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발간하는 주간기술동향 1852호(2018. 6. 27. 발행)에 기고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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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WWDC 2018의 키워드, 커뮤니케이션 기능의 강화.pdf



[ 요 약 ]


이달 초 열린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WWDC 2018’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iOS 12, watchOS 5, tvOS, macOS Mojave 등 올 가을에 출시될 최신 소프트웨어에 대한 발표가 있었고, AR(증강현실)의 경험을 크게 강화한 ARKit 2와 함께 진화한 커뮤니케이션 기능들이 큰 주목을 받았음. 반면 개발 언어인 스위프트(Swift)나 새로운 API 등은 버전 업 발표가 없었으며, 줄곧 관심사였던 아이폰 SE 후속 모델도 발표되지 않아 실망하는 목소리도 나왔음



[ 본 문 ]


올해 WWDC(월드와이드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연설은 곧 10주년을 맞이하는 애플 앱스토어의 사업성과에 대한 보고로 시작되었음


기조연설에 등단한 팀 쿡 CEO는 지난 10년간 애플 개발자 커뮤니티의 확대 과정을 소개하며, 10 주년을 앞둔 앱스토어에는 주간 5억 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하고 있고, 지금까지 개발자들은 총 1,000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음


그리고 애플이 지금까지 앱의 구독 서비스화를 촉진하기 위해 1년 이상 구독한 사용자의 경우 판매 수수료를 절반인 15%로 적용하는 정책의 실시 등을 통해 애플과 개발자 쌍방이 앱 비즈니스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음을 강조하였음


한편 팀 쿡은 일부 주주 등으로부터 비판이 제기된 스마트폰의 남용에 대한 대책으로 앱 리미츠(App Limits)' 기능에 대해서도 발표했는데, 앱 비즈니스의 열망을 가진 개바자들을 앞에 두고 이런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용기 있는 결정이었다는 평을 받았음


앱 리미츠는 앱을 과도하게 쓰지 않기 위해 자신만의 기준을 설정하고 사용 제한을 거는 기능인데, 사용자의 접촉 시간 억제는 앱 이용 시간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앱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고 싶은 애플과 개발자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


기조연설에서는 이 밖에도 AR(증강현실) 개발 환경의 강화나 음성 인식 가상 비서 시리(Siri)’의 앱 연계 등 개발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기능도 발표되었음


iOS 12의 새로운 기능은 그다지 많지 선보이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중독 방지를 위한 스크린 타임과 시리에 선호하는 작업을 기억하게 하는 숏컷이 주목받았음


스크린 타임(Screen Time)은 사용자가 아이폰을 몇 시간 사용했고, 몇 번 손에 들고 어떤 앱을 사용했는지 등과 같은 일상의 이용 통계를 표시해 주는 응용 프로그램임


애플은 앱의 알림이 하던 일을 멈추게 하거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계기가 된다고 보고 알람이 많은 앱이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있게 하였음


▸ 사용자는 앱 이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알람을 받지 않게 설정함으로써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알람 횟수 분석 및 수신 패턴의 설정은 효과적인 스마트폰 과사용 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보임


<자료> Consumer Report

[그림 1] iOS 12의 스크린 타임’ 기능


시리의 숏컷(Shortcuts, 바로가기)’ 기능은 그 자체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 여러 앱의 다양한 기능을 조합하여 등록하는 작업은 일종의 매크로 같이 간단한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가깝기 때문


따라서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행동 패턴과 시간, 장소, 상황 등에 맞는 숏컷을 제안하는 기능 구조를 갖췄는데, 이런 기능을 만들기까지는 상당한 공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의 호평을 받았음


시리의 숏컷 기능이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개인 데이터의 획득과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시리를 개인화된 AI(인공지능) 비서로 키우려는 애플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는 분석


iOS 11까지는 위젯에 시리의 제안이라는 기능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을 여러 개 제시하는 방식이었으며, 이어폰을 잭에 꽂으면 음악 재생이나 동영상 재생 앱을 제안하는 등 단말기의 상태에 따라 동적으로 제안 앱을 바꾸는 방식이었음


