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21호(2017. 11. 8.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iOS 11 업데이트의 함의, PC를 넘어설 가능성을 보인 아이패드.pdf
아이폰 8과 아이폰 X의 출시와 동시에 운영체제도 iOS 11로 업데이트되었는데, 사실 이번 업데이트는 신형 아이폰 보다는 아이패드의 기능 확충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음
Ø 우선 주목해야 할 변화는 iOS의 기저에 깔린 기본 사상을 바꾼 ‘파일(Files)’ 앱의 등장인데, 이전 버전의 iOS에서 파일은 개별 앱에서 관리가 되었으며, 가령 프리젠테이션 용도로 사용하는 ‘키노트(Keynote)’ 앱으로 만든 파일은 키노트 앱에서밖에 사용할 수 없었음
<자료> Wikipedia [그림 1] 아이패드로 실행한 iOS 11의 ‘Files’ 앱 |
Ø 사진을 예외로 하면 iOS에서는 ‘파일을 관리한다’는 개념이 없었지만, 파일 앱의 등장으로 드디어 파일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윈도우의 탐색기와 같은 기능을 갖게 되었음
Ø 물론 지금도 ‘메모’ 앱에서 작성한 텍스트는 메모에서밖에 사용할 수 없는 등 파일 앱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수가 많은 것은 아님
Ø 그럼에도 파일 앱은 드롭박스(Dropbox)와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iCloud Drive)를 지원하고 있으며, 아마 조만간 MS의 원드라이브(OneDrive) 또는 구글 드라이브도 지원할 것으로 보임
Ø 현재 서비스 간 또는 애플리케이션 간 파일 복사만 가능하고 파일 이동은 할 수 없는 등 기능 제약이 많지만, 조만간 PC처럼 파일 환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파일 앱과 함께 iOS 11에서 새롭게 눈길을 끄는 맥과 같이 ‘독(Dock)’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것으로 이는 멀티태스킹 지원과 관련이 있음
Ø iOS의 멀티태스킹이 PC와 다른 점은 동시에 2개의 앱을 열지 못한다는 것으로, 홈 화면에 앱의 아이콘이 나란히 있기 때문에 첫번째 앱을 실행시킨 다음 두번째 앱을 선택하는 것이 힘들었으며, 이전까지는 두 개의 열린 창을 슬라이드 하여 앱을 전환하였음
Ø iOS 11에서는 맥과 같이 ‘독’ 인터페이스가 나타나는데, 앱 아이콘을 독 밖으로 드래그 하면 두번째 앱이 실행되는 보다 세련된 방식을 구현하고 있음
Ø iOS 11의 독 인터페이스는 아직 사용성이 완전하지는 않은데, 첫번째 앱을 구동한 상태에서 독이 표시될 때 두번째로 열고 싶은 앱이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
Ø 사파리와 메일 등 빈번히 사용하는 앱들은 독에 미리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멀티태스킹 한다면 간단히 드래그 하여 이용할 수 있으나 독에 표시되지 않는 앱을 사용하려면 하던 작업을 멈춰야 하며, 결국 멀티태스킹을 편하게 사용하려면 우선 자주 사용하는 앱을 미리 독에 등록할 필요가 있음
<자료> TechRepublic [그림 2] iOS 11의 Dock과 App Spaces 기능 |
Ø 한편 화면 오른쪽에서 슬라이드를 하면 항상 ‘파일’ 앱을 멀티태스킹으로 호출할 수 있으며, 실행 중인 앱을 나열하려면 독을 위로 밀어 올리거나 기존처럼 홈 버튼을 더블 탭 하면 ‘앱 스페이스(App Space)’가 표시됨
Ø 앱 스페이스 화면에서는 싱크 태스크 앱과 멀티태스킹 중인 앱을 한번의 터치로 전환시킬 수 있는데, 이전과 비교하면 편의성이 상당히 향상된 것이라 할 수 있음
마우스를 쓰지 않는 아이패드에서 문자열 선택 후 복사 및 붙여넣기를 PC에서처럼 할 수 있게 된 것도 iOS 11의 장점 중 하나임
Ø 아이패드의 인터페이스가 PC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인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으로, 손가락 터치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거나 사진을 확대해서 보는 것 등은 편리하지만 문자열의 복사 및 붙여넣기 등은 작업에서는 상당히 번거로운 느낌을 주었음
<자료> Mac Rumors [그림 3] 멀티태스킹에서 드래그 앤 드롭 복사 |
