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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31 전세계 디지털 혁신 공급망을 꿈꾸는 캐나다의 AI 수퍼클러스터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61호(2018. 8. 2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 IITP에서 PDF 포맷으로 퍼블리싱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가독성이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세계 디지털 혁신 공급망을 꿈꾸는 캐나다의 AI 수퍼클러스터.pdf



[ 요 약 ]


AI(인공지능)의 겨울 시대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자들을 배출해온 캐나다는 AI가 모든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는 기반이 된다는 비전 아래, 산학관이 협력하여 AI 인재 육성과 AI 스타트업 지원, AI 연구 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음. 토론토, 몬트리올, 애드먼튼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 세계 최고의 AI 수퍼클러스터를 구축한 캐나다는 글로벌 ICT 기업들이 AI 연구거점은 물론 글로벌 AI 인재들도 끌어 모으고 있음



[ 본 문 ]


AI(인공지능) 연구개발의 겨울 시기로 불렸던 1990년대부터 AI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온 캐나다에는 이미 세계 유수의 AI 스타트업들이 몰려들고 있음


캐나다는 AI를 생명과학과 항공우주 산업을 비롯, 모든 제조업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줄 새로운 산업 플랫폼으로 보고,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튼 등 3개 도시에 세계적인 AI 수퍼클러스터를 구축해 전세계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있음


몬트리올 소재 AI 연구소인 엘리먼트 AI(Element AI)’가 올해 5월에 발표한 캐나다 인공지능 생태계(Canadian AI Ecosystem) 2018’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는 650개의 AI 스타트업이 있으며, 이는 2017년에 비해 28% 증가한 것

Canadian+AI+ecosystem+2018.pdf



캐나다의 강점은 ‘AI의 겨울로 불렸던 1990~2000년대에도 쉬지 않고 AI에 투자를 해온 것으로,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튼에는 딥러닝과 강화 학습을 발전시켜 온 대학 및 연구기관과 우수한 AI 연구자가 다수 존재함


<자료> Element AI

[그림 12018 캐나다의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캐나다의 AI 3대 도시 중 토론토와 몬트리올은 심층학습 연구의 세계적인 중심지이며, 에드먼튼은 2천 년대부터 강화학습의 연구에 주력해 오고 있음


현재 딥러닝 기술의 융성은 토론토 대학의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교수와 몬트리올 대학의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 그리고 힌튼의 제자인 얀 르쿤(Yann LeCun) 박사 등 3명에서 비롯되었음


이들은 2004년 캐나다 첨단연구기구(CIFAR, Canadian Institute for Advanced Research)에서 신경망 연구 프로젝트인 ‘Neural Computation & Adaptive Perception(NCAP, 신경 컴퓨팅과 적응형 지각)’을 시작하였음


딥러닝이라는 개념도 힌튼이 2006년 발표한 논문에서 비롯되었는데, 이후 토론토와 몬트리올은 딥러닝 연구의 세계적인 중심지가 되었음


에드먼튼에는 2000년대부터 강화학습의 연구에 주력해 온 앨버타 대학이 있는데, 심층 강화학습으로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DeepMind)에는 창업 초기부터 앨버타 대학에서 강화학습을 배운 연구원 12명이 참가하기도 하였음


캐나다의 전략은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튼의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 전세계에서 인재를 모으고 이들이 계속 캐나다에 남아 활동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것임


캐나다가 3대 도시에 AI 인재의 수퍼클러스터를 형성시킨 것은 전세계에서 모여든 우수한 인력을 AI 인재로 육성한 후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거나 미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에 계속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임


이를 위해 캐나다는 AI 인재를 잡아두기 위해 AI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는 외에 AI 인재들이 활약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유력 기업의 AI 연구개발(R&D) 거점 및 비즈니스 거점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


3대 도시의 AI 수퍼클러스터는 캐나다 기업들에 AI 기술과 AI 인재를 제공하는 원천, AI의 공급망(supply chain)이 되며, AI 공급망은 캐나다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데 매우 강력한 무기가 됨


