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84호(2019. 2.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여러 시장조시기관들의 보고서를 종합하면 애플이 2018년 가을에 출시 한 신형 아이폰 모델들이 판매 실적은 예년에 비해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임
▸ 애플은 2018년 9월에 신형 아이폰 시리즈의 상위 모델인 ‘아이폰 XS’와 ‘아이폰 XS 맥스’를 출시했고, 이어 10월에는 하위 모델인 ‘아이폰 XR’을 출시하였음
▸ 홍콩의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 Technology Market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세 모델의 2018년 11월 기준 총 판매대수는 2017년 발표 모델(아이폰 X, 아이폰 8, 아이폰 8 플러스)의 2017년 11월 기준 총 판매량보다 20% 이상 적음
▸ 2018년 라인업의 최저가 모델인 아이폰 XR과 2017년 라인업의 최저가 모델인 아이폰 8의 발매 초기 판매량을 비교하면 XR이 8보다 5% 적으며, 2018년 최상위 모델인 XS 맥스의 판매량은 2017년 최상위 모델 X에 비해 46%나 적다고 함
◾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신형 아이폰의 하위 모델 XR이 기대와 달리 판매 부진에 빠졌다고 보도
▸ 아이폰은 중국에서 일종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주는 상품으로 인식되어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아이폰 7과 8 등 하위 모델이라도 잘 팔렸음
▸ 하지만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화웨이(Huawei), 오포(Oppo), 비보(Viivo) 등 로컬업체들이 아이폰의 하위모델보다 가격은 낮으면서 스펙이 나은 고급 모델을 판매하고 있음
▸ 아이폰 XR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약 950달러임에 비해 화웨이의 고급 모델은 30% 이상 저렴한 약 60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뉴욕타임스는 최근 중국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폰은 기능이 크게 향상되어 가격과 성능 모두 아이폰을 앞서고 있다고 전하고 있음
▸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국에서 아이폰이 지위의 기호로서 갖는 의미가 희석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데, 현재 과시를 원하는 소비자는 가장 비싼 아이폰 XS 맥스만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제 아이폰 모델 중 사회적 기호의 역할이 남아 있는 것은 XS Max 밖에 없음
▸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기대했던 아이폰 XR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과 사회적 지위의 기호에 민감한 소비자층 모두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어중간한 제품이 되어버렸음
▸ 이러한 통계 및 언론의 보도를 인정하듯, 애플의 팀 쿡 CEO는 올해 1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레터에서 2018년 10~12월 기간의 실적 예상을 하향 조정한다고 전했으며, 그 이유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에 따른 매장 방문 고객의 감소 등을 꼽았음
◾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최근 상황은 그동안 애플의 매출 실적을 유지해 주던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무력화시키고 있어 애플에 심각한 고민을 안겨주고 있음
▸ 애플의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그리고 애플의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임
▸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애플은 판매 저하의 문제를 단말기 가격 인상과 서비스 사업의 강화 등으로 상쇄하는 전략을 취해 왔음
▸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HOV(Huawei, Oppo, Vivo)'라 불리는 중국의 3대 로컬 제조업체가 업체가 미들 레인지부터 하이엔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고, 중국 소비자들이 이에 반응하면서 애플의 사업을 위협하고 있음
▸ 한때 중국 시장을 지배하던 삼성전자는 로컬업체들에 패배하면서 현재 중국시장 점유율이 1%까지 떨어져 있는데, 카운터포인트는 현재 점유율 7%로 내려앉은 애플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음
▸ 최근 애플의 매출에서 점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서비스 부문 사업 역시 중국 시장에서는 힘겨운 경합을 해야 한다는 점도 애플의 고민거리
▸ 애플의 서비스 사업은 검색 서비스 기업들로부터 받는 수수료, 앱스토어, 음악과 영상을 전달하는 아이튠즈, 애플뮤직, 모바일 결제(애플페이) 등으로 구성되며,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매출이 급등하며 성장하고 있음
▸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 중 앱스토어를 제외하면 수익 창출이 어려운데, 중국 대다수 이용자들은 소위 BAT로 불리는 Baidu(바이두), Alibaba(알리바바), Tencent(텐센트)의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
▸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 판매량도 줄고 애플 서비스 이용도 부진한 이런 상황에서 애플의 생태계로 중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 분석하고 있음
◾ 이런 이유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나아가 전체 실적에 타격을 받고 있는 애플은 13억의 거대한 인구를 가진 인도 시장에 주목하고 있음
▸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24%로 낮은 수준이나 그만큼 시장 성장률이 높고 결국에는 중국에 이어 거대 시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음
▸ 현재 아이폰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 정도이며 제조업체별 판매대수 순위에서 애플은 11위인데, 가장 큰 요인은 아이폰의 가격이 인도에서 너무 높다는 데 있음
▸ 인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95%는 500달러 이하이며 약 75%는 250달러 이하인데, 이에 비해 아이폰의 최신 모델인 XS는 1,400달러이기 때문에 애플의 제품은 인도에서 부유층이 아니라면 손에 넣기가 쉽지 않은 상황
▸ 아이폰의 가격이 인도에서 높게 형성되는 이유 중 하나로는 중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이 인도에 수입될 때 부과되는 20%의 관세가 지적되기도 함
▸ 이 때문에 현재 아이폰의 대부분을 중국 공장에서 조립하고 있는 수탁생산업체 홍하이정밀공업은 인도에 아이폰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하고 있음
▸ 일찍이 애플은 대만의 전자기기 제조 수탁업체 위스트론(Wistron)과 제휴해 아이폰의 저가 모델인 ‘SE’를 인도 공장에서 조립한 적도 있어 홍하이의 인도 공장 설립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 애플은 2017년 말 사내에서 평판이 좋은 베테랑 간부 미셸 쿨롬을 인도 사업 책임자로 임명하고 지방 유통업체에 대한 영업지원 및 브랜드 전략의 쇄신, 소매업자와 관계 재설정을 도모했으며, 2018년 11월에 그 후임으로 노키아의 전 고객운영 책임자 아쉬쉬 초우드리를 임명
▸ 애플은 아직 인도에 직영 매장인 애플 스토어가 하나도 없지만 뉴델리, 벵갈루루, 뭄바이 등 주요 도시에 개설을 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성장을 지탱해온 중국 사업이 부진에 빠진 지금 인도에서 다음 성장동력을 물색하고 있음
'주간기술동향 최신ICT이슈 > 기업 동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크로소프트 대형 약국 체인과 제휴, 소매업 큰손들과 아마존 추격 (0) | 2019.04.18 |
---|---|
레드햇 인수로 변신 선언한 IBM, IT 공룡은 진화에 성공할 것인가 (0) | 2018.12.26 |
순식간에 거대 기업이 된 샤오미, 非스마트폰 가전기업과 투자기업으로 변신 (0) | 2018.11.14 |
애플 WWDC 2018의 키워드, '커뮤니케이션' 기능의 강화 (0) | 2018.06.27 |
애플펜슬 지원 아이패드, 교육용 시장에서 구글, MS에 재도전 (0) | 2018.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