Ø 이 기능은 앞으로 몇 년 후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대다수 사용자가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데, 실제 사용해 본 사람들은 대체로 직관적이고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라는 평가를 하고 있음
‘애플 펜슬(Apple Pencil)’의 기능 역시 iOS 11에서 더욱 진화를 하였으며, 스크린 키보드의 입력 인터페이스도 편의성도 향상되었음
Ø 애플 펜슬의 장점은 잠금화면 상태에서 ‘메모’ 앱을 호출하여 즉각 기록할 수 있는 ‘인스턴트 메모’ 기능에서 잘 나타나는데, 실제 종이 노트를 찾아 메모하는 것보다 빠르기 때문에 익숙해 진다면 사람들의 메모 습관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
Ø 스크린 샷 위에 필기하는 것도 더 수월하게 되었는데, 스크린 샷을 찍으면 화면 왼쪽 하단에 미리보기가 작게 표시되고, 미리보기를 누르면 메모를 입력할 수 있는 상태가 됨
Ø 필기 기능은 현재 iOS 11이 윈도우 운영체제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지만 윈도우 10도 펜에 의한 필기 입력 기능을 계속 개선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상호 경쟁하면서 기능이 진화되어 나갈 것으로 예상됨
iOS 11부터는 아이패드의 스크린 키보드도 상당히 진화했는데, 하드웨어 키보드보다 입력이 더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Ø 지금까지는 아이패드에서 숫자를 입력할 때, 아이폰의 스크린 키보드 입력방식과 동일하게 문자 키보드에서 숫자 및 특수 문자 키보드로 전환을 해야 했음
Ø iOS 11에서는 하나의 키에 두 개의 문자를 할당했는데, ‘W / 2’를 예로 들면 보통 하듯이 누르면 ‘W’가 입력되지만 키를 누른 상태에서 아래로 슬라이드 하면 ‘2’가 입력됨
Ø 이는 쉬프트(Shift) 키를 동시에 누르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하드웨어 키보드보다 훨씬 사용하기 쉽고, 숫자의 입력에 보다 나은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음
Ø 참고로 화면이 넓은 12인치 아이패드에서는 숫자 키보드가 처음부터 표시되므로 슬라이드 입력 방식은 굳이 필요하지 않아 작동하지 않음
iOS 11은 아이패드의 조작 인터페이스가 PC와 유사, 혹은 PC를 넘어설 단초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으며, 향후 iOS와 맥OS의 통합도 점쳐지고 있음
Ø 윈도우 10이 터치를 지원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작업 환경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면 iOS는 터치 조작의 기술을 심화하여 점점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있음
Ø 가까운 미래에 PC와 태블릿의 기능은 상호 수렴할 것이란 예상을 해볼 수 있으며, 같은 맥락에서 iOS와 맥OS가 몇 년 후에는 통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애플은 맥OS가 iOS를 따라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
Ø 컴퓨터를 정말 잘 하는 사람이 마우스보다 키보드를 잘 다루는 것처럼, 터치 인터페이스 보편화 이후로는 점차 마우스가 컴퓨터 상급자용으로 한정되어 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함
Ø 마우스도 상당히 편리한 인터페이스이지만, 마우스가 아닌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것이 직관적으로 알기 쉽기 때문인데, 드래그 앤 드롭이나 멀티 태스킹이 더욱 세련돼 지면 PC와 마우스의 필요성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임
Ø iOS 11은 아이패드가 PC를 넘어설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그 진화의 끝에 있는 것은 PC 시대의 종말일 것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