캐나다 정부가 AI 진흥을 추진하는 목적은 단순히 AI 스타트업의 육성에 있는 것이 아니며, 캐나다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여 국가 산업 전체를 레벨업 하기 위한 것임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튼의 AI 수퍼클러스터는 유력 대학, 산학협력 연구소, 스타트업 지원기관3개 기둥이 받치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하에 정비되어 있음


수퍼클러스터를 떠받치는 3대 요소는 (1) AI 연구를 실행하는 유력 대학, (2) 유력 대학과 산업계가 연계하여 AI 인재를 육성하는 NPO(비영리단체) AI 연구소, (3) 대학 및 AI 연구소가 배출한 AI 인재의 창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임


가령 토론토의 경우 토론토 대학 외에 토론토에서 100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워털루 대학, 요크 대학 등이 AI 연구 및 AI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산학 연계의 AI 연구 기관으로는 2017년에 발족한 벡터 연구소(Vector Institute)가 있음


토론토 대학의 힌튼이 수석 과학고문을 맡고 있는 벡터 연구소는 온타리오 정부가 5천만 캐나다 달러를 지원하고, 구글, 액센츄어, 우버 등 민간기업 30개 사가 8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설립되었음


벡터 연구소는 AI 연구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이미 대학을 졸업한 엔지니어와 연구자에 대한 AI 교육도 실시하는데, 벡터 연구소가 올해 여름에 개최하는 섬머 스쿨에는 270명이 참가하여 AI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였음


AI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기관으로는 토론토 대학에 인접한 MaRS 디스커버리디스트릭트 (MaRS Discovery District)와 토론토 인근의 마크햄에 있는 벤처랩(ventureLAB) 등이 있음


이처럼 AI 연구, AI 인재 육성, AI 스타트업 육성 기관 등이 모두 토론토 주변에 몰려 있는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토론토 AI 클러스터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몬트리올과 에드먼튼의 클러스터도 마찬가지


[1] 캐나다 3개 도시의 AI 수퍼클러스터 및 주요 참여기관

참여 기관

토론토

몬트리올

에드먼튼

(1) AI 연구를 수행하는 유명 대학

토론토 대학, 워털루 대학, 요크 대학

몬트리올 대학,

맥길 대학

앨버타 대학

(2) AI 인재 육성 산학협력 연구소

벡터 연구소

MILA

AMII

(3)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MaRS 디스커버리디스트릭트, 벤처랩

엘리먼트 AI,

탠덤론치

스타트업 에드먼튼

<자료> ITPro, Jul 2018


캐나다 정부는 클러스터의 3대 기둥 중에서도 특히 AI 연구소에 국가 차원의 지원 전략을 수립하고 대규모 자금 지원을 하고 있음


▸ 토론토의 벡터 연구소, 몬트리올의 몬트리올 학습 알고리즘 연구소(Montreal Institute for Learning Algorithms, MILA), 에드먼튼의 앨버타 기계 지능 연구소(Alberta Machine Intelligence Institute, AMII) 등 3개 연구소는 캐나다 정부로부터 두둑한 지원도 받고 있음


캐나다 정부는 20173, ‘범 캐나다 인공지능 전략(Pan-Canadian Artificial Intelligence Strategy)’을 수립하고 CIFAR을 통해 벡터 연구소, MILA, AMII 3개 연구소에 12,500 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음


이어 캐나다 정부는 올해 2혁신 수퍼클러스터 전략(Innovation Superclusters Initiative)’을 발표하고, AI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SCALE.AI’ 조직을 설립하여 소매, 제조, 통신, 운수 등 모든 산업의 기업과 AI 스타트업을 연계하는 사업을 시작하였음


한편 캐나다 정부는 AI 수퍼클러스터 전략과 함께 해양 연구를 위한 오션 수퍼클러스터5개의 수퍼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목표 하에 총 95,000만 캐나다 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함께 발표하였음


대학뿐만 아니라 비영리 연구소와 AI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지원에도 주력한다는 점과, AI 인재를 자국에서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끌어들이려는 점이 캐나다 정부가 추진 중인 AI 국가 전략의 가장 큰 특징임


