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는 매년 1천 개의 스타트업이 설립되고 있으며 이 중 적잖은 스타트업들이 전세계 VC들과 ICT 기업들의 투자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특히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음. 올해 CES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간 합종연횡이 향후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들에 대한 구애의 손길이 더욱 뜨거워 질 것임을 의미
[ 본 문 ]
이스라엘에서는
매년 1천여 개 내외의 스타트업이 설립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인수되거나 협업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전세계 ICT 기업들과 미디어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음
Ø이스라엘에서 창업된 스타트업의 수는 2012년에 처음으로 1천 개를 넘어섰으며 이후 2015년까지 4년 연속으로 1천 개를 넘겼음
<자료> IVC Research Center
[그림 1] 이스라엘 신규 창업 스타트업의 수
Ø이스라엘의 스타트업들은 최근 수년 동안 속속 전세계 기업들에게 인수되고 있는데,
그 배경에는 이처럼 탄탄한 토대를 이루고 있는 1천 개 내외의 스타트업들이 자리잡고 있음
Ø 2017년에 인수된 주요 이스라엘 기업을 보면 인수금액 순서로 모빌아이(Mobileye,
153억 달러), 뉴로덤(NeuroDerm, 11억
달러), 플래리엄(Plarium, 5억 달러), 긱야(Gigya, 3.5억 달러),
엔지모텍(Enzymotec, 1.68억 달러) 등임
Ø 2017년 말 현재 IT 미디어에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이스라엘
기업은 웨이즈(Waze), 무빗(Moovit), 모빌아이, 세덱스(CEDEX), 스토어닷(StoreDot),
바이야(Vayyar) 등 6개인데, 이들 기업들 역시 대부분 인수되었거나 인수 물망에 올라 있다는 공통점이 있음
‘웨이즈(Waze)’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2003년 애플-페이스북-구글의 인수전 결과 구글이 13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음
Ø웨이즈의 앱은 이용자들이 도로 상황이나 가솔린 가격 등을 입력하면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다른 이용자들이 공유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내비게이션과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합친 것임
Ø개발 당시의 컨셉은 움직이는 자동차의 GPS 데이터를 하나로 엮어
내는 지도를 만든다는 것이었으며, 점차 도로 정보의 위키피디아를 목표로 하게 되었음
<자료> Goldgenie News
[그림 2] 참여형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
Ø웨이즈 서비스를 전세계 각지에서 시작하려면 먼저 데이터를 입력해 줄 협력자가 필요한데 웨이즈는 이들을 ‘편집자’라
부르며, 각 지역의 편집자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웨이즈의 중요한 사업 전략이 되고 있음
Ø웨이즈는 현재 13개 국에서 완벽한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그 이외 국가의 지도는 불완전한데, 이는 사용자 기반 크기와 편집자 커뮤니티의 존재 유무에 좌우됨
Ø국내에서는 테슬라가 한국에 전기자동차를 출시하며 구글 지도 대신 사용자 참여형 내비게이션인 웨이즈 탑재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한때 관심을 모은 바 있음
‘무빗(Moovit)’은 교통수단 환승을 지원하는 앱으로, 전철이나
버스 이용 정보 외에도 카풀 서비스와 연동하여 자동차 이용시 교통 정보도 제공하고 있음
Ø무빗은 목적지로 가기 위한 내비게이션 기능, 도착까지 사용자끼리의
정보 공유라는 측면에서 보면 웨이즈 앱과 유사하지만, 자동차 이외 교통수단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 다름
Ø잠재 사용자 기반에 대해 무빗은 전세계적으로 자동차가 10억 대 있는
반면, 인구는 80억 명이나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음
Ø무빗에서 모은 데이터는 도시에 제공됨으로써 효과를 낳게 되는데, 시
당국이 교통 상황 데이터를 활용하여 최적의 교통 인프라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무빗은 이를
위한 툴을 시에 제공하고 있음
<자료> OK Diario
[그림 3] 대중교통
환승 지원 앱 ‘무빗’
Ø무빗은 현재 1,800개 이상의 도시를 지원하고 있으며, 1억 명 이상의 이용자가 신뢰하는 세계 1위의 대중교통 길찾기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Ø무빗의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먼저 교통 관련 데이터가 공개되어야 하며, 무빗은
현재 전세계적에서 지자체 단위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데, 16 시간마다 한 개 지자체씩 늘리고 있다고
함
Ø무빗이 제공하는 툴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활동된
바 있으며, 현재 도쿄 올림픽에서 활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함
2017년에 인텔이 153억 달러에 인수해 큰 화제가 된 ‘모빌아이(Mobileye)’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CCD(전자결합소자) 카메라를 제조하고
있음
Ø CCD 카메라는 사람이나 다른 차량을 포착해 차량과 충돌할 것 같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거는 등의 용도에 활용되는데, 모빌아이 제품의 특징은 카메라 렌즈가 하나라는 점
Ø일반적으로 거리를 측정할 때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하지만, 모빌아이는
