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71호(2018. 11. 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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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거대 기업이 된 샤오미, 非스마트폰 가전기업과 투자기업으로 변신.pdf
[ 요 약 ]
샤오미(Xiaomi)는 이제 단순한 신흥 스마트폰 브랜드 기업이 아니며, 가전 기기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인 동시에 제품 라인업을 생활 잡화에까지 넓히고 있는 브랜드 기업으로 변신 중에 있음. 샤오미는 폭발적으로 매출을 늘려 나가고 있으며, 종종 낮은 판매 마진이 위험요인으로 지적되지만 그것을 상회하는 스타트업 투자 수익을 올리고 있음. 투자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며 독자 생태계를 구축해 가는 샤오미의 광폭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
[ 본 문 ]
◾ 국내 미디어에 샤오미(Xiaomi)는 주로 신흥국 스마트폰 시장, 특히 중국에 이어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있는 인도에서 삼성전자를 추월했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음
▸ 애플이 아이폰 SE 후속 모델의 출시 계획을 사실상 접었기 때문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았던 글로벌 브랜드는 삼성전자였음
▸ 인도 시장에 지각 변동이 것이 샤오미가 진출한 2016년부터인데, 공격적 마케팅으로 차츰 점유율을 늘리며 삼성전자를 위협하던 샤오미는 진출 2년 만인 2017년 4분기에 출하대수 기준으로 1위에 등극하였음
▸ 올해 들어서도 샤오미는 인도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3분기에 인도의 로컬업체 마이크로맥스(Micromax)에 의해 점유율을 잠식당한 삼성전자와 달리 샤오미는 점유율 방어에 성공하며 1위 자리를 굳혀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음
▸ 이렇게 된 데에는 9월말 인도 최대 쇼핑몰 플립카트와 아마존닷컴이 전개한 대규모 세일 이벤트에서 이틀 만에 1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이 컸는데, 참고로 2017년 세일 행사에서 샤오미폰 100만 대가 판매되는데 걸린 시간은 18일이었음
▸ 13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7년 말 기준 39%이며 올해는 5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아직까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도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임
▸ 이 때문에 인도 시장을 놓고 글로벌 및 로컬 스마트폰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인데, 샤오미는 오프라인 판매 강화를 위해 역외 광고시설을 지원 소매업체 1천 곳 확보 계획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인도 시장의 왕좌를 유지해 가고 있음
[표 1] 2017~2018 출하대수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분기별 벤더 점유율
벤더 | 2017 1Q | 2017 2Q | 2017 3Q | 2017 4Q | 2018 1Q | 2018 2Q | 2018 3Q |
샤오미 | 13% | 16% | 22% | 25% | 31% | 28% | 27% |
삼성전자 | 26% | 24% | 23% | 23% | 26% | 28% | 23% |
레노버 | 9% | 7% | 7% | 6% | - | - | - |
비보(Vivo) | 12% | 13% | 8% | 6% | 6% | 12% | 10% |
오포(Oppo) | 10% | 10% | 8% | 6% | 6% | 9% | 8% |
화웨이 | 1% | 1% | 1% | 1% | 3% | 3% | - |
마이크로맥스 | 5% | 5% | 6% | 5% | - | - | 9% |
기타 | 24% | 25% | 25% | 28% | 28% | 20% | 23% |
<자료> Counterpoint Research, IITP 재정리 |
◾ 한편 글로벌 IT 업계는 샤오미를 스마트폰 시장의 신흥 강자로서보다는 세계적인 가전업체로서 바라보고 분석하는데, 특히 설립한 지 8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둔 배경에 주목하고 있음
▸ 샤오미는 2010년 설립되었는데, 2017년의 매출은 2016년 대비 68% 증가한 180억 달러(1,146억 2천만 위안) 영업이익은 19.2억 달러(122억 2천만 위안)였으며, 2018년 상반기의 매출은 2017년 상반기 대비 75% 증가하였음
