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9호(2018. 1. 1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구글 ‘AR 스티커’ 앱 인기, AI 시스템으로 진화하는 스마트폰.pdf
[ 요 약 ]
가상의 스타워즈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비디오와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해 주는 구글의 증강현실(AR) 앱 ‘AR 스티커’가 큰 인기를 얻고 있음. 지금까지의 AR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인 캐릭터를 스마트폰을 통해 생성하고 있는데,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스마트폰 전용 인공지능(AI) 프로세서로 리얼한 AR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지연 없이 즉각 처리할 수 있음. AI 엔진으로도 사용되는 이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스마트폰이 AI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음
[ 본 문 ]
구글의 새로운 증강현실 기술인 ‘ARCore’에 기반을 둔 첫번째 앱 ‘AR Stickers(스티커)’가 2012년 12월 ‘픽셀(Pixel) 2’ 스마트폰 전용의 카메라 앱으로 투입되었음
Ø 2014년에 구글은 증가현실 기술 ‘프로젝트 탱고(Tango)’를 발표했는데 이 기술은 전용 렌즈를 따로 구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그래서 탱고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기기가 레노버의 팹플러스2와 아수스의 젠폰AR 등 극소수에 불과했음
Ø 구글이 프로젝트 탱고의 문제로 고민할 즈음 애플은 작년 6월 전용 렌즈 필요 없이 아이폰 만으로 AR을 구현하는 ‘ARKit’ 기술을 선보였고, 이 방향이 보다 대중적이라 판단한 구글은 얼마 후에 그와 유사한 ‘ARCore’ 기술을 공개하며 프로젝트 탱고는 2018년 3월 종료한다고 발표
Ø 애플에 비해 조금 늦긴 했지만 구글의 AR코어는 발표 당시 큰 기대를 모았는데, 이를 이용한 첫번째 증강현실 앱으로 선보인 ‘AR Stickers’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호평을 이끌어 냈음
Ø 이미 많은 스마트폰에서 비디오나 사진을 개체 또는 텍스트와 증강현실로 통합해 주는 AR 앱을 사용할 수 있지만 ‘AR스티커’의 특징은 높은 정밀도로 증강현실을 구현하고 있다는 것으로 현실과 가상 공간의 구분을 없앴다는 평을 받고 있음
AR스티커 앱은 픽셀2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하려면 우선 안드로이드 8.1을 설치하고, 앱 업데이트를 통해 ‘AR코어’와 ‘AR스티커’를 다운로드 받아야 함
Ø 다운로드 후 구글 카메라 앱을 사이드 메뉴에 열게 되면 새롭게 추가된 ‘AR Stickers’ 옵션이 보이는데, 이를 탭한 다음 몇 가지 설정을 해주어야 함
Ø 스티커가 나타나게 하고 싶은 평평한 공간으로 카메라 렌즈를 향하게 한 후 스마트폰을 몇 번 회전시키면 카메라가 공간을 분석하게 되는데, 이 공간 인식 과정은 오로지 카메라에만 의존하며 다른 특별한 센서는 필요로 하지 않음
<자료> CNET [그림 1] 픽셀2의 카메라 앱에 추가된 AR Stickers 옵션과 푸드모지(Foodmoji) 캐릭터 추가 |
Ø 스티커 캐릭터를 가져온 다음 아이템에 따라 터치 컨트롤을 이용해 화면에 맞게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으며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시킬 수 있고, 세팅이 끝나고 나면 비디오 녹화 혹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음
Ø AR스티커는 현재 자동 초점(autofocus)이나 탭으로 초점 맞추기(tap-to-focus) 기능은 제공하고고 있지 않으며, 향후 픽셀 1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할 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고 있음
AR스티커는 다양한 세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영화 스타워즈 최신 시리즈 ‘라스트 제다이(Star Wars: The Last Jedi)’의 캐릭터들이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음
Ø 스타워즈 세트를 선택하면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를 비디오에 넣을 수 있는데, 가령 은하 제국군 기동 보병인 ‘스톰트루퍼(Stormtrooper)’를 선택해 비디오에 배치 할 수 있음
Ø 촬영을 시작하면 스톰트루퍼가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데, 하나가 아니라 여러 스톰트루퍼를 배치할 수도 있으며 각 객체는 독립적으로 움직임을 보이게 되는데, 이들 기동 보병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고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실제 캐릭터와 분간이 어려움