이렇게 된 데에는 미국의 상황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민 정책에 대해 소극적 또는 반대 입장인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 인도에서 캐나다로 온 유학생은 14만 명이었으며, 이는 2016년의 7만 명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것임


이런 유학생 AI 인재들이 캐나다에서 창업하고 혁신을 촉진하게 하는 것이 캐나다 정부의 목표인데, 캐나다의 인구는 3,600만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에서 인재를 유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캐나다 정부의 판단임


◾ 한편 수퍼클러스터들의 구성이 기본적으로 비슷하긴 하나 도시별로 특색과 강점이 보이기도 하는데, 캐나다 최대의 AI 클러스터인 토론토는 AI 인재 파워가 가장 눈길을 끔


토론토 대학은 딥러닝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의 존재가 절대적인데, 힌튼 교수 문하에서 선도 기술기업의 AI 연구소를 이끄는 연구자가 여럿 배출되고 있음


페이스북의 AI 연구소를 이끄는 얀 르쿤, 애플의 AI 연구를 총괄하는 루슬란 살라쿠트디노프(Ruslan Salakhutdinov), 오픈AI(OpenAI)의 공동 설립자인 일리아 수츠케버(Ilya Sutskever) 등이 모두 힌튼 교수의 문하생임


힌튼 교수가 문하생들과 창업한 스타트업 DNN리서치(DNNresearch)2013년에 구글 에 인수되었으며, 구글의 AI 연구 부문인 구글 브레인과 딥마인드에는 지금도 힌튼 교수의 문하생과 토론토 대학 출신들 다수가 수석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음


수많은 주요 기술 기업들이 토론토에 AI의 연구 개발의 거점을 마련하고 있는 배경도 바로 토론토 대학과 협업하고 이 대학이 배출하는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임


구글, 우버, 톰슨 로이터(Thomson Reuters) 등이 2016~17년에 AI 연구 거점을 토론토에 설치했으며, 올해 5월에는 삼성전자와 미국 3대 인터넷 쇼핑몰 중 하나인 엣시(Etsy), 6월에는 엔비디아가 토론토에 AI 연구 거점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음


◾ 이런 특성을 살려 토론토가 속해 있는 온타리오 주정부는 AI 인재 육성을 가속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설계해 실행해 오고 있음


2017년에 주정부는 온타리오의 대학에서 AI 관련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학생 수를 2023년까지 연간 1,000 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음


이를 위해 토론토에 설립한 것이 바로 온타리오의 9개 대학과 40여 개 민간 기업이 협력하여 만든 AI 연구기관 벡터 연구소(Vector Institute)’


230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는 벡터 연구소는 20명의 상근 연구원과 100명의 박사 연구원을 보유 중인데, AI 응용 연구 수행뿐 아니라 학부 졸업생을 위한 AI 교육을 제공하거나 제휴를 맺은 타 대학을 위한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음


올 여름에는 사회인을 대상으로 약 1개월 코스의 딥러닝강화학습 섬머 스쿨도 개강했는데, 전세계 60개국에서 온 270명이 수강을 하였음


벡터 연구소의 수석 과학 고문으로는 힌튼 교수가 취임했으며, 연구 이사는 힌튼 교수의 문하인 리차드 제멜(Richard Zemel)이 맡고 있음


◾ AI 인재 육성과 더불어 온타리오 주정부가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은 토론토에 글로벌 기업의 AI 연구소를 유치함과 동시에 AI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는 것임


많은 AI 연구자를 배출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가속화시켜 나가려는 토론토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이렇게 육성한 AI 연구자의 대부분이 토론토를 떠나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기업으로 가버리는 것임


현재 빅데이터는 대부분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들만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AI 연구자를 끌어 모으는 강력한 구심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온타리오 주정부는 인력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론토에서 배운 AI 연구자들이 토론토에서 창업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을 펴고 있음


토론토에서 AI 스타트업 육성의 중심이 되고 있는 곳은 토론토 대학에 인접한 ‘MaRS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MaRS Discovery District)’인데, 원래 의료 스타트업 육성 시설이었으나 지금은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있는 시설이 되었음


