.21 |
4.55 |
만다린 중국어 |
3.47 |
3.79 |
4.08 |
4.21 |
<자료> DeepMind
하드웨어들의 주요 기능이 점차 천편일률적으로 되어 가는 상황에서, 이번 구글의 신제품 발표회는 향후 ‘AI 최적화’가 스마트 기기의 시장 성패를 가르게 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
Ø 구글홈을 비롯해 이번에 구글이 발표한 제품들의 배후에는 최신 AI 기법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데뿐만 아니라 음성 합성 역시 AI 없이는 매력적인 특색을 실현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음
Ø 소프트에어 기업인 구글이 자체 하드웨어 생산에 나선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하드웨어를 통한 차별화는 이제 한계에 다다르고 소프트웨어를 통한 차별화, 그 중에서도 AI에 의한 차별화가 제품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음
Ø 가령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경쟁 구도는 애플의 소프트에어 최적화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고사양화로 요약할 수 있는데, 아이폰이 상대적으로 낮은 하드웨어 사양을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커버했다면, 갤럭시 폰은 소프트웨어의 단점을 하드웨어 혁신으로 커버하는 전략이었음
Ø 그러나 최근 들어 아이폰이나 갤럭시 폰을 비롯해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양들은 유사해지고 있는데, 구글은 이를 하드웨어 혁신의 속도가 둔화된 것, 즉 하드웨어 부문을 직접 관리하는 부담이 적어지는 신호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큼
Ø 따라서 보다 중요해지는 것은 애플과 같은 소프트웨어 최적화 역량인데, 구글은 안드로이드 OS와 하드웨어의 최적화에 덧붙여 ‘AI 최적화’를 무기로 하드웨어 비즈니스에 뛰어들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음
Ø 하드웨어 경쟁력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압도적 이윤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에서 확인된 바 있거니와, 구글은 이에 더해 AI가 제품의 차별화와 이윤을 가져다 줄 것이라 주장하는 것임
Ø 구글이 던진 ‘AI 최적화’의 화두는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경쟁 지형을 새롭게 재편할 가능성이 크며, 디바이스 제조업체들 앞에 쉽지 않은 숙제가 던져진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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