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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4.18 GM의 새로운 경영전략, 자동차 산업 新패러다임 CASE 대응 목적

※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84호(2019. 2. 19.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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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의 새로운 경영전략, 자동차 산업 新패러다임 CASE 대응 목적.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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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약 ]

 

자동차 산업이 CASE(커넥티드, 자율운전, 공유와 서비스, 전기동력)의 시대로 급속히 전환함에 따라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제너럴 모터스(GM)는 최근 북미 공장 생산 중단, 대형차 중심의 전기차 전략으로 선회, 자율운전차 사업에 대대적 투자라는 3가지 결정을 내렸음. 새로운 사업 전략 발표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보조금 지급 중단을 거론하는 등 강력히 비판하고 있지만, GMCASE 시대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 경쟁을 위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강력 추진할 것으로 보임

 

 

[ 본 문 ]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GM의 메리 바라 CEO는 자신들의 새로운 경영 전략이 미국 정부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지만 올바른 방향임을 확신한다고 밝혔음

 

바라 CEO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 속도가 아주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신속한 경영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음

 

바라가 말하는 올바른 전략은 작년 11월 발표한 미국 사업 재편 계획을 가리키는데, 북미 지역에 있는 3개 조립 공장과 2개 부품 공장의 생산 활동을 2019년 내에 중단하고, 6천 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한다고 밝힌 것

 

[ 그림  1] GM 의 감원 계획을 비판하는 트럼프 (자료: AFP)

 

재편 계획에 따라 생산 중지되는 차종에는 뷰익 브랜드의 라크로스(LaCrosse)와 쉐보레 브랜드의 임팔라(Impara), 캐딜락 브랜드의 CT6 등 세단 모델들이 다수 포함되었으며, 2011년 판매를 시작한 쉐보레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볼트(Volt)도 포함

 

이 같은 GM의 계획은 미국 내 일자리, 특히 자동차 등 전통적 제조업에 종사해 온 백인 남성 노동자들의 일자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트럼프는 GM에 대한 모든 보조금 지급 중단을 경고하는 등 강하게 비판

 

[1] GM의 미국 사업 재편 계획에 따른 구조조정안

공장

생산종료 모델

생산종료시기

인력감축안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조립공장(미시간주)

뷰익 라크로스(대형 세단)

쉐보레 볼트(하이브리드 EV)

2019.03.01

정직원 194

계약직 1,348

쉐보레 임팔라(대형 세단))

캐딜락 CT6(플래그십 세단)

2019.06.01

로즈타운 조립공장

(오하이오주)

쉐보레 크루즈(소형 세단))

2019.03.01

정직원 183

계약직 1,435

오샤와 조립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쉐보레 임팔라(대형 세단))

캐딜락 XTS(대형 세단)

구형 쉐보레 실버라도(대형 픽업트럭)

구형 GMC 시에라(대형 픽업트럭)

2019 4분기

정직원 300

계약직 2,600

워렌 변속기 공장

(미시간주)

6단 변속기(XTS, 임팔라, 말리부, 볼트, 아카디아)

구동용 모터(볼트)

2019.08.01

정직원 70

계약직 265

볼티모어 부품공장

(메릴랜드주)

대형 픽업트럭용 변속기

2019.04.01

정직원 57

계약직 253

합계

정직원 804

계약직 5,901

<자료> GM, IITP 정리

 

바라 CEO2014년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유럽과 인도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는데, 이번 미국 사업 재편 계획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바라는 리먼 쇼크로 인한 경영파탄에 허덕이던 GM의 구원투수로 2014년에 CEO로 취임 했으며, 이후 수익 기반을 되살리기 위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추진해왔음

 

미국과 중국을 핵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2017년에는 산하에 있던 독일 오펠(Opel)을 프랑스의 그룹 PSA에 매각하였고 판매 부진을 겪던 유럽시장에서 철수하였음

 

2017년에는 또한 스즈키가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소형차 중심의 인도 시장에서도 철수했는데, 이번 미국 사업 재편 계획은 그간의 자동차 사업부문 구조조정 흐름이 결국 핵심 시장이라던 미국 시장에까지 불어 닥친 것이라 볼 수 있음

 

차이점이 있다면 미국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은 사업 철수가 아니라 기존 사업에서 수익성 있는 부분만 남기고, 전기차와 자율운전 등 차세대 기술에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움직임을 가속하는 것이라는 점

 

이러한 미국 사업 전략은 GM에 고유한 것은 아니며, GM의 발표 이후 포드 자동차도 동일한 전략을 공표했고, 닛산 자동차 역시 미국 내 완성차 공장에서 인원을 정리할 계획임을 밝혔음

 

GM이 미국 사업 재편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은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이 4개의 불안정 요인에 의해 거대한 전환기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첫 번째 불안정 요인은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인데, 자동차 정보 포털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신차 판매대수는 1,727만 대로 전년 대비 0.3% 증가

 