▸ 샤오미가 이러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 기반이 아주 크다는 점이 우선 꼽히는데, 샤오미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수정한 OS인 ‘MIUI’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18년 6월 기준 2.1억 명에 달함
▸ 샤오미의 이용자 기반은 젊고 인터넷을 잘 다루는 사람이 많은 것이 특징인데, 2018년 3월 기준 MIUI OS의 공식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월간 액티브 유저 수는 900만 명에 달함
▸ 올해 7월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샤오미의 시가총액은 2018년 10월 초 현재 277억 홍콩 달러(미화 약 36억 달러)이며, 전통적인 기업과 달리 소위 브랜드 기업으로 제조부문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결 직원 수는 2018년 3월 말 기준 1만 4,513명으로 비교적 적은 편
▸ 샤오미 전체 직원의 약 38%인 5515명이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영업직에 해당하는 판매서비스부와 국제업무부 소속 직원은 약 46%임
◾ 샤오미의 성장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성과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니 현재보다 앞으로의 행보에 더 관심이 가기 때문
▸ 중국 데이터통신연구원(CAICT)읠 발표에 따르면 2018년 1~8월 기간 동안 중국 내 휴대전화 출하대수는 전녀 동기 대비 18%가 하락했는데, 이 기간 동안 샤오미의 매출은 오히려 75% 가량 증가하였음
▸ 성장 원인으로는 인도와 스페인 등 해외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여전히 견조한 것 외에,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IoT와 함께 생활소비제품이라 불리는 다양한 가전제품 및 생활용품 등의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 꼽힘
▸ IoT와 생활소비제품의 매출은 2015~2017년에 각각 13.7억 달러, 19.5억 달러, 36.9억 달러를 차지했는데, 이 기간 동안의 전사 매출에서 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0%, 18.1%, 20.5%로 증가하였음
▸ 노트북을 제외한 IoT 제품의 누적 판매대수는 2018년 6월까지 1억 1,500만 대인데, 샤오미의 IoT 제품을 5개 이상 사용하는 사람은 170만 명이라고 함
▸ 주요 히트 상품의 누적 판매대수를 보면 이어폰(1More 개발) 3,300만 대, 보조 배터리(ZMI 개발) 8,000만 대, 심박 측정기와 만보계를 갖춘 손목밴드(Huami 개발) 4,250만 대, 공기청정기(Zhimi 개발) 530만 대 등임
[표 2] 샤오미의 주요 유통 제품군 및 히트 상품
제품군 | 주요 제품 |
스마트폰과 주변 기기 | 스마트폰, SIM 카드(MVNO), 보조 배터리, 충전기, USB 케이블, 이어폰, 와이파이 라우터, PC, VR 헤드셋, 스마트 스피커 등 |
흑색가전 | TV, 액션 캠, 적외선감시 카메라, 백미러형 드라이브 레코더 등 |
백색가전 | 밥솥, 혈압계, 전기스탠드, 로봇 청소기, 공기청정기, 에어컨, 인체감지 센서, 체중계 등 |
모빌리티 (이동수단) | 드론, 세그웨이, 전동 지원 자전거 |
생활잡화 | 가방, 수건, 칫솔, 베게, 침대, 터퍼(밀폐용 식기), 접는 우산, 볼펜, 신발 깔창, 여행 가방, 선글라스, 정밀 드라이버 등 |
<자료> 샤오미 홈페이지, IITP 정리 |
▸ 샤오미가 판매하는 가전이나 생활잡화는 대부분 세련된 외관을 갖추고 샤오미의 직판 매장인 ‘샤오미의 집(小米之家)’ 벽면에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으며, 스마트폰은 매장의 중심에 배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많은 제품 중 하나로 취급되며 특별히 부각되지는 않음
▸ 샤오미 직판 매장에서는 샤오미가 긱(geek)의 브랜드로 간주되었을 무렵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데,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애플 스토어를 모방하고 있음
▸ 2017년 11월 심천에 오픈한 샤오미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팀 코비가 이끄는 디자인 기업 에이트(Eight)가 설계했는데, 에이트는 뉴욕 5번가의 애플 스토어도 디자인 한 바 있음
◾ 창업 이후 지금까지 샤오미의 행보를 보다 보면 여러 성공한 기업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애널리스트들은 샤오미의 성공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음