<자료> TechAcute [그림 2] 스타워즈 스티커 세트 중 스톰트루퍼를 이용한 AR 비디오 |
<자료> TechAcute
[그림 2] 스타워즈 스티커 세트 중 X-윙 파이터를 이용한 AR 비디오
Ø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조합하여 사용할 수도 있는데, 눈사람 모양의 로봇 ‘BB-8’을 선택하면 화면 가운데에서 데굴데굴 움직이며, 여기에 스톰트루퍼를 추가하면 두 캐릭터가 고유의 움직임을 보이다가 서로 마주하게 되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시작함
Ø ‘TIE Fighter’를 선택하면 쌍발 이온 엔진(Twin Ion Engines)으로 비행하는 전투기가 등장하게 되며, 전투기는 이온 엔진 특유의 소리를 내며 비행하고 때때로 레이저 캐논으로 공격을 가함
Ø TIE Fighter에 접근해 근접 촬영을 해보면 전투기 세부까지 극명하게 묘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기체에 난 손상 흔적이나 모서리의 마모 등이 매우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어 마치 모형을 촬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이것이 가상의 객체라는 사실이 놀라움을 주고 있음
AR스티커는 구글의 AR 앱 개발 플랫폼인 AR코어를 통해 개발되었으며, 구글은 AR코어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파트너들도 개발 환경을 이용해 AR 앱을 개발할 수 있음
Ø AR코어가 작년 8월 말에 공개되었기 때문에 현재 이 개발환경을 지원하는 기기는 구글의 픽셀과 픽셀2 및 삼성전자 갤럭시 S8뿐이지만, 올해 출시될 중고사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AR코어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
Ø 따라서 조만간 AR스티커 앱에도 더 많은 팩이 개발되어 제공될 것을 예상해 볼 수 있으며, 스티커 외에 게임, 교육, 커뮤니케이션 등의 분야에서 더 재미있고 참신한 AR 앱들이 속속 선보이며 AR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임
가상의 콘텐츠를 현실 세계와 통합하는 증강현실을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구글의 AR코어 플랫폼은 3가지 모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음
Ø ‘동작 추적(Motion Tracking)’ 모듈은 현실 세계 속에서 AR 콘텐츠의 위치를 파악하고 스마트 폰으로 콘텐츠를 추적하는 ‘캐릭터의 위치 결정’ 기술임
Ø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AR코어는 ‘COM(Concurrent Odometry and Mapping, 동시 이동거리측정 및 매핑) 프로세스’를 실행하여 카메라의 위치 관계를 파악하는데, 이미지 안의 특징 포인트 (Feature Point)를 파악해 이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추적하여 공간에서 카메라의 위치를 파악함
Ø AR코어는 특징 포인트의 움직임과 스마트폰의 가속도계 데이터를 결합하여 카메라의 위치와 카메라의 방향을 뜻하는 ‘포즈(Pose)’를 파악하는데, GPS 등의 위치 정보가 없어도 AR코어는 핀 포인트로 위치 파악이 가능함
[그림 3] 증강현실 구현을 위한 AR코어의 3대 모듈 중 동작 추적
Ø ‘환경 이해(Environmental Understanding)’ 모듈은 현실 세계에서 평평한 부분을 감지하고 그 위치와 크기를 파악하는 기술인데, 평평한 부분은 특징 포인트가 공통적으로 수평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플레인(Plane)’이라 부르며 테이블이나 바닥 등이 대표적 플레인이 됨
Ø AR코어는 플레인의 경계를 파악하게 되는데, 이 정보가 앱에 전달되어 캐릭터가 설 수 있는 장소와 그 범위를 파악할 수 있음
[그림 3] 증강현실 구현을 위한 AR코어의 3대 모듈 중 환경 이해
Ø ‘밝기 측정(Light Estimate)’ 모듈은 현실 세계의 빛의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인데, 카메라에 포착된 개체의 평균적인 빛의 강도를 파악하게 됨
<자료> Google [그림 3] 증강현실 구현을 위한 AR코어의 3대 모듈 중 밝기 측정 |
Ø 이상의 3개 모듈을 통해 현실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되면 AR코어는 가상의 객체를 생성하여 이를 현실세계와 통합하는데, 개체는 현실 세계에 적합한 자연스러운 형태로 배치됨
Ø AR코어가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는 포즈를 바꿀 수 있으며 카메라를 움직여 객체의 주위를 돌면서 혹은 다른 방향에서 촬영할 수 있는데, 가령 X-윙 파이터 주위를 돌며 뒤에서 촬영해도 전투기는 공중에서 호버링 하며 닻으로 고정된 것처럼 그 자리에 머묾