보다 구체적인 상황에 맞춰 제안을 해주는 것은 애플워치에 탑재되는 시리 워치 페이스(Siri Watch Face)’인데, 시간이나 장소, 상황(타이머와 알람 설정)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정렬하여 표시해주는 기능임


가령 비가 내릴 것 같은 경우는 일기 예보를 알려주고, 시간 표시 옆에 날씨 상태 아이콘을 표시하는 등 기상 조건까지 고려하여 사용할 앱과 필요한 정보를 추천해 줌


<자료> iMore

[그림 2] iOS의 Siri 숏컷 기능


이런 기능을 통해 시리는 여러 상황 및 조건과 실제 사용자가 무엇을 했는지에 관한 기록을 축적함으로써 사용자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유추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음


바꿔 말하면, iOS는 아이폰 사용자의 행동 이력을 자세히 기록하여 패턴 인식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음


시리는 가장 먼저 회자된 음성 비서이면서도 AI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통상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에 비해 뒤쳐진 걸로 인식되고 있는데, 스마트 스피커의 순위에서 애플의 홈팟(HomePod)’은 별달리 화제에 오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임


그러나 이번 iOS 12의 숏컷 기능을 보면 애플이 시리를 사용자 본인만의 유용한 AI로 키우려는 것이 보이는데, 사용자의 데이터를 탐욕스럽게 요구하는 타 업체들의 AI 개발과 달리 거부감이 없는 의외로 새로운 접근 방식이라 볼 수도 있음


iOS의 새로운 기능 외에 이번 WWDC 2018 기조연설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AR 플랫폼의 새로운 버전인 ‘ARKit 2’로 증강현실에 대한 애플의 관심도를 잘 보여주었음


<자료> Cnet

[동영상] 3D 객체 인식이 가능해진 ARKit 2


AR2는 평면뿐만 아니라 입체의 객체를 인식 할 수 있게 했으며, AR 가상 객체를 그 자리에 남겨 두는 잔류(persistent) AR’의 개념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이전 AR킷 버전에서 부족했던 요소를 확실히 개선하였음


게다가 픽사와 공동 작업을 통해 새로운 AR 오픈 파일 포맷을 마련했는데, 이는 애플이 AR 기술에 주력하여 업계 선두주자가 되고자하는 열망을 잘 보여주고 있음


개발자들은 특히 AR2에서는 여러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AR 공간을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게 된 데에 가장 큰 호응을 보냈음


AR이 현실 세계와 가상의 공간을 연결시키는 기술이기는 하지만 현재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장치에서 하나의 공간을 이용하는 것, 즉 개인이 이용하는 것이란 인식이 있었음


ARK킷 플랫폼의 등장으로 리얼한 AR 앱을 개발하기가 쉬워졌지만, 이용하는 방식은 닫힌 세계에서 즐기는 VR과 크게 다르지 않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준 것도 사실


<자료> Apple

[동영상] AR 공간을 공유하는 대전형 게임


하지만 AR2는 인접한 여러 사람들이 동일한 하나의 AR 공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같은 공간에서 AR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통의 경험을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 형성으로 이어지게 하였음


지금까지 대규모 장비를 이용한 실증 실험 등을 통해 AR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시도들이 존재했지만, 이를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구현한 것은 의의가 크다고 하겠음


AR2의 등장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는 두고 보아야겠지만, 향후 AR의 발전과 보급을 촉진하는데 AR2공유 경험이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음


AR2가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할 것이라는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이번 WWDC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주요 테마였고 기술 진화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기능들이 선을 보였음


대표적인 것이 미모지(Memoji)’ 기능인데, 이는 아이폰X에 탑재된, 자신의 얼굴 움직임이 캐릭터에 반영되게 기능인 애니모지(Animoji)’를 발전시킨 것


미리 준비된 캐릭터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이나 친구의 얼굴 등으로 캐릭터를 생성하고 애니모지의 캐릭터처럼 얼굴의 움직임에 따라 표정을 바꿀 수 있도록 하였음


화제를 모은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그룹 페이스타임(Group FaceTime)’으로, 페이스타임 화상 채팅을 최대 32명이 동시에 가능하게 하였음