▸ 샤오미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레이 쥔(Jun Lei)은 샤오미가 단순한 하드웨어 기업이 아님을 강조하며, 다소 추상적이지만 ‘혁신으로 구동되는 인터넷 기업’이라 정의하고 있음
▸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샤오미를 ‘초기 단계에서 애플이나 일본 양품계획의 무인양품(無印良品) 등을 모방해 획득한 고객에게 광고와 구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고객 기반을 유지하고, 소프트뱅크처럼 기업 투자를 통해 부를 늘려가는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음
▸ 샤오미의 급성장 요인은 크게 세 가지가 거론되는데, (1) ‘표절’을 마다하지 않는 상품개발 정책 (2) 작은 마진으로 판매량 증대를 추구하는 공격적인 판매 정책, (3) 공격적 판매 정책을 지원하는 상품 판매 이외 수익원의 존재 등임
◾ 먼저 표절 혹은 모방은 타 기업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나, 샤오미 입장에서 본다면 중국 내 지적재산권 소송의 특수성을 감안한 해볼 만한 전술이었다는 분석이 우세함
▸ 샤오미는 아이폰이나 갤럭시 노트 등의 케이스 모양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모방해왔는데, 2013년에 출시된 'Mi 3‘ 모델의 경우 외장 설계는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의 제품과 비슷하고, 기판의 구현 방법은 삼성전자의 방식을 고스란히 모방하였음
▸ 샤오미가 2014년부터 강화한 백색 가전 사업에서도 모방 사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발뮤다(Balmuda)의 공기 청정기 ‘에어엔진(AirEngine)’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실제 발뮤다의 공기 청정기 개발자 중 한 명을 영입한 바도 있음
▸ 생활잡화에서도 백색이나 회색을 많이 사용한 심플한 외관은 무인양품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있으며, 샤오미의 숨겨진 히트상품이라는 침대의 설계자가 2005~2010년 기간동안 양품계획에 재직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음
▸ 이러한 모방은 지적재삭권이 강화되는 세계 흐름에 비춰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나, 중국 자본이 투입된 기업을 상대로 중국에서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해봐야 외국 기업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샤오미가 잘 활용한 것으로 볼 수 있음
▸ 샤오미 측은 모방의 정도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하는 대신, 상품에 대한 생각, 그 시장의 포지셔닝, 설계, 제조를 재검토함으로써 그림의 떡이었던 스마트폰을 단숨에 저렴한 애호품으로 만들었다며, 1을 N배가 되게 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하고 있음
◾ 그러나 모방은 사업 초기의 일이며, 현재 샤오미는 모방의 단계를 졸업한 것을 넘어 굿 디자인이나 IDEA와 같은 디자인 부문 시상식에서 200회가 넘는 수상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
▸ 특허 출원 건수도 2018년 3월말 기준 1만 6천 건이며, 특허 등록 건수는 7천 건인데, 이 중 50%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획득한 것임
▸ 샤오미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평을 듣는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중국 에스메이트(Smate, 須眉)의 평면 전기 면도기로, 에스메이트는 2017년 2월 설립되었으며 샤오미는 2017년 4월에 이 기업에 출자하였음
▸ 에스메이트는 잠재적인 면도기 수요를 겨냥해 휴대하기 쉽도록 본체를 얇게 하였으며 전원 콘센트가 없는 곳에서도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USB 포트를 갖췄고, 면도날은 일제 제품을 넣어 매끄러운 면도감을 어필하였음
▸ 이 전기 면도기는 의도대로 잠재 수요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해, 27 달러짜리 상품으로 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음
<자료> eMedia Tech
[그림 1] 각종 디자인상을 수상한 샤오미의 스탠드
◾ 샤오미의 두 번째 성공요인으로는 하드웨어 박리다매 판매정책이 꼽히는데, 이사회에서 수익률 상한선을 5%로 결의할 정도로 낮은 이익률을 기업의 주요 경영전략으로 상정하고 있음