사람의 눈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단일 렌즈에서도 이를 가능케 했으며, 이런 점이 인정을 받아 현재 자동차
제조업체 20여 곳이 이 기업의 CCD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음
<자료> Autonews
[그림 4] 모빌아이의
거리 측정 CCD 카메라
Ø작년 8월 인텔은 모빌아이를 인수했는데 향후 자동차에 많이 도입될
CCD 카메라를 비롯한 자동차 프로세서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 밖에 BMW 역시 모빌아이와 제휴하여 2021년을
목표로 완전 자율운전 자동차를 개발 중에 있음
Ø자율운전차 개발에 중요한 모빌아이의
기술은 ‘REM(Road
Experience Management, 도로
경험 관리)’인데, 8개의 카메라로 360도 뷰를 제공하는 것으로, 자율주행을 위한 지도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데 이용됨
Ø REM 기술을 이용해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을 클라우드에 업로드 함으로써 자율주행에 필요한 세세한 차원의 통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데, 5~10 회
도로 주행을 하면 필요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고 함
‘세덱스(CEDEX)’는 현재 다이아몬드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구축 중에 있는데,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임
<자료> NewsBTC
[그림 5] 세덱스
토큰 선판매 시작(2018.01.12)
Ø금과 같은 여느 광물과 달리 다이아몬드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아직 없기 때문에 온라인 다이아몬드 시장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은 다른 나라에도 있지만, 세덱스는 다이아몬드 거래에 자체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임
Ø세덱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다이아몬드 거래 시장의 투명성을 도모하는 것이 목적인데, 2018년 1분기에 암호화폐의 제공을 시작하고 3분기에 거래 시장인 ‘세덱스 플랫폼(CEDEX Platform)’을 런칭 한다는 계획임
‘스토어닷(StoreDot)’은 유기 화합물 기술에 강점을 가진
기업으로 스마트폰의 배터리와 유기 EL 디스플레이(OLED)를
개발하고 있음
<자료> Charged EVs
[그림 6] 스토어닷의
고속 충전 리튬 이온 배터리
Ø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스토어닷의 개발 제품은 리튬 이온 배터리로, 기존
배터리에서 1시간 내지 1시간 반 정도 걸리던 충전을 1~5분에 완료하는 고속 충전이 특징이며, 스토어닷은 배터리의 용량을
높이려는 여느 배터리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노선을 걷고 있음
Ø이 고속 충전 배터리는 아직 개발 중이지만 전기자동차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는데, 2017년 9월 다임러의 트럭 부문이 스토어닷에
출자를 발표한 바 있으며, 미쯔비시의 트럭∙버스
부문이 개발한 전기 트럭 ‘e캔터(eCanter)’에도 이 배터리가 탑재될 계획임
‘바이야(Vayyar)’는 고주파를 이용하여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도 데이터를 3 차원화 하여 시각화 하는 센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 기술 응용을 하고 있음
Ø 2011년에 설립된 바이야는 사업
초기에는 저비용으로 유방암 검진을 할 수 있고, 환자에게 물리적으로 고통을 주지 않고도 악성 종양의
성장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의료용 센서를 주로 개발해 판매하였음
Ø현재도 의료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지만 자율주행차, 스마트 건축, 농업 설비, 스마트홈 보안 모니터 등 새롭고 다양한 센서 활용 분야를 개척해 가고 있음
Ø바이야의 센서는 기술적으로는 칩 형태의 다중입출력(MIMO) 레이다로 25센트 동전보다 작으며, 반경
10 미터 이내 정도에서 전파를 감지해 사람들의 형상과 움직임을 시각화 해 줌
Ø바이야의 센서는 카메라와 달리 빛이나
광학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연기나 어둠을 뚫고 감지하는 것은 물론 벽 너머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임
Ø따라서 만약 연로한 부모님이 바닥이 미끄러운 화장실에 들어갈 때 미끄럼 사고가 났는지 모니터링 하고 싶을 경우, 화장실 내에 카메라를 설치한다면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게 되지만 바이야의 센서를 이용하면 문 밖에서도 안의 움직임을
알 수 있어 사생활 보호가 가능해 짐
<자료> Vayyar Imaging
[동영상] 바이야
센서를 이용한 벽 너머 움직임 감지
Ø바이야는 최근 이 센서를 차내 상황과 차 밖의 상황을 감지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차내 감지의 경우 트렁크 적재 공간 확인이나 차량 내 탐승자의 자세와 위치 확인, 운전자
졸음 여부 확인, 차량 내 아기 탑승 여부 판단 등에 활용할 수 있음
Ø차량 밖을 모니터링 할 경우 충돌 회피 같은 기능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10m 정도라면 객체의 형태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가령 모퉁이를 도는 경우 모퉁이 너머의 상황을 알 수
있어 자율운전의 안전도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음
이상 주목받고 있는 6개 이스라엘 기업 중 5개사는 모두 ‘자동차’와 관련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특히
4개 기업의 기술 및 서비스는 자율주행차와 높은 연관성이 있음