이처럼 픽셀2에서 AR코어를 통해 고급 AR 처리를 실행할 수 있는 것은 픽셀2가 이미지 처리 및 기계학습용 전용 프로세서, 즉 AI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임
Ø 픽셀2는 ‘픽셀 비주얼 코어(Pixel Visual Core)’라는 인공지능(AI) 전용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는데, AR코어는 픽셀 비주얼 코어에서 처리되며 초당 60 프레임을 생성하기 때문에 정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음
Ø 그 결과 세부 디테일까지 상세하게 묘사된 가상의 캐릭터가 이미지 처리 지연 시간 없이 비디오 속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보일 수 있고 실물 객체와 분간 할 수 없게 되는 것임
Ø AR 앱 적용에 앞서 픽셀 비주얼 코어 프로세서는 사진 촬영이나 AI 기능에 사용되었는데, 픽셀2의 카메라 앱은 ‘HDR+’라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다이내믹 레인지의 넓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이미지 처리에 대량의 연산이 발생하지만 이를 픽셀 비주얼 코어에서 빠르게 처리함
<자료> ITPro [그림 5] AI 프로세서로 처리한 픽셀2의 HDR+ |
Ø 픽셀 비주얼 코어는 구글이 설계한 프로세서로 픽셀2 스마트폰의 가속기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데, 픽셀2의 메인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이지만 이미지 처리 및 기계학습 실행 시에는 픽셀 비주얼 코어로 작업을 이관하게 됨
Ø 픽셀 비주얼 코어의 개발 환경을 보면, 이미지 처리에서는 이미지 처리용 프로그래밍 언어 ‘할라이드(Halide)’를 지원하며, 기계학습에서는 딥러닝용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텐서플로우 라이트(TensorFlow Lite)’를 지원함
Ø 픽셀 비주얼 코어는 안드로이드 8.1 오레오(Oreo)부터 사용할 수 있는데, 즉 픽셀2에는 이미 픽셀 비주얼 코어가 탑재되어 있었지만 오레오가 공개된 작년 12월부터 이 프로세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며, 오레오 런치와 함께 AR스티커에서 스타워즈 세트도 제공되기 시작한 것
구글은 안드로이드 8.1을 공개하며 기계학습을 위한 API인 ‘신경망 API(Neural Networks API)’를 공개했는데, 이는 스마트폰이 AI 시스템으로 진화되어 갈 것임을 시사
Ø 개발자들은 신경망 API를 이용해 기계학습 기능을 응용 프로그램에 통합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신경망 API는 픽셀 비주얼 코어 외에도 GPU 등 프로세서도 지원하고 있음
Ø 텐서플로우 라이트는 경량의 AI 개발 환경에서 교육된 AI 앱을 스마트폰에서 처리하기 위해 사용되는데, 파트너들이 안드로이드용 AI 앱을 개발하고 있어 조만간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AI의 등장이 기대되고 있음
스마트폰의 AI 프로세서를 통해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객체들이 AR로 통합됨에 따라 2018년은 이전과 차원이 다른 AR이 새로운 콘텐츠 미디어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
Ø 구글은 작년 연말부터 스타워즈를 모티브로 한 AR스티커를 텔레비전 방송으로 광고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으고 있음
Ø AR스티커의 사회문화적 파급력 역시 결코 작지 않을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는데, 리얼한 가상 객체를 스마트폰에서 생성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금까지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던 특수 촬영이 픽셀2를 통해 대중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
Ø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라 점점 더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 객체들을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현실과 가상의 세계 구분이 어려운 새로운 콘텐츠 공간이 열리게 되었음
Ø 픽셀2가 보여 준 스타워즈 AR스티커는 포켓몬GO를 통해 대중화된 지금까지의 증강현실 개념을 뛰어넘은 것으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새로운 앱의 출현을 기대하는 만드는 동시에 점점 더 구분하기 어려운 가짜 뉴스의 확산 등 적잖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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