▸ 레이 쥔 이사회 의장은 2018년 4월 상징적인 발언을 했는데, 이사회에서 하드웨어 사업 전체의 세후 수익률이 영원히 5%를 넘지 않도록 의결했으며, 만약 초과하게 된다면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방법으로 반환하겠다고 밝혔음
▸ 샤오미는 손익이 빠듯한 수준 심지어 적자를 볼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소매가격을 설정하여 판매대수를 늘려오고 있는데, 가령 스마트폰의 경우 2015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0.3%였으며 따라서 세후 이익 역시 당연히 큰 폭의 마이너스였음
▸ 중국의 애널리스트들은 에어컨 사업의 경우도 2015~2017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2% 밖에 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
▸ 2%밖에 되지 않은 주원인은 샤오미가 커스터마이징 한 에어컨을 경쟁기업인 중국 창동 에어컨(Changhong Air Conditioner)에서 조달했기 때문임
▸ 창동 에어컨이 390 달러에 판매하는 에어컨 모델은 출고가가 216 달러 정도인데, 샤오미는 이를 275 달러에 조달하여 창동과 동일한 390 달러에 판매하고 있음
▸ 샤오미는 이런 가격정책이 가능한 이유로, 창동 제품의 소매가격에는 약 90 달러의 유통업체 마진이 포함되어 있지만, 자신들은 인터넷 직접 판매 등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음
◾ 이처럼 초저이익 전략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샤오미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세 번째 성공요인, 즉 스마트폰이나 가전, 잡화 판매 외에 별도 수익원이 존재하기 때문임
▸ 별도 수익원은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인터넷 서비스로 2017년 전체 영업이익 중 39%가 인터넷 서비스에서 나왔으며, 인터넷 서비스의 매출은 16억 8,200만 달러, 영업이익률은 60%에 달했음
▸ 샤오미의 인터넷 서비스는 자사 제품 사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나 동영상, 게임 등을 제공하는 것인데, 가령 샤오미 스마트폰에 탑재된 파일 관리자 앱이나 시스템 설정 화면에는 광고가 표시되고 있음
<자료> eMedia Tech
[그림 2] 샤오미 MIUI OS의 광고 노출
▸ 결과적으로 샤오미에게 스마트폰 판매는 광고 커버리지를 만들기 위해 모이를 뿌리는 것과 같은 것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에는 에어컨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에서도 이익을 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음
▸ 이는 광고 비즈니스를 향후 샤오미의 주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것이고, 광고 플랫폼도 스마트폰에 한정되지 않는 생활용품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이 때문에 샤오미는 애플보다는 페이스북과 유사한 기업을 지향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음
◾ 인터넷 서비스 외에 또 다른 수익원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사업인데, 샤오미는 가전이나 생활 잡화의 라인업 확충을, 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전개해 오고 있음
▸ 샤오미가 투자하여 개발된 제품에는 ‘MIJIA(미지아, 米家)’ 브랜드를 붙일 수 있는데, 반드시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니며 제조를 맡은 스타트업과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됨
▸ 샤오미는 스타트업이 처음 제품이 출시하는 경우라면 신뢰감을 주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MIJIA 브랜드를 붙이도록 권유하고 있고, 제품이 명성을 얻은 다음에는 스타트업이 자체 브랜드를 내거나 샤오미 이외 기업에 제공하는 것을 막지 않고 있음
▸ 샤오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들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매출을 극대화 하는 것이기 때문에, MIJIA와 스타트업의 듀얼 브랜드가 더 효과적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
▸ 샤오미는 투자자이자 유통업체는 입장에서 자신들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상품을 판매해 운전자금을 확보하고, 성공적으로 스타트업이 성장하면 그 주식을 매각하여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1석 2조의 사업모델이라 할 수 있음