말하는 사람의 얼굴을 자동으로 확대 표시하여 누가 말하고 있는지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며, 애니모지나 미모지로 얼굴을 가상화하여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음


미모지나 그룹 페이스타임과 유사한 앱은 이미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사용되고 있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타임을 통해 캐릭터로 대화할 수 있게 된 점은 또 하나의 기술 발전이라는 호평을 받았음


이 두 가지 기능의 조합은 가상화 된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커뮤니케이션이 본격적으로 가능하게 되었음을 시사하고 있음


<자료> Apple

[그림 5] 미모지()와 그룹 페이스타임()


최근에는 자신의 얼굴이 아닌 가상의 캐릭터를 활용한 유튜버, 소위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것을 일상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데에서 그룹 페이스타임은 주목할 가치가 있음


이 밖에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주목받은 것은 워치OS 5에서 새롭게 탑재된 무전기 기능인데, 애플워치로 와이파이 및 모바일 회선을 통해 음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임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옛날 SF에 등장하는 가제트나 예전 휴대전화에 탑재된 푸시투토크 기능을 연상케 해 그리움과 즐거움을 주었다는 평이 대세


한편 WWDC 2018에서는 일각에서 예상했던 아이폰 SE의 후속 모델 발표가 없었던 데다가, 앞으로도 없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컴팩트폰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었음


이번 WWDC 개최 전에는 컴팩트폰 모델인 아이폰 SE의 후속 모델이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SE를 포함 새로운 하드웨어는 아무것도 발표되지 않았음


이번 iOS 12는 시스템 전체의 성능 향상을 큰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지원 기종에서 2013년 발매된 아이폰 5s를 포함시켰음


iOS 12가 아이폰 SE와 같은 크기의 5s 모델을 계속 지원한다고 발표하자, 이는 기존의 컴팩트 모델을 연명시키기로 결정하면서 SE의 후속 모델을 내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음


이 때문에 컴팩트한 스마트폰을 선호하며, 대화면화가 극도로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경향에 불만을 품고 있던 이용자들 사이에서 iOS 12의 등장으로 SE의 후속 모델을 기대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음


SE를 선호하지만 애플페이 지원이 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던 이용자들은 내심 이번 WWDC에서 애플페이 지원이 되는 아이폰 SE 후속 모델의 등장을 기대했으나 상황은 오히려 좋지 않게 흐르는 분위기임


아이폰 SE 모델은 5s와 크기가 같지만 20165월에 발표되고 상대적으로 최신 기술을 담고 있기 때문에 컴팩트폰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종이며, SE 후속 모델은 아이폰7급의 사양을 담을 것이란 루머가 돌면서 시장의 기대가 아주 컸었음


WWDC에서 SE 후속모델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사전 예약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어 애플의 정확한 정책은 한두 달 후에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임


<자료> YouTube

[그림 6] 출시 루머가 도는 아이폰 SE2


아이폰 SE2 모델 발표 루머가 시작된 것은 지난 427일로 중국의 동영상 SNS인 미아오파이에 2세대 아이폰 SE로 추정되는 기기의 전면과 후면 등을 상세히 촬영한 실물 사진이 게시된 바 있음


이 영상을 통해 드러난 아이폰 SE2의 특징은 기기 뒷면이 금속이 아닌 유리소재가 채택됐다는 점인데, 기기 뒷면에 단지 ‘iPhone’이라는 제품명만 인쇄돼 있고 이전에 알려진 것과 달리 FCC 인증 사실을 새긴 문구는 없었음


또한 무선 헤드폰을 채택할 것이라는 루머와 달리 하단에 3.5mm 헤드폰 잭이 배치되어 있어 동영상의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하였음


기대와 달리 WWDC에서 아이폰 SE2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사전 예약을 받는 곳도 나오고 있으며, 애플이 450 달러에 판매될 SE2의 인기를 알기에 출시 전에 아이폰 8, 아이폰 X를 최대한 밀어내기 위해 구매 혜택을 강화할 것이란 말도 돌고 있음


iOS 125s 지원은 애플이 구 모델을 의도적으로 도태시키고 있다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제스처일 뿐, 루머대로 컴팩트폰 애호가들의 열망에 부응해 고사양의 SE2를 조만간 내놓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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