트럼프 정부의 대대적 감세 등의 효과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 것이지만 시장이 정점을 지나 하강 곡면에 들어선 것은 명확해 보이며,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2019년의 판매대수는 1700만 대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

 

두 번째 불안정 요인은 미국 시장의 수요가 세단 승용차에서 픽업트럭과 다목적스포츠차량 (SUV) 등 라이트 트럭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것으로, 총 판매대수에서 승용차의 비율은 2018년에 31.7%까지 떨어졌으며 앞으로도 판매 감소는 지속될 공산이 큼

 

[ 그림  2]  미국 신차판매 대수 및 승용차 비율 추이 (자료: Marklines)

 

세 번째 불안정 요인은 트럼프 정부의 미국 제일주의정책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검토하여 미국, 캐나다, 멕시코 간 새로 합의한 ‘USMCA 협정이 발효되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조건이 엄격해짐

 

USMCA 협정은 관리 무역이라 할 수 있는 수량 규제도 포함되어 있는데, 미국 자동차 업체의 수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임

 

네 번째 불안정 요인은 트럼프 정부가 내세운 연비규제 완화 정책인데, 미국의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환경보호국(EPA)20188월 연비규제 완화를 위해 새로운 제안을 했으며, 규제 완화가 결정되면 전기 자동차 보급에 제동이 걸릴 것은 확실함

 

시장 불안정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GM 사업 재편 계획의 한 축은 세단 생산을 줄이는 대신 라이트 트럭 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는 것

 

1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GM은 북미에서 세단의 생산을 중단하는 전략을 세웠는데, 세단 생산 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30%대로 떨어지고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였음

 

바라 CEO는 미국 경제가 현재 괜찮기 때문에 해고된 직원들의 재취업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으로 보았다며, 지금이 인원 감축을 결정할 최적의 시기였다고 설명

 

세단의 생산은 중단하는 반면,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SUV 등 라이트 트럭 사업에는 경영 자원을 중점적으로 투입한다는 계획인데,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캐딜락 브랜드의 대형 SUV ‘XT6’ 모델은 라이트 트럭 사업 강화를 위한 중요 차종 중 하나

 

[ 그림  3] GM 의 대형  SUV  신차종  XT6 (자료: GM)

 

기존 사업의 수익 기반을 재정립하는 한편 GM은 전동화 및 자율운전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 강화에 주력할 방침인데, 전기차 사업에서는 고급 차종을 전동화하는 것이 특징

 

 이동수단이 전기 동력으로 전환하는 메가 트렌드와 관련해 작년 1월 바라 CEOGM도 이런 흐름을 적극 공략해 2021년까지 전기자동차(EV) 사업을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선언

 

이 목표의 실현을 위해 GM은 지금까지의 전략에서 방향을 전환하기로 결정했는데,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캐딜락 브랜드의 EV 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음

 

 GM은 모터쇼에서 SUV 형태의 캐딜락 컨셉 EV'를 공개했는데, 이 모델은 GM이 자체 개 발해 온 차세대 EV 플랫폼을 적용한 최초의 차량이 됨

 

이전까지 GM의 전략은 대량생산 차종에 EV를 도입한다는 것이었으며 이런 기조 하에 쉐보레 브랜드의 소형 EV인 볼트를 2016년에 출시하였음

 

차량 가격을 억제하여 EV의 보급을 촉진하려 한 것이나, 트럼프 정부의 연비규제 완화라는 시대를 거스르는 정책에 역풍을 맞아 볼트의 판매는 당초 전망대로 늘어나지 않고 있음

 

물론 연비규제 완화가 판매부진의 모든 원인은 아니며, 그 밖에도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설비의 보급이 더딘 점, 리튬이온 전지 등의 비용이 높아 차량 가격이 고가에 형성되어 있는 점 등이 EV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음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GM은 테슬라나 독일의 고급차 메이커와 비슷한 전략을 선택해 수익성이 좋은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캐딜락에 EV를 도입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인데, 바라 CEO는 고급차에서 EV 도입을 시작해 비용이 하락하면 양산 차량에도 적용할 것이라 설명

 

[ 그림  4]  캐딜락 컨셉 전기자동차 (자료: GM)

 

GM이 개발 중인 차세대 EV 전용 플랫폼은 유연성이 높아 다양한 차체 모양과 구동방식, 배터리팩의 배치 등에 대응할 수 있다고 하는데, 즉 캐딜락뿐만 아니라 향후 쉐보레와 뷰익 등 GM의 다른 브랜드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

 

새 플랫폼을 이용하여 GM2023년까지 20차종 이상의 신형 E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며, 또한 향후 10년 이내에 모든 자사 브랜드에 EV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음

 

GM은 또한 혼다자동차와 공동으로 새로운 리튬이온전지를 개발 중인데, 소형화와 충전시간 단축을 구현하여 배터리팩의 제조단가를 낮추는 동시에 주행거리를 향상시킨다는 계획

 

자율운전 분야에서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량인 크루즈 AV(Cruise AV)’2019년에 양산하기 시작해 작년 말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시작한 구글 웨이모에 대항한다는 전략

