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86호(2019. 3. 6.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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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영향으로 점점 짧아지는 히트곡의 길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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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를 대체하며 디지털 음악 서비스의 주류로 부상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향으로 히트곡의 길이가 해마다 짧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

 

2018910대 신인 래퍼인 릴 펌프와 힙합계의 거물 카니예 웨스트가 발표한 곡 ‘I Love It’은 발표 후 2개월이 채 안된 시간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19,300만 회 이상, 유튜브에서는 27,000만 회 이상의 재생을 기록

 

미국의 싱글곡 인기 차트인 빌보드 핫 100(Billboard Hot 100)에서 6주 동안 차트에 머문 이 곡의 길이는 불과 27초였는데, 릴 펌프는 이 외에도 ‘Gucci Gang’이라는 24초짜리 곡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한 적도 있음

 

미국의 미디어 쿼츠(Quartz)에 따르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르는 곡의 평균 길이는 2013350초였으나 2018년에 약 3 30초까지 감소했다고 함

 

가령 켄드릭 라마의 경우 2012년 발표한 앨범 ‘Good Kid, MAAD City’에서는 곡의 평균 길이가 537초였으나, 2017년에 발표한 앨범 ‘DAMN.’에서는 곡의 평균 길이가 357초로 짧아지고 있는 경향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음

 

 음악이 짧아지는 현상은 힙합뿐 아니라 모든 음악 장르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길이 2분대의 곡들이 차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수년 새 급증하고 있음

 

 컨트리 음악 가수인 제이슨 올딘이 2010년부터 2년마다 발표한 5장의 앨범을 비교한 결과, 트랙 수는 15개로 모두 같았지만 앨범 전체의 길이는 점점 짧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2010년 출시 앨범에 비해 2018년 출시 앨범의 총 재생 시간은 18%가량 짧아졌음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른 곡 중 길이가 2 30초 이하인 곡의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에 약 1~2% 정도였던 것이 2016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18년에는 6%에 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 그림  1]  점차 줄어드는 앨범의 길이 (자료: Quartz)

 

쿼츠는 재생 횟수를 기준으로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 배분 모델 때문에 보다 컴팩트하고 순간적으로 귀를 사로잡는 곡들이 요구되며 길이가 짧아지고 있는 것이라 분석

 

미국음반산업협회가 발표한 2018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음악 수익의 75%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발생하는데,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에서 곡이 한번 스트리밍 되면 권리자에게 약 0.004달러가 지급된다고 함

 

이 배분 금액은 곡의 장르나 길이에 관계없이 동일하기 때문에 수익을 늘리려면 스트리밍 재생 수를 늘려야 하고, 그러자면 보다 짧은 시간에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곡들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쿼츠는 분석

 

과거 축음기는 2~3분 정도의 곡만 녹음할 수 있었기 때문에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히트곡은 대체로 2~3분 정도의 길이였음

 

그러던 것이 LP, 카세트테이프, CD 등 미디어의 저장 용량이 커지면서 긴 곡을 수록할 수 있게 되고, 그에 따라 곡의 길이도 길어지게 된 것이 음악산업의 역사임

 

그러나 물리적 매체의 시대가 가고 스트리밍의 시대를 맞이하며, 기술과 경제 논리에 의해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은 다시 단순한 방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쿼츠는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