▸ 샤오미는 투자사업유한책임조합을 창업 멤버 및 싱가포르 투자자들과 함께 조성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투자 수익이 샤오미의 연결 영업 손익에 반드시 반영되는 것은 아니므로 샤오미의 재무 상태를 겉으로 드러난 재무제표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려움
◾ 샤오미는 투자한 스타트업과의 유대를 생테계(에코시스템)와 유사한 개념이 ‘생태련(生態鏈)’이라 부르고 있는데, 특히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스타트업과의 유대를 중시하고 있음
▸ 샤오미는 스타트업과의 유대 관계를 2013년 말부터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2016년에 인큐베이팅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곡창학원을 설립하였음
▸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 실적 정보를 제공하는 Rhino Dat(Xiniudata.com)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샤오미가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출자하는 것을 중시함을 알 수 있음
▸ 샤오미는 투자사업유한책임조합 등을 통해 2017년에 59건의 투자 라운드에 참가했는데, 이 중 시리즈 A와 그 이전 단계인 엔젤 투자에 참가한 횟수가 44회로 대부분을 차지함
▸ 샤오미가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중국은 해외 브랜드 기업의 설계 및 제조를 위탁받아 왔기에 가전이나 잡화의 공급망이 고도로 집적되어 있기 때문
▸ 이런 토대 위에서 자라난 인재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공급망을 이용하고 발전 과정에 있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성공 확률이 높고 투자자인 샤오미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임
◾ 나아가 샤오미가 투자하고 제품을 유통한다 해도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샤오미는 자신들의 경영자원을 스타트업이 요구할 경우 적극 제공하고 있음
▸ 일반적으로 말해 스타트업은 쉽게 성공하지 못하며, 아무리 샤오미가 제품을 판매한다는 전제가 있다 해도 개발 프로젝트 관리나 재고 관리에 실패 할 수도 있고, 부적절한 산업 디자인을 선택해 실패할 수도 있을 것임
▸ 이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샤오미는 자신들의 경영 자원을 스타트업의 요구에 따라 제공하는데, 지원 범위는 공급망 관리부터 브랜딩까지 아주 넓음
▸ 무엇보다 창업가들이 반기는 것은 재고의 매입인데, 가령 블루투스 이어폰의 큰손인 ‘Hele(허러, 和楽)’는 샤오미로부터 출자를 받아 ‘Lanmi(란미, 藍米)’를 설립하고, 다시 란미 산하에 샤오미 납품용에 한정하지 않고 재고를 매입해 주는 ‘Liesheng(리에셩, 獵声)’을 설립하였음
<자료> xTech
[그림 3] 샤오미의 허러 지원: 자회사들을 통해 블루투스 이어폰의 재고를 선제적으로 해소
▸ 샤오미는 생태련에 속하는 투자 대상 기업끼리 서로 돕는 공간도 마련했는데, 투자처의 CEO들과 레이 쥔 회장의 모임이나 상품의 품질 경연 대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투자처끼리 서로 배우며 형제나 선후배 같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유도하고 있음
▸ 샤오미가 각 스타트업에서 취득하는 지분은 원칙적으로 25% 이하인데, 이는 샤오미가 마음대로 투자처를 제어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그 정도라야 창업자가 동지를 모아 공격적으로 상품 만들기에 매진할 의욕이 생기며 이것이야말로 성공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 보기 때문
◾ 이러한 스타트업 육성 정책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샤오미 생태련에 속하는 투자 대상 기업 99개사 중에는 대형 IPO를 성공해 샤오미에 1억 달러의 자본 이득을 안겨준 곳도 있음
▸ 99개 투자처 중에 연간 매출이 10억 위안(1.7억 달러)을 초과한 기업은 7개, 1~10억 위안의 매출을 달성한 기업은 24개이며, 이 중 두 곳은 이미 대형 IPO(기업공개)를 거쳤음
▸ 2018년 2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Huami(화미)’는 샤오미에 심박 측정기와 만보계를 갖춘 손목 밴드를 공급하는 동시에 AMAZFIT라는 자체 브랜드로 스마트워치를 판매하고 있는데, 샤오미는 화미의 IPO 이후 1억 달러에 가까운 자본 이득을 얻었음