 

크루즈 AVGM이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안전한 자율주행차의 실용화를 목표로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볼트를 기반으로 개발했으며, 자율운전 수준은 미국 자동차기술협회(SAE)가 정한 등급 중 레벨 4’에 해당함(SAE의 최고 등급은 레벨 5)

 

차량의 주변을 모니터하는 센서로 LIDAR(레이저 레이더) 5, 단안 카메라 16, 밀리파 레이더를 21개를 탑재하고 있으며, 제한된 조건이지만 무인 운전을 실현하기 위해 핸들과 액셀 및 브레이크 페달 등 조작 계통 부품은 장착되어 있지 않음

 

GM이 상정하고 있는 것은 크루즈 AV가 차량 공유 등 배차 서비스에 이용되는 것인데, 자율운전차 개발을 담당한 자회사인 'GM 크루즈'MaaS(서비스 방식의 모빌리티) 사업의 주체가 되기를 원하고 있음

 

올해 11일부터 GM 크루즈의 CEOGM의 전 사장 댄 아만이 맡고 있는데, 바라 CEO는 자율운전차의 실용화가 중요한 테마이기에 아만이 GM 크루즈의 CEO로 최적임자라 설명

 

구글의 웨이모로 대변되듯,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미래형 모빌리티 비즈니스는 타 업종까지 포함해 대규모로 경쟁이 진행될 것이며 승부의 관건은 스피드인데, GM의 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댄 아만을 재등용했다는 것

 

[ 그림  5] GM 의 자율주행자 크루즈  AV 의 내부 (자료: GM)

 

기존 사업을 재설계하면서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간다는 전략은 GM에만 고유한 것이 아니어서, 현재 경쟁업체들도 GM의 뒤를 이어 유사한 전략을 실행하고 있음

 

포드 자동차 역시 기존 사업을 정비하며 북미 세단 시장에서 철수할 방침인데, 향후 세단 신차는 개발하지 않고 대형 SUV인 익스플로러와 대형 픽업트럭 F 시리즈 등 라이트 트럭에 경영 자원을 집중한다는 계획

 

포드는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가 부진한 미니 밴 등의 생산을 중단한다는 방침

 

한편 포드는 올해 1월 독일 폴크스바겐(Volkswagen, VW)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업무 제휴에 합의했는데, 우선 픽업트럭 및 상용 밴 등을 상호 공급함으로써 양사의 개발 및 생산 비용 절감을 추진키로 하였음

 

협업 내용을 구체적으로는 살펴보면, 중형 픽업트럭 및 상용 밴은 포드가 생산하고 2022년부터 VW에 공급을 시작하며, 소형 밴은 VW가 생산하여 2023년부터 포드에 공급키로 하였음

 

포드 자동차의 짐 해킷 CEOVW의 헤르베르트 디스 CEO는 이번 포괄적 제휴를 통해 양사의 약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출

 

양사는 전기차의 개발에도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는데, VW이 자체 개발한 EV 전용 플랫폼인 ‘MEB(전기차용 모듈 매트릭스)’는 유연성이 뛰어나 소형차부터 SUV, 대형차까지 다양한 차종에 대응할 수 있다 이점이 있어 이를 공동 활용키로 하였음

 

VW의 이 새로운 플랫폼을 포드가 개발 중인 EV에 적용한다면 양산 효과에 의해 대폭적인 비용 절감이 가능해짐

 

[ 그림  6]  포드자동차와 폴크스바겐 포괄적 제휴 (자료: Ford)

 

GM을 필두로 한 미국 자동차 업계의 전략 변화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수년간 자동차 업계의 사활을 건 경쟁과 협력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임을 시사

 

현재 자동차 산업은 소위 CASE라 불리는 패러다임 전환에 직면해 있는데 CASE는 커넥티드 (Connected), 자율운전(Autonomous), 차량 공유(Sharing & Services), 전동화(Electric)를 의미

 

[ 그림  7]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CASE (자료: HackerEarth)

 

자동차 업계는 CASE 대응에 기업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보고 있는데, 이는 CASE가 단지 자동차 기술의 개선 혹은 새로운 기술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산업 생태계의 파괴적 변화를 뜻하기 때문

 

CASE 패러다임은 비단 자동차 업체들 간의 경쟁만 촉발하는 것이 아니라 타산업,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 기반의 혁신적 스타트업들과의 경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속에 생존 전략을 수립하고 있음

 

작년 말 웨이모의 자율주행 상용 택시사업이 제한적으로나마 시작됨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GM을 위시해 포드, 폴크스바겐 등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신기술 투자 움직임은 이런 흐름 속에서 전개되고 있음

 

디지털 혁신의 결과 전통 산업이 일거에 몰락할 수 있고 그 진공상태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들어섬을 목격해 온 자동차 산업이기에 CASE 시대에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자동차 업체들 간의 경쟁과 협력은 전에 없던 수준과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