벡터 연구소도 MaRS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에 입주해 있는데, 사실 이것 역시 AI 스타트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AI 연구자가 스타트업에 계속 근무하면서도 벡터 연구소에 다니며 AI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임


딥러닝 연구는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기업에서 비즈니스 용도의 AI를 개발하더라도 최신의 AI 연구 흐름을 접해 둘 필요가 있는데, 비즈니스와 연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쉽게 잡게 하려는 것이 목적임


◾ 실제 힌튼 교수의 문하생들은 토론토 대학 및 벡터 연구소에 적을 유지하면서 AI 스타트업을 창업하여 AI의 비즈니스 응용이라는 목표를 실현해 나가고 있음


가령 벡터 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인 조던 제이콥스가 창업한 레이어 6(Layer 6)’는 고도의 추천 시스템을 산업에 적용할 것을 목표로 2016년에 설립되었는데, 2017년에 추천 시스템의 콘테스트인 ‘ACM RecSys Challenge 2017’에서 1위를 차지하였음


레이어 6가 흥미로운 것은 20181월 캐나다의 유력 금융기관인 TD(Toronto-Dominion) 뱅크 그룹에 인수된 후에도 논문 발표 등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TD 뱅크 인수 이후 레이어 6의 주요 사업은 은행을 위한 추천 시스템의 개발이었지만, 동시에 구글이 개최하는 이미지 인식 기술 콘테스트인 ‘Google Landmark Recognition Challenge 2018’에 참가하는 등 기업활동 이외의 연구 활동도 계속하고 있음


힌튼 문하이자 벡터 연구소 공동 설립자 중 한명인 브렌단 프레이(Brendan Frey) 역시 토론토 대학의 교수로 계속 재직하면서 2015년에 창업한 딥러닝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인 딥 제노믹스(Deep Genomics)’를 이끌고 있음


딥 제노믹스는 유전자 치료에 딥러닝 적용을 시도하고 있는데, 환자의 유전자에서 암의 원인이 되는 결함을 찾아내는 AI, 그러한 유전자의 결함을 겨냥한 화합물을 찾아내는 AI 등을 모두 딥러닝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음


토론토와 인근 지역은 사실 유명 기술기업을 많이 배출해 온 곳인데, 토론토 북쪽 마크햄에서는 GPU 메이커인 ATI 테크놀로지스(현재 AMD 산하), 토론토 서쪽 워털루에서는 블랙베리를 만든 RIM과 콘텐츠 관리 솔루션 기업 오픈텍스트(OpenText)가 태어났음


마크햄이나 워털루에서는 제 2ATI나 블랙베리를 만들기 위해 2000년대부터 스타트업 육성 시설을 마련했으며, 지금은 AI 스타트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는데, AI 인재를 실리콘 밸리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토론토의 의지가 아주 강렬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임


◾ 토론토에 이어 캐나다 제2의 도시인 몬트리올의 수퍼클러스터도 AI 연구소가 인재를 육성하고, 이들을 찾아 대기업의 연구소가 들어서는 등 토론토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음


몬트리올은 딥러닝 연구 전문가로 제프리 힌튼과 쌍벽을 이루는 요수아 벤지오 교수를 중심으로 학계와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음


몬트리올에서는 벤지오 교수가 재직 중인 몬트리올 대학, 벤지오의 출신학교인 맥길 대학, 벤지오가 연구 책임자로 있는 몬트리올 학습 알고리즘 연구소(Montreal Institute for Learning Algorithms, MILA) 3개 기관이 AI 연구 및 AI 인재 육성의 중심임


몬트리올 도시 지역의 상업 진흥 단체인 몬트리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몬트리올에는 250명의 AI 연구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9,000명의 대학생이 AI 관련 수업을 대학에서 수강하고 있다고 함