▸ 이 밖에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10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안겨 준 기업도 여럿 있는데, 가령 전기 면도기를 생산하는 Smate의 경우 시리즈 A 투자를 마쳤고 기업 가치는 5,100만 달러로 평가받고 있음
<자료> Tech In Asia
[그림 4] 최근 5년간 샤오미 투자기업들의 성과
▸ 샤오미는 스타트업 투자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인데, 투자 프로젝트의 발굴과 관련해 흥미로운 시도는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2박3일의 집중 교육 프로그램임
▸ 프로그램 참가비는 1만 2,800 위안(약 220 만원)으로 싼 것은 아니지만, 참가자가 실제 창업했을 때 샤오미가 우선적으로 지분 10% 취득을 고려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참여하고 싶어 하는 이벤트임
▸ 여기에는 샤오미의 경쟁사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도 참가할 수 있는데, 실제로 화웨이의 직원이 참여한 적도 있다고 함
▸ 실제로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샤오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창업가가 ‘사용자에게 정말 좋은 물건을 전달하고 싶다’는 초심을 잊지 않았는가 여부라고 함
▸ 한편 샤오미는 최근 생태련 구축을 인도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시작했는데, B2B 금융과 소비자 금융 부문에 진출해 인도 소비자들의 가전제품과 생활잡화 구매 비용을 빌려주고, 인도기업들의 원재료 및 자산 구매 자금을 대여해 주고 있음
◾ 가전업체로서 샤오미가 급성장하게 된 요인들은 설립 초기 스마트폰 업체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과는 사뭇 다른데, 이는 순식간에 거대기업이 된 샤오미의 펀더멘탈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함
▸ 샤오미가 설립한 지 불과 2년 만에 1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급성장한 데에는 크게 다섯 가지 요인이 있었음
▸ ① 구매력과 개발력이 분산되지 않도록 스마트폰의 기종 수를 극소수로 한정한 것, ② 판로를 인터넷 직판에 맞추고 유통 마진을 10% 미만에 맞춘 것, ③ 웨이보를 통한 한정 수량 판매 전략으로 소비자의 구매 경쟁을 유도하고 재고 리스크를 없앤 것
▸ 여기에 공급업체 선택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정책에도 특징 요인이 있었는데, ④ 공급망에 기능과 서비스 품질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중국 기업을 거의 추가하지 않았으며, 이런 공급망에서 나온 고품질의 스마트폰은 당시 2,000 위안 가격대에서 전무했음
▸ 퀄컴, 샤프, JDI, FIH 모바일 등 글로벌 기업들을 공급망에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것은 샤오미의 2인자로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한 빈 린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었고, 외국 기업들은 중국의 잠재 시장규모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임
▸ ⑤ 소프트웨어 개선 속도도 주요 성장 요인이었는데, 샤오미는 안정화 버전과 개발자 버전이라는 두 가지 OS를 공개하고 가급적 개발자 버전의 이용을 촉구하면서, 공식 게시판 등에 올라온 버그를 잡고 기능을 추가하며 매주 업데이트를 단행하였음
▸ 이상 다섯 가지 성공요인 중 현재까지 샤오미가 유지하고 있는 것은 없는데, OS의 빈번한 업데이트도 안드로이드가 안정화되면서 그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었음
▸ 지금 샤오미는 스마트폰보다 비스마트폰 가전 및 생활 잡화 기업으로 브랜드를 구축하며 수익은 기업 투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페이스북과 소프트뱅크를 교배해 놓은 듯한 기업이 되었음
▸ 샤오미는 여느 중국 기업과 달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혁신을 통해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에 성장 동력은 단기간에 사그러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데, 스타트업 성공의 귀감으로써 국내 기업들이 그 성장과정과 향후 행보를 주의깊게 분석해볼 필요가 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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