Ø웨이즈는 현재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는 2017년 11월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완전 자율운전 택시 서비스의 실증 실험을 시작한 웨이모(Waymo)의 사업과 접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음
Ø웨이즈의 카풀 앱 정보와 웨이즈에서 수집하고 있는 ‘최신’도로
정보는 향후 웨이모와 같은 무인 택시 이용에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임은 틀림없음
Ø무빗 역시 카풀 서비스와 도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율운전차 비즈니스와 관련해 웨이즈와 동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
Ø지금은 무빗이 대중 교통 서비스 지원을 주로 하기 때문에 자동차 정보만 제공하는 웨이즈와 직접적으로 경쟁하지
않지만, 자율운전이 확산되는 시점에서는 어느 쪽이 최신 도로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지를 놓고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높음
Ø즉 크라우드소싱이 관건이 되는데, 자율주행 서비스 시장을 고려한다면
무빗은 편집자를 늘리는 전략을 지금보다 더욱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보임
Ø모빌아이는 이미 자동차 업계에서 크게 인정받는 존재가 되어 있는데, 무엇보다
자율운전 기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빌아이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
Ø모빌아이의 REM은 도로 상황을 카메라로 포착해 클라우드에서 공유하는
기술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많은 자동차를 통해 도로 상황 정보를 모을 필요가 있는데, 여기서도
크라우드 소싱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임
Ø바이야의 센서는 차량 내부 상홍에 대한 세세한 모니터링은 물론, 안개나
연기가 자욱하거나 어두운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차량 외부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
자동차 관련 5개 기업 중 나머지 하나는 전기차 관련 기업인데, 이스라엘은 현재 거국적으로 전기자동차 개발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강국임
<자료> Fuel Choices Israel Summit
[그림 8] 이스라엘의
국가 차원 전기차 컨퍼런스
Ø이스라엘은 매년 10월 ‘연료 선택과 스마트 이동성 서밋(Fuel
Choices and Smart Mobility Summit)’이라는 차세대 자동차 연료에 대한 컨퍼런스를 국가 차원에서 개최하고 있는데, 이 행사에는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등단하고 있음
Ø이스라엘은 석유 자원이 없기 때문에
온 나라가 전기자동차에 힘을 불어넣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지만, 스타트업을 통해 기술력을 외국에 판매한다는
국가 전략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함
Ø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기존의 자동차는 하드웨어가 90% 소프트웨어가 10%였지만, 이제는 하드웨어가 10%
소프트웨어가 90%가 될 것이라 강조하는데, 이는
곧 이스라엘이 90%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를 겨냥하고 있다는 의미임
2018 CES는 마치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자율주행차가 전시 테마로 떠올랐는데,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
Ø 2013 CES에서는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면, 2016 CES에서는 관람객을 태우고 주행하는
이벤트가 관심을 모았으며, 2018 CES에서는 이제 운전을 자율주행차에 맡겨도 되겠다는 말이 자연스레
회자되었음
Ø올해 CES에서는 놀랄 만한 자율주행 신기술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웨이모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 시작에 따라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그 동안 기술 그 자체에만 집중됐던 관심이 상품화 단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음
Ø여러 대의 대형 카메라와 센서를 여기저기 달고 나와 누가 봐도 아직 실험 중임을 알 수 있게 해주던 자율주행차들이
이제 여느 최신 자동차들 처럼 매끈한 자태로 CES에 등장한 것임
Ø모빌아이 인수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인텔은 올해 CES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인텔이 전시한 BMW 7er 모델은 은 센서 44개, 카메라 11개를
탑재하고 있지만 외관상으로 보여지는 것은 단지 카메라 몇 대 정도 밖에 없었음
Ø자율주행차 상용화가 현실도 다가오며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 간의 경쟁도 향후 치열해 질 것임을 예고했는데, 자율주행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데이터처리 기술을 맡고 있는 인텔과 엔비디아를 각기 중심으로 하는 진영간 대결의
양상도 나타나고 있음
Ø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등 단순히 한 기업의 기술력만으로 온전히 구현할 수 없는 새로운 현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업들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한데,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자동차 관련 스타트업들은
계속해서 큰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