몬트리올에는 대기업의 AI 연구 거점 개설도 한창이어서, 2016년에는 구글 브레인 팀이, 2017년에는 딥마인드가 각각 AI 연구소를 개설했는데, 특히 딥마인드는 앨버타에 이어 몬트리올에 두 번째 캐나다 내 AI 연구 거점을 마련한 것임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에 몬트리올의 스타트업인 말루바(Maluuba)’를 인수하고, 이 기업을 캐나다 내 MSAI 연구 조직으로 개편한 바 있음


이 밖에도 IBM, 페이스북, 삼성전자, 프랑스의 전자 대기업인 탈레스 그룹(Thales Group) 등이 모두 2017년에 몬트리올에 AI 연구 거점을 개설하였음


◾ AI에 기반을 둔 디지털 변혁을 추진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가 AI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설립한 조직인 ‘SCALE.AI(Supply Chains and Logistics Excellence AI)'의 본부도 몬트리올에 있음


AI 공급망은 AI 인력 및 AI 기술을 일반 기업에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AI 스타트업의 육성뿐 아니라 AI에 의한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촉진되도록 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목표가 반영된 것임


벤지오 교수가 공동 창업자로 있는 스타트업이 AI 공급망 구축의 앞장서고 있는데, 2016년에 설립된 엘리먼트 AI(Element AI)’20176월에 시리즈 A 펀딩으로 13,750만 달러를 조달, AI 스타트업의 시리즈 A 자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확보한 바 있음


엘리먼트 AI는 대기업에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AI 연구자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으로, 직원은 300명이며, 몬트리올, 토론토, 런던, 서울,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있음


현재 주요 고객은 금융업과 제조업으로, 엘리먼트 AI 소속 AI 연구자가 중심이 된 팀이 6개월에 걸쳐 고객 기업의 업무 흐름을 분석하고 어떤 AI를 도입하면 업무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지 로드맵을 수립한 후, 여기서 개발한 기계학습 앱을 도입한다고 함


엘리먼트 AI의 목적은 디지털 마케팅 및 보안과 같은 포인트 솔루션의 제공이 아니며, 기업이 자신들의 데이터를 제공하면 기계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최적화하는, 모든 용도에 사용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임


엘리먼트 AI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은 주로 전통 산업에 속해 있는 대기업, 즉 거대하고 변화가 느린 기업인데, 왜냐하면 거기에 큰 기회가 있다고 보기 때문임


이에 대해 벤지오 교수는 뛰어난 AI 인재들일수록 큰 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이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어 대기업의 AI 인재 채용이 어렵기 때문이라 설명


그러나 대기업은 거대한 시장을 확보하고 있고 자금도 이미 풍부하며 또한 그들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빅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벤지오 교수는 엘리먼트 AI가 스타트업에 눈을 돌리기 쉬운 AI 인력과 대기업을 중개하는 역할을 하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음


<자료> ITPro

[그림 2] 몬트리올 대학의 요수아 벤지오 교수


◾ 벤지오 교수는 AI 기술이 특정 국가에 독점되지 않고 사회 전반적으로 활용되도록 하는데 관심이 많은데, 그의 이런 생각은 엘리먼트 AI와 캐나다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엘리먼트 AI의 직원들은 입사 후에도 몬트리올의 MILA와 토론토의 벡터 연구소 등 산학 협력 기반의 AI 연구소와 연계한 AI 기초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AI 인재들이 학계에 상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벤지오 교수의 생각이 반영된 것임


벤지오의 행보는 종종 토론토 대학의 힌튼과 비교되는데, 힌튼은 문하생들과 창업한 DNN리서치(DNNresearch)를 구글에 매각하였고, DNN리서치는 구글의 AI 연구 부문이 되었으며 힌튼은 토론토 대학 교수직과 구글의 연구자 역할을 겸임하고 있음


이에 대해 벤지오 교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가지 않고 학계에 상주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자신이 창업한 엘리먼트 AI를 실리콘밸리 거대 IT 기업에 매각할 의향이 절대 없음을 밝히고 있음


그 이유는 AI 사용의 중립성 때문인데, 사람들에게 좋은 일과 사회에 좋은 일만 계속 생각하고 싶다며, 구글이나 페이스북에도 AI 연구소가 있지만 과연 그들의 연구가 중립적이고 지속가능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음


벤지오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AI의 독점인데, AI에 의한 비즈니스 자동화는 기업 간 격차를 확대할 뿐 아니라 나아가 AI의 독점에 의해 국가 간 격차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


특정 국가에 AI의 힘이 독점 되지 않도록, 벤지오 교수는 캐나다 연구진과 유럽 등의 연계를 중시하고 있는데, 여기서 특정 국가는 물론 미국을 의미함


AI 공급망을 통해 모든 기업에 AI를 보급시켜 나간다는 캐나다 정부와 엘리먼트 AI의 목표는 실리콘밸리의 미국 기업들이 AI를 독점하게 못하게 하겠다는 벤치오 교수의 철학에 기인한 바가 큼


[표 2] 몬트리올과 토론토에 AI 연구 거점을 마련한 주요 글로벌 기업

구분

몬트리올

토론토

AI 연구 거점

설립 기업

(미국구글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

(한국삼성전자

(영국딥마인드

(프랑스탈레스 그룹

(미국) IBM, 구글우버 테크놀로지톰슨로이터엣시엔비디아

(한국삼성전자, LG전자

<자료> ITPro, Jul 2018


◾ 다나의 AI 연구 인프라가 미국 이외 유럽 지역과 연계를 강화하는 대표적 사례는 프랑스 전자 대기업 탈레스 그룹이 몬트리올에 AI 연구소 ‘cortAIx'를 설립한 것임


몬트리올은 프랑스어가 공용어인 퀘벡 주에 있어 프랑스와 유대가 강한데, 프랑스 전자 대기업은 탈레스 그룹은 201710월에 AI 연구소 ‘cortAIx(Centre of Research and Technology in Artificial Intelligence eXpertise)’를 몬트리올에 설치하였음


cortAIxMILA 등 몬트리올의 AI 에코시스템과 연계하여 교통 시스템 등 탈레스 그룹의 비즈니스 영역에서 딥러닝 적용을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cortAIx는 몬트리올에서 50명의 AI 연구자를 채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음


탈레스는 방위 사업도 하고 있지만 cortAIx는 군사 분야 연구는 제외하고 있는데, 이는 벤지오 교수를 비롯해 AI 연구자 대부분이 AI가 군사 및 첩보 분야에서 활용될 것을 우려한다고 지적한 것을 수용했기 때문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포드자동차 등 미국의 전통적 대기업이 실리콘밸리에 AI 연구 거점을 마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탈레스 그룹의 사례를 기점으로 유럽의 전통 기업들은 몬트리올을 AI 연구 거점의 1순위 후보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 캐다나 주요 도시의 AI 수퍼클러스터들은 교육과 인재 양성에 대한 장기적 안목의 투자와 함께, 산업 응용과 학문적 연구 사이의 건강한 긴장관계가 핵심성공요소임을 재확인


다양한 산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클러스터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장기간에 걸친 교육의 혁신과 이를 통해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양성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인데, 캐나다의 AI 수퍼클러스터들 역시 동일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음


이는 AI에 대한 초기 관심이 잦아들고 기술발전 속도도 답보하며 소위 AI의 겨울이라 불렸던 1990년대 이후 약 20년 동안에도 연구개발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캐나다 정부의 뚝심에 기인한 것으로 캐나다가 AI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토대가 되고 있음


교육에 대한 장기적 투자는 뒤늦게 AI 연구와 클러스터 구축을 시작해 한 자칫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 쉬운 후발주자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할 지점임


AI 기술연구를 토대로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되 창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캐나다 AI 생태계의 강점인데, 기업과 학문간의 건강한 교류는 AI 기술과 경제를 폭넓은 관점에서 조망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음


캐나다의 AI 생태계는 개별 기업이 아닌 사회 전체, 나아가 전지구적 관점에서 AI 기술의 고른 보급과 활용을 지향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가 캐나다의 AI 생태계를 찾고 캐나다가 글로벌